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모 레비의 말 - 아우슈비츠 생존 화학자의 마지막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프리모 레비.조반니 테시오 지음, 이현경 옮김 / 마음산책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리모 레비를 앉혀두고 이런 질문밖에 할 수 없었을까 싶을 정도로 질문 수준이 낮아서 안타깝다. 물론 레비의 갑작스러운 죽음(자살) 때문에 가장 중요했을 두 번의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작가로서의 삶과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기대했던 독자에겐 참 밋밋한 내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Very Hungry Caterpillar (Board Book, 2nd Edition) - 느리게100권읽기 4색과정 (빨강) 느리게100권읽기-1차추천도서
에릭 칼 글 그림 / Hamish Hamilton / 199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카들 주려고 샀다. 한 녀석은 너무나 좋은지 책을 씹어먹고 있었고 한 녀석은 구멍에 손가락 넣고 뚫어져라 바라보며 깔깔. 두 녀석 모두 아직 돌도 안 된 아가들. 구연동화하듯이 읽어주는 건 내 몫.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책읽기 2021-05-1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틀꿈틀 애벌레. 기냥 나오는 말이에요. 얼마나 읽었는지도 모르겄어요. 물론 지는 한국말로^^ 조카들이 복이 있군요. 책 읽어주는 이모(고모??)라니.

잠자냥 2021-05-11 13:04   좋아요 0 | URL
한국어 버전도 있군요?! 색감이 예쁘고 동영상이랑 보면 좋을 것 같아 사줬어요. 책 읽어주는 이모는 그날 딱 하루만...ㅋㅋㅋㅋㅋ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제안들 36
아글라야 페터라니 지음, 배수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가 서커스단 곡예사라 자기 뜻과 상관없이 부모와 함께 이리저리 떠돌며 사는 아이의 삶은 어떠할까. 그것도 말이 통하지 않는 이 나라, 저 나라를 전전하는 삶이라면? 아이니까, 마냥 새로운 일상이 신기하고 재미나기만 할까? 나로서는 잘 상상하기 어려운 삶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적어도 그 아이가 나처럼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조용히 있기를 좋아하고 낯선 환경에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라면 어디 한곳 정착하지 못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끊임없이 떠돌아다니는 삶은 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천국을 꿈꿨을까.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는 ‘나는 천국을 상상한다.’로 시작한다. 천국을 상상하는 아이 ‘모니카’는 또 생각한다. 신은 외국어를 할 줄 알까? 신은 외국인도 이해해 줄까? 아니면 천사들이 작은 유리 칸막이 안에 앉아 통역해 주는 걸까? 그리고 정말로 천국에도 서커스가 있을까?

아이의 엄마와 아빠, 이모는 모두 서커스단의 곡예사이다. 엄마는 머리카락으로 공중에 매달리는 연기를 선보이며, 아버지는 광대이다. 아이는 부모와 이모, 언니를 따라 이리저리 전전하는 떠돌이 생활을 한다. 이 아이 ‘모니카’는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의 작가 아글라야 페터라니(세례명 모니카 지나) 그 자신이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삶을 알아야 할 것 같아 몇 자 적어본다. 모니카는 1962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 조세피나는 루마니아 국립 서커스단의 곡예사이며, 아버지는 서커스에서 찰리 채플린 스타일코미디 연기로 인기를 끌던 헝가리 출신 광대였다. 1966년, 그러니까 아글라야가 네 살이 되던 해, 가족의 재능을 알아본 스위스의 서커스 단장은 이들의 망명을 추진하고, 부부와 두 딸 안두자와 모니카, 그리고 조세피나의 언니 레타는 빈을 거쳐 스위스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1967년 부부와 레타 3인의 공연은 서커스단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이 된다. 조세피나의 머리카락 곡예가 유명해지면서 가족은 서커스단의 일원으로 또는 전 세계 서커스단의 초청을 받아 유럽 여러 도시와 브라질, 미국, 아르헨티나 등을 여행한다. 모니카 또한 아주 어린 나이에 버라이어티쇼 무대에 서기도 한다. 그러나 1976년 어머니가 스페인 공연 도중 사고를 당해 더 이상 머리카락 곡예를 할 수 없게 된다. 그 사이 부모가 이혼해 모니카는 1977년 어머니와 함께 스위스에 정착하는데, 루마니어와 스페인어를 할 줄은 알았지만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던 그녀는 15세 나이에도 문맹이었다. 그때서야 독일어 쓰기와 읽기를 독학으로 공부했고 1999년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를 발표한다. 이 작품은 대중과 비평가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으나 2001년부터 심각한 정신 장애에 시달리던 아글라야는 2002년 취리히 호수에서 스스로 익사를 선택한다.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는 작가의 이런 평범하지도, 순탄하지도 않은 삶이 건조하고 담담한, 또 때로는 투박하면서도 묘하게 아름다운 언어로 쓰여 있다. 이 작품은 조국 루마니아를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선택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고, 또 그 때문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으며, 그랬기에 모국어를 ‘말할 줄’은 알았지만 ‘쓸 줄’은 몰랐던, 이런저런 외국어를 들어왔고, 어떤 외국어(스페인어)는 할 줄 알았지만 역시 쓸 줄은 몰랐던 문맹이었던 한 아이가 스스로 한 언어를 선택하고 글을 쓰게 되는, 그러니까 자기의 언어를 갖지 못했던(가질 수 없었던) 한 아이가 자기만의 언어, 목소리를 찾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언어는 독일어라는 하나의 상징으로서의 언어일 뿐 아니라, 자기 목소리, 자기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어떤 면에서는 조국인 헝가리를 떠나 스위스로 망명, 프랑스어로 글을 써야만 했던 <문맹>의 아고타 크리스토프를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작품이 그러했듯이 결코 미문도 아니며, 삶의 아름다운 면을 보여주지 않는, 오히려 참혹한 현실을 보여주는데도 그 진솔함 때문에 작품은 더없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아이는 영원한 이방인이자 방랑자이다. 그런데 그런 삶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다. 루마니아에 두고 온 할머니가 그리워도 돌아갈 수 없다. 루마니아에서는 그들이 탈출한 후 아이의 부모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비록 외국일지언정 누군가 아이의 이름을 묻는다면 아이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라고 대답해야 한다. 우리가 누군지 밝혀지면 우리는 납치되어 루마니아로 돌려보내질 것이며, 어머니와 아버지, 이모는 죽임당하고 언니와 ‘나’는 굶어 죽으리라. 곳곳을 떠돌아도 아버지는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호텔에 머물 때면 장롱을 문 앞으로 옮겨 놓고 장롱 앞에 소파를, 소파 앞에는 침대를 밀어 놓는다. 아이의 인형도 혼자 길거리에 나가서는 안 된다. 그런데 아이는 궁금하다. 여기서 이렇게 숨어 다녀야 한다면 왜 굳이 고향을 떠나 온 것일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고향의 할머니는 슬픔과 그리움으로 죽었고 어머니는 여기가 뭐든 훨씬 낫다고 말하는데 눈물을 흘린다. 나는 그저 돌아가고만 싶다.

그렇지만 루마니아가 천국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루마니아에서의 삶은 끔찍했다. 슬픔은 사람을 늙게 만드는데, ‘루마니아의 아이들은 늙은 채 태어난다. 이미 어머니의 배 속에서부터 가난하고, 부모의 근심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향에서 사람들은 꿈에서조차 자유롭게 생각할 수 없다. 소리 내어 말했다가 스파이에게 들키면 시베리아로 끌려간다.’ ‘외국에서는 독재자의 당에 속하지 않고서도 유명해질 수 있다.’ 그러나 외국도 아이에게 천국은 아니다. 루마니아가 아닌 곳에서 우리는 낙원에서처럼 살지만 그것이 나를 더 젊게 만들지는 않는다. 아프리카는 외국이지만 루마니아만큼 가난한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은 흑인이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은 서커스에서 따로 앉아야 하지만 입장료는 전액을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외국에서 그들 가족은 ‘유리처럼 부서’지고 만다. 어머니는 울부짖는다. 민주주의국가에서 우리가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결코 고향을 떠나지 않았을 거라고. 아버지는 우리가 낙원으로 가는 거라고 말했다는데, 그 낙원에서는 ‘개가 사람보다 더 소중’하다. ‘이 나라 욕실에서는 어디든 따뜻한 물이 나오고, 사람들 가슴에는 냉장고가 들어’ 있다. 루마니아와 마찬가지로 이방인들도 우리를 해치고 싶어 한다. 어머니는 누구도 믿지 않으며, 나 또한 그것을 배워야 한다.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다른 나라에서도 언제나 이방인으로서 머물 수밖에 없는 삶. 가족끼리 온전하기만 하다면 더 바랄게 없지만 아버지는 걸핏하면 폭력을 쓴다. 때때로 기묘한 영화를 찍는 아버지는 영화에서 자신의 모국어로 말하지만 어머니와 나는 대개 대사가 없고 있더라도 ‘도와줘!’라는 외침이 전부이다. 게다가 아버지는 언니에게 유난히 집착한다. 아버지의 딸일 뿐인 언니는 사실 나에겐 남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나는 언니를 친언니처럼 사랑한다. 언니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의붓딸이다. 아버지의 의붓딸과 그 어머니. 즉 언니의 할머니이자 아버지의 전 부인은 병원에 있다. 미쳐버렸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언니도 이미 미쳤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언니를 여자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미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어디에 가든 항상 나를 데리고 다닌다. 언니는 나보다 몇 살 밖에 많지 않지만 벌써 무릎이 박살났다. 아버지가 트랙터로 언니의 다리를 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야 언니가 다른 남자를 찾지 못하고 영원히 아버지 곁에 머물 것이므로.
 
어머니는 나를 끔찍이도 사랑한다. 나 또한 어머니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편지를 써도 어머니가 읽지 못한다면, 그 언어를 왜 배워야 할까 의아하기만 하다. 그렇게 사랑하는 어머니인데, 아이는 어머니를 항상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어머니는 강철 머리카락을 지녔고, 그 머리카락으로 원형 천장 꼭대기에 매달려 곡예를 펼친다. 공연 날마다 아이는 어머니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아이는 빵으로 귀와 입을 틀어막는다. 어머니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동안 언니는 나를 달래주려고 ‘폴렌타 속에서 끓는 아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폴렌타는 루마니아와 발칸 지역에서 주로 먹는 옥수수 죽이다. 언니는 폴렌타 속에서 끓는 아이가 얼마나 아플지 상상해 보라고 한다. 그러면 어머니가 천장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을 거라고. 그렇지만 소용없다. 나는 항상 어머니의 죽음을 생각한다. 나는 절대로 머리카락으로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삶은 그렇게 쉽지 않다. 나는 이제 버라이어티쇼 극장에서 공연한다. 처음에는 다른 여자들과 함께 춤을 추었다. 무대 등장 횟수는 점점 더 늘었고, 극장주는 점차 나를 앞줄에 세우기 시작한다. ‘육체-이것은 내가 모든 도시에서 실물 크기 포스터로 광고되는 방식’(152쪽)이다.



가장 아름다운 것들
공연이 끝난 후 함께하는 식사.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빠진 어머니.
새벽에 조용히 일어난 어머니가 내게 이불을 덮어 주며 요리를 시작하는 것.
그을린 닭 털 냄새는 고향이다.
그런 다음 나는 잠이 든다. (79쪽)


모국어를 잃어버린 나. 이제는 어머니를 잃을까 언제나 두려움 속에 떨며 살아간다. 조국인 루마니아는 폭력적인 독재 정권 아래서 사람들이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며 신음한다. 그런 나라를 등지고 낯선 땅을 찾아 왔으나 집안의 아버지 또한 조국만큼 폭력적이며 마침내 좋지 않은 방식으로 가족을 해체하고 만다. 그리고 신은 외국어를 알아듣는지 아이의 말을 알아듣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런 삶 속에서 아이는 ‘폴렌타 속에서 끓는 아이’를 상상해야만 한다. 그러는 동안은 삶의 고통을 잊을 수 있노라고 되뇐다. 아이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보기 전, 아버지는 자신이 신으로 나오는 영화를 찍고 있었다. 어머니는 신의 할머니 역할이었고 그 영화에서 아이는 수호천사였다. 저토록 소박한 것에서 행복을 느꼈던 아이는 비록 영화 속에서였지만 수호천사가 되어 신 가까이에 서 있었다. 거기서 아이는 폴렌타 속에서 끓는 아이를 상상하면서 이방인으로서, 소외자로서, 난민으로서의 삶을 더는 잊고자 애쓰지 않아도 되었을까. 그러나  아이는 어쩐지 평생 ‘폴렌타 속에서 끓는 아이’를 떠올리며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삶의 고통을 조금도 줄여주지는 못했기에 그 아이, 모니카, 그러니까 아글라야는 끝내 스스로 물에 잠겨버렸으리라.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티나무 2021-05-10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1-05-10 14:20   좋아요 0 | URL
절규를...! ㅎㅎ

Falstaff 2021-05-1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가 문고판 사이즈.... 같은데 실험적 출판이 눈에 띄네요!!
이 책을 포함해서 위스망스도 일단 보관했습니다. 우쒸... 위스망스, 진짜 모 아니면 빠꾸 도.... ㅋㅋㅋ

잠자냥 2021-05-10 14:23   좋아요 2 | URL
네,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시리즈 같습니다. 다 사 모으고 싶기도 하지만 사실 딱히 땡기지 않는 작품도 있어서 그건 좀 무리인 거 같고요. 간혹 정말 보물 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 보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위스망스 그 작품 저도 지금은 *보관* 중...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10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담아요. 저는 아이가 등장하면 그냥 못 지나치겠어요. 잠자냥님 리뷰는 길고 깊어서 작정하고 읽어야 됨 ㅋㅋ

잠자냥 2021-05-10 17:56   좋아요 1 | URL
제 리뷰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읽으셔도 됩니다!

새파랑 2021-05-1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그냥 읽어라는 리뷰같아요^^

잠자냥 2021-05-10 20:50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ㅋㅋ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3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치열한 글쓰기로 기존의 언어나 이데올로기를 깨뜨려주는 책. ‘전압이 높은 책’, ‘나를 소생시키는 책’, ‘몸과 마음의 평화를 깨고 격동을 일으키고 긍정적 의미의 스트레스와 자극’을 주는 책. 그런 책이 바로 내겐 늘 정희진의 책이다.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그의 글과 빛나는 사유!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21-05-10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망시켜지지 않는 백자평이다 크으~

잠자냥 2021-05-10 09:28   좋아요 2 | URL
ㅋㅋ 정희진 님 당신이 이런 책을 좋아한다는데, 바로 자기가 이런 책을 써놓고 말입니다. ㅋㅋㅋㅋ

- 2021-05-10 09:54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좋은 단어뽑아서 찰떡같이 옮겨쓰는 잠자냥님도 고수 ㅋㅋㅋㅋ
 

알라딘 서재에서 E.M. 포스터 붐(?)이 이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몇 자(?) 보태보고 싶어졌다. 나는 자칭 포스터 마니아라고 생각하는데(북플에서는 내가 포스터 두 번째 마니아라고 한다), 그만큼 포스터 작품을 좋아한다. 포스터의 작품을 읽노라면 고고하고 우아한 숲을 거니는 기분이 든다. 고고하고 우아한 숲이라는 게 존재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아주 잘 짜인 지적인 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포스터의 작품은 지적이고 낭만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진실한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이랄까 그의 작품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내게는 그렇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포스터 전집은 <기나긴 여행>, <전망 좋은 방>, <하워즈 엔드>, <모리스>,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인도로 가는 길>, <콜로노스의 숲> 이렇게 7권이다. 나는 이 가운데 사람들이 종종 그의 대표작으로 생각(오해)하는 <인도로 가는 길>과 중단편 모음집인 <콜로노스의 숲>은 읽지 않았다. 아껴두는 마음보다는, 이 두 작품은 포스터 작품임에도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 <인도로 가는 길>은 폴스타프 님도 여러 번 지적했듯이 포스터의 작가로서의 한계가 드러난(식민지 제국주의적 관점)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그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읽지 않고 있다. 이 작품은 솔직히 책 표지에 실린 이미지만 봐도 오리엔탈리즘 냄새가 물씬 난다. 그렇지 않은가. <콜로노스의 숲>은 몇 작품은 읽었지만 도통 포스터의 다른 장편에서 읽었던 감흥이 느껴지지 않아 살포시 내려놓고 아직 완독은 하지 않았다. 아마 환상적인 요소가 많아서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얼마 전 읽은 르 귄의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에서 포스터의 단편 중 ‘기계는 멈춘다’를 칭송한 구절이 있어 이 책은 곧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이 두 권을 제외하고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모리스>, <전망 좋은 방>, <하워즈 엔드>,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기나긴 여행> 순이다. 나는 포스터를 <모리스>로 처음 만났다. 이 소설은 포스터의 자전적인 작품으로 동성애자였던 그의 삶이 담겨 있다. 신사의 나라 영국. 엄연한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캠브리지의 평범한 대학생 모리스가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 매혹당하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로, 모리스 및 그의 연인 ‘더럼’의 심리 묘사가 무척 섬세하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감동적인 이유는 동성애자로서 포스터의 고뇌와 절망 등이 생생히 드러나 있다는 점에 있다. 그의 생애를 훑어보면, 포스터가 사랑했던 남자, 혹은 한때 연인이었던 남자들이 모두 결국 결혼이라는 제도권 안으로 귀착하는 데 반해, 포스터는 혼자 독신으로 늙어갔다. 그런 그의 생애가 소설과 겹쳐지면서 슬픔을 동반한 아이러니컬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포스터 작품을 영화화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지닌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동명 영화도 명불허전 클래식이다.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거 알지만. 지금은 죽고 싶지 않고 네가 죽는 것도 싫어. 우리 둘 중 한 사람이 죽으면 우리 둘 다 끝이야. 넌 그걸 깨끗하고 투명하다고 말하는 거야?”
“그래”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모리스가 말했다.

“그러면 나는 더러워지는 쪽을 택하겠어.”(<모리스>, 139쪽)   


 

<전망 좋은 방>도 사랑을 그리고 있다.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어찌 보면 뻔한 결말의 소설인데도 흥미롭게 읽힌다. 아마도 포스터의 아이러니컬한 문장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비꼬는 듯, 비아냥대는 듯, 곳곳에서 키득키득 웃음을 유발한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 또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포스터의 소설이 거의 대부분 영화로 만들어진 이유는 아마도 생동감 있는 캐릭터, 마치 실제로 어떤 전경을 바라보는 듯한 생생하고도 아름다운 묘사 때문은 아닐까. 무엇보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전망 좋은 방’은 여러 가지로 많은 점을 시사한다.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 루시와 샬롯이 묵게 된 펜션의 방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전망이 나쁘다. 창을 열고 이탈리아 풍경을 한껏 바라보기를 꿈꿨던 루시에게 ‘좋지 않은 전망’의 방은 얼마나 청천벽력인가! 낙담하던 그녀에게 펜션의 또 다른 손님인 애머슨 부자가 나타나 자신들은 남자이니 전망 따위는 필요 없다며 전망이 좋은 자신들의 방을 사용하라며 루시에게 방을 바꾸기를 권한다. 이때 루시는 어딘지 우울해 보이는 조지 애머슨을 알게 된다. ‘전망 좋은 방’은 루시와 조지가 서로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는 한편 이 ‘전망 좋은 방’은 루시가 약혼자 세실을 다시 보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루시와 세실이 나누는 ‘전망’에 관한 대화를 통해 ‘전망 좋은 방’의 두 번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해 보고 나서 웃으면서 말했다. “당신을 생각하면 배경은 언제나 방 안이에요. 재미있는 일이네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기분이 상한 것 같았다. “응접실입니까? 바깥 전망이 보이지 않는?” “네, 전망이 없는 방이에요. 그게 뭐 문제인가요?” “나는 당신이 나를 생각할 때 이런 넓은 야외를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그가 질책하듯 말했다. “세실, 무슨 말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녀가 다시 물었다. (<전망 좋은 방>, 156쪽)


루시는 세실을 생각하면 ‘전망 없는 방’을 떠올리게 된다고 한다. 약혼자인데도 답답하기만 한 방 안을 떠올린다. 아무튼 ‘전망이 없는 방’이다. 그러면서도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그런데 세실은 루실이 자기를 생각할 때 ‘넓은 야외’를 떠올리기 바란다. 그러나 세실은 그럴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하는 남자로, 자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약혼녀를 방 안에 가둬두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독자는 루시에게 알맞은 상대는 세실이 아니라, 루시가 ‘좋은 전망’을 떠올릴 수 있게 돕는 조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열린 공간, 다른 모든 것들을 꿈꿀 수 있는 사람, 자신에게 주어진 교양, 인습,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 즉 ‘좋은 전망’을 위해 스스로 자신의 ‘전망 좋은 방’을 포기했던 남자 조지가 루시가 찾고 있는 그 사람임을 알게 된다. 방 안에, 집 안에 가두는 사랑이 아니라 좋은 전망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랑은 누구나 꿈꾸지 않을까.


<하워즈 엔드>는 포스터가 자신의 최고작으로 꼽은 작품이다. 나 또한 읽는 동안 문장 하나하나, 이야기 짜임에 감탄했다. 포스터의 작품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고전 드라마를 보는 듯한데, 그저 재미있는 드라마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게 되는 사회성까지도 갖추고 있다. <전망 좋은 방>에서 포스터는 고루한 인습이나 전통과 싸우는 자유로운 개성을 가진 인물(애머슨 부자)을 내세워 악습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데 힘썼다. <모리스>의 ‘모리스’ 또한 그런 인물이다. 상반되는 기질을 가진 사람들을 내세워 그들의 대화를 통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과연 전통과 인습을 지켜나가고, 그러느라 인간의 영혼과 삶이 자유롭게 날지 못하고 감금당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질문을 던져 왔던 포스터. 그의 이런 질문은 <하워즈 엔드>에서도 이어진다.

독일인과 영국인의 피가 흐르는 헬렌과 마거릿 자매는 말 그대로 교양인이다. 지적이고 똑똑하며 음악과 문학, 예술 등 ‘정신적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이상주의자이며, 페미니스트적 기질도 농후하다. 마거릿의 동생인 헬렌이 좀 더 이상주의자며, 마거릿에 비하면 더 과격한 페미니스트다. 그런데 이 두 자매는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그들의 세계와는 정반대에 속한 삶을 살고 있는 윌콕스 부부를 만나게 된다. 헨리 윌콕스는 전형적인 사업가로 여자는 남자의 등 뒤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식의 보수적인 세계관에 부자와 빈자, 계급 차이는 사회가 유지되려면 ‘있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의 아내 루스 윌콕스 또한 그런 남편의 등 뒤에서 가정을 지키며 사는 것이 여자의 삶이라고 믿는다. 이렇게 한 눈에 보기에도 전혀 다른 성질을 지닌 사람들이 여행에서 우연히 만나고, 그 인연으로 헬렌과 마거릿은 윌콕스네 집 <하워즈 엔드>로 초대를 받게 된다. 작품은 <하워즈 엔드>를 둘러싸고 헬렌, 마거릿 슐레겔 자매와 윌콕스 가의 삶이 어떻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변화하는지 보여준다.

<하워즈 엔드>는 최상류층은 아닌 중산층 계급 중에서도 좀 더 부자인 윌콕스가, 넉넉한 재산이 있지만 윌콕스 집안보다는 경제 수준은 낮은, 그러나 문화적 소양은 넘치는 슐레겔 자매, 경제적으로 최하 수준에 머물지만 문화적으로는 윌콕스가보다는 소양이 있는 레너드를 등장시켜 이 세 계급이 어떻게 얽히고설켜 그들의 삶이 변화하는지 보여준다. 그 안에서 계급차이, 남녀문제, 경제적 상황이 개인의 인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이 작품에서 포스터는 각 계급에 대해 어떤 계급의 삶이 더 낫고 옳은지 섣불리 개입하여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작품 속 그들은 상대의 삶에 매혹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들과는 정반대되는 삶에 격렬하게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을 덮을 즈음에는 어떻게 사는 삶이 좀 더 인간답게 사는 삶인지 판단을 내릴 수는 있을 것이다.


“모두가 애정에 달린 문제에요. 애정요. 모르겠어요? 아시겠죠. 저는 헬렌을 아주 좋아해요. 하지만 당신은 별로 그렇지 않죠. 맨스브리지 씨는 아예 헬렌을 모르고요. 그게 다예요. 애정은 서로 주고받을 때 권리가 생기는 법이에요. 맨스브리지 씨. 수첩에 적어 두세요. 유용한 말이니까요.” (<하워즈 엔드>, 377쪽)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은 예측 불가능한 빠른 전개와 인물 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관계와 영향 등등 재미로만 따지자면 포스터 작품 중 가장 흥미진진하다. 또한 그의 작품이 언제나 그렇듯, 아름답고, 위트 있고, 유머러스하면서 따뜻하다. 작품은 영국 중산층 가문의 젊은 미망인 릴리아가 캐럴라인과 함께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보수적인 런던 교외 지역 사회의 위선과 억압으로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릴리아는 여행지에서 만난 이탈리아 청년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재미에서는 으뜸이지만 포스터의 초기작이니 만큼 후기작에 비해 깊이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은 있다. 그러나 그 반면 포스터 작품의 주요한 특징인 계급 문제, 인습과 전통에 얽힌 삶과 자유로운 삶의 대비 등등이 이미 이 작품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나긴 여행>은 <모리스>보다 더 자전적인, 포스터 작품 중 가장 개인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작품 전반부의 배경인 케임브리지나 후반부의 소스턴 스쿨 묘사는 거의 포스터의 실제 경험이나 마찬가지인데, 특히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작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자전적인 작품으로 느껴진다. 주인공 리키 앨리엇은 작가를 꿈꾸는 케임브리지 대학생으로 포스터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과 인생에서 이상을 추구하는 그는 이상의 여인을 찾아 결혼을 하지만, 그 결혼 생활은 오히려 그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그의 내면을 파괴한다. 자기도 모르게 일상의 세속적인 삶에 젖어든 그에게 놀라온 소식을 가진 한 남자가 찾아오면서 작품은 반전을 띄게 된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재미는 조금 떨어지지만, 작가로서 포스터의 젊은 날의 고뇌 등을 엿볼 수 있어 포스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아무튼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순서는
<모리스>-<전망 좋은 방>-<하워즈 엔드>-<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기나긴 여행>-----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될 거 같은데)-<콜로노스의 숲>-<인도로 가는 길>

재미 순으로 추천한다면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하워즈 엔드>-<모리스>-<전망 좋은 방>--- (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될 거 같은데)-<인도로 가는 길>-<기나긴 여행>-<콜로노스의 숲>

전체적으로 포스터 작품 중 이것만은 꼭 읽으라고 한다면

<하워즈 엔드>, <전망 좋은 방>, <모리스>

열린책들에서 다른 건 절판시키고 이 세 작품만 계속 표지갈이 하고 나오는 이유가 있겠지요.



















나의 포스터 전집. <전망 좋은 방>은 두 권 있다...



댓글(31)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21-05-07 13: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제가 <인도로 가는 길>을 읽지 않은 이유가 겹쳐요. 언급해 주신 책들 중 <기나긴 여행>과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안 읽었는데 다 절판이네요. 이런.. 저는 <모리스> 너무 좋았어요. <전망 좋은 방>은 개인적으로 영화도 좋았고요. 잘 읽고 갑니다.

잠자냥 2021-05-07 14:11   좋아요 4 | URL
ㅎㅎ 그렇죠. <인도로 가는길> 왠지 정말 손 안가요. <모리스> 저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영화도 정말 좋고요. 포스터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조합은 정말 환상입니다.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은 도서관에 있으면 한번 읽어보세요. 특히 책 읽기가 왠지 지루해질 때- 독서 욕구를 다시 활활 불태워줍니다.

Falstaff 2021-05-07 13: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망좋은 방> 짱이예요!!!

잠자냥 2021-05-07 14:12   좋아요 3 | URL
영화도 정말 좋았어요. 생각만 해도 너무나 낭만적임 ㅎ

coolcat329 2021-05-07 1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무슨 책을 사야할지 콕 집어주시니 너무 좋습니다~~

잠자냥 2021-05-07 14:09   좋아요 4 | URL
네, 포스터는 열린책들에서 지금 구할 수 있는 그 세 권만 읽으셔도 중요한 작품은 다 읽으시는 겁니닷~

청아 2021-05-07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전망좋은방> 빨리 읽고 싶네용!!!😍

잠자냥 2021-05-07 14:29   좋아요 3 | URL
읽고 나시면 영화도 도전! ㅎㅎ

레삭매냐 2021-05-07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막장드라마 버금 간다는
<천사>랑 <전망 좋은 방>
도서관에 가서 냉큼 빌려
왔습니다.

<모리스>도 읽어야 하는디.

잠자냥 2021-05-07 14:30   좋아요 2 | URL
<천사>는 아마 레삭매냐 님 금요일 밤에 다 읽으신다에 1표. ㅋㅋㅋ

페넬로페 2021-05-07 14: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망 좋은 방, 하워즈 엔드, 인도로 가는 길은 일찍이 영화로 접해서 원작을 읽을 생각을 못했어요~~
근데 영화 내용이 하나도 기억안나서 ㅎㅎ
다행입니다^^

잠자냥 2021-05-07 14:30   좋아요 3 | URL
오, 그렇다면 원작을 하나씩 챙겨 읽어보세요. 영화도 참 잘만들었지만 역시 원작 소설의 재미란..!

난티나무 2021-05-07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감탄하며 읽었어요~~^^
한 권도 안 읽은 저는 어쩌나요... 일단 보관함....ㅠㅠㅠ

잠자냥 2021-05-07 15:14   좋아요 1 | URL
E. M. 포스터 한 권쯤은 방 안에 들이세요~ ㅎㅎ <하워즈 엔드>, <전망 좋은 방>, <모리스>는 적극 추천합니다.

새파랑 2021-05-07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연 첫번째 포스터 마니아는 누구일까요? 궁금 ㅎㅎ
‘모리스‘ 있는데 이 책 먼저 읽어 야겠네요. 완전 기대^^

잠자냥 2021-05-07 16:09   좋아요 1 | URL
아마도 대부분의 마니아 1위는 알라딘 서재에 로쟈 님이라고... 리뷰라기보다는 ‘강의 공지다~‘ 하면서 책 이미지 주구장창 올리는 분 있어요. 그분일 듯.

다락방 2021-05-08 18:4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잠자냥 님 댓글 완전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5-07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리스부터 읽을거에요. ㅎㅎㅎㅎ 잠자냥님 좋아하시는 작가의 풀이 진짜 태평양마냥 넓고 깊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1-05-07 16:15   좋아요 1 | URL
아니 태평양마냥 넓고 깊다니. 그런 칭찬이! ㅎㅎ 태평양대서양인도양보다 더 넒고 깊어지도록 더 열심히 읽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5-07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분이 포스터 두번째 마니아라고요. 어찌??? 지도 언제일지 모르나 모리스부터 읽겠슴다. 등장인물들의 저 대사가 콕. 심장을 찔렀어요.^^

잠자냥 2021-05-07 17:15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대사가 참으로 많습니다. <모리스> 재미나게 읽으세요~

mini74 2021-05-0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고시절 영화로 접했던 책들이네요. 잠자냥님이 소개를 너무 잘해주셔서인지 원작을 꼭 칮아 읽어보고 싶어요. 아~~ 읽고싶운 책들이 너무 많아요 ㅎㅎ

잠자냥 2021-05-07 17:34   좋아요 0 | URL
원작도 꼭 읽어보세요~ 포스터의 문장에 쏙~ 빠지는 즐거움이 또 꽤 크답니다.

바람돌이 2021-05-0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도로 가는 길과 하워즈 엔드 영화만 봤군요. 소설은 한권도 안봤는데 어차피 영화 기억도 안나는거 어떤 선입견도 없이 읽을 수 있을 듯요. ^^ 추천하신 3권 일단 다 담아갑니다. ^^

잠자냥 2021-05-08 07:07   좋아요 0 | URL
네~ 읽다 보면 다시 영화 장면도 생각 나실지 몰라요~ ㅎㅎ

그레이스 2021-05-0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는지 확인부터 해봐야겠네요^^ 인도로 가는 길 ! 없으면 구매 ㅋ

잠자냥 2021-05-08 12:33   좋아요 1 | URL
아마 한 권은 있으실 듯!?!

다락방 2021-05-08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실 [전망 좋은 방] 오만넌젼에 되게 재미없게 읽고 팔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작년이었나, [모리스]를 재미있게 읽은 겁니다. 모리스를 제 기억엔 제가 아마 잠자냥 님 덕에 읽었지요? 이 페이퍼를 읽고나니 전망 좋은 방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이런 페이퍼라면 잠자냥 님이 가장 잘 쓸 수 있고 또 가장 좋은 증거 사진(!) 도 쓰실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주 근사한 페이퍼에요!!

잠자냥 2021-05-08 21:46   좋아요 0 | URL
다부장님 아마 요즘 <전망 좋은 방> 다시 읽으면 좀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어요. 가장 좋은 증거 사진(!) ㅋㅋㅋㅋㅋㅋ 아 그런가요. 근데 제가 요즘은 책 쌓이는 거에 치여서 웬만한 책은 읽는대로 팔아치워서리 몇 년 뒤엔 이런 증거 사진 찍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겠어요! ㅋ

케이 2021-05-08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모리스>와 <전망좋은 방> 은 남자주인공이 미남이라 특히 더 좋았어요. 전 로맨스 영화인데 남자 주인공 못생기면 안보거든요. ㅋ 두 영화 모두 여자 관객 입장에서 진짜로 볼 맛이 났어요. 특히 <모리스>는 제 기준 눈호강 영화 2위 예요. (참고로 1위는 <싱글맨> 입니다. ㅋㅋㅋ 둘다 소설이 원작이네요~)

잠자냥 2021-05-08 21:42   좋아요 0 | URL
네 두 영화 다 남자주인공들 참 잘 생겼죠. 분위기도 좋고. <싱글맨>도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누가 나오는지는 알고 있고 스틸컷도 많이 봤는데, 그것만으로도 눈호강이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