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백한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9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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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이올린 음악을 많이 듣는다. 이제껏 바이올린 연주는 주로 가을이나 겨울처럼 쓸쓸한 계절에 들었는데, 요즘은 출퇴근길에도, 산책을 나가서도 바이올린 음색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고백한다>를 읽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될 것이다. ‘비알’이라는 이름의 스토리오니 바이올린 한 대에 얽힌 시공을 초월한 ‘악’의 연대기라고 이 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이 책이 지닌 가치의 극히 일부만 알려주는, 어쩌면 너무나 소박하고 불성실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나는 고백한다>는 스토리와 플롯, 서사 기법, 주제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아니 완벽하다. 거의 신의 경지에 가깝다고나 할까. 만일 소설의 신이 존재한다면 이 작품을 쓴 ‘자우메 카브레’가 바로 그 신일 것이다.

3권이라는 무게감 때문에 섣불리 읽기를 시작하지 못하고 몇 달은 집에 묵혀만 두었었다. 그런데 그건 실수였다. 좀 더 일찍 만났어야 했다. ‘어젯밤 발바르카의 비에 젖은 거리를 걸으며 비로소 나는 내 가족 중 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점점 커 가면서 나의 생각과 행동을 정확하지 않은 믿음들과 잡스러운 독서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지만 언제나 나는 혼자였으며 믿고 의지할 부모도, 인생의 답을 내려 주는 신도 내 곁에 없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다.’ 이렇게 시작하는 첫 구절부터 나를 사로잡더니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100쪽 남짓 읽었을 때 나는 흥분했다. 이런 작품을 이제야 읽다니! 370권에 달하는 민음사 세계문학시리즈, 나는 모든 작품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 많은 작품들을 떠올리다보니 장담하게 된다. <나는 고백한다>는 단연 으뜸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가, 이 책을 읽지 않고 죽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울지 몸서리가 처질 정도이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작품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이제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권하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을 때는 쓸쓸하고 슬펐다. 허전했다. 며칠 동안 나를 사로잡은 이 빼어난 이야기를 멀리 떠나보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처음, 이 책에 눈길이 간 것은 표지 때문이었다. 어린아이, 그것도 왠지 부잣집 도련님 같은 아이가 옛날 책으로 가득한 서가에서 책을 빼내려고 애쓰는 뒷모습. 그 매혹적인 이미지만으로도 작품이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표지를 장식한 소년은 주인공 ‘아드리아 아르데볼’의 이미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표지의 아이처럼 작품 속 ‘아드리아 아르데볼’은 책에 미친 소년이다. 아니, 언어와 책, 음악 등 예술이 주는 아름다움에 탐닉하는 소년으로 아주 이른 나이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어, 히브리아어, 아람어 등등 13개 언어에 통달한 영재이다. 집안도 유복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소년은 불행하다. 도무지 애정이라곤 느낄 수 없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그저 언어와 책, 바이올린과 시간을 보내며 외롭게 자라난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어릴 때부터 온갖 언어를 익혀 마침내 고문서학자로 명성을 얻지만 세월은 무심하게도 이 천재의 머릿속을 갉아먹는다. 아드리아는 이제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일 뿐이다. 그는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들며 글을 남긴다. 그러나 자신을 무턱대고 믿지는 말라고 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록이므로. 무엇보다 ‘단 한 명의 독자만을 염두에 두고 쓰인 기록물은 거짓으로 가득하기 마련’이므로. <나는 고백한다>는 그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쓴 절절한 고백이며 참회이자, 기나긴 러브레터이다. 이제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뼈아픈 사랑의 고백.

그의 기억에 따라 소년 아드리아의 이야기가 순서대로 펼쳐지는가 싶은데, 느닷없이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가 잘못 읽은 것인가 싶어 다시 앞장으로 돌아간다. 아드리아의 이야기에서 시간과 공간, 화자를 건너뛰어 그의 아버지 ‘펠릭스 아르데볼’의 사연이, 그의 청년 시절 이야기가 펼쳐진다. 펠릭스, 그 또한 자기 아들처럼 영재에 가까웠고 사제로서 촉망받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는 젊은 시절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어 사제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사제가 되지 않더라도 그 좋은 머리와 재능으로 다른 삶을 살 기회도 많았을 텐데, 하필이면 그는 사제를 꿈꾸던 시절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길을 걸어간다.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그리 동떨어진 선택이라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펠릭스 아르데볼 또한 고문서와 오래된 물건들이 뿜어내는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인간이므로. 그렇게 큰돈을 벌게 된 그는 점점 더 희귀한 옛 물건에 집착하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 문제의 바이올린 ‘비알’을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이 바이올린은 그 오랜 비극의 시간들, 악(惡)에서 악(惡)으로 이어진 과정을 거쳐 펠릭스는 물론 그의 아들 아드리아까지 비극으로 몰아간다. 그가 결코 원하지 않았음에도.

문제의 바이올린 ‘비알’은 태생부터가 악의 씨앗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그 가치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갔기에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탐욕은 더욱 커져만 가고 그 탐욕은 끊임없이 악을 낳는다. 거기에는 광기와 집착, 살인이 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중세 유럽의 종교재판이 있으며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가 있다. 피해자의 복수와 가해자의 참회도 있지만 그것이 진실한 참회인지, 그저 양심의 가책을 덜어보려는 행동인지, 구원을 바란 이기적 욕망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평생을 그리워한 사랑 앞에서도 차마 바이올린을 포기하지 못하는 집착이 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나는 고백한다’를 되뇔 뿐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아르데볼 부자(父子)와 그 주변 인물뿐만이 아니라, 중세 수도원의 수사, 바이올린 장인, 나치 친위대 중령 등등 수많은 인물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 독창적인 서술 방식은 말할 수 없이 매력적이다. 시간과 공간, 화자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데, 놀랍게도 그런 변화가 한 문장, 또는 문단 안에서 뒤섞여 이뤄지기도 하고, 하나의 물건이나 배경을 공통으로 삼아 장면 전환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인형인 카슨 보안관과 검은 독수리와 소통하며 자란 아드리아는 이제는 알츠하이머 영향으로 시공간뿐 아니라 작품 속 수많은 인물의 시점을 빠르게 넘나들며 고백을 이어나간다. 독백에서 대화로, 일인칭에서 삼인칭으로, 중세에서 2차 세계대전 때로, 중세에서 현대로, 화자도 시점도, 이야기도 급작스럽게 변화한다. 그런데도 그 변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독자는 더 그 미궁 같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구조에 빨려 들어가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러다가 문득 이 놀라운 서술 방식에 전율하게 된다(특히 2권의 24장은 전율이 일정도로 압권이다).


“대학살 이후…… 잔인함은 수 세기 동안 도처에 존재해 왔고, 그걸 생각해 본다면 인류 역사는 ‘무엇무엇 이후 시의 불가능’에 대한 역사가 될 거야. 그렇지만 실제로 역사는 그렇게 흘러오지 않았어. 왜냐하면 아우슈비츠의 경험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겠어?”
“그것을 겪은 사람들.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람들. 학자들.”
“맞아. 그 모든 것들이 역사를 말해 주겠지. 그 기억들을 위해 박물관도 세워졌고. 다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어. 살아있는 경험의 진실 말이야. 이것은 학술적인 연구로 전해지지 않아. 예술만이 그것을 전할 수 있지. 문학 작품을 통해서 말이야, 생체험에 가장 가까운 장르라고나 할까.” (2권, 343쪽)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매혹적인 이유는, 악의 근원과 그것이 어떻게 인간 사회에 뿌리내려 이어지는지 추적하는 가운데, 문학과 음악, 그림 등 예술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독자는 수많은 문학 작품을 비롯해 작가, 사상가, 철학가들을 만날 수 있으며(실제로 ‘이사야 벌린’이 작품 속 인물로 등장한다), 음악가, 화가 등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예술가들과 그 작품들이 종종 언급된다. 아드리아 아르데볼과 그의 유일한 친구 ‘베르나트’는 그런 예술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사랑하며 늙어가는 인물들이다. 사실 아드리아가 온갖 언어를 익히게 된 것은 아들을 고문서를 읽을 줄 아는 골동품상으로 키우려는 아버지의 욕심 때문이었으나, 아드리아는 어느 틈엔가 그런 언어들을 통해 여러 작가들의 문학을, 철학을, 사상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데 매료당하고 마침내 책과 글쓰기에 파묻혀 살아가게 된다. 거기서 기쁨을 얻는다. 베르나트 또한 바이올린과 문학의 세계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며, 아드리아가 그토록 사랑한 연인 ‘사라’도 그림으로 자신을, 자기가 속한 사회의 아픔을 표현하는 여인이다. 그들은 그렇기에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할 줄 알며 자신이 겪은 일이 아님에도 지나간 역사에 공감할 줄 안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자기 욕망 앞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말기도 한다. 펠릭스 아르데볼이 그 좋은 머리로 고문서를 수집하고, 그래서 자신의 재산을 쌓는 데만 몰두하지 않았다면, 예술 작품을 수집하는 것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아들 아드리아처럼 그것을 진심으로 느끼고 향유할 줄 알았다면, 그러한 비극을 불러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적어도, 악을 자신들 이전에 끊을 수는 있었으리라. 그러나 인간은 어리석기에 예술은 한 사람을 구원할 수는 있어도 인류는 구원하지 못하고, 그 바이올린은 계속해서 악을 낳으며 누군가의 손에서 손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고백한다>를 읽기 전에 사둔 이사야 벌린 <낭만주의의 뿌리>와 <비코 자서전>, 이 책을 읽으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왜 그런지는 읽은 분만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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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5-26 09:5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아, 잘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만백성은 유대인 과부 땡빚을 내서라도 이 책을 사 읽고, 보관했다가, 다시 읽고, 또다시 읽은 다음에 누군가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잠자냥 2021-05-26 09:59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 옳습니다. 빚을 내서라도 사야합니다. ㅋㅋㅋㅋ 제 친구들에게 사서 뿌리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삼 백 몇 권준다고 해도 저는 이 한 작품을 선택할 겁니다!!

잠자냥 2021-05-26 09:59   좋아요 4 | URL
전 3권에서 울었어요. 흐흐흐흑.... 이 작품은 사라와 아드리아의 사랑이야기로만 읽어도 훌륭합니다. ㅠㅠ

Falstaff 2021-05-26 10:05   좋아요 3 | URL
근데요, 비알과 악의 이야기가 너무 장대해, 사라와의 사랑이 지고하고 애절해도 그걸 독후감에 쓰게 되질 않더라고요. 저도 끝내 ‘그것도 있다‘ 수준으로 처리하고 말았습지요.
아,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크고 아름다운 악의 이야기였습니다.
간혹 남자들도 책을 읽다가 쿨쩍인답니다.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5-26 10:07   좋아요 4 | URL
역시 잠자냥 님의 서평은 책을 읽고 읽어야 제 맛입니다.
(처음에 이렇게 댓글 달았다가, 먼저 책 읽었다고 자랑하는 거 같아서 지웠더랬지요. ㅋㅋㅋ 소심한 폴)

잠자냥 2021-05-26 10:19   좋아요 2 | URL
네, 저도 폴스타프 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사라와 아드리아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도 큰 축을 이루는데, 악의 연대기가 워낙 장대해서 이 두사람의 사랑까지 언급하기엔 지면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ㅎㅎㅎ

제 서평뿐만이 아니라 모든 서평이 사실 책을 읽고 나서 보는 게 가장 좋지요. 아, 그리고 이 책은 먼저 읽은 거 자랑해도 좋은 그런 책입니다. 만방에 자랑하세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5-26 12:42   좋아요 4 | URL
아 어쩐지 이 책 읽고 여러분이 뒤로 제껴둔 사랑이야기를 저는 가장 크게 부각시켜 리뷰 쓰고 싶어집니다!!!

잠자냥 2021-05-26 13:12   좋아요 1 | URL
다락방 님 기대하겠습니다! 이 책은 진짜 쓸쓸한 사랑이야기이기도 합니다.

Falstaff 2021-05-26 13:14   좋아요 2 | URL
다락방 님을 격동시키기 위해 한 마디 하자면....
근데, 다락방 님 스타일의 사랑은 아닐 듯해서 말입죠.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5-26 13:1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공감해욬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제 책에서 잠시 멀어진 다 부장님 당장 이 책 읽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5-26 13:38   좋아요 2 | URL
제 스타일의 사랑이 아니라니.. 정신적 사랑만 하나요?????????

잠자냥 2021-05-26 14:11   좋아요 1 | URL
다락방 / 빵 터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26 16:39   좋아요 3 | URL
아. 증말 열붕 대화는 진짜 재미집니다. 큰 소외감을 동반하는 웃음 유발 톡방이어요. 지는 댓글만으로 빚내 집사라 아니고 빚내 나는 고백한다 사라 강권하겠슴다.^^

blanca 2021-05-26 1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이거 당장 읽어야 할 것 같은 강박 발생....우짜죠?

Falstaff 2021-05-26 10:12   좋아요 2 | URL
이런 책은 민음사에서 독후감 경연대회를 해도 좋습니다.
우짜긴 우짜세요, 걍 사 읽으세요. 그것도 후딱! ㅋㅋㅋ

잠자냥 2021-05-26 10:19   좋아요 2 | URL
그 강박을 받아들이세요. 이 책은 당장! 읽으세욧~

바람돌이 2021-05-26 1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했는데 말이죠.... 요즘 가능하면 집에 책을 더 이상 쌓지말자라고 결심만 하고 있어서... 그런데 잠자냥님 이 글 보면 도서관에서 빌려읽고 후회하고 소장용으로 살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네요. 안 그래도 집에 그런책이 잔뜩....ㅠ.ㅠ 다음 주문에 주문하려고 장바구니 넣어둡니다. ^^

잠자냥 2021-05-26 10:20   좋아요 3 | URL
네 이 책은 소장용입니다. 집에 있는 민음사 세계문학 몇 권 중고시장에 내보내시고, 이 책을 들이세요.

청아 2021-05-26 1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재밌다는 책은 믿고 읽어야하는데(게다가 폴스타프님이 강추하셨던 책) 이 책에 대한 극찬은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책 읽고 이 리뷰를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비코 자서전등도 주섬주섬ㅋㅋ

잠자냥 2021-05-26 10:37   좋아요 2 | URL
네, 이 책은 104%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일단 재미가 있습니다. 책에서 멀어진 카탈루냐 사람들을 책 앞으로 불러왔다니 말다했죠? ㅎㅎ

독서괭 2021-05-26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잠자냥님이 이 정도 단언하시는 강추책이라니.. 다음 주문 때는 무조건 사야겠네요ㅜㅜ 땡투는 잊지 않고 하겠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1-05-26 11:49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은 ˝꼭˝ 사시고, ˝꼭˝ 읽으시고, 나중에 물려주세요~ 땡투는 꼭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해주신다면 미리 감사합니다! ㅋㅋ

페넬로페 2021-05-26 12: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즘 눈 닫고 귀 막으려고 하는데 ㅠㅠ
잠자냥님께서 꼭 사서 읽으시라고 하고 폴스타프님께서 그 악명높은 유대인 과부 땡빚을 내서라도 사라고 하셨으니 또 제 손가락이 저의 것이 되지 않겠군요~~
왜 또 하필 오늘 알라딘 레전드이신 ㄹㅅㅁㄴ님께서 신간 소식을 전해주시는지요? ㅠㅠ

잠자냥 2021-05-26 13:13   좋아요 3 | URL
알라딘 개미 지옥에 빠진 페넬로페 님, 이건 유대인 과부 땡빚이라도 내서 사야합니자. 그 케익 뭐시기는 나중에 ㅋㅋㅋㅋㅋ

stella.K 2021-05-26 1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거 세상에 난다 긴다하는 소설가들이 잠자냥님의 이 리뷰 읽으면
질투하겠는데요? ㅎㅎ
저도 막 사고 싶게 만드네요. 저는 언제부턴가 민음사의 이 시리즈는 손이 잘
안 가던데 이 책마는 꼭 사 봐야겠네요. 잘 읽었슴다.^^

잠자냥 2021-05-26 13:26   좋아요 2 | URL
난다긴다하는 소설가들이 이 책 읽으면 다 절필하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그만큼 훌륭한 소설입니다.
꼭 사보세용!

단발머리 2021-05-26 1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잠자냥님이 1권 읽으시다가 중간에 올린 평 보고 도서관에 있나 검색했던 나를 채찍질하며… 사러 갑니다 (터벅터벅)

잠자냥 2021-05-26 13:26   좋아요 1 | URL
찰싹찰싹 *더 채찍질 중*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5-26 13: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면 민음사에서 잠자냥 님한테 상장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상장 대신 무료 도서구입 열 권도 괜찮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5-26 14:1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폴스타프 님하고 저한테 주면 좋겠어요-
제가 트이타에서도 이 책 영업하고 있거든요.

Falstaff 2021-05-26 14:31   좋아요 3 | URL
ㅋㅋㅋ 전 빼주세요!
하여튼 좋은 책만 찍으면 광고는 알아서 해주니 얼마나 좋은 독잡니까!!!!

coolcat329 2021-05-26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꼭 사겠습니다...지금은 참아야 합니다...ㅠ

잠자냥 2021-05-26 14:13   좋아요 2 | URL
담달에 사세요- ㅋㅋㅋㅋ (담달 D-6일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1 15:57   좋아요 2 | URL
사셨어요? 담달임. ㅋㅋㅋ (아, 담달에 산다는 말은 없었군요. 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01 17:57   좋아요 2 | URL
헉,아직 안 샀습니다 ㅋㅋㅋ 검사까지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ㅋㅋ
사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잠자냥 2021-06-01 17:59   좋아요 1 | URL
철썩철썩 *채찍질* ㅋ

초딩 2021-06-05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잠자냥 2021-06-05 16:1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북극곰 2021-07-02 0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과 플스타프 님의 뿜뿌 쌍두마차 덕에 신나게 읽었습니다.
3권 몇 페이지 남겨둔 상황인데 흑.. 출근함서 읽다가 훌쩍훌쩍.. ㅠ.ㅠ
잠자냥 님 리뷰 보면서 (한동안 소설을 안 읽었었는데) 간만에 새로운 소설들을 담으니 좋네요. ^^

잠자냥 2021-07-02 09:4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이 작품 마지막에 정말 마음을 또 뒤흔들죠... ㅠㅠ 하...
전 이 작품 읽고 나서 한동안 정말 다른 책이 다 재미없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ㅎㅎ
마지막 몇 쪽까지 완벽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나는 고백한다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1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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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 읽으면서 이렇게 전율하며 행복했던 때가 얼마만인지?! 스토리, 플롯, 형식, 주제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특히 그 놀라운 형식은 감탄, 또 감탄. 이 작품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 단연 TOP이다. 별 다섯이 아니라 열 개도 아깝지 않다. 재독이 아니라 서너번 읽어도 좋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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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5-25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뭐에요 잠자냥 님. 진짜 큰일났네. 아니 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러시는 거에요. 아놔... 갑니다, 네, 사러 갑니다.

Falstaff 2021-05-25 10:24   좋아요 4 | URL
아 글쎄 이 책은 읽어야 하는 거라니까요!
후회하시면 제가 책값 물어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1-05-25 10:24   좋아요 1 | URL
이건 정말 사셔야 해요. 그리고 타미에게 물려주세요.

잠자냥 2021-05-25 10:26   좋아요 1 | URL
전 이거 정말 죽기 전에 네 번은 더 읽을 거예요. 전 웬만하면 책 재독하는 사람 아닌데요. 이건 정말 네 번은 더 읽을 겁니다!!

다락방 2021-05-25 10:48   좋아요 2 | URL
아니 이분들 왜이러시는 거에요 진짜? 저한테 너무 하시는거 아녜요? 제가 책을 얼마나 샀는지 알면 저한테 이러시지 못하실겁니다 진짜루..

잠자냥 2021-05-25 10:52   좋아요 1 | URL
그 책 다 빼고 이거 사세요.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5-25 11:04   좋아요 1 | URL
헉.... 전 드디어 미치는가 봅니다.
다락방님이 ˝저한테 이러시지 못하실 겁니다 진짜루..˝
라고 하셨고, 그때 제가 배가 고픈 상태였으며 시간도 이미 열한 시가 넘어 얼른 분침 돌아가기만 기다리고 있어서 그랬는지 글쎄,
˝진짜루˝를 짜장면집인 줄 알았습니다. 흑흑흑....

syo 2021-05-25 13:22   좋아요 0 | URL
잠자냥-폴스타프 연대의 이 정도 극찬이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겠구나요. 그렇다면 저도 당장 숟가락 얹어서....

잠자냥 2021-05-25 13:23   좋아요 1 | URL
이건 숟가락이 아니라 국자를 얹어야합니다. ㅋㅋㅋㅋㅋ

syo 2021-05-25 13:24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포크레인을 빌려오겠습니다....

Falstaff 2021-05-25 1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적으로 공감합니닷!
이런 책이 어떻게 이제야 번역이 됐는지 그것부터 아깝기 시작하더라고요. 문장까지 매력적이예요!!

잠자냥 2021-05-25 10:25   좋아요 3 | URL
이제라도 나와서 정말 다행이죠! 이 책 정말 괴물 같아요. 그 문장, 그 형식... 와, 이 책은 번역자도 칭찬해주고 싶어요. 정말 정말.. 완벽함.

행복한책읽기 2021-05-25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율이라니. 이런 느낌 진짜 사랑해마지 않건만. 짤평에서도 잠자냥님 행복감이 뚝뚝 떨어집니다. 받아먹는 중^^

잠자냥 2021-05-25 10:31   좋아요 1 | URL
네, 이건 정말 받아먹으세요. 알라딘에서 문학 책 읽는 분들은 이 책 필독서입니다.

그레이스 2021-05-25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토리, 플롯, 형식, 주제 모두 완벽한 소설.
제 손가락은 또 달려가네요 ^^
좋은 소설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1-05-25 10:41   좋아요 2 | URL
이건 달려가셔야 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1-05-25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일단 1귄만 책장에 장식중인데 2,3권 일단 구매해야겠네요 ★★

잠자냥 2021-05-25 17:25   좋아요 1 | URL
그럼요! 빨리 구매하세욧~
 
나는 고백한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0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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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화자와 사건이 시공간을 초월해서 넘나드는 것인데, 2권 시작부분 즉, 24장은 정말 압권이다. 중세 수도원의 수도사와 나치 친위대 중령, 그리고 현재의 주인공 세 사람의 이야기가 어쩜 이렇게 자유자재로 엮이는지, 진짜 전율이 인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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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5-23 0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집 전체가 도서관인(화장실까지 책이 빽빽함) 아드리아 아르데볼의 집 갖고 싶다!!!

유부만두 2021-05-2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 첫문장부터 너무 멋져요 ㅜ ㅜ

잠자냥 2021-05-24 00:16   좋아요 1 | URL
그쵸 그쵸? 저도 그랬습니다. 읽을수록 대단합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21-05-2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리뷰 읽고 도서관에서 냉큼 빌려왔습니다. 아직 읽어야 할 책이 오거서 분량이건만(과장하자면) 이런 책은 새치기 시켜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잠자냥 2021-05-24 00:17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파크뷰404호 2021-07-1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정도로 재밌다는건가요?... 과장된 댓글인가 싶은데...

잠자냥 2021-07-11 22:48   좋아요 0 | URL
아니오 이 책은 진짜 강추합니다. 재미를 어떤 재미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일반 대중 소설의 재미에 익숙한 분이라면 제가 장담할 수 없지만 세계문학 고전 읽으면서도 재미를 느끼는 독자라면 추천합니다). 근데 제가 과장된 댓글 달아서 뭔 이득을 본다고 그러겠습니까??? 제 돈 주고 사서 읽은 책인데…

파크뷰404호 2021-07-1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역사랑 관련된걸 아예 몰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나요?...

잠자냥 2021-07-12 23:53   좋아요 0 | URL
스페인 역사보다는 2차 세계대전하고 오히려 관계가 있고요. 2차 대전을 자세히 몰라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서점에서 1권 앞부분 좀 읽어 보시고 판단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잠자냥 2021-07-13 09:42   좋아요 0 | URL
저한테 댓글 썼다가 지우신 거 봤는데요. 겨우 150장 읽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하신 거요. 저한테 억하심정 있으신가요? 궁금하시면 직접 서점 가서 살펴 보시고 읽든다 말든가 하세요. 그리고 저는 3권 다 읽었으니 150장 운운 그만 하시고요(아, 그리고 3권 다 읽고 나니 별 다섯 준 거 수정하고 싶더군요. 별 열 개로요!!!) 아무튼 제 댓글 못 미더우면 참고하지 마세요. 왜 계속 이런 불쾌한 글 남기시는 거죠? 어떤 사람의 리뷰를 못 믿겠으면 그낭 서점 직접 가세요!

잠자냥 2021-07-13 09:38   좋아요 0 | URL
그리고 파크뷰 404호 님 서재 가서 살펴보니 저랑 책 취향도 비슷하지 않은 거 같으신데, 굳이 제 리뷰 참고하셔서 <나는 고백한다> 판단하지 마시고요. 직접 서점 가세요. 돈 쓰기 아까우면 도서관도 있지 않습니까? 아무튼 취향도 다른 서재 오셔서 굳이 제 리뷰 참고하면서 딴지 걸지 마시고요, 더 이상 불쾌한 댓글 달지 마세요.

잠자냥 2021-07-13 09:53   좋아요 0 | URL
아, 그리고 끝으로 한 말씀 드릴게요. <나는 고백한다> 1,2,3권에 달린 100자평과 리뷰 다 살펴보세요. 실구매자 평만 살펴봐도 대부분의 분들이 별 다섯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충 감이 오지 않나요? 그분들도 참 과장이겠습니다... 뭔 이득이 있다고?? 좋은 책 널리 알리고 싶어서 굳이 리뷰까지 남기는 수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찬물 그만 끼얹으세요.
 
[eBook]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 시간의 목소리 외 24편 - 세계문학 단편선 25 - 시간의 목소리 외 24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25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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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상상이 교묘하게 뒤섞인 디스토피아. 음울하기 짝이 없는 주인공들. 시간과 공간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그 자신이 이 절망적인 세계를 벗어나 다른 세계를 꿈꿨던 건 아닌가 싶어진다. SF라고 안 읽고, 모르고 살았으면 아까울 작가. 더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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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사랑 - 몸과 마음을 탐구하는 이슬아 글방
이슬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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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에 연재되던 글들이 좋아서 책으로 나온 것도 챙겨 읽었다. 이슬아의 글도 좋지만 난 여기 실린 아이들의 글이 너무 좋다. 어쩜 이리 생생하고 솔직하면서도 반짝반짝 빛날까. 글쓰기 선생님의 지도가 좋아서 그런 걸까?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글쓰기를 또 배운다. ‘글은 손으로 계속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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