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가 책 ‘덜 사기’(또는 책 ‘덜 읽기’)인 곳은 여기 알라딘 서재밖에 없지 않을까? 나 또한 올해는 책을 ‘덜’ 사고 사둔 책부터 읽자고 다짐했으나.... 벌써 이렇게 사버렸다?!
신간
사울 레이터, <영원히 사울 레이터>
책 표지부터 근사하다. 첫 번째 사진집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의 그 느낌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런 와중에 찾아온 사울 레이터의 또 다른 사진집, <영원히 사울 레이터>- 레이터가 사진을 찍기 시작하던 1940년대 초기작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10여 년 동안의 사진들을 엄선해서 실었다. 때마침 사울 레이터 회고전도 열리고 있으니 전시장까지 찾아가면 그의 사진 세계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단, 전시장을 먼저 찾았던 친구가 말하길, 줄이 꽤 길다고 하니 참고 바람!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과 최근 나온 <영원히 사울레이터>를 나란히.....

사울 레이터 전시회가 3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토머스 새비지, <파워 오브 도그>
지난해 말, 제인 캠피온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먼저 보고 작품을 읽으려 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되는 바람에 극장은 못 가고 이렇게 새해가 밝았다. 아무래도 책부터 읽고, 걍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 봐야겠다... -_-; 1967년 초판 출간 당시 평론가들과 언론의 상찬을 받았으나 1천부도 판매되지 않고 오랜 세월 잊혔다가, 2001년 <브로크백 마운틴>의 저자 애니 프루의 탁월한 해설이 실린 판본으로 다시 출간되면서 재발견되었다고. 애니 프루 좋아 >_<(응?) 아무튼 보관함에 담아둔 상태에서 유부만두 님이 사라고 쐐기를 박으셔서 구매. 만두 님께 땡스 투~
라오서, <고양이 행성의 기록>
<찻집>의 라오서가 이런 SF도 쓴 줄은 몰랐다?! 라오서가 1933년에 쓴 디스토피아 SF 소설 <묘성기(貓城記)>의 국내 초역작. 고양이의 얼굴에 사람 몸을 하고, 중독성 약물인 미혹나무 잎을 주식으로 먹는 ‘묘인’들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혹시 미혹나무잎은 냥님들께서 환장하는 캣닙?? ㅋㅋㅋㅋㅋㅋ 라오서 그대도 한때 집사였던 것인가? 그래서 캣닙을 알았던 것인가?? 어쩐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비교해 읽어도 재미날 거 같다.
토베 얀손, <정직한 사기꾼>
토베 얀손이 ‘무민’만 쓴 줄 알았쥬? 아니랍니다. 성인 대상 소설도 여럿 있답니다. 지난해 말 이 책과 함께 출간된 <페어플레이>는 먼저 읽었다. 그때 <정직한 사기꾼>까지 포함해서 두 권 모두 동시에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 책이 출간이 더 늦더라? 그래서 1월에 구매. 사실 내용으로는 이 책이 더 재미날 거 같다. ‘이방인에게 배타적인 시골 마을에서 호기심이자 혐오의 대상이 되는 두 남매’의 이야기로 독자는 물론, 비평 측면에서도 커다란 성공을 거둔 얀손의 대표작이라고.
마리즈 콩데,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
새해에 구매해서 냉큼(?) 읽은 책. 프랑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마리즈 콩데가 절필 결심을 뒤집고 2017년에 발표한 신작. 카리브해의 과들루프 출신 흑인 쌍둥이 남매 이반과 이바나의 인생을 통해 인종차별과 식민주의의 폐해를 그리고 있다. 이 책 때문에 ‘과들루프’가 어디 붙어 있는 나라인지 지도로 찾아봤다능(아니, 그런데 프랑스 축구 선수 티에리 앙리가 여기 출신이었어!). 아무튼 마리즈 콩데 작품은 처음 읽는데 더 읽어보려고 장바구니에 몇 권 더 담았다.
최승자, <어떤 나무들은 - 최승자의 아이오와 일기>
최승자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 1995년에 출간된 책이 26년 만에 새 옷을 입었다. ‘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 아이오와대학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라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어 첫 외국 여행을 떠난 시인이 1994년 8월 26일 일요일부터 1995년 1월 16일 월요일까지의 여정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일기 형식의 산문’- 사실 난 이 1995년 판본 <어떤 나무들은> 갖고 있다. 심지어 아직 안 읽었어! ㅋㅋㅋㅋㅋㅋ (아예 안 읽은 건 아니고, 처음 좀 읽다가 만 상태) 그런 주제에 왜 또 이 신간을 산 거죠? 왜냐면 그것은 책이 예쁘니까? 자매품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와 함께 꽂아두면 간지 나니까?(표지 사진이 최 시인+커피와 담배라니....이런 제길슨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그리고 사은품으로 주는 최 시인 사인 스텐머그도 받고 싶고, 최승자 드립백도 받고 싶었어....;;(커피는 마셔도 드립백 포장지는 간직해야지!)

<어떤 나무들은> 초판과 개정판 사이에 무려 세월이.... (초판도 아직 다 못 읽은 나...-_-;;;)

이렇게 모은 승자언니 컬렉션.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두 책 판형이 달라서 좀 슬펐다...ㅠㅠ)
비비언 고닉, <사나운 애착>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비비언 고닉은 문학비평, 특히 회고록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만큼 자전적 글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 작가이다. 자전적 글쓰기의 전범이자 고전이 된 <사나운 애착>은 <뉴욕타임스>에서 지난 50년간 최고의 회고록으로, <옵서버>에서 20세기 100대 논픽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 유대인, 도시하층민으로 뉴욕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삶이 신랄한 문체로 펼쳐진다고. (사실 최승자 시인 스텐머그 받으려고 구매...; 에세이 2만 원 이상 사야해서......)
뤼스 이리가레, <반사경- 타자인 여성에 대하여>
엄밀히 말하면 새해에 산 건 아니고, 작년 말 구매해서 공쟝쟝님께 선물. 알라딘 TV 희대의 명작이자 불멸의 명작인 <5년차 서재 고인물의 알라딘 활용법>을 찍고 장렬히 쓰러진 공쟝쟝님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목소리 없는 버전으로 찍으라는 반강요로) 번아웃에 일조한 잠자냥이 사죄의 뜻으로 전한 선물. 그런데 이 책 읽다가 더 번아웃 오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능. 아무튼 이 책은 뤼스 이리가레의 대표 저서인 <반사경: 타자인 여성에 대하여> 국내 초역작으로, 이리가레의 철학박사 학위논문인 <반사경>은 수많은 남성 철학자 및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남근중심주의 담론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하며 서양철학사를 새롭게 다시 쓴 문제적 저작이라고 한다. 나도 곧 또 구매해서 읽을 예정!
중고
패트릭 화이트, <전차를 모는 기수들 1, 2>
골드문트(구 폴스타프) 님 리뷰 보고 찜해뒀던 책 중고로 나와서 냉큼 구매(대산세계문학, 창비세계문학, 문동세계문학 중고 구매 최대 경쟁자인 새파랑 님을 제치고 내가 산 듯? ㅋㅋㅋㅋ) 영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대량 이주(유배지이자, 식민지이자 금광을 노린 인구들이 몰려든)가 일어나던 18세기 호주인들의 삶과 정체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골드)문트 오별 작품.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1, 2>
읽은 듯하지만 아직 제대로 안 읽어본 작품 <전쟁과 평화> 이제 드디어 읽어보겠삼..... 문동 버전으로 중고 사 모으는 중. 1, 2 구매, 3,4까지 손에 넣으면 드디어 읽겠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돈키호테, 1, 2>
읽은 듯하지만 아직 제대로 안 읽어본 작품222222. 사실 난 이 책 어릴 때 축약판으로만 봤다. 그걸 읽었다고 과연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싶어 완역판으로 다시 읽기 도전.
빅토리아 토카레바, <토카레바 단편집>
이 책 전자책으로 사서 정말 감동적으로 재미나게 읽었다(페이퍼도 작성했음. 참조). 그런데 자꾸 종이책으로 갖고 싶어지는 게 아닌가. 몇 달 째 중고 노리던 중(지만지 책 비싸......) 나왔기에 냉큼 구매. 아아, 난 이로써 국내 출판 토카레바 책은 모두 소유했다. 음하하하하하하하하............... 종이책으로 다시 읽어야지.
J. M. 쿳시, <마이클 K의 삶과 시대>
쿳시의 작품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최근 신간이 중고로 떴으니 망설임 없이 구매. 이 작품은 <야만인을 기다리며>, <철의 시대>와 함께 쿳시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으로 꼽힌다. 역시나 쿳시에게는 외면할 수 없는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문제 의식이 담긴 작품.
필립 로스, <네메시스>
필립 로스. 알라딘 서재에서는 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뭐 많이 읽지도 않고 이런 말 하기는 뭐한데, 읽는 작품마다 마초적이고 불쾌한 표현이 많아서 점점 손이 안 갔던 작가. 다부장님의 2021년 올해의 책으로 꼽혀서 한 번 읽어보기로.... 이 책을 계기로 필립 로스 기피증을 극복해보고 싶다.
그라치아 마리아 델레다, <어머니>
<어머니>하면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여기, 여성 작가가 쓴 <어머니>도 있다. 그것도 이탈리아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라치아 마리아 델레다가 쓴 <어머니>가 있다능! 이 작품은 종교와 미신이 섞인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종교인이 겪는 인간적인 갈등과 그것을 지켜보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해 첫 구매.... 소소하쥬? (<반사경>은 쟝쟝님 댁에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빠지면 섭섭한 우리 냥이들 사진

새 집을 마련해드렸어요.... 물론 1개 ㅋㅋㅋㅋ 니네끼리 알아서 쓰라.

그랬더니 사이좋게 돌아가면서 들어가심....

역시나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간 셋째- (형님 먼저라기보다는 겁이 많아서 새로운 거 뭐든지 가장 나중에 도전)

새초롬 표정 너무 고와서 한 장 더 올림(두 손 꼬옥~)

새초롬 표정 뒤에 가려진 저 후덕한 뱃살 어쩔;;;

님들아~ 새해 소망하는 일 모두 다 이뤄지라고 내가 두 손 모아 빌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