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렇게 마지막으로 사고 더 이상 사지 않겠어! 호기롭게 외쳤으나, 저 책 사진 찍고 또 샀다는....... 어이없는 이야기-
레이먼드 카버,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카버의 신간 알림 설정을 해놓았는데, 알림이 와서 움찔. 단편집이 또 나올 게 있단 말이야? 그간 문학동네에서 다 나오지 않았었나? 이상하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랐는데, 어머나 그렇구나. 국내 초역작과 절판되어 만날 수 없었던 카버의 단편소설 11편을 한 권에 담은 책이라고- 1960~70년대 처음 소개된 초기 단편들부터 1986년에서 1988년 사이 <뉴요커> <에스콰이어> 등에 게재된 후기 단편들까지 수록되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최근 문학동네에서 나온 카버 대표 소설집 특별판 갖고 싶다;;; 구판으로 이미 다 갖고 있으면서... 정신 차려! <장미의 이름> 교보문고 리커버판 산 다락방처럼 사고 읽지는 않게 될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레이디스>
이것도 최근 가장 눈에 띈 책. 출간 소식에 심장 콩닥콩닥 뛰었음. 그런데 아직 안 읽은 것은 순전히 아껴 읽으려고! 하이스미스의 초기 심리소설 열여섯 편을 묶은 단편집. 하이스미스가 청년 시절에 쓴 심리소설들만을 모아 선보이는 기획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작품집은 2020년 작가 탄생 100주년을 1년 앞두고 스위스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이번에 국내 초역.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쇼샤>
저기 쇤네 골드문트가 강력 추천하는 <쇼샤>- 그간 절판이었는데 이 출판사에서 다시 나왔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이작 싱어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사실 나는 싱어의 다른 작품 <원수들, 사랑 이야기>를 크게 인상 깊게 읽지는 않아서 그의 다른 작품에는 심드렁했는데 쇤네(*주의! 잘못 발음하면 쉰내 됨! ㅋㅋ) 골드문트의 추천 믿고 가봅니다. 골드문트 왈 “이 책, 읽으셔요! 제가 5년 전에 쓴 독후감 제목이 "이 책 찍어줄 다른 출판사 없나요?" 였을 만큼 재미납니다.”
뱅자맹 콩스탕, <아돌프의 사랑>
프랑스 근대 심리소설의 선구적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 심리소설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스탕달의 <적과 흑>보다 10여 년 앞서 발표된 이 작품은,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인습과 욕망을 사이에 두고 겪는 내적 갈등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흐흑, 근데 내가 이 책 사고 나니까 폴딩 마그네틱 북마크 주더라.... 이쁘더라...갖고 싶더라.. 꼭 그러더라... 책 사고 나면 굿즈 이벤트 하더라... 앞으론 늦게 살 거야.......ㅠㅠ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뉴잉글랜드 수녀>
이 책은 11월 중순 이후에 샀다. 11월 산 책에 올리지 못했던 터라 지금 올린다. 이미 다 읽고 리뷰 남김. ‘노파 마군’이나, ‘크리스마스 제니’, ‘고귀한 존재’ 같은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고귀한 존재’도 좀 충격적이었는데, 뚱뚱해서 서커스에서 전시당하는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와, 정말 미국도 정신 수준 한번 참 미개했다 싶다.
라우라 오르티스,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콜롬비아 대표 현대소설선>
불평등, 자연의 착취와 수탈로 인한 기후 위기, 이민과 망명, 마약 밀매와 팬데믹 등 오늘날 콜롬비아의 가장 절박한 문제를 그려 낸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10인의 소설선. 그나저나 이 책 표지가 참 재미난데, 케이스를 앞뒤로 빼면 표지의 저 호랑이인지 치타가 막 달려가는 모양이 된다는.
J. M. 쿳시,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도 계속 사서 읽게 되는 쿳시. 이 작품은 노년의 작가 엘리자베스 코스텔로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인종차별, 제국주의, 인간과 동물의 권리, 인간의 악과 에로스 문제 등의 주제들을 풀어내는 강연, 연설과 토론, 대화와 편지 등을 엮은 독특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쿳시의 사상이 집대성된 작품이 아닐까 기대 중.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중고로 계속 샀었는데. 9권은 신간을 샀다. 왜냐하면! 그놈의 굿즈, 굿즈가 탐이 나서. 굿즈는 바로 이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표지와 명문장을 담은 종이 책갈피 세트!

예쁘지 않습니까? 탐나지 않습니까? 이래놓고 정작 굿즈 받아서는 열어보지도 않음......;;;;
후안 룰포, <불타는 평원>
저 종이 책갈피 세트 받으려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도 사야 해서; 이 책도 같이 구매. 후안 룰포의 유일한 단편집으로 20세기 초, 척박한 황무지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 가는 멕시코 민중의 삶을 그린 열일곱 편의 작품이 실렸다.
안드레이 마킨, <프랑스 유언>
최근 <어느 삶의 음악> 읽고 반한 작가. <어느 삶의 음악> 이외에는 유일한 국내 번역본. 중고로 나와 있어서 냉큼 구매. ‘공쿠르상’, ‘메디치상’,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공쿠르상’ 등 프랑스 최고 문학상 3개 동시 수상작이라고.
핍 윌리엄스,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전부터 읽어보려고 보관함에 넣어둔 책인데, 알라딘 중고서점 방문했더니 완전 새 책이 있어서 들고 옴.
최윤필, <가만한 당신 세 번째>
처음 <가만한 당신> 읽고 반했었는데 무슨 일인지 두 번째 <가만한 당신>은 그냥 넘겼고(아마 그 이후로 한국일보에서 가만한 당신을 틈틈이 읽었기도 했고, 전작하고 비슷하겠지 해서 그냥 넘겼던 것 같다.......), 세 번째 가만한 당신은 홀딱 반했다. 첫째 권보다 더 좋았다. 어떤 문장 어떤 사람에 관한 글 읽다가는 폭풍 눈물도 흘림;; 리뷰 쓸 예정.
김찬호, <대면 비대면 외면- 뉴노멀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전작 <모멸감>을 좋게 읽었고, 그 무렵 했던 김찬호의 모멸감 관련 강의도 좋게 들었던 터라 그 이후 그의 책은 챙겨 읽으려고 하고 있다. 이 책도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거리를 둘 줄 아는 공감 능력’- 최윤필의 <가만한 당신>에서 말하고 있는 ‘윤리 의식’과 함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필요한 능력이 아닐지.
도미야마 이치로, <시작의 앎- 프란츠 파농의 임상>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른 책과 저자로 관심을 넓혀주는 책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내게 으뜸인 사람은 그 누구보다 정희진 쌤인데, 도미야마 이치로는 정희진 쌤 최근 책에서 자주 언급되기에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 이 책부터 샀다. 도미야마 이치로의 모든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쌤 그리고 1월 9일에 공쟝쟝 프란시스랑 닮았는지 제가 한 번 훔쳐보고 올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샀다......... (사진은 미처 못 찍음)
사이 몽고메리,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난 정말 무식해서; 분홍돌고래도 무슨 상상 속 동물인 줄 알았다 유니콘처럼. 그런데 아니네!? 어릴 때부터 아마존 생태계에 매료된 저자가 분홍돌고래를 알게 되고 그 존재에 강렬한 호기심을 느껴 결국 아마존으로 떠난 이야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어떤 지점은 조금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크리스티앙 보뱅, <작은 파티 드레스>
이로써 1984Books에서 출간한 보뱅의 국내 출간 책은 모두 사 모았다............. 절판된 책들도 모으고 싶다..............
황시운,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에세이 사면 주는 윌리엄 모리스 담요가 받고 싶어서(겨울이라 우리 고앵들 담요가 많이 필요함;) 에세이 분야 대상 도서 아무리 찾아봐도 읽고 싶은 건 없고(읽고 싶은 건 이미 샀음);;; 고민하던 참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교유서가에서 최근에 출간된 두 산문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와 <나는 바다를 닮아서> 이 두 책으로 리뷰 대회 있습니다. 여러분 어서 어서 gogo
이용한, <365일 고양이 일력 (스프링)- 1일 1고양이를 선물합니다>
친구들과 연말 모임을 한다. 그때는 새해 달력을 각자 준비해 와서 서로 뽑기를 한다. 이 재미난 이벤트를 위해 올해 내가 준비한 달력은 바로 이것........... 근데 내가 갖고 싶네. 내가 내 달력을 뽑아야 할 텐데.... ㅋㅋㅋ
2022년에 마지막으로 사긴................... 개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