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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의 기술 - 추락하는 의지를 상승시키는 심리 스프링
제이슨 워맥.조디 워맥 지음, 김현수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그러나 어떤 이유로,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당신은 아직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 -p.31"
신발장에 넣어져있는 새 운동화를 떠올려본다. 까만색의 가벼운 운동화는 반년 전 쯤 산 운동시설 용이다. 아직 운동시설 회원권을 끊지 않은
탓에 운동화는 거리를 걸어본 적 없는, 표조차 아직 떼어지지 않은 새 것이다. 왜 새 운동화를 반년이나 보관했느냐 하면, 운동을 결심하고
운동화를 샀을 때 회원등록을 알아보는 중에 공교롭게도 일이 생겼고, 일을 마치고 난 뒤에는 연초가 되어 일년 중 시설에 사람이 가장 많을
무렵이었다. 한달을 지나보내고 나니 달도 짧고 명절이 껴있어 쉬는 김에 한달을 더 미루고, 몇 달을 쉬고나니 체력이 떨어져 운동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 운동 대신 식이조절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고 운동화는, 언젠간 회원권을 끊어 운동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새
것이다.
운동에 대해 말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시작하지 못한 일들은 이런 패턴으로 진행될 것이다. 시기가 맞지 않아서, 갑자기 다른
상황이 생겨서, 의지가 부족해서와 같은 변명들이 시작을 뒤로 미룬다. 책을 읽기 전에는 할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며
'변명'이라는 말이 사실은 더 정확했음을 인정했다. 사실 "의욕의 기술"이 더 특별한 방법을 소개해 주었던 것은 아니지만, 손으로 그리고 쓴 것
같은 요약 메모가 곳곳에 있다는 점이 괜찮았다. 특별할 것 없는 단순한 표와 그림인데, 방금까지 읽었던 내용을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게 환기해주는
작용을 한다.
보통 자기계발서들이 강조하는 방법들은 쉽고 작은 목표들을 만들어 성취의 기쁨을 천천히 느끼라는 것이다. 매일 일기를 쓰고 싶다면 우선
날씨만 기록해보고, 익숙해졌다면 뭘 먹었는지 간단히 쓰고, 특별한 일이 있는지, 기분이 어떤지 등등 점차적으로 늘려가라는 조언이다. 그리고
단기간의 목표를 만들라는 것이다. 보통 3일이면 자신이 목표했던 일에 실패하게 되는 고비가 찾아온다. 4일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5일째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목표를 만들어서 또 시작하기를 반복하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습관이 형성된다는 요지다.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너무
형식적이라 좋아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살면 더 나은 삶을 살지 고민하는 중에는 슬쩍이나마 보게 되어 이 정도의 내용은 술술
읊는다. "의욕의 기술"에서도 표현의 방식이 다를 뿐 비슷한 맥락을 소개한다.
가장 넘어서기 어려운 상대는 같은 목표를 가진 라이벌이 아니라, 이쯤에서 타협하려는 자기 자신이라는 말을 공감한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기는 타인에게 관대하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거친 세상에서 자신조차 스스로에게 엄격할 필요는 없지만, 목표한 것이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다른 무엇보다 의지라면 스스로를 관리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겠다. 하루의 끝에 챙겨야 할 3가지 (p.202)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목룍을 조금 바꿔서 활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근래 다이어리 사용이 다시 유행하면서 소개되고 있는 불렛저널을 이용한 다양한 목록작성과
확인 방법 등을 이용해 관리해보면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