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함부로 장담하면 안 된다. 책탑 사진 올리지 않겠다고 했으나 19일 만에 새해 첫 산책 사진을 올리고 있는 나. 안 올리니 편하기는 했다만, 그렇다고 책을 사지 않았는가? 그건 아니다. 오히려 더 사고 앉았다. 책탑 사진을 올리지 않으니까 고삐 풀린 고양이마냥 계속 사고 내 방에 쌓아두고 서재에 쌓아두고.... 며칠 전엔 새벽에 알라딘 택배 2개나 문 앞에 와 있는 거 보고 출근하던 집사2가 헛웃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얘가 먼저 출근하니까 이게 안 좋아... 알라딘 택배여 7시에서 8시 사이에 배송해주면 안 되나요? 그럼 완전범죄 가능한데...
아무튼, 책탑 사진을 다시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거 안 하니까 진짜 마니아 지수가 팍팍 안 오르더라? 다른 거에는 집착하지 않으면서(진짜?) 마니아 개수 늘어나는 거에는 좀 집착한다. 한때 수집벽이 있던 인간이라 약간 이런 수집욕 자극하는 거에 집착하는 편....죽기 전에 알라딘 마니아 개수 만 개 돌파가 목표....(는 뻥 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에 앤드루 포터 마니아 7번째라고 알림 왔는데 1등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리스 슈라이비, <단순한 과거>
1월에 출간된 책 중 내 기준엔 가장 신간다운 신간, 기대되는 신간이랄까. 여기서 말하는 신간다운 신간이란 국내에 첫 소개되는 작가인데, 게다가 읽을 만한 가치도 있어 보일 때 이거야 바로! 싶어진다. 이 책이 그렇다. 이슬람 세계에 극단적인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작가의 첫 작품이자 대표작. 이슬람 가부장제에 대한 거부와 위선적인 프랑스 식민 통치에 대한 폭로를 담고 있으며 오늘날 카뮈의 <이방인>에 비견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고.
앤드루 포터, <사라진 것들>
급박하게 사서 급박하게 읽고 급박하게 리뷰도 남겼다. 완전 좋아. 일단 나의 상반기 베스트에는 오른다고 본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사냥이 끝나고>
이것도 이미 읽고 리뷰 남김. 체호프여서 잔뜩 기대하고 읽었으나 기대가 너무 커서 조금 실망했을 뿐 그렇다고 읽지 마! 그런 작품은 아니다. 추리/범죄소설이라는 기대를 접고 읽으면 오히려 재미있다. 그런데 이 책 사실 읽고 되팔려고 주말에 알라딘 갖고 갔는데........(비 오던 날) 그새 어디서 물방울이 떨어졌는지 물 흔적 있다고 안 받아주더라??? 아니 자기들은 책 표지 구겨진 것도 많이 보내면서!! 그런 책 되팔 때도 까다롭게 굴고. 좀 불공평하다.... 그래서 이 책은 동생한테 넘기기로.....(책이 별로여서는 아닙니다. 넘치는 책장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친 듯이 솎아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저항의 멜랑콜리>
책이 아름다워서 하나씩 모으고 있는 라슬로. 이 책은 이번 리뷰대회에서 적립금 탄 기념으로 그간 장바구니에만 있던 걸 샀다(되팔지 않을 책이라는 의미). 그러나 라슬로 읽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책 내용은 아름답지는 않고 오히려 그 미쳐버릴 것 같은 만연체 때문에 문장 따라가다 보면 정줄 좋기 십상이니 장정만 보고 책 사는 건 비추합니다.
이것 좀 봐여... 아름답잖아요? 아 이렇게 보니 아름다움이 감소되는군.....
만듦새는 정말 마음에 든다.... >_< 읽은 거 2권 아직 안 읽은 거 1권 읽다만 거...1권... -_-
오에 겐자부로, <만년양식집>
이 책을 번역한 이 때문에 말이 많던데, 그렇다고 오에의 책인데 외면하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 싶어서 결국 구매.
아돌프 로스, <장식과 범죄>
책값이 그나마 싸서.... 가끔 그 맛에 지르는 쏜살 문고. 이 책은 제목부터 재미있어 보인다. 그렇지 않습니까? 실제로 미리보기로 몇 장 읽으면 사게 될걸? 장식=범죄라는 관점에서 쓰인 글 모음인데 과한 장식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저자의 관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러나 로스는 “장식과 범죄”는 일체의 디자인과 심미적 욕망을 거두라는 말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자, 나머지는 내가 읽어보기로.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3>
그리고 이것도 한 권씩 사다 보니 결국 3권까지 다 샀네요. 사고 나면 읽은 것으로 착각이 드는 그런 작품 중 하나인데 과연 언제 읽을지??
엥? <특성 없는 남자> 1,2,3 순서가 안 맞아!!!!! 집에 가고 싶네........ ㅠㅠ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문명화과정1>
근대 유럽문명의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기원을 밝히는 책. 서구 상류층 사람들의 일상 의례를 역사적으로 비교 분석. 엘리아스는 12∼19세기의 식사예법, 방뇨행위, 코 풀고 침 뱉는 행위, 잠자는 습관, 남녀 관계 등 일상의 변화를 살핀 뒤 문명화 과정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시작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분석한다. 이거 진짜 재미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목차를 봐봐요. 1권 다 읽으면 2권도 사야지.
2. 인간 행동의 특수한 변화로서 '문명'에 관하여
1) '시빌리테' 개념의 역사
2) 중세의 일상 의례
3) 르세상스 시대의 행동변화 문제
4) 식사 중의 행동
5) 생리적 욕구에 대한 태도의 변화
6) 코를 푸는 행위에 관하여
7) 침을 뱉는 행위에 관하여
8) 침실에서의 행동에 관하여
9) 이성관계에 대한 사고의 변화
10) 공격욕의 변화
11) 기사의 생활풍경
미셀 푸코, <권력과 공간>,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8~79년>
<헤테로토피아> 읽고 나서 더 폭넓게 읽어보고자 이 두 권을 샀다.
다음은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 비판서들을 갑자기 왕창 읽어보고 싶어져서 지른 책들. 사실 몇몇 책은 <증발하고 싶은 여자들>을 읽다가 거기서 인용된 구절이나 참고문헌 목록을 보니 궁금해져서 산 책들이다.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원전 완역본)>
하르트무트 로자, <소외와 가속- 후기 근대 시간성 비판>
리차드 세넷 지음,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
파울 페르하에허,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마크 피셔,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바실리 칸딘스키,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제목부터 저자부터 책표지까지 완벽하게 예술적이다. >_< 칸딘스키의 예술에 관한 관찰과 감정체험이 담긴 책으로 추상회화 이념을 음악과 연결해 서술하면서 하나의 색이 우리 심성에 주는 고유한 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칸딘스키의 깊은 예술적 발상과 풍부한 문학적 표현을 만끽할 수 있는 고전”
흰색은 가능성으로 차 있는 침묵이다.
그것은 젊음을 가진 무(無)이다.
정확히 말하면 시작하기 전부터 무요.
태어나기 전부터 무인 것이다. —칸딘스키
대박이지 않습니까?
에드먼드 모리스,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바라본 베토벤의 삶과 음악” 베토벤의 일생을 연도순에 따라 시기별로 살펴보면서 작품 창작의 맥락을 자세히 살펴본다. 에드먼드 모리스는 널리 알려진 전기작가로 일반 독자를 위한 간결한 전기의 모범을 보여준다고.
사실, 책탑은 이것보다 높을 수 있었는데... 그새 읽고 팔아버린 책들도 있어서 그건 그냥 잘가... 그 책은 무엇일까요? (모든 걸 퀴즈화하는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긴 페이퍼를 읽은 당신을 위해 알립니다.
잠자일보 제2회 퀴즈대회가 다음주 월요일, 그러니까 1월 22일 월요일 점심 먹고 1시부터 시작합니다! 얘들아 상금은 내가 다 마련해뒀어. 알지? 자, 문제 풀 준비!!!
*<잠자일보> 제2회 퀴즈대회는 1월 22일 월요일 오후 1시부터 1월 28일 일요일밤 자정까지.
정답 공개 및 수상자 발표는 1월 29일 월요일!
마무리는 우리 막내! "언니, 오빠들 퀴즈 풀고 담아요, 담아..." (막내는 올해 네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