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나는 매달 초와 15일 이후에 각각 한 번씩 책을 사는 것 같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알라딘 굿즈가 매달 초, 15일 이후에 각각 업데이트 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굿즈 땜에 책을 사니??? 엉?) 암튼 7월 중순부터 8월 14일까지 구매한 책. 이중에는 벌써 읽은 책도 있고, 책꽂이에서 얌전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책도 있다.
산 책
켄 리우,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종이 동물원> 읽고 반한 켄 리우의 또 다른 단편집. 미출간 단편 중 12편을 엄선해서 엮었다고 한다. 특히 이중에는 한글에서 영감을 얻은 ‘매듭 묶기’라는 작품도 있다는데 무척 궁금하다. <종이 동물원>을 읽어 보니, 켄 리우는 한자 등 ‘글자’에 관심이 많고, 그걸 작품 안에 녹여서 완전히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한글로는 무슨 이야기를 펼치려나? (그럼 빨리 읽어 사놓기만 하지 말고)
엔도 슈사쿠, <바보>
구매해서 벌써 읽고 100자평에 리뷰까지 남긴 책. <침묵>이나 <깊은 강>으로 유명한 엔도 슈사쿠. 그는 죽을 때 관속에 <침묵>과 <깊은 강>을 넣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이 <바보>는 아니었던 것이다. <깊은 강>에 비하면 울림이 아주 큰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읽는 동안 몇 번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지지리도 못나고 어리숙한 나폴레옹의 후예 ‘가스통 보나파르트’의 행적을 뒤쫓다 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되리라.
유리 바블로비치 카자코프,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이 책, 사자마자 읽을 것 같았지만 아직 안 읽었네. 내가 또 러시아 작가라면 깜빡 죽잖아요? 이 책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집이라는데, 이곳에서 나온 첫 번째 작품인 빅토르 펠레빈의 <아이퍽10>도 궁금하다(아마 사볼 듯). 앞으로 나올 다른 작품집도 그렇고. 유리 카자코프는 러시아에서 산문 쓰는 시인이라 불리며 서정성과 섬세한 문체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단다. 국내 첫 번역서로 1954년~1977년까지 발표한 대표작 14편이 담겨 있다고. 어떤가, 궁금하지 않은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판사와 형리>
<뒤렌마트 희곡선> 읽고 반한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그의 전작 읽기에 도전!-물론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 이 책은 특히 이웃 폴스타프 님도 극찬한 바, 더 관심이 갔다. 게다가 추리/미스터리 소설이란다!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책에는 ‘판사와 형리’, ‘혐의’ 두 작품이 실려 있다. 두 작품 모두 괴물이 되어버린 범죄자를 쫓는 노회한 수사관을 그리고 있다고. 사실 출간된 지 좀 된 책이라 중고로 나오는 거 노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알라딘 직배송 중고로 뜨는 게 없어서 그냥 샀다.
하오징팡, <인간의 피안>
사실 관심 밖의 책이었는데, 알라딘 100자평 리뷰대회에 포함된 책이라 한 번 사서 읽어 보았다(100자평 이벤트에서는 떨어짐). 생각보다는 흥미로웠던 책. 분신, 복제인간, AI 등 인간과 똑같은 존재를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영생병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영화화하기로 했다는데, 영화로 만들어져도 흥미로울 듯. 다만 이 작가는 중국에서도 상을 주는 등 자국에서 인정받고 있어서 그런지, SF라는 형식으로 중국의 모순된 현실을 비판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전혀 그런 게 없어서 아쉽더라.
비 윌슨, <식사에 대한 생각>
이것도 100자평 리뷰대회에 포함된 책이라 구매해서 봤다. 그래도 이 책은 궁금했던 터라, 겸사겸사 사봄. 이 책으로 100자평 이벤트 당첨! 적립금 15만원 받았다. 역시 마음에 있던 책을 사서 읽어야 진심으로 글이 써지는 것인가? 이 책에 대한 나의 100자평은 다음과 같다. -음식은 넘쳐나는데 정작 허기진 오늘날 식문화를 파헤쳐 ‘자신만의 달콤하고 푸른 잔디’를 찾아내는 법까지 명민하게 제시한다. 단순히 식문화뿐만이 아니라 풍요 속의 빈곤인 현대인의 삶도 돌아보게 되는 책.
에마 미첼, <야생의 위로>
이 책도 100자평 리뷰대회 도전용으로 샀다. 사실 내 취향의 책은 아니다. 이것 말고도 아니 에르노 <빈옷장>, 루시아 벌린, <내 인생은 열린 책> 등에 도전했는데, <빈옷장>이나 <내 인생은 열린 책>은 애초부터 사뒀던 책이라 딱히 100자평 리뷰 대회 응모용으로 산 것은 아니었다. 암튼 <야생의 위로>는 25년 동안 우울증 앓던 지은이가 자연을 거닐면서 치유하는 과정을 기록한 책으로 읽다 보면 정말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난 이 책 보면서 새, 꽃, 나무 등 내가 문외한인 분야에서 좀 깨우칠 수 있어서 좋았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좋은 책임에 틀림없다.
토르 에벤 스바네스, <물범 사냥>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이는 노르웨이 작가 토르 에벤 스바네스. 이 낯선 저자의 책을 덜컥 사는 데는 그리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여성과 동물을 대비시키며 약자로 산다는 것의 공포’를 이야기한다는 소개만으로도 충분했다. ‘남성과 여성, 인간과 동물, 세상이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펼쳐 보이는 세상’이라니, 대략 그려질 내용이 짐작 가지만, 그럼에도 꼭 내 눈으로 읽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출판사가 믿음이 간다. 동물과 관련해 좋은 책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 ‘책공장더불어’에서 나온 책이다.
토마스 핀천, <브이.>
읽기 참 난해하지만, 어쩐지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작가 토마스 핀천. 그의 전설적인(?) 책 <브이.>가 출간되었으니 꼭 사야하지 않겠는가. 더욱이 이 책은 ‘서구 문명의 몰락과 인류 문명의 위기를 포스트모던한 시각과 기법으로 묘사해’ 1963년에 출간, 그해 최우수 첫 작품에 수여되는 윌리엄 포크너 문학상을 받았다고 하니 독서가들을 흥분시키고도 남을 책이다. 단, 사기는 샀지만 내가 이거 언제 읽을지는 아무도 몰라.
그랜트 스나이더, <책 좀 빌려줄래?>
곳곳에서 터지는 엄청난(?) 상찬에도 불구하고 내 기준에서는 딱히 사서 볼만 한 책은 아니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서점에서 쓱쓱 읽어도 될 그런 책이랄까. 그럼에도 구매한 까닭은 그놈의 굿즈죠 뭐. 이 책 사면 주는 피너츠 유리컵, 피너츠 보냉백이 더 탐이 나서 그만 이 책을 지르고 말았습죠. 일러스트가 무척 사랑스럽고 귀엽다는데 내 취향으로는 딱히 그 의견에 동의하긴 어려웠다.... 암튼 이 책보다는 굿즈로 받은 유리컵과 보냉백에 더 만족했다는 후문이.....;
마르그리트 뒤라스, <파란 눈 검은 머리>
요즘 아니 에르노 책도, 뒤라스 책도 꾸준히, 자주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두 작가 모두 처절할 정도로 솔직한 자기 고백적인 작품을 쓰고 있는데, 그래서 또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소설에 대해 뒤라스 스스로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내가 글로 쓰게 되었던 사랑, 그중 가장 위대하고 가장 끔찍한 한 사랑 이야기다.” 아아, 이 단 두 줄 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흥미가 증폭하지 않는가? 아니라고? 아님 말고. 난 그렇거든.
에드리언 리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입센의 희곡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와 제목이 똑같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헨리크 입센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남성 예술가이자 사상가가―우리가 아는 대로―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과 작품 속에 여성들을 이용하고, 한 여성이 자신의 삶이 이용당했음을 서서히 깨닫고 투쟁하는 서사에 대한 희곡이다.’ 에이드리언 리치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여성 인권 및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다수의 시와 산문을 발표해 여성운동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세계를 담고 있다. 몇 꼭지만 읽었는데도 이미 별 다섯을 예감하는 책.
옥타비아 버틀러, <킨>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여태 <킨>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던 참에 리커버 에디션이 나와서 드디어 구매. 이미 많은 이들이 읽어서 내가 더 소개할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혹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옥타비아 버틀러는 ‘흑인, 그리고 여성. SF 역사상 가장 유니크한 작가이자,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머쥔 작가로 손꼽히’고 있으며 <킨>은 그의 대표작이자 최고 성공작이라고 한다. 이 책 읽고 나서는 최근에 새로 나온 <쇼리>도 볼 예정.
중고
문윤성, <완전 사회>
표지가 좀 색다르다. 이 책은 전혀 알지 못했던 책인데, 얼마 전 알라딘에서 2021년 문윤성 SF문학상 공모전을 한다는 광고를 봤다. 공모전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문윤성이라는 사람이 누구기에 이런 공모전을 하나 궁금해서 클릭했다가 알게 됐다. 아니, 이 사람이 우리나라 최초 장편 SF <완전사회>를 쓴 작가란다. 이 작품은 1965년 <주간한국> 추리소설 공모전 당선작이라고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세기 중반, 전쟁의 참화를 뒤로하고 다시 번영하기 시작한 인류는 자신의 업적을 기념하고자 타임캡슐을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UN은 타임캡슐의 궁극적인 형태로 살아있는 인간을 미래로 보내기로 했다는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때마침 알라딘 중고에 올라왔기에 구매.
조르주 페렉, <생각하기 / 분류하기>
페렉 선집을 야금야금 모으고 있다. 그런 중 새것 같은 중고가 나타나서 망설임 없이 구매. 이 책은 1982년 3월 조르주 페렉이 죽고 난 후에 묶어 펴낸 첫 산문집으로. 1976년부터 1982년까지 여러 신문과 잡지에 발표한 글 열세 편을 묶었다. ‘내 작업대에 있는 물건들에 관한 노트’, ‘ 책을 정리하는 기술과 방법에 대한 간략 노트’, ‘열두 개의 삐딱한 시선’, ‘초보자를 위한 여든한 개의 요리 카드’, ‘이상 도시를 상상하는 데 있어 존재하는 난관에 대하여’ 등 목차만 봐도 벌써 궁금증이 확 치밀어 오른다. 그렇지 않은가?
제럴드 그로스, <편집의 정석>
궁금했던 책인데, 책값이 비싸서 선뜻 사지는 못했던 책. 중고로 나타나서 덥석 구매. ‘글로 쓰인 원고’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기까지 편집 과정의 불변의 진리를 보여주는 고전이라고. <편집의 정석(Editors on Editing)>(1962, 1985, 1993)은 1962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편집자, 편집자 지망생, 특히 출판 과정을 알고자 하는 작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지침서가 되어온 책이라고 한다. 발행인, 편집자, 작가, 에이전트라면 본인을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하고, 책이 탄생하는 과정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권하는 책이라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걷는 듯 천천히>
블로그 이웃분이 최근 이 책이 무척 좋았다고 추천해서 한 번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는 꽤 좋아하는데, 산문이나 에세이는 읽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 이웃분이 발췌해서 올린 글들을 보니 왠지 마음이 움직이더라. 그런데 왠지 새 책은 사기 좀 아깝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자니 대출 중이고. 그러던 참에 중고에서 보여서 구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그의 또 다른 에세이인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도 읽을 예정.
I.A. 곤차로프 <오블로모프> 1,2
내가 계속 추천하는 책. 이러다 곤차로프, 오블로모프 마니아 될라. 그래도 좋다. 이 책 정말 좋습니다요. 그런데 왜 책을 중고로 사느냐고요? 예전에 이 문학과지성사의 이 책으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그때는 이 작가에 대한 확신이 없던 터라 덜컥 사기 뭐해서 빌려 읽었는데, 너무 좋잖아? 그 뒤로 책 사야지 했는데, 책 1,2권 값 다 합하면 좀 비싸서 차일피일 미루던 참에... 요즘 이 책이 다시 읽어 보고 싶어지더라. 그런데 떡하니, 중고로 올라옴. 재빨리 구매했다. 조만간 다시 읽고 리뷰 쓰고 싶다. 예전에는 리뷰를 쓰지 않아서 이 책의 위대함을 널리 전파 못했네.
막심 고리키, <마부>
이 출판사에서 ‘러시아 고전산책’ 시리즈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 관심 갖고 지켜보는 중.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엔 투르게네프 <파우스트>와 이 막심 고리키 <마부> 정도가 눈에 들어왔다. 막심 고리키의 초기 단편들 10편을 묶어놓은 책으로, ‘이제르길 노파’ 외에 9편은 모두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작품들이라고. 문학동네에서 나온 고리키의 <은둔자>와 거의 겹치지 않는 목록.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5
책 읽는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도전해보겠다는 로망을 품고 있으리라. 나 또한 그렇다. 그런데 내가 이런 장편 읽기에 좀 약해서(중간에 자꾸 다른 책 읽고 싶어짐) 섣불리 도전은 못하고 있는데, 죽기 전에는 꼭 읽을 생각이다. 그런데 민음사, 이 책을 몇 권으로 조각조각내서 내고 있는지! 제값주고 사자니 너무 아까운 거다. 그래서 중고로 모으고 있는데, 최근 3권에서 5권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그래서 냉큼 구매. 이제 1권부터 5권까지 중고로 다 모아 놨다. 그런데 거의 새것 같음. 어차피 민음사도 아직 다 완역하지는 못했으니, 나도 이렇게 중고로 차근차근 모아서 언젠가는 다 읽어야지.
전자책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미시시피 씨의 결혼>
뒤렌마트 전작 읽기 도전 중이라, 이 책도 구매. 종이책을 사고 싶지는 않고(생김새가 영 사고 싶지 않은;;) 그런 참에 전자책으로 저렴하게 나와 있어서 구매. 내용은 전혀 모른다. 출판사 책 소개도 부실하다. ‘뒤렌마트는 기발한 착상과 현란한 대사, 날카로운 비평의식에 있어 발군한 재능을 보인 극작가로, 이 책에 소개된 <미시시피 씨의 결혼> 역시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가 전부. 그럼에도 믿고 사는 뒤렌마트.
루쉰, <방황>
출퇴근길에 읽으려고 구매. 루쉰의 두 번째 소설집인 <방황>은 11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하여 1926년에 출판되었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1924년에서 1925년에 이르는 기간에 집필된 것으로 5.4운동 퇴조기라는 시대적 배경 아래 쓰였다. 중국 근대화 과정의 격변하는 사회 현실과 민중의식을 가식 없이 반영하고 있으며 근대화를 위한 계몽사상의 고취로 점철되어 있다고 한다. 계몽사상 고취! 살짝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루쉰이니까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 문예출판사 세계문학선은 전자책으로 저렴하게 볼 수 있다. 심지어 90일 대여는 2250원. 매일 100원씩 주는 쿠폰 모으면 공짜로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책도 90일 대여로 구매.
선물한 책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1,2
도스토예프스키 좋아하는 친구가 콕 찝어서 이 책을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해서 구매. 기프티북으로 보냈다. 친구도 나도 이미 도선생의 <죄와 벌>은 다른 출판사 버전으로 읽었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문학동네 버전은 어떨지 궁금. 번역이 괜찮다는 말도 있고 해서 나도 이 문학동네 버전으로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하도 오래 전에 읽은 터라 이렇게 나이 든 지금 읽으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기도.
샬롯 브론테, <빌레뜨>1,2
다락방 님께 생일 선물 겸 위로의 선물로 기프티북 보냄. 아니 이 사람, 100자평 리뷰 대회에 4개 응모하고 4개 다 될 줄 알았다고, 15*4=60해서 60만원어치 책 살 꿈에 부풀었던 그녀는..... 한 개도 당첨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름에 잠긴 기나긴 포스팅을 했는데, 그 포스팅이 왜 이렇게 재미나던지 실컷 깔깔거리고 웃었는데(그러면서 나는 당첨됐다고 얄미운 자랑질까지 함 ㅋㅋㅋ), 웃고 나니 뭔가 미안한? 그런 것이다. 그런 데다가 그즈음 다락방님 생일이라 이 책을 조공. 이 책은 ‘창비우롱상자’ 사태 때 다락방 님이 ‘빌레뜨’가 나온 줄 모르고 너무나 재빨리 ‘주군의 여인’을 보내달라고 한 바람에, 안타깝게도 다락방 님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 뒤로 다락방 님은 이 책을 돈 주고 사보기에는 왠지 억울한 심정이었다고. 영원히 다락방 님 위시리스트에만 있을 거 같아서 내가 구원해주기로 결정.

첫 번째로 구매한 목록....

두 번째로 구매한 목록...

모두 중고로 사들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거의 새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