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동물원> 켄 리우
너무도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환상문학의 세계를 만난것 같아 설렌다.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은 최근 티비 프로그램을 보다 우연히 알게 된 책인데,
이 책에 수록된 14편의 단편, 중편이 모두 고른 작품성을 가지고 있을지 이제 겨우 두 편의 단편- 두 편 모두 내 마음을 충분히 흔들어 놓았다- 을 읽은 채로는 알수 없겠지만, 충분히 기대해봄직한단 생각이 든다.
옮긴이의 말을 참고해보면,
우선 2011년 미국의 SF 판타지 문학계에서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가라는것을 알 수 있다. SF 판타지, 환상문학상의 양대 산맥이라는 휴고상과 네뷸러상 뿐만 아니라 판타지문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라는 세계환상문학상마저 석권하면서 파란을 일으킨 작품이 이 책의 표제작인
‘종이 동물원‘이며, 지은이는 당시 서른여섯 살이었던 ‘오래된 신예‘ 켄 리우이다.
작가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없이 읽었다고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일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양적으로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는 빼어난 작품이란 것을 느낄수 있다.
‘종이 동물원‘에 등장하는 엄마의 편지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성행했던 농촌총각 장가보내기로 불리는 국제결혼 정책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아시아인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미국 남성이었던 아버지가 홍콩의 결혼 소개소 책자에서 엄마를 보고 결혼을 하게 되었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미국에 오지만 엄마는 영어를 할줄 몰랐고, 고립된 삶을 살수밖에 없었다. 아들을 낳았지만 영어를 할줄 모르는 엄마와 오래도록 대화가 단절된 생활을 이어간다. 아들이 어릴 때 우는 것을 달래기 위해 엄마는 종이호랑이를 접어주었고, 염소와 사슴, 물소도 접어 주었다. 한때 아들은 엄마가 만들어준 동물들과의 놀이에 푹 빠져있었지만 그것들은 어느덧 신발상자에 밀봉되어 다락방 구석에 박혀사는 신세가 된다. 세월이 흘러 엄마는 병이 들고 종이 호랑이 안에 온 마음을 담은 중국어 편지를 남기고 죽는다.
엄마가 남긴 편지를 남의 도움을 받아 읽게된 아들의 마음은 짐작하고도 남지 않을까...
엄마가 온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남기고 돌아가셨다는 소재 자체로 이미 눈물샘을 장착하게 만든다.
눈물 줄줄 흐르는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얼른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