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타자 - 개정판
엠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강영안.강지하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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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삶이 부재하는 현실 가운데서 존재를 넘어 존재 저편에서 참된 현실을 찾아보려 애쓰는 레비나스의 철학. 에로스를 환원할 수 없는 타자의 타자성을 체험하는 장소로 정의 내린 점이 기존 서양철학과 매우 다른 지점이라고 여겨지는데 레비나스의 이 관점에 동의한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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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1-01 14: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감동적인 것은 넘어설 수 없는 이원성이 존재자들 사이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원성은 끝까지 지울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그 사실 자체로 타자성을 마비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타자성을 보존합니다. 육체의 사랑이 그토록 감동적인 까닭은 둘만이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타자로서의 타자는 여기서 우리 것notre이 되거나 우리nous가 되는 대상이 아닙니다- 레비나스,<시간과 타자>

독서괭 2024-11-01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자평도 어렵군요...

잠자냥 2024-11-01 15:20   좋아요 1 | URL
ㅋㅋㅋ 레비나스는 사랑으로 ˝하나되는˝ 나와 너~ 우리~ 에 반대하는 편입니다. ㅋㅋㅋ 타자를 나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동일화(흡수)하는 거에 반대. 타자는 타자대로 존중하자 주의.

건수하 2024-11-01 16:51   좋아요 1 | URL
어렵지만 저도 대체로 동의..

독서괭 2024-11-01 19:58   좋아요 1 | URL
그건 좋네요 ㅎㅎ 일심동체 노노!

coolcat329 2024-11-01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타자성 보존! 이것이 레비나스 철학의 특징이군요. 타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거죠? 좋은 말이네요.

잠자냥 2024-11-05 14:27   좋아요 1 | URL
레비나스는 타자를 이해하거나 포용하거나 공감하는 것 자체가 주체 자기 나름 방식의 이해(흡수)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폭력적이라고 보더라고요. 기존의 서양철학이 타자를 또 다른 자아로 인식해서 이해(흡수)하는 방향으로 흘렀기 때문에 전체주의가 발현되었다...지적하는데 그런 관점에 동의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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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하는 법 - 숨만 제대로 쉬어도 건강하다 땅콩문고
조지 캐틀린 지음, 원성완 옮김 / 유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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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책이 다 있지? 싶은데 읽다 보면 오잉?! 하는 점이 있다. 인류학자가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를 탐험하면서 알게 된 인간을 위한 최상의 호흡법. “입은 다물고 코로 숨 쉬라”- “입 다물라”는 조언은 비단 건강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 필요한 지침이라는 점에서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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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11-01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잉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요즘 달리기 호흡 힘들던 차에.

잠자냥 2024-11-01 11:51   좋아요 2 | URL
입 닫고 달리랍니다! ㅋㅋㅋ 힘들 거 같은데... 과호흡도 과음, 과식처럼 나쁘다고.....

원더풀 2024-11-04 17:14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번역자입니다. ㅎ 이런 페이지가 있군요.
읽어보시고 호흡에 대해 궁금하신 점 있으면 물어봐주셔도 됩니다. :)

다락방 2024-11-01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입 닫고 달리는 걸 연습중인 다락방 입니다. ㅎㅎ
그런데 전문가들이 입으로 호흡하라, 입과코로 같이 호흡하라 저마다 다른 말들을 하더라고요. 편한대로 하라고도 하고요. 저도 처음엔 편한대로 호흡했다가 요즘엔 코호흡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코호흡은 과호흡으로 가진 않더라고요. 후훗. 하여간 이런 책도 있군요.

잠자냥 2024-11-04 17:30   좋아요 1 | URL
수면 중에도 입 닫고 자는 게 좋다네요. 코골이 이갈이 다 수면 중 입으로 호흡해서 생기는 거라고-
아니, 코호흡이 과호흡으로 가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아는 천재다락방!!
구강호흡은 과호흡이 되기 쉬운데 이때 이산화탄소도 너무 많이 빠져나간대요. 이산화탄소라고 무조건 나쁜 게 아니더라고요?!

원더풀 2024-11-04 17:17   좋아요 1 | URL
시합이나 경주 등 폭발적인 힘을 단기간에 내야하는 경우엔 입호흡으로 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구강호흡으로 Co2를 과도하게 잃게 되면 인체 조직에 산소 공급도 덜 원활해지기 때문에 훈련할 때는 가능한 코로 숨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번역자의 생각입니다. ^^

케이 2024-11-04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염인은 어찌해야 하나요. ㅜㅜ 십수년전 더블린공항에 내렸을 때 공기가 너무 좋은 바람에 코가 뻥 뚫린 적이 있는데요. 실로 오랜만에 코로 숨쉬어 보았답니다. 정말 좋았어요. (잘은 모르지만 아일랜드는 미세 먼지가 전혀 없는 나라인 듯해요.)
저희 동네 이비인후과 선생님이 저처럼 심한 비염은 의사하면서 처음 봤다면서 환자님은 마스크가 신발이다... 생각하고 나갈 때마다 365일 마스크 끼래요 ㅋㅋㅋ ㅜㅜㅜ 임신했을 때 입덧 제로였음에도 불구하고 비염약을 못먹어서 죽을 뻔 했어요.
부디 잠자냥님이라도 코로 숨쉬는 하루 되시길. -슬픔 비염인 올림-

원더풀 2024-11-04 17:19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이 책의 번역자이자 부테이코 메소드 지도자입니다.
비염 개선하는 레슨을 해드리고 싶은데 일단 요 글이랑 영상을 보시고요.
특히 ‘Unblock the nose‘ 영상을 보고 혼자 훈련 해보시면서 어떤 변화가 오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https://buteykoclinic.com/blogs/buteyko-breathing-technique/buteyko-breathing-technique


케이 2024-11-05 11:34   좋아요 1 | URL
헉... 이렇게 댓글을... 감사합니다. 한번 보고 참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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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 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의 동물병원 이야기 김야옹 수의사의 동물병원 이야기 1
김야옹 지음 / 뜻밖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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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묘 집사로서 여러 부분 공감하면서 읽었다. 동물병원을 배경으로한 수의사의 글이라 예상 가능한 내용인데도 전철에서 대책없이 눈물 터짐(공혈견들, 실험 동물들 일화를 읽을 땐 더더욱). 동물을 향한 측은지심을 가진 사람들이(수의사는 기본으로!) 더 많아졌으면... 근데 야옹쌤 에세이 또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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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10-31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망고도 귀여운 환자였어요ㅠㅠ 병원 데리고 가면 애가 너무 크고 귀엽다며ㅋㅋㅋ다들 감탄했답니다😭
강아지도 고양이도 병원 데리고 다니던 기억에ㅠㅠ 슬퍼져서 전 이런 책은 못 읽어요ㅠㅠ

잠자냥 2024-10-31 16:14   좋아요 2 | URL
사진만 봐도 참 귀여웠을 것 같아요...ㅠㅠ ˝ 애가 너무 크고 귀엽다며˝ ㅋㅋㅋㅋ 상상이 갑니다.
저희 둘째도 병원 가면 엄청 사랑받는데요, 너무 착하다고 ㅋㅋㅋㅋ (반항 1도 못함) 이런 착한 고양이 처음 본다고 쪼꼬미때부터 지금까지 늘 듣는 소리랍니다.... 근데 병원 가기 전후 집사한테 장난 아니게 신경질 부리는 거 수의사 쌤들은 절대 모른다는....

이 책에는 길고양이들 사연이 많아서 슬프고도 웃기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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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번째 천산갑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 민음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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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친구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다. 그 애는 눈이 아주 크고, 남달리 착했다. 순박하고 착한 아이. 성정 때문에 그 친구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실은 다른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그 친구 집에는 볕이 잘 드는 다락방이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세상에서 그 다락방만큼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 집에는 왜 다락이 없을까, 이렇게 따뜻하고 포근한, 어른들은 오지 않는 다락방이 갖고 싶다. 이곳이 내 방이면 좋겠다. 여기서 실컷 책 읽다가 자고 또 일어나서 책 읽고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끔은 그 애가 없길 바라기도 했는데 친구는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나 혼자 책을 들고 다락에 올라가면 자기는 그런 나를 내버려 둔 채 다른 곳에서 놀고는 했다. 나는 그 애보다 다락방을 더 좋아했다. 유년의 친구는 대개 그렇듯이 특별한 이유 없이 멀어진다. 그러고는 기억에서 잊힌다. 그래서 유년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내 머릿속에 그 다락방과 그 애가 좋은 추억으로 남은 까닭은 자연스레 멀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한때를 함께 보낸 사람이나 공간은 그 시절 그대로 사라져야 퇴색하지 않는다. 기억이 빛바래지지 않기 때문에….

<67번째 천산갑>의 두 주인공, 그와 그녀도 그런 아름다운 유년을 함께 보냈다. 이 둘에게도 나의 다락방 같은 공간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침대 매트리스이다. 그- 그러니까 소년은 자신의 아들을 광고 모델로 세워보고자 했던 엄마의 손을 잡고 매트리스 CF 현장에 서게 된다. 잠자는 연기를 하라는 감독의 주문을 받고 그냥 편하게 잠이 들어버리는 소년. 그런 소년의 곁에는 여자 아이가 있어야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감독은 어린 소녀도 등장시킨다. 소녀 또한 엄마에게 이끌려 이 현장을 찾았다. 잠자는 연기를 하라는데 소녀는 소년 옆에 눕자마자 완전히 잠이 들어버린다. 그는 어려서부터 그녀의 “잠자리 친구”인 셈이다. 그들은 처음 만나자마자 같이 잤고, 그 잠은 처음 만날 날부터 아주 달콤했다. 두 아이가 깊이 숙면을 취하는 이 광고는 타이완에서 크게 히트를 친다. 소년과 소녀, 두 아역 배우들이 유명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와 그녀, 아역 배우로 그토록 유명했던 두 사람은 이제 중년을 넘어섰다. 배우로 줄곧 활동했다면 부와 명성, 어느 것 하나 남부럽지 않을 것 같은데 현실은 어째 영 이상하다. 그는 프랑스의 몹시 비좁은 아파트에서 말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한물간 배우 취급을 받으며 어느 정치인의 트로피 아내로서 딱히 행복하지는 않은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들이 한 영화제에 초청을 받는다. 두 사람이 어린 시절 천산갑과 함께 찍었던 신비로운 영화가 4K로 복원되어 낭트에서 회고전이 열리게 된 것이다. 실로 오랜만에 파리에서 재회하는 그와 그녀. 현재의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두 사람이 중년의 나이에 다시 만난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그녀는 오랜만에 그 곁에서 유년의 그때처럼 달콤하기 이를 데 없는 잠을 잔다. 푹 잔다.

평소의 그녀는 왜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가, 배우로서 성공하고도 남을만한 그는 왜 타이완이 아닌. 이 낯선 파리에서 실어증에 걸린 듯, 모든 걸 잃어버린 듯, 꿈도 희망도 없는 사람처럼 그저 슬픔에 젖은 채 이 사람 저 사람과 몸을 섞으며 살아가는 것일까. <67번째 천산갑>은 이 두 남녀의 삶의 궤적을 천천히 좇는다. 그들의 삶의 이력을 지켜보노라면 인간으로 태어나 유년의 달콤한 잠, 어른들이 지켜보는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져들던 그 달콤하고도 순수한 잠의 세계를 내내 지켜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가 왜 천산갑에 그토록 집착하는지, 그 예민하고 수줍음 많은 천산갑이 하필이면 왜 그를 알아봤던 것인지도 어렴풋이 헤아리게 된다.

이 작품에 따르면 천산갑은 양식이 무척 까다롭고 부끄럼을 많이 타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놀라서 전신을 둥글게 만 채 단번에 죽어 버리기 십상이라고 한다. 부끄럼을 많이 타고, 위협을 느끼면 몸을 고스란히 말아버린다는 것, 그리고 단번에 죽어버린다는 성질이 꼭 ‘그’를 닮았다. 그는 반격이라는 걸 도무지 할 줄 모른다. 매번 사람들에게 포위될 때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몸을 움츠리는 것뿐이다. 언제나 자신의 말과 눈물을 조용한 소리로 눌러두고 고통을 참는 데 뛰어나다. 그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그녀’의 아들, 그녀의 죽은 딸 ‘팡싼’도 이런 천산갑과 닮았다. 반격할 줄 모르고, 그저 몸을 움츠릴 줄만 아는 사람들….

‘그녀’ 또한 그러하긴 마찬가지이다. 유년 시절부터 아역 배우로 너무나 유명해진 소녀. 그렇지만 그 어린 나이에 남자와 한 침대에서 잤다고 음란하다고 손가락질받는 그녀. 대중으로부터 비난, 동경, 열망을 동시에 받으며 그럴 때마다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하는 그녀. 그저 침묵하고 몸을 움츠릴 뿐이다. 그녀는 엄마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다.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다. ‘그 광고를 찍고 싶지 않았고, 계속 배역을 따내고 싶지 않았고, 얼굴에 레이저를 쬐고 싶지 않았고, 미백주사를 맞고 싶지 않았고, 변태 제작자와 함께 밥을 먹고 싶지 않았고, 하이힐을 신고 싶지 않았고, 다이어트를 위해 사흘 동안 굶고 싶지 않았지만 한 번도 이런 생각들을 입 밖에 내지’(p.208) 못한다.

천산갑과 닮은 존재들이기에, 천산갑이 신기하게도 마음을 열었던 존재인 ‘그’에게 그들 모두가 마음을 열었던 것은 아닐까. 67번째 천산갑인 그와 그녀, 또는 그와 그녀를 닮은 ‘아들’과 ‘팡싼’-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이 천산갑과 같은 존재를 그저 기묘하다고, 신기하다고 때로는 흉측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러니까 그녀의 남편은 매트리스 광고 포스터를 보고도 “당신을 만났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아내로 맞아 집으로 데려와 한침대에서 자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고 “사춘기 때 항상 당신 포스터를 보면서 권총을 쏘았”(p.203)노라 말할 수 있을 뿐이리라. 그렇게 말하는 많은 남자들-장이판, 쑤다런, 루홍밍, 장하이타오는 그녀에게 모두 같은 사람들일 뿐이다. 배우인 그녀의 얼굴과 몸을 탐할 뿐인 그들. 그러니 누굴 골라 어떤 삶을 살든 큰 차이가 있었을까. 그렇게 불면의 밤이, 불면의 나날이 깊어간다.

그에게는 아버지가 그런 존재이다. 어머니도 그랬으리라. 아들이 보리-그러니까 게이임을 알게 된 후로 극도로 혐오감을 드러내는 아버지- 시골 마을에서는 아들이 게이라는 사실은 더 수치일 것이다. 그렇게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다시피 한 그가 파리에서 언어를 잃은 사람처럼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그런 그를 온전히 안아준 존재, J가 사라진 이후의 삶은 더 그럴 것이다. 천산갑을 닮은 이들- 그, 그녀, 그녀의 아들, 팡싼 등 이 작품에서는 그들의 삶이 결코 행복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를 대할 때는 몸을 동그랗게 말지 않는다. 함께 깊고 달콤한 잠을 잘 수 있다. 그런 그들이 비록 그토록 원하던 곳-낭트에 이르지 못한다한들, 낭트라는 꿈을, 천산갑이라는 존재를 품고 살 수 있다면, 서로가 그런 존재임을 알아봐 줄 수 있다면, 그래도 이 스산한 삶을 견딜 수는 있지 않을까. 스크린에 있는 천산갑이 아니라 진짜 살아 있는 천산갑은 아마 그런 그들의 마음속에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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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10-3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글에 다락방이 몇번 나오는거야.. ㅋㅋㅋ 다락방님 좋아하실 듯ㅎㅎ
안타까운 두 사람이네요. 착하고 착한 사람들... 몸을 말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이면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잠자냥 2024-10-30 11:17   좋아요 1 | URL
내가 쓰면서도 흠칫흠칫 ㅋㅋㅋㅋㅋㅋㅋㅋ
몸 대신 소맥을 말아야 합니다~ㅋㅋㅋ

다락방 2024-10-3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잠자냥의 중년 친구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리뷰 읽다보니 나탈리 포트먼 생각나네요. 레옹 촬영당시 열세살 미성년자였는데 남자들이 그렇게나 성적 대상화 시키는 편지를 보내고 그랬다고요. 이상아도 생각납니다. 미성년자 시절 옷을 벗는 촬영을 하라고 임권택 감독이 시켜서 그거 안하겠다고 했더니 너 위약금 낼거냐고 해서 너무 싫은데 찍어야 했다고... 아 너무 똥같은 세상입니다. 대체 왜 미성년자를 굳이 벗겨야 하며 왜 미성년자의 벗은 모습을 생각해야 하고.. 아 빡쳐..

이 책도 담아갑니다. 에휴..

잠자냥 2024-10-30 14:11   좋아요 0 | URL
잠자냥의 미중년 친구 다락방님! ㅋㅋㅋㅋ

그러게요, 이 책 읽다 보니 정말.. 타이완도 참 보수적인 사회구나 싶어지는 부분이 많았어요. 어린 여자 아이가 매트리스 광고 찍었다고 남자하고 잤다고 손가락질을 하다니요!!! 나원참. 그러면서 성적 대상화 성적 소비는 다함. 아휴......

자목련 2024-10-30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잘 정리된 훌륭한 리뷰 👍

잠자냥 2024-10-30 14:11   좋아요 1 | URL
자목련 님 리뷰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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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피 소비량이 많아져서 알라딘 원두를 사느라 책을 한 권씩 끼워 사고 있다...(엥?) 다른 데 원두도 많이 사 마셔봤지만 나는 알라딘 원두 노예 같기도. 새로운 원두가 나올 때마다 잔뜩 기대하는 재미가 있다.....


지난 주말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룸 넥스트 도어>를 흥미롭게 보고나서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시그리드 누네즈 <어떻게 지내요>를 읽어보고 싶어져서 이 책을 사기로 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 결제를 하려는 순간! 이미 구매한 전력이 있다고 알라딘이 친절히 알려주는 게 아닌가. 에에에엥? 놀라서 그 구매 이력을 찾아보니 나원참 2021년에 읽고 나서 버젓이 100자평까지 썼더라능? 책은 그렇게 기억에 남지 않았는지 별 셋을 줬더라. 내 100자평 바로 아래의 다락방 100자평에 달린 댓글을 읽다 보니 나는 이 책의 화자도 그의 친구도 짜증났다고 썼더라. 다락방은 심지어 화자의 친구가 “특히 약 두고 왔다고 다시 갔다 와야 한다고 할 때 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고 털어놨는데.... 영화에서는 화자(줄리안 무어)도, 친구(틸다 스윈튼)도 다 매력적으로 나온다. 이것은 배우들의 힘인가? 심지어 약 두고 왔다고 다시 갔다 와야 한다고 하는 장면에서 틸다 스윈튼 귀엽게 보였어.....!   미중년 두 여배우의 힘인가, 감독의 힘인가. 이 작품은 아무튼 소설보다 영화가 훨씬 좋았다.






산 책을 읽고 100자평까지 써놓고 또 사려고 하는 나... 도대체 우리는 책을 왜 읽는가. =_=





틸다 언니, 약 가지러 같이 가요.. 나 짜증 안 내고 가줄 수 있어요.......





야스미나 레자, <아트>
뮤진트리에서 야스미나 레자 희곡 3종 세트가 출시되었다. 야스미나 레자의 희곡 중에는 <대학살의 신>이 가장 널리 알려진 것 같은데, 나는 이 작품을 연극이 아닌 영화로 인상 깊게 봤다. 그때 야스미나 레자의 희곡을 다 챙겨 읽어야겠다고 생각. 이번에 나온 3종 중 일단 이것부터 읽어보기로. <아트>는 1994년에 발표된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으로 오랫동안 지속해 온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으로 무너졌다가 봉합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고. <르몽드>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현대 프랑스 극작”이라고 평할 만큼 대중성도 갖춘 작품.




에드나 오브라이언, <8월은 악마의 달>
지난번에는 은행나무에서 에드나 오브라이언 책이 출간되더니 이번에는 민음사에서 나왔다.  <시골 소녀들>도 사두고 읽지 않았으면서 이걸 또 샀네. 에드나 오브라이언은 “오늘날 아일랜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영어로 글을 쓰는 가장 훌륭한 소설가”,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작품은 “이혼 뒤 비로소 종교적 엄숙주의와 억압적 성 역할로부터 해방되어 참된 자아와 관능을 마주하게 된 여성의 치명적 휴가를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는데, 출간 당시 “인간의 심성과 미덕을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아일랜드를 비롯해 여러 가톨릭 국가에서 금서로 지정되었단다. 이 언니 책, 툭하면 금서로 지정되네....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럴드 머네인, <평원>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보다 도박사들 사이에서는 베팅 순위가 높았던 제럴드 머네인. 심지어 베팅 사이트에서는 1순위로 꼽혔다던데? 그런 이의 국내 첫 출간작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장 폴 사르트르, <무덤없는 주검>
사르트르는 희곡이 재미있다. 소설도 어떤 것들은 재미있다. 이 희곡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얼마 전 폴스타프 님이 무려 재미있다고, 극찬한 것을 보고 구매. 폴 님께 땡투했는데 책 값이 이렇게 저렴해서,,, 몇십 원밖에 가지 않았을 것 같군요.... 소주 한 잔 값도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몇 방울 값에 보태드리겠습니다....




올루페미 O. 타이워, <엘리트 포획>
부제는 “엘리트는 어떻게 정체성 정치를 (그리고 모든 것을) 포획하는가?” 정체성 정치는 언제부터인가 엘리트들, 그러니까 이른바 부르주아 계급의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예컨대 캐비어좌파). 이 책의 저자는 정체성 정치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그에 대한 비판의 중심 주제인 ‘엘리트 포획’이라는 현상을 분석하며 정체성 정치 논쟁을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모이라 와이글, <사랑은 노동>
부제는 “산업혁명부터 데이팅 앱까지, 데이트의 사회문화사”- 사랑은 노동 맞다. 그렇지 않은가? 일단 시간과 돈이 꾸준히 들어가는 노동이며, 기쁨 행복 슬픔 질투 번뇌 등등 감정적으로도 여러 가지 면에서 힘겨운 노동이다. 육체적인 면은 더 말할 것도 없고...(엥?) ㅋㅋㅋ 아무튼 이 책 미리보기가 제공되는 페이지까지는 다 읽어봤는데(꽤 길게 보여준다), 재미있어서 구매. 땡투는 다락방에게-




크리스토퍼 로스코,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
마크 로스코 회화를 좋아한다(집에 걸어두고 싶어.....;;). 얼마 전까지 페이스 갤러리에서 마크 로스코&이우환 2인전을 했는데, 당연히 그럴 줄 알았지만 마크 로스코 회화는 많지 않았다. 달랑 6점인가 그랬는데... 그래도 좋았다. 이 책은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했었는데 전시 다녀온 후, 아니 전시장 나오자 마자 급주문. 도록보다 좋을 것 같았는데, 그 이유는 로스코의 아들이자 30여년 간 그의 유산을 관리하며 전시를 기획해 온 크리스토퍼가 로스코의 작품 세계를 보다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 저작권을 보유한 유족이 쓴 책인 만큼 도판도 풍부.




마크 로스코 전시 전경(페이스 갤러리 제공)




이 책 말고 이런 책도 있다.



마크 로스코,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
이건 마크 로스코 본인이 쓴 거라 또 그 나름으로 의미가 깊을 것 같은데....




다른 때보다 소박한 10월 두 번째 책탑.........



냥이들 사진 왜 없냐는 항의받고 다시 부비적부비적.... 꺼내 올림-



책 읽다가 이렇게 잠자지 말라!!!!!!



헐.... 걍 자버리네.........ㅋㅋㅋㅋㅋ




막냉이 스트릿꼬꼬마 시절.... 이때 저 장난감 갖고 나가서 흔들어주던 잠자냥....

길바닥까지 저런 거 갖고 가서 놀아줌 ㅋㅋㅋㅋㅋ 주변 사람들이 보든 말든,

고양이한테 미친 자 광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봐도 너무 귀여운 스트릿 막냉이..... 저 손바닥 어쩔........ ㅋㅋㅋㅋㅋㅋ 해탈한 막냉이




단풍놀이 막냉이 ㅋㅋㅋㅋㅋ 내가 찍었지만 정말 이쁘다...




내사랑 막냉이는 이제 완전한 집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독서괭은 잠사모인가? 잠냥사모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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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0-29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첫단락만 읽고 먼저 댓글 답니다.
안그래도 방금 잠자냥 님의 댓글에다 답글 달았는데요. 원작을 재미없게 읽은 기억 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잠자냥 님도 그러셨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잠자냥 님은 그걸 홀랑 까먹으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0-29 12: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히 홀랑 까먹었어요. 그게 다행인지도;; 덕분에 편견(?) 없이 영화를 봐서 영화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 원작 별로였어도 일단 저 두 배우랑 감독 때문에 봤을 거 같기는 합니다.

다락방 2024-10-29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읽고난 후) 일단 한 권은 여기에 땡투하고 구매하는게 확정인데요, 그 책은 뭘까~~~~~~~~~~~요?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10-29 11:43   좋아요 2 | URL
<8월은 악마의 달>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잠자냥 2024-10-29 12:07   좋아요 1 | URL
저도 자목련 님과 같은 생각!

다락방 2024-10-29 12:35   좋아요 1 | URL
크하하하 다들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지만 아닙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로스코 책 살 겁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10-29 13:07   좋아요 0 | URL
오잉?!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영향이군?!

꼬마요정 2024-10-29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지내요’ 저는 읽다가 다 안 읽고 던져뒀어요. 거기 꽂힌 책갈피가 뭔지 문득 궁금해져서 책 찾으러 가야겠네요 ㅋㅋ <아트> 궁금합니다. 연극 재미있게 봤거든요 ㅎㅎㅎ
아는 책 두 개!! 만족해요 ㅋㅋㅋ (읭??)

잠자냥 2024-10-29 12:08   좋아요 1 | URL
오, <아트> 연극으로 보셨군요?! 희곡 기대됩니다.
<어떻게 지내요>,,, 책은 저도 꾸역꾸역 읽은 기억이...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 같았어요.

독서괭 2024-10-29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시그리드 누네즈 어떻게 지내요? 이거 잠자냥님 서재에서 본 것 같은데? 하고 저도 생각했는데 ㅋㅋ 잊으셨다니! 별세개면 잊어도 되긴 합니다.
근데 이번에 왜 냥이들 사진 없어요!! 사진추가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

잠자냥 2024-10-29 16:15   좋아요 1 | URL
엥?! 나보다 더 기억을 잘 하는 괭...
얼마전 여의도 지나다가 ˝잠사회˝라는 건물 보고 독서괭님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냥이들 사진 요즘 안 찍어서 못 올렸는데...;; 그럼 옛날 사진이라도...ㅋㅋㅋ

잠자냥 2024-10-29 16:22   좋아요 2 | URL
추가해써...........🐈🐈🐈🐈🐈

독서괭 2024-10-29 17:14   좋아요 1 | URL
꺄오!! 넘나 예쁜 사진들 감사함다!!
잠사회라니 ㅋㅋㅋ뭔 건물이죠? ㅋㅋㅋ
잠자냥이 냥이고 냥이가 잠자냥이고 그런 거죠 뭐 그걸 따지구 그래.. ㅋㅋㅋ 그나저나 잠사모 회장 임기 얼마 안 남았는데 어쩌죠..😱😱😱

잠자냥 2024-10-30 09:28   좋아요 2 | URL
잠사회 검색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대한잠사회 : 양잠산업의 미래창조에 앞장서는 힘찬 발걸음. (사)대한잠사회는 양잠,상묘,잠종,생사수출입의 4개 단체의회원이 모여 상호협동하여 우리나라 전통산업인 양잠을 발전 ...

회원도 없는데 회장 영구 연임해.......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10-30 09:40   좋아요 3 | URL
독서괭 님 댓글 덕분에 냥이들을 보네요!
단풍놀이 즐기는 막내, 예뻐요~~

달자 2024-10-29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먐미들 사진 앞으로도 더더욱 자주 올려주세요...!!!! 잠자냥님은 희곡도 많이 읽으시는 군요 역시 폭넓은 독서가... 저는 희곡은 뭔가 읽는데 어색해서 잘 안읽히는 것 같아요

잠자냥 2024-10-30 09:29   좋아요 1 | URL
고먐미...ㅋㅋㅋㅋ 아름다운 녀석들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희곡... 네 저는 연극은 딱히 안 좋아하는데 희곡은 많이 읽게 되더라고요. ㅎㅎ

꼬마요정 2024-10-29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아아아악 귀여워요!!!!!!!! 하악하악

잠자냥 2024-10-30 09:2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보다 더 격한 반응 ㅋㅋㅋㅋ 당연합니다. 고양이는 사랑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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