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을 입은 여인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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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시인가 전기인가, 아니면 두 시인의 영혼의 고백인가. 보뱅의 펜끝으로 되살려낸 에밀리 디킨슨 그녀의 삶은 처연하도록 고독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눈부시게 아름답다. 디킨슨처럼 고독과 은둔, 시를 사랑하는 보뱅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쓸 수 없는 전기. 마음이 아플 정도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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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16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안그래도 이 책 궁금했어요. 별 다섯 접수합니다. ^^

잠자냥 2023-02-16 23:47   좋아요 4 | URL
시인의 삶을 시인이 쓴 한 편의 시입니다!

독서괭 2023-02-17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잠자냥님 벌써 읽으셨군요! 저도 담아놨는데.. 디킨슨 시 몰라도 읽는 데 지장 없나요?

잠자냥 2023-02-17 08:36   좋아요 1 | URL
네 지장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 다 읽고나면 분명 디킨슨의 시가 읽고 싶어집니다.

책먼지 2023-02-17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저 보뱅 성별 빼고 모든 게 맘에 들어요 디킨슨의 가치를 알아봤다?? 심지어 영혼에 공명한다?? 오늘부로 보뱅 사랑하기로 했음요

잠자냥 2023-02-17 10:11   좋아요 2 | URL
보뱅의 글을 읽다 보면 저분은 영혼은 여성의 영혼이 아닌가 싶은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3-02-17 14:25   좋아요 0 | URL
…넹? 보뱅 남자였어요..? 아 그러고보니 이름이 남자이름이네요. 왠지 당연히 여자인 줄 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7 14: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괭님 당연히 남자인 줄 알고 있는 줄 ㅋㅋㅋㅋㅋ

은오 2023-02-17 2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잠자냥님을 너무 좋아해서 마음이 아픈데 참 아름답지 않나요 이 사랑?🥹

잠자냥 2023-02-17 23:43   좋아요 4 | URL
너무 누워 있어서 폐활량이 줄어들어 아픈 거예요.

은오 2023-02-17 23:46   좋아요 3 | URL
하... 제 사랑의 고통을 이렇게 곡해하다니ㅜ

그레이스 2023-02-18 1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뱅 마저 읽어야 하는데...
새책이 추가됐네요^^
 

2월에는 조금만 샀다. 다락방 님처럼 매주 거대한 책탑을 쌓았다가는 책꽂이에 꽂힌 책 위에 책을 옆으로 누워서 쌓는 일에도 금방 한계가 올 듯하여(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렇게 하면 책꽂이가 너무 미워짐;;) 엄선(?)해서 사고 웬만한 책은 빨리 읽고 되파는 요즘이다.




이스마일 카다레 <피라미드>
계속 사놓고 읽기는 미루는 작가 중 하나 이스마일 카다레- 이 작품은 짧아서 금방 읽을 것 같기는 하다. 기원전 26세기경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정치적 우화로, 피라미드 건설 이야기에서 시작해 오늘날 전체주의 사회와 통치자와 지배계급의 권력 기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찬 쉐 <오향거리>
요즘 소설 읽기에 약간 시들해졌는데, 이 작품은 궁금하다. 처음 만났던 찬 쉐의 작품 <마지막 연인>이 예상 밖의 전개와 분위기라 으응?! 띠용했는데, 그 독특한 느낌 때문에 다음 소개 작품도 궁금해지는 작가이다. 찬 쉐의 첫 장편소설로 오향거리에 새로 이사 온 자유분방하면서 비밀스러운 한 여성을 둘러싸고 거리의 주민들이 내놓는 저마다의 무수한 추측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존 케네디 툴 <바보들의 결탁- 40주년 기념판>
아, 책 표지 진짜 비호감이다. 아아-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 이 작품은 예전에 구판으로 골드문트(폴스타프) 님이 극찬하셨던 바, 관심을 가졌었는데, 구판 표지가 너무 구려서 손이 안 가더라. 근데 아오 개정판도 만만치 않아! 살까말까 고민하다 결국 내용이 궁금해서 샀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지저분한 게으름쟁이, 뚱뚱한 돈키호테, 변태적인 토마스 아퀴나스를 몽땅 하나로 뭉뚱그려놓은 인물”- 미국 문학 사상 가장 잊을 수 없는 주인공이 등장한다고 해서 아마도 그 인물을 형상화하느라 표지 이미지가 이 꼬라지인 거 같아 이해는 한다만- 아 진짜 비호감이네 ㅋㅋㅋㅋㅋ <뉴욕타임스> 선정 ‘지난 25년간 출간된 최고의 미국 소설’-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 <여행자>
나치에 쫓기며 집필 활동을 한 유대인 작가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의 장편소설- 유대인 당사자가 쓴 최초의 소설인 만큼 기념비적인 고발문학으로 주목받았다고.




브루스 골드파브 <아주 작은 죽음들-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가 과학수사에 남긴 흔적을 따라서>
출간 당시부터 관심이 매우 갔던 책인데 어쩐지 조금만 기다리면 중고로 나오지 않을까 했으나 안 나와서 걍 구매-  미국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의 삶을 통해 법의학이라는 학문이 시작된 역사를 다룬다. 여성+법의학+범죄+과학 이런 키워드 흥미진진하다.




낸시 프레이저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나 이 언니 책 <전진하는 페미니즘> 사두고 여태 안 읽었는데 이번에 이 책 나오자마자 냉큼 사서 읽었네. 책 받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글자 크기도 크고 자간도 넓고 주제도 흥미로워서 금방 읽게 된다. 그나저나 <좌파의 길>이라는 약간 촌스러운 제목보다도 원제 <Cannibal Capitalism>을 살리는 제목을 선택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좌파의 길>이라는 제목을 다니까 바로 100자평에 깨시민 운운하면서 조롱하는 별 하나 댓글 달렸더라. 하이고 인간아...... 책을 제대로 좀 읽어. 암튼 낸시 프레이저 똑 소리 나는 언니다. 나머지 저서들도 다 읽어봐야지.




윌리 톰슨 <노동, 성, 권력- 무엇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왔는가>
이거 뭣때문이었지? 아마도 최근 읽은 어떤 책을 통해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은데... 그 책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다부장님의 뇌세포 걱정설에 극공감)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노동, 성, 권력의 구조로 밝힌 책이라는데, <총, 균, 쇠>에 견주어 읽어도 흥미로울 것 같다.




지젤 알리미 <여성의 대의>
보관함에 오래 담아두기만 했던 책 드디어 구매. 지젤 알리미는 프랑스의 인권 변호사이자 페미니즘 운동가로, 억압받고 소외당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평생 헌신한 인물. ‘자발적 임신중단에 관한 법률’과 ‘성폭행 및 사회도덕을 저해하는 행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이끌어낸 주인공.




엘리아스 카네티 <군중과 권력>
제목은 너무나 잘 알려져서 익숙했으나 어쩐지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읽지는 않았던 책. 카네티의 <자유를 찾은 혀>를 읽고 나니 이제 이 책을 읽어도 될 듯하여(응?) 아니 읽을 때가 된 듯하여 구매. ‘20세기 대표적인 르네상스 지성 엘리아스 카네티가 분석한 “군중”의 물리학, “권력”의 정신분석학’이라고- <자유를 찾은 혀>를 읽으니 카네티를 ‘르네상스 지성’이라고 표현한 것에 완전 공감-




마르타 아르헤리치. 올리비에 벨라미 <아르헤리치의 말- 삶이라는 축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사실 아르헤리치는 완전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아니다. 너무 자유분방하고 강렬한 타법 때문에 어울리지 곡도 많다고 생각하는 피아니스트인데, 이상하게 관련 책이 나오면 계속 사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잘 읽은 것 같다. 말 시리즈 중 읽고 되팔지 않는 드문 책이 될 듯(공교롭게도 <시모어번스타인의 말>과 책 표지 컬러가 똑같이 회색이더라!)-
    



벨 훅스,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페미니즘이 계급에 대해 말할 때>
쟝쟝에게 생선으로 보내준 책- 나는 구판인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읽었다. 여성주의와 계급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계급’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 좋은 책이니 다들 읽엉보십시오! 그리고 쟝, 읽고 독후감 써! ㅋ
    

북펀드



브렛 앤더슨 <칠흑 같은 아침>
스웨이드와 브렛 앤더슨, 내 청춘의 표상과도 같았던 그들- 브릿팝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락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라디오 헤드나 오아시스, 블러에 심취했다. 그런데 유별나게(?) 스웨이드에 꽂힌 스웨이더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이 책의 편집자도 그러했던 것 같다). 스웨이드의 보컬 브렛 앤더슨의 우울한 회고록- ‘실패와 방황의 기록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이 책은 2월 말에 내 손에 들어올 예정.




소박하다- 뿌듯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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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4 09: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표지 보고 놀란 마음!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02-14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월은 아직 반이나 남았고, 잠자냥 님의 책탑과 구매는 to be continued...

잠자냥 2023-02-14 09: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to be continued...를 이렇게 활용하시는군요!

얄라알라 2023-02-1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잠자냥님 제 취향커밍아웃하자면, 저는 [바보들의 결탁] 표지 보자마자 맘에 쏙 들었어요. ㅎㅎㅎ왜냐믄, 제게 딱 저 모자 색깔 샛초록 면바지가 있었고, 자주 입었거든요^^;;
그런데 자냥님 혹평(?) 을 읽고 다시 보니 표지가 그런가 ㅋㅋ도 싶어지네요

저는 책탑을 주로 제목 외우는 목적으로 쌓았다 해체했다 옆으로 조르르 놨다하며 가지고 노는데, 잠자냥님은 실제로 다 읽어나가시는(읽는 의지를...) 보여주시니, 넘사벽이세요 ㅎ

잠자냥 2023-02-14 14: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 표지 볼 때맏 얄라알라 님 생각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사를 그걸로 바꾸심은? ㅋㅋㅋ

얄라알라 2023-02-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는 잠자냥님 포스팅에 댓글이 이렇게 적을리가 없어없어...하며 보니, 댓글만으로 페이지가 넘어간!!! 와우!!!

잠자냥 2023-02-14 14:12   좋아요 1 | URL
댓글 페이지 넘어가는 분들 종종 있던데요-
저의 경우는 저기 공쟝쟝하고 은오 두 어린이가 이곳을 놀이방 삼는 바람에...

- 2023-02-14 16:00   좋아요 1 | URL
놀이방이라니이요....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놀이방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3-02-15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책 구매 양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ㅋㅋ
<바보들의 결탁> 저는 구판으로 갖고 있는데 저 개정판 표지 넘 좋은데요~
이그네이셔스! 저의 최애 캐릭터에요.
근데 이 책은 호불호가 있는 듯 합니다. 한 번 누군가에게 추천했다가 분위기 이상해져서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추천안하고 저 혼자 아끼는 책이에요.

<여행자> 저도 관심이 가네요.
정말 문학에 조금 시들해지신듯요. 😢

잠자냥 2023-02-15 08:35   좋아요 1 | URL
역시 쿨캣 님은 제 책탑 소박해진 거 잘 아시네요! ㅎㅎ
안 그래도 <바보들의 결탁> 저 위의 물감 님은 읽다 집어던졌다고 ㅋㅋㅋㅋㅋ 저는 쿨캣님 폴스타프 님 쪽인지 물감 님 쪽인지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coolcat329 2023-02-15 08:48   좋아요 1 | URL
앗 물감님 😢
역시 이 책은 조심해야겠습니다.
잠자냥님 어느 편이신지 기다릴게요~좋은 하루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3-02-15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박한 책탑ㅋㅋㅋ
그러고보니 예전보다 소박한 건 맞네요?
책이 더 늘다간 고양이들 공간이 좁아지겠죠?ㅋㅋㅋ
책을 보관함에 마구 담으면 다들 눈치채겠죠? 이번엔 잠자냥 서재를 읽고 왔구나? 하면서요ㅋㅋㅋ 그만큼 알라딘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서재인 100인 중 한 명이시니!!^^
그나저나 결국 ㅁㅇㅅㅊ 에서 좋아하긴 했네요? 말 시리즈요! 와~ 대단하다!
보세요~ 영향력 있죠?
이러다 곧 유명인사 되실지도 모르겠으니, 사인 좀 미리 부탁합니다^^;;;

잠자냥 2023-02-15 08:38   좋아요 2 | URL
괭이들 공간은 아직 넓습니다! 집사들이 낑겨사는 형편. ㅋㅋㅋㅋ 침대도 다 지들 차지고요. ㅋㅋㅋ

알라딘에서 영향력 있는 서재인 100인에 빵터졌습니다. ㅋㅋㅋ 근데 알라딘이 변방이라는 거 ㅋㅋㅋㅋㅋㅋ
ㅁㅇㅅㅊ 트위터 가보니까 요약을 잘 하셨더라고요. 역시 어느 편집자의 힘인지 요약의 달인.

책읽는나무 2023-02-15 08:50   좋아요 2 | URL
금방 읽고 왔어요.
정말 요약의 달인 맞는 것 같아요.
잠자냥님 그 글이 궁금해서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전 소통하는 댓글 읽는 재미도 있다! 그 문장에서 아....저와 괭님과의 그 댓글도 읽으셨다면?????
아.....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09:36   좋아요 1 | URL
네, 댓글까지 다 읽으신 모양이더라고요?
근데 또 댓글이 재미나서 ㅎㅎㅎㅎㅎ

독서괭 2023-02-15 09:40   좋아요 2 | URL
트위터 안 하면 못 보나요?🥺

책읽는나무 2023-02-15 09:54   좋아요 2 | URL
네이버에 마음산책 치니까 그 말 시리즈 리뷰 떴어요.
함 읽어보셔요.
철저하신 괭님!!ㅋㅋㅋ

나는 아직도 웃음이 나는 게 아니, 이름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가서 찾아보신 건지?
오리무중~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2:00   좋아요 2 | URL
괭님은 제 본명을 알고 계신 거 같습니다.
알 수 있는 방법은 몇 차례 있었겠지요? ㅎㅎ

독서괭 2023-02-15 13:44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덕분에 읽고 왔어요!
ㅋㅋㅋ 이름을 모른다고 확신하시다니.. 잠자냥님 찐팬이라니까요 제가!

책읽는나무 2023-02-15 14:07   좋아요 0 | URL
아....괭님은 진짜 철저하신 분이셨군요? 몰라뵈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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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루시 바턴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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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참 외롭구나, 가까운 이로부터 상처받고 그 기억으로 외롭게 저마다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 그래도 그렇게 묵묵히 살아가는 존재.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로 인해 상처받았음을 알면서도 또다시 그 굴레를 누군가에게도 되물림하고 마는 존재 인간. 인간에게 기억이 없다면 외롭지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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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2-13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그 기억이 있기 때문의 지금의 내가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루시 바턴의 마지막 그 야구장 장면을 너무 좋아해요. 그 장면에서 결국 루시는 어떻게든 행복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잠자냥 2023-02-13 08:58   좋아요 1 | URL
야구장 가고 싶어지는 묘사더군요.

DYDADDY 2023-02-13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로에게 상처입고 그 상처를 서로 핥아주고 때로는 서로가 좋았던 날, 슬펐던 날을 기억하고.. 그런 경험의 퇴적을 후세에게 물려주는 것이 인간이기에 지적으로는 몰라도 감정적으로는 발전(?)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기에 오래 전의 이야기에도 공감하며 함께 웃고 울 수 있겠죠.
잠자냥님의 기억도 누군가에게 웃고 울 수 있는 공감으로 남을 것이기에 너무 외로워하지 않으시기를 바라요.

잠자냥 2023-02-13 09:03   좋아요 1 | URL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ㅎ 누군가 외로운 이들을 위해 글을 쓴다는 구절이 이 책에 있는데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이 책의 작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제 글이 누군가의 외로움을 조금은 달래주길 바라봅니다.

DYDADDY 2023-02-13 09:06   좋아요 1 | URL
이미 그러신 것 같아요. 육고일기를 보면 저도 간이 총채를 사고 싶어지니까요. 숟가락도 어서 챙겨야 하는데.. ㅎㅎㅎ 그런 공감이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겠죠. ^^
 
좌파의 길 -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서해문집 사회과학 시리즈
낸시 프레이저 지음, 장석준 옮김 / 서해문집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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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Cannibal Capitalism’-낸시 프레이저는 현재의 자본주의를 ‘식인’(제 살 깎아먹기)라 정의하고 수탈과 착취의 자본주의가 인종, 젠더(돌봄과 재생산), 생태 위기에서 민주주의 위기까지 어떻게 폭식하고 있는지 조목조목 밝힌다. 그 혜안에 감탄. 이 남다른 시각에 답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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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2-12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걷는건 변자냥님을 향한 사랑의 길...

잠자냥 2023-02-12 18:04   좋아요 0 | URL
응!?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09 13:04   좋아요 1 | URL
진짜.....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4-11 10:58   좋아요 1 | URL
이 길의 끝은 결혼...

DYDADDY 2023-02-12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상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존재 목적때문에 노동자를 착취하고 환경을 파괴하며 자본 외의 목적은 외면합니다. 자본 외의 목적이 바로 우리 삶의 근거죠.
잠자냥님의 시각으로 잘 읽어주시면 참고하여 더 깊이 읽을께요.
AI가 아니기에 두번째로 댓글을 답니다. (첫 댓글 삭제한건 비밀이에요. ㅋㅋㅋ)

잠자냥 2023-02-12 18:10   좋아요 1 | URL
댓글 지우신 거 알고 있었습니다! ㅎㅎ 북플에선 위에 두 줄 정도 보이기 때문에 왜 지우셨을까 좋은 내용 같은데…. 했었답니다. 다시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DYDADDY 2023-02-12 21:08   좋아요 0 | URL
또 첫번째로 댓글을 달면 안될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지웠어요. 눈치보고 있었는데 은오님이 댓글 다신 것 보고 다시 댓글 달았죠. ㅎㅎㅎ 좋은 리뷰 남겨주세요~ ^^

잠자냥 2023-02-12 22:00   좋아요 1 | URL
첫 번째로 마구 다세요~
 

어제 배송되어 온 <아르헤리치의 말>을 밤 10시가 지나 침대에 누워 펼쳐들었다. 절반쯤만 읽고 자려고 했는데 읽다보니 뒷부분이 궁금해서, 그리고 그냥 다 읽겠구나 싶어서 끝까지 다 읽었다. 그러고 나니 밤 1시- 처음에 이 책은 별 넷이었다. 그러다 뒷부분 아르헤리치의 ‘단상’이 적힌 부분들을 읽다가 별 다섯으로 올라갔다. 아침이 되어 북플을 열어보니 은오 님이 “이 시리즈 중에 뭐가 가장 좋으셨습니까?”라고 묻는다. 은오 님은 제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내가 이 시리즈 중 별 다섯을 준 책 두 권(<르 귄의 말>, <아르헤리치의 말>) 중 하나이리라 추측하고는 <르 귄의 말>이 아니냐고 되물었는데.... 정답은 땡!

이 시리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 피아니스트의 아흔 해 인생 인터뷰>이다. 자목련 님은 “별 5개와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는 나의 말에 궁금증이 생기신 것 같다. “어떻게 다를까요, 갑자기 궁금” 하고 물으신다. 그리하여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그러니까 이 페이퍼는 마음산책 말 시리즈에 관한 단상이자 내가 별점을 주는 기준에 관한 글이 될 것 같다.

우선 내가 이 시리즈 중 단연코 좋아하는 책은 앞서 말했듯이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이다. 이 책은 다 읽고 나서도 되팔지 않고 갖고 있고 앞으로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내가 이 시리 중 몇 권이나 읽었는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로 검색하면 총 25권이 나온다(2023년 2월 기준). 그러나 이중 특별판으로 중복되어 나온(<수잔 손택의 말>, <박완서의 말>, 그리고 이 두 권을 세트로 묶은 것) 3가지를 제외하면 모두 22권이다. 이중 나는 14권을 읽었다. 읽은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아르헤리치의 말 - 삶이라는 축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어슐러 K. 르 귄의 말 - 상상의 세계를 쌓아 올리는 SF 거장의 글쓰기>
<보부아르의 말 - 자유로운 삶을 꿈꾼 자주적인 여성의 목소리>
<뒤라스의 말 - 중단된 열정,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키키 키린의 말 - 마음을 주고받은 명배우와 명감독의 인터뷰>
<아녜스 바르다의 말 - 삶이 작품이 된 예술가, 집요한 낙관주의자의 인터뷰>
<긴즈버그의 말 - 평등을 향해 걸어온 대법관의 목소리>
<프리모 레비의 말 - 아우슈비츠 생존 화학자의 마지막 인터뷰>
<오에 겐자부로의 말 - 후루이 요시키치 대담>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 피아니스트의 아흔 해 인생 인터뷰>
<헤밍웨이의 말 - 은둔 시절의 마지막 인터뷰>
<한나 아렌트의 말 -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수전 손택의 말 -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


읽지 않은 책도 나름대로 분류해보았다.

읽으려고 사둔 책
<칼 세이건의 말 - 우주 그리고 그 너머에 관한 인터뷰>
저자의 <코스모스>부터 읽고 보려고 일단 사두기만 했다.

앞으로 읽을 예정
<엔니오 모리코네의 말 - 영화를 음악으로 기억하게 한 마에스트로의 고백>
<레비스트로스의 말 - 원시와 현대 예술에 관한 인터뷰>
<보르헤스의 말 -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

<레비스트로스의 말>이나 <보르헤스의 말>도 모두 저자의 책을 먼저 읽고 나서 봐야 할 것 같아서 아직 사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안 읽을 듯
<스필버그의 말 - 영화적 상상력에 휴머니즘을 녹여낸 거장, 일생의 인터뷰> - 영화를 보면 되지 않을까.....?
<이해인의 말 - 수도생활 50년,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 - 약간 뻔할 거 같은 느낌적 느낌. 너무 착한 말만할 거 같음;;
<박완서의 말 - 소박한 개인주의자의 인터뷰>- 예전 한국 여성 작가 특유의 답답한 세계관을 마주할 거 같아서 굳이.....
<파스칼 키냐르의 말 - 수다쟁이 고독자의 인터뷰>- 키냐르 안 좋아함
<코넌 도일의 말 - 셜록 홈스의 작가, 베일 너머의 삶에 관한 인터뷰>- 노관심

위와 같은데, 읽은 책 14권의 별점은 별 넷이 가장 많다. 별 다섯은 유일하게 <아르헤리치의 말>과 <르 귄의 말> 두 권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하느냐! 하면 그건 좀 다른 문제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마음산책 ‘말’시리즈는 인터뷰집이다. 인터뷰 대상자의 생애나 작품에 관해서 잘 알지 못한 채 집어 들고 읽으면 이게 뭔 소리인가 싶어질 때가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 시리즈 중에서는 <아녜스 바르다의 말>이다. 이 책은 굉장히 좋았다. 내가 읽은 것으로만 친다면 별 다섯이다. 그런데 왜 별 넷을 주었는가! 하면- 결국 이 인터뷰집은 아녜스 바르다의 생애나 그의 작품, 프랑스 영화계 누벨바그 등을 알지 못한 채 읽는다면 도대체 무슨 소리냐 하고 현타가 올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이 영화광이고, 그중에서도 프랑스 누벨바그에 관심이 있거나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게다가 이 책은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쓰였기에 여성주의 관점의 영화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분명 아주 만족스러운 독서가 될 것이다. 같은 의미로 <키키 키린의 말>도 내 마음속에서는 별 다섯이지만 일본 영화계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과 세계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별 재미와 감동을 못 느낄 것이다.

내가 이 시리즈에 별점이 좀 야박한 이유는 ‘인터뷰집’이라는 특성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이 말 시리즈는 한껏 기대에 차서 펼쳤다가 에이, 고작 이런 내용이야? 하고 실망할 때가 잦은데 전적으로 그것은 인터뷰어의 능력 때문인 경우가 많다. 좋은 인터뷰를 하려면 인터뷰어의 질문이 좋아야 한다. 좋은 질문을 하려면 질문을 던질 그 대상에 대해 아주 잘 알아야 한다. 예컨대 알라딘 서재 이웃 중에서 누군가 나를 인터뷰하러 온다고 가정해보자. 현시점에서 아마도 내게 가장 좋은 질문을 할 인터뷰어는 공쟝쟝이 아닐까 싶다. 다부장님도 머리에 떠오르는데 그 인간이 인터뷰하러 오면 왠지 질문은 접고 소주 네댓 병 나눠 마시고 헤롱헤롱 안녕~ 헤어질 거 같다. 은오 님은 인터뷰 하러 온 본분은 잊고 아마 계속 결혼해달라고 조르다 결국 거절당한 채 울며 집으로 돌아가서는 아, 내가 오늘 잠자냥 인터뷰 하러 갔었지! 이런 쓸 내용이 없네! 뒤늦게 땅을 칠 것이다.

얼마 전 있었던 정희진 쌤의 강연에서 강의 끝 무렵에 질의응답 시간을 아주 짧게 가졌는데, 어떤 분이 그날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분들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질문을 했다. 아마도 그분은 이제 정희진 월드로 발을 디딘 분인 것 같은데, 그분이 질문을 하자마자 그곳에 있던 다른 청중들-정희진 만랩쯤 되는 청중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답했다. “정찬!”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정희진 만랩팬이라면 아마도 이 답에 대한 질문과 어떤 맥락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는지까지 알 것이다. 그렇다.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려면 그 대상에 관해 잘 알아야 한다. 최근 읽은 책 중 이런 기준에서 모범사례를 꼽으라면 아쉽게도 ‘말’ 시리즈는 아니고 도나 해러웨이와 그의 제자 니콜스 구디브의 대담을 엮은 <한 장의 잎사귀처럼>을 꼽겠다. 구디브가 해러웨이의 제자이다 보니 그녀를 잘 알아서 그런지 질문이 정말 해박하고 좋다. 질문의 깊이가 남다르니 좋은 답변이 나오고 대화가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이 시리즈 중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중 특히 <오에 겐자부로의 말>, <프리모 레비의 말>이 심했다. 그 책들은 아니 이런 작가들을 앞에 두고 이따위 질문밖에 못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수전 손택의 말>도 그런 의미에서는 굳이 이 시리즈를 읽으라고 추천하게 되지는 않는다. 차라리 이후 출판사에서 나온 손택의 일기와 노트 시리즈(<다시 태어나다>,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를 읽거나 글항아리에서 출간한 손택 평전 <수전 손택-영혼과 매혹>을 읽는 편이 훨씬 깊고 풍부하게 손택에 관해 알 수 있다. 당신이 손택 팬이라서 이 책도 갖고 있고 싶다!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내가 그래서 샀다. 말 시리즈 대부분은 읽고 빨리 되파는데 이 책은 그래서 갖고 있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은 이런 기준에서 별 다섯을 주기엔 좀 무리였다. 내게 별 다섯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누구나 꼭! 읽으면 좋겠다에 방점을 둔 ‘적극 추천’의 개념이다. 그러니까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처럼 올타임 넘버원에 속할만한 그런 책이랄까. 그런데 별 넷은 거기에서는 좀 떨어지는 개념이다. 내겐 아주 좋을 수도 있지만 당신에게도 완벽하게 좋을지는 모르겠어요(물론 모든 책에 관한 평가는 상대적이다) 하지만 한번쯤 읽어보시죠. 이런 개념이랄까. 그리고 기대보다 좀 아쉽다 싶을 때도 별 넷을 준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은 내 마음속에서는 별 다섯이지만 누군가 이 할아버지의 세계를 더 알고 싶다면 이 책보다는 에단 호크 감독의 명작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를 더 추천할 것 같다(나는 극장에서만 두 번 봄 -_-V). 그 영화를 보고 이 책을 읽으면 영화에서 이미 접한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난 이 할배를 넘나 사랑하기 때문에 이 책도 팔지 않고 갖고 있다.

책의 내용만 보자면 별 다섯이 틀림없는데도, 어떤 나 개인적인 아쉬움 때문에 별 하나를 깎기도 한다. 이 시리즈 중에서는 <보부아르의 말>과 <긴즈버그의 말>이 그랬는데, 보부아르의 말은.... 아, 진짜 그놈의 사르트르 쉴드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별 하나 깎았고, 진짜 그러기야 보부아르! <긴즈버그의 말>은 정말이지 책 전체가 밑줄 그을 부분으로 넘치는데도 말 시리즈 전체에 대한 뭔가 살짝 아쉬운 마음 때문에 별 다섯을 결국 주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이 시리즈 중 은오 님에게 지금 당장 읽어보라고 추천한다면 <긴즈버그의 말>을 꼽겠다. 이 책은 심지어 긴즈버그에 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어도(은오 님은 있을 것 같다만) 가슴 뜨겁게 읽을 수 있다.

이 시리즈 중 유일하게 별 다섯을 준  <아르헤리치의 말>과 <르 귄의 말>은 일단 이 두 사람이 해당 업계(?)에선 매우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 이들의 인터뷰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아녜스 바르다의 말>처럼), 인터뷰어도 나름 준비를 많이 했으며(<아르헤리치의 말>의 인터뷰어 ‘올리비에 벨라미’는 아르헤리치의 전기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쓰기도 했다. 물론 약간 자기를 돋보이게 하려는 게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그쯤은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심지어 역자들도 해당 작가나 예술가에 관한 이해가 폭넓어서(특히 <르 귄의 말>을 우리말로 옮긴 ‘이수현’ 번역가) 한결 풍요로운 독서를 할 수 있다. 특히 <아르헤리치의 말>은 인터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뒷부분에 아르헤리치의 단상을 수록하고 있는데 난 그 부분이 더 좋았다(이 책은 곧 따로 리뷰 쓸 예정).

<오에 겐자부로의 말>, <프리모 레비의 말>, <헤밍웨이의 말>은 기대보다 못해서!! 실망이 커서!! 별 셋을 줬다. 이 경우 책 읽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을지 말지는 당신의 선택, 이라는 의미이다. <헤밍웨이의 말>에는 100자평에 ‘인터뷰를 싫어하는 헤밍웨이인지라 내용이 조금 부실하다. 각 인터뷰마다 헤밍웨이는 인터뷰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그러다 보니 인터뷰하러 간 기자들이 펼쳐놓는 헤밍웨이에 대한 인상 비평이나 단상이 더 강한 느낌’이라고 남겼더라. ‘말 시리즈’중엔 인터뷰 자체를 싫어하는 예술가들이 여럿 있다. 그때 그 사람을 어떻게 무장해제하는지도 인터뷰어의 능력인데 그런 점에서 <아르헤리치의 말>은 성공했다는 느낌이 든다.

아, 아무튼 이야기가 넘나 길어졌다.



자냥오별- (자냥이 보기엔) 완벽하다. 당신도, 당신도 꼭 읽어보시라.
자냥사별- (자냥의 마음속으론 별 다섯일 수 있지만 당신에게도 그럴지는 장담 못한다) 그러나 웬만하면 읽어보시라.
자냥삼별- (자냥은 기대하고 읽었는데 실망했다 당신은 어떨지 모르겠다) 선택은 역시 당신의 몫
자냥이별- (자냥은 이 책을 읽어서 시간이 넘나 아깝다) 당신은 굳이?
자냥일별- (자냥은 이 책을 읽어서 돈도 시간도 넘나넘나 아깝다. 속았다!) 당신도 다른 책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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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2 18:12   좋아요 0 | URL
제가 안 읽은 것을 읽으셨군요. ㅎㅎ

dodohw 2023-02-13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리스트 너무 재밌게 보고갑니다. 저도 구매하러 갑니다!!

잠자냥 2023-02-13 12:41   좋아요 0 | URL
재미나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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