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는 하루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냈다. 연휴의 끝이라 도로가 혼잡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조금 게으름을 부린 탓에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수많은 차들과 마주했다. 마치 모든 차들은 다 서울로 향하는 듯 보였다. 이 차들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날씨도 흐리고 빗방물이 내리기 시작하니 조급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평온의 표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말이다. 그러다 생각했다. 예약은 했고 도착 시간이 늦어진다고 하여 그 예약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아주 당연한 생각을.

운전자에게 천천히 가자고 했다. 어차피 늦었고 우리가 속도를 내다고 해서 도로 상황이 좋아지는 건 아니니까. 안내를 도와주는 기기는 도로 상황을 판단해 새로운 길을 안내했으나 우리는 더 늦었다. 이번 서울 여정은 2년 전 예약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을 해야 하는데 그 간격이 이제는 2년으로 늘어난 것이다. 실은 대체공휴일이라 진료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문의를 했었다. 정상 진료를 한다는 답을 받으며 서울행을 미루고 싶었던 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 2년 만의 방문은 어색 그 자체였다. 코로나 이전의 예약이니 코로나 이후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병원에서 키오스크로 진료 예약 확인을 하는 시간이 있어 제시간에 왔더라도 얼마 정도 예약에는 늦기 마련이었다. 거리 두기를 표시한 대기 의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그래도 낯설게 느껴졌다.

10월의 첫날에도 병원에 다녀왔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였다. 전날에는 저녁부터 금식을 했다. 배고픔을 안은 채 병원에 도착했다. 아픈 사람들이 모인 곳, 아픈 이를 돌보기 위한 사람들이 오가는 곳, 건강해진 모습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곳. 병원에 올 때마다 묘한 감정들과 만난다. 문진과 채혈을 시작으로 몇 가지 검사를 하고 돌아왔다. 나이를 먹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10월은 그렇게 숙제를 마친 것 같은 기분으로 시작하였다. 검진 결과는 아직 받지 않았고 어제 검사는 바로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오랜 기간 나를 담당하는 의사 선생님께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담담한 의사의 답변을 들었다. 다시 또 2년 후를 기약하며 예약을 했다. 2년 전에 2년 후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듯 아마도 앞으로 2년 후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서울에 다녀온 날은 조금 울적하다. 나를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할까. 그것도 정확하게 말이다. 아주 나쁜 말을 들은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을 듣는 일은 언제나 그렇듯 예상한 것보다 힘겹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던 하루였다. 도로 위에 수많은 자동차를 보면서 저마다 제 속도를 내는 그것들을 보면서 어쩌면 살아가는 일은 그 속도를 유지하려 애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제일 빠른 속도를 원하고 누군가는 더 빨리 가려고 주변을 살핀다.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좋겠지만 그건 더 달리고 스스로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울적함을 제거할 책으로는 문학과지성사의 소설보다 가을과 문진영이란 이름이 반가운 김승옥 문학상수상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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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06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님 건강 기도합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을 거에요. 가을이 성큼 다가왔어요 정말.

자목련 2021-10-08 09:37   좋아요 1 | URL
반가운 프레이야 님!
가을의 빛이 가득합니다. 염려해주시는 마음 감사합니다.

가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채우세요^^

책읽는나무 2021-10-06 1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덤덤한 의사의 소견을 들으셨다는 건 그래도 유지를 잘하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몸의 신호에 예민해지고 덜컥 겁이 나곤 합니다.아마도 더 좋아진다는 느낌은...그래도 유지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함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어요.저도 두 곳 정도 정기검진 받으러 다니면서...문득 그쪽으로 생각을 바꿔 먹기로 했죠^^
모쪼록 건강 관리 열심히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그러니 올 가을도 건강히!!!^^

자목련 2021-10-08 09:38   좋아요 2 | URL
유지가 중요하다는 걸 안식하면서도 그게 참 어렵고 그렇습니다. ㅎ
말씀처럼 점점 더 체크하고 확인해야 하는 곳이 늘어납니다. 우리 건강하게 잘 지내요!!

막시무스 2021-10-06 1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쓰시는 자목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오늘밤 기도드리겠습니다! 힘 내시구요!

자목련 2021-10-08 09:39   좋아요 2 | URL
에고, 이렇게 귀한 댓글을 주시다니요.
아름답고 싶은 아침입니다. ㅎㅎ
막시무스 님의 기도 덕분에 평온한 날들일 이어갈 것 같아요.
향기로운 금용일 이어가세요!!

scott 2021-10-06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우리의 모든 삶의 변화가 급작 스러워서 더더욱 자목련 님 맘이 심란 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자목련님 별 탈 없을 겁니다.

좋은 결과 나오시길 기도 할께요. ^^

자목련 2021-10-08 09:41   좋아요 2 | URL
네, 코로나로 인한 변화를 체험했다고 할까요.
시골 병원과는 다른 어떤 체게는 생소하면서도 안도를 주기도 했어요.
스콧 님 감사드리며 행복한 하루와 주말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10-06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년의 한 번으로 정기검진을 받으시면 그래도 잘 관리되고 계신거 같아요! 자목련님의 여유 있는 마음이 아마 몸에도 여유를 줄 거 같아요~ 오래 오래 함께 읽어요~🙏

자목련 2021-10-08 09:42   좋아요 2 | URL
여유를 오늘의 단어로 기억할게요.
오래오래 함께 읽자는 붕붕툐툐 님의 말씀에 뭉클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요!!

희선 2021-10-07 0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해 전 예약한 병원에 가셨군요 다시 두해 뒤에 가야 한다니... 다시 두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두해 두해 늘려가시기를 바랍니다


희선

자목련 2021-10-08 09:42   좋아요 2 | URL
네, 예약할 때는 2년이 멀게만 느껴지는데 막상 2년 후에는 너무 짧게 느껴져요. ㅎ
희선 님도 건강하고 즐거운 가을 이어가세요^^

mini74 2021-10-07 0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글보면 참 따뜻하고 좋으신 분이라는 게 느껴져요. 자목련님 좋은 결과 있길 저도 기도드릴게요. ~

자목련 2021-10-08 09:44   좋아요 2 | URL
미니 님의 말씀처럼 따뜻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감사드리며 평온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10-08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름답고, 선하고, 차분하고,

자목련님, 이 따뜻한 플친님들의 말씀에 저도 마음 올려서 같이 보내드립니다.

자목련 2021-10-08 09:45   좋아요 3 | URL
아, 오늘부터 차분하고 선해지고 아름답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북사랑 님의 마음이 제게로 꼭 안겨서 행복합니다!!
 
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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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좋다고 하는 소설을 읽고 정말 좋구나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때로 어떤 분위기에 휩싸여 책을 구매하거나 읽는 경우가 있다. 공감에 동참하고 싶거나 정말 좋은가 직접 확인을 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에 대한 마음도 그러했다. 얼마나 좋길래, 진짜 괜찮은 소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은 소설에 놓는다. 명랑하면서도 예리하고 무거우면서도 발랄하다. 그러니까 어떤 균형이 잘 잡힌 소설이라고 할까.

가까운 미래,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많이 인간을 닮은 로봇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기대했던 미래지만 아직 경험하지 않았기에 그 삶에 대한 걱정도 크다. 모두가 그 편리한 기술을 다 접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도 그런 로봇이었다.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경주마 투데이와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일, 그게 콜리의 삶이었다.

더 이상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콜리는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콜리는 한눈에 알아본 이가 있었다. 로봇에 대해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고등학생 연재였다. 연재에게 콜리는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재기할 수 있는 상대였다. 그리하여 콜리는 C-27이 아닌 콜리가 되었다. 폐기 직전의 콜리를 엄마 보경이 운영하는 식당 2층으로 몰래 데려온다. 아무도 몰라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엄마 보경과 장애를 가진 연재의 언니 은혜에게 곧 발각되고 만다. 콜리는 그렇게 연재의 가족에 스며든다. 기술적인 능력만 있을 뿐 감정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콜리는 지친 보경과 은혜에게 조금씩 활력을 안겨준다. 보경과 콜리가 나누는 대화에서 보경의 슬픔이 느껴진다.

“그리움이란 어떤 건지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거야.” (204쪽)


한때 배우였던 보경은 과거를 잊은 채 살아간다. 소방관이었던 남편이 죽고 아픈 큰 딸 은혜와 연재를 돌보며 생계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세상과 단절하듯 살아가는 은혜에게는 언제나 미안한 마음뿐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의족을 포기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은혜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은혜가 다칠까 외출을 하는 게 무섭다. 하지만 은혜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그런 은혜가 자주 찾는 곳 역시 콜리가 있었던 승마장이다. 무조건 빠르게 달려야 하는 곳, 그래서 투데이는 안락사를 당해야 하고 콜리는 폐기가 수순이었다. 어쩌면 은혜는 투데이의 모습에서 자신을 투영했을지도 모른다. 경주마가 아닌 다른 삶을 투데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인간은 왜 그런 계획은 세우려고 하지 않는 걸까.

휴머노이드와 인간은 어떤 사이일까. 휴머노이드만이 인간을 위한 존재일까. 인간은 휴머노이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선 안 되는 걸까. 그건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이 아닌 경주마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동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오직 인간의 편리만을 위한 것일까.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모두에게 균등하게 적용되는 그런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고 해도 그것을 사용하고 지불할 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무용지물이다. 소설 속 은혜에게 의족을 해주지 못하는 보경처럼. 그럼에도 우리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연재의 말(“살아간다는 건 늘 그런 기회를 맞닥뜨린다는 거잖아. 살아 있어야 무언가를 바꿀 수 있기라도 하지.” (264쪽))처럼 우연처럼 찾아오는 기회 때문일지도 모른다. 연재와 콜리는 서로에게 하나의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에는 숨겨진 기회, 아직 발견하지 못한 기회가 무궁무진한 건 아닐까. 어쩌면 너무 빨리 달려서 그 기회를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349쪽)

슬프면서도 따뜻한 소설이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의지하는 모습을 담담하고 아름답게 그렸다. 과학이 삶을 지배하는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막연하지만 인간과 동물, 휴머노이드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그리는 일은 구체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끝에는 어떤 형태로든 분명한 이별이 존재할지라도. 콜리가 그러했든 우리 미래의 모든 삶이 빛나고 반짝이는 삶이 되기를 희망한다.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 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3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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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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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아는 세상이 전부이자 최고라고 믿는 이들이 있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삶의 모든 것이 하나의 세상에서 이뤄진다면 다른 세상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테니까. 그 세상은 환경과 경험이다. 내가 접한 환경과 경험한 것들이 나를 만드는 토대가 된다. 순례 주택의 수림이는 그런 면에서 두 개의 세상을 지녔다. 하나는 할아버지와 순례 씨가 사는 순례 주택과 수림이 1군이라 부르는 부모님과 언니가 사는 고급 아파트다. 아파트의 실 소유주는 할아버지였다. 그런데도 대학 강사인 아빠, 주부인 엄마, 공부만 잘하는 미림은 순례 주택 사람들을 무시했다.


순례 주택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남매 병하와 진하를 키우며 미용실을 운영하는 조은영 씨, 순례 씨의 친구 부부, 직장이나 나이는 모르고 이름만 아는 영선 씨, 대학 강사를 하는 모두가 박사님이라 부르는 허성우 씨, 그리고 할아버지와 집 주인 순례 씨.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쓰레기를 줄이고 공동사용 공간인 옥탑방과 옥상정원을 가꾸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엄마는 연년생으로 미림과 수림을 낳았는데 산후 우울증으로 인해 미림은 친가로 수림은 외가의 도움을 받았다. 수림은 할아버지가 사는 순례 주택에서 할아버지의 여자친구 순례 씨의 손에서 자랐다. 울고불고 엄마를 찾는 미림은 곧 집으로 돌아왔지만 수림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1군에 합류했다. 그러니 수림에게는 순례 주택이 집이나 다름없었다. 양쪽으로 오가며 지내는 건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할아버지가 돌아시고 나서였다. 할아버지가 사기를 당하셔서 아파트에서 나와야 했다. 세상 물정은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할아버지를 원망했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친가에 도움을 받고자 했다. 수림이는 가족에게 할아버지가 살았던 순례 주택 201호로 이사를 제안했다, 순례 씨의 도움이 있었다. 수림은 1군과 순례 주택 입주민의 마찰을 걱정했지만 그 방법이 최선임을 알았다.


엄마는 여전히 순례 주택 사람들을 무시했다. 아들이 미용사가 되겠다는 걸 말리지 않는다고 하면서 직업에 대해 함부로 말했고 아빠는 마치 모두가 대학을 나온 것처럼 몇 학번이냐고 물었다. 자신밖에 모르는 미림은 계속 화를 내며 순례 주택에 사는 걸 창피해했다. 오직 수림만 가정 경제를 걱정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순례 주택 사람들에게 미안해했다. 수림은 순례 주택의 구성원들의 모습을 통해서 성장하며 세상을 배웠다. 순례 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특히 그랬다.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글쎄.”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53쪽)


엄마와 아빠는 아직 어른이 아니었다. 고모들의 도움을 기대했고 일의 가치나 소중함을 몰랐다. 수림은 엄마와 아빠에게 살짝 거짓 정보를 흘렸다. 순례 씨의 유산이 수림에게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엄마와 아빠는 순례 씨에게 잘 보이려 노력했다. 순례 주택의 규칙을 따르고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 애썼다. 엄마는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었다. 수림이 꾸민 일이라는 걸 안 후에도 엄마는 일을 계속했다.


순례 주택에는 많은 어른들이 등장한다. 모두 열심히 살고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 아파트와 빌라촌을 구별하지 않고 학력, 직업, 집의 평수, 자동차 같은 걸로 사람들을 평가하지 않는다. 수림의 부모만 그랬다. 삶의 가치를 숫자로 매겼다. 우리는 어떤 어른일까. 제대로 성장한 성숙한 사람들일까. 유은실은 16살 수림의 시선을 통해 질문한다. 어떤 어른이냐고 말이다.


『순례 주택』은 무척 재미있다. 등장인물은 저마다 개성이 강하고 자신만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 특히 수림과 순례 씨의 대화는 유머가 넘치고 정겹다. 수림의 성장기처럼 보이지만 정작 수림의 부모의 성장기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우리는 진정한 삶의 순례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소설을 읽는 이라면 스스로에게 묻게 될 것이다. 이제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관광객으로 살았더라면 이제부터 순례자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할 것이다. 나도 그러하다.


나도 순례자가 되고 싶다. 순례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에 관광객은 되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있어도.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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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아마도 살아가는 내내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예술이 궁금하다.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채 바라보는 그림, 웅장함에 놀라는 건축물, 어떻게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감탄하며 보는 영화, 끌리는 자꾸만 생각나는 연주와 그림들. 그것들이 있기에 팍팍한 우리네 삶은 작은 여유로 느슨해질 수 있다.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싶어서 작품을 통해서 예술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닿을 수 없어 매력적이다.


예술가를 생각하면 고독한 이미지가 따라온다. 항상 예술 그 자체에 매몰되어 있는 듯한 형상이라고 할까. 조성준이 들려주는 33인의 예술가가 그러했다. 예술과 그들은 하나였고 하나이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세상이 한눈에 알아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운명처럼 그들은 고난과 시련의 삶을 살았고 작품으로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록 가수 데이비드 보위를 시작으로 구스타프 말러, 조지아 오키프, 안토니 가우디, 장국영, 폐기 구겐하임, 수잔 발라동, 에드워드 호퍼, 르네 마그리트,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저자가 선택한 33인의 예술가는 잘 알려진 이들도 있었고 이름만 들었을 뿐 그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름의 예술가는 더욱 반색하며 만났다. 한 명 한 명 그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작품을 해석한다. 그러니 예술의 설명서로 읽어도 좋다.


편애일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여성 예술가를 가장 먼저 읽었다. 고통으로 얼룩진 삶으로 잘 알려진 프리다 칼로, 사진으로 추측하고 증명하는 비비안 마이어의 삶, 아이를 업고 서 있는 사진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박남옥, 화려한 이미지로 각인된 천경자, 묘한 온기를 전하는 수잔 발라동, 이름은 익숙하지만 생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페기 구겐하임이다. 그리고 너무도 좋아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 모델인 조세핀.


어쩌면 비비안 마이어는 현재를 가장 사랑하는 사진가는 아니었을까. 어떤 계획도 없이 그저 사진을 찍는 일이 가장 중요했고 그것을 가장 사랑했던 것 같다. 그러니 모든 세상이 그에게는 가장 귀한 모델이었을 것이다. 예쁘고 화려한 이미지가 아닌 삶 자체를 담고 싶었던 그녀. 그래서 그녀의 사진 속에서 모든 감정이 전해짐을 느낄 수 있다. 


비비안은 구체적인 테마를 정해놓고 이미지를 찾는 사람이 아니었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 두리번거리며 무언가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바로, 지금 이곳’의 이미지를 수집해야 하는 사명을 띤 사람처럼 셔터를 눌러댔다. 모든 풍경이 그렇듯, 비비안의 사진에는 위트, 사랑, 빈곤, 우울, 죽음의 이미지가 섞여 있다. (320쪽)


침대에 누워 그림을 그린 프리다 칼로의 생은 이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멕시코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녀의 생. 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그녀의 비참한 삶이 조명된다. 그건 좀 아프고 슬프다. 그런 아픔은 장국영도 마찬가지다. 거짓말처럼 만우절에 생을 마감한 그.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슬픔이 천천히 쌓인다. 어디 그뿐인가. 32세에 은퇴한 글렌 굴드는 남은 생을 고독 속에서 살았다. 무엇이 그를 고독과 침묵으로 이끌었을까. 영원한 침묵 속으로 향한 그들의 마지막이 평온했을까. 부디 그랬기를 바란다.


우리는 프리다의 삶과 예술에서 숭고함을 느낀다. 이 숭고함엔 진통제 없이 하루도 버틸 수 없었던 한 인간의 고통이 덧칠돼있다. 프리다의 고통은 결고 승화되지 않는다. 아픔을 그린다고 아픔이 사라지진 않는다. 프리다는 폐렴으로 사경을 헤매다 47세에 눈을 감았다. 마지막 일기엔 이렇게 적혀 있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생의 끝에서 프리다가 돌아본 세상은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프리다 칼로, 134~135쪽)


예술가에게는 그들을 지지하고 후원한 이들이 존재한다. 처음 재능을 발견하고 세상에 그들을 알리는 이, 예술의 스승이 되거나 경제적 지원을 아까지 않는 이들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과의 불화로 고통을 겪는 경우도 많다. 무용수 바츨라프 니진스키는 러시아 황족의 후원을 받고 예술비평가 댜길레프가 주목한다. 니진스키를 사랑한 그는 자신의 세계에 그를 가두려 했다. 그와의 이별 후 홀로서기를 시도했으나 옛 애인의 영향력은 너무도 컸다. 거리의 화가 장미셀 바스키아도 앤디 워홀이 그의 재능을 알아봤기에 1200억 원에 낙찰된 작품이 되었다. 


예술가를 알아보는 예술가, 그들 역시 대단한다. 가장 가까운 후원자는 역시 가족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연인 조세핀은 화가였고 자신의 전시회에 남편의 그림을 걸 수 있도록 힘을 섰다. 결혼과 동시에 조세핀은 화가가 아닌 아내가 되었다. 조세핀은 호퍼의 매니저로 그 역할과 모델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호퍼의 그림을 본다. 그림 속 여인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호퍼의 그림 속 적막함에 휩싸인 금발 여성, 다시 말해 조세핀의 텅 빈 표정을 보면 그녀가 반평생 지녔을 고독의 깊이를 막연하게 가늠하게 된다. 예술가라는 꿈을 접게 만든 사람의 꿈이 차근차근 현실이 되는 과정을 지켜본 조세핀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신을 독립적인 존재로 존중하지 않은 자와 수업이 충돌하며 끝내 체념해야 했던 이 여성의 그림자는, 아이러니하게도 호퍼의 하폭에 담겨 불후의 명작으로 불린다. 조세핀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는 여성, 아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을 상실하는 수많은 여성의 고독이다. (에드워드 호퍼, 315쪽)


조성준의 책을 읽으면서 심상용의 『예술, 상처를 말하다』 가 생각났다. 10명의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책으로 그들의 뒷모습을 조명하며 그들의 예술 작품을 리뷰한다. 조성준의 33명과 겹치는 인물은 프리다 칼로, 장미셀 바스키아 둘 뿐이다. 세계의 유명 예술가를 선택하는 것뿐 아니라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를 소개하면 더 좋았을 아쉬움이 남는다. 심상용의 책에서 만난 이성자, 권진규 같은 예술가 말이다. 


예술은 아무것도 담보하거나 약속할 수 없음을 인식할 때만 그 고유한 정신에 다가설 수 있다. 인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진정한 에너지는 다른 곳에서 온다는 심오한 인식에 다가감으로써 말이다. 역설인가? 차라리 신비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자발적 무려, 선택된 비능력의 인식을 통해서만, 즉 오히려 스스로를 비우고 일체의 권력 지향을 포기할 때에만 타락한 힘과 그에 대한 복종으로 무너져 온 역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예술이 가담해야 하는 싸움이요, 떠안아야 하는 사랑이다.’ (『예술, 상처를 말하다』 중에서)


예술은 일상을 회복시키고 일상을 치유하는 힘을 지녔다. 그것이 예술가의 궁극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내가 만난 예술의 세계는 작고 좁다. 그 안에서 존재하는 예술가는 위대하다. 시대를 뛰어 너머 역사가 되고 그 자체로 예술이 된다. 우리 곁에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영혼을 위로하는 힘, 예술가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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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8 15: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이달의 당선 추카~~
비비안 마이어 사진들
뉴욕 갤러리에 찍어낸 카피본

제방에 걸어 놓고 있습니다 ㅎㅎ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ㅅ^

자목련 2021-10-11 10:14   좋아요 0 | URL
비비안 마이어 사진, 정말 좋아요!
스콧 님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mini74 2021-10-08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술가의 일 읽고있어요. 어둠과 상처를 수집하는 비비안 마이어~~ 축하드려요

자목련 2021-10-11 10:15   좋아요 1 | URL
지금쯤은 다 읽으셨을 것 같아요.
예술과 가까이 하는 가을날 이어가세요^^

새파랑 2021-10-08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술은 어렵지만...자목련님 축하드려요 ^^

자목련 2021-10-11 10:1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예술은 어렵습니다. ㅎ
저도 축하드리며 좋은 시간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0-0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축하드려요 ~♡

자목련 2021-10-11 10: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축하드려요. 남은 연휴 평온하게 이어가세요^^

서니데이 2021-10-08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자목련 2021-10-11 10:17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작년 추석에 나와 놀아주던 고양이는 사라졌다. 아픈 고양이였기에 아마도 하늘나라로 떠났을 거라고 모두가 예측했다. 그리고 이웃집 아주머니가 기르는 고양이가 제 집인 양 오빠네 집에 안착했다. 봄에 그러했고 얼마 후 새끼를 낳았다고 한다. 두 마리를 낳았다고 했는데 추석에는 한 마리만 보였다. 어미 고양이는 날씬하고 예뻤다. 새끼 고양이는 그 자체만으로 귀여웠다. 나머지 한 마리는 집을 떠났다고 했다. 어미가 그러했듯 다른 집에 가서 그 집에서 잘 살고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엄마를 닮은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추석에 마당 한쪽에 테이블을 펴고 대하를 구워 먹었다. 대하는 씻은 작은언니가 고양이들이 겁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수돗가에서 대하를 씻는데 고양이가 그냥 구경만 하고 있더라고. 작년에 있던 고양이 라면 잽싸게 한 마리를 물어서 달아났을 텐데. 대하 머리를 던져주워도 그랬다. 냉큼 다가오는 게 아니라 아주 조심스럽게 와서 맛을 보았다. 우리를 무서워하거나 그래 보이지는 않았다. 어미 고양이는 자기 혼자 먹느라 새끼를 챙기지도 않았다. 엄마가 그렇다는 걸 아는지 아기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놀았다. 잘 울지도 않았다. 엄마 고양이가 근처에 있어서 그랬을까. 아기 고양이는 마당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풀을 주시했다. 풀을 뜯어 먹으려는 모양이었다.











작은언니가 사진을 찍는 동안 아기 고양이는 신나게 풀과 놀았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원하는 장소를 이동하는 모습이 참 자유로워 보였다. 자신만의 영역에서 재미나게 노는 모습이라고 할까. 저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것 같이 느껴졌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몸이 가는 대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었다. 작년에 살았던 고양이들은 음식을 할 때마다 창문으로 와서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애를 썼는데 아기 고양이와 엄마 고양이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적당한 시기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


엄마 고양이의 이름은 그냥 ‘나비’다. 아기 고양이에게는 아직 이름이 없다. 아무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고양이를 제일 좋아하고 챙기는 큰 조카가 부르는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만났을 때에는 아기 고양이 티를 벗고 성장한 모습으로 의젓하게 우리 앞에 나타나겠지 싶다. 그때까지 건강학 잘 자라면 좋겠다. 지금처럼 신기한 세상과의 만남을 지속하면서 신나게 지냈으면 한다. 




엄마 고양이의 이름은 그냥 ‘나비’다. 아기 고양이에게는 아직 이름이 없다. 아무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고양이를 제일 좋아하고 챙기는 큰 조카가 부르는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만났을 때에는 아기 고양이 티를 벗고 성장한 모습으로 의젓하게 우리 앞에 나타나겠지 싶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면 좋겠다. 지금처럼 신기한 세상과의 만남을 지속하면서 신나게 지냈으면 한다. 



엄마 고양이의 이름은 그냥 ‘나비’다. 아기 고양이에게는 아직 이름이 없다. 아무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고양이를 제일 좋아하고 챙기는 큰 조카가 부르는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만났을 때에는 아기 고양이 티를 벗고 성장한 모습으로 의젓하게 우리 앞에 나타나겠지 싶다. 그때까지 건강학 잘 자라면 좋겠다. 지금처럼 신기한 세상과의 만남을 지속하면서 신나게 지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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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23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예전 제사 지낸다고 마루에 상 차려놓고 그 옆 부엌에서 단체로 커피마시며 작은할아버지 기다리고 있는데 동네 고양이가 수육을 물고 갔어요 ㅎㅎ 그런데 수육이 크고 무거워서 멀리 못 가고 잡혔지요. 고양이 침 묻은 수육은 어쩔 수 없이 물에 푹 넣어놨다가 동네 양이들한테 나눠준 기억이 납니다. 조상님이 동네고양이들한테 보시한거라며 웃었던 기억이~아기고양이 넘 예쁩니다. 저희 엄마는 모든 고양이는 살찐이~ 저도 잘자라길 바랍니다 ~~

잠자냥 2021-09-23 17:29   좋아요 1 | URL
수육 슉~ ㅋㅋ 생각만 해도 귀엽네요. 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1-09-24 16:47   좋아요 1 | URL
에고, 수육을 비밀 장소로 가져가지 못한 냥이네요. 덕분에 다른 고양이까지 포식했네요.
어린시절의 고양이는 생선도 잘 물고 가고 그랬는데, 할머니가 마구 싫은 소리를 했던 기억도 나요. ㅎ

잠자냥 2021-09-23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코 저 녀석 발이 정말 만지고 싶게 생겼네요...;

자목련 2021-09-24 16:45   좋아요 1 | URL
아기 고양이라 그런지 눈빛도 넘 사랑스러워요.
신기하게도, 한 쪽 발은 흰 장화를 신었어요.
다음에는 워킹 모습을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coolcat329 2021-09-2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 앞 발 너무 치명적이네요.

자목련 2021-09-24 16:44   좋아요 2 | URL
네, 정말 귀여워요. 아직은 손이 아닌 눈으로만 보고 있어요.
좀 시간이 지나면 친해지기를 바라면서요. ㅎ

희선 2021-09-24 0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끼 고양이 귀엽네요 대하 하니 <나츠메 우인장>에서 야옹 선생이 새우튀김을 좋아한 게 생각납니다 진짜 고양이는 아니지만... 고양이가 오래오래 살면 좋겠습니다

자목련 님 명절 잘 보내셨어요 남은 구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자목련 2021-09-24 16:43   좋아요 1 | URL
구운 것보다 생 대하를 더 좋아하더라고요. 말씀처럼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희선 님도 평온하게 지내시지요? 일교차가 심하니 특별히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