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 학생과 문화
피에르 부르디외.장클로드 파스롱 지음, 이상길 옮김 / 후마니타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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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기회가 평등해지면 개인의 성공은 재능과 노력 여하만으로 달라질까? 부르디외는 집안에서 상속받은 문화적 유산 차이가 대학 진학 여부는 물론 전공, 성적, 교양, 직업 선택 등등 모든 면에서 불평등을 낳는다는 것을 폭로한다. 현 우리나라의 능력주의 신화에도 일침을 놓을 현대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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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2025-06-2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우다보니, 문화자본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곳곳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적인 예로, 저는 자라면서 음악회라는 곳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지금 아이를 키우면서도 음악회에 데려간 적이 한번도 없어요. 좋고, 즐거웠던 경험이 없으니 가고싶다, 보고싶다, 하고싶다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잠자냥 2025-06-20 11:59   좋아요 0 | URL
프랑스 사회에서는 그게 더 심해서, 출신 계급에 따라서 언급하는 작곡가 이름이 달라지더라고요.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출신 계급에 상관없이 대부분 다 입에 올리는데, 상류 계급 출신일수록 생소한 작곡가 이름을 언급하더라고요(드뷔시와 스트라빈스키가 조금씩 갈리는 기준점이 되는 거 같아요. ㅎㅎ) 어디 음악만 그렇겠습니까, 언어, 특히 그리스-라틴어 등등을 어릴 때부터 익힌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급 출신 학생들은 똑같은 학교에 진학한다 하더라도 성적에서 격차가 자연히 날 수밖에 없겠지요.....

종이 2025-06-2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저는 ‘구별짓기‘가 어려워서 앞 부분 보다가 덮었습니다. 생각보다 통계 위주의 학술적 책이더군요.
이 책은 많이 어렵지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잠자냥 2025-06-20 14:0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구별짓기>보다는 어렵지 않는데요…(그건 저도 제가 20대 때 읽었던 거라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거 같긴 해요. 지금 다시 읽으면 그때보다는 낫겠죠. ㅎ) 암튼 <구별짓기>보다는 쉽게 읽히고요. 이 책도 통계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저자 둘이 사회학자라서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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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지음, 김유진 옮김 / 프란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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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가득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끝내 울게 만드는, 듣지도 답하지도 못할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 연인으로 50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물론 각자 바람도 피우고 그랬지만...-_-;) “내 삶의 증인을 잃었으니, 앞으로 되는대로 살게 될까 걱정입니다.”라는 말부터 가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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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역습 - 모든 것을 파괴하는 어두운 열정
라인하르트 할러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사람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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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공격성이자 “잔혹함에 끌리는 충동”이라는 증오. 그 증오의 뿌리와 그것이 표출되는 양상을 탐색한다. 대부분의 부정적 감정에도 얼마쯤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증오에서는 단 한 점의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충격적. 범죄 사례 묘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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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카라바조
야닉 에넬 지음, 이재형 옮김 / 뮤진트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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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재미나게 읽은 동화 중에 <미운 오리 새끼>가 있다. 여느 오리들과 달리 생겨서, 그런 터에 가장 못난 오리 취급을 받던 그 오리가 나중에 알고 보니 백조였다는 이야기. 스토리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내가 그 동화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그 못난 오리가 태어날 때의 장면이다. 그러니까, 알에서 깨어나 눈을 딱 떴는데 눈앞에 있던 오리, 처음 본 그 오리를 당연하다는 듯 엄마라고 생각하는, 본능처럼 받아들이는 그 묘사 때문이었다. 좀 더 세월이 흐른 후에야 그 못난 오리가 처음 본 대상에 품었던 감정이 ‘각인’효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인은 머릿속에 새겨 넣듯 깊이 기억되는 것 또는 그 기억을 말한다. 동물이 본능적으로 가지는 학습 양식의 하나이기도 해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한정된 시기에 습득해 영속성을 지니는 행동을 뜻하기도 한다. 미운 오리, 실은 백조 새끼의 각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에게도 각인은 있다. 미운 오리의 그 “처음”처럼, 첫사랑 첫 키스, 첫 경험 등등 대다수 인간은 ‘처음’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데 이런 세속적 의미의 ‘처음’ 말고도 인간은 어떤 경험의 ‘처음’도 쉽사리 잊지 못한다. 처음 글자를 읽었을 때, 첫걸음(정작 본인은 알지 못할), 처음 먹은 음식, 처음 자전거를 탄 날, 처음 흰 눈을 본 날, 첫 여행, 처음 마신 술…. 예술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경이로움도 좀처럼 잊기 어렵다. 나는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읽어왔기에 어떤 책이 처음 읽은 책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아마도 동화책이리라. 처음 들은 음악? 글쎄 그것도 기억이 또렷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처음 미술관에서 본 그림만큼은 뚜렷하게 기억한다.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나의 십 대를 떠올리면 바스키아의 이름이, 그의 그림이 기억의 한자리를 차지하곤 한다. 학교 숙제 때문에 친구들과 미술관을 찾았던 것 같다. 지루해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친구들이 빨리 팸플릿이나 챙겨서 가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정작 나는 어느 그림 앞에서 충격 비슷한 것을 느끼곤 멍하니 서 있었다. 이런 낙서가 그림이라고? 그런데 이상하게 강렬하잖아! 바스키아라는 이름이 각인되었고, 그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가 흑인이라는 사실도, 브루클린 출신이라는 것도, 게이라는 것도, 그라피티라는 장르도 모두가 내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바스키아는 지금도 내가 미술관을 거닐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름이다. 그의 그림 한 장으로 인해 나는 종종 미술관을 찾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한 장으로 삶이 조금 달라지는 사람은 여기에도 있다. 그는 카라바조의 그림 한 장에 홀딱 반한다. 바스키아에 매료당한 나처럼 그 또한 십 대이다. 프랑스의 작가 야닉 에넬은 고등학생 시절 도서관에서 우연히 본 카라바조의 그림 속 여성의 모습에 강렬히 매혹된다. 그가 반한 그림이 카라바조의 작품이라는 것도 모른 채, 게다가 그 그림이 실은 대형 그림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그 그림에, 그림 속 소녀에게 빠져 들어간다. 여름 방학을 맞이해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도 그는 소녀와 이별하기 싫어서 집에 가는 것이 반갑지 않다. 소녀의 그림이 실린 도록을 빌려가려고 하지만 도록은 대출이 금지되어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는 그래서 큰 결심을 한다. 어쩌면 생애 첫 비행(非行). 그녀를 훔치기로 마음먹는다. 도서관에서 도록을 펼치고 한참 주위를 살피던 그는 마침내 소녀의 얼굴이 담긴 페이지를 칼로 도려내서 자기의 품 안에 넣는 데 성공한다. 이 납치가 달갑지는 않은 것일까. 반쯤 찡그린 듯한 표정의 소녀, 그 소녀가 그의 품 안에 있다! 그녀를 소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날아갈 듯한 소년. 생애 첫 비행(非行)은 비행(飛行)이 된다.  

그 후 소년은 무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이미지와 함께 살아간다. 한 편의 세계를 쌓아가면서 성장한다. <고독한 카라바조>는 그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고 마침내 그 그림의 진실을 알기까지, 그 강렬한 그림을 그린 카라바조라는 작가에게 다가가는 욕망과 열정의 기록이다. 검은 벨벳 커튼을 배경으로 서 있는 소녀. 그녀의 귀에 걸린 진주와 나비 리본, 부드러운 어깨선과 눈빛은 그에게 단지 그림 한 장이 아니다. 그림 속 소녀를 향한 욕망과 짝사랑은 15년이 지난 후 로마의 미술관에서 마침내 절정에 달한다. 소녀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Judith Beheading Holofernes>의 바로 그 유디트였다. 한 남자의 목을 베고 있는 유디트. 찡그린 듯한 표정의 진실을 마침내 알게 되는 소년. 강렬해서 아름답지만 그만큼 충격적인 진실 앞에서 소년, 아니 이제 청년이 된 야닉 에넬은 말을 잃는다. 자신이 그토록 오랜 세월 사랑했던 대상이 무엇이었는지, 그 욕망은 얼마나 모순적이었는지 깨닫는 그. 에넬은 그 욕망의 강렬한 자각을 글로 옮기기 시작하고 그것은 하나의 문학으로 빚어진다. 

유디트를 향했던 맹목적인 사랑은 유디트를 창조한 카라바조로 확장된다. 에넬은 곳곳으로 여행 갈 때마다 카라바조의 그림을 보러 다닌다. 그럴 때마다 그의 그림에 대해 점점 더 잘 알아가는 것 같았고, 카라바조의 그림은 에넬의 삶에서 서서히 진실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의 그림에 몰두하면서 이 경이적인 검은색 배경에. 이 엄청난 폭력의 폭발에, 이 무의미한 포도송이에, 이 성인들의 몸짓에, 이 사랑에, 신을 향한 이 시선에, 범죄에, 성적 욕망에, 지각 가능한 죽음의 공간에”(p.97) 자신을 맡김으로서 그는 배운다. 그는 점차 카라바조의 열성적인 삶과 그 삶에 함께하는 고통스러운 전설에 조금씩 빠져들면서 어쩌면 이 지구상에서 궁극의 고독을 경험한 사람이었을 카라바조를 온전히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나쁜 놈, 도망 다니는 범죄자, 억제되지 않은 성적 취향을 가진 방탕아로서 유난스러운 삶”을 살았던, “비용, 사드, 랭보를 섞어놓은 악마”라고 불리던 그 남자를 향한 사랑은 그칠 줄 모르고 카라바조의 인물들이 “거칠고 날것 그대로의 광채를 띠고 있어, 우리가 공유하는 그 어떤 삶보다도 더 팽팽하고 더 생생하고 더 아름다운”(p.66) 작품이라고 치켜세우게 된다. 

이보다 더 완벽한 사랑이 있을까. 한 장의 이미지에서 시작된 격렬한 욕망이 삶 전체를 뒤흔드는 일…. 야닉 에넬은 말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림은 영혼들이 서로 만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소라는 것”(p.188)이라고. “한 여자를 생각하나는 것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그는 그 한 장의 그림과 카라바조를 향한 사랑을 아름다운 언어로 옮긴다. 카라바조의 빛, 그림 속 살의 떨림, 침묵 속에서 도약하는 손의 움직임… 이 모든 것들은 언어로 옮겨져 새로운 현실을 빚어낸다. <고독한 카라바조>는 홀로 있는 시간, 무언가에 압도당했던 순간, 말할 수 없던 감정을 따라가며 생겨난 문장들로 이루어진다. 예술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뒤흔들고, 그 흔들림이 어떻게 글로 되살아나 다른 이들의 마음에서 또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키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때문에 홀로 무언가에 압도당해 각인된 경험을 가진 모든 이들이게 에넬의 이 사랑은 절절한 울림으로 다가간다. 

에넬은 이 아름다운 열정의 기록이 끝나갈 즈음 이렇게 고백한다. 이 책이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계속해서 카라바조와 함께 살고 싶다고. 1년 동안 그랬듯이 온종일 전문 서적을 들고 다니며 그림을 계속 보고, 그림의 디테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다고. 마치 유디트가 자신의 귀걸이를 풀어 내 손바닥 위에 조심스레 놓아주기라도 한 듯이 내게 맡겨진 것 같은 그 인물들에게 마음을 열고 싶다고…. 그림 한 장이든 음악이든 책이든 하나의 예술 작품 또는 그런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은 하나 같이 우리가 사랑하고 욕망하는 그것 안에서 계속 살고 싶게 한다. 그럼에도 언제고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로마인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할 때, 창문을 열고 언덕까지 들리도록 큰 목소리로 세 번 그 이름을 외친다고 한다. 에넬은 이 책을 이렇게 끝맺는다. “카라바조! 카라바조! 카라바조!” 과연 나에게, 또 당신에게 세 번 부를 그 이름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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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2025-06-17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음악이라고 얘기를 하니 어렸을 때 저희 집에 있던 도이치 그라모폰 60개 테이프 세트가 생각나요.
클래식에서 유명한 몇개 곡들을 편집해 놓은 테이프 세트였는데, 강원도 살면서 없는 살림에 아버지가 굳이 무리해서 산 것이었겠죠. 저는 어렸을 때도 뭔가 듣는 걸 좋아해서 낮에 혼자 당시 유행하던 심형래 캐롤 테이프, 국민서관에서 나온 동화 테이프 등을 마르고 닳도록 듣다가 너무 지겨워지면 결국 뭔지도 모르는 그 도이치 그라모폰 테이프 중 하나를 아무거나 골라 플레이어에 넣고 들었거든요. 그러다 어떤 테이프를 넣고 플레이를 했는데 너무 너무 무서운 곡이 흘러 나오는 거예요. 방에 혼자 있었는데. 그래서 다급히 정지 버튼을 눌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곡은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였답니다.
너무 강렬한 기억은 절대 절대 안 사라지나봐요.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는 아직도 무서워서 잘 못들음 ㅋㅋㅋ )
바스키아는 저도 정말 좋아했어요. 요즘 연예인 겸 화가라고 칭하는 자들의 추구미가 결국 바스키아인 것 같아서 그들의 그림을 볼때마다 이상하게 불쾌해지곤 합니다.ㅋㅋㅋ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카라바조의 그림은 의외로(?) 과일 바구니를 든 소년이예요. 소년이 너무 잘생기고 표정이 너무 섹슈얼하고 분위기도 좋고 하여튼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 한때 제 전자책 표지였어요.
저희 사무실 에어컨은 드디어 교체되서 너무 너무 시원하네요. 새삼 에어컨을 발명해주신 캐리어님에게 감사하는 요즘입니다.
건강하세요. 잠자냥님! 언제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5-06-17 14:17   좋아요 1 | URL
<도이치 그라모폰 60개 테이프 세트>! 전 이거 CD세트로 있어요. 같은 구성일지 모르겠는데 비슷하겠지요(심형래 캐롤 테이프에서 빵 터집니다). 저도 듣는 걸 좋아한 어린이였는지 글씨 깨우치기 전에는 한국전래동화테이프 많이 들었어요. 그러고 보니 제 최초의 책은 오디오북이었군요?! ㅋㅋㅋㅋㅋㅋ 너무 너무 무서운 곡이라고 하셔서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도입부인가 싶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벨리우스였군요.

케이님도 바스키아 좋아했군요! 전 바스키아는 그 이후로 보면 아련해지는 화가입니다. 왜 아련한지 원 ㅋㅋㅋ

<과일 바구니 든 소년> 좋아하시는구나. 이 책에서도 그 작품하고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을 섹슈얼리티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카라바조의 동성애 성향까지 짚으면서. 저는 의외로(?) 카라바조가 그린 프란체스코 그림 좋아해요. <묵상하는 성 프란체스코>(특히 해골 든 손)도 그렇고 <황홀경에 빠진 프란체스코>도 그렇고... 아 이 그림도 뭔가 에로틱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무실 시원해져서 다행이에요. 건강 유의하시고 여름 내내 시원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다락방 2025-06-17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너무나 부럽습니다. 저는 바스키아 그림을 봤지만 어떤 인상도 받지 못했기에 바스키아 그림에서 강한 인상을 받고 그로 인해 미술관에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는 잠자냥 님이, 그런 경험을 가진 잠자냥 님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글쎄요, 그림이라.. 저는 그림을 보고 좋아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고 감탄한 적도 있지만, 이렇게 생애를 뒤흔들만큼의 강한 기억은 가진게 없네요. 저는 카라바조에 대해 딱히 호감을 품기 보다는 카라바조를 이렇게 만든 주변 사람들과 그 환경은 어떤 것이었을까가 더 궁금한 사람이긴 하지만, 잠자냥 님의 리뷰를 읽고나니 한 화가에 대해(그게 음악가나 작가여도) 이렇게까지 애정하고 내내 함께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런 경험은 정말 소중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갖는 감정은 아닐 것 같아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5-06-17 15:03   좋아요 0 | URL
바스키아가 근육질 남자로 그렸으면 어땠을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도 잘 생각해보면 그런 게 있을 것 같은데요,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으음.

아무튼...

다락방! 다락방!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1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스토리가 소설인 줄 알았는데 에세이군요! 아니, 그,,, 적장 모가지 자르는 그 유디트 그림,, 얼굴부분만 보고 반한 건가요? ㅋㅋㅋㅋㅋ 아 정말 충격이었을 듯!

잠자냥 2025-06-18 09:43   좋아요 0 | URL
미술 관련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얼굴 부분, 정확히는 저 책 표지의 저 부분만 보고 반한 거랍니다. 반할만한가요? ㅋㅋㅋ
근데 문제는 심지어 저 여자 닮은 여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하필이면 저 전체 그림을 보러 간 그곳에 그 여자 친구랑 같이 가서 그 그림을 발견............. ㅋㅋㅋㅋㅋㅋㅋㅋ 여친 얼굴 썩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18 14:09   좋아요 0 | URL
아 저 이 댓글 달 때 표지 그림이 아니라 아르테미시아의 그림으로 착각했네요 ㅋㅋ

독서괭 2025-06-19 18:31   좋아요 0 | URL
땡투 주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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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차별과 우정과 LGBTQ+ - 경계와 편견을 넘어 무지를 메워 온 말들의 기록 Philos Feminism 12
기타마루 유지 지음, 송해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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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한국보다 더 보수적인 일본에서 게이로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궁금해서 읽음. 그런데 저자는 93년부터는 거의 미국에서 생활한 터라 그 답답함은 좀 덜했던 것 같다. 개인의 삶과 현대 퀴어사가 탁월하게 교차하며 펼쳐진다. “무지개 자본주의에 영혼을 판 프라이드”는 생각해 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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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16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밍아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커밍아웃하는 사람의 ‘정체’가 아니라 커밍아웃을 듣는 상대방의 ‘정체’일지도 모른다. LGBTQ+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인권이나 차별이나 사회정의와 같은 주제를 (그리고 사랑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등등.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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