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식사법 - 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적의 식단 혁명
정희원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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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속노화 개념으로 유명한 저자의 또 다른 책이다. 이번 책은 식사법이란 제목에 걸맞게 무려 책의 절반 정도가 저속노화 식단과 조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일견 요리책인줄 알았다. 책은 지난 저서처럼 MIND식사법을 강조한다. 

 이는 탄수화물-인슐린 작용에서의 해방이다. 현대인은 영양 과잉과 정제곡물 및 단순당의 과다한 섭취로 탄수화물-인슐린 작용에 빠져있다. 정제곡물, 초가공식품은 단순당을 많이 함유한다. 단순당은 빠르게 소화되어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몸은 인슐린을 과다 분비한다. 이 과정에서 원래 근육으로 가야하는 포도당이 지방세포와 지방방울에 저장되어 살을 찌우게 된다. 또한 인슐린은 혈당을 과도하게 내려 오히려 혈당이 낮아져 상당히 많이 먹었음에도 금방 허기가져서 더 먹게 된다. 

 피하지방은 추위를 느끼면 분해되어 열을 내며 쉽게 분해한다. 하지만 인슐린 과다로 생기는 복부지방, 지방간, 근육 내 지방은 염증물질을 분비하여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인슐린 저항성도 악화시킨다. 그리고 이 지방은 하얗게 만들어져 열 생산능력도 상실된다. 만성염증은 세포노화를 가속화하고 혈관노화악화, 만성질병 발병을 증가시킨다. 

 초가공식품은 인지기능도 25%나 감퇴시킨다. 이는 인슐린이 뇌의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을 빠르게 하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뇌의 신경세포에 에너지를 적절히 공급하지 못하며 해마의 기능도 떨어뜨린다. 그래서 인ㅅㅍㄹ린 저항성은는 심지어 제3형 당뇨병이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그리고 인슐린은 물과 소금의 배설도 억제한다. 그래서 부기가 발생하고 이는 수면 무호흡과 수면의 질 악화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인슐린 저항성을 나쁘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책에서 주장하는 MIND식단은 다음과 같다.

푸른 잎 채소 - 주 6회분 이상 섭취(1회분은 1컵)

다른 채소 - 매일 1회분 이상 섭취(1회분은 반컵)

베리류 - 주 2회분 이상 섭취(1회분은 반컵)

견과류 - 주 5회분 이상 섭취(1회분은 1/3컵)

올리브 오일 - 주 요리 기름으로 사용

통곡물 - 매일 3회분 이상 섭취(1회분은 반컵)

생선 - 주 1회 이상 섭취

콩 - 주 3회 이상 섭취

가금류 - 주 2회 이상 섭취


다음은 피해야 할 것들이다.

붉은 고기 - 주 4회 미만 섭취

버터와 마가린 - 하루에 1큰술 미만 섭취

치즈 - 1주일에 1회 미만 섭취

튀김과 페스트푸드 - 일주일에 1회 미만 섭취

페이스트리나 단음식 - 일주징ㄹ에 5히분 미만 섭취


MIND 식단을 엄격히 준수하는 그룹은 가장 엉망인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53%나 낮았다.

사람들은 당지수를 상당히 고려한다. 당지수는 먹은 음식의 탄수화물이 얼마나 빠르게 혈당을 올리느냐다. 포도당 50g 섭취 시 혈당 상승 속도를 100으로 잡고 비교한다. 통상 70이 넘으면 높고 55-69면 보통이고 55이하면 낮다. 그리고 당부하란 개념도 중요하다. 당지수가 높아도 음식의 당함유자체가 낮으면 당부하는 낮아진다. 당부하는 [당지수*1회 섭취시 함유 탄수화물]/100이다. 블루베리는 당지수가 53이지만 당함유량 자체가 적어 당부하는 6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정크푸드와 시리얼은 당지수가 낮은 경우가 있지만 탄수화물 함유량이 높아 당부하가 높다. 

 한국은 산업화 이후 육류의 섭취량이 크게 늘었다. 1980년가 비교하여 소고기는 2.6에서 12.7, 돼지고기는 6.3에서 27, 닭은 2.4에서 14.2kg으로 소비량이 늘었다. 반면 연간 쌀 소비량은 2022년 기준 55.6kg으로 육류섭취 64.7kg보다 적다. 이제 한국인은 양곡보단 고기를 더 많이 먹는 셈이다. 

 반면 과일과 채소 섭취는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하루 기준 500g을 기준으로 매년 전 국민의 채소과일 섭취량을 조사한다. 19세 이상 성인 중 권장량 이상의 섭취 비율은 2013년 39.2%에서 2022년 25%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기후위기로 채소와 과일의 가격이 올랐고 1인 가구의 증가로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않으며 배달음식에 의존하고, 가구규모가 작아 신선식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식이보충제의 섭취는 2013년 44.8%에서 2022년 69%로 늘었는데 야채류의 섭취 부족을 약으로 보충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종류의 약은 식품으로 섭취할때에 비해 거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열심히 운동하고, 잘 자고, 좋은 것을 먹으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건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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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 - 글로벌 대격변이 시작된다
박종훈 지음 / 글로퍼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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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저저번 대통령이었기에 매우 신기한 일이다. 보통 미국은 현직 대통령이 웬만하면 재선에 성공한다. 레이건-부시-클린턴-아들부시-오바마-트럼프 로 이어지는 30여년의 기간 동안 재선에 실패한 건 트럼프 이전 아버지 부시가 유일했다. 그렇기에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다면 그건 상당한 실정을 저질렀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막강한 인기를 등에 없었음에도 공약을 거의 실천하지 못했고 코로나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그리고 역사가 보여주듯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사실 상 책임지고 정계 은퇴 수순을 밟는다. 여기에 트럼프는 사법리스크도 장난이 아니었다. 현직은 처벌하기 어렵다쳐도 정계 은퇴 수순을 밟아야 할 공화당 내 지분도 그리 크지 않은 자는 돌아오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법리스크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이 없고 공화당내 반대자도 거의 제거되고 트럼프 일색으로 채워졌다. 예산을 좌지우지 하는 하원도 공화당으로 채우졌다. 여기에 그는 재선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에 그야말로 막나가도 괜찮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1. 트럼프의 당선 이유

 트럼프의 당선 이유는 8년 전과 똑같다. 일자리를 잃고 버림받은 플라이 오버 스테이트 지역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럼에도 한국 언론은 해리스가 우세한 언론만을 받아썼다. 하지만 저자를 비롯해 많은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다. 일본의 경우 이미 그의 당선을 점치고 작년 4월부터 아소다로 같은 고급 관리를 파견에 트럼프와 접촉했다고 한다. 

 미국은 신자유주의의 선두 주자로 그로 인해 커다란 이득을 보고 성장했다. 하지만 그것은 부유층 뿐이다. 미국은 80년대 고금리의 여파로 레이건 때 제조업을 크게 정리했다. 이 때부터 아시아 등지로 미국의 생산기지가 이전한다. 결정타는 클린턴 때의 중국의 WTO가입이다. 이로써 미제조업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었고 경력을 이어가도 소득이 정체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행위에 대해 미 민주당의 골수지지층이었던 러스트벨트 지역 노동자들은 상당한 배신감을 갖게 된다. 

 여기에 민주당은 합법이민지외에도 불법이민자에도 관대했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캘리포니아 지역은 2024년부터 모든 불법 이민자에게도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물론 공화당도 이민자에 관대했다. 친기업성향인 그들로써도 이민자는 저렴하게 고용할 수 있는 인력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이후 공화당은 반이민으로 돌아선다. 텍사스주는 주 경계선에 장벽을 설치했고 병원에서 환자 치료전 이민 상태를 확인하는 법안마저 통과시켰다. 


2. NATO의 미래

 트럼프는 나토 탈퇴가 공약이다.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은 나토와 미국의 우방국들이 미국에 기대어 저렴한 국방비로 자신들의 안보를 보장받으면서 호의호식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럼프는 gdp대비 국방비가 2%이하인 나라를 공격한다. 실제 나토국가들의 국방비는 매우 적다. 2%가 넘는 것은 폴란드, 그리스 정도다. 이들은 러시아와 튀르키예와 인접해 국방비가 높다. 하지만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은 모두 낮다. 미국은 2023년 방위비로 860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나토의 나머지 국가의 방위비가 4040억 달러에 불과하다. 나토의 유지에 미국이 2/3의 예산을 쓰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기에 트럼프의 말이 빈말을 수 만은 없다. 물론 나토의 조성과 유지는 2차대전 이후 모두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은 유럽이 저렴한 국방비로 안보를 보장받고 사회보장비로 안온하게 살아간다고 공격하며 자신들은 피해자라 생각한다. 

 이런 트럼프의 공격은 나토의 존립을 위협한다. 미국은 그동안 쓴 돈 만큼 나토의 중재자였다. 하지만 그런 역할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이로 인해 나토의 국가들은 서로의 이익을 내세우며 충돌할 가능성이 높고 이 틈을 러시아나 중국이 파고들 우려도 있다.

 

3. 미 제조업의 부활

 바이든 때 부터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시도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도 미국의 협박에 못이겨 많은 공장과 시설투자를 미국에 시작했다. 트럼프는 대미 무역 흑자국을 압박할 예정이다. 한국의 대미 흑자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대중 무역이 악화하며 대미 흑자가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특히, 미국에 대한 투자로 인해 우리나라의 중간 설비가 많이 가게 되었는데 이것마저 흑자로 잡혀 과대평가된 상황이다. 

 지금은 미국의 제조업이 붕괴한 상황이지만 원래 미국은 1979년까지 세계 최고의 제조 국가였다. 1980년대의 경기 침체로 인해 서비스, 금융업으로 나라를 재편하고, 생산기지를 타국으로 이전하였으며 2000년대 중국의 WTO가입으로 제조업이 붕괴한다. 그래서 미국은 자동차와 정밀기계, 군수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제조업이 없다. 

 때문에 그 부활이 쉽지 않다. 바이든 때부터 여러 나라를 압박해 생산 기지를 강제로 짓게 했지만 이를 잘 운영할 만한 숙련공이 부족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은 노조가 강해 근로시간도 최소화하고 당장 필요한 외국 필수인력도 못들어오게 하는 형국이다. 그들은 고임금도 요구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미국의 생산단가가 올라가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 


4. 트럼프의 저물가 저금리 정책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위해 저물가 저금리를 실천하려 한다. 그는 에너지 관련 규제를 대거 철폐하여 생산 비용을 절감해 저물가를 실현하려고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바이든 때 셰일 오일에 대한 규제를 거의 철폐해 최대생산량에 도달했다. 더 할 수 있는게 없는 셈이다. 

 더구나 이란도 문제다. 오바마는 이란과 핵협정을 맺어 그들을 국제사회에 복귀시켰으나 트럼프가 바로 이를 부정했다. 그 결과 이란은 트럼프를 매우 싫어한다. 이란은 해리스의 당선을 바라며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다소 소극적이었는데 트럼프가 되어 버린 이상 막나갈 판이다. 중동의 불안정은 저물가에 찬물이나 다름 없다. 

 저금리도 사실상 어렵다. 미국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과거처럼 양적완화를 마구잡이로 도입할 수 없다. 여기에 트럼프는 상대국에 대한 고 관세정책을 실현하려 하는데 그러면 물가가 잡히지 않기에 저금리 정책을 하기 어렵다. 여기에 이민자 유입을 막는 정책은 미국내 노동력 부족을 불러와 고임금이 실현되 물가상승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 

 트럼프는 향후 10년간 대대적 감세정책을 예고했다. 감세도 시중에 돈을 풀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또한 감세는 정부의 세수 부족을 야기하는데 이 경우 연방정부는 국채를 발행하는 수 밖에 없다. 많은 국채 발행은 가격을 떨어뜨리고 채권 가격의 하락은 금리의 상승을 가져 온다. 즉, 트럼프의 정책은 여러모로 인플레이션을 유발 할만 한게 많아 사실상 저금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단기국채가 많아 안정적 장기국채가 필요하다. 미국은 부채가 너무 많다. 그래서 장기 국채로의 전환이 필수적인데 이것도 어렵다. 장기국채로 전환을 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항상 쫒는 많은 민간 금융세력들이 여기에 투자한다. 그러면 시중 자금이 국채에 흡수되게 되는데 이는 자금 부족으로 금리 인상을 부추긴다. 금리가 인상하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이 경우 미국의 은행이 문제가 된다. 미국은 우리 나라와는 다르게 중소은행이 시중 자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의 자산 중 국채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데 금리 인상으로 국채가격이 하락하면 이들의 재정안정성이 떨어진다. 이는 잠재적 손실이기에 평소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뱅크런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은행은 예금 인출을 위해 자산을 정리해야 하고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실제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 미국의 상업 부동산도 매우 부진하다. 미국의 은행들은 상업 부동산을 담보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금리로 만약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면 대규모 매물이 쏟아져 나와 가격 붕괴가 예상된다. 


5. 중국의 대만 공격

 트럼프의 미국은 중국을 상당히 압박할 것이며 이는 중국의 대만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한국에 큰 타격이 된다. 한국의 물류 상당수가 대만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중국의 대만 점령은 매우 어렵다. 대만의 서해안은 산지다. 그래서 상륙 가능지점이 겨우 13곳이며 이들은 당연히 모두 요새화되어 있다. 중국은 단기간에 대만을 점령해야 하는데 이는 장기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바다가 한쪽 부분 뿐이고 그나마도 모두 포위되어 있다. 

 중국은 식량자급률이 67% 수준이고 석유자급률도 29%에 불과하다. 중앙아시아에서 오는 석유도 2%정도에 불과하다. 러시아가 있기는 하나 완전히 믿기 어렵고 과거 갈등의 역사도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보급로가 막혀 결국 승리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중국에게 가장 안전한 보급로는 이란-파키스탄-신장-히말라야 라인이다. 하지만 건설 비용이 비싸고 위협 세력이 많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 그래서 중국은 에너지를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중국에는 무력 없는 대만 점령 시나리오도 있다. 우선 대만 내 혼란을 야기한 후, 미국 대만간 갈등을 일으키고, 군사적 위협을 고조시킨 후, 대만 내 협력 세력을 집권시켜 사실상 통제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중국은 빠르게 해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현재 전투함 수에서 219 대 234 대로 약간 우위에 있다. 물론 미국의 전투함이 더 크기가 있으나 현대해상전에서는 크기보다는 숫자가 더 중요하기도 하다. 그리고 중국은 세계 1위의 선박 제조국이다. 중국의 선박은 대부분 2010년대 이후로 건조한 것이고 미국의 것은 2010년 이후 건조가 겨우 25% 수준이다. 중국의 군함이 더 최신기종이라는 것이다. 물론 미국은 막강한 11개의 항모전단이 있다. 하지만 이 들도 노쇠화하여 정상가동이 가능한 것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해상력에서 중국은 가까운 시일내에 미국을 압도하게 된다. 미국이 압서는 것은 핵잠수함이다. 현재 미국은 핵잠이 64척으로 15척의 중국을 답도한다. 하지만 중국은 핵잠도 2035년까지 80척을 더 진수할 예정이다. 

 미국은 오래도록 조선업이 붕괴상태다. 때문에 지금 노력하더라도 중의 생산능력을 따라 잡을 수 없다. 동맹에 기대는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한국과 일본에 괜찮은 기회가 올 수 있다.


6. 중국의 문제

 2024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다. 현재 중국은 내수가 크게 위축되었고 미중 갈등으로 수출도 쉽지 않다. 내수의 위축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부동산 가격 하락 때문이다. 그 동안 중국은 정부가 부동산을 인위적으로 부양했다. 40년간 부동산 불패가 되자 사람들은 부동산에 기회만 되면 투자했는데 한채는 84% 두 채인 경우 75%까지 대출이 되다보니 부동산 가격이 조금만 하락해도 원금을 모두 날리는 사람이 생겼다. 

 중국은 순자산의 60%가 부동산에 몰려있는데 미국와 일본의 30-40%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하다. 물론 한국은 87%로 훨씬 더 심각하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인위적으로 하고 있다. 우선 과잉생산이다. 중국은 고용유지를 위해 재고가 넘쳐도 생산을 한다. 이것은 정부의 보조금으로 가능한데 중국 정부는 이 넘쳐나는 재고를 말도 안되는 헐값으로 해외에 밀어내기 수출을 하다. 그래서 인접국들의 제조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품이 과도하게 싼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설비에도 과잉투자를 한다. 중국은 친환경차를 연간 3600만대 생산하는데 이중 국내용이 1700만대고 수출은 경쟁력 부족으로 겨우 170만대를 한다. 나머지는 헐값으로 밀어낸다. 그래서 중국 전기차가 가성비가 좋은 것이다. 


7. 한국의 문제

 중국은 2023년 3중 전회에서 신질 생산력을 제창했다. 이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인공지능과 IT, 바이오, 항공우주, 신에너지, 신재료, 바이오 등에서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생산 기반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주력산업과 그대로 겹친다. 이 부분에서 중국은 아직 한국에 의존하지만 그것에 탈피해 경쟁상대가 되면 상당한 위기가 올 것이다.

 중국은 현재 남은 여력을 여기에 투입하고 있지만 한국은 남은 여력을 부동산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87%라는 말도 안되는 수치와 코로나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때 현정부가 금리를 인위적으로 내리면서 부동산의 거품과 자금을 뺄 기회를 스스로 날리고 각종 부동산 부양책을 남발했다. 한국은 신산업 분야에 에너지와 인력 모두가 부족할 형국이다. 반도체는 3만, 바이오는 10만 8천,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야에 4만, 조선에 13만 5천이 더 필요하다. 에너지 역시 경쟁을 위해 꼭 필요한데 한국의 발전소는 모두 동남권에 위치한다. 그래서 전력이 남아돔에도 송전을 못해 쓰지 못한다. 한국의 첨단산업기지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향후 조성도 수도권에 하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초토화시켰고 원전을 살리려 하는데 이 원전조차 부지 조성조차 못하고 있어 에너지 부족은 시간문제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인공지능 분야는 특히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일반 검색엔진보다 인공지능 기반 검색엔진은 10배의 에너지를필요로 한다. 인공지능은 개발과 운용에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셈인데 한국은 이런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또한 한국은 국가채무도 많다. 과거 양호했지만 코로나로 증대했고, 공공기관에 사실상 부채를 떠넘기는 구조여서 실제보다 채무가 더 많다. 더군다나 앞서 금리를 제대로 올리지 못해 이미 낮은 금리로 불황을 맞아 불황 때 금리를 내리기도 어렵다. 미국과의 금리차 때문이다. 

여기에 세수펑크도 문제다 현 정부는 감세로 상당한 세수 펑크를 불러왔다. 이를 차기 정부가 국채로 막아야 하는데 고금리 환경이 다가와 국채를 고금리로 발행해야해 문제가 될 소지가 높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까지 겹쳤고 생산기지를 미국 등지로 이전해 젊은 층의 고용도 어렵다. 어려모로 진퇴양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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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전쟁 - 세계경제를 뒤흔든 달러의 설계자들과 미국의 시나리오
살레하 모신 지음, 서정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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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미국은 자신의 적대 세력이나 국가에 경제 제재란걸 하기 시작했다. 지금 세계는 이것을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지만 미국의 경제제재 역사는 생각보다 짧다. 그리고 그 힘의 근원에는 미국 달러가 있다. 미국 달러는 기축통화이며, 세계 모든 국가와 기업, 개인들이 거래를 위해 이 통화를 사용하기에 반드시 어디서나 필요하다. 때문에 이 달러 거래에서 배제되는 것은 그야말로 자신의 부를 강탈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는 마치 중세유럽에서 교황에게 파문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충격으로 다가오게 된다. 책 달러 전쟁은 미국이 달러를 무기로 만들게 된 과정, 그리고 달러가 불러온 지금의 미국 정치상황에 대해 말한다. 

 지금이야 그린 백이라는 불리는 종이돈인 달러가 그 자체로 가치 있어보이지만 이러한 믿음도 그리 오래지 않았다. 미국의 달러는 1862년 남북전쟁때 생겨났다. 당시만 해도 경제학의 주류 신조는 전지전능한 하느님이 인간에게 재화와 신용교환의 가치로 금과 은을 내려주었다였다. 즉, 금과 은만이 믿을만한 교환수단이자 가치저장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북 전쟁의 장기화로 미국은 금과 은이 고갈되었다. 북의 연방정부는 200만 연방군을 지탱하기 위해 지폐가 간절했다. 이자 지급이 없고 금이나 은으로 교환할 수 있는 증서는 당시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었나 대안이 없었다. 그렇게 달러는 탄생한다. 

 당시 다행히도 이 그린백은 어디서나 수용되었다. 심지어 남부정부가 발권한 지폐보다 우월하여 남북전쟁에서 북부가 이기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당시 재무부 장관인 체이스는 이에 고무되어 매일 무려 200만 달러를 발권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달러가 세계를 제패한 상징적 사건은 전후 복구를 위한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였다. 여기서 세계 각국은 달러를 금과 연동한 기축통화로 삼기로 한다. 그리고 IMF같은 다자간 기구도 이때 설립되고 국제통화제도도 생겨난다. 당시의 미국은 국토의 면적, 생산성, 부에서 이미 세계최고였다. 세계경제규모1위였고, 금매장량도 세계 2/3을 차지했다. 

 전후에도 미국의 강세는 계속된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인구는 무려 60%나 증가한다. 그리고 총생산량도 같이 증대에 어느 덧 세계 경제의 25%가 미국의 차지가 된다. 이렇다보니 점차 금보다 달러가 중요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1970년대 위기가 찾아온다. 베트남전쟁으로 미국은 금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자 닉슨은 금본위제를 포기한다. 닉슨의 결정으로 수많은 나라가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지속한 고정환율제를 포기한다. 미국은 1980년대 70년대에 생긴 거품을 빼기 위해 고금리를 지속한다. 고금리는 강달러를 불러와 1985년까지 달러는 다른 4대 통화 대비 가치가 무려 50%나 상승한다. 이로 인해 미국의 제조업과 농업 부문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런 문제로 미국은 1985년 플라자 합의로 4개국 중앙은행과 공모하여 달러의 가치를 상당히 떨어뜨린다.  

 이처럼 흔들리던 달러의 가치는 90년대 클린턴 시대에 들어 공고해진다. 클린턴의 경제정책은 루비노믹스였는데 당시 재무부장관 루빈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연방정부의 균형예산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여 경제성장을 촉진했다. 그에 따라 장기금리가 억제되고 연방정부의 지출은 채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세금 수입으로 조달되어야 한다는게 당시의 논리였다. 이로 인해 달러 우위의 정책이 계속되었고 강달러가 유지되었다. 

 이 때 시작된 강달러는 트럼프 때 까지 유지되며 세계화 시대에 공헌한다. 미국도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에 짙은 그림자를 낳게 되는데 소위 러스트벨트와 플라이오버 스테이트의 탄생이다. 이 지역들은 과거 미 제조업의 번성지였다. 하지만 강달러 정책으로 수출가격경쟁력이 사라지고 제조업이 세계화 논리로 아시아로 이전하며 수백만의 일자리와 소득이 사라져 버린 지역이다. 

 그러다가 9.11테러가 터진다. 미국은 처음으로 달러를 무기화한다. 부시는 2001년 9월 24일 테러리스트 개인과 단체, 관련자들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거래를 차단한다. 그리고 해외 테러리스트의 자산추적센터도 신설한다. 그리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소위 swift가 있다. 이는 세계 200여개 나라의 금융회사 1만 곳에 메시지를 안전하게 전송하여 국제 거래를 하게 하는 것이다. 미는 여기도 통제하기 시작한다.

 오랜 기간 강달러로 미국은 트럼프의 집권을 허용하게 된다. 수십년간 일자리를 잃고 소득정체로 고통받으며 이민자와 아시아의 국가들에게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플라이오버스테이트와 러스트벨트의 지지로 인해서였다. 트럼프는 지난 수십년간 유지한 강달러 정책을 버리고 달러 약세를 유도한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기에 유럽을 비롯한 여러 우방의 우려를 낳았다. 달러 약세는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트럼프 시대에 달러는 약세였고, 재집권한 트럼프 역시 강달러로 돌아선 흐름을 다시 바꾸려 할 것이다. 

 미국의 달러 무기화는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정점에 달해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자 미국은 신속히 러시아 푸틴과 주요 기업, 전쟁관련자들의 자산을 빠르게 동결시켰다. 이는 쉬운일이 아니었다. 러시아는 강하진 않지만 11위의 경제규모 국가였고 자원이 많아 다른 나라들과의 교역도 많았다. 특히 유럽연합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미국은 이를 자행한다.

 달러는 무기화나 기축통화는 미국의 힘에 기반한다. 달러는 여러 차례 위기와 도전을 맞았으나 모두 이를 넘어섰다. 이는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인도나 중국, 러시아 등이 달러이외의 다른 것으로 거래를 하려하였으나 이는 상당한 제한과 화폐에 대한 불신으로 도루묵이 되었다. 

미국의 경제력도 여전하나. 인구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상당한 4차산업혁명 부분의 기술우위를 보인다. 미국 자신에게도 달러는 중요하다. 기축통화이기에 미국은 자신들의 세입이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사용할 수 있다.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천문학적인 국방예산도 여기에 기반한다. 

 재집권한 트럼프는 우방의 우려와 걱정에도 미국만은 우선시하고 달러를 약세 전환하며 기업을 미국으로 유치하고 고관세를 먹이려들며 국제기구에서 탈퇴를 감행할 것이다.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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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 19인의 건축거장
장정제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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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품에는 그 작가의 정신과 생각, 시대의 흐름이 투영된다. 그래서 예술이라고 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건축물에도 건축가의 정신과 생각,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다. 물론 사람들은 거대하고 반드시 사용한다는 점에서 건축물을 좀처럼 예술품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이는 예술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괜찮은 건축물은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망해가던 지역의 분위기를 바꾸고 관광객을 불러와 다시 활성화 시킬수도 있고 지역의 느낌을 잘 살라기도 완전히 바꾸기도 하며, 사람들의 정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책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은 현대의 수많은 건축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들의 건축물과 건축가의 정신, 생각을 책에 담았다. 책이 쉬울거라 기대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저자는 건축가들의 성향과 건축철학은 이해하고 책에 담았는데 건축에 조예가 적은 나로써는 한글자 한글자를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좀 더 쉽게 썼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책의 두께에 비해 많은 건축가를 소개하였고 건축책이나 적지 않은 분량이 건축물 사진에 할애되었기에 설명이 더욱 적은 느낌이었다. 내용의 난이도를 조금 쉽게 하고 건축가의 수를 조금 줄였다면 더 좋은 책이 되었으리란 생각이다.

 책에 나온 여러 건축가를 들어보기도 하고 다소 알기도 하였는데 우선 자하 하디드가 눈에 띄었다. 왜인지 나는 자하 하디드를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에 나온 사람들도 그런 것처럼 유명한 건축가는 대개 남자이기 때문이다.이는 과거 교육이 남자 중심으로 이뤄진 탓에 기인할 것이나 남자가 여자보다 대체적으로 공간감각이 더 뛰어나다는 것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여튼 자하 하디드는 이라크 태생 여성이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2016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자하 하디드는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 동대문 디지털 프라자등을 건축했는데 유기적으로 잘 흐르면서도 비정형적이고 비대칭적이로 뫼비우스의 띄처럼 안과 밖이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게 특징이다.

 다음으로 눈에 띈 사람은 프랭크 게리다. 그는 1920년대 생임에도 아직도 살아있다. 그의 건축물은 굉장히 비정형적이고 금속을 많이 사용하여 건물을 뒤틀어 놓는데 이로 인해 건축물이 무척 눈에 띈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월트디즈니 콘서트 홀이 대표적이다. 그는 과거 사람으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건축 스타일상 컴퓨터의 도움이 설계에 많이 필요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물론 본인이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 작가로는 김수근과 김중업이 마지막에 나온다. 두 사람은 대조적이다. 둘 다 뛰어난 건축가이나 김수근은 어려서부터 부유히 살았고 권력의 중심에서 국가 건축 사업을 주도했으며 다른 김중업은 독재정권을 비판했기에 변방에 머물렀다.

 김수근은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워커힐 호텔이나, 남산자유센터, 경동교회, 공간사옥을 지었다. 특히 그는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도 건축했다. 1986년에 사망했으니 완공을 보자마작 죽은 셈이다. 저자는 다른 건 몰라도 그의 공간사옥은 매우 높이 평가한다. 김중업은 올림픽 공원의 상징물인 평화의 문을 만들었다. 놀랍게도 근대 건축의 일인장니 르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이기도 하다. 김중업은 모더니즘의 정방형 건축보다는 유기적인 곡선과 한국성을 드러내는 조형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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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북투로 가는 길 - 서아프리카 전설 속 황금도시를 찾아가는 1,000킬로미터 여행!
키라 살락 지음, 박종윤 옮김 / 터치아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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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하라 사막이 하도 거대하여 사람들은 아프리카 하면 사막만 떠오른다. 그리고 나일강도 하도 거대하여 역시 아프리카 하면 나일강만 떠오른다. 하지만 아프리카엔 그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하라 북쪽의 지중해 연안은 모습이 남부 유럽과 비슷하며, 사하라 이남 사헬 지대를 넘어서면 동물의 왕국 사바나가 펼쳐지고 열대우림도 있다. 그리고 더 남으로 가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대에 이르면 제법 살만한 지중해성 온대기후가 펼쳐진다. 그리고 아프리카 서부엔 나일강 만큼이나 거대한 니제르 강이 있다. 물론 나일강 길이의 2/3수준이지만 이 역시 거대하다. 

 내가 니제르 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게임 문명5 덕분이다. 지구 실제 맵을 자주 이용하곤 했는데 아프리카 서부 일대에 큰 강이 있었고 인구부양력도 상당히 높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 지역은 아프리카의 오랜 문명이 자리했고 부유했다. 인구부양력이 충분했기에 사람도 많아 불행히도 오래도록 자체 노예무역이 성행했고, 대서양을 건넌 천만 이상의 아프리카 인들은 거의 모두 이 지역에서 팔려나갔다. 당시 현지인들은 하도 백인들이 아프라키인을 사가기에 자신들은 잡아먹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했을 정도였다. 

 책 '팀북투로 가는 길'은 사 놓은지 무척 오래된 책이다. 아마 10년은 된 것 같았다. 요즘 직장일이 힘들어 조금 편한 마음을 가질 겸 집 서재를 둘러보았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책. 내용은 미국인 키라 살락이 오래전 스코틀랜드인 멍고 파크의 영향을 받아 그처럼 니제르 강을 거슬러 유서깊은 말리 제국의 도시인 팀북투에 도달하는 여정이다 

 여행 시점은 정확하진 않지만 지역은 위험하다. 서양인의 부유함과 물질의 영향을 받은 부족은 가는 곳마다 그녀에게 돈을 요구했다. 중간중간 마을에 기착할 때마다 촌장에게 도움을 청하고 반드시 돈을 건네야 했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그의 짐과 돈을 강탈하려 했다. 소를 키우고 몇몇 안정된 부족 사람들은 그에게 비교적 좋은 잠자리와 음식을 대접했지만 무척 드문경우였다. 

 여기에 그는 흰둥이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은 그를 튀밥이라 불렀다. 흰둥이란 뜻이다. 그래도 백인과 접촉이 좀 있었던 이들은 그런게 드물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은 놀람과 공포를 보였고 상당수는 적대감을 보였다. 그는 이슬람 사원 모스크를 여러 번 가고 싶었는데 이는 흰둥이에, 특히 여자에겐 절대 허용되지 않았다.

 자연도 쉽지 않았다. 바람방향이 맞아 강을 거스르는 건 가능했지만 니제르 강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사막쪽으로 가기에 날이 갈수록 더위가 심해졌다. 그리고 강에는 악어와 하마가 살았다. 무엇보다 하마가 가장 고민이었다. 원주민들에게도 하마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아무도 대처법을 알지 못했다. 다행히 그는 하마를 거의 마주치지 않았고 한번 서식지를 어쩔수 없이 통과할 때도 하마는 그를 위협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몸도 고되었다. 책에 정확히 나와있진 않지만 그는 출발 시점 부터 팔을 다쳤다. 몇 개월의 여행 내내 다친 팔로 노를 저은 셈이다. 그리고 무척 더웠기에 긴팔을 입어야만 했는데 그래서 더욱 더울수 밖에 없었다. 강을 거스르며 가끔 도시에 들러 몸을 쉬이고, 물자를 보충하곤 했는데 여행이 길때면 식량도 부족한 지경에 이르곤 했다. 

 그렇게 그는 팀북투에 도착한다. 튀밥이라 그를 부르던 주민들은 어디가냐 많이 물었고 목표지가 탐북투라면 모두 미쳤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이것을 해낸 것이다. 아프리카의 여러 사람을 만나며 어린 여자들에게 무자비하게 자행되는 할례의 잔임함도 부각된다. 소음순 부분을 거의 절제해버리고 질도 성교를 하지 못하게 묶어 막아버린다. 이는 결혼전까지 여성의 성욕을 줄이고 순결을 보장하기 위한 남자만을 위한 것이다. 질 구멍이 완전히 막혀 생리 문제로 여성이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며 이 시술 과정 자체가 비위생적이고 마취 없이 이뤄져 고통스럽다. 

 그리고 팀북투엔 아직도 노예제도가 있었다. 비교적 하얀 북아프리카계 부족이 주인이고 까만 종족이 노예가 된다. 그녀는 노예 몇을 돈으로 해방하려 했지만 미봉책일 뿐이다. 그곳엔 미신도 만연했다. 어떤 점술가도 제대로 뭔가를 맞추진 못했으나 사람들은 그들을 두려웠했고 돈을 주었으며 부정을 씻기 위해 무슨일이든 했다. 

 그는 나라에서 권장하지 않는 에어 말리를 타며 돌아가며 이런 사람들의 희생으로 얻는 자신의 부에 대해 고민한다. 미국이 잘 살고 자신이 그 일원으로 걱정없이 살아가는게 이 사람들의 희생으로 가능하다는 자각이었다. 책은 고된 여행을 하며 자신과 세계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의 생각이 펼쳐진다. 이렇게 여행을 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부럽기도 하며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한다. 집에만 있는 성격의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난 어디를 직접 좀처럼 가진 않지만 세계 어디든 관심이 간다. 가끔 이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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