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의 머리: 바기나 덴타타와 프로이트의 이론

‘[성적으로 가장 두려운 것]?… 바기나 덴타타, 이빨달린 질이지. 여자와 사랑을 나눌 때 그것이 갑자기 입을 닫고 너의 페니스를 잘라 버리는 거야. 그래 버리는 거지.’ 스티븐 킹, <말라깽이들>

바기나 덴타타에 대한 접근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구강 가학적인 어머니의 상징적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
구강 가학적 어머니가 그들을 먹어치우고자 하는 욕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욕망 속의 두려움으로 묘사되는 어머니다.
두 번째는 삼켜져서 없어질 것에 대한 공포이다.

질의 어둡고 신비한 심연 속에서 영웅이 질 이빨을 파괴하는 것은 헤라클레스가 지하 세계로 내려가 이빨이 날카로운 지옥견 케르베로스를 길들였던 영웅적 여행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어둠, 심연, 죽음, 그리고 여성. 그들은 하나이다. (레데레, 1968, 49)거세자로서의 여성에 관한 미신은, 남자들을 집어삼키고 조각조각내버리겠다고 위협하는 함정이자 검은 구멍인 여성 성기에 대한 그들의공포와 판타지를 분명하게 지시하고 있다. 이빨 달린 질은 지옥으로통하는 입이다. 악마의 통로인 여성에 대한 공포스러운 상징인 것이다. - P204

바기나 덴타타는 거세와 사지절단에 대한 두려움을 활용하는 이미지들로 가득한 공포영화의 도상학과 특히 관계가 있다. 거세에 대한두려움은 다음의 두 가지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거세는 (어머니의몸이나 가슴의 상실, 정체성 상실 등) 남성과 여성 모두가 경험할 수있는 상징적 거세를 말할 수도 있고, 실제 성기의 거세를 의미할 수도있다. - P205

빗장이 질러지고 위험한 문이라는 주제에는 많은 변형들이 존재한다. 소녀의 집 문이 그 안으로 들어가려는 모든 이들을 죽인다. 그것은 자기멋대로 문을 빠르게 여닫을 수 있다. 마치 아르고호가 지나가야만 하는심플레가데스의 공포스러운 바위처럼 말이다. 심플레가데스는 배가 그사이를 지나가려고만 하면 서로 붙어버려서 배를 난파시켰다. 위험한 동물이 문을 지키고 있을 수도 있다. 혹은 그 상징은 누구든 그 안에 잡히기만 하면 부셔버리는 거대한 쌍각류일 수도 있다. (레데레, 1968, 47)위험한 문이나 통로라는 테마는 공포영화에서도 흔하게 다루어진다. - P207

바기나 덴타타는 입이다. 식인 어머니가 그녀아이를 먹어버리고, 이자적 어머니는 상징적으로 아이를 합체해 버린다. 바기나 덴타타에 대한 두려움과 구강 가학적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은 서로 연결될 수 있는데, 특히 입과 여성 성기 사이에 존재하는복합적인 신화적, 언어적 연상 관계를 고려하면 그 연결을 이해할 수있다(워커, 1983, 1035). - P209

프로이트에 따르면 어머니의 육체는 거세 공포를 환기시키지만 그녀의 성기 자체가 거세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성기가 소극적인 관점에서 공포스럽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공포는 그들의 외관에서 비롯되며, 이는 이미 어떤 일이벌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꼬마 한스 이야기에서 보았듯이프로이트는 거세 콤플렉스를 문화의 전달을 가져오는 메커니즘으로 이해했다.

프로이트를 재해석하면서 라캉은 여성의 거세라는 개념을 더욱 강조한다. 라캉의 이론에서 페니스를 인간의 완전함의 기호로 구성하고남근을 상징적 존재로 구성하는 것은 바로 여성의 결핍이다. - P210

우리가 상상력을 펼친다면 메두사의 머리에 있는 뱀 상징의 증식은 여성의 상상적 남근의증식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그들은 성기의 거세하는 특징을 더욱분명히 표현하고 있다. 입/질 속에 꼬리/남근을 물고서 동그랗게 몸을말고 있는 뱀의 재현은 모든 문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양성성에 대한편재하는 상징이다. 프로이트는 성적 상징으로서의 뱀에서 남근성을분리하고 질의 중요성은 무시했다. 메두사의 잘린 머리가 거세된 여성성기를 상징하며, 뱀이 물신화되고 위안을 주는 상징적 남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소망을 훌륭하게 달성하기 위한 행위에 불과하다.
프로이트의 해석은 여성 성기의 활동적이고 공포스러운 특징, 즉 그들이 거세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숨긴다. - P213

프로이트와 달리 댈리는 월경의 후각적 자극을 공포스러운 국면으로 본 것을 중요하게 강조했다.
월경 트라우마에서 어머니의 출혈의 시각적 증거는 가장 깊은 공포와혐오를 야기한다. 부분적으로는 부패와 가지는 연관성 때문에 (여기에서는 부정적이고 불쾌한 냄새 또한 무의식에 죽음에 대한 좀 더 깊은 생각을 전달하는 한편, 피를 흘리는 것은 거세와 잡아먹힘에 대한 두려움을강화시킨다. 이런 부정적인 냄새는 월경 전과 주기 중간의 긍정적이고매력적인 냄새와 혼동되지 않으며, 콤플렉스의 불쾌한 속성에 속하면서근친상간을 막는 장벽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Daly, 1943, 160) - P214

젖먹이 아이가 돌보는 어머니와 맺는 관계는 이 기간 모든 다른 관계의 모델을 제공한다. 먹고 먹히는 개념이 이 시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의 육체가 드러내는 합체에 대한 위협은 이와 관련된 두 가지부분에 가장 집중되어 있다. 즉 어머니의 얼굴에 있는 입과 성기에 있는입이다. - P215

소년이 여성 성기를 처음 흘끗 보게 되는 경험에 대한 프로이트의설명은 소년의 반응이 그가 어떤 여성을 보았는가, 즉 어린 소녀를 보았는가 성인 여성을 보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있다. 메두사의 머리에서 프로이트는 소년이 어머니의 성기를 보았을때 경험하게 되는 끔찍한 공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유아의 생식기 형성」에서는 소년이 처음 어린 소녀의 성기를 보았을 때에는 무관심하다고 설명한다. - P216

프로이트는 「유아의 생식기 형성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의 적절한형태에 대해 정의하면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남성성은 주체, 활동성,
그리고 페니스의 소유라는 <요소들>을 겸비하고 있다. 여성성은 객체와 수동성의 <요소들>을 지닌다. 질은 이제 페니스의 은신처로 평가된다. 그것은 자궁의 유산의 일부가 된다‘(145). - P219

기괴하고 정신적 충격을 주는 것 직전, 마지막 인상이 페티시로 남는 것 같다. 따라서 발이나 신발은 호기심 많은 소년이 여성의 성기를 아래로부터, 즉 다리에서부터 위로 훔쳐보게 된다는 상황 덕분에 페티시, 혹은페티시의 일부분로서 구성되기 쉽다. 털과 벨벳은 (오랫동안 의심되어온 것처럼) 음모를 본 것의 고착이다. 자주 페티시로 선택되는 속옷은탈의의 순간을 결정화시킨다. (155)따라서 우리는 소프트 포르노 잡지에서 페티시적으로 털 코트를아무렇게나 걸치고 긴 다리와 하이힐이 전시된 여성의 이미지를 보게된다. 때때로 그녀는 남근적인 물체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채찍이나총을 든 채로 가죽 옷을 입고서 두 다리를 벌리고 오토바이 위에 앉아있곤 하는 것이다. 남근적 여성이란 여성에게는 페니스가 없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는 물신주의자의 거부 속에서 만들어진다. 프로이트는거세 콤플렉스의 존재를 의심하거나 여성 성기를 보는 것이 주는 공포가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페티시에 대해서 연구해 보라고 권한다(ibid) - P221

나는 치아를 잡아 뽑는 행위는 삼중의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하고 싶다. 즉 꿈꾸는 사람이 이빨 달린 질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잡아 뽑히pulled out 거나 거세당할 것이라고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페니스이며,
성교 혹은 자위 시 질의 벽에 의해서 만족스럽게 잡아당겨지는 pulled것도 바로 페니스이다. 그리고 성교 후에 질로부터 안전하게 빠져나오는 것 pulled out‘ 역시 페니스인 것이다. 치아/페니스는 거세되면서도또 거세되지 않는 것이다. 성교 전에 꿈꾸는 사람은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다. 그러나 이후에 그는 그의 두려움이 근거가 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 P225

여성들의 모순적인 반응의 핵심적인 이유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적대적인 신랄함을야기하는 페니스 선망이며, 이것들은 성별 사이의 관계 안에서 절대로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해방된 여성들의 분투와 문학작품 안에서 분명하게 설명된다(205). 프로이트는 위의 모든 이유를활용해서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미성숙하고 남성에 대한 뿌리 깊은 적대감, 특히 그녀의 처녀성을 빼앗은 남성에 대한 뿌리 깊은 적대감에근거하고 있다고 결론 내린다. 그녀는 심지어 그를 거세하고 싶을 수도있으며 이는, 프로이트에 따르면, ‘처녀막 파열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어 하는 처녀들에게 특히 부합한다. 그런 욕망들은 심지어 문명화된여성들의 정신적 삶 속에 존재한다(200).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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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한스’에 대한 재고 혹은 ‘어머니의 위협적인 고추’에 대한 이야기

한스의 공포와 두려움은 어머니의 성기에 대한 최초의 불안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의 공포증에서 어머니는 거세, 질식, 죽음, 공허를 의미했고 이것들이 공포영화의 여성괴물 재현에 있어서도 공통 주제들로 다뤄진다.
불안은 공포증으로 이어졌는데, 주로 한스가 여성의 성기와 성교, 아기들의 기원의 본질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수수께끼의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한스는 어머니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판타지를 만들어내고, 어머니의 성은 공포이자 위협의 무기로 다가오게 되었다.

어머니의 고추가 피를 흘린 이유였을까? 한스의 판타지 속 삶에서는피, 치아, 칼, 물리는 것, 거세, 어머니의 고추, 그리고 말의 고추처럼 몇몇 가지 일들이 서로 관련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 중 어떤것도, 한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거세하는 부모로서의 어머니가 아니라 거세된 부모로서의 어머니라는 결론을 정당화시켜주지 않는다. - P176

거세한 말이나 종마가 소변을 볼 때 감긴 것이 풀어지면서 고추가 꽤길게 늘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머니의 고추를 말의 고추와 비교했을 때, 한스가 종마나 거세당한 말의 최대로 길어진 고추와 그것을 비교했을 수도 있다. 종마나 거세당한 말이 고추를접어서 숨길 수 있다는 사실을 봤을 때, 한스는 어머니도 그렇게 할수 있다고 상상했을 법하다. 즉, 판타지 속에서 그는 어머니가 말처럼그녀의 몸 안에 접혀진 고추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을 수도있는 것이다. 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런 관점은 남성의 신체 기관이뒤집어져서 내부로 들어간 변형으로 여성의 신체 기관을 이해했던 갈레노스의 생각과 비슷하다(블로, 1973, 492). 이것이 한스가 여성이 고추를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이유이다. 그는 그것이 그곳에 있고, 크며, 보통 보이지 않도록 숨겨져 있다고 이해했다. 마치 말의고추처럼 말이다. 이것이 이후에 논의할 중요한 지점이다. - P177

어머니에 대한 감정들은 두 가지 경우에서 성적인 특징을취한다. 어머니가 목욕을 시켜줄 때 자신의 페니스를 만져달라고 했던경우와 어머니의 침대로 기어올라 그가 작고 사랑스러운 페니스를 가졌다고 했던 고모의 말을 반복했던 경우이다. - P179

주석에서 프로이트는 욕망의 대상을 얻는다고 해도, 불안이 계속되면 그것이 병적인 불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어머니에 대한 억압된 욕망을 의미했던 한스의 불안은 처음부터 대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모든 유아기 불안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25). 처음부터 아이는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불안은 그것이 대상을 찾을때에만 공포로 전환된다. - P180

어머니가 아기를 그녀의 상자‘(78) 안에 넣고 있다는 한스의 믿음은 그가 질에 대한 어떤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아기가 어머니의 고추 뒤의 미지의 장소에서 오는 것이라면, 그의 몸 전체, 혹은 몸의 일부가 다시 어머니의 안쪽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어머니의 고추가 이빨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 P181

길과 짐을 실은 마차, 그리고 넘어진 말들에 대한 한스의 공포증은 비록이와 다르기는 하지만 말에게 물리는 공포증과 관계가 있다. 분명히전자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그의 공포와 연결되어 있다. - P190

그는 어머니를 욕망했지만, 어머니는 그에게 너무 컸다. 결과적으로 한스의 고추는 구겨졌다. 그는 그것을 접어서 쥐고 보이지 않도록 숨겼다. 어머니는 ‘작은 것을 찾기를 멈춘다. 이 판타지는 어머니에 의한 거세공포를 상징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도 (그가 어머니를 욕망하듯이) 자신을 욕망하고 있지만, 어머니는 너무나 커서 그의 고추를 뭉개버릴 것이라고 상상했다. 부끄러워서, 혹은 아마도 두려워서, 그는 일단 그것을 손으로 쥐고 시야에서 치워버린다. - P192

어머니가 한스의 몸을 통제했으며 또한 한스의 성애적 욕망의 초점이었다. 한스는 어머니가 자신의 페니스를 애무해 주기를 바랐다. 그는아기들이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수수께끼에 매우 심취해 있었다. 한스는 스스로 아이를 가지고 싶어 했고, 매우 분명하게 어머니와의 관계안에서 아이를 가지고 싶지만 그 자신이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했다.
한스는 여동생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속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하지 않았다. 아니야, 내 거야. 왜 나랑 엄마의 애기가 아니야? (87). 아버지는 아기가 엄마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를 낳는 어머니는 깨끗하고 적당한 몸을 구성하고 화장실에 책임을 지고 있으며, 한스의 배에아이를 심어 놓는 배관공이 된다. 이 판타지에서 중요한 특징은 한스의소극적인 위치이다. 이것은 내가 보기에 어머니를 의미했던 공격적인하얀 말에게 물리는 판타지에서 그가 차지했던 위치와 같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큰 드릴은 어머니의 것이다. 어머니는 한스의 판타지에서큰 고추를 가진 부모이다. 만약 배관공이 어머니라면, 그녀는 한스의성기 거세와 재구성 뿐 아니라 한스의 상상된 수태에도 책임이 있는사람이 된다. 만약 배관공이 그의 대리인인 의사라고 해도, 여전히 그녀가 통제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법을 세우는 부모인 것이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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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25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꼬마 한스 부분 읽고 있어요!!

거리의화가 2022-03-25 10:15   좋아요 0 | URL
우오...ㅎㅎ 다락방님과 진도가 같네요ㅋㅋ 주말까지 부지런히 읽으면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다락방 2022-03-25 10:16   좋아요 0 | URL
저도 주말에 끝내는게 목표입니다만, 제가 주말에는 또 책을 잘 안읽더라고요 ㅜㅜ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바람돌이 2022-03-25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한스 부분 막 읽었는데 이번 주말에 다 읽는게 목표입니다. ㅎㅎ 아 그런데 한스 얘기는 공감이 잘 안돼서 좀 읽기 힘들었어요.

거리의화가 2022-03-25 11:11   좋아요 0 | URL
한스 이야기는 저도 난해하고 힘들었어요^^; 공감이 안되니 그냥 기계적으로 읽은 것 같습니다ㅜㅜ 바람돌이님도 남은 이야기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2-03-28 08:40   좋아요 1 | URL
저도 한스 이야기는 공감도 안되고 이해도 잘 안되고 .. 그러다가 한스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되었나, 어떤 삶을 살았나 궁금해지더라고요.
 

여성, 마녀: <캐리>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잔인하게 행동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여성들의 균형 잡히지 않고, 비이성적이며, 교활하고, 통제할 수 없는 힘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이 공포를 상쇄하기 위한 것이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공포의 권력>

마녀는 역사적으로 그 연고가 참으로 깊은 것 같다.
이전에는 치료사의 역할로 다뤄지거나 마법사처럼 다뤄졌다.
신비함과 공포는 그 근원이 결코 다르지 않다.
종교나 신화에서 악의 수호자로 마녀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를 이해할 만하다.

영화 <캐리>에서는 월경인 여성의 피와 초자연의 연결이 마녀의 저주와 이어지며 저주를 내린 당사자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강력함을 내보인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신화적으로, 마녀는 경외와 공포의 감정 둘 다를 불러일으켰다. 고대 사회에서는 그것이 선한 목적으로 쓰이든 악한 목적으로 쓰이든, 마법은 그 공동체 구성원에게 깊은 공포를 불어넣었다.
옛날 마녀의 특징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치료사로서의 역할이었다. 바바라 워커는 많은 문화권에서 마녀가 ‘허버리아 herberia (약초를 줍는 사람)’나 ‘픽시드리아 pixidria(연고 상자를 지닌 사람’ 그리고 페미나 사가 femina saga(현명한 여성)’와 같은 은유적 이름을 가졌었다는 점을 지적했다(1983, 1076-7). - P144

마녀들은 많은 죄목 중에서도 특히 악마와 성행위를 하고, 남성 성불구를 일으키며, 성기가 사라지게 하거나 남성 성기를 훔친다고 고발되었다. 뒤의 죄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남성의 거세 공포를 보여준다. - P146

마녀는 그녀가 가부장제 담론 안에서 상징계 질서의 무자비한 적으로 재현된다는 점에서 비체적 존재로 규정된다. 그녀는 위험하고 교활하며, 사악한 힘을 사용하여 공동체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마녀는 이성과 비이성, 상징계와 상상계 사이의 경계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그녀의 사악한 힘은 여성적인 본성의 일부분으로 보여졌다. 그녀는 남자보다 자연에 가까우며 태풍, 허리케인, 폭풍과 같은 자연의 힘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어졌던 것이다. 중앙집권적인 권력이 결여된 사회에서는 성 간의 엄격한 분리가 의례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런 사회에서는 양성이 끊임없는 갈등 관계에 있었다. 여성은 ‘불길한 음모가’로 여겨졌고, 여성성은 ‘억압해야 하는 완전한 악과 동의어’인 것으로 이해되었다(크리스테바, 1982, 70). 비이성. 계략. 사악. 이런 단어들이 마녀를 정의하는 데 사용되었다. 마녀는 또한 타락, 부패, 거미, 박쥐, 거미줄, 달인 차, 독극물, 그리고 심지어 식인과 같은 일련의 비체적인 것들과 연결되었다. - P148

여성은 그녀의 본질 그 자체로는 전혀 비체적이지 않다. 대중적 담론에서 그녀가 괴물로 재현되는 것은공포영화의 이데올로기적 기획의 작용이다. 이 기획은 남성의 성적 타자인 여성의 차이와 그녀의 괴물 같은 본질이 별 수 없이 묶여 있다는믿음을 지속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을 뿐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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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25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테바의 책이 너무 궁금해지지 않나요? 매꼭지 인용문에 진짜 무릎을 탁 치면서 크리스테바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거리의화가 2022-03-25 10:14   좋아요 0 | URL
단원 들어갈 때마다 공포의 권력 인용문이 핵심을 찌르는 명구로 배치되어 있더라구요. 이 책도 읽어야 하나 싶어서 고민중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크네요.

다락방 2022-03-25 10:15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공포의 권력> 샀습니다. 샀어요. 껄껄..
 

추억은 방울방울.
나는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간간히 과거의 사진을 보여줄 때가 있다.
오늘은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2012년 처음 일본 여행을 갔다.
옆지기와 결혼 전이었는데 일명 도깨비 여행으로 하룻밤 자지만 3일 동안 여행할 수 있는 젊을 때 가능한 스케줄의 여행이었다^^;
지금은 결코 못할 여행이지만 그때는 체력이 받쳐줄때라 괜찮았다.
도쿄를 짧게나마 돌아다녔다.
전자상가도 가고 오락실도 가고 대관람차도 타고 짧지만 알차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2016년엔 오사카를 함께 갔고
2019년엔 후쿠오카를 갔다.
둘 다 일을 하기 때문에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워서 긴 휴가를 내고 갈 수 없어 늘 짧게밖에 다니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힐링이자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2019년이 해외여행의 마지막이다.

이렇게 길게 해외를 못 나갈 줄 몰랐다는...







나는 계획적으로 여행을 하는 편이지만

점차 여행 횟수가 늘면서 최소한의 목적지만 정하고 상황에 따라 여행하는 맛도 즐거운 것이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얼마 후면 짧게나마 여행을 간다.

이번에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가려고 한다.

말 그대로 휴식의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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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23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계획이든 무계획이든 다 즐거운거 같아요 ^^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3-23 13:02   좋아요 3 | URL
네^^ 그러게요. 여행하는 거 자체가 즐거운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날이 좋았으면 좋겠어요!ㅎㅎ

mini74 2022-03-24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부럽습니다 ㅎㅎ 푹 쉬시고 행복한 여행 하고 오세요. *^^*

거리의화가 2022-03-24 18:57   좋아요 0 | URL
흐흐 얼마만의 여행인지 모르겠어요 설레입니다^^ 리프레시하고 오겠습니다!ㅎㅎ
 

여성, 뱀파이어: <악마의 키스>

여성 뱀파이어 영화는 성, 폭력, 죽음을 다루었다.
성적 욕망과 여성 뱀파이어를 연결시키면서 목에서 피를 빠는 것이 유혹의 제스처로 보여지게 했다.
레즈비언과 드라큘라를 연결하는 지점은 좀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여성의 피는 남성의 피보다 더 비체적인 것으로 표현된다.
뱀파이어 내러티브가 여성의 월경혈과 첫경험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흥미로웠다.
나는 마지막에 썩어가고 늙어가는 육신에 반한 불멸에 대한 욕망 부분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여성 뱀파이어는 그녀가 정체성과 질서를 교란한다는 점에서 비체이다. 피에 대한 탐욕에 이끌려 그녀는 적절한 성적 행위의 법칙들을 정착시킨 법의 명령을 존중하지 않는다. 남성 뱀파이어처럼 여성 뱀파이어 역시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아브젝션을 재현한다.
뱀파이어의 동물성은 피에 대한 욕망과 뾰족한 송곳니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완전히 동물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간이지도 않기 때문에, 그리고 이 두 상태의 경계 주변에서 배회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아브젝션을 재현한다. - P122

레즈비언 뱀파이어가 기괴해지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 이유란 그녀의 섹슈얼리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그 비체적인 본질 때문에 위협을 가한다. 남성 뱀파이어처럼 여성 뱀파이어도 여성의 피를 흐르게 한다. 그러나 레즈비언 뱀파이어리즘은 이미 남성보다 더 비체적인 여성이 다른 여성의 피를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 이중으로 비체적이다. - P123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여성의 피는 가부장제 담론 안에서 적어도 세 가지 이유에서 남성의 피보다 더 비체적인 것으로 그려졌다.
첫째, 여성의 월경혈은 성차에 직면하여 있어서 각 성의 정체성‘을 위협한다(tibid). 둘째, 여성의 피는 여성 신체의 다산의 본성을 지시하면서여성과 자연 세계 사이의 연합의 증거를 내포하고 있다. 셋째, 탄생과삶을 상징하는 여성의 피는 남성에게 피를 흘리고 살해하고자 하는 능력과 자발성을 환기시킨다. - P123

뱀파이어는 죽었으나 죽지 않은 괴물 중 하나로, 보름달이 뜨면 대체로 처녀인 여자들을 찾기 위해 무덤에서 일어나는 존재이다. 뱀파이어가 쉬고 있는 장소는 언제나 길고 긴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나타나는 어둡고 거미줄이 무성한 지하실 혹은 토굴에 숨겨져 있는 관이다.
뱀파이어는 피를 빨기 위해 자신의 날카로운 두 개의 송곳니를 희생자의 목에 깊숙이 박아 넣는다. 시각적 강조는 대체로 뱀에게 물린 상처처럼 뱀파이어의 송곳니에 의해 남겨진 두 개의 상처에 집중된다. 공격을 당한 뒤 희생자는 완전히 죽지 못하는 괴물 the undead의 일원으로 변한다. 종종 여성 희생자들은 흥미롭게도 그들의 나른하고 무기력한 상태를 벗어버리고 적극적이고 탐욕스러운 욕망으로 가득 찬 시련 속에서 나타난다. 이 내러티브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상징적 요소는 자궁 같은 관, 보름달, 뱀 같은 송곳니, 두 개의 물린 자국, 뚝뚝 떨어지는 피, 변신 등이다. - P124

뱀파이어와 피 사이의 관계는 무엇인가? 셔틀과 레드그로브는 뱀파이어 신화를 어린 소녀들의 초경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통과의례로해석했다. 그들은 거의 언제나 물어뜯기는 신체부위가 되는 목neck이자궁 경부neck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뱀파이어의 희생양의 변화된 상태에 크게 강조점을 두었다. 뱀파이어에게 물리고 난 뒤, 즉 월경이 시작되고 난 뒤, 여성들은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다. - P125

왜 피가 달과 연관되는가? 워커는 달이 부활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믿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달빛은 (인간의 네 가지 기질 혹은 체액 중 하나인) 피가 살아 있는 자의 혈관에서 일어나도록 유도할 뿐 아니라 죽은 자의 피 역시 불러낸다는 것이다.
완전히 죽지 않은 자가 살아 있는 자의 피를 빨기 위해 제일 좋은 시간은 보름달이 뜬 밤이다. 뱀파이어와 같이 완전히 죽지 않은 괴물은 생명의 근원인 피를 마심으로써 일시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 뱀파이어를 지칭하는 그리스어인 사크로멘스는 ‘달로 만든 살’이라는 뜻이다(워커, 1983, 1040). - P126

그러나 달과 피의 관계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문명의 기원』에서 알렉산더 마샥은 각 28일로 이우러진 13개의 달 month로 구성된 음력은원래 여성의 월경 주기에 기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그레이브스 역시 『백색의 여신들에서 28일은 천문학적인 의미에서 뿐만 아니라, 여성인 달 moon이 28일로 구성된 여성의 일반적인 월경 주기를 따르고 있다는 신비로운 관점에서 진정으로 태음월이다라고 주장했다. (월경의 영어단어인 menstruation‘은 ‘moon‘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다.)(그레이브스 1966, 166). 몇몇 고대 문화들은 또한 보름달과 여성들이매달 피를 흘리는 것을 뱀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달, 뱀, 그리고 여성의주기라는 이 세 가지는 옛 것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단계들을거친다. - P127

셔틀과 레드그로브에 따르면 초경의 시작과 함께 성적 욕망이 일어나고 특히 클리토리스가 정력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1978, 59). 이것이 뱀파이어의 여성 희생자들에게 일어나는급작스러운 변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들은 또한 소녀가 초경과 함께 자위를 시작하는 것은 꽤 일반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ibid, 244) - P129

첫경험은 그것이 여성의 질에서 알 수 없는 피를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끔찍한 것으로 여겨졌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질 속에 살고 있는영적 동물이 물어서 피가 흐르는 것이라고 믿었다‘터부, p.197). 결과적으로 소녀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성교는 누군가 경험 있고 그 위협을견딜 수 있는 사람에 의해서 행해진다. 어린 신랑은 언제나 여성의 공포스러운 피로부터 보호되었다. 뱀파이어의 신화를 이런 첫경험과 관련된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뱀파이어가 여성을 물고, 이빨이 그녀의 목을 뚫고 들어가며, 피가 흐른다. 그녀는 순수한 존재에서 위협적인밤의 존재로 바뀌는데, 그것은 이미 그녀가 성적으로 깨어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자의 피를 빨기를 욕망하는 치명적인 뱀파이어이며, 이맥락에서 남자의 피는 그의 정액에 대한 메타포로 읽힌다. - P131

매혹이라는 것의 무상함에 대한 영화의 담론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이듦과 죽음의 불변에 대한 영화의 다른 담론에 의해상쇄된다. 영화가 피, 상처, 그리고 썩어가고 늙어가는 육체와 연합된아브젝션의 힘을 탐구하는 것은, 이처럼 원활하고 변함없는 완벽함에대한 표면적 표현에 대항하는 것이다. - P134

성서적 혐오에 대해 논의하면서 크리스테바는 음식 터부, 육체적변화와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끝, 그리고 여성의 몸과 근친상간이라는터부의 세 가지 범주를 열거한다. 그녀는 이 터부들이 궁극적으로 (역사적이거나 환영적인, 자연적이거나 재생산적인) 어머니의 권력을 아버지의 질서에 종속시키기 위한 지독한 강제‘를 수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고 주장한다(크리스테바, 1982, 91). - P136

의미심장하게도, 많은 수의 뱀파이어 영화들이 어머니와 아버지의특성들을 차용하는 반대항들을 통해 뱀파이어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대립시킨다. 여성 뱀파이어의 세계는 어둠과 완전히 죽지 않은 자, 달,
무덤/자궁, 피, 구강 새디즘, 육체적 상처, 그리고 법의 위반 등을 의미한다. 종종 (드라큘라 영화에 등장하는 반 헬싱 같이) 뱀파이어의 세계에조예가 깊은 가부장적 존재로 대변되는 살아있는 자들의 세계는 빛과삶, 태양, 무덤의 파괴, 피에 관한 터부, 말뚝/남근, 상처입지 않은 육체, 그리고 법의 집행 등을 의미한다. 이런 반대항의 상호작용을 통해 뱀파이어 신화는 어머니의 세계를 이교도와 비체의 공간으로 구성하는 이야기가 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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