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극장에서의 한때 - 개정판 민음의 시 86
배용제 지음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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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도 안되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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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콤한 감각 문학과지성 시인선 282
배용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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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는 이 쓰레기도 회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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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벽 트루먼 커포티 선집 5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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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카포티는 오드리 햅번 주연의,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이다. 1959년 미국 캔자스 주의 홀컴이라는 마을에서 실제로 발생한 일가족 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 <인 콜드 블러드>로 세계 최초, 최고의 픽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문학 작품(특히 소설)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는다는 미국인들에게조차 트루먼 카포티는 헤밍웨이와 함께 20세기 가장 유명한 작가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카포티의 생애, 특히 ‘인 콜드 블러드’를 쓰던 시기를 다룬 영화 ‘카포티(Capote, 2005)’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유명세와 성공에 비해 카포티의 삶은 그다지 행복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듯하다.

그는 1924년에 태어나 네 살 때 이미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닌 친척집에 맡겨진다. ‘카포티’라는 성도 어머니가 쿠바 남자와 재혼하면서 얻게 된 것. 불우한 유년기와 독특한 외모(카포티의 키는 160cm 정도였고, 외모와 목소리 모두 지나칠 만큼 여성적이었다고 한다), 정상으로 간주되지 않는 성적 취향(카포티는 게이였고, 앤디 워홀이 그에게 끝없이 구애한 것으로 유명하다) 등 그의 일생은 그리 순탄할 수 없었다.




하루키가 반했다는 카포티의 사진 (Harold Halma photo on the back of 'Other Voices, Other Rooms', 1948)



그래서 그런 것일까, 카포티의 단편들은 이 책 <차가운 벽>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카포티의 사진처럼 아름답지만 어딘가 황량하다. 외부의 어떤 침입자나 저항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이들에 의해 평온하던 삶이 위협받는 이야기가(‘미리엄’, ‘자기만의 밍크코트’, ‘밤의 나무’, ‘머리 없는 매’) 유난히 눈에 띈다. 물론 그와 달리 친척집에 맡겨졌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서정적이고 따스하며 아름답다(‘크리스마스의 추억’,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 ‘어떤 크리스마스’ 등). 자신의 성적 취향을 은밀히 드러낸 ‘다이아몬드 기타’와 같은 작품에서는 어쩐지 쓸쓸한 슬픔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알 수 없는 공포감에 시달리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물론 이런 작품은 카포티의 불우한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보다는 ‘은화단지’, ‘다이아몬드 기타’, ‘꽃들의 집’, ‘ 크리스마스의 추억’,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 ‘어떤 크리스마스’처럼 따뜻하고 서정적인 그러면서도 어딘지 슬픈 작품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이런 작품들은 모두 그 말미에서 꼭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라.

카포티의 단편들은 번역서로 만나고 싶어도 좀처럼 만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그의 데뷔작인 ‘차가운 벽’ (1943년)부터 1982년 작품인 ‘어떤 크리스마스'까지 오 헨리 단편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던 카포티의 생애 모든 단편이 담겨 있다. 그의 단편을 손꼽아 기다리던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책이고, 읽고 나면 그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책이다.   

“아, 세상일이 겉보기와 같은 적이 있었어? 올챙이였다가 나중에 보면 개구리가 되어 있지. 금인 줄 알았는데 손가락에 끼어보면 풀반지일 때도 있고. 내 두 번째 남편을 봐. 좋은 남자 같더니만 나중에 알고 보니 역시 별다를 바 없는 날건달이었잖아. 여기 이 방만 해도 그래. 저 벽난로에는 실제로 불을 피울 수 없지. 저 거울은 넓어 보이려고 달은 거야. 거짓말을 하는 거지. 세상 어떤 것도 겉보기와 같은 건 없어. 월터. 크리스마스 트리는 셀로판지로 만들었고 눈은 비누 조각일 뿐이야. 우리 안에 날아다니는 이걸 영혼이라고 하는데 죽어서도 죽은 게 아니고 살아서도 산 게 아니지.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 바보 같은 소리 하지마. 월터. 우리는 심지어 친구도 아니야.” (‘마지막 문을 닫아라’ p.221-222)



이 모든 일들 중에서도 가장 슬픈 건 삶이 계속된다는 것이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연인을 떠난다면, 인생은 그를 위해 멈춰야 하고, 누군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세상도 멈춰야만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불행의 대가大家’ p.297)
 



살아 있다는 것은 물고기가 뛰노는 갈색 강과 한 여자의 머리카락에 내려앉은 햇빛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기타’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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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즈버그, 오하이오 부클래식 Boo Classics 24
셔우드 앤더슨 지음, 최인환 옮김 / 부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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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문제(문장이 매우 이상함)로 절반까지 읽다가 도저히 못 읽겠어서 덮어둠. 셔우드 앤더슨 작품이 이럴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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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16-10-3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일이....
출판사 쥔은 마음에 참 안 들지만 시공사에서 나온 <와인즈버그...>는 좋던데요. ㅠㅠ

잠자냥 2016-10-31 17:09   좋아요 0 | URL
네, 이 출판사에서 먼저 이 책이 나오고 얼마 뒤에 시공사에서 나왔더군요. 좀만 늦게 살 걸 후회했답니다. 시공사 책은 웬만하면 안 사고 싶은데.... 이런 책은 어쩔 수 없이 사게 되더라고요. ㅎㅎ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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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팔러 갔다. 이사 오기 전 세 박스. 판다고 팔았는데도 이사 오고 나서 책을 정리하다 보니 또 팔아야 할 책들이 눈에 띄었다. 그렇게 책을 몇 권 챙겨들고 알라딘에 갔다. 4권 팔았더니 만 원짜리 한 장을 준다. 팔아도 별 미련 없을 책들이었지만 손에 쥔 돈을 보고는 멈칫. 잠시 후회한다. 그냥 갖고 있을 걸 그랬나.

책이 짐스러워 웬만하면 사지 말자고 했지만 나의 눈은 어느덧 중고서점에 꽂힌 책을 훑어보고 있다. 마치 보물을 발견하리라는 듯. 게걸스럽게 책장을 탐했다. 아니나 다를까 침이 꼴깍 넘어가는 책이 몇 권 눈에 띈다. 하지만 사실 그런 책들은 알고 보면 거의 내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거나 이미 갖고 있는 책들이었다. 그런데도 욕심이 나는 것이다.

처음 눈에 들어온 책은 창비세계문학단편 전집이었다. 모두 50%할인된 가격이었고 책도 거의 새 책이나 다름없었다. 아까웠다. 나는 이미 갖고 있는데도 왠지 아까워서 발만 동동 굴렀다. 또 사두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아서라.... 스스로 꾸짖으며 돌아섰다. 또 다른 책은 <롤리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김진준 번역본이었다. 나는 민음사에서 나왔던 책으로 이미 읽었는데, 이 번역이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이 판본으로 꼭 한 번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반값인데 살까, 말까, 아니야 도서관에 있잖아. 손에 넣었다 들었다를 반복했다. 결국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로 하고는 돌아섰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어쩐지 계속 생각난다. 집사재에서 나왔던 레이먼드 카버 단편집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도 보는 순간 두근두근했다. 가격은 2천 4백 원. 예전에 읽었고 문학동네에서 나온 버전으로 카버 단편집은 모두 갖고 있으면서도 침이 꿀꺽 넘어갔다. 그냥 살까.... 하다가 결국 이 책도 내려놓고 왔다. 하지만 집에 오니 또 아른아른.

그런데 이날, 나는 이렇게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결국 두 권을 손에 들고 왔다. 두 권 모두 이미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들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반값에 팔리고 있는 걸 보니 도저히 그냥 올 수가 없었다. 수잔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과 강유원 <인문고전강의>였다. 두 권 모두 새 책이나 다름없다. 얼마 전에 출판된 강유원의 <철학고전강의>를 사뒀던 터라 드디어 강유원의 철학, 역사, 인문 고전강의 시리즈 세 권을 나란히 꽂아두고 보니 흐뭇하기 그지없다. 이 소장욕을 어찌할 것인가! 두고 온 책들이 안타깝다. 눈에 아른거린다. 집이 넓고 이사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면 나는 얼마나 책을 더 사들일까.....


강유원 시리즈 완성! ㅋ <은유로서의 질병>도 꼭 사고 싶었었다.


갖고 싶은 책을 이런저런 이유로 사지 못하고 돌아서는 마음은 안타깝기 짝이없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단순히 갖지 못해서가 아니라, 눈앞에서 무수히 많은 책이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한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 날마다 자기 앞에서 분서갱유가 일어난다면?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에 바로 그런 인물이 나온다. 주인공 한탸는 삼십오 년째 폐지를 압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하실에서 늘 맥주를 마시며 무려 삼십오년 째 폐지를, 정확히는 폐지가 된 온갖 책들을 압축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 책들은 대부분 사회주의 논리에 어긋나는, 금서가 된 책들이다.

그러나 그 폐지더미 속에서 단어와 문장,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아름다움에 빠져버린 그는 온갖 책들을 읽어가며 '뜻하지 않게' 교양을 쌓아간다. 도저히 압축기로 집어넣을 수 없는 책들은 몰래 갖고 나와 따로 추려서 꾸러미를 만들기도 한다. 그의 집은 그런 책꾸러미로 그득 차고 넘친다. 쥐가 들끓고 눅눅하고 어두운 지하실. 너무도 열악하고 또 너무나도 한없이 고독하기만한 그 작업장이 그에겐 세상 어느 곳보다도 아늑하며 위안을 주는 천국이다. 바로 책과 함께, 그 책들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이런저런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이런 '시끄러운 고독'을 사랑하리라.

130쪽 분량의 짧은 작품이지만,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 주는 울림은 크고 길다. 책을 미치도록 사랑하고 그 안에서 위로와 구원을 받은 한탸가 바로, 자기 손으로 그 책들을 파괴해야만 하는 직업을 가졌다는 아이러니. 그러한 틈에서도 단어와 문장이 빚어내는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알아보고 그 세계에 취한 인간. 그 아름다운 언어가 만들어낸 문학과 철학, 사상에 담뿍 빠져버린 고독하고 외로운 한 인간. 그의 고독과 실존을 이 작품 또한 무척 아름다운 언어로 그리고 있다.

은퇴하면 그 압축기를 사서 자기 집에서 계속, 삼십오 년째 해오던 일을 이어가리라 마음먹을 정도로 그 일을 사랑하던 한탸. 그러던 그에게 새로운 기계, 새로운 노동 형태의 출현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더는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더는 읽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런 한탸가 내린 최후의 결정은, 가장 사랑하는 것을 잃어버려야만 하는 인간, 또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더는 지켜나갈 수 없는 인간이 내릴 수 있는 어쩌면 가장 숭고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조금은 뜻밖이었다. 후보자와 수상자 명단을 보며 왠지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요즈음 세계적인 문학상은 명성과 부로 이어진다. 아니, 이미 명성과 부를 쌓은 작가들이 또 그런 상을 받음으로써 한결 더 그 부와 명성을 쌓는 구조가 되었다. 아무것도 부러울 것 없을 듯한, 이미 모든 것을 갖추고 있을 듯한 그런 후보자들과 수상자 사이에서 문득, 한탸, 그리고 그 인물을 창조한 흐라발이 떠올랐다.

흐라발은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자신의 삶과 작품 전체를 상징하는, 그가 쓴 책들 가운데 가장 사랑하는 책이라고 했다. 한탸가 만약 삼십오 년째 폐지를 압축하고 그 안에서 온갖 책을 읽으면서 직접 글까지 썼다면 아마도 너무도 아름다운 작품을 쓰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어쩐지 한탸와 비슷한 삶을 살았을 법한 보후밀 흐라발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절대 고독과 고생스러운 삶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텍스트의 꽃이 널리 인정받기를 바라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그런 꽃이 피어나고 있으리라.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다시 여러 번 읽어 볼 작품이다. 흐라발의 다른 작품들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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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1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택의 책을 만난 상황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중고매장에 판매되는 손택의 책은 생각보다 가격이 낮게 느껴지지 않아서 구입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포기해요. ^^;;

잠자냥 2016-10-14 15:52   좋아요 0 | URL
네, 원래 책 값도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요. ㅎㅎ 중고에서 반 값으로 판다고 해도 다른 책 보다는 비싼 편인 것 같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