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부패예요. 부끄럼 모르는 부패. 대개 형편없는 지도자가 있으면 많은 사람이 수치심을 느낍니다. 지금은 인종과 상관없이 트럼프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충분치 않아요. 아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자는 매 순간 거짓말을 해요. 모든 게 거짓말이죠. (<토니 모리슨의 말>, 194)


공교로웠다. <토니 모리슨의 말>을 읽다가 다른 구절도 아닌 이 문장에서 그토록 공감하게 될 줄이야. 문제의 저 구절을 읽던 때는 윤 씨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지난 토요일 오후였다. “대개 형편없는 지도자가 있으면 많은 사람이 수치심을 느낀다.”는 말에 무척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끄러움. 당사자는 부끄러움은커녕 후안무치 자체인데, 수치스러움은 그런 자를 대통령 자리에 앉힌 국민의 몫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날 그자는 탄핵당했다. 그러나 아직은 과정 중일 뿐이고 그로 말미암은 부끄러움과 수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득 책으로 돌아와 생각해 본다. 토니 모리슨은 다행인지도 모르겠다고. 그녀가 그토록 부끄럽게 여긴 인물이 또다시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걸 보지 않고 저세상으로 갔으니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싶은.

 

저 구절은 토니 모리슨이 타계하기 몇 해 전에 이루어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따왔다. <토니 모리슨의 말>은 그녀가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의 생애 첫 인터뷰부터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 남긴 마지막 인터뷰까지 모두 여덟 편의 대화를 담고 있다. 1973년부터 2012년까지 40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이혼 후 편집자로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운 싱글맘으로서의 삶,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 어떤 작품들을 어떠한 생각으로 썼는지, 작가로서의 삶, 현재의 토니 모리슨이 존재하기까지 할머니, 엄마 등 그녀를 만들어준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흑인이자, 여성이자, 어머니이자, 딸이자, 소설가로서 토니 모리슨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토니 모리슨이 쓴 작품들을 사랑하기에 작가로서 그녀의 생각과 삶이 무엇보다 궁금하다. 그런 중 토니 모리슨은 사랑이 얼음을 깨어가며 찾아든 장소들에 대해서 쓴다.”는 평론가 존 레너드John Leonard의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전에 나는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를 읽고서 사랑이 너무 짙어서라는 제목의 리뷰를 쓴 적이 있다. 그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던 구절이다. 그러니까 작중 인물인 폴 디세서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사랑은 너무 진하다.”라고. <빌러비드>에서 그려진 그 사건은 사랑이 너무 짙어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어느 평론가는 그녀의 작품을 일컬어 사랑이 얼음을 깨어가며 찾아든 장소들에 대해서 쓴다라고 말한다. 인터뷰어는 토니 모리슨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당신은 사랑이 은유라고 했다, 당신의 소설에서 사랑은 아주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나타나고, 당신의 소설 속 여성은 사랑을 위해 대부분 엄청난 일들을 한다고. 예컨대 보험금을 타서 집을 사고 아이들을 키우는 데 쓰려고 스스로 다리를 절단하는 할머니이거나 노예의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자식을 제 손으로 죽이는 엄마이거나 등등. 이것은 과연 어떤 사랑이냐고.

 

토니 모리슨은 그 질문에 그건 매우 격렬한 사랑이라고, 강력하고 심지어 왜곡된 사랑이라고 답한다. 그들이 너무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내가 원해서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토니 모리슨은 그 자신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인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여기 있고 떠나기 전에 존중받을 만한 일, 남을 돌보는 일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누군가를 돌보는 일, 타인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은 아주 흥미롭고 까다로우며 지적으로, 그리고 도덕적으로 무척 힘든 일입니다.”(<토니 모리슨의 말>, 45)

 

내 의지로 여기 있다고? 그 의미를 여러 번 곱씹어본다. 내가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선택권이 있었다면 태어나지 않는 쪽을 골랐을 거라고 늘 생각하던 나에게 토니 모리슨의 이 말은 조금 충격적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토니 모리슨 그녀 자신은 물론 그가 그리는 세계의 인물들-대개 흑인-은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부류, 아니 어쩌면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았으리라 생각하기 쉬운 부류이다. 그렇기 때문에 <빌러비드>세서는 자식에게까지 노예의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제 손으로 딸을 죽이고 마는 게 아니었을까. 그런 인물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을 창조한 사람이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여기 있다.”고 말하다니 나 같은 염세주의자는 한방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어지는 토니 모리슨의 대답에서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그처럼 강한 사람이기에 그런 작품들을 쓸 수 있었구나 수긍하게 된다. 인터뷰어는 사랑이 너무 진해졌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하고 묻는다. 토니 모리슨은 사랑이 넘칠 때는 언제이고 부족할 때는 언제인지 잘 알 수 없지만 그것은 곧 인간의 마음과 영혼의 문제이므로 사랑하기를 시도해봐야 한다고 답한다. 사랑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빈곤해진다고, 마음이 빈곤해진다고. 사랑 없이 산다는 것은 재미도 없고 위험도 없다고.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삶이라고. 사랑은 살고 싶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삶을 당당한 것, 당당한 사건으로 만들어준다고. “사람들은 상처받기 싫어하죠. 남겨지고 싶어 하지 않아요. 버려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꼭 남에게 주는 선물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실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인데 말입니다.”(같은 책, 49)

 

그러니까 토니 모리슨이 흑인 여성의 범주 안에서-그녀는 결코 자신이 흑인 여성 작가라고 불리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 범주 안에서 누구보다 철저하게 흑인의 이야기를 쓴다. 누군가는 그녀에게 그 정도 실력이면 이제 보편적인 이야기, 그러니까 흑인의 범주를 벗어난 이야기를 쓰라고도 말했다지만 그녀는 그러기를 거부한다. 이렇게 일축한다. “보편적인 예술이 더 훌륭하다는 은근히 인종차별적인 주장은 철저히 꾸며낸 것.”(같은 책, 30)이라고- 자기 인종의 이야기를 때로는 치부를 드러내 보이면서까지 줄기차게 쓴다.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블랙, 그러니까 흑인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 짙고 깊은 사랑이 돌고 돌아와 그녀 자신에게 선물이 된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사랑은 흑인을 무조건 영웅적으로 그리거나 아름답게 그리려는 그 시절의 풍조마저 거부하고 가장 진실한 방식으로 가장 눈에 보이지 않는 흑인의 이야기를 쓰는 방식으로 표현되었으리라.

 

이를테면 단지 가장 푸른 눈동자를 갖고 싶어 한 흑인 소녀의 이야기인 <가장 푸른 눈>이 그렇다. 그녀의 첫 작품인 <가장 푸른 눈>의 주인공은 흑인 소녀이다. 토니 모리슨이 보기에 연민의 감정으로든 멸시의 감정으로든 예술적 검토 대상이 된 모든 인물 가운데 특히 부재가 두드러진 이들은 취약한 흑인 소녀였다. 그들은 문학 작품에 등장해도 그저 웃음거리, 동정의 대상, 이해의 노력이 결여된 동정의 대상으로만 그려졌다. 그런 소외된 자들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이를 문학적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그런 존재에 대한 짙은 애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빌러비드>세서’, 자신의 손으로 자식을 죽인 그녀는 실존 인물인 마거릿 가너에서 따온 인물이다. 흑인 노예 여성이었던 마거릿 가너는 1856년 스스로 자신의 두 살배기 딸을 살해한다. 토니 모리슨은 흑인의 역사를 깊이 탐구하면서도 영웅이거나 자랑할 만한, 본보기 삼을 만한 인물을 내세우기보다는 언제나 보통 사람들, 소외된 이들의 삶에 더 관심을 보였고 그들의 삶을 문학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런 존재들-‘깜둥이’, ‘노예’, ‘흑인이라 불리며 모든 음침한 상징이거나 유령의 출몰과 같은 사건이거나 무질서, 붕괴, 성적 일탈의 표상으로서만 그려지곤 하던 이들에게 이름을 부여해 주고 그들도 피와 살을 지닌 존재이며 그렇기에 감정이 있고 가족이 있으며 삶이 있고, 그런 삶의 맥락 속에 자기들만의 이야기가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이것이 모두 짙은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

 

토니 모리슨은 자신의 마지막 작품에서 이런 세상을 꿈꾼다. ‘아이. 새로운 삶, 악이나 병에 면역이 된, 납치, 구타, 강간, 인종차별, 모욕, 상처, 자기혐오, 방기로부터 보호받는, 오류가 없는, 오직 선() 뿐인, 노여움은 빠진’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237) 그런 세상-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라면서 부디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241)라고 끝맺는다. 이 또한 이제는 그 짙은 사랑에서 비롯된 소망이 아닐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 앞에는 아직 읽지 않은 토니 모리슨의 책이 몇 권 놓여 있다. 그녀는 자신의 가장 유명한 책으로 <빌러비드>를 꼽았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최고의 작품은 그게 아니란다. 그 작품부터 읽어볼까? 그 깊고 짙은 사랑을 느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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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2-1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니 모리슨이 스스로 생각하는 최고의 작품은 무엇인가요?

잠자냥 2024-12-19 12:41   좋아요 0 | URL
락방아~ 이 책 샀지? ㅋㅋㅋ 스스로 찾아봐~ ㅋㅋㅋ 마지막 인터뷰에 나와...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12-19 12:48   좋아요 0 | URL
지금 책이 없어요. 알려주~~~~~~~~~~~~~~~ 알려줘요, 잠자냥님!

잠자냥 2024-12-19 13:19   좋아요 1 | URL
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댓글을 마음산책이 좋아합니다....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12-19 15:08   좋아요 0 | URL
집에 있다고요! 알려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2-19 15:18   좋아요 1 | URL
가서 확인해요! 알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12-19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토니 모리슨. 잠자냥님의 이 페이퍼도. 저 아직 두 작품밖에 못 읽었는데... 그래도 ˝예컨대 보험금을 타서 집을 사고 아이들을 키우는 데 쓰려고 스스로 다리를 절단하는 할머니이거나 노예의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자식을 제 손으로 죽이는 엄마이거나˝ - 이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 기쁘네요 ㅎㅎ

잠자냥 2024-12-19 14:15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 독서괭이 토니 모리슨의 그 주요 작품을 똭! 읽었다는 것입니다~!!
 
[eBook] 현대사상 입문 - 데리다, 들뢰즈, 푸코에서 메이야수, 하먼, 라뤼엘까지 인생을 바꾸는 철학 Philos 시리즈 19
지바 마사야 지음, 김상운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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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다. 일본에서는 현대사상=프랑스철학이라는 점이 좀 신기했다. 데리다, 들뢰즈, 푸코 등의 차이를 중심으로 프랑스 철학자 하면 떠오르는 이름들 대부분을 언급함으로써 각 철학자들의 굵직한 사상 맛보기용으로는 충분. 주의! 각주로 소개된 책들 중에 읽고 싶어지는 책이 많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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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2-1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는데... 가진지 한참 되었는데..... (먼 산)

잠자냥 2024-12-17 10:25   좋아요 0 | URL
그런 책이 한둘이냐! ㅋㅋㅋ
저도 갖고만 있었는데 드디어 읽었습니다!
쉽게 쉽게 읽혀요. 도전해보아!
 
토니 모리슨의 말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생애 처음과 마지막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토니 모리슨 지음, 이다희 옮김 / 마음산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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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될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토니 모리슨을 더 가깝게 느끼게 된다. 87세 때 한 마지막 인터뷰는 그의 노화가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것대로 또 좋았다. 노벨상을 받고도 인종차별주의자들로부터 비난받은 부분에서는 이념 차이 때문에 비난받은 한강 작가 모습이 겹치기도.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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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2-16 1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쎄, 제가 이걸 샀다는 거 아닙니까? 곧 올리겠습니다. 역대급 책탑 페이퍼..

잠자냥 2024-12-16 10:32   좋아요 0 | URL
역대급이라고 해서 아침부터 기다렸능데!

잠자냥 2024-12-16 12:14   좋아요 0 | URL
사진 없어 제육 먹지 마….

다락방 2024-12-16 12: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 없는거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사진 다시 올렸습니다. 아 바부팅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2-16 12:26   좋아요 1 | URL
이제 먹어.........

독서괭 2024-12-1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사고 싶어용.

잠자냥 2024-12-16 13:05   좋아요 1 | URL
꼭 사…..

달자 2024-12-16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시리즈에 토니모리슨도 있었군요!!! 하 토니모리슨 정말 팬인데... 읽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4-12-17 07:00   좋아요 1 | URL
이번에 새로 나왔어요!
 

2024년의 마지막 달, 12월이다. 요즘 들었던 생각.

서른에 독립해 줄곧 TV 없이 살면서 별 불편함을 모르고 지내다가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오면서 거실에 텔레비전이라는 것을 놓게 되었다. 올해로 12년째 나와 함께 살면서 덩달아 텔레비전 없는 삶에 익숙해진 집사2가 어느 날 “텔레비전 없이 사는 건 좋은데 안 보니까 사람들하고 진짜 가벼운 대화도 못 하겠어. 사람들이 하는 말 못 알아들어서 약간 별종 취급까지 받잖아!” 말했고 그 이야기에 조금 고민했다. 그러다가 결국 둘 다 영화를 좋아하니까 집에서 영화는 큰 화면으로 보자! 그래서 텔레비전을 놓게 된 것이다. 그 후로 나랑 집사2가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OTT 서비스를 보기 위한 게 아닌, 공중파를 보려고 텔레비전을 켠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둘 다 기계하고 친하지 않아서 텔레비전 켜는 방법도 잘 모른다(우리 집 TV는 케이블 모드를 좀 다르게 작동해야 켜지는데 이게 영....어려워! 설치 기사가 알려주고 갔으나 까먹은 지 오래). 언젠가 한번은 둘이 산책하는데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 무슨 날이야?” (폰으로 검색 후) “축구 한일전 한다는데?” “그럼 후반전이라도 볼까?” 집으로 돌아와 그제야 텔레비전을 켜보려고 애쓰던 우리 둘은....... 텔레비전 켜는 데 실패를 거듭하다가... 마침내 드디어 켰더니 후반전 40분이었다. 그러니까 40분 넘게 TV와 씨름을 벌인 우리 둘...... -_-; 그것도 벌써 언제였던가.

그날 이후 텔레비전은 다시 잠들었다. 그러다 내가 TV를 다시 켰던 날은 2022년 10월 29일이다. 이태원 참사가 있던 그날. 집사2는 일찍 잠들었고 잠이 오지 않아 누워서 트위터를 훑던 나는 기묘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핼러윈이라 이태원에서는 이러고 노는구나, 싶었는데...아무래도 이상했다(골목에 정신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누워있고 여기저기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던 그 영상). 장난이라고,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기괴해서 트위터를 검색하다가 이태원 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텔레비전 뉴스를 켰다. 그날 밤새 뉴스를 봤다. 나는 아직도 그때 본 이미지들을 잊지 못한다. 여전히 이태원 그 근처를 지날 땐 소름이 끼친다. 이 나라와 그 정부에 대해서. 그들 중 아무도 처벌받은 이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내가 다시 텔레비전을 켠 것은 2024년 12월 4일 저녁이다. 12월 3일 밤 10시부터 잠들었던 나는 그날 10시 이후로 이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하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윤 씨가 12월 3일 밤 10시 22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6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선언했음을 알게 되었다. 출근 이후 종일 뉴스 사이트를 들락거리던 나는 퇴근 후 텔레비전을 켰다. 그런데 뉴스는 내 기대치에 한참 부족했다. YTN 뉴스의 패널로 나온 어떤 이는 윤 씨의 내란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까지 하고 있었다. 이런 나라에서 이런 쓰레기 같은 뉴스를 도대체 왜 지켜보고 있을까. 텔레비전을 껐다. 텔레비전은 과연 어떤 정보를 내게 주는가? 볼 가치가 있는가? 또다시 고개를 가로저어본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다. 언젠가 은곰탱이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만추”라는 말을 쓴 적이 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이상했는지, 그 말을 쓰는 내가 신기했는지, 그 말을 쓰는 맥락이 이상했는지, 은곰탱이가 물었다.

은오: 그 말 어디서 배웠어?
자냥: 텔레비전에서
은오: 무슨 뜻으로 쓴 거야?
자냥: 자고 나서 만남 추구 아니야?
은오: (빵 터짐) 텔레비전에서 그렇게 썼다고? 무슨 프로그램인데?
자냥: SNL코리아라고.. 쿠팡플레이인가 거기서 하는 건데, 신동엽이 진행해. 맨날 섹드립하는 방송이긴 한데... 거기서 그러던데?
은오: ㅋㅋㅋㅋㅋ 어쩐지... 근데 그런 것도 봐? 신기하네...
자냥: 집사2가 볼 때 몇 번 봤어.
은오: 근데 아무튼 그거 아니야!!!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야. ‘자만추’ 어디 가서 그렇게 쓰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아!!!!!!

아..........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와’ ‘자고 나서 만남 추구’............ 똑같은 “자만추”인데 의미는 이렇게나 다르다. 은곰탱이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으면 나는 아직도 텔레비전에서 배운 이상한 용어를 쓰면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고 있을 게 아닌가..... 텔레비전은 과연 어떤 정보를 내게 주는가? 볼 가치가 있는가? 또 다시 고개를 가로저어본다.

2022년 내가 뉴스를 보며 밤을 지새우게 했던 그 정부는 2024년 다시 나를 TV 뉴스 앞으로 이끌었다. 벌써부터 피로감이 든다. 윤 씨의 혐오스러운 얼굴을 더는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이번 사태로 다시 텔레비전 뉴스를 볼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그럼에도 내가 다시 뉴스를 켜게 되는 일이 있다면 그때는 윤 씨가 그의 사기꾼 와이프와 함께 감옥에 갇히는 장면 때문이기를 빌어본다.

텔레비전보다 책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이 인생, 나름 잘 살고 있지 않은가?!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죽음 : 이토록 가깝고 이토록 먼>
가까운 이들이 이런저런 질병을 앓고, 그런 까닭에 어느 해보다 자주 병원을 드나들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는 한해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삶 쪽에 더 많은 생각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죽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나이가 되었구나........ 그런 즈음에 출간된 이 책은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죽음 사유에 대한 기념비적 저작”이라는데.
 


앙리 라보리, <도피 예찬>
도피하라! 말 그대로 도피를 예찬하는 책이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사실 내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책읽기를 무엇보다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지같은 현실이나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인간들로부터 도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날 때부터 도피 환자로서 도피 예찬자를 만나다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피터 싱어, <기근 풍요 도덕>
피터 싱어의 새 책이 나왔다. 그는 말한다. 눈앞의 어린이가 물에 빠져 죽게 내버려 두는 것과 지구 반대편에서 굶어 죽는 아이를 방관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말이 되느냐고? 피터 싱어의 세계에서는 그렇다. 또 그는 말한다. 도덕적으로 살기는 쉽지 않다고, 지금 당장 실천하라고. “많은 이들의 삶의 방식을 바꾼 현대 윤리학의 고전”- 책이 얇아서 다 읽고 이미 100자평 남김.




토마 피케티, <평등의 짧은 역사>
피케티의 두꺼운 책을 읽자고 벼르기만 하던 중 이 책이 나왔다. 그의 <21세기 자본>이나 <자본과 이데올로기> 등의 요약판 같은 책이라고 하기에 이 책부터 읽어봐야지.... 했는데 이 책을 비롯해 <21세기 자본>도 밀리의 서재에 있.........-_- 이 사실을 이미 종이책을 구입하고 난 후 알게 된 나는 아뿔싸! 했으나. 이런 책은 사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으로 읽어야 제 맛 아닌가.




우치다 타츠루,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타자성의 철학’ 레비나스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알고픈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완전 내 취향이야....). 이 책은 일본에서는 레비나스 연구 대가로 알려진 우치다 타츠루의 레비나스 연구가 집약되어 있다. 다른 책보다 일단 재밌을 거 같아서 구매.



에마누엘 레비나스, <존재에서 존재자로>
그러니까 잠자냥은 한국의 방구석 레비나스 연구 대가가... 되겠다능...(응?)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쓰인 책으로 “타자(他者)를 동일자(나)로 환원하려는 서양 존재론의 전체주의적인 성격에 대한 비판을 배경”으로 한다.




파스칼 메르시어, <자기 결정>
존엄성을 지키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방식에 관한 책. 행복까지 추구하지는 않더라도 존엄성은 지키면서 살고 싶구나. 페터 비에리, 아니 파스칼 메르시어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2011년에 열린 3일간의 강연을 토대로 쓴 책-




토니 모리슨, <토니 모리슨의 말>
닥치고 사요. 출간 알림 보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계속 출고일이 미뤄져서 아 답답해! 아 답답해! 외치던 중 드디어 내일 오전 7시 도착!! 떠서 바로 구매.




멀리사 피보스, <내 어둠은 지상에서 내 작품이 되었다>
출간 알림 설정해놓고 기다리던 책이다. 부제는 “여성의 몸, 자아, 욕망, 트라우마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가? 현대의 페르세포네들을 위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텍스트”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논픽션 글쓰기 교수인 멀리사 피보스의 대표작. “‘잡년’ 취급받으며 괴롭힘당한 청소년기와 도미나트릭스로서 성노동에 종사한 20대 초반 시절을 주로 다루면서 가부장제 체제가 여성의 10대 시절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자아 형성과 인간관계 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고. 어떤 의미에서는 레이첼 모렌, <페이드 포>와 비슷할 것 같기도.




이민주, <페미사냥- 젠더 정치 탐구>
이 시리즈가 종종 밀리의 서재에서 발견된바, 이 책도 곧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서 기다려보려고 했으나 종이책으로 읽고 싶어서 급박하게 주문해서 급박하게 읽고 급박하게 100자평도 남김. 일단 저자 자신이 ‘서브컬쳐 오타쿠’로서 내부 분석이 흡인력 있었고 나처럼 그 세계 문외한인 이들에게 그 세계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꽤 도움을 주었다....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페미사냥이 그 오타쿠들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예니 에르펜베크, <카이로스>
요즘 소설이 재미가 없다.... 문학이 잘 안 읽히는 때가 있는데 요즘이 바로 그런 게 아닐까. 그런 중에도 눈에 들어온 이 책. 12월에 문학은 아마 이 책이 유일하게 지른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념의 세계가 무너지며 펼쳐지는 격정 로맨스”! ㅋㅋㅋㅋㅋㅋㅋ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역사의 격동기를 무대로 펼쳐지는 한 남녀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다고.





2024년의 책탑은 이것으로 끝.....! (징짜?!)




그나저나 윤 씨 내란 사태 때문에 트위터를 훑다가 엥?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건데....? 싶었더니! 아하! 내가 남긴 100자평이 마음에 들었는지 반비 출판사 관계자(이 책의 편집자 또는 마케터가 아닐까 추측 중)가 리트윗을 한 게 내 트위터 타임라인까지 온 것이었다..... 저기요, 그 100자평 쓴 거 저랍니다. 저 잠자냥이 바로 저에요. 할 수도 없고. 아무튼 이 책은 훌륭하다. 제가 이 책 두 권이나 샀습니다. 한 권은 알라딘에서 한 권은 교보에서. 아무튼 이 책 읽고 리뷰 남겨서 ‘이달의 당선작’에 꼽히기도 했었으니... 뭐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내 책도 팔고 남의 책도 팔아주는 열일 편집자냥.... 이 책은 바로 이거랍니다.  






마지막으로 고냥이 사진- 내 껌딱지. 우리 3호 좀 보세요. 혼자 너무 어두운 방에 있지 말라고 알라딘 램프 켜주고 난 후 넘나 조용하기에 뭐하는지 몰래 가 봤더니... 꺄아아아 아 ㅏㅏㅏㅏㅏㅏㅏ ㅏ  너무 귀여워. >_< 저러고 한참 쳐다보고 있떠라고요?! 뭘 보니?! 내 사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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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12-1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떻게.. 문학이 이렇게 없을 수가!! 하면서 내리다가 마지막에 요즘 소설이 안 읽힌다고 하셔서 수긍.. 냐옹이사진은 왜이렇게 적냐고 항의하려다가 3호의 복실복실한 목털 보며 만족.. ㅋㅋㅋㅋ
저도 티비를 정말 안 봐서. 거실에 안 두고 작은방에 넣어두고 아이들이 볼 때만 켭니다. 뉴스도 유튜브라이브로 보는 게 더 빠르니까요. 자만추 뭔지 몰랐는데 배워가네요 ㅋㅋㅋ 같은 말 전혀 다른 뜻 ㅋㅋㅋㅋ 🤣🤣🤣🤣🤣 역시 신조어 함부로 쓰면 안 됨 ㅋㅋ 항상 은오님께 검증받고 쓰시기 바랍니다 ㅋㅋ
요즘 안 보던 뉴스 보느라 피곤해요. 이번 주말에 진전이 되길 바랍니다.ㅜㅜ

잠자냥 2024-12-12 12:4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요즘 읽는 책도 거의 문학이 아니라서 리뷰도 거의 안 쓰는 잠자냥이....(문학책 아니면 리뷰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3호 넘나 귀엽죠? 저 녀석은 정말 제가 출근할 때마다 눈물 그렁그렁해서 헤어지기 싫은 표정.. 고양이가 아니라 강아지가 아닌지?
자만추는.. 요즘 MZ들이 자만추를 추구한다고 해서 저는 더 자고 나서 만남 추구로 해석했따는 ㅋㅋㅋㅋ

다락방 2024-12-12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싸- 잠자냥 님 페이퍼닷! 일단 좋아요 먼저 박고 시작하자!!

잠자냥 2024-12-12 12:50   좋아요 0 | URL
밥은 잘 먹었니~?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1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서 술 마실 때 아니면 티비를 거의 안보는데요, 그나마 술 마실 때 보는 것도 한정적이에요. 저 혼자서는 여행 프로그램이 좋아서 봤지만 가끔 뉴스를 보고 싶을 때도 틀어두면 아빠랑 싸우고 신경전 벌이기 때문에 함께 있을 때는 무조건 여행프로그램 보는 걸로 암묵적 합의를 했어요.
평일에는 시간이 없기도 했고 지난주에는 베트남에 가있기도 했고, 소식을 보는데 트튀터가 빠르고 좋기도 하지만 이번 주에는 뉴스를 좀 보고 싶은데, 아빠랑 보기는 싫고 ㅠㅠ 호텔 잡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ㅠㅠ

그나저나 저기 마지막 격정 로맨스.. 정말 격정일까요? 격정 로맨스 좋아하는데.. 사실 격정 붙은 거 다 별로 안격정 같아서... 흠흠.
일단 토니 모리슨의 말 담아가고요, 멀리사 피보스의 책도 담아갑니다. 오늘은 책을 좀 사야겠네요. 요즘 읽기는 더디지만 사는건 딱히 더디지 않은..

자는 맥락속에서 자만추 를 들은 적은 딱히 없었던 것 같고, 그런데 자만추, 를 들어보긴 들어봐서.. 그게 자연스런 만남 추구 군요. 저는 자지 만남 추구인줄... 이래서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과 좀 어울리고 그래야해요. 하아- 자지들끼리만 만나는 걸 추구합니다!!

다른 얘긴데, 저는 뉴스볼 때 좀 외로움을 느낍니다. (뜬금 고백)

잠자냥 2024-12-12 12:55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요즘은 퇴근하고 나서 텔레비전 뉴스 틀게 되더라고요. 오늘도 보긴 볼 것 같은데.. 윤 씨가 국민 협박하는 담화 또 한 모양이더라고요? ㅋㅋㅋㅋ 미친넘..... 휴...
정치성향 다른 부모님하고 같이 텔레비전 뉴스 보면 더 혈압 오를 것 같기는 합니다. 저랑 제 동생들은 예전에 엄마집 텔레비전에서 티비조선 같은 채널 다 삭제해버렸어요.ㅋㅋㅋㅋ
이번 주말에 탄핵 잔치가 벌어질 것 같기는 해서 일단 뉴스는 저도 볼 것 같습니다.

격정로맨스 격정인지 아닌지는 제가 읽어볼 테니 그때 사도 늦지 않아!!!

아니 근데.. 다락방식 자만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따. 이래서 사람은 가끔 텔레비전도 봐야하는 것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회사에 젊은이들하고 자주 노는 다부장 왜 이래!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12-12 13:48   좋아요 1 | URL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요 (충격)

잠자냥 2024-12-12 13:59   좋아요 0 | URL
너무 충격🤦🏻‍♀️

단발머리 2024-12-1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혼했을 때 구입한 텔레비전이 고장나서 버리고 지금은 없는데... 하지만 유튜브를 많이 본다는 단점.
집사2님 말씀 맞는것이... 진짜 세상사 돌아가는 것에서 항상 한 발짝 느린듯한 기분입니다.
오늘 밤에도 뉴스 많이 볼 예정이에요. 이번주 토요일까지만 ........... 이라고 외쳐봅니다.

토니 모리슨이랑 우치다, 그리고 레비나스 담아갑니다. 많이 사고 싶은 달이네요, 12월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2-12 14:24   좋아요 0 | URL
네… 말씀드린 순간 조국 의원직 상실…. 네 그렇다고요…

Forgettable. 2024-12-1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잠자냥님 트친되고 싶네요 ㅋㅋㅋ 냥이사진 많이 올리시는지..
피터싱어 신간 나왔군요!! 나이도 많으신데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사시는 분.. 회의주의에 빠지지 않는 게 정말 신기해요.
저는 자만추 자는만남추구인줄?

잠자냥 2024-12-12 14:02   좋아요 0 | URL
트위터는 거의 헛소리만 하다 금방 지우는 용도라서요. 고양이 사진은 여기에 젤 많이 올리는 거 같습니다!
자만추 ㅋㅋㅋ 저만 이상하게 생각한 건 아니었군요!

건수하 2024-12-12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고 나서 만남 추구....

예전에 어느 노래 가사에 ‘요즘 연인들은 키스하고 시작한대‘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말이죠...

잠자냥님이 급진적이라고 쓰려고 했는데 내려오다보니 그게 아니네요?


잠자냥 2024-12-12 14:0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급진적인 게 아니고, 이게 다 신동엽 때문이라니까요!
다락방이 달리 래디컬이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12 14:38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12-12 14:5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은오님 아니었음 어쩔 뻔

잠자냥 2024-12-12 15:04   좋아요 1 | URL
문득 다락방하고 저랑 둘이 만났는데.... 은오가 알려준 뜻 모른 채 서로 ‘자만추‘라는 단어로 이야기하는 거 상상해봤더니...🤦🏻‍♀️ㅋㅋㅋㅋㅋㅋㅋ 🤦🏻‍♀️

은하수 2024-12-12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 권 담아갑니다.~~~

텔레비전 없는 삶이라니... 상상도 할 수 없네요.
티비에 붙박이들이 주기적으로 바뀌면서 살았고
현재는 죽을 때까지 그럴 거 같은 위인이 한 명 있어서...
불가능한 삶도 수긍하면서 살아갑니다!그래서 저녁엔 무조건 내방으로 쏘옥~~~
자만추... 뜻을 알면 뭐하나요.
전 써먹을 데가 없어요 ㅠㅠ

잠자냥 2024-12-12 15:05   좋아요 0 | URL
현재는 죽을 때까지 그럴 거 같은 위인 ㅋㅋㅋㅋ 🤣🤣🤣🤣🤣
은하수 님은 자만추를 어디다 쓰실 수 있으려나.....?

자목련 2024-12-12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실과 발견>아껴가며 읽고 있어요. 정말 좋은 이 책은 잠자냥 님 통해 알게 되었고요!

은하수 2024-12-12 15:39   좋아요 0 | URL
저두 그래요^^
끝까지 천천히 잘 읽어봐요~~

잠자냥 2024-12-12 16:12   좋아요 1 | URL
반비 관계자들이 이 댓글도 봐야 할 텐데요 ㅋㅋㅋㅋ
근데 진짜 아껴 읽으시는 것... 맞지요? ㅋㅋㅋㅋ

망고 2024-12-12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화가 이렇게 진행된거 아닐까요

잠자냥 : 난 자만추가 맞는거 같아(은곰탱 너를 지하실에 감금 동거^^한 후 사귀기까지의 과정이 넘 좋구나~😍)
은곰탱 : 언니!!!!요즘 바람펴? (자연스럽게 만난 다른 곰탱 누구야?🔥)

은곰탱이가 얼마나 놀랐을까ㅠㅠ

잠자냥 2024-12-12 16:11   좋아요 1 | URL
그새 누가 좋아요 눌렀나 봤떠니... 🤦🏻‍♀️

그건 아닌 거 같고... 잘생긴 양아치 에이스랑 자만추~ 뭐 그랬던 거 같아요.

꼬마요정 2024-12-12 1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마 좋아해서 티비 없인 못 살아요 ㅎㅎㅎㅎ 윤 씨 때문에 제가 보는 드라마 다 결방해서 얼마나 짜증이 났던지...
안 그래도 도움 안 되는데 더더욱 삶에 도움이 안 돼요 정말!! 후딱 내려가든지 탄핵 되든지 해야지 거 참.
저는 계엄날 10시 반인가 35분인가 남편이 어? 윤이 계엄령 선포했다는데? 하길래 그게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티비를 켰죠. 진짜더라구요. 살다살다 계엄을 눈으로 본다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하여간 듣기 싫은 목소리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다는 말 듣는데 어이가 없어서... 국회에서 해제할 때까지 진짜 계속 티비 틀어놓고 기사 검색하고 그랬네요. 국회에서 해제한 후에 윤이 안 받으면 그건 진짜 내란에 외세 침입 구실 될 거니까 거기까진 안 가겠지 싶긴 했어요. 명분이 얼마나 중요한데.. 어쨌든 잠을 못 자서 담날 눈이 벌개서 힘들었네요. 얼마나 놀랐던지 그날 계엄 반대하는 한동훈이 멋져 보일 지경이었다니까요. 제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아시겠죠!!!!!!!!

하지만... 고양이는 사랑이죠 ㅎㅎㅎ 뒤통수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 아... 책 얘기 해야하는데 책 다 없어짐...ㅠㅠ

잠자냥 2024-12-13 11:00   좋아요 1 | URL
아니 계엄 반대 한공훈한테 반할 뻔…! 충격이 얼마나 크셨을지 진짜 이해됩니다. 요정 님이나 저희집처럼 반려동물 많은 집은 진짜 일상 파괴되면 큰일이에요. 지난번에 북한 미사일 쐈다고 새벽에 사이렌 (결국 오보) 울렸을 때 울집 냥이들 혼비백산에 대피하라는데 도대체 이 녀석들을 어떻게 이고지고 가나 진짜 패닉이었다니까요. ㅠㅠ 일상을 살게 해다오…. 윤가 놈아!

공쟝쟝 2024-12-16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이 은오에게 좋은 걸 알려주는 줄 알았더니 은오가 잠자냥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는 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멀리서라도 은오야.. 지켜보고 있다!!!!!!!!! 저 잠자냥의 급진적인(?) 대중문화 해석을 잘 바로잡아 주려므나 ㅋㅋㅋ !! 자만추 정말 실망입니다! 잠자냥.

글구, 반비 백자평은 저도 읽고 너무 백자평이 좋아서 장바구니에 책 담았던 기억 있다요. 담기만 했어요. 담는 족족 사고 그런 사람 저는 아닙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4-12-17 06: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좋은 거 알려주긴 ㅋㅋㅋㅋㅋㅌ 은곰탱이 인생 아니 곰생 망치지나 않으면 다행 ㅋㅋㅋㅋ 자만추 근데 왜 쟝하고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넹! ㅋㅋㅋㅋㅋ

실망이다. 담는 족족 안 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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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2-12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나 부지런한 잠자냥 님.. 저는 캡슐커피가 최고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2-12 09:44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에만 이 원두로 커피 3잔 내림... ㅋㅋㅋㅋㅋ
한 잔은 텀블러에 담아와서 지금 마시는 중이지롱.

잠자냥 2024-12-12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 님이다!!!!!!!! 나무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