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알라딘 ‘25주년 기념 당신의 기록’을 펼쳐보았을 때 잠자냥, 2023년 7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물을 것 같다. 7월에 또 산 책. 다부장의 책탑이 뜸한(?) 틈에도 꿋꿋하게 책탑을 쌓아올리며 사수하고 있는 잠자냥 (알라딘이) 칭찬........(한다).
그런데 다부장, 월요일 책탑만 올리지 않을 뿐 책은 틈틈이 사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책 사고 싶은 욕망을 타자에게 투사까지 하고 있었으니... 이 페이퍼를 잘 보시라. 그 비밀이 밝혀질 것이니
오에 겐자부로, <홍수는 내 영혼에 이르고>
오에 겐자부로의 역작. 내 책 구매 리스트에서 소설을 다시 위로 올라가게 해준 일등공신-1973년 출간 이후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에서 정식 출간! 오에 겐자부로 스스로 “이번 작품이 지금까지 나의 총결산”이라고 밝혔다고. 초판본 디자인을 재현하고 오에 겐자부로의 특별 대담도 담았다. 핵전쟁의 위기 속에 지적장애 아들(히카리의 분신?)과 은둔하는 한 남자(오에의 분신?)가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청년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1,2권 세트로 사면 한정판 케이스도 준다고 해서 냉큼 세트로 샀다.

바로 이런 케이스....
위니프리드 홀트비, <불쌍한 캐럴라인>
이 책도 흥미로워 보인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이번 시즌 주제는 ‘할머니’- 이번 시즌 출간 작품 중 이 책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여성과 아동, 흑인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사회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 인정받는 소설가였던 위니프리드 홀트비의 대표작”으로 국내 초역. 사랑보다는 성공을 꿈꾸는 일흔두 살의 주인공 ‘캐럴라인’을 둘러싼 다양한 주변 인물의 목소리를 담아내면서 가난한 비혼의 노년 여성을 향한 혐오와 연민의 시선을 그리고 있다고.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과 비교해 읽어도 재미있을 듯. 그 밖에 <마마 블랑카의 회고록>, <4월의 유혹>도 궁금하다. 이 세 권은 곧 읽을 듯-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
<여전히 미쳐 있는>을 제대로 읽기 위해 구매. 수하 님이 정리해주신 <여미친> 관련 책 목록을 보니, 6장에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이 책을 다루더라. 이 책에 실린 작품 중 무려 네 작품(<보이지 않는 여자들>, <접속된 소녀>, <체체파리의 비법>, <휴스턴, 휴스턴, 들리는가>)를 다루기에 꼭 읽어야 할 것 같다. 팁트리 주니어는 활동할 당시 ‘페미니즘 SF’의 기수로 인정받았던 작가. 현재 이 책은 절판인데, 집 근처 알라딘 중고점에 있기에 얼른 샀다.
마사 C. 누스바움, <감정의 격동 : 1 인정과 욕망 / 2 연민 / 3 사랑의 등정>
누스바움 전작 사기와 읽기 및 책장에 누스바움 칸 만들기를 작업 중인 잠자냥- 이 책은 보관함에만 담아두고 비싸서 미루고 있었는데....... 알라딘 서재의 공식 부장(응?) 다락방, 다부장이 자신은 이제 책을 사지 않을 것이다, 사둔 책을 읽을 것이다, 월요일 책탑은 이제 기대하지 마라 큰소리 떵떵 쳐놓고는... 며칠을 못 가 책을 못 사서 입안에 가시가 돋치고 입맛이 뚝 떨어지......지는 않고 욕구불만으로 식욕 대폭발, 주문하기 버튼 누르려고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던 참에 자신의 욕망을 잠자냥에게 투사하여 책을 확 질러버리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바로 이것이 그 증거. 이 인간, 심지어 황태칩까지 보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그냥 말하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회생활 만랩 눈치 100단 다부장님은 잠자냥이 요즘 유난히 벽돌 책을 집에 들이는 것을 보고 7월이 뭔가 이 인간이 축하받을 달이구나 눈치 채고는 덥석 기프티북을 보내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장님, 충성! 그나저나 이 인간, 되로 주고 8월에 말로 받을 속셈?! ㅋㅋㅋㅋㅋ

다부장이 사람들 몰래 얼마나 책을 더 살지 감시해보자.........

이 칸에다가......

누스바움 언니 칸을 만들었다... <수잔 손택의 말>은 말 시리즈 칸으로 보냄...
주디스 버틀러,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젠더 및 퀴어 연구를 주로 해온 주디스 버틀러의 살짝 다른(?) 글이라고나 할까. 전 세계 집회 현장에 대한 버틀러의 철학적 분석을 담고 있다. 버틀러는 최근에 정치철학과 윤리학을 넘나들며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능성과 공동체의 윤리적 관계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학문적·실천적 수행의 일환으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과 같은 동시대 집회 현장에 대해 성찰적인 분석을 보여준다고. 그 밖에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성소수자 및 이슬람교도에 대한 혐오에 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에서 마리 루티는 자신은 푸코보다 라캉이라고 말한다. 그 책을 읽다 보니, 아무래도 라캉이 더 궁금해져서 읽어보려고 구매. 이런 식의 ‘~ 쉽게 읽기’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데(저자의 시각이 일단 한번 투영되어 편집되므로....) 저자가 우치다 타츠루라서 일단 믿어보기로.
찰스 로젠, <고전적 양식>
이 책은 만듦새도 넘나 아름답다. 책 내용은 더 아름다울 것이야.... 서양음악의 황금기-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고전주의 음악의 내부를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책.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은 어떤 공통점, 어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는지,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차분히 되짚어준다.

황태칩 맛있네요! 장마철이라 비닐 포장되어온 책의 비닐은 한동안 벗기지 않기로....
아무튼 장담한다. 7월에는 책을 더는 안 살 것이다. 사고 싶어도 못 산다..... 여러분 제가 다음주에 잠깐 서재를 비웁니다. 그동안 심심할(???) 다락방(요즘 바빠서 심심할 틈이 없긴 하지만)과 은오하고 잘 놀아주세요. 결혼신청도 팍팍 받아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