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 디지털 인프라를 둘러싼 국가, 기업, 환경문제 간의 지정학
기욤 피트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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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물질화 기술인 디지털 산업이 그 어떤 산업보다 거대한 물질 기반 산업이라는 사실. 비물질적이라서 환경 파괴에도 덜 영향을 끼치리라는 순진한 생각을 완전히 깨뜨려준다. 지금 이 순간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이용하고 생산하는 것 자체가 지구 환경 파괴에 한몫하고 있다는 어마어마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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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4-09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생각해보면 가상공간이란게 얼마나 큰 물질적 공간과 기계들을 필요로할지 확 떠오르네요.

잠자냥 2023-04-09 23:17   좋아요 3 | URL
세계 각국의 데이터 센터들은 면적도 면적이지만 그걸 일정 온도로 유지하기 워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는 대부분 여전히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참 역설적입니다.

난티나무 2023-04-09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이 순간.. ㅠㅠ

잠자냥 2023-04-10 00:29   좋아요 1 | URL
좋아요 누르려다 댓글 달았지만….댓글이!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4-11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지금 이 순간!!!!!
노래가 떠오르네요ㅜㅜ

잠자냥 2023-04-11 11:33   좋아요 1 | URL
무슨 노래일까.....ㅋㅋㅋㅋㅋ
 
타인들의 나라 대산세계문학총서 179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황선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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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익숙했던 공간과 사람들을 떠나 완벽하게 새로운 곳으로, 단 한 사람만을 믿고 거주지를 옮긴다는 게 가능할까? 이 한국이 너무 싫어서 가끔 집사2랑 완전히 다른 나라에 가서 살 생각을 하다가도 망설여지는 지점이 조금 있다. 집사2는 나와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거의 비슷한 문화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다른 장소에서 그 사람하고만 살아간다는 게 엄청난 모험으로 여겨진다.

그런 면에서 <타인들의 나라>의 마틸드는 대단하고 용감하다. 또 그래서 한편으로는 무모하기까지 하다. 마틸드는 프랑스 알자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인으로, 소설의 시작 부분에서 고향을 떠나 모로코 메크네스로 향한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그곳에 사랑하는 남자가 있는 것 같다. 그의 이름은 ‘아민’-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프랑스의 백인 여자가, 모로코의 흑인 남자와 함께 살기 위해 집을, 나라를 떠난다고? 와우- 그렇다 이 여자, 마틸드는 열아홉 살이 되던 1944년에 모로코 남자 아민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아민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1939년에 프랑스군소속의 아프리카 원주민 기병부대에 입대해 프랑스로 온다. 프랑스를 독일로부터 해방시키려고.

아민이 입대하기 전 세상을 떠난 그의 아버지는 아민에게 모로코 메크네스에서 25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넓은 토지를 남긴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농장을 경영하리라는 꿈에 부풀어 전쟁을 버틴다. 전쟁 중 독일과 인접한 알자스의 한 마을에 아민이 속한 부대가 잠시 주둔하던 중 그곳에서 그는 마틸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결혼한다. 전쟁이 끝난 후 마틸드는 드디어 남편이 먼저 가 있는 모로코의 메크네스로 향한다. 그녀는 꿈에 부풀어 있다. 새로운 땅, 사랑하는 남자, 그와 함께 꾸려갈 자기만의 가족, 새로운 미래..... 그런데 정말 마틸드 앞에는 그녀의 기대처럼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까? 그렇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은 예상할 수 있다. 마틸드만이 그것을 모를 뿐.



“여기서는 다 그렇게 해.”
이 말을 그녀는 앞으로 자주 듣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마틸드는 자신이 외국인, 여성, 아내, 타인의 뜻에 좌지우지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민은 이제 자신의 고향땅에 있었으므로 규범을 알려주고, 나아갈 길을 일러주며, 염치, 수치, 그리고 예의 등의 경계를 제시하는 사람 또한 그가 되었다. (22~23쪽)


불길한 기운은 그녀에게도 곧 감지된다. 자유로운 프랑스에서 누구보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살았던 마틸드- 그런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모로코는 마틸드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곳에서는 부적절하다는 것을, 감시와 구속의 대상이라는 것을 경고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호텔에 묵을 때조차 아내와 남편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녀, 흑인과 호텔에 묵는 백인 여성을 향한 눈빛은 싸늘하기만 하다. 아민은 더욱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꺼낸다. 계약문제 때문에 아민이 물려받은 농장으로 가 사는 것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아민은 농장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어머니’ 집에서 함께 지낼 것이라고 차갑게 말한다.

마틸드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호텔에서 지내는 일주일동안 그들은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다. 그런데, ‘아민 같은 남자가, 그러니까 간밤에 그랬던 것처럼 아내와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그런 남자가 시어머니 댁에서 지내게 될 거’라고 말하는 상황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 것이다. “진심이야?” 묻는 마틸드에게 아민이 말한다. “여기서는 다 그렇게 해.”- 이 말을 할 때 그는 앉은 채로 일어서지 않는다. 마틸드는 아민에 비해 머리 하나 크기만큼 키가 더 크다. 아민은 굳이 이곳 모로코에서 아내와의 신장 차이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 아니, 아내보다 작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 이곳은 자기 땅, 자기 나라, 자기의 모로코이고 여기서는 다 그렇게 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수 있는 곳이니까-

아민이라는 남자의 이 치졸함에 치가 떨려온다. 마틸드라는 여자의 어리석음에 한탄하게 된다. 아아, 이 어리석은 여자야, 그러니까 어쩌자고 모든 걸 버리고 저 남자, 자기의 작은 키를, 그 열등감을 프랑스에서는 잘도 포장해 숨겼지만 이곳, 자기 땅에 오자마자 돌변하는 저 가련한 남자, 저 치졸한 남자를 믿고 삶의 터전 자체를 바꾸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여자인가, 아무리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방탕하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가 억압적이고 차갑게 굴었다 할지라도, 그래서 그런 가족을 빨리 떠나서 자기만의 가족을 일구고 싶었던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하필이면 아프리카에서 나고 자란, 하필이면 인종도 다른, 하필이면 피식민 땅의 남자와 하필이면 이슬람을 믿는 남자와 결혼해 프랑스를 떠나버리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마틸드는 아민의 눈부신 외모, 너무나 잘생겨서 누군가 낚아채갈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했던 그 외모를 찬양하지만.... 이 여자야 정신 차려, 혀를 끌끌 여러 번 차게 된다. 외모가 밥 먹여주니.

아민은 얼마나 잘생긴 외모인지 모르겠지만 모로코 땅에서는 그냥 그렇고 그런, 흔한 이슬람 가부장제에 찌든 형편없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준다. 아내를 향한 폭력도 망설임이 없다. 그럴 때마다 그는 말한다. “여기서는 다 그렇게 해.”, “여기서는 이런 식으로 일이 돌아간다고.” “여기서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마틸드는 자신이 더는 프랑스에 있지 않음을, 이곳에서 자신은 유럽, 프랑스, 식민자의 나라 출신, 백인, 여성, 외국인, 영원한 타자임을 진저리 날만큼 깨닫는다. 그리고 이 타인들의 나라, 단지 인종이 다르고, 단지 나라가 다르고 단지 종교와 문화 언어가 달라서만 타인이 아닌, 남편이라는 사람마저도 완벽하게 타인인, 그래서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이 타인들의 나라에서 그 남자, 자기보다 훨씬 작은 이 남자에게 예속되어 좌지우지되는 존재라는 것을 철저히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은 고통 자체이다.

위치의 전복이다. 프랑스에서 마틸드가 아민을 처음 만났을 무렵 그녀는 아민의 안내자이자 보호자였다. 그가 마을에서 보냈던 길고 긴 주간 동안 마틸드는 그와 함께 산책했고,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해주었으며, 또 카드놀이를 가르쳐주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민의 말, 그의 명령과도 같은 말에 따라야 한다. 순종적인 시어머니 무일랄라를 비롯해 주변 모로코 여성들의 삶이 답답해보여서 조금이라도 바꿔 볼 시도를 해보면 아민은 싸늘히 말한다. “대체 뭐에 대해 불평하는 거지? 당신은 유럽 여자고, 아무도 당신이 하고자하는 일을 막지 않잖아. 그러니까 당신 일에나 신경 쓰라고, 어머니는 건드리지 말고.”(126쪽)

마틸드는 후회한다. ‘여기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그녀는 자신의 허영심을 탓한다. 모험을 하며 살고 싶었던 사람도, 어린 시절 친구들이 이국적이라면서 부러워했던 그 결혼을 허세를 부리며 성사시킨 사람도,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마틸드는 자신이 어떤 굴욕이나 배신도 당할 수 있는 신세임을 자각한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그녀 앞에 놓인 것은 농장 생활이 안겨준 고립감, 자칼들의 울부짖음만이 정적을 깨뜨리는 어두운 밤, 그런 밤의 두려움, 자기 자리가 없는 세계에 산다는 절대적인 고독, 부당한 규칙들에 휘둘리는 세계에 산다는 절망감뿐이다. 이것은 귀양살이이다. 실패와 환멸감만이 마틸드를 감싼다.

이 여자, 마틸드의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까. <타인들의 나라>는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가 총 3부작으로 구상한 작품으로 그중 1부에 속한다. 작가의 가계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어 보이는 이야기로, 마틸드와 아민은 레일라 슬리마니의 할머니-할아버지대의 이야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부부가 다 그런 것인지 저들 부부가 유독 저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저렇게 불협화음속에 살면서도 섹스만큼은 지치지도 않고 해서 이들에게도 자식이 생긴다. 딸 하나, 아들 하나. 딸인 아이샤는 아민처럼 검은 피부에 폭탄처럼 부스스한 머리털을 갖고 태어났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예민하고 똑똑하다. 모로코 땅에서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자각한다. 백인도 흑인도 오렌지도 레몬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 게다가 아이는 이슬람 사회에 살면서 하필이면 그리스도- 예수를 사랑하게 된다. 마틸다는 명민한 딸을 교육하는 데 관심이 많다. 이 아이샤는 틀림없이 레일라 슬리마니, 즉 작가의 엄마를 모델로 하는 인물이리라. 오렌지나무 줄기에 레몬나무 가지를 접붙여 탄생한 ‘시트랑주’와도 같은 존재인 아이샤, 과육이 딱딱하고 맛이 써서 눈물이 솟구쳐 오를 지경인 시트랑주 같은 아이샤가 펼쳐나갈 세상도 마틸드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더더욱 고단해 보인다. 아이샤가 살아갈 타인들의 나라는 또 어떤 모습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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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4-04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그거네요! 필리스 체슬러의 실제 경험담이요. 카불의 신부! 일전에 단발머리 님이 올리셨던 그 내용이 바로 이 내용이네요. 미국에서 만나서 결혼해서 그 남자의 나라로 갔더니 그곳의 문화가 필리스 체슬러를 감금했던.. 결국 시아버지 도움으로 미국으로 다시 올 수 있었다고 햇던 것 같은데요, ‘이곳에서는 동등하고 다정했던 남자‘가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서 개빻아가지고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경우가 그러니까, 그동안 잘 몰랐지만 자주 있겠죠. 필리스 체슬러는 미국 레일라 슬리마니는 프랑스... 그들중 누구라도 한국 남자를 만났다면 또 어떻게 됐을까요....(생각하기 싫구나..)

아.. 리뷰만 읽어도 너무 힘드네요. 그러면서도 아이를 낳은게 너무 싫지만, 그 사이에 태어난 딸 아이의 이야기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잠자냥 2023-04-04 10:40   좋아요 3 | URL
와우, 역시 다부장님 이것이 필리스 체슬러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하군요! 그래도 시아버지가 도와주고 다행입니다.
아이를 낳는 과정은 딱히 그렇게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부부간 섹스의 폭력적인 면도 좀 잘 그리고 있더라고요(부부도 아닌 내가 어찌 잘 아는지 모르겠으나???;; 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마틸드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아이샤가 그 못지 않게 중요하게 나와서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무래도 작가의 엄마 이야기라 좀 더 내밀하게 쓸 수 있을 듯...

건수하 2023-04-04 13:37   좋아요 1 | URL
시아버지가... 도와줄려고 도와준다기보단... (할많하않)

필리스 체슬러도 그렇긴 한데,

모로코-프랑스는 또 관계가 좀 복잡하잖아요. 모로코와 아프가니스탄은 다르겠지만
별로 덜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ㅠㅠ

4월에 읽을 건데, 언제 시작할 것인가.. 고민됩니다 :)

잠자냥 2023-04-04 14:10   좋아요 1 | URL
네 수하 님 말씀처럼 식민 국가와 피식민국가의 관계도 있고 개인도 거기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테고 그런 복잡한 문제도 잘 그리고 있습니다. ㅎㅎ

시에나 2023-04-07 13:41   좋아요 2 | URL
(왜 이런 뒷담화에만 한마디 보태고 싶은 건지 ㅎㅎ...지나가다가..)

21세기 한국에서도 진행중인 이야기입니다. 요거.. 유학시절엔 그렇게나 동등하던 부부였는데...한국으로 귀국하면 남자가 개빻은 가부장으로 돌변하는 사례들 좀 들었어요. 한국은 가장 큰 변수가 바로 시가!! (지인들의 증언이 꽤 됩니다.;;)

잠자냥 2023-04-07 14:0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시에나 님이 말씀하신 사례가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DYDADDY 2023-04-0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트랑주라는 과일에 대해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네요. 번역의 문제인지 구글의 문제인지. ㅠㅠ
관습집단 외부에서 개인은 자유로울 수 있지만 내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속해있는 집단에서 자발적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결국 정착한 곳은 언제나 또다른 관습집단이라서 이주가 아닌 여행으로 잠깐동안의 자유를 맛만 살짝 보고 온다는 생각도 들어요.

잠자냥 2023-04-04 12:22   좋아요 1 | URL
‘citrange‘로 표기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왠지 맛있을 거 같은데, 처음 교배했을 때보다 품종이 개량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대디 님이 말씀하신 부분때문에서라도 이주와 여행은 완전히 다른 일 같습니다.

건수하 2023-04-04 13:36   좋아요 2 | URL
https://en.wikipedia.org/wiki/Citrange ?

아 잠자냥님이 올려주셨네요 ㅎㅎ

단발머리 2023-04-04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체슬러의 남편은 그렇게나 문학과 음악을 사랑하던 신사였답니다. 이런 말 어떤지 모르겠지만 ‘수준이 맞는다‘라고 생각하고 체슬러가 남편 따라 아프칸으로 들어갔죠. 그것도 유럽 여행하다가 잠깐 찍는다는 느낌으로.... 그러나 파팍!

제가 잠자냥님 추천으로 <마리 앙투아네트> 읽었고요. <프로이트를 위하여> 읽었습니다. 저도 독서계획 있는 사람이라 좀 미루고 싶은데 최근에 돌쇠 출격 사건(<악의 길>)으로 매우 뒤숭숭한데, <타인들의 나라>까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04 12:24   좋아요 1 | URL
어이쿠야, 그런 신사였군요. ㅎㅎㅎㅎ 이 책의 아민도 프랑스에서는 그랬을 겁니다. 모로코에서도 나름 약간은 깨우친 남자로 나오고요?! 그러나.........
돌쇠 출격 사건을 더 궁금해하시는 것 같으니 그것부터 만나시고 이 책도 조만간....ㅎㅎㅎ

건수하 2023-04-04 13:38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카불의 신부도 읽다 말았네요.... 언제 읽나....

망고 2023-04-0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 얼마전에 이거랑 비슷한 이야기 영화로 봤어요 ˝솔로몬의 딸˝이란 영화였는데 미국에서 살땐 다정하고 멀쩡하던 남편이 가족 데리고 자신의 나라 이란으로 가서는 돌변ㅜㅜ 폭력도 쓰고 막 으휴...그러다 미국인 여자는 딸데리고 탈출 성공한다는 내용이었어요 댓글들도 보니 이런 패턴의 이야기가 많네요ㅜㅜ

잠자냥 2023-04-04 13:09   좋아요 1 | URL
인간이 참 그러기가 쉬운 존재인가 봅니다.... 아니 많은 남자들이?? ㅎㅎㅎ
아마 여자가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하면 더 폭력적으로 변하는가 봐요. 에휴....

다락방 2023-04-04 13:43   좋아요 0 | URL
모로코 이란 아프간…. 이게 뭡니까!!

잠자냥 2023-04-04 14:09   좋아요 0 | URL
으음 이슬람.......
 
발터 벤야민 : 1892-1940
한나 아렌트 지음, 이성민 옮김 / 필로소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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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의 지적인 문장으로 만나는 벤야민의 초상. 건조하고 담담한 서술인데도 벤야민을 향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 벤야민이라는 인물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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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4-03 0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아렌트 책 중에 가장 번역이 유려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해당 챕터랑 비교하니까 확 차이나더라고요) 이분이 아렌트 다른 책들 재번역해주셨으면..ㅠㅠ

잠자냥 2023-04-03 08:41   좋아요 1 | URL
네 역자의 고심이 보이더군요!

다락방 2023-04-03 0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거 살라고 담아놨는데 잠자냥 님 어떻게 이걸 사고 읽으셨대요?? 대박...

잠자냥 2023-04-03 08:43   좋아요 0 | URL
다부장의 마음을 읽는 자 ㅋㅋㅋㅋㅋ



사실은 희진쌤 3월호 강의 듣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03 09:24   좋아요 1 | URL
아? 저도 희진쌤 강연 듣고 이거 넣어놨나 보군요? 왜 장바구니에 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03 09:50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그럴 것입니다. ㅎㅎ 희진쌤이 아렌트가 망명길에 벤야민 안 데리고 간 거 잘못이라고...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4-04 21:22   좋아요 0 | URL
벤야민이 스페인 국경에하루만 늦게 도착했어도...ㅠ
 
타인들의 나라 대산세계문학총서 179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황선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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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생각해서 자야 해, 자야 해… 하면서도 너무나 재미있어서 자꾸 책장을 넘기게 되는 책. 이야기도 그 안에 담긴 생각도 그리고 그걸 전달하는 문장도 완벽하게 마음에 든다. 아니 근데 이게 3부작의 첫 시작이라니 언제 기다리나?! 벌써 올해의 원픽 소설을 만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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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3-30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원픽이라니!!

잠자냥 2023-03-31 00:00   좋아요 1 | URL
여성주의 책 읽기 모임 분들 이 책 읽으시면 더 풍부하게 읽으실 것 같아요.

은하수 2023-03-31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소개만 읽어도 너무 재밌을거 같은 느낌이 오는데요^^ 원픽의 감이 오신다니 더 끌리네요~~

잠자냥 2023-03-31 08:44   좋아요 0 | URL
원픽의 감… 감은 틀리기도 합니다만 ㅋㅋㅋㅋ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3-03-31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레일라 슬리마니 작품을 두 권 읽었거든요? <섹스와 거짓말>, <달콤한 노래> 였는데 이 두권다 나쁘지 않았지만 저는 막 좋지도 않아서 다음 작품도 읽어야겠단 생각을 안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별 다섯에 너무나 재미있다... 고 하시니. 혹시 잠자냥 님 레일라 슬리마니의 다른 책들을 읽으셨다면 이 책이 다른 책들보다 더 재미있나요? 올해의 원픽 소설이라니..

잠자냥 2023-03-31 08:49   좋아요 2 | URL
음 문제는! 제가 지금까지 이 작가 작품-말씀하신 두 작품에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아서, 특히 다들 극찬하는 공쿠르상 수상작-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직품은 넘나 끔찍할 거 같아서 안 읽었는데 이제 좀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만간 둘 다 읽을 예정…. 그렇다는 걸 참조해주세요. 참고로 문트 님은 별네개반 주고 싶다고 그러셨어요. 이 작품 그리고 3부작 중 첫 권입니다. 약간 이사벨 아옌데 <세피아빛 초상>처럼 한 가족 일대기라는 것도 감안하시고요!

은하수 2023-03-31 13:22   좋아요 0 | URL
저두 <달콤한 노래> 읽고 독서목록에도 올렸었는데... 콩쿠르상 받았댔나? 그랬는데 정말 아무 코멘트도 안달아 놨더라구요 정말 별로였나? 제가 읽은거 검색해보고 알았다니까요? ㅠㅠ

다락방 2023-03-31 13:26   좋아요 1 | URL
저도 달콤한 노래 읽고 리뷰나 별점을 안남겼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기억은 잘 안나요 ㅎㅎ

잠자냥 2023-03-31 14:20   좋아요 0 | URL
으음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건수하 2023-03-31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곧 읽어보겠습니다! :)

잠자냥 2023-03-31 11:21   좋아요 0 | URL
재미나게 읽으세요~

- 2023-03-31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레일라 슬리마니 좋아함 ㅋㅋㅋ 달콤한 노래!! 역시 프랑스 괭ㅋㅋㅋ

난티나무 2023-03-31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섬주섬~~~
 

필립 K. 딕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대 때였다. 그의 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었다. <블레이드 러너>- 컬트 팬을 거느린 그 영화 때문이었다. 1982년작- 이 오래된, 낡은 듯한 작품에 왜 그토록 많은 SF팬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처음 보았을 때는 난해하고 지루했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그 음울한 분위기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서 내가 무언가 놓쳤을지도 몰라 하는 마음에 그 후에도 몇 번쯤 더 보았다. 그리고 최근의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다. 당연히 영화의 원작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찾아 읽었고 그렇게 필립 K. 딕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재미나게 본 많은 영화- 그러니까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 같은 작품의 원작도 모두 필립 K. 딕, 그가 쓴 것임을 알고는 SF 장르를 딱히 좋아하지 않음에도 그 원작들은 찾아서 읽었다.

딕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단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아니다. 하나 같이 기억이 불분명하거나 아예 잃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이번에 <필립 K. 딕의 말>을 읽으면서 나는 그러한 인물들, 그리고 그 미미한 인물들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세계가 필립 K. 딕 그의 정신세계이자 고난에 찬 삶의 반영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평생 44권의 장편과 120여 편에 달하는 중단편을 발표했지만 살아서는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낮은 고료를 받으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 수년 동안 중추신경 흥분제인 암페타민을 복용하며 작품을 썼고 이런 자기파멸적 생활 습관은 그에게 뒤늦은 명성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주변 인물들과는 불화할 수밖에 없었고(5번의 결혼과 이혼), 우울증, 편집증, 망상, 불안,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게 했다. 한마디로 이 책에서 말하듯 고립감, 고뇌, 갈망, 가난함은 딕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창작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그는 고독함을 달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리고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과 사랑에 빠진다. 딕이 만들어낸 인물들은 모두가 그의 친구였다. 때문에 그는 책을 탈고하고 나면 상실감으로 우울증에 빠질 정도였다. 그는 말한다. “다시는 그 친구들의 말을 들을 수 없고, 다시는 그 친구들이 고투하고, 역경에 맞서 싸우는 걸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니까. 소설을 탈고한다는 건 친구들을 영영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야.”(38쪽) 고립감 속에 글을 썼던 그는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로부터 위안을 얻었는데 무엇보다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이 엄청난 용기를 발휘하는 순간을 묘사하면서 가장 큰 기쁨을 느꼈다. 설령 그가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고, 현실 세계에 어떤 파문도 남기지 못한다고 해도 그랬다. 그래서 딕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쓰는 소설은 그의 용기에 대한 찬가”(39쪽)라고. 이런 그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그가 빚어낸 인물들, 그 평범한 인물들의 고뇌와 분투-SF라는 어쩌면 너무나 헛된 공상의 세계임에도 그 세계를 살아가는 그들의 쉽게 지지 않으려는 투쟁만큼은 왜 그토록 마음에 남았는지 수긍하게 된다.


그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어쩌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에서 어떤 의미를, 하나의 질문으로 여기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일 수 있는 것에서 어떤 대답을 찾는 범주에 속한 사람이었다. 그의 직업이 하는 일은 바로 이런 질문들을 상상하는 거였다.

딕이 전에 쓴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들에서, 주인공은 세계의 질서에 관련된 엄청난 비밀을 우연히 발견하고, 믿으려는 이 하나 없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것을 설명하려고 무진 애쓴다. (엠마뉘엘 카레르, <필립 K. 딕>, 72쪽~80쪽 발췌)



어린 시절 필립 K. 딕을 우상으로 섬겼던 엠마뉘엘 카레르가 쓴 딕의 평전 <필립 K. 딕>에서는 재미난 일화가 나온다. 인간 심리에 관심이 많았던 딕은 어린 시절에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리 테스트를 해보곤 했는데,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어떤 종류의 정신병에 대한 성향이 강한지 보기 위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질문했을 때,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답하는지를 살폈다. 애초부터 평범한 이들의 정신세계에도 뭔가 하나쯤은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가 이런 사고를 하게 된 원인은 아마도 스스로 정신에 일종이 균열이 있음을 인지했고 그 균열에서 다양한-또는 특이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았기에 타인 또한 그렇지 않을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 실제로 그는 <화성의 타임슬립>에서 ‘정신병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자신을 비롯하여 인간의 정신세계에 그가 이토록 관심이 깊었던 것은 대부분의 인간들은 ‘우리의 세계가 침식당하고 있다는 어렴풋한 느낌을 받을 뿐 우리의 개인적 통일성을 향한 침략이 어디서 오는지도 알아차리지 못’(114쪽)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즉 그의 이러한 ‘주관적 세계’에 대한 탐구는 한 인물의 세계가 그보다 더 강한 위치에 있는 다른 사람의 세계에 침식당하기 쉽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런 섬뜩하고 기괴한 상황을 묘사함으로써 소설을 통해 독자에게 경고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강자에 의한 침식- 딕은 20세기의 가장 큰 위협을 전체주의적 국가로 보았다. 그가 보기에 전체주의는 국가뿐만이 아니라 좌파 파시즘, 심리학적 운동, 종교운동, 마약중독 재활 단체, 권력자들, 책략가들 따위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었고, 심리적으로 자기보다 더 강한 위치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경향이 나타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본질적으로 이런 권력 관계에서 약자의 위치에 속하는 사람들, 즉 강하지 못한 사람들을 옹호했다. 그의 소설에서 매번 약자들이 주인공이 되어 분투하는 이유이다.


본질적으로 내가 옹호하는 대의는 강하지 못한 사람들의 대의야. 만약 나 자신이 강자였다면 전체주의를 그렇게 큰 위협으로 느끼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난 강자가 아니기 때문에 약자에게 공감한다네. 내 소설의 주인공들이 본질적으로 반反영웅들인 건 바로 그 때문이야. 거의 루저에 가까운 친구들이지만, 나는 혹독한 세상에서도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특질을 부여하려고 노력한다네. 그러는 동시에, 폭압에 대항하려고 같은 수단을 쓰다가 어느새 상대방처럼 착취적이고 조작적인 인간이 되어버리는 걸 보고 싶지는 않고. (<필립 K. 딕의 말>, 114~115쪽)




전체주의에 대한 경고와 함께 그가 끊임없이 고민했던 주제는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인가’였다. 딕은 <인간과 안드로이드 The Human and the Android〉라는 강연에서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인가 질문한다. 그가 보기에 이 인간 사회에도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실제로는 안드로이드인 사람들이 있었다. 컴퓨터는 날이 갈수록 예민한 사고력을 가진 존재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은 점점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었다. 딕은 이 강연 원고를 작성하면서 아직은 인간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인간성을 강화해줄 필요가 있음을 절감한다. 딕이 생각하는 진정한 인간은 다음과 같다. “그릇된 일을 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그걸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 “아니, 나는 죽이지 않을 거야.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존재.” “뇌물로 매수할 수 없고, 겁을 줘서 어떤 일을 강요할 수도 없고, 프로파간다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불법적인 시스템에 대해 불법적인 저항운동을 개시할 필요성을” 아는 존재, “법 자체가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에 때로는 법을 어길 수도 있는”(54쪽) 존재…. 이런 정의를 읽노라면 현대는 이미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실제로는 안드로이드인 인간들의 디스토피아가 된 것은 아닌가 씁쓸해지기도 한다.

“진정한 인간과, 단지 진정한 인간을 흉내 낼 뿐인 존재들 사이의 괴리”(149쪽)를 끊임없이 고민했고, 현실 세계에서는 딕 그 자신에게 위안을 주는 친구들의 수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설 속에 반영웅들을 창조한 그, 그리고 소설에서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이 엄청난 용기를 발휘하는 순간을 그리면서 무엇보다 큰 기쁨을 느꼈던 그. 필립 K. 딕은 전체주의적 국가에 맞서 각자의 고유한 세계를 지켜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안드로이드가 아닌, 진정한 인간으로서 각자의 고유한 세계를 지켜내는 일은 그가 살았던 20세기보다 이 21세기에 더더욱 중요하고 그래서 더 어려운 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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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28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레이드 러너 애정합니다 ㅋㅋ 그의 빻음까지도 😉

잠자냥 2023-03-28 17:25   좋아요 2 | URL
필립 K. 딕도 인간으로서는 좀 싫은 면이 있는데 ㅋㅋㅋㅋ 그 빻음까지 투영 ㅋㅋㅋㅋ

coolcat329 2023-03-2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K.딕이 이런 고민을 한 작가였군요.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인가...인간이란 생명체가 있는 동안에는 반드시 계속 물어봐야 하는 질문 아닌가 싶습니다.
멋진 표지의 <안드로이드...> 책 갖고 있는데 또 잊고 있었네요. 블레이드 러너도 안봤구요. 작가 외모도 너무 맘에 듭니다. 😍

잠자냥 2023-03-28 21:41   좋아요 1 | URL
안드로이드… 하고 블레이드 러너 한번 보세요. 놀라운 점은 <안드로이드…> 단편이라는 거! 저도 예전에 깜놀. 영화로 만들어진 그의 작품 대다수가 단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독들 역량도 한몫한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쿨캣 님 외모 취향!

coolcat329 2023-03-28 22:21   좋아요 0 | URL
헉 안드로이드가 단편인가요? 지금 찾아보니 22장 구성으로 장편같은데 중간에 이야기가 끊기나요?
책 읽고 영화도 꼭 보겠습니다~^^
근데 사진 확대해서 다시보니 제가 좀 마음이 성급했네요😅

잠자냥 2023-03-28 22:26   좋아요 2 | URL
앗 제가 <토탈 리콜>하고 헷갈렸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장편 맞습니다! ㅎㅎㅎ 사진 확대 성급 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8 1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유하지 않는 인간과 사유하는 안드로이드 중에 어느 쪽이 더 인간적인가라는 의문에서 안드로이드는 약자이기 때문에 사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자인 우리가 강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가 ‘사유함‘이라는 생각을 얻어갑니다. ^^

잠자냥 2023-03-28 21:42   좋아요 1 | URL
오 대디 님 오늘의 베댓 갑니다! ㅎㅎㅎ

DYDADDY 2023-03-28 23:48   좋아요 0 | URL
아렌트 누님이 무사유는 악이라고 규정하셨기에 약자인 우리가 도덕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사유함이라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자신의 행동을 무엇이든 합리화할 수 있는 무사유의 강자에게 대항할 수 있겠죠. ^^
저의 ‘오늘의 베댓‘은 블레이드 러너의 빻음까지 애정하는 공쟝쟝님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stella.K 2023-03-28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자기가 창조한 인물에 빠지는 작가가 있긴하군요.
피그말리온과 같은..
좀 자기파괴적 인물이었네요. 흠...

잠자냥 2023-03-28 21:43   좋아요 1 | URL
소설 속 인물들이 친구 같았다는 말에선 참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신적으로는 많은 고통이 있었던 사람 같습니다.

우끼 2023-03-28 2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날 인간의 윤리가 무엇이어야 할지에 관한 논의가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논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좌파파시즘이라 표현하는 것이 괜찮은지 의구심이 들어요. 이미 불평등한 사회에서 고통받는 생명들이 있고, 그걸 발화하는 것을 막는 것처럼 들리거든요 ㅠㅠ 이것은 파시즘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시스템이 개인의 윤리적 행위를 가로막고 있다면, 그것을 지적하는 것도 좌파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DYDADDY 2023-03-28 21:39   좋아요 3 | URL
파시즘은 아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개념이지만 최소한의 합의점은 민족공동체를 신화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포퓰리즘입니다. 즉 민족주의, 신화, 포퓰리즘의 세 키워드를 놓고 보았을 때 좌파는 최소한 민족주의와 신화를 배격하기 때문에 좌파 파시즘이라는 어구는 그저 이어서 쓴 글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파시즘은 ‘나쁜 놈‘과 등치하여 사용하는 말도 안되는 현상이 있다보니 좌파 나쁜놈이라고 말하는구나 라고 이해하셔도 되지만 논박하고 싶으실 때에는 파시즘에 대한 너의 정의는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됩니다. 참고로 파시즘과 전체주의는 다른 개념입니다. ^^

잠자냥 2023-03-28 21:48   좋아요 2 | URL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쓰는 좌파파시즘이라는 말은 잘못 사용된(나쁜 의도로) 말 같고요, 윤리에 대해 아무런 고민이 없는 사회, 윤리를 말하면 오히려 비정상인 취급받는 사회가 현재의 대한민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안드로이드보다 못한 인간들이 많은 사회 같기도 하고요….

우끼 2023-03-28 22:30   좋아요 1 | URL
대디님, 제가 이해한 파시즘은 직접적 폭력 없이 배제하는 구조적이고 포퓰리즘적인 폭력이었어요. 더불어 살기 위해 인간을 한계짓는 것이 윤리이기 때문에 한계짓는다는 특성때문에 윤리가 파시즘이라는 명칭을 얻는다면, 그 또한 위험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체주의와 파시즘을 어떻게 구분하고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ㅠㅠ 저는 거의 비슷하게 생각했던것같아요

자냥님 그렇군요 ㅠ 자냥님께서 사용하는 좌파파시즘은 어떤 맥락이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윤리에 대한 고민이 없는 사회가 이상하다는 점은 정말 동감해요 ㅠㅠ 윤리적인 발언을 지속하는 어떤 사람은 자신을 바보로 지칭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윤리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은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잠자냥 2023-03-28 22:44   좋아요 2 | URL
앗 저는 좌파 파시즘이라는 말을 사용한 적은 없고, 본문에 쓴 글은 필립 K. 딕의 말이었습니다… 만 좌파에서도 파시즘은 있을 수 있죠. 지배자에 대한 절대 복종을 강요한다든가, 자기들만의 이데올로기가 옳다고 생각하여 다른 생각이나 사고에 무조건적으로 배타적으로 굴거나 선민사상에 물들어 있거나 대중의 자발적 사고를 경멸하거나 등등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면 제 아무리 좌파 운운한다더라도 또다른 파시즘이라고 생각합니다. 딕도 그런 의미에서 좌파 파시즘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DYDADDY 2023-03-29 00:07   좋아요 2 | URL
전체주의와 파시즘의 차이는 큰 틀에서 보면 없습니다. 한나 아렌트도 파시즘을 본질적으로 전체주의와 동일하다고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주의는 위로부터의 독재 즉 상명하복을 중시하지만 파시즘은 민족주의 공동체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대중의 자발적 혹은 선동적 동참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다릅니다. 그리고 파시즘의 시작인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정권 내에서도 여러 집단의 목소리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았던 점도 다른 점이지요. 전체주의도 여러 갈래가 있는데 파시즘도 그 갈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전체주의는 어느정도 이론이 확립되어 있는 반면 파시즘은 태생부터 좌파에서 갈라져 나와 부르주아와 함께 하면서 시작부터 이론 자체가 엉성하여 아직도 많은 논란과 학설이 있습니다.
우끼님이 언급하신 직접적 폭력 없이 배제하는 구조적이고 포퓰리즘적인 폭력은 파시즘 이론의 하나인 대중독재라고 생각합니다. 독재가 일방적인 상부의 억압이 아닌 다수의 대중이 직간접적으로 동의했기에 가능하다라는 이론인데 말씀하신 윤리라는 개념이 다수의 찬동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는 동의하지만 때로는 윤리적 목소리를 내는 소수도 가능하기에 윤리를 파시즘과 등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수의 사람이 윤리라고 인정하는 것을 파시즘이라 표현하는 것은 상대적 소수의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다수와 소수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제가 조금 거칠게 평준화하여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 추가로 말씀드릴 부분은 실제로 좌파파시즘이라는 단어는 존재합니다. 파시즘의 뿌리가 좌파이고 스탈린이 사민주의를 비판할 때 썼던 단어입니다. 하버마스도 68혁명 당시에 학생들의 신좌파운동이 폭력적으로 변하자 좌익 파시즘이라는 단어로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파시스트 당 내에서 좌파와 우파가 존재했지만 결론적으로 우파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그 단어는 사장되었죠. 현재 사용하는 좌파 파시즘은 부정적 이미지를 이용한 정치적 비난에 불과합니다.
우끼님 덕에 예전에 정리했던 자료를 뒤적이면서 다시 공부할 수 있어 기뻤어요. 이런 의문이나 질문.. 대환영입니다. ㅎㅎㅎ 제가 올려드린 글에서 우끼님이 궁금하셨던 부분이 아주 조금이나마 풀리시길 바라요. ^^

DYDADDY 2023-03-29 11:21   좋아요 1 | URL
질문하신 부분에 답글을 드려야지 하고 쓴 후에 혹시 덜 쓴 부분이나 오탈자 있나 라고 보는데 우끼님 댓글이 사라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9 11:24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오늘은 서재에 좀 늦게 접속했더니 그새 우끼 님 댓글 사라져서 아예 못 봤어요! ㅎㅎㅎㅎ

우끼 2023-03-29 11:29   좋아요 2 | URL
자냥님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까 댓글달았는데 제 우려만 너무 길게 적은것같아서 지웠었고.. 답변 달아주신거 보고 뒤늦게 다시 답니다. 사실 페미니즘에 나치즘을 붙여서 말하는, 제입장에선 나쁜 사람들도 있고, 좌파파시즘 역시도 마찬가지의 의미에서 약자를 대변하는 좌파가 부족하고 윤리적 메세지 자체가 설득력도 크지 않은(?) 시대에 윤리에 관한 논의에 개입하고 논쟁할 열의 없이 쉽게 판단내리는 그룹이 사용하고 퍼트리기 쉬운 단어처럼 보여서 경계했던것같아요. 한편으로는 논쟁에 개입하는 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 자신을 상처입히지 않을 편한 논리를 쉽게 습득하는 것이 더 빈번해서 그런것도 같구요… 사실 논리와 실재 삶에서 실천하는 윤리에는 차이가 있기도 하구요 각자 선택하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우리의 선택이 각자를 포함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남은한주 평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대디님 오 이런 역사적 맥락이 있나요? 공부량이 늘어나는게 살짝 두려워지는 순간입니다 출처를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일되지 않은 목소리도 파시즘이 될 수 있나요?? 저도 윤리와 파시즘을 동치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둘의 차이를 설명해내는 데는 공부가 더 필요할것같아요. ㅠㅠ 답변 상세히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참고해서 책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YDADDY 2023-03-29 11:39   좋아요 1 | URL
일상에서 자기 검열은 일정 정도 필요하지만 여기에서는 편하게 글을 쓰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누구나 탈출구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요. ^^

- 2023-03-30 12:25   좋아요 2 | URL
한나 아렌트가 이런 종류의 말을 해요. (제 안에 남은 부분이라서… 제 뇌피셜 일 수 있습니다.) 공동의 세계를 짓는일에 참여하고 거기서 자신의 의견를 수정하는 것까지가 용기라고. 그러기위해 같음이 아닌 다름을 (단독자ㅋ) 고수해야 한다고. 전체주의적 도구로 정치를 하는 이런 사회정치적 현실에서 같은 편을 만난 것 같아도 그 다름의 긴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로 느꼈어요. 저는. 그러므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제시할 수 있는 주체되기의 과정으로 글쓰기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제 그러기 좋은 시절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언어를 가지는 일은 노력과 비용과 여러가지 자원을 쏟아야하는 일 임에는 틀립없어요. 희진샘은 한 발 더가죠. 과정에서 다른 몸이 만나 다른 앎(지식)을 생산해야한다고.

저는 지난번 댓글부터 쭉 이어지는 우끼님이 윤리를 고민하면서도 권력을 갖기를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는 권력입니다. 물론 이는 상대적이죠 ㅋㅋㅋ 이런 미디어 환경에서 고작 독후감쓰는 권력ㅋㅋㅋ) 저어하는 부분에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을 고치고 갱신할 수 있는 태도가 있다면 용기내셔도 될 듯 해요. 어려운 용어의 엄밀한 정의는 제가 모르는 영역이지만, 좌파아닌 ㅋㅋㅋ 신자유주의 페미로서 우정을 담아!

우끼 2023-03-30 14:56   좋아요 2 | URL
말씀듣고 생각해보니, 제가 반박받는걸 상당히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더라구요 ㅠ 항상 맞는 (?) 논리에 짓눌려서 제 몸의 목소리를 못듣고 대변하지 못하던 사람이라.. 제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게 두려웠던 것 같아요. 주도권은 쥐고 있되 맞다고 생각하는 말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면 되는 거기도 한데요..
마찬가지로 타인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 하고 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걸 두려워하기도 했구요.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더 편하게 느끼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저를 배려해주기도 한다면, 서로 끝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페미니즘 영역의 일부를 공유하는 동지에게(좌파가 아니신데 이런 단어가 괜찮나 싶지만) 이런 응원을 받아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진보운동 하시는 분들 내부에서도 이런 긴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채효정님이 하신게 생각이 납니다.. 90%에 동의해도 10%에 의문이 가면 그걸 묻고 가면 안되고 계속 질문해야 한다고..

DYDADDY 2023-03-29 12:08   좋아요 1 | URL
그당시 읽었던 책 중에 파시즘 관련 책은 캐빈 패스모어의 <파시즘>과 로버트 팩스턴의 <파시즘>, 임지현의 <우리 안의 파시즘>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5년 전쯤 <전체주의의 기원>을 읽다가 의문이 생겨 파시즘에 대한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결국 <전체주의의 기원>은 다 못읽었어요. ㅋㅋㅋㅋ 엉뚱한 데 꽂히면 종종 그럽니다. 그리고 공부할 때에는 인터넷에서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것들을 검색해서 같이 정리했기에 아마 책에 없는 내용도 더러 있을겁니다. 혼자서 정리하다보니 어느 내용이 어느책에서 나온건지는 저도 잘 기억나지 않아요. ㅠㅠ
윤리는 다수의 시민이 인정하는 행동양식이라는 점에서 파시즘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파시즘의 변종인 나치즘의 윤리는 인종 차별과 우생학이었으니까요. 다수가 인준한다고 해서 그것이 윤리가 아니라는 것은 다수의 지지로 용산에 계시는 분을 선출한 것을 윤리적이라고 보지 않듯이 다수의 인준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전기가오리의 로티 강의에서 꼭 철학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하더군요. 꼭 철학책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인문학책이나 교양서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내것으로 만드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해요. 더 확장하면 전기가오리 강의를 듣거나 무언가 새로운 것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 이걸 다 내 머리 속에 넣어야돼 라는 강박관념보다는 정리는 해놓되 내 삶에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꺼내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공부량에 대한 부담감은 덜어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