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에 책을 왕창 사서 그런지, 10월에는 책을 덜(?) 사고 있다! 중고 책은 원하던 책이 나오면 냉큼 사느라 양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지만 암튼 신간은 구매량이 아주 많이 줄었다.
신간
코맥 매카시, <신의 아이>
코맥 매카시 책을 좀 본격적으로 읽어 볼 생각으로 구매. <신의 아이>는 코맥 매카시가 1973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로, 그가 서부 장르소설로 넘어가기 전 초기작에 해당한다. 남부 고딕소설의 스타일의 작품으로 연쇄살인과 시간(屍姦)까지 나오는 조금 충격적인 작품인 듯.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도시와 개들>
요사의 작품도 하나씩 다 읽어볼 계획인데, <도시와 개들> 신간이 나와 일단 사두었다. 요사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니, 이 책부터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군사학교에 입학한 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페루 사회의 문제를 고발하고 있다고. 일종의 성장소설로도 볼 수 있을 듯해 기대된다.
앨런 홀링허스트, <이방인의 아이>
크- 나 사실 알고 보니 앨런 홀링허스트 마니아인 거 아냐? <스파숄트 어페어>부터 샀는데, 그 작품이 좋아서 이 책도 마저 샀다. ‘전운이 감돌던 1913년의 늦여름,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세실 밸런스를 만난 뒤로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라는 작품 소개를 보면 폴스타프 님은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실 듯. ㅋㅋㅋㅋ 장장 880쪽이라 이 작품은 몇 달 뒤에 읽을 것 같다.
마리아나 엔리케스,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2021년 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후보에 오른 마리아나 엔리케스. 에드거 엘런 포, 셜리 잭슨, 보르헤스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의 단편 모음집. 구매하자마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뒤라스의 말>
뒤라스의 말년인 1987~89년 사이에 이뤄진 인터뷰를 바탕으로 엮은 책. 인터뷰하기 전 또는 하는 중 뒤라스의 태도를 보면 참 깐깐하고 독단적이고 때로는 오만하게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정도로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태평양을 막는 제방>, <연인> 등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터뷰집.
V. S. 나이폴, <자유 국가에서>
1971년부커상 수상작인 <자유 국가에서>와 단편 몇 편이 실려 있다. 그중 <무리에서 벗어나 한 개인으로>, <누구를 죽여야 하는지 말하라> 등의 단편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흥미진진하고 나이폴 작품이 이렇게 좋았나? 하고 다시 볼 정도였다. 부랑자, 집시, 외국인 노동자, 식민지 파견 행정관 등 식민지를 둘러싼 다양한 방랑자들의 이야기.
중고로
페터 바이스, <저항의 미학 1~3>
폴스타프 님 리뷰 보고 구매를 결심했으나 미뤄오던 터에 중고로 1~3권이 한꺼번에 뜬 거 보고 눈 돌아가서(?) 지름. 초반 몇 장 읽어봤는데, 책 두께도 그렇고 만만히 볼 책이 아니라서 일단 내려놓았다. 언제 읽지? 페터 바이스가 생의 마지막 10년을 바친 역작으로 무려 6,700매에 달하는(번역 원고 기준) 장편소설. 이 책 완독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상 줘도 될 거 같다.
야 지야시, <밤불의 딸들>
처음 나왔을 땐 관심 있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구성인 거 같아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찰나, 폴스타프 님 리뷰 보고 구매 결심. 18세기 노예 무역이 벌어지던 가나에서 태어난 기구한 운명을 지닌 두 자매 에피아와 에시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어지는 7세대 후손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거쳐 현재로 이어진다고.
유디트 헤르만, <여름 별장, 그 후>
이 책도 폴스타프 님 리뷰 보고 구매. 삶에 대한 갈망과 과거의 상처로 인한 체념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모습을 담은 단편 아홉 편이 실려 있다. 1998년 출간된 이 작품으로 유디트 헤르만은 ‘독일문학이 고대하던 문학 신동’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이렇게 세 권을 폴스타프 님 리뷰 덕분에 구매했는데, 모두 중고인 터라 땡스 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감사의 마음으로 3회의 따귀 까방권을 드리겠습니다. ㅋㅋ
라오서, <마씨 부자>
중국 3대 문호 라오서의 <마씨 부자(二馬)> 초역본. 베이징에서 런던으로 이주해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아버지 마쩌런과 아들 마웨이의 생활을 통해 영국인과 중국인의 문화 차이, 민족성 등을 그려 보이고 있다.
알렉산더 클루게, <이력서들>
2차 세계대전 전후 수많은 개인들의 삶을 그리면서 전쟁, 살인, 망명, 강제수용소의 실험 등 매우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다양하고 복잡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건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고.
손턴 와일더, <우리 읍내>
1928년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로 첫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1938년에는 희곡 <우리 읍내>로, 1943년에는 희곡 <위기일발>로 또 다시 퓰리처상을 수상한 손턴 와일더의 희곡.
샬럿 퍼킨스 길먼, <내가 깨어났을 때>
길먼이 구상한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3부작의 첫 번째 권에 속한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둘째권인 <허랜드(Herland)>만 출간되었고, 셋째권인 <그녀와 함께 내 나라로(With Her in Our Land)>도 번역출간된 적이 없다. 1권부터 3부작을 천천히 다 읽어보아도 좋을 듯. 3권도 궁리에서 나올 예정이라고.
윌리엄 린지 그레셤, <나이트메어 앨리>
‘휘몰아치는 내러티브, 위험하고 독특한 서정으로, 1946년 첫 출간 당시 세련된 당대 비평가들을 충격에 빠뜨린 미국 작가 윌리엄 린지 그레셤의 매혹의 하드보일드 클래식’이라는 출판사의 소개문구만으로도 혹하지 않은가?!
기예르모 로살레스, <표류자들의 집>
쿠바 출신 작가인 주인공 ‘윌리엄 피게라스’가 마이애미의 사설 보호소 보딩 홈에서 보낸 지리멸렬한 고통의 나날을 건조하고 간결한 필치로 그려 낸 자전적 성격의 소설. 책 받아서 펼쳐보니, 열린책들 이 시리즈 치고는 활자가 커서 깜놀. ㅋㅋㅋ
일 때문에
최근에 업무의 범위가 좀 확장되어서 업무 관련 책을 여럿 사보고 있다. 다음은 그와 관련된 책들. 다른 이들의 업무를 엿보면 배우는 것도 많고 자극도 되고 그렇다.
이승훈 외, <창작자와 편집자를 위한 저작권 매뉴얼>
김학원, <편집자란 무엇인가>
김희진, <사회과학책 만드는 법>
이연실, <에세이 만드는 법>
전자책
아라빈드 아디가, <화이트 타이거>
2008년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 출신의 작가 아라빈드 아디가의 소설. 아하, 이것도 폴스타프 님 리뷰 보고 구매. 책 표지가 참으로 이상해서 영 손이 안 갔던 책인데 말입니다. 그러니 폴스타프 님에게는 4회의 따귀 까방권을 드려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책탑(?) 사진. 새파랑 님이 박스에 담아서 찍은 게 좋아보여서 따라해봤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딱 좋아. 앞으로 한 달 도서 구매는! 이 박스를 넘어보지 말아볼까 싶어졌다..... 아, 그런데 아래 책을 빼먹었다! (어차피 박스에 더 이상 들어가지도 않음....)

<저항의 미학> 1권부터 3권까지 한 번에 구매! 책을 펼쳐보니 이 책을 판매한 분은..... 왠지 아마도 다 읽지는 않으신 듯.

사실 저 박스는; 울집 냥이들 박스라능 ㅋㅋㅋㅋㅋㅋ 박스 잠깐 빌려줘서 고마워~
그나저나 다른 달에 비해 정말 덜 사지 않았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