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홈 : 가족 희비극 (페이퍼백) 움직씨 만화방 2
앨리슨 벡델 지음, 이현 옮김 / 움직씨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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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아버지와 레즈비언 딸이 사는 장례식장 같은 집안. 아버지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이 이야기는 덤덤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슬픔이 차오른다. 벽장게이였던 폭군 같은 아버지와 예술, 그것도 문학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페넬로페 같았던 엄마의 삶도 내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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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스 바르다의 말 - 삶이 작품이 된 예술가, 집요한 낙관주의자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아녜스 바르다 지음, 제퍼슨 클라인 엮음, 오세인 옮김 / 마음산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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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의 대모라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 실은 오랫동안 고다르나 트뤼포 같은 누벨바그 남성 감독들 이름 뒤에 잊혀왔다. 그러나 이제 이렇게 그이의 영화에 이어 수많은 인터뷰까지 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이 책을 읽으면 그 영화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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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 발표된 창비세계문학리뷰대회 수상자들이 대거 수상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치러진 창비세계문학리뷰대회는 총상금 282만 8500원이라는 거창한 구호를 달고 시작, 총 참여자가 11만9천명에 이르는 등 독자의 뜨거운 관심 아래 진행되었다. 그러나 ‘282만 8500원’이라는 상금은 현금이 아니라 그에 준하는 상품이어서 시작부터 잡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1등(1명) 창비세계문학전권(1권~78권), 2등(3명) 문화상품권 10만원, 3등(30명) 창비세계문학 2권(랜덤) 증정이었던 바, 3등 수상자 30명이 상품을 받아본 뒤 “독자를 우롱한 처사”라고 항의하며 “창비불매운동”에 속속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창비리뷰대회가 수상자를 우롱한 처사라고 지탄받고 있다.


수상자 발표일인 5월 8일보다 한참 지난 5월 21일에야 문제의 상품을 받아본 3등 수상자 폴스타프 씨(42세, 남)는 창비 이름으로 라면박스보다 더 큰 상자가 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고 한다. 3등은 랜덤으로 두 권 증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실망했으나, 라면박스보다 큰 상자를 보고 그런 실망은 말끔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두꺼비마니아 폴 씨는 상자 안에 창비굿즈가 들어있을 줄 알았다며 그 굿즈를 팔아 소주라도 사마실 계획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박스 개봉과 함께 기대는 무참히 깨진 것으로 알려진다. 상자 안에는 폴 씨가 그토록 싫어하는 고전 작품 중의 하나인 괴테 <젊은 베르터의 고뇌>와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달랑 두 권, 아무런 완충재 없이 덩그마니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상품을 받고 허탈감에 빠져 그날 소주 4병을 마시고 부부싸움 직전까지 갔다는 폴 씨는 여전히 무력감에 시달린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폴 씨는 “제가 지금 빌어먹고 사는 회사가 네 번째 회산데요, 네 군데 다, 5월 8일에 결정이 된 사안을 21일까지 질질 끌었다면 최하가 시말서고요, 보통이 징계에다가, 최고가 사직섭니다. 얄짤 없어요.”라며 “이 회사 경품잔치 담당자들은 무사했을지 참 걱정입니다. 아무쪼록 가벼운 시말서 수준에서 그쳤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오히려 리뷰 대회 담당 직원을 걱정하는 아량을 보여 주위를 감동케 했다.

한편 이 대회에 유일하게 본명으로 참가한 3등 수상자 다락방 씨(24세, 여)는 자신은 애초부터 2등을 노렸다고 고백해 그 겸손한 태도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78권 가운데 중복되는 책도 이미 많고, 놓을 공간이 없어서 1등은 되도 고민”이었다며 그럴 바에는 “문화상품권 10만원을 받아 원하는 책을 사겠다”며 야심차게 2등을 노렸다고 고백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잠자냥 씨(20세, 여) 또한 실은 똑같은 이유로 자신도 2등을 목표로 삼았다며 털어놓았고 폴스타프 씨 또한 “재수없이 1등하면 여든 권이 올 텐데 가뜩이나 좁은 책장을 어떡해야 하나, 걱정은 좀 했다”고 털어놓아, 대부분의 응모자가 애초부터 1등을 기피하는 기이한 리뷰대회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유일하게 본명으로 참가한 다락방 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폴스타프 씨의 언박싱을 지켜본 다락방 씨는 그의 상자에서 <젊은 베르터의 고뇌>와 <이반 일리치의 죽음> 두 권이 나오는 광경을 보고 크게 경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너무 빡쳤어요.”라고 운을 뗀 다락방 씨는 “만약 저 두 권이 저한테 온다면... 진짜 아오....”라며 말을 잇지 못하더니 이윽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는 저 두 작품 좋아하긴 하지만, 둘 다 읽었고 가지고도 있거든요. 그런데 저 두 권이 저한테 왔다면 저도 분노의 페이퍼를 쓰게 됐을 것 같아요. 아오. 저는 아직 못 받았어요. 아오. 어떡하죠. 저렇게 두 권 오면 어떡하죠. 진짜 아오  이럴까봐 3등하기 싫었어요. 저는 2등 하고 싶었다고요! 출판사가 주는 대로 두 권을 가져야 한다니. 너무 자유가 없잖아요. 주는 대로 2권을 받아야 한다니, 이럴 거면 1등이 낫지 뭡니까!”라며 연신 아오를 남발하며 크게 격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샥매냐 씨(30세, 남)는 이 같은 폴스타프 씨의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창비로부터 택배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불타는 금요일 모든 행사를 뒤로 하고 집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랜덤’이니 설마 똑같은 책을 보내지 않았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기대는 완전히 어긋나 폴스타프 씨와 똑같은 라면박스보다 더 큰 상자 안에는 걸레 같은 표지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와 <이반 일리치의 죽음>가 죽은 듯이 고뇌하며 담겨 있었다고 한다. 레삭매냐 씨마저 이런 창비 우롱상자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단발머리 씨(23세, 여)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주소를 조금 전에 보냈다” “작은 희망을 갖고 있다”며 여전히 희망의 끊을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직 창비 우롱상자를 받지 못한 다락방 씨를 비롯, 잠자냥 씨도 마찬가지라는 후문이다.

이런 사태를 견디다 못한 잠자냥 씨는 “진짜 부탁한다. 3등 수상자는 다른 두 권을 보내 달라. 알라딘은 지금 <젊은 베르터의 고뇌> <이반 일리치의 죽음> 때문에 원성이 자자하다”는 내용의 자필성명서를 창비에 직접 전달했으나 창비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잠자냥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창비 리뷰대회에 참여한 11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은 대부분 평소 꾸준히 이 시리즈를 사 본 열혈 독자들일 것이라며, 그러한 독자들에게 <젊은 베르터의 고뇌>와 <이반 일리치의 죽음>등 누구나가 이미 읽었을 법한 기초 중의 기초에 속하는 책을 보낸 창비의 무성의함을 질타했다. “3등상을 수상한 독자에게 랜덤이 아닌, 선택권을 주었더라면 이렇게 아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인 잠자냥 씨는 창비가 만일 자신에게도 <젊은 베르터의 고뇌>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보낸다면 앞으로 창비세계문학시리즈 보이콧을 비롯해 리뷰 대회 참여자 우롱 및 기만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앞에서 벌일 것이라며 창비 측의 ‘랜덤’의 사전적 정의에 대한 해명과 함께 본 리뷰대회가 애초부터 ‘재고털이’용은 아니었는지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잠자냥 씨의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의 뜻을 밝힌 다락방 씨를 비롯한 익명의 3등 수상자들은 ‘창의연’(창비에게 정의를 기억하게 하는 연대)를 설립하고 단체 행동에 들어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환경연대는 라면박스보다 더 큰 상자를 사용한 창비 측에 명백한 과포장 환경파괴라며 소송을 준비 중이며, 사단법인 괴테연합회와 톨사모(톨스토이를 사랑하는 모임)는 창비 측이 고인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이런 졸속 행사를 마련, 두 대문호의 작품을 파렴치하게 이용해 작품 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며 명예훼손혐의로 고발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잠자냥 씨의 자필성명서



이런 가운데 창비세계문학시리즈 표지가 걸레짝 같다, 아니다 그것은 디자인의 ‘디’자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빈티지 고유의 멋이 드러나는 표지다, 갑론을박하며 때아닌 창비표지 걸레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태에도 평소 똘스또이, 도스또예프스끼, 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 돈끼호떼, 안나 까레니나, 알렉산드르 블로끄, 지나이다 니꼴라예브나 기삐우스, 꼰스딴찐 드미뜨리예비치 발몬뜨, 발레리 야꼬블레비치 브류소프,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블로끄, 안나 안드레예브나 아흐마또바, 오시쁘 예밀리예비치 만젤시땀, 마리나 이바노브나 쯔베따예바, 쎄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예세닌, 벨리미르 흘레브니꼬프, 블라지미르 블라지미로비치 마야꼽스끼, 보리스 레오니도비치 빠스쩨르나끄, 예브게니 알렉산드로비치 옙뚜셴꼬, 안드레이 안드레예비치 보즈네센스끼, 벨라 아하또브나 아흐마둘리나, 이오시프 알렉산드로비치 브로드스끼처럼 유독 특유의 맞춤법을 줄기차게 고집해온 창비 측은 평소의 그 태도처럼 여전히 고집스럽게 무대응으로 일관, 빈축을 사고 있다. <Copyleft ⓒ 잠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니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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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속보> 고개 숙인 창비, 3등수상자 전원 극적 협상 타결
    from 지상의 다락방 2020-06-05 10:21 
    “우롱상자 재고 처리용 아냐……원하는 책 2권 재배송”지난 5월 발표된 창비세계문학리뷰대회 결과를 놓고 일부 3등수상자들로부터 “독자를 우롱한 처사”라며 빗발치는 항의를 받은 창비가 6월 1일 잠자일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3등수상자 전원에게 원하는 책 2권을 재배송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창비세계문학팀 팀장 양 모씨(18세)는 3등 상품인 창비세계문학 2권(랜덤)을 발송한 이후에 당선자들의 블로그와
  2. 올해의 첫 책 구매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3-01-12 21:36 
    외근 업무 있어서 시내 나온 김에 득달 같이 세 권 겟 했다.(난 어제까지 세 권을 읽었으니까 😚)도서관에서 <금색 공책> 앞 부분 살짝 읽었는 데 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알라딘이 어떤 곳인가? ㅋㅋㅋㅋ 이미 읽으신 분들 내 친구들. 그리고 오늘 오전 내내 나를 웃긴 창비 우롱사태 (아롱사태 아니고 우롱 맞아요)<속보> 창비세계문학리뷰대회 불만 폭주.....“참여자 우롱했다” 항의 빗발쳐https://blog.a
 
 
단발머리 2020-05-23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 페이퍼 이대로 공유하기 해가지고 창비한테 전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정말 잠자냥님 항상 옳은 말씀만 하시는거 알고 있었지만, 이 페이퍼는 마침표 하나마저 완벽하게 옳습니다. 특히 유일하게 본명으로 도전하신 다락방님~~ 이런 부분 정말 사실적이고 정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좀 생각을 해 보았어요. 창비가 알라딘 마을을 좀 무시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리뷰대회 각자 도전하는 거고, 또 발표나도 서로 나몰라라 할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우리가 이렇게 서로 속마음 토크, 이를 테면 ˝애초부터 2등을 노렸다˝(다락방님), ˝재수없이 1등 하면 좁은 책장 어쩌나˝(폴스타프님)를 나눌 뿐 아니라, 배송된 책 인증 사진까지 주고 받는 사이라는 걸 몰랐기에, 창고 재고 처분 행위로 의심받는 이런 행태를 보이는 거 같습니다. 쉽게, 정말 쉽게 출간된지 얼마 안 된 신간 보내주면 출판사 얼굴도 살고, 또 자연스레 리뷰도 실리고 좋을텐데..... 창비, 사퇴하세요!!!!!!

잠자냥 2020-05-23 15:1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유일한 본명 다락방 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너무 재미난 분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읽고 2차, 3차는 좀 다른 거 보내주시길 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0-05-23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송된 책 서로 공개할 줄은 몰랐을거에요! 아...ㅋㅋㅋㅋㅋ 밖에서 웃음 참느라 혼났네요.

잠자냥 2020-05-23 16:1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러게 말이에요! 아차 싶었을까요? ㅎㅎㅎㅎ

초란공 2020-05-2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고뇌’와 ‘죽음’ 두 권을 보낸다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재고떨이 행사 같아요.

잠자냥 2020-05-23 16:25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지요?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이 시리즈 1번,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7번인 걸 보면 완전 초반 작품, 게다가 두 권 모두 아주 얇은 만 원짜리 책이잖아요. 너무 속내가 보이는 상품이라 리뷰 대회 취지가 참 무색해집니다.

초란공 2020-05-23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등 하신 분의 ‘고뇌’ 또한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저거 어쩔꺼에요. -.-;;

잠자냥 2020-05-23 16:54   좋아요 1 | URL
1등 하신 분의 인터뷰를 따오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5-23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주말에는 놋북을 가급적 안켜는 삶을 살려고 하는데 폰으로 이 글 보고 너무 웃다가 결국 놋북의 전원을 켜지 않았겠습니까? 저도 자필성명서 서야 할까요. 부탁입니다, 고뇌와 죽음 은.. 주지마세요. 그거 주고 싶으시면 그냥 창비가 가지세요. 넣어둬, 넣어둬.... ㅠㅠ

그나저나, 유일하게 본명으로 참가한 다락방이라니. 용기가 대단한 사람입니다. 감히 본명으로 도전하다니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아무튼 창비는 고뇌와 죽음을 제하라!!

잠자냥 2020-05-23 16:55   좋아요 1 | URL
아니 이런 놋북을 켜게 만들었다니 황송하옵니다. 정말 창비가 고뇌와 죽음을 주네요. ㅋㅋㅋㅋ 고뇌와 죽음을 창비 드림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번에 30명 명단 자세히 보다 보니 다락방 님 말고도 홍프리? 이분 왠지 본명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0-05-23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OO 우롱상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책읽는당 에코백과 연필 다섯
자루라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연필 마니아라는 걸 알고서 챙겨 주
신 건지도 모르겠네요.

책들은 인근 단골 카페에 기증하는 것으
로... 다만, 주인장이 좋아하실 지 모르겠네요.

Falstaff 2020-05-23 20:05   좋아요 1 | URL
우롱상자에 책 말고 뭔가가 또 있었어요?
와, 그렇다면 정말 빡치네요!!!
전 달랑 고뇌와 죽음 말고는 흔한 카드 한 장 없었는데.... 폴, 겸손하자, 3등 30명도 순서가 있어서 가까스로 당첨된 인간들한텐 안 준 모양입니다. 흑흑흑......

잠자냥 2020-05-23 20:29   좋아요 1 | URL
와우 다른 것을 받은 자가 있다니!! 새로운 제보군요!

Falstaff 2020-05-24 08: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웃다가, 웃다가, 웃다가 결국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스무 살 잠자냥 님!!!!! ㅋㅋㅋㅋㅋㅋㅋㅋ
글고, 알라딘 멤버는 아니지만 제가 아는 두 분도 3등인데요, 똑같이 고뇌와 죽음을 만나셨답니다!!!!

잠자냥 2020-05-23 20:30   좋아요 2 | URL
네 저는 방년 스무살이옵니다. ㅋㅋㅋㅋㅋ 역시 고뇌와 죽음이 온 독서계를 강타한 것이로군요. -.-

케이 2020-05-25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걸레 논란을 불러 일으켜 죄송합니다. ㅜㅜㅜ ㅋㅋㅋ 저도 창비 저 시리즈 책 가지고 있는데요. 그 책들은 저 정도로 낡아보이지 않거든요. (특히 전 저 앞표지 날개 모양 고대로 낡은 저 부분을 참을 수 없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하시는군요. ㅜ_ㅜ ㅋㅋㅋㅋ
P.S 잠자냥님은 모든 종류의 글을 잘 쓰시네요!!! 넘나 재밌는 페이퍼였습니다. 이쯤되니 잠자냥님도 어서 창비 우롱박스 받으셔서 리뷰해주셨음 하는 맘.

잠자냥 2020-05-25 11:38   좋아요 2 | URL
ㅋㅋ 근데 걸레짝 같다는 표현이 너무나도 입에 착착 붙지 않습니까! ㅎㅎㅎ
세계문학시리즈 중에 사실 저는 창비 걸레짝 표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최근 나오는 책들은 그 걸레짝이 아니더라고요. 수건짝이라고나 할까. ㅋㅋㅋㅋㅋㅋㅋ

저의 우롱박스는 언제 올지 참 궁금하네요. ㅎㅎㅎㅎ

2020-10-01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01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23-01-06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이게 뭐예역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창비 지질해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06 12: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때 우린 즐거웠다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3-01-06 12:05   좋아요 0 | URL
지금 눈물나요 ㅋㅋㅋㅋ 누굴 거지로 아나 시발 ㅋㅋㅋㅋ

잠자냥 2023-01-06 12:09   좋아요 1 | URL
그래서 화기애애하게 흐르는........ 2편

https://blog.aladin.co.kr/socker/11763820

- 2023-01-06 12:13   좋아요 1 | URL
이거 너무 재밌어서 ㅋㅋㅋㅋ 아닠ㅋㅋ 이런 ㅋㅋㅋㅋ 알라딘 문학파들의 오래된 우애를 확인하네요 ㅋㅋㅋㅋㅋ
 
뒤렌마트 희곡선 - 노부인의 방문.물리학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5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김혜숙 옮김 / 민음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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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누운 채로 느슨하게 이 책을 읽다가 중간에 벌떡 일어났다. 흥미롭고 놀라웠다. 《뒤렌마트 희곡선》에는 <노부인의 방문>, <물리학자들> 두 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작품인 <노부인의 방문>을  읽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극의 설정 자체에 감탄했다. ‘노부인’ 캐릭터도 강렬하다. 큭큭 곳곳에서 웃음도 터진다. 처음에는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참 섬뜩해진다. 그러고는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몰락한 소도시 귈렌, 이곳은 쇠락할 대로 쇠락해서 기차도 그냥 지나친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마을에 평소에는 정차하지 않는 특급 열차가 멈춰 선다. 이유는 오직 하나 노부인 ‘클레어 자하나시안’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온 세계가 주목하는 대부호이다. 이 노부인이 왜 이 마을을 찾았느냐고? 사실 귈렌은 그녀가 태어나고 10대 시절을 보낸 곳이다. 클레어, 이 노부인은 45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을 찾은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귈렌 시는 파산 직전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대부호가 된 클레어가 고향을 찾는다니, 이 노부인으로부터 한몫 단단히 챙기길 기대하는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환대하기 위해 대대적인 행사를 계획하고, 시민 대표로 시장, 고등학교 교장, 목사, 의사, 경찰 등이 역 앞에 몰려나온다.

여기까지는 조금 평범(?)한 설정이다. 이 성공한 노부인은 늘그막에 이르러 고향이 그리워서 찾아왔고, 순박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어서 그녀의 돈을 노리고 벌떼처럼 달려든 마을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게 아닐까 예상하기 쉽다. 그러나 이 노부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열차가 서지 않는 귈렌에 특급 열차를 강제로 세우는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다. 승무원은 막무가내로 기차를 세우는 클레어에게 항의한다. 그러나 노부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내가 누군 줄 알아? 나 ‘클레어 자하나시안’이야! 그 한마디에 승무원의 태도는 확 변한다. 몰라 뵈었다면서 이곳에서 열차를 세우는 건 지당하고 또 지당하십니다, 굽실굽실. 땅콩회항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부인은 그렇게 부자라면서 왜 열차를 타고 왔을까? 자기 차 없어? 의문이 드는데, 이윽고 역으로 마중 나온 이들을 통해 클레어의 비밀 아닌 비밀이 드러난다. 사실 그녀는 자동차 사고를 당해, 의족을 한 상태이고 그래서 그 뒤로는 기차만 타고 다닌다는 것이다. 거의 온몸이 의족 상태인 것처럼 차디차다. 노부인과 오늘 함께 귈렌을 찾은 사람은 무려 그녀의 일곱 번째 남편이다. ‘오늘’이라고 말한 까닭은, 이 극에서도 클레어는 계속 남편을 갈아치우기 때문이다. 더 재미난 것은 사람들에게 남편을 소개할 때이다. “일곱 번째 남편을 소개할게요. 모비 이리와요. 사실 진짜 이름은 페드로예요. 하지만 모비가 더 나아서요. 집사 이름인 보비와도 잘 어울리고요. 어쨌든 집사는 평생 필요하니 남편들이 집사 이름에 맞춰야죠.” 집사는 평생 필요하니까 남편들이 집사 이름에 맞추라고 하다니, 껄껄 웃음이 나오면서 한편으로는 뭔가 통쾌하다.

사고를 당한 후로 클레어는 가마로만 움직인다. 열차에서 내린 그녀를 위해 ‘로비’와 ‘토비’ 두 가마꾼이 달려온다. 이들은 맨해튼 출신의 갱 단원들로 사형 선고를 받고 뉴욕의 싱싱 감옥에 갇혀 있던 것을 클레어가 손을 써서 빼냈다. 한 사람당 100만 달러를 주고 오직 가마꾼으로 쓰려고 말이다. 이들이 그럴 가치가 있었는지는 이 극을 보면 알 수 있다. 클레어가 타고 다니는 가마는 루브르 박물관에 있던 것으로 프랑스 대통령이 선물했다. 이런 설정들이 묘하게 뒤틀린 웃음을 준다. 그런데 클레어가 호텔로 옮겨간 뒤 그녀 뒤를 따르는 무언가가 보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장례식에 쓰이는 ‘관’이 아닌가? 이 관은 대체 무엇이며, 클레어는 왜 관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왔을까? 마을 사람들도 궁금하지만, 독자도 궁금해진다. 이 관은 <노부인의 방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윽고 벌어진 환영식에서 시장은 클레어에 관해 재빨리 입수한 정보를 갖고 작성한 연설문을 읊는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그의 연설에 따르면 지난날 클레어는 가난하고 늙은 과부에게 식량을 마련해 준 적이 있다. 자신이 힘들게 번 돈으로 감자를 사서 굶어 죽게 된 과부를 살린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붉은 곱슬머리 말괄량이는 이제 이 세상을 선행으로 넘치게 하는 부인이 되었다. 클레어는 수많은 여성 요양소, 무료 급식소, 예술가 원조 기금, 탁아소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입 발린 찬사가 끝나고 노부인은 흡족해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다. 클레어는 별다른 감흥 없는 얼굴로 시장의 연설에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다.


클레어 : 나는 시장의 연설에 나온 아이와는 좀 달랐어요. 학교에선 매를 맞았고, 과부 볼에게 주었던 감자는 훔친 것이었죠. 일 씨와 함께 말이에요. 그 뚜쟁이가 굶어죽을까 봐 그랬던 게 아니라 일 씨와 잘 침대가 필요했던 겁니다. 숲이나 페터네 헛간보다 침대가 편했거든요. 하지만 여러분의 기쁨에 동참하기 위해 즉시 공표하기로 하죠. 나는 귈렌에 10억을 제공할 용의가 있어요. 5억은 시에 기부하고, 나머지 5억은 귈렌의 각 가정에 분배하겠어요.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여러분에게 10억을 주고 정의를 사겠습니다. 나는 정의를 원해요. 10억짜리 정의를  (<노부인의 방문>, 47~48쪽)


학교에서는 매를 맞았고, 연인과 함께 하룻밤 잘 침대가 필요해 훔친 감자를 이웃에게 주었던 지난날의 클레어. 그녀는 수많은 재산을 가진 대부호답게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은지, 자기의 치부마저도 별 부끄러움 없이 밝힌다. 그러면서 귈렌 시에 10억을 제공하겠단다. 시에 5억을, 각 가정마다 5억을 나눠주겠단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정의’를 사겠다는 것이다. 과연 그녀가 말하는 정의란 무엇이며, 그녀는 이 10억으로 ‘정의’를 살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을 이들을 위해 클레어가 내건 ‘그 조건’을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클레어의 이 제안 후,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사치스러워진다. 여자들은 외모를 꾸미고 남자들도 멋지게 차려입고, 다들 빚을 내서 평소에는 사지 못했던 물건들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마치 5억이 벌써 분배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괴테가 이곳에서 머물렀고, 브람스가 사중주곡을 만든 인문주의 전통을 지닌 귈렌 시는 클레어의 10억 제안에 서서히 무너져 간다. 교장의 말대로 ‘유혹은 너무 크고 우리의 가난은 너무 혹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귈렌 시의 이 몰락은 원래 그렇지 않은 마을이 돈 앞에서 무너져 가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본성이 애초부터 그렇게 물질 앞에서는 한없이 이기적인 것일까.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 뒤렌마트는 10억과 ‘정의’ 실현이라는 발칙한 제안으로 인간성과 공동체, 정의와 자본의 문제를 질문한다.


클레어 : 인간성이란 말입니다. 신사 양반들, 부호들의 돈주머니에나 적당한 겁니다. 내가 가진 재력이 세상 질서를 만들어 내지. 세상이 날 창녀로 만들었으니, 이제 내가 세상을 유곽으로 만들겠어요.  (<노부인의 방문>, 100쪽)


두 번째 작품인 <물리학자들>의 배경은 어느 요양소이다. 이곳은 사실 정신 병원이나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을 앓는 고위층 인사들을 수용하고 있다. 이중 특별한 병동이 있는데, 이곳에는 과대망상증이나 정신분열증에 걸린 물리학자 세 명이 격리 수용되고 있다. 한 사람은 자신이 뉴턴이라고 생각해서 18세기 초 복장으로 그 시절처럼 가발을 쓰고 지낸다. 또 다른 사람은 스스로 아인슈타인이라고 생각하며 틈이 날 때마다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나머지 한 명인 주인공 ‘뫼비우스’는 솔로몬 왕이 나타나 우주의 비밀을 계시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만든 상상의 세계 속에 틀어박혀 살아간다. 이 병원 의사인 찬트 박사는 이 물리학자들이 온순하고 말썽 부리지 않는 환자들이라고 보증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 희곡은 뜻하지 않은 살인 사건과 그 사건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반전 등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면서, 사회 속의 개인이라는 철학적 질문과 함께  기괴한 상황설정을 통해 섬뜩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정신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흔히 그렇듯이 병원 안에 갇힌 자들이 비정상인지, 아니면 병원 밖 세상이 비정상인지 질문하기도 한다.

이 물리학자들은 모두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만 전략이 다를 뿐이다. 한 사람의 목표는 물리학의 발전이다. 그는 물리학의 자유를 보존하려고 하지만 물리학의 책임은 부인한다. 반대로 또 다른 사람은 특정한 나라의 권력 정치에 대한 책임이란 명목으로 물리학에 의무를 지운다.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자신의 이론의 위험성을 깨닫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정신 병원에 유폐시켰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세 사람의 대비를 통해 이 작품은 과학 기술 발전과 그에 대한 인류의 책임 문제를 질문한다. <뒤렌마트 희곡선>의 두 작품은 모두 풍자와 해학이 넘쳐나 흥미롭게 읽힌다. 그로테스크한 설정으로 인해 ‘저게 말이 돼?’ 하는 생각이 얼핏 들기도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폭주하는 자본과 과학 앞에서 개인의 양심과 정의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 빛나는 작품은 날카롭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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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0-05-19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주신 글만으로도 흥미가 생기네요^^ 중간 중간에 웃음도 나오네요 ㅋㅋ

잠자냥 2020-05-19 15:48   좋아요 1 | URL
실제로 읽어보시면 아주 마음에 들 작품이라고 확신합니다. ㅎㅎ

초란공 2020-05-19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개해주신 글이 재미있어서 저혼자 웃었네요 ..^^

Falstaff 2020-05-1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골때리는 블랙 코미딥니다.
이 여사님의 성姓 ‘자하나시안‘이 돈 많은 세 명의 남자, 무기재벌 자하로프, 선박왕 오나시스, 석유재벌 굴벤키안의 합성이라더군요. ㅋㅋㅋ 저도 주워 들은 이야기입니다.

잠자냥 2020-05-19 16:38   좋아요 0 | URL
푸하하 ㅋㅋㅋㅋㅋ 어쩐지 성이 좀 이상타했더니 ㅋㅋㅋㅋㅋ
암튼 다른 작품도 다 찾아 읽으려고요.

다락방 2020-05-20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 정의가 어떤건지, 마을 사람들이 또 마을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요. 잠자냥 님 리뷰 읽을 때마다 반드시 이렇게 그 책을 찜해가지고 돌아가니 참 큰일입니다. 방금전에도 저는 책을 주문했는데 말이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인생이란...뭘까요?

그나저나 최근에 민음사 고전 안산지가 좀 된 것 같은데, 이 책 덕분에 민음사 고전들 사이에 한 권 더 꽂아 넣을 수 있겠네요. 이 고전전집이라는 것이 모아두면 참 뽀대가 나지 않습니까? 하하하하핫

잠자냥 2020-05-20 09:17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ㅎㅎ 여기저기 웃기는 부분도 많고요. ㅎㅎ
와 방금 전에도 책 주문하셨어요? 부럽 ㅋㅋㅋㅋㅋ(전 아주 자제중... 극기 또 극기! ㅋㅋㅋ)

저도 민음사 고전 시리즈 안 산지 좀 됐어요. 이것도 예전에 사둔 책. 그래도 이런 고전전집은 사두면 이렇게 언젠가 읽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뽀대 나기도 하고요. ㅎㅎ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2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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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이 나’라는 말을 곰곰 생각해 본다. 여전히 폭넓게 읽고, 보고 쓰는 치열한 정희진의 삶. 그리고 여전히 변태를 가능하게 하는 그만의 구절들. 이 시리즈의 다음 권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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