미국 타임지가 뽑은 21세기를 이끌어갈 지도자 중에 한사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동종분야 사람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김진애

라는 이름 3글자를 널리 펴지고 있을 즈음에 나온 책이고 나도

역시 읽어 보았다.

저자가 여자로써 건축쪽에서 경험한 자전적인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까지 조근조근 서술해 놨던 책으로 기억이 된다.

성별을 떠나 대단한 일을 하시고 있고 앞으로의 활동 또한 기대

하기에 충분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분은 에너지가

넘쳐나는 분이라는 느낌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난 이분이 정치판에

입문을 하는 순간 적지 않은 실망을 느끼게 되버렸다.

이 분도 역시... 근 현대 한국 건축의 치유되지 않는 고질병인

권력과의 야합을 선택을 하신 건지 참으로 씁슬하기 그지 없다.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되실지는 몰라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대한민국 건축의 르네상스는 아직 갈길이 멀기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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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고 식당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건축판 10년이 이제 겨우 넘었지만 아직도 아는 것 보다 모르는게

더더욱 많을 뿐만 아니라 10년전의 그때 그 열정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경까지

되버린 듯 하다.

시대의 조류에 몸을 너무 맡겨 버린 것인가.. 스스로 자괴하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라고 변명거리를 만들어도 현 시점에서의 건축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난 아직도 한없이 작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앞으로 이 페이퍼 항목에서 얼마나 글을 올라가게 될진 몰라도 그것만은 생각하면서

기록하고 싶다.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 초심의 심정으로 그리고 건축가라는 거창한 수식어 보단

10년 가까이 느낀 건축을 하지만 건축가라고는 절대로 말을 못하는 지금의 부끄러움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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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1-1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로망중에 하나가 로또가 되면 집을 짓는다에요.
예전에 공간 잡지를 기웃거리며 본 적이 있는데, 좋은 건축주와 좋은 건축가가 있어야 좋은 집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어요.
언젠가 지을 지도 모를 그 집을 위해 열심히 님의 서재를 기웃거리겠어요.ㅎㅎ
혹시 빌딩만 하시는건 아니겠지요? ㅎㅎ

Mephistopheles 2006-01-1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지금은 아파트 많이 하고 있어요...^^
 



영화의 반전이란 어떻게 하면 기발하게 관객의 뒤통수를 안구가 튀어나올 수 있을 정도로

후려치느냐에 따라 그 승패가 좌우된다고 생각된다.

식스센스가 그러했고 유주얼서스펙트가 그러했다면 아 특전 유보트라는 영화역시 막판의

반전에서 두말할 필요가 없을 영화라고 보고 싶다.

하지만 반전에도 여러 반전이 있겠으나 난 영화 보면서 이런 허무한 반전을 격어 본 건

그리 흔하지 않기에 여기에 흔적을 남기고 싶다.

모든 잠수함을 주제로 한 영화의 바이블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감독편집판도 있다고 하니 어떻게든 구해서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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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글능글한 명배우 알파치노의 명연기와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 

 몬스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받으신 샤를로즈 테론.....

엄청난 배역진에다가 사관과 신사의 감독 테일러 헥포드......

배우 감독 좋고 내용 좋고 영화 잘찍었는데 이상하게 흥행은 그저

그랬던 영화.

 나름대로 꽤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되고 개인적으로 인간이 인간을 심판

한다는 법조계쪽 양반들을 무자비하게 씹어 준 영화라는 생각에 매우 

 잘 만든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중간에 나오는 알 파치노의 한국어 연기도 볼만하다....^^

사족을 붙이자면 영화제목의 저 단어가 숙어처럼 쓰이기도 한다고 한다.

어딜가도 악질적인 변호사들의 피해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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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9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1-2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예 저도 이거 보고 순간순간 놀라는 재미는 없지만 영화 다보고 섬뜩한 기분은 지울 수 없더군요..^^
 

난 오늘 점심시간때 특촬물 촬영도 아니면서

입에서 불을 뿜는 용이 되버렸다..

그래 이 모든 책임은 도시락을 싸주신 마님의

책임이라고 돌리고 싶다.

 

우리집엔 남의 집에 없는 저장식품이 하나 있는데

고추로 만든 장아찌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그게 흔히 보는 고추가 아닌 멕시코에서

자란다는 그 자리몽땅한 피방비스무리한 고추로 담근

장아찌 되겠다.

미국에 누나가 살고 있기에 간간히 미국에 가시는 어머니가

그곳 현지에서 파는 고추로 장아찌를 담그셨는데 그게

한국 고추보다 살이 통통하다 보니 제법 아삭하게 씹히고

나름대로 매운맛도 덜한게 제법 반찬구실을 했었다.

그러나 그건 재작년 2004년에 담근 것이고 작년에 담근

이 멕시코 고추 장아찌는 로또 뽑기 마냥 식도가 뒤짚히는

매운맛을 자랑하는 놈들이 꽤 많은 확률로 섞여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마님이 싸주시는 도시락 반찬에 이놈들이

망태속의 독사들 마냥 반찬통 한쪽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났으니 좀 매운맛이 빠졌겠지 하고 하나 덥석

입에 물었다...

매운맛이 꽤 가신 2004년때의 그맛이 느껴졌다..

다행이다 하고 계속 도시락을 까먹다가.. 한 2/3쯤 먹었을까..?

아무생각없이 차곡차곡 쌓인 그 고추장아찌의 4번짼가 5번째

놈을 덥석 물은 순간....

뜨아.....혀가 말려들어가고 손발이 오그라들며 왼쪽 편도선이

후끈후끈해지는게...인터넷에서 속칭 말하는 `방법당했다'가

이런 것이구나를 몸소 체험해버린 것이다..

본능은 생수통을 향해 달려가고 찬물을 아무리 먹어도 그

매운 맛이 가시지가 않는 것이다.

식사중단 후 세면대로 가서 입을 행궈내고 담배를 한대 피워도

입안에 남은 독기는 빠질 줄을 몰랐다.

결국 1/3쯤 남긴 도시락을 정리하고 찬물을 입에 물고 30분쯤

지나자 잠잠해지고 비로서 진정하게 되었다.

휴우....오늘 집에 들어가면 마님께 조용히 건의해야 겠다....

도시락 싸기 귀찮으면 싸지 마세요 마님...음식으로 테러하지

마시고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마당쇠의 그릇된 반항심으로 인한 세경

인하라는 특단의 조치가 취해질까봐 겁이 난다.

그냥 잘먹었습니다....하고 다음에 싸주면 안먹어버려야 겠다..

 

 

(주) 마님 : 가정집에서 남편이 부인에게 붙일 수 있는 극극존칭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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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1-1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마님께 대한 민란은 처참한 방법으로 응징을 해야 된다고 마님 되는법에서 자세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 입이 매울때는 맨밥을 입에 물고 천천히 씹는게 냉수 먹는거 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Mephistopheles 2006-01-1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가만히 생각해 보니 파바님은 역시 마님편이시겠군요 ㅋㅋㅋ . 해봤는데 결정적으로 혀깊숙한 곳과 목구멍이 맵워서 별 효과가 없더군요..^^

paviana 2006-01-18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전 일방적으로 마님의 편이 아니라 정의의 편이에요.^^ 다큰 어른이 반찬투정을 하는것은 알흠답지 못한 모습이라고 생각되옵니다.ㅎㅎ

Mephistopheles 2006-01-18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허걱..무조건 항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