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또는 회고록과 같은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이 써준 전기와 달리 자서전은 미화되기 쉽다. 자기의 일생을 기록하여 책으로 펴낸다는 생각 자체가 어찌 보면 오만한 행위일 수도 있다. 자신의 생이 그만큼, 기록으로 남길 만큼, 그리하여 누군가가 읽어야 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듯이 들리기 때문이다. 일종의 나르시시즘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몇몇 이들의 삶을 기록한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궁금해질 때가 있고 그렇게 읽어 뜻밖의 수확을 얻기도 한다. 그런 책 중의 하나가 사르트르의 <말>이다. 사르트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그의 저작에서도 크게 감화를 받은 적은 드물었는데, <말>만큼은 흥미롭게 읽었다. 그가 왜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달까. 아니, 이런 설명보다는 이 <말>은 ‘읽기’와 ‘쓰기’에 경도된 모든 이들, 책벌레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생의 기록이라고 말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여기 또 한 소년이 있다. 사르트르처럼 ‘읽기’와 ‘쓰기’, 문자와 언어가 지닌 힘에 매료당한 소년. 소년의 최초의 기억은 ‘혀’와 관련이 있다. 소년은 한 소녀의 팔에 안겨 문밖으로 나가고 있다. 소년 앞에 펼쳐진 복도의 바닥은 붉은색이다. 계단을 내려가니 문이 열리면서 미소를 띤 남자가 소년 곁으로 다정하게 다가온다. 남자는 소년 옆에 멈춰 서더니 이렇게 말한다. “혀 내밀어!” 아이는 혀를 내민다. 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휴대용 접이식 칼을 꺼내 펼친다. 그러고는 소년의 혀에 칼날을 바짝 갖다 대며 말한다. “지금 이 녀석 혀를 잘라버리자.” 소년은 몹시 놀라 내민 혀를 다시 집어넣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남자는 점점 더 소년에게 바짝 다가온다. 곧 칼날로 혀를 건드릴 것 같은 찰나, 남자가 칼을 거두며 말한다. “오늘은 아직 아니야. 내일 하자.” 그는 칼을 다시 접어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소년은 왜 혀를 잘릴 뻔했을까. 사실 이 소년을 안고 밖으로 나가던  소녀는 아이의 보모이다. 소녀는 아이를 안고 나가 이런 식으로 젊은 남자와의 밀회를 즐겼는데 그것을 발설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였던 셈이다. 소년은 10년 가까이 이 사실을 침묵한다. 이 최초의 무시무시한 기억으로 말미암아 소년은 말과 언어, 침묵의 힘을 절감한다. 그러나 소년에게 이런 기억만이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도 소년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이는 단연코 그의 부모-그중에서도 아버지이다. 소년은 아버지와 고작 7년을 함께 살았을 뿐인데, 아버지가 소년에게 남긴 영향력을 실로 막대하다. 그것은 ‘책’이라는 형태로 다가온다. 그에게 처음 책이라는 세계를 알려준 이가 소년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소년은 훗날 아버지가 책을 건넨 “그 사건이 그 뒤로 펼쳐질 내 인생 전체를 결정지었다.”(80쪽)고 고백한다.

말과 관련한 또 다른 기억도 있다. 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언어에 둘러싸여 자라난다. 스페인계 유대인의 후손으로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등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이 소년은 스페인어와 불가리아어, 영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와 접한다. 소년이 살던 불가리아 루세에서만 하더라도 일고여덟 가지의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었고 누구나 그 언어들을 조금씩은 알아들었다. 오직 시골에서 올라온 어린 소녀들만이 유일하게 불가리아어만 할 줄 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녀들이 무식하다고 생각했으며, 모두가 자신이 구사할 줄 아는 언어들을 줄줄이 읊어댔고 그곳에선 많은 언어를 할 줄 아는 게 중요했다. 심지어 언어 능력으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 소년에게도 낯선 언어가 하나 있었으니 아버지와 어머니 둘만의 언어가 바로 그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다른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고 그 언어는 참으로 다정하게 들린다, 소년은 그 언어를 알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의 언어는 무엇일까, 남몰래 숨어서 엿듣고 통째로 외워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깨닫는다. 그것이 독일어임을. 그런데 그 언어는 뜻하지 않게 소년을 몰아간다. 부모님에게는 사랑의 언어였지만 소년에게는 한때 고통의 언어가 된다.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불가리아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소년의 가족, 그러나 아버지는 이곳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유일한 ‘귀’가 사라져버리자 어머니는 맏아들에게 독일어를 끔찍하리만치 강압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기 시작한다.


어머니의 강압적인 교육 방식은 마침내 결실을 이루고 그것은 소년에게 독일어의 근본적인 성격을 규정하게 된다. 소년은 말한다. “그것은 늦게, 그리고 극심한 고통 속에 뿌리내린 모국어”였노라고. 그러나 그 언어는 고통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는다. 독일어 글자 쓰는 법을 배운다는 핑계로 어머니로부터 책을 얻어낼 수 있었고, 소년은 독일어 글자 쓰는 법을 배우면서 읽고 쓰는 것의 욕망을 발견하고 거기서 행복을 찾아낸다. 한편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독일어 외에 다른 언어를 포기하는 것 또한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어머니에게 ‘교양은 근본적으로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언어로 쓰인 문학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 가족의 사랑의 언어는 ‘독일어’이다. 이 소년, 그러니까 엘리아스 카네티가 불가리아에서 스페인계 유대인으로 태어나 영국 국적을 갖고도 독일어로 작품 활동을 하게 되는 사연은 이렇게 시작된다.

혀를 잘라버리겠다는 최초의 기억, 그러니까 너로부터 언어를 거세해버리겠다는 그 최초의 협박으로부터 시작해, 다양한 언어가 이루어진 세계에서 살다가 어떤 특별한 언어를 알게 되고 그 언어를 사랑하던 아버지가 선물한 책을 통해 읽고 쓰는 기쁨을 알게 된 소년의 삶이 이 책 <자유를 찾은 혀-어느 청춘의 이야기>에서 펼쳐진다. 소년은 탐식하듯이 책을 읽으며 자기 세계를 구축해나간다. 그러는 사이 불가리아 루세, 영국 맨체스터, 스위스 로잔, 오스트리아 빈, 스위스 취리히를 오가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 보모, 하인, 이웃 사람들, 학교 친구들, 기숙사 사람들, 학교 교사들, 자신이 읽은 책의 작가들, 자신이 좋아한 화가들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빌어 자기의 이야기를 적어나간다. 비단 자기 주변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1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타이태닉 침몰처럼 굵직한 사건들도 여럿 등장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엘리아스 카네티- 한 소년의 성장기이자 한 세기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자신을 비롯하여 가족의 모순된 면모도 숨기지 않는다. 카네티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아버지도 어떤 면에서는 질투 또는 사랑에 눈이 먼 가련한 남자였으며,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세 아이를 길러낸 어머니도 아이들 교육에는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계급 문제에서는 속물스럽고 오만하기 짝이 없다. 사업가 기질이 농후해 카네티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경멸의 대상이었던 그의 외삼촌은 또 어떤가. 인색하기 짝이 없는 외할아버지나 부유하고 유쾌하지만 자기 아들(카네티의 아버지)에게 저주의 형벌을 내린 할아버지 등등 카네티는 가족의 모순된 면모도 숨기지 않는다. 그 자신에 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글자에 대한 열망이 지나쳐 자신에게 글자 학습 공책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소년은 사촌 누나를 죽이려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언어를 알고 수많은 책을 읽은 이 소년은 자기가 안다는 사실을 감추지 못해 안달복달하기도 하는데, 이런 그의 모습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되돌아온다.

이 자아가 비대한 책벌레에게 소년의 어머니는 급기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책만 읽으려고 하는 ‘기생충’, ‘떠버리’라는 비난까지 퍼붓는다. 카네티의 어머니는 똑똑한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책과 죽은 지식에만 파묻혀 지내는 아들을 염려하고 경멸하기도 하는데, 그런 아들을 향한 비난은 독일어를 가르칠 때처럼 맹렬하고 거침이 없다. “너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너는 네가 책에서 읽었거나 그림에서 본 모든 것이 너라는 착각을 하고 있어. 네 손에 절대로 책을 쥐여 주면 안 되는 거였는데” 후회하기도 하고. “네가 읽고 있는 책들은 다른 사람들이 너를 위해 썼어. 네가 정말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거니? 삶과 맞붙어 고군분투해본 자가 인간이야. 너는 아직 인간이 아니야.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떠버리가 인간은 아니야. 너는 모든 것을 그저 읽었을 뿐이야.”(527쪽)라고 퍼붓고 “너는 교활하기도 해. 너의 그 안락한 삶 속에서 그걸 잘 포장하고 있지. 너의 진정 유일한 걱정은 읽을 책이 충분히 남아 있느냐라고!” 거세게 비난한다. 배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 되는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 배우는 거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책과 지식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기를 바라던 카네티를 그저 안락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아들을 끊임없이 몰아붙인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런 강인한 어머니로 말미암아 아들이 제대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로맹 가리의 <내 삶의 의미>가 생각나기도 한다.

카네티의 어머니는 말한다. 현실을 피하는 사람은 살 자격이 없다고, 인간이란 배우는 걸 멈추고 뭔가를 해야 한다고, 세상사가 정말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여기저기서 내팽개침당해보고, 그 자신을 방어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그리하여 아들을 전쟁으로 얼룩진 나라 독일로 보내기 위해 이주를 서두른다. 어머니는 소년을 더 가혹한 학교, 그러니까 참전했었으며 최악을 아는 남자들 사이로 보낼 생각이다. 그리고 소년은 유일하게 완전하게 행복했던 시절인 취리히의 낙원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훗날 소년은 깨닫는다. “최초의 인간처럼 낙원에서 추방당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태어났다는 것”을(539쪽). 카네티가 그저 책을 사랑하는 사람, 또는 소설이나 희곡을 쓰는 문학가로만 머물지 않고 <군중과 권력>처럼 사회 현실을 담은 저작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20세기의 지성으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런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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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3-01-26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믿고 보는 자냥님의 리뷰와 추천!! 👍👍 저는 자서전 5부작의 번역이 완결되면 읽어야겠어요 😆

잠자냥 2023-01-26 14:03   좋아요 1 | URL
그렇게 라파엘은 카네티 자서전을 영원히 읽지 못하였으니….. 카네티 자서전은 총5부작으로 계획되긴 했으나! 4권이 그의 사후 출간되었고 5권은 쓰이지 못했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3-01-26 14:10   좋아요 1 | URL
저는 5부작이라고 하길래 완결은 된 줄 알았는데... 제가 영원히 읽을 수 없는 문학이 탄생했군요 😢

다락방 2023-01-2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끔찍한 기억이긴 하지만 혀에 칼을 올리는 협박이라든가 어머님의 강압적인 가르침이 있다고 해도 모두 이런 글이나 혹은 책을 쓸 순 없는 것일텐데요. 그런 점에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게다가 말과 글은 책 읽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 아닙니까. 뭔가 웅장하네요.

잠자냥 2023-01-26 14:47   좋아요 0 | URL
네 그 끔찍한 기억은 첫장에 조금 나오고 그 뒤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락방 님 말씀철머 말과 글은 책벌레들에겐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잖아요!
근데 이 책 후반부에 책벌레에게 어머니가 하는 일침이 너무 뼈 아파서 뜨끔뜨끔! ㅋㅋㅋㅋ

- 2023-01-26 15: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벌레들이 좋아할 책. 얼마 전에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은 터라 마지막 문단의 엄마가 얼마나 현명한 지를 좀 알겠어요. 저도 엄마가 맨날 저한테 그래요. 너는 책이 되려고 하니? 사람이 되어라. 저는 이 책 보다는 잠자냥님이 좋아한 사르트르의 <말>을 읽고 싶넹~~~ 그런데 나다 책방 다음 편은 언제나와요? ㅋㅋㅋㅋ (집착)

잠자냥 2023-01-26 15:42   좋아요 3 | URL
엄마 버럭질에 진짜 뜨끔하는데, 특히 ˝너의 진정 유일한 걱정은 읽을 책이 충분히 남아 있느냐라고!˝에서 움찔움찔 ㅋㅋㅋㅋㅋㅋㅋ <말> 재미납니다. 사르트르 치고 재미남 ㅋㅋ

나다 책방 일요일까지 일단 예약 걸어둠요. 그거 완결한 건데 회차 나누기가 참 어렵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3-01-26 15:45   좋아요 1 | URL
얽.. 그거 계속 연재해주면 안되요? ㅋㅋㅋㅋ 아니면 다른 느낌으로 다시 써줘요!!! ㅋㅋㅋ 윤리왕 칸트녀도 나오고 술취한 쟝즤니아 울프도 나오고 폴리아모리 이대녀도 나오고 긴머리 속에 눈 하나를 더 감추고 있는 사람도 (판타지인가) 나오고 유머 딥러닝하는 ai도 나오(SF인가)고 매일 침대에서 생산되는 똥 치우는 고양이 (호러)도 나오는 걸로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26 15:50   좋아요 2 | URL
아아, 그거 투비에서 완결하려면 아직 멀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 소설상으로는 완결한 장편이라고요. 그걸 투비에 예약 걸어두고 오픈하는 건데, 회차 나누기가 까다로워서 투비에선 언제 끝날지 모름 쟝, 그렇게 200원씩 막 투척하다가 마지막 회차까지 보고 나면 수십만원 쓰게 될지도 ㅋㅋㅋㅋㅋㅋㅋ

(원고지 700장/A4 85쪽/ 글자수 13만자 넘어요. ㅋㅋㅋ 전에 장편 공모전에 냈다가 떨어진 거여)

나에게 말한 그 소재로 당신이 써보시오. 재미나겠네. 그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3-01-26 15:56   좋아요 2 | URL
‘그들만’ (사실 나도 문맥왕임)

라파엘 2023-01-26 16:02   좋아요 2 | URL
그 유명한 나다 책방!!! 저 그것도 완결되면 읽으려고 기다리고 있던 건데, 오늘 카네티 자서전 5부작 미완결 사태를 경험해보니, 혹시 나다 책방도 작가 생전에 완결되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었어요. 하지만 이미 완결된 작품이라니 안심이 되네요. 습관대로 마지막편이 공개되면 읽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부터 읽으며 대작의 탄생을 함께할 것인지 고민하는 중에 있어요 😃

잠자냥 2023-01-26 16:26   좋아요 2 | URL
라파엘/ 지금 무료!

라파엘 2023-01-26 16:44   좋아요 2 | URL
문맥왕 공쟝쟝!! 영업왕 잠자냥!! 👍👍

바람돌이 2023-01-26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 너무 좋아서 일단 픽입니다. ㅎㅎ
그런데 문학가가 되는것도 괜찮지 않나요? 어머니의 강압성이 오히려 득이 되어 철학자가 될 수 있었다 저는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거 없어도 철학자 될 사람은 다 돼요. 안되는 사람은 안되고.... ㅎㅎ

잠자냥 2023-01-26 17:44   좋아요 1 | URL
엘리아스 카네티를 굳이 분류하자면 철학보다는 문학가에 가까울 거 같습니다. 그의 저작 중 <권력과 군중>이 가장 유명하다 보니 사상가로 불리는 게 아닐까 싶네요. ㅎㅎ

독서괭 2023-01-3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그냥 은유인 줄 알았는데 진짜 혀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니 충격적이예요;; 역시 잠자냥님 글 잘 쓰시는 거 다시 한번 느끼며.. 요즘 투비에 못 들어갔는데 이따 들어가봐야겠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3-01-30 16:57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렇게 끔찍한 에피소드는 아닙니다! ㅎㅎㅎ
 
검은 바이올린 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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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스 페르민에게 예술이란, 여자란, 사랑이란 무엇인가. <눈>에 이어서 연달아 두 권 읽었더니 이 작가의 작법이 뻔하게 느껴진다. 내겐 팬시 상품처럼 얼핏 보면 예쁘지만 깊이는 그다지 없는 얄팍한 맛만 느껴지네. 마지막 한 권은 부디 그렇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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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1-26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도 별이 3개. 왠지 다행이다 싶은 마음은 뭘까요? ㅎ

잠자냥 2023-01-27 16:46   좋아요 1 | URL
ㅎㅎㅎ 이제 마지막 한 권 남았어요. 꿀벌! 앞의 두 권은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꿀벌은 샀거든요.... 꿀벌 너마저 배신하면 안 돼!

지금까지 읽은 걸로 판단하기엔 이 작가는 저랑 안 맞는 거 같아요...뭔가 너무 붕 떠 있는 느낌.

다락방 2023-01-27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읽으려고 준비해두고 있는데 도저히 읽을 욕망이 생기질 않아요. 눈에서 너무 호되게 맞아가지고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27 16: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꿀벌 어제 펼쳤다가 몇 장 읽고 내려두었습니다....
부장님은 5천원이라도 받으세요. 전 아예 못받을지도....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27 16:58   좋아요 1 | URL
맥주 마시고 싶네요..(응?)

잠자냥 2023-01-27 17:16   좋아요 1 | URL
응?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27 2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중간까지 읽었는데 작가 중2병 걸린 남자아이 같아요 -.-

잠자냥 2023-01-27 22:56   좋아요 0 | URL
너무나 비슷한 패턴
 
자유를 찾은 혀 - 어느 청춘의 이야기 대산세계문학총서 180
엘리아스 카네티 지음, 김진숙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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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 일색의 자서전과는 사뭇 다른 한 소년의 성장을 다룬 문학 그 자체. 자서전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감탄. 마지막에 어머니와 설전 벌이는 부분에서는 소름이 돋는다. <군중과 권력>도 그렇겠지만 그의 이 자서전 시리즈도 노벨문학상 수상에 한몫하지 않았을까. 다음권도 부디 번역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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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25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산세계문학은 정말 모르는 작가들을 많이 소개하네요. 훌륭한 기획이라고 늘 생각해요. 자유를 찾은 혀라니 좀 끔찍하지 않을까 상상합니다. 내 혀가 자유를 찾으면.... ㅎㅎ

잠자냥 2023-01-25 09:43   좋아요 0 | URL
네 아주 좋은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제목은 끔찍(?)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이랍니다. ㅎㅎㅎ

은오 2023-01-25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 2023-01-26 15:38   좋아요 1 | URL
너 여기서 또 왜 이러고 있어요? 잠자냥이 차다 못해 무시하잖아!!! 하트 아껴. 집어 넣어!!

잠자냥 2023-01-26 15:43   좋아요 2 | URL
어제는 무시하다가 오늘 생각해보니 좀 심한 거 같아서 좋아요는 눌러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3-01-26 15:47   좋아요 2 | URL
누가 집사 조련하는 고양이 아니랄까봐... 인간 조련하지마.... 나쁜 고양이!!!!

은오 2023-01-26 16:49   좋아요 2 | URL
후... 누구랑 결혼해야할지 일생일대의 고민중......
여기서 또 왜 이러고 있냐며 박력있게 손 잡아끄는 여자 vs 무시하다가도 자꾸 여지줘서 포기 못하게 하는 여자

- 2023-01-26 16:55   좋아요 1 | URL
나 비혼 ㅠㅠㅠ 미안해 은오씨 (따라라라라라라라라)

은오 2023-01-26 16:57   좋아요 1 | URL
은오씨ㅋㅋㅋㅋㅋ킹받아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3-01-26 17:06   좋아요 1 | URL
폴리아모리 은오 그냥 결혼주의자로 밝혀져…

잠자냥 2023-01-26 17:08   좋아요 1 | URL
나도 안 한다니까

coolcat329 2024-10-21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거 같은데 모르는 작가 근데 노벨상 수상, 특이한 제목, 대산세계문학 그리고 잠자냥님의 추천으로 땡투 구입했어요~ ^^

잠자냥 2024-10-21 09:55   좋아요 1 | URL
아, 얼마전에 이 책으로 땡투가 들어와 있어서 아니 누가! 했는데 쿨캣 님이셨군요! 재미나게 읽으세요. <군중과 권력>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문학적인 글도 참 잘 쓰더라고요.
 

지난 12월인가 물감 님이 잠자냥의 서재가 궁금하다고 공개해달라고 요청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날 이후로 잠자냥의 마음속 한켠에는 언젠가는, 이 서재가 다 정리되는 날에는 꼭 공개할게요, 하는 부채감(아니 왜 ㅋㅋㅋㅋ)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잠자냥의 기준에 맞는 완벽한 정리를 마치는 날을 기다리다간 잠자냥이 죽어 저 책들이 다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지고 말 때까지 서재 공개하는 날이 오지는 않을 것 같아서,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 설 특집(엥?!)으로, 여러분들 귀성 길에 작은 즐거움(뭐래, 이 사람 구닥다리 방송을 너무 많이 봤어!)을 드리고자 그냥 이대로 서재를 공개합니다. 처음엔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려고 찍어도 봤는데(!) 와 내 목소리 왜 이래! 급 사진으로 바꿨습니다.


보실까요?




서재 들어가기 전 모습입니다. 아니 이게 웬 감옥?! 하는 분이 계실 텐데, 저 하얀 창살은 네 그렇습니다. 공부를 다 마치기 전까지는 나올 수 없는, 책을 다 읽지 못하면 나올 수 없는 쇠창살입니다.... 는 아니고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분이라며 아실 텐데, 방묘문입니다. 집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4호와 6호는 한 달 가까이 이 서재 방에서 생활을 했는데요, 기존에 있던 녀석들하고 얼굴과 냄새는 익히되 서로 마주치지는 말라고 분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나중에 알고 보니 4호는 저 정도 높이는 훌쩍 뛰어넘더라는. 물론 분리 중이던 한 달 동안은 자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암튼 이제는 쓸모가 없어(?)져서 치워도 될 텐데, 집사 2랑 실제로 공부 다 마치기 전에는 나오지 마라, 책 다 읽기 전에는 나오지 마라 하면서 장난치는 용도입니다.....는 아니고 가끔 격리가 필요한 녀석을 저 방으로 모십니다(예 병원 진료 전 금식해야 할 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시 문,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집 밖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이고요, 이것은 워크스테이션이라고, 1인용 독서실입니다. 방 안의 방, 서재 안에 독서실- 제 공간은 아니고 집사 2의 공간이므로 이곳은 열지 않겠습니다. 저도 들어가 본 적은 없습니다. 집사 2가 구경시켜 줄 때 딱 한 번 본 적은 있습니다만- 집사 2의 공간은 소중하니까요. 그런데 괭이 녀석들(특히 1호와 6호)이 이 공간을 사랑해서 문을 스르륵 열고(6호가 특히 잘 엽니다) 들어가서 숙면 취하고 나오는 일이 종종 있더라고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위 사진에서 보이는 하얀 철제 서랍으로 저렇게 문을 못 열게 밀어둡니다. 집사만의 공간도 필요하니까요.




방문으로 딱 들어서면 보이는 풍경입니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풍경이기도 하고 서재 문을 열어두면 거실에서 살짝 보이기 때문에 나름 정리정돈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통일성을 줘서 나름 보기 좋으라고 주로 전집 위주로 꽂았습니다. 책 위에 저렇게 눕혀서 꽂아두는 거 하지 않기로 집사 2와 약속했는데 어느새 또 책이 쌓이고 있군요;




다른 각도에서 보면 요렇습니다. 워크스테이션 앞쪽으로 CD수납장이 있습니다. 주로 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록 음반과 클래식음반입니다. 문화사대주의자 잠자냥이라서 국내 앨범은 거의 없습니다. 클래식앨범은 거실에 따로 좀 나가 있어서 여기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잠자냥은 이제 웬만한 CD는 사지 않습니다.  정말 다행이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산 앨범이 Yeah Yeah Yeahs의 최신작인 'Cool It Down'(2022)입니다. 여러분 이거 명반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지요. 시디장 앞에 저 나무통은 무엇이냐고요? 저것은 겨울한정 실내용 육고 화장실입니다. 아니 고양이 여섯 마리나 있는데 화장실이 딸랑 한 개냐! 묘권침해다! 하는 분은 흥분을 가라앉히십시오. 베란다에 5개 더 있어............집사들이 날마다 감자 캐느라 허리가 굽습니다. 현타가 밀려오는 순간. 평소엔 베란다 문을 냥이들이 나갈 정도로 살짝 열어놓는데요, 겨울 밤 10시에서 아침까지는 베란다 봉쇄. 그때 이용하는 화장실입니다. 인간으로 치자면 요강? ㅋㅋㅋㅋㅋㅋ 시디장 위쪽 한쪽을 비워둔 까닭은, 요즘도 가끔 6호가 저곳을 디디고 워크스테이션 위에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걍 둡니다.



6호는 요즘 아주 가끔 놀이 삼아 이곳에 올라가 있습니다.



책장의 내용물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책장을 차례로 올려봅니다.








아, 그런데 이 책꽂이의 비밀은 언젠가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앞쪽 정렬로 책을 꽂으니까 뒤가 좀 비더라고요? 그래서 책꽂이마다 뒤에 빈 공간에도 책을 저런 방식으로 꽂아두었어요. 그랬더니 적게는 10권에서 많게는 15권까지(문고판일 경우) 들어가더라고요! 저렇게 뒤에 들어간 책들 중엔 이미 읽었는데 팔거나 버리기 아까운 책들이 들어가 있고 개중엔 신간도 있는데.... 문제는 어디 뭐가 들어가 있는지 몰라서 찾아 읽을 수 없............ 다음에 이사 갈 때 새로운 발견을 하려나요!




사진 찍을 때 1호가 갑자기 나타나셔서 뭐하냐고 참견하더니 이윽고 들리는 저 폭포소리.... 아, 화장실- 이 좌식- 좀 전에 치웠더니 냉큼 싸네요. 1호는 1호 의식이 남달라서 화장실 치우면 제일 먼저 쓰는 걸 좋아합니다.




이 칸은 제가 좀 애정하는 코너- 책이 예뻐서?! ㅋㅋㅋ




현대문학 세계단편선 시리즈도 애정합니다. 그런데 단편이다 보니 완독하기 참 어려운 단점이... 게다가 책이 좀 두꺼워야죠! 이 시리즈 중 완독한 책이 드물다는.




정면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뭐 거의 고양이 방이네요; 저 커튼 뒤는 전면 통유리라 풍경이 멋진데요(특히 눈&비올 때), 사생활 보호를 위해 커튼은 걷지 않았습니다. 아참, 무엇보다 사진에서 고양이 밥그릇 있는 저 가운데에 원래 계획으로는 제 책상을 놓을 예정이었습니다. 이사 오기 전에 쓰던 제 책상은 낡아서 버렸고 마음에 드는 책상을 봐두었는데! 이 방을 4호와 6호가 쓰다 보니 책상 놓기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더라고요. 한동안은 4호와 6호가 책꽂이 맨 위에서 뛰어내릴 때 받침대 역할밖엔 하지 못할 거 같아서요. 그랬더니 잠자냥이 찜해 둔 그 책상이 그새 품절이 되고 말았다는 슬픈 사연이. 뭐 사실 저는 집에 가면 거의 침대에 누워서 책 읽다 자는 게 일이라서 책상이 굳이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투비를 하면서 집에서도 컴퓨터 자판을 칠 일이 생기지 않았겠습니까? 요즘은 그래서 식탁이나 침대에 베드트레이 놓고 쓰고 있는데 이게 아무래도 좀 불편해서 곧 책상을 놓을 것 같습니다. 책상을 놓으면 또 그때 책상 샷을 보여드리도록......(누가 궁금하대?!)



커튼 타고 막 올라가던 4호-



저 위치에 책상을 두면 저 녀석들이 정말 좋아했겠지요? -_-;;



이쪽은 다른 쪽 벽면입니다. 한눈에 봐도 정리가 덜 되었죠? ㅋㅋㅋㅋㅋㅋ 문학&인문학&사회과학&예술이 마구 뒤섞여서 꽂혀 있습니다. 도서관처럼 분류해서 꽂을 예정이었으나 아 나도 모르겠다. 포기. 심지어 이쪽은 새로 산 책& 도서관에서 빌린& 책 곧 되팔 책이 뒤섞여 있어서 정리 불가 판단.

자세히 보고 싶은 분을 위해 나눠서 올려봅니다.









아, 여기 잠자냥 취향 아닌 책이 있는데 하고 놀란 분이 있을 듯요. 그렇습니다. 저 문제의 잭 리처- 누가 선물했을까요? 그렇습니다. 그 인간은 꼭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선물하더라고요? ㅋㅋㅋㅋ 올해는 철 좀 들었는지 처음으로(!) 제가 갖고 싶던 책을 선물했습니다. ㅋㅋㅋㅋ



책꽂이 맨 아래쪽에는 주로 한국문학을 꽂습니다. 한국문학..... 신경숙에 이어 고은 따위 다시 받아들여주는 문학판이라면 맨 아래쪽에 꽂아두길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 근데 신형철 책이 있네? 내가 웬일이야........ 아, 동생 집에 있던 걸 갖고 와서 반납 안 했네요;;; 이상문학상 수상집도 동생 책으로 사료되옵니다.




이쪽은 제가 애정하는 코너- 언젠가 보여드린 적 있는데 수잔 손택 코너입니다.




그리고 알라딘 서재 이웃분들이 좀 궁금해 할 페미니즘 서적 코너인데요, 여러분들에 비하면 많지는 않습니다. 잠자냥이 가장 좋아하는 페미니스트인 잠자냥은 이미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생활을 하고 있어서.........쿨럭.......... 그나저나 띠지 버린다고 했는데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는 넘나 혼란스럽게 읽어서 띠지 버릴 생각도 못했군요. ㅋㅋㅋ




나쓰메 소세키 전집 코너도 아낍니다. 그런데 현암사의 이 전집은 책등이 금방 빛바래더라고요;; 슬프다.





요즘 알라딘에서 <반지의 제왕>북펀딩으로 시끌시끌하던데 저 이런 책도 있습니다요. 호빗 시리즈- 사실 저는 판타지는 좋아하지 않아서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무관심인데요, 호빗은 집사 2가 좋아해서 요렇게 있습니다.

사진 찍고 있으려니 뭐하냐고 갑자기 나타난 3호-



3호 뒤에 보이는 저 남색 냄비받침- 뭔지 아시죠잉? ㅋㅋㅋ 쓸 때는 머리 빠지나 쓰고 나면 무용지물, 냄비받침 논문입니다. 다 처분하고 기념으로 간직한 잠자냥의 논문 한 권과 아직 다 처분하지 못한 집사 2의 논문 여러 개가 꽂혀있습니다. 고양이들이 가끔 스크래쳐로 이용해줍니다. ㅋㅋㅋ 참, 다락방 님 박사 가시죠! 집사 2도 서른 넘어서 석사 가고 박사 과정 진학했습니다. 언제 마칠지는 모른다는 것이 함정. ㅋㅋㅋㅋㅋ







서재 바깥으로 책이 나가지 않기로 집사 2와 약속했으나.... 그게 말이 쉽지요. 어느덧 제 방에도 야금야금 책이 차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침대 머리맡과 서랍장 위에는 이런 책들이 있습니다. 주로 지금 읽거나 곧 읽을 예정이거나 아주 최근 산 책들 위주입니다. 나보코프 단편집은 하루 하나씩 읽을 예정이었으나........ ㅋㅋㅋㅋㅋ

여러분의 침대 주변엔 어떤 책이 있나요?

물감 님, 저 잘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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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17 22:1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7 22:24   좋아요 0 | URL
내 보기앤 쟝쟝이 더 좋아하는 거 같은데~~ :P

- 2023-01-17 22:27   좋아요 2 | URL
잠자냥은 바보야!! 나 바람맞힌 것도 모자라서 … 내 마음 들었다 놨다… 흥!!! 됐어…. ㅠㅠ (짝사랑 전문 무성애자)

책읽는나무 2023-01-17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
오~~~
다락방님은 아렌트
공쟝쟝님은 푸코
잠자냥님은 손택과 문학!
그리고 논문까지?
멋짐 폭발 책장입니다.
CD까지~^^
아...갖고 싶다 저 가지런한 책방!!!!
독립책방 따로 갈 필요 없이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입장료는 얼마나 할까요?
ㅋㅋㅋㅋ 집사님들 막 도망가실라~ㅋㅋㅋ

잠자냥 2023-01-17 22:14   좋아요 2 | URL
입장료는 츄르~ 오시면 즤 고양이들하고 놀아주세요. 저희는 나가 있을게요. ㅋㅋㅋㅋㅋㅋ

2023-01-18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7-07 10:15   좋아요 0 | URL
헐- 나무님 이 비밀 댓글 이제야 봤어요. (은오의 최신 댓글 때문에)
헐..... 제가 못 보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죄송.
냥들 선물은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2023-07-07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1-17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지런히 정리된 서가에 워크스테이션까지... 너무 부러운 서재예요.
(워크스테이션이 천장도 막힌 것 같은데 환기가 되나요...? 모르는 집사 2님의 건강을 잠시 걱정함^^)

아는 책도 있고 모르는 책도 있지만, 서가를 깔끔하게 정리하려면 역시 시리즈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높이도 앞쪽공간도 맞추려면.
뒤쪽 공간에 책 넣고 앞에 맞추는 건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다시 정리하신다면 사진을 찍고 뒤에 뭐가 있는지를 써서 파일로 저장해두시면 어떨지...

저도 서재 (라고 하기엔 넘나 창고같은 방이지만) 에 고양이 화장실이 있는데, 그래서 고양이 모래 먼지 + 책먼지 + 털...
책들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하답니다. 그러나 잠자냥님 서재는 정말 깔끔하네요.

잠자냥 2023-01-17 22:11   좋아요 1 | URL
워크스테이션 꼭대기에 창문처럼 열 수 있어요. ㅋㅋㅋ 그래서 6호가 위에 올라가서 열고 집사 2 공부하나 조나 감시한다고 ㅋㅋㅋㅋ
다음엔 수하 님 의견을 받들어서! 뒤에 꽂는 책은 정리하려고 합니다. (어느 세월에 ㅋ)
저 방은 아무래도 고양이 화장실 때문에 환기하고 청소를 더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구단씨 2023-01-18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가 깔끔해요. 부럽습니다.
저는 몇 권 안 되는 책도 어디 숨어있는지 모를 지경인데요.
그리고 사진 보니까 확실히 전집은 모으는(?) 재미가 있습니다. ^^ 예뻐요. 너무나.

잠자냥 2023-01-18 09:40   좋아요 0 | URL
한쪽벽마저 완벽하게 정리하고 올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전집은 정말 저렇게 가지런히 꽂으면 예쁘더라고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3-01-18 0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깔끔하네요
잠자냥님 서재 보니 제 책들은 거의 방치와 학대수준입니다;;;

잠자냥 2023-01-18 09:41   좋아요 0 | URL
방치와 학대 ㅋㅋㅋㅋ 그런데 그런 서재도 매력적입니다.

새파랑 2023-01-18 07: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인 도서관같아요~!! 예전에 본 다락방님 책장과 차이점이 느껴집니다 ㅋ 저는 다락방님 스타일의 책장에 가깝지만 ㅎㅎ

제가 꿈꾸는 서재의 모습입니다~!!

다락방 2023-01-18 08:20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비슷한 부류의 인간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8 09:41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은 상자에 책 넣어서 사진 찍어 올리실 때 보면 정리 잘 되어 있을 것 같은데!

다락방 2023-01-18 0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아무래도 조만간 제 책장 사진을 다시 한 번 올려서 다른 분들로 하여금 지저분함의 안락함을 선물해야 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8 09:42   좋아요 1 | URL
난 뒤메질 서재도 좋아합니다. 원합니다 뒤메질!

alummii 2023-01-18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와 함께 하는 책장 이쁩니다!

잠자냥 2023-01-18 10:32   좋아요 1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더북 2023-01-18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책장이 제 서재랑 같은 모델이라 친근해요. 윗칸까지 알뜰하게(?) 책 꽂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책장이라 대량 구매했더라는~ ㅋㅋ 즤집 고냥씨는 책장 꼭대기에 한 번도 올라간 적이 없어서 풍경이 새롭네요^^

잠자냥 2023-01-18 14:09   좋아요 0 | URL
와, 역시 그 책장의 진가를 알아보는 독서가가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가격대비 정말 훌륭하죠? 책쟁이들을 위한 진정한 책꽂이! 품절되거나 절판되면 안 된다고 발동동 ㅎㅎㅎ

자목련 2023-01-18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확한 말머리 사용법!
특집은 계속 되어야 한다, 쭉~~
근데, 항상 이렇게 정리된 모습인가요? 그렇겠지요.

잠자냥 2023-01-18 14:1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거의 이 모습 그대로입니다.
다만 청소기 돌리기 전에는 냥이들이 긁어댄 스크래쳐 가루랑 화장실 다녀온 뒤 모래가 좀 떨어져 있습니다요-

독서괭 2023-01-18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잠자냥님 문학 전집이 엄청나네요! 거의 다 갖고 계신 거 아닌가요?
CD가 ‘여긴 별로 없는 편‘이라고 하신 건 더 놀랍... CD 거의 안 가지고 있는 사람.
잠자냥님 이사할 때 이삿짐센터에서 엄청 싫어하지 않았나요? ㅋㅋㅋㅋ 책 많은 집 젤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ㅋㅋ 이사 많이 안 다니는 게 상책인데.
서재에 고양이라니 완벽합니다. 1인용 독서실도 좀 탐나네요? 나만의 공간. 갖고 싶어요..
오늘의 빵터짐: 1호는 1호답게 화장실 청소 후 첫번째로 이용 ㅋㅋ 역시 첫째들은 첫째다운 데가 있다니깐요.
정리 너무 잘해 놓은 놀라운 서재 구경 잘하고 갑니다~ 부럽습니다!!!

잠자냥 2023-01-18 14:06   좋아요 1 | URL
거의 다는 아니죠! ㅋㅋㅋ 각 출판사마다 전집 번호가 장난 아니던데요. 전집 중 읽고 되판 책들도 여럿 있습니다.
안 그래도 이삿짐센터에서 책 많아서 너무 싫어하더라고요. 포장 이사라더니 나중에는 책 정리하다가 자기들도 지쳐서 이건 직접 하시는 게 나을 거 같다고 ㅋㅋㅋㅋㅋㅋ
이제 저 서재에 제가 책상 놓고 앉아 있으면 컴퓨터에 올라오겠죠?! 요주의 인물은 3호 ㅋㅋㅋ

은오 2023-07-07 0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다시 보다가 잠자냥님 따라서 책 다 앞으로 땡겻는데 ㅁㅊ 훨씬깔끔하고 보기좋네요?! 난왜 지금까지 끝까지 밀어넣고 책 너비(?) 다른걸 거슬려했는가.... 뒷공간까지 활용할정도로 아직 많진 않아서 뒤에 텅 비었지만 ㅋㅋㅋ 너무 만족스럽다
잠멘 외치고 갑니다 잠자냥님 믿으면 누워있다가도 떡이!

잠자냥 2023-07-07 08:44   좋아요 1 | URL
잠렐루야 믿습니까? ㅋㅋㅋㅋㅋ

은오 2023-07-07 09:38   좋아요 1 | URL
믿습니다! 결혼하고시퍼요!

독서괭 2023-07-07 09:41   좋아요 2 | URL
저도 앞으로 땡기고 뒷공간에 밀어넣어 신세계를 맞았어요 ㅋㅋㅋ

잠자냥 2023-07-07 10:17   좋아요 1 | URL
은오 덕분에 예전에 못 보고 놓친 책나무님 비밀 댓글 발견....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07 10:49   좋아요 2 | URL
저는 비댓 답이 없으셔...아잉~부끄럼이 이리 많으셔 어쩌누?
홀로 결론 내리고 있었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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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1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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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움은 이런 게 아니야…. 오리엔탈리즘과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로 범벅. 이 책에 실린 바쇼와 잇사의 하이쿠조차 싫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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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1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좋아하는 바쇼와 잇사의 하이쿠까지 싫어지게 만드는 책이라니 어떤 의미에서 또 대단한 책이 아닌가싶습니다만..... ㅎㅎ

잠자냥 2023-01-16 23:32   좋아요 1 | URL
ㅠㅠ 제가 이 책 예전에도 좀 읽기 싫었는데 촉이 맞았어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7 0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별을 하나 더 주셨네요! ㅋㅋ

잠자냥 2023-01-17 08:45   좋아요 1 | URL
누군가는 좋아할 거 같기도 해서요. 에휴- 저에게 별셋은 저는 별로 였으나 당신은 좋을 수도 있다….. 읽거나 말거나 뭐 그런 의미입니다.

다락방 2023-01-17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이 작가의 다른 책은 과연 좋을까요? -.-

잠자냥 2023-01-17 08: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나머지 두 권도 읽어보긴 하려고요.

자목련 2023-01-17 0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젯밤에 읽었는데 <눈>의 큰 성공이후 전업작가가 되었다는데 저는 이해가 잘.

잠자냥 2023-01-17 10:03   좋아요 1 | URL
ㅎㅎㅎ 독자가 프랑스 사람들이어서 그랬나봐요! 프랑스 사람들 일본 좋아하잖아요...ㅠㅠ
오리엔탈리즘 ㅋㅋㅋㅋ ㅠㅠ
검은 바이올린도 읽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