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iott Smith - New Moon [2CD]
엘리엇 스미스 (Elliott Smith) 노래 / 강앤뮤직 (Kang & Music)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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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나 마음을 울리는 엘리엇 스미스의 부서질 듯한 목소리. 이 앨범은 벌써 3번째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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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2020-07-03 1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똑같은 앨범을 3번이나 구매하신건가요? 아니면 이 앨범이 계속 새로운 버전으로 나오고 있는 걸까요? Elliott Smith 팬들이 대부분 Either/Or 나 XO 를 좋아하던데 전 특이하게 ‘Figure8‘ 앨범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가 자살한 뒤 앨범은 Coast to Coast 들어있는 앨범만 구매했어요. Elliott Smith.. 외로운 제 학창시절의 동무. 괜히 가슴이 아리네요. 이 사람 생각하니.

잠자냥 2020-07-03 17:53   좋아요 2 | URL
ㅎㅎㅎ 똑같은 앨범인데 수입반/국내반 뭐 이런 식으로 계속 사게 되었네요. 앨범 구성이 달라지지는 않았고요. 이 앨범은 사연이 있어서 세 번째로 구매했네요(한동안 절판이고 수입반도 잘 안 들어와서 애가 탔었는데 최근에 강앤뮤직에서 재발매했어요). 암튼 처음에는 제가 들으려고 샀는데, 친구가 빌려다라고 해서 빌려줬거든요. ㅎㅎ 근데 그 무렵 친구 생일이라 걍 생일 선물로 가져라~ 하고 줬고요. 두 번째는 8~9년 전에 그 또한 제가 들으려고 샀는데....(음 그땐 엘리엇 스미스 앨범을 다 갖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그 무렵 회사도 그만두고 오래 백수로 지내던 때라 돈에 좀 쪼들렸거든요. 그즈음 헤어진 사람이 엘리엇 스미스 앨범 몽땅 자기한테 처분하라고 해서 돈 주고 팔았어요. 하하하. 그러고 나서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시 엘리엇 스미스 앨범 조금씩 다 모으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전 Either/Or XO 둘 다 좋아해요. ‘Figure8‘도 처음엔 그냥 그랬는데, 요즘은 참 좋더군요.

잠자냥 2020-07-03 17:57   좋아요 2 | URL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싱글 앨범인 <Division Day / No Name #6 (Single)> 이건 수입도 안되고 다시 나오지도 않더라고요. 하하하하 이건 정말 괜히 팔았어요. -_-;;;

물론 음원은 제 아이튠에 남아있기는 하지만요. ㅎㅎㅎ

- 2021-11-13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엘리엇 스미스도 안다!!! (앨범을 사서 들을 정도는 아니다..)

잠자냥 2021-11-13 01:40   좋아요 2 | URL
ㅋㅋㅋ 오구오구 기특한 MZ
 

코로나로 마스크와 씨름하며 어느덧 훌쩍 지나간 2020년 상반기. 그동안 읽은 책 가운데 특별히 좋았던 책을 ‘신간’ 위주로 골라 보았다. 물론 신간이 아님에도 아주 좋아서 이 리스트에 꼽을 수밖에 없었던 책도 종종 있다. 도서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비문학 부분 독서가 여느 때보다 크게 줄었다(난 문학 위주로 책을 사고 비문학은 빌려보는 편이라서).

소설


1. <티끌 같은 나>
빅토리아 토카레바, 올해의 발견. 나는 요즘 신간 사보면 대부분 금세 팔아버리는 편인데 이 책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두고두고 읽으려고. 그뿐만이 아니라, 국내에 출간된 빅토리아 토카레바 다른 책들도(지만지에 나온 것뿐이라 비싼데도) 모두 구매했다. 체호프와 윌리엄 트레버 그 어디쯤이 생각나는 이야기들. 조용조용 담담하게 오늘날 러시아 여성의 꿈과 욕망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섬세하고 다정한 어조로 인간에 대한 연민을 잃지 않는다. 담백한 문장이 아름다우며 위트와 유머러스 또한 빛나서 뜻밖에 웃음 터지는 장면도 많다.

2. <각성>
120여 년 전 작품임에도 여성이 아내나 엄마가 아닌 한 인간으로 자유롭게, 독립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이 이 작품 안에 담겨 있다. 인간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 경제적 독립 등등이 필요함을,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케이트 쇼팽은 꿰뚫어 보고 있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각성한 에드나가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선택의 길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각성>의 결말은 더 이상 아내, 엄마 등 누군가와 이어진 ‘여성’이 아니라, 오롯이 홀로선 인간, 진정한 자아를 찾은 한 사람의 완전한 해방을 보여준다.

3. <보라색 히비스커스>
아버지 유진으로 상징되는 폭력적인 가부장제와 함께 나이지리아 사회의 부정부패를 다루며 그 아래에서 신음하는 약자들의 삶을 흥미롭게 그려나간다. 유진의 폭력에 숨죽인 채 살아가는 캄빌리와 자자, 엄마는 나이지리아 정권 아래 입 다물고 귀 막고 살아가야 하는 수많은 힘없는 이들의 삶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를 벗어나는 길은 많지 않다. 그 괴물에 맞서 저항하거나 떠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온통 빨간색 히비스커스 천지 속에서 조금씩 꽃을 피우는 보라색 히비스커스처럼 ‘원하는 것이 될, 원하는 것을 할 자유’를 꿈꾸는 일은 이런 폭압적인 상황에서도 조용히 이루어진다. 이 작품은 그 과정을 섬세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나간다.

4. <지복의 성자>
‘히즈라(남성의 몸에 갇힌 여성)’의 이야기이자 그녀와 얽힌 수많은 이들, 그리고 인도 이야기. 잔나트 게스트하우스에서 모든 ‘정상’을 벗어난 이들을 산 자와 죽은 자, 가리지 않고 온 마음으로 껴안는 ‘안줌’. 그녀가 바로 21세기 지복의 신 ‘사르마드’는 아닐까. 하나의 종교, 하나의 성별만을 고집하는 경직된 인도에는 이 안줌 같은 존재야 말로 답이 되리라. 날줄과 씨줄처럼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루어진 <지복의 성자>는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잔나트 게스트하우스’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이다.

5. <가랑비 속의 외침>
가난한 집안의 둘째, 집안 사정으로 5년 동안 다른 집의 양자로 가야 했던 소년. 집에서도 마을에서도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외톨박이 소년이 바라본 삶이 웃기고도 슬프게 그려진다. 염치도 없고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아버지와 죽을 때까지 자식에게 신세지지 않으려 애쓰던 어머니, 현실에 절망해 무너진 큰형 등등 소년의 가족이 빚어내는 일상이 매우 생생하게, 그리고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기억과 상처에 관한 이야기. 웃다가 분노했다가 쓸쓸했다가 한없이 연민이 드는 인간 군상들. 책장이 어떻게 넘어가는지 모를 만큼 흡인력 있다.

6.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말할 수 없이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통렬한 작품. 잘생긴 바람둥이 좀도둑 마놀로, 남부러울 것 없는 여대생 떼레사-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욕망하는 두 남녀의 사랑을 통해 하층민과 부르주아 그 두 계급이 지닌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신분은 사라졌지만 계급은 더 선명해진 1950년대 스페인을 배경으로 서로 결코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다른 계급에 속한 남녀의 사랑을 그리면서 진보적인 부르주아 대학생들의 위선과 가난한 하층계급의 도덕적 파탄을 모두 비판한다.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줄 책.

7. <찬란한 길>
중산층 지식인의 눈으로 대처의 집권 이후 1980년부터 1985년까지 영국의 시대상을 세밀하게 기록하면서 그 시대의 결코 풍요롭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풍경을 담담히 그려나간다. 특히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한 세 여성의 삶이 어떻게 굴절되어가는가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아무리 똑똑한 여성들일지라도 자기의 의지만으로는 삶의 방향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는, 그런 처절한 시대의 기록.  읽기가 수월하지는 않아서 누군가에게 이 작품을 선뜻 권하지는 못하겠다. 그럼에도, 다 읽고 난 뒤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레 별 다섯 개를 주게 되는 작품이자, ‘마거릿 드래블’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다.

8. <인형>
대프니 듀 모리에가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에 걸쳐 쓴 초기 걸작 단편을 모아 낸 선집. 거장이 거장으로 자리 잡기 전, 얼마쯤 어설프고 풋풋한 그런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책을 받아 읽는 순간 와장창 깨지고 만다. 아니, 이게 정말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에 쓴 작품이라고? 깜짝 놀라게 된다. 거장은 애초부터 거장인 것이다. 특히 표제작인 <인형>은 사디즘, 마조히즘, 관음증을 비롯해 문제의 그 ‘장면’까지 여러 의미로 혀를 내두르게 된다. 무려 100여 년 전에 여성의 욕망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그저 놀라울 뿐.

9. <눈보라>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해한, 뜻밖의 일들은 이렇게 인생 곳곳에서 숨어 있다가 불현듯 나타난다. 이 모든 인생의 ‘눈보라’들은 처음에는 삶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가지만 그 끝에는 어떤 의미로든 깨달음을 얻거나 긍정적인 결말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불행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눈보라>에는 하나 같이 크고 작은 뜻밖의 일로 인생이 그 전과 크게 달라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가난한 이도, 부유한 이도 ‘삶의 눈보라’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은 대부분 그 사람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되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또한 그에게 달려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푸시킨의 말은 그래서 그의 소설에서도 유효하다. 푸시킨의 위대함은 이 짧은 이야기에서도 그렇게 영롱히 빛난다.


10. <곱세크>
돈을 쥐락펴락하는 고리대금업자 ‘곱세크’. 그 앞에서 인간의 욕망, 숨겨진 비밀, 추악한 갈등 등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고리대금업자로 유명한 샤일록과는 또 다른 의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곱세크. 그런데 읽다 보면 문득, 곱세크가 악인인가? 그를 찾아가게 만드는 인간의 헛된 욕망과 허영심이 악인가, 아니면 돈 자체가 악인가 하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사치와 향락에 젖어 방탕을 일삼다 끝내 파산 지경에 몰리고, 그런 자기 때문에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는 남편을 보면서도 어떻게 하면 유산을 받을까만 궁리하는 드 레스토 백작 부인의 모습을 보면 인간의 마음에 깃든 허영, 그 허영을 채우기 위한 끊임없는 욕망이 결국 악이 아닐까. 곱세크는 결국 인간의 폭주하는 욕망을 이용해 엄청난 부를 쌓는 자본가의 표상이다. “금은 자네들이 사는 현 사회의 정신이라네.” 곱세크의 이 말은 오늘날, 그래서 더 날카롭게 다가온다.

11. <사라지지 않는 여름>
10대 레즈비언 소녀의 성장담. 9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절의 문화와 그때 10대였던 아이들의 마음, 생각, 행동, 말투 등이 놀랍도록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진다. 주인공 캐머런만이 아니라 그의 친구들인 아이린, 린지, 콜리, 제이미, 애덤, 제인, 마크, 에린 등등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옆에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소설이려니 했는데, 읽으면서 홀딱 반했다. 첫사랑, 장난처럼 다가온 그 다음 사랑 또는 우정, 그리고 아, 진짜 사랑인가 싶은 순간의 그 처절한 배신. 나도 모르게 설레고 긴장하고 낄낄 웃다가 어느 순간 눈물까지 난다. 고칠 수도 없는 성정체성을 고치라고 강제로 들어간 시설, 그 시간 동안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눈부시게 그려진다.

12. <뒤렌마트 희곡선>
<뒤렌마트 희곡선>에 실린 ‘노부인의 방문’, ‘물리학자들’ 두 작품은 모두 풍자와 해학이 넘쳐나 흥미롭게 읽힌다. 한편의 잘 만들어진 블랙코미디를 보는 기분. 특히 ‘노부인의 방문’은 인간성과 공동체, 정의와 자본의 문제를 이토록 교묘하게 질문할 수 있다니, 극 설정에 감탄하게 된다. ‘물리학자들’ 또한 그로테스크한 설정으로 인해 ‘저게 말이 돼?’ 하는 생각이 얼핏 들기도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폭주하는 자본과 과학 앞에서 개인의 양심과 정의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 빛나는 작품들은 날카롭게 묻는다.

13. <컬러 퍼플>
자기만의 목소리도, 생각도 없던 여인이 성차별과 인종차별에 맞서 스스로 한 인간으로 우뚝 서는 과정이 눈부시게 그려진다.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 망가뜨리는 가부장제의 폭력이 매우 생생히 그려져 있어 읽는 내내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끝내 뭉클해진다. ‘비난에 맞서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자기 인생을 살 수 없다’는 소피아의 말은 이 세상 모든 여성에게 유효하다. 여성이여, 흑인이여, 싸우고, 연대해서 살아남으라. 그리고 더 소리 높여 목소리를 내라.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에 쓰인 이 책은 그렇게 강렬하게 외치고 있다.

14. <레이디 맥베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에서 맥베스 부인은 남편을 설득해 던컨 왕을 살해하도록 종용하고, 남편이 왕위에 오르자 자신은 왕비가 된다. 그 후로 ‘레이디 맥베스’는 흔히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권력욕 넘치는 여성을 일컫게 되었다. <레이디 맥베스>에는 바로 그런 여성이 등장한다. ‘카테리나 리보브나 이즈마일로프’가 바로 그녀이다. 그러나 그녀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부인’보다 몇 배는 더 강렬하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누군가를 뒤에서 은밀히 조종하거나 살인을 종용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 자신이 직접 나선다. 그것도 여러 차례. 니콜라이 레스코프는 이 강렬한 여인의 일생을 거침없는 입담으로 폭풍처럼 몰아 써내려 간다.

15. <코틀로반>
읽을수록 반하게 되는 플라토노프. 이 작품은 정말 압권이다. 살기 위해 구덩이를 파는데, 그 구덩이는 그야말로 무덤이 되는 현실. 문장 하나하나가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 모든 노동자들이 영원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롤레타리아의 집’은 암울한 현실에서 민중이 꿈꾸는 유토피아이다. 이 건물을 짓기 위한 토대이자 민중의 삶이 된 ‘코틀로반’을 파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지만, 집단화 정책에 동조된 사람들은 그들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코틀로반을 떠난다. 플라토노프는 이 작품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드러냄과 동시에, 혁명의 정신을 잃어가는 1920년대 후반 러시아의 모습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비소설

1. <검은색>
알랭 바디우를 잘 알지 못해도 누구나 친숙하게 읽을 수 있는 철학 에세이. 짧지만 깊고 날카롭다. 바디우의 말처럼 인간에게 정말 색깔이 있는가? 당신은 무슨 색인가? 누군가를 색깔로 결정할 수 있는가? 백인이 정말 하얀색이며, 황인은 노란색인가? 흑인은 정녕 검은색인가? 그 피부를 검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류 그 자체로 색깔이 없다’는 바디우의 선언은 그래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130쪽 남짓의 짧은 책이지만 검은색 하나만으로도 이토록 수많은 이야기를, 이토록 깊이 있게 다루다니 책을 덮을 때는 나도 모르게 찬탄이 나온다. 알랭 바디우라는 이름 앞에서 왠지 어려울 것 같아 주저하는 이들이게도 이 책은 검은색에 관한 다정하고도 친숙한 에세이로 읽힐 것이다.

2. <긴즈버그의 말>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현대의 모든 인권 관련 문서는 법 앞에 양성(兩性)이 평등하다는 진술을 담고 있다. 미국의 헌법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법 앞에 양성 모두가 평등해지도록 평생을 바치고, 지금도 그렇게 일하고 있다. 어린 시절 긴즈버그는 교향악단에서 여성 단원을 본 적이 없다고 회상한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오디션 참가자와 심사위원 사이에 커튼을 치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곧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거의 하룻밤 만에 여성들이 교향악단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긴즈버그는 이제 모든 영역에 그때처럼 커튼을 치자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영역에 커튼을 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사람,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명민하고 똑똑하고 자기 일에 열정적인 여성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언제나 감동이다.

3. <선량한 차별주의자>
한 인간은 사회 안에서 다양한 범주 안에 속한다. 때문에 그 누구도 절대 강자일 수도 절대 약자일 수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누구라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차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완전한 평등은 지금 당장 어렵겠지만 평등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니다.” 평등은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애써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그것도 모든 사회구성원이 함께. 그러나 2020년 국회에서도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하는 사람이 고작 10명 남짓이라니, 이 사회가 갈 길은 참 멀게만 보인다.

4. <정본 백석 소설/수필>
백석의 향토적이면서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쓰인 수필 열두 편과 소설 네 편을 만날 수 있다. 수필이 시처럼 아름답고 따스하다면 소설은 사뭇 느낌이 다르다. 백석이 처음 문단에 이름을 알린 것은 시가 아니라, 1930년 조선일보 현상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이 당선되면서였다. 이 책에서 그 작품을 볼 수 있는데, 토속적인 평안도 방언으로 마을 사람들이 주고받는 소문을 이용, 과부와 유부남의 일탈된 성(性)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도발적이라기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고 애잔하다. 가난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연민이 엿보인다. 백석의 시에서 그러했듯이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것들을 사랑했던 그의 면모를 또 다시 확인할 수 있어 왠지 내 마음도 나리는 저 흰 눈처럼 깨끗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소장 가치 100%

5. <펀홈>
만화가 그냥 만화가 아니다. 웬만한 문학보다 더 문학적이고 울림이 깊은 <펀홈>. 게이 아버지와 레즈비언 딸이 사는 장례식장 같은 집안. 아버지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이 이야기는 덤덤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슬픔이 차오른다. 벽장게이였던 폭군 같은 아버지와 예술, 특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같은 ‘문학’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 별난 가족 사이에서 페넬로페 같았던 엄마의 삶도 내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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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7-0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소설 열다섯 편 중 열 편 읽었으니 이제 다섯 개 남았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요. ㅋㅋㅋㅋ
나머지도 조만간 ‘해치우는‘ 방향으로 해야겠습니다. ^^

다락방 2020-07-02 15:19   좋아요 0 | URL
아니, 열 편이나 겹치십니까! 저는 여섯권이네요.... 흐음.. 저는 좀 분발해야겠군요. 킁킁.

그래도 비문학에 한 권 겹쳐요. 펀홈..

잠자냥 2020-07-02 15:24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폴스타프 님과 다락방 님이 읽으신 책들과 몽땅 겹치고 싶습니다!
특히 폴스타프 님의 그 엄청난 소설 리스트! 다락방 님의 그 페미니즘 관련 서적!

비연 2020-07-0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만 겹치는........ ㅜ
몇 권 보관함에 푱푱 넣었답니다 ㅎ

잠자냥 2020-07-03 09:16   좋아요 0 | URL
ㅎㅎ 취향은 다를 수 있지요! ㅎㅎ
비연 님도 재미난 책 발견할 수 있길 바랄게요.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팀 오브라이언 지음, 이승학 옮김 / 섬과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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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이지 않게 담담히 써내려간 이야기가 오히려 비극을 강조한다. 강요된 의무 그들이 지닌 것, 그들이 짊어진 것. 그 의무가 남긴 상처, 트라우마, 기억들. 비단 전쟁만이 아니라 인생 자체가 이러할 것이라는 공감이 책을 덮을 즈음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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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태어난 매혹적인 이야기들
질 D. 블록 외 지음, 로런스 블록 엮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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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음집의 단점이라면 작품 편차가 좀 있다는 것. 어떤 작품은 지루해서 읽기 힘든데, 그래도 몇몇 작품은 이 그림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구나,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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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랜드 SF... F.. C.
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 권진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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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작품임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샬럿 퍼킨스 길먼의 <허랜드>를 최근에 읽었다. 읽기를 이제까지 미룬 까닭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허랜드’는 말 그대로 여자들만 사는 나라를 뜻한다. 제목만으로도 상상이 간다. 남자들이 사라진 세상, 그래서 폭력도 착취도 없는, 여자들만 사는 이상적인 세계를 그린 작품이겠지. 남성의 지배도 받지 않고, 차별도 없는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유토피아 같은 세상. 조금은 예상 가능한 세상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알면서도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급진적이고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딱 길먼이 살았던 그 시대에 쓰였을 법한 작품이다. 그래서 명확한 한계가 보이기도 한다. 그 한계 때문에 나는 이 책에 별 다섯 개를 주지는 못했다. 작품이 쓰였을 무렵을 생각한다면 그 의의만으로도 별 다섯을 주고도 남을 책인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 한계가 더 크게 마음에 걸렸다.

<허랜드>는 여자들만 사는 나라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온 한 남자의 관점으로 그려진다. 그의 이름은 밴. 어느 날 그는 모험을 좋아하는 친구인 테리, 제프와 함께 미지의 땅을 탐험하기 위해 원정대를 꾸리고 여행길에 오른다. 이 세 남자의 성격은 뚜렷하게 다른데, 테리는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마초이고 그에 비해 제프는 세 사람 중 가장 섬세하고 이른바 여성스러운 면을 많이 지닌 의학도이다. 이야기의 화자인 사회학도 밴의 성향은 테리와 제프 그 중간쯤에 속한다.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나라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에, 세 남자는 호기심이 잔뜩 일어난다. 그런 나라가 존재할 수 없다고 부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궁금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한껏 기대에 부푼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노라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예상 가능한 남자들의 반응이 그려진다. 테리는 오직 여자, 여자들만 가득한 이상화된 여름 리조트 같은 곳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아름다운 여성들이 잔뜩 있고, 그 가운데서 마치 하렘의 술탄처럼 군림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자들만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발전이나 진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거라고 빈정대기도 한다. “여자들은 늘 그래. 질서나 조직 같은 건 절대 기대할 수 없어.” “발명이나 진보를 기대해서는 안 돼. 아마 끔찍하게 원시적일 거야.” 등등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낸다. 누군가는 그곳이 수녀원장 휘하의 수녀원 같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한다. ‘평화롭고 정다운 자매애 공동체’ 같은 곳. 그러나 테리는 남자가 없을 리가 없다며 남자들은 산 위에 살면서 여자들만 한쪽에 두는 것일 거라고, 그곳은 ‘일종의 국립 하렘’일 거라고 말한다. 이 테리라는 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식인데, 솔직히 ‘여자들만 사는 나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다수의 남자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드디어 도착한 미지의 땅, 허랜드. 이곳에서 자신들을 지켜보던 젊은 여성 셋과 마주친 그들은 속임수를 써서 붙잡아 보려고 하지만 웬걸, 여자들의 신체 능력이 대단해서 좀처럼 따라잡을 수가 없다. 그녀들을 뒤쫓다가 마침내 이 미지의 땅 깊숙한 곳까지 다다른 그들은, 한 무리의 여성들에게 둘러싸인다. 그런데 그들의 기대와 달리, 젊은 세 여성들은 온데간데없고 그들을 둘러싼 여성 무리는 젊다고 말할 수 없는 중장년 여성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여성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요하면서 진중하고 현명하고 두려움 없고 확신과 결의에 찬 얼굴’들을 하고 있다. 예쁜 여자들이 바글바글하고 그 안에서 하렘의 술탄처럼 군림하길 꿈꾸던 테리 및 밴과 제프는 당황하는데, 그들 앞에는 더 뜻밖의 일들이 기다린다.

이 작품은 세 남자가 허랜드에서 일정 기간 머물며 여자들만 이루어진 사회를 경험하면서 이 세계, 그러니까 그들이 떠나온 미국으로 대변되는 이 사회의 모순, 가부장제, 성차별, 교육 문제 등등을 꼬집는다. 테리는 놀랍도록 진보한 허랜드를 보면서 줄곧 어딘가에 남자가 존재할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못한다. 여자들만 사는 나라가 이토록 질서 잡히고 문명이 발달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성다운 면이 거의 없는 여자들을 보며 ‘혐오’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처음에 만난 세 여성처럼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못하고 줄곧 그 예쁜 여자들, 머리가 길고 늘씬한, 여성스러운 여자를 찾아 ‘허랜드’를 뒤지고 다닌다. 밴과 제프는 테리에 비해 덜하기는 하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런 가운데 허랜드의 여성들은 이 남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언어를 가르치고, 그들을 교육한다. 그들은 과연 교육이 될까? 서로 진정한 소통이 가능해질까?

이 작품에서 내가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은 ‘모성애’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었다. 테리가 허랜드를 일컬어 ‘모성성에 미친 나라’ ‘어머니가 되어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일에 미친 나라’라고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도 얼마쯤은 이 의견에 동조한다. 시대를 앞선 길먼조차도 여성의 가치는 모성성에 있다고 본 것인가? 나는 여성의 으뜸 가치를 모성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성성 또한 하나의 만들어진 신화이며,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이 사회가 강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허랜드의 가장 숭고한 덕목이자 가치로 ‘모성성’을 내세우는 것에는 반기를 들고 싶었다. 물론 허랜드의 ‘모성’은 전통적인 모성애와 조금 달라서 그저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지배하고 모든 기술과 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모든 아이를 절대적으로 보호하고 가장 완벽하게 보살피고 교육하는 개념으로서의 모성’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왜 ‘모성성’에 머물러야만 했을까. 더욱이 좋은 어머니가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을 선별하고, 뛰어난 아이들만을 낳아서 교육하다는 설정에서는 우생학적 편견과 선택도 엿보여서 불편하다.
 
게다가 이 허랜드에는 모성애를 바탕으로 한 숭고한 사랑이나 존중과 평등을 기반으로 한 동료애는 존재하지만, 그 밖의 ‘사랑’, 즉 에로스적 사랑은 그 사이에 낄 틈이 없다. 섹슈얼리티에서 출발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남자가 없어서 그런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너무 순진한 발상이 아닌가? 남자가 없으므로 성적 욕망에서 비롯한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정은 오히려 여성의 욕망을 이성애에만 국한하는 한계를 드러낸다. 길먼이 살았던 시대에는 동성애를 언급하기가 오늘날보다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또는 길먼 자체가 동성애에 관심이 없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나라이기에 섹슈얼리티한 관심이나 성적 기쁨을 누리는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런 가능성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설정 또한 이 작품의 빛을 바라게 한다. 하다못해 더 오래전에 사포의 저 레스보스도 존재했는데, 길먼은 왜 여성들만 사는 이 나라에서 에로틱한 사랑과 섹스를 배제한 것일까? 그저 숭고한 모성애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미움도 질투와 시기도 없는 플라토닉한 사랑만이 존재하는 사회라니 나는 조금 끔찍할 것 같다. 과연 그런 사회가 유토피아일까. ‘고요한 평화, 넘치는 풍요, 한결같은 건강, 넉넉한 호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매끄러운 운영 덕분에 이제 더 이상 극복할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사회라 할지라도 나는 이런 사회를 유토피아라고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결국 이 세 남자와 젊은 세 여성을 ‘결혼’이라는 그 낡은 제도 안에 귀착시키는 결론도 못마땅하기 그지없다. 물론 양성 사회가 다시 가능한지 실험하는 목적이 강하기는 했지만, 굳이 그런 방법 밖에는 없었을까? 결혼 후 테리가 결국 자기 아내라고 생각하는 이에게 하는 짓을 보라. 강간이 아닌가? 물론 이 서로 다른 사회의 남녀를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어냄으로써 이 제도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성애와 가부장제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결혼’ 밖에는 없었나 싶어서 씁쓸해진다. ‘여자들만 사는 나라’라는 전복적인 설정을 해놓고 정작 디테일한 면에서는 모성성이니, 결혼이니 구태의연한 것이다. 여자들만 사는 나라에도 욕망과 사랑, 섹스 그에 따른 질투나 미움도 있게, 그러나 그 모든 인간적 욕망을 극복하고 다스리면서 그들끼리 잘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는 게 더 유토피아스럽지 않은가? 게다가 세 남성이 미지의 땅을 ‘정복’하려고 가는 설정이 아니라, 철저한 가부장제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 여성이 허랜드를 찾아가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설정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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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6-24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올리신 허랜드의 목차를 살펴보니 단편 <누런 벽지>는 없네요. 제가 읽은 구판에는 단편 <누런 벽지>가 실려있었거든요. 이게 진짜 좋더라고요. 아마 이 책의 작가소개에도 나와있을테지만 결혼 후에 작가가 정신병 치료를 받게 되는데 닥터는 그녀에게 글을 쓰지 말라고 하잖아요. 작가가 그런 자기 자신의 삶을 소재로 삼아 <누런 벽지>를 써서 자신의 닥터에게 보냈다는 일화가 엄청 짜릿했어요.

이 책의 다음이야기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직 국내에 번역된것 같진 않더라고요. 저는 이 책에서 소젖을 먹는 인간에 대해 의아해하는 허랜드의 여자들을 보는게 좋았습니다. 비단 여자들만 사는 나라를 그린것뿐만이 아니라 (결국 그렇게 되겠지만)폭력에 대한 것도 다뤘다고 생각했거든요.

잠자냥 2020-06-24 14:33   좋아요 0 | URL
넵 이 책에는 딱 <허랜드>만 있어요. 저는 <누런 벽지>는 창비 세계문학단편선 미국편에서 읽었어요. <누런 벽지> 정말 좋죠. 그 작품으로 이 사람 이름 각인했던 것 같아요.

아, 이 책의 다음 이야기도 있군요. 아마 미국으로 간 엘라도어가 미쳐버리는 이야기가 아닐지 ㅋㅋㅋㅋ
저도 그 소젖 먹는 이야기는 좋았습니다. 인간이란 참...

다락방 2020-06-24 14:46   좋아요 1 | URL
저도 <허랜드>읽으려고 사서 읽었다가 <누런 벽지>에 반했었어요. 그건 다 읽어갈 즈음 완전 소름돋더라고요!

저도 다음 이야기는 미국으로 간 부부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제 추측엔 여자가 처음엔 미쳐버릴것 같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길들여지는게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