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트렌드 2023 - 한국교육을 움직이는 20가지 키워드
교육트렌드2023 집필팀 지음 / 에듀니티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 번 지적한 것처럼 한국은 교육에 큰 관심이 없다. 능력주의에 빠져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사실 어떻게 하면 내 자식이 남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해 더 나은 노동 조건을 얻을 수 있는지와 그 과정이 자식에게 얼마나 유리하고 공정한가가 주요 관심사안이다. 이것 외엔 사실상 무관심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 윤석렬과 이재명은 둘 다 교육정책에 상당히 무관심하고 아는바가 거의 없었다. 모처럼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적대적 공존 관계인 두 양당이 비교적 높은 순위로 현직 교사를 영입했는데 작년 서이초 사건 이후 교육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모처럼 증폭된 까닭이라 본다. 

 대한 민국 교육 트렌드는 2022년부터 나온 것 같다. 트렌드 코리아처럼 이 책은 현재의 주요 쟁점이나 유행을 다루는데 제목이 이런 것처럼 교육 정책과 사안에 대해 여러 저자가 한 꼭지씩 다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웠지만 아쉬운 점부터 말한다면 여러 저자가 쓴 만큼 통일성이 좀 없어보이는 면과 각종 통계자료가 책이 두꺼움에도 작게 들어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역시 여러 부분을 다루다보니 깊이가 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서문에서 다룬 점이 인상 깊었다. 현재의 교육은 21세기 임에도 20세기 초반에 형성된 근대 산업국가의 대전제를 그대로 갖고 있다. 이 전제들은 우선 생산에서 인간의 노동력 비중이 크고, 자본은 이윤을 노동은 임금을 얻어 부의 재분배가 이뤄지며, 핵가족이 형성되어 남자는 주로 일을 하고 여자는 가사육아를 하며, 지구의 자원은 무한하고, 후진국은 선진국에 대한 압축 추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교육에도 근대 산업사회의 논리가 적용된다. 학교교육에서의 성공은 그에 걸맞는 직업 보상체계로의 진입을 확실시 하며 학교의 교과지식이 고정된 직업이 요구하는 지식과 일치하고, 아동이 핵가족의 보살핌 속에 대체로 자기 성장에 문제가 없으며, 지식 암기로 서구 추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21세기 신자유주의가 심화하고 4차산업혁명기에 들어서며 이 전제는 모조리 부서진다. 더 이상 노동력은 생산성의 큰 비중을 차지 않고 가까운 시일내에 인공지능과 로봇에 상당부분 대체될 것이다. 환경 위기로 지구의 한계가 드러났고, 신자유주의 심화로 부의 불평등이 극심화하여 대개의 가정이 맞벌이가 되었고, 경쟁의 심화로 핵가족 자체가 거의 탄생하지 않고 붕괴되었다. 따라서 가정에선 더 이상 아동이 정서적 돌봄하에 자라지 못하고 어려서부터 여기저기 위탁되고 돌봄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교지식과 사회의 요구 지식의 크게 유리되었고, 이로 인해 학교교과의 성공이 꼭 사회,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보장하지 못한다. 

 책에서는 많은 부분을 다루지만 인상적인 것중 하나는 무엇보다 학생의 정서안정문제였다. 초중고 학교급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장 원하는 교육을 물어보면 십수년째 능력주의에 빠진 나라치곤 놀랍게도 인성교육이 항상 1위를 차지 한다. 이는 인성을 중시하는 사회풍토도 있지만 그만큼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소홀해진 것을 공교육에 요구하는 결과로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교사들은 과거와 다르게 학생수가 반토막이 났음에도 오히려 학생수가 많을 때보다 학생 인성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는 학생의 인성교육에는 가정에서의 협조가 중요함에도 대부분의 가정은 자녀의 정서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점이다. 실제 교사의 50%는 가정이 학생의 정서지도에 비협조적이라 응답했다. 교사들은 학생의 정서문제를 위해 지원 전문시스템을 학교에 마련하고, 학부모 소환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위기 학생 훈육 가이드라인의 법적 정비, 학교 관리자의 강한 책무성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때 나이스 시스템을 이용한 학생 정서행동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초등같은 경우 학부모가 응답해 신빙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자녀와 보내는 시간도 적어 그런 부분이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여기서 위기로 드러나게 되도 학부모가 조치에 거부할 경우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이 마땅히 없다는 문제가 있다. 

 학생의 정서문제는 학교운영의 큰 문제점중 하나임이 작년의 사태로 드러났고, 정서행동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자라난 학생이 사회의 위협이 될 수 있는지라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 교육당국에선 과감히 교육적 처치를 벗어난 치료 대상 학생에 대해 강하게 개입하고. 이에 대한 법적 강제성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음으로 인상적인 문제는 교원의 과원 문제가. 며칠 전 급격한 학생 수의 감소로 교육부는 새로운 교사 정원기준을 발표했다. 일부 교장, 교감 자리를 제외하곤 초중등 전체에서 대규모의 교원 감원이 발표되었다. 문제는 교원이 신분이 보장되는 국가 공무원인 만큼 그냥 과원이라고 해고하여 감축할수는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 10년 정도 안에 초중고교에서 대규모의 교원 과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교원의 과원은 학급당 학생수 등의 기준을 지금으로 유지할 때의 이야기다. 세월의 변화에 발맞워 학급당 12명으로 인원을 맞추면 교원의 과원을 이뤄지지 않고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질관리도 기대된다. 한국은 그간 정부가 법적 교원 수를 항상 어겨가면서 학생 수 대비 부족한 교원의 수를 유지해왔는데 저출산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과도하게 선진적인 상황에 진입하게 되는 형국이다. 하지만 학급당 수가 무조건 적은 것이 능사는 아니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학급당 적어도 16명 정도의 학생이 있어야 교사와 학생 관계, 교사 효능간, 교사 만족도, 팀 혁신, 교사 협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다른 방식의 교사 과원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 행정적인 방법은 명예 퇴직의 유도와 임금피크제, 신규채용을 크게 줄이거나 아예 안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교육적 해결 방안은 3시 학교제를 통해 수업시간을 늘려 필요 교원을 늘리는 방법, 학급당 학생수의 축소로 과원을 막는 방법, 전문교사제의 신설로 과원을 돌리는 방법, 증치교사배치로 역시 과원을 돌리는 방법등이 있다. 이중 전문교사제는 학습지원, 생활교육, 놀이교육, 정서행동지원, 마을학교등 학교현장에서 실제로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도움 인력을 교원으로 채우를 방법이다. 이는 교사의 행정적, 수업 부담을 줄이고 학교에 넘치는 다양한 직종을 하나로 일원화해 교육효과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여겨진다.

 2032년 학생 수는 지금의 절반으로 감축될 것이 확실하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법정교원이 많은 초등은 과원, 그리고 현재 교원의 30-40%를 기간제로 충당하고 있는 중고교의 경우 기간제 교원의 대량해직 사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좀 더 빠른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시점인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 교사의 소진과 트라우마 치유 심리학
김현수 지음 / 창비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3년 9월 4일의 공교육 멈춤과 그 도화선이 된 서이초 교사 자살사건은 한국 사회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교육계는 소위 몬스터 패런츠와, 금쪽이들, 교사를 돌보지 않고 보신하는 관리자, 지시만 하는 교육청으로 인해 골병이 들대로 든 상태였으나 이것이 시민사회에 알려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그 모든 것이 알려지게 되었고, 늘 시민사회로부터 질타와 시기의 대상이었던 교육계는 모처럼의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교육4법이 극한의 여야 대치속에서도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통과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작금의 늘봄학교 문제 그리고 여전히 아동학대법을 악용한 일부 학부모와 학생의 무분별한 신고가 가능하고 계속되면서 교육계 정상화를 위한 갈길은 아직은 더 멀어보인다.

 이 책은 2021년에 나온 것으로 이런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학생의 정서문제와 도전, 그리고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무기력, 학교 기능의 확장으로 계속 부과만 되는 행정업무,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책임만 과도하고 권한은 거의 없는 교사들이 어떻게 소진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2021년 한 교원단체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현직 교사 40%가 우울증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12%는 당장 진료가 필요한 수준이었다. 초등은 주로 학부모, 학생의 민원, 중학교는 학생의 거친 욕설과 도전, 고교는 학생의 무기력함이 교사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었다.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정신분석가와 교사, 정치가가 세상에서 가장 만족을 누리기 어려운 직업으로 보았는데 이는 이 세 직업이 목표가 매우 높아 그 끝을 알 수 없으며, 목표의 도달이 혼자서는 도무지 할수가 없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요구에 끝없이 응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교사는 학생과 갈등을 많이 겪는데 그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배움과 가르침에서 배움에 대한 저항

2. 신세대와 구세대로 문화 저항

3. 권위자대 비권위자로 위계에 대한 저항

4. 평가자와 피평가자로 평가에 대한 저항

5. 애정과 인정을 추구하며 불인정에 대한 저항 이다.


 학교와 교육청, 세계의 변화는 교사를 힘들게만 한다. 세계적으로 교사의 업무와 역할을 날로 확장추세다. 실제 80-90년대 학교의 업무와 작금의 교사업무는 비교하기 어렵다. 적어도 방과후, 돌봄, 에듀티크, 정보, 학교폭력, 생활, 스포츠클럽 등이 추가되었다. 이는 세계적 변화로 인한 것인데 핵가족의 약화로 인해 가정에서의 돌봄과 정서적 지지, 양육기능이 사라져 이들 상당 부분이 교육기관인 학교로 전가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현대의 교사는 본연의 수업에 더해서 상담과 행정, 돌봄, 정서적 지원, 봉사, 대인관계 기술까지 해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고 말았다. 이는 교사에겐 매우 의외이고 부당한 일이다. 법적으로 역할이 가르치는 것이고, 교육대학과 임용고시란 것은 그 부분에만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즉, 기대한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던 일을 교사는 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보상과 지지는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교직기피 현상은 우리 만의 것이 아니다. 영국의 신규교사는 2015년 2/3이 5년안에 떠났다. 떠난 이유는 업무의 과다, 언론사회의 교사 폄하, 너무 많은 변화, 학생의 도전적 행동, 영국교육기준청의 평가가 이유였다. 미국은 5년안에  신규교사의 19-30%가 떠난다. 이유는 너무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 사회적 존중과 지지, 지원의 부족, 시험과 문서, 자료 준비의 어려움, 적은 급여와 지원이다. 미국은 2019년 이런 이직으로 인해 73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교사의 이탈은 교직 전문성의 저해로 이어지고 교육의 효과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오늘날 교사는 감정노동자가 가깝다. 교사는 교육과정과 교재를 연구해 수업준비를 하지만 정작 이를 함께 해야하는 학생은 준비가 안된 경우가 많다. 학생은 가정의 양육, 돌봄 기능의 파괴로 자신의 감정을 지지받거나 해소하지 못하고 학교로 오게 된다. 학교는 이들의 분출구가 되고 교사는 아이의 감정적 돌봄과 해소구가 되고 만다. 모든 직장에는 감정표현 규칙이 있고 학교도 마찬가지인데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완벽함을 요구받다보니 자신의 감정이 엉망이고 상대방은 마구잡이로 감정을 표출하는데도 교사는 어른스럽고 스승다워야 하기에 그러지 못한다. 이런 감정부조화는 크게 다가와 교사를 소진시킨다.

 번아웃은 프로이덴 베르거가 창안한 개념이다. 번아웃은 활력 상실과 에너지 고갈, 업무와 대상자에 대한 반감 증가, 업무 효율성 상실의 순으로 나타난다. 번아웃은 업무처리에 헌신하고 전념하며 자신의 일에 확신을 갖고 자발직이고 열정적으로 임할 수록 더 많이 나타난다. 현대 사회는 서비스 업이 증가하고 사람을 대해야 하기에 번아웃이 증가한다. 번아웃의 공통점은 육체, 정서적 고갈, 비인격화와 냉소주의 및 반감, 일에 대한 효율성과 자기효능감의 저하다. 

 직무요구 통제 모델이란게 있는데 이는 직무가 요구하는 수준과 업무 자율성과의 관계다. 직무수준이 낮고 업무 자율성도 낮으면 권태 증후감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직무요구 수준이 높고 업무자율성도 높으면 즐겁게 일하지만 스트레스가 높아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직무요구 수준이 업무 자율성이 높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직무요구수준이 높으면서 업무 자율성이 높으면 스트레스가 높고 건강에 치명적인데 이것이 교사직군이다. 

 이렇다 보니 교사는 소진된다. 소진은 너무 많은 것을 줄 때 그리고 그것을 심지어 내가 갖고 있지 않을 때 일어난다. 그리고 도덕손상도 생긴다. 도덕손상은 권력을 가진 사람과 제도에 의해 위험하고 중요한 상황에서 평상시 옳다고 여긴 신념 도덕을 위배하는 행위를 한 후 겪는 심리, 정신, 영적인 부정 반응이다. 교사는 소진과 도덕손상은 모두 자주 겪는다. 정서적 돌봄 결핍상태의 학생과 학부모는 요구하는 것이 많고 불합리한 경우에도 관리자나 교육당국에 의해 사태를 덥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는 학부모와 학생에 억지로 사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한국의 서이초 처럼 교사를 자살로 몰고간 학부모가 등장하며 몬스터 패런츠란 용어가 등장했다. 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자기 자녀의 이야기만 믿고 교사나 학교에 불만을 터트림

2. 자기 자녀의 문제는 절대 인정하지 않음

3. 교사의 대응에 조금이라도 불만이 있으면 교장, 교육청 등을 들먹이며 사태를 확장시킴


몬스터 패런츠는 다음과 같은 사회적 이유로 탄생했다.

1. 공동체 붕괴, 소수의 자녀

2. 학교에 대한 불신 증가

3. 현대 부모는 교육에 관여할 재력과 시간이 과거에 비해 증가함.

4. 학교에 소비자로서 무엇이든 요청 주문해도 된다는 천박한 소비문화

5.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농후한 사회분위기

 사실 이런 사회적 이유는 전통근대사회의 붕괴 때문이다. 저출생에 고학력, 고경쟁, 고인구밀도, 고령화가 배경에 있는 것이다.

 책에는 공무원 직종별 평균수명이 수록되어 있다. 공무원은 일반 사기업에 비해 노동강도가 약하고, 연금으로 노후가 보장되어 수명이 길것 같았지만 놀랍게도 전 직종이 한국 평균수명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공무원 직종이 대부분 서비스업으로 최근 들면서 무한한 민원과 요구, 터무니 없는 대우에 노출되어 상당한 스트레스를 재직중에 받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수명이 긴것은 정무직으로 사람을 덜 대하고 정책을 수립하다보니 82세로 가장 한국 평균에 가까웠다. 가장 낮은 것은 소방으로 69세 경찰은 73세, 법조는 74세로 의외로 낮았다. 소방과 경찰은 직무중 사망이 가장 많을 터이고, 스트레스와 위험물질 노출로 인한듯하다. 법조는 스트레스와 격무가 있을 것이다. 교직은 77세로 이들보다 높긴 했으나 직무 중 사망이 거의 없음에도 수명이 낮았다. 재직중의 높은 스트레스가 원인 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사의 퇴직 연령은 생각외로 이르다. 교직의 퇴직 연령은 62세로 60세인 다른 직종보다 높다. 하지만 퇴직이 무척 빠르다. 교직의 평균 퇴직 연령은 54세우 불과하다. 정년을 8년이나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고등 여교사로 50.4세가 평균 퇴직 연령이다. 고등 남교사는 57.5세, 초등 남교사는 84세, 초등 여교사는 54.2세였다. 스트레스로 와 업무과다, 낮은 보수 등이 빠른 퇴직의 원인 일 것이다.

 저자는 그럼에도 교사가 외상후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외상후 성장은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 타인과의 관계가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느낌,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철학이 달라졌다는 느낌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겪은 외상과 고통의 현실을 부인하지 않고 마주하기, 일어난 불행을 왜곡하지 말고 수용하기, 굴복하지 말고 이겨내기, 자신을 비난 모멸하지 말기, 이 역경을 이겨낸 후 삶은 어떻게 책임지는 자세로 살아갈 것인지 계획하기가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24-02-03 17: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 영화 <괴물>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

닷슈 2024-02-03 20:41   좋아요 2 | URL
괴물 재밌어 보이던데 보셨군요.
 
개념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 - 생각하는 교실을 위한
린 에릭슨 외 지음, 온정덕 외 옮김 / 학지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념기반교육과정(Comcept-Based Curriculum and Institution)은 2차원이 아닌 3차원의 교육과정과 수업을 지향한다. 2차원은 전통적인 산업시대 이후에 확립된 교육과정과 수업으로, 지식의 이해와 기능을 강조한다. 개념기반교육과정이 3차원인 것은 지식과 기능을 토대로 개념적으로 이해해야한다는 차원이 하나 더 추가되기 때문이다. 개념적 이해는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토대로 그것을 비슷한 맥락 혹은 다른 맥락에 적용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학습한 것을 다른 상황에 전이하여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저자에 의하면 교육계는 6가지 중요한 통찰을 발견했다. 

1.지적발달의 핵심은 사실적 사고와 개념적 사고 수준간의 시너지를 내는 상호작용에 있다. 

2.전통적 교육과정은 수많은 정보에 대해서 강력한 개념적 구조를 제공하지 못한다.

3.모든 학문은 내적으로 비슷한 개념적 구조를 지닌다.

4.구체적인 내용, 지식, 기능 외에 교육과정은 각 교과 학년별 중요한 개념과 이해를 명확하게 정교화해야 한다.

5.이해의 전이는 개념적 수준에서 일어난다.

6.학년이 올라갈수록(초3이 기점) 학습동기가 떨어진다.

 

 전통적 교육과정은 확실히 실패했는데 이는 학생에게 고차원적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깊이 있는 교육과정과 수업자료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통적 학교와 교육은 학생이 습득해야할 지식과 기능에만 초점을 둔다. 그래서 교육과정과 교과서에는 학생이 알아야 할 주제와 기능만 배열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학습자는 이를 실제 생활과 다른 맥락, 문제해결에 적용하지 못한 체 의미없이 저차원적 인지수행에만 그치게 된다. 결국 학교는 본질보다는 스타일을 깊이보다는 폭을 추구하고 속도를 강조한 셈이다. 그래서 전통적 학교 교육은 교육과정과 교과서, 성취기준, 수업목표, 시험이라는 도구가 목표가 되어버렸다. 주객전도임 셈이다.

 이와 다르게 개념기반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목표로 삼는 개념적 사고는 규칙성, 연관성, 깊이 있고 전이 가능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사실과 기능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시너지를 내는 사고란 뇌의 고차원, 저차원의 상호작용으로 이는 학습한 지식, 기능으로 개념적 사고를 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엔 개념적 렌즈라는 용어가 있다. 개념적 렌즈는 사실적 지식에 대해 심층적인 수전에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에 자신의 생각을 끌어오므로 사건에 대한 개인적 의미를 더 잘 구성하게 되며 이로 인해 학생은 수업 내용을 정서적으로 자신과 관련지을 수 있게 되어 학습동기를 높일 수 있게 된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은 사실과 기초기능을 넘어서 관련 개념, 법칙, 일반화와의 관계와 규칙성을 찾는 것을 통해 학습의 깊이 있는 의미 이해에 도달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개념적 이해다. 그리고 교육과정의 통합은 시너지 사고를 내는 개념적 렌즈를 이용한 인지적 과정이 된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개념적 이해는 사실 특별하지 않다. 이해중심 교육과정과 상당히 유사한데 실제로 저자는 개념적 이해는 이해중심 교육과정의 영속적 이해, 빅아이디어와 같은 개념이고 IB의 주요 아이디어, 탐구결과와 같은 의미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은 지식과 기능을 새롭거나 비슷한 맥락에 전이시키는 능력을 보이는데 이것은 심층적 이해와 고차원적 사고의 증거가 된다. 전이는 두 가지로 가까운 전이는 학습한 개념과 비슷한 과제로의 전이이며, 먼 전이는 전혀 다른 맥락의 과제로의 전이다. 가까운 전이의 예는 자동차 운전의 개념적 이해를 버스 운전에 적용하는 것이며 먼 전이는 전기 시스템을 혈액 순환계에 적용하는 것이다. 

 언급한 것처럼 교육에 대한 통찰에서 각 학문의 지식과 기능은 같은 구조를 지니며 아래와 같다.


지식은 [사실-소재-개념-원리, 일반화-이론]

기능은 [과정/전략, 기능-개념-원리, 일반화-이론]


-지식의 구성요소 

사실은 인물, 장소, 상황, 물건의 구체적 예로 원리와 일반화의 귀납적 근거가 된다. 전이는 일어나지 않고 한정적이다.  

소재는 구체적인 인물, 장소, 상황, 물건과 관련한 일련의 사실로 역시 전이가 안도니다. 다만 구체적 사실을 서로 관련짓는다. 

개념은 소재에서 도출된 지적 구성체로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추상적이며 보편적이고 짧은 구로 이뤄진다. 그리고 전이가 된다. 

일반화는 개념적 이해, 빅아이디어로 하나의 문장으로 두 개 이상의 개념 간 관계를 진술한다. 보편적이고 시간 제약을 받지 않으며 추상적이고 다른 예에 의해 뒷받침 된다.

원리는 영속적 이해, 빅아이디어로 학문의 기초를 이루는 기본 원리다. 

이론은 현상이나 실천 양상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적 아이디어의 집합이나 가정이다. 


-기능의 구성요소

과정/기능, 전략에서 과정은 결과를 만드는 행동이다. 전략은 자신의 수행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적용하거나 점검하는 체계적 계획이며, 기능은 전략에 내재된 작은 행동이나 조직이다.

개념은 한 두 개의 단어로 내용으로부터 추출한 정신적 구인 또는 아이디어다. 학습하는 과정, 전략 기능에서 도출된다. 단원 학습 후 깨닫기를 원하는 이해의 진술에 사용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교하며 보편적이다.

일반화는 사고의 요약이다. 두 개 이상의 개념 또는 그 관계를 진술한다. 

원리는 기본 원칙과 진리다.

이론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실현을 위해 교사는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 우선 연역적이 아닌 귀납적 교수를 해야한다. 수업 초반 부에 일반화나 원리를 직접 교수하고 그 사례를 살피는게 연역적 접근인데 이 경우 학생이 개념적 이해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답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내와 연결고리를 만들어 귀납적 접근으로 개념적 이해에 도달하게 해야한다. 그리고 전통적 접근에서는 개념적 이해를 위한 도구인 사실과 지식, 기능, 소재가 사실상 목표로 작동했다. 이것을 학습지원도구로 생각해야 한다. 

 각 학문 영역의 개념들은 그 범위에 따라 매크로와 마이크로 개념으로 나뉜다. 매크로 개념은 폭이 넓은 것으로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학문과 교과를 넘나드는 이해에 용이하다. 마이크로 개념은 이해의 깊이를 추구하는 것이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단원 설계는 다음과 같다.

1. 단원 명 정하기

-학습의 초점, 중심 소재와 맥락, 학년 수준과 시기를 암시한다. 간결한 소재, 생생적 사고, 자극적 질문이 될 수 도 있다.

2. 개념적 렌즈 파악하기

3. 단원 스트랜드 파악하가

-단원 명이 책의 장이면 스트랜드는 그 장을 구성하는 소재다.

4. 스트랜드 안에서 단원 소재와 개념을 읽기

5. 학생이 단원 학습에서 기대하는 일반화 작성하기

6. 안내 질문 만들기

7. 중요한 내용 파악하기(학생이 알아야 할 것)

8. 핵심기능(학생이 할 수 있어야 할 것)파악하기

9. 최종 평가와 채점 가이드 또는 루브릭 작성하기

10. 학습활동 설계하기

-학교에서 권장하는 수업실천에 관해 학생과 소통하기

-학생이 정해진 시간 내 최종과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습활동의 속도 제안하기

-학생의 전이 지원하기, 단원 학습 후 학생이 보여줄 단원의 일반화, 중요내용, 핵심기능을 학습활동과 직접 연결하고 명료히 전달하기.

11. 단원 개요 작성하기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단원 설계에서는 단원 그물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원 그물은 교사가 중요한 소재와 개념을 브레인 스토밍하고 전체 개요를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단원의 그물이 완성도가 높을 수록 단원의 일반화는 공고해 질 수 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은 탐구학습과 여러 방식에서 유사하다. 탐구학습은 구조화된 탐구와 안내된 탐구가 있다. 구조화된 탐구는 교사가 질문과 사실적 정보를 결정하나 학생들이 이를 분석하고 자신만의 개념적 이해를 도출해야 한다. 교사의 안내 질문으로 학생들이 사실과 기능에서 일반화된 연결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안내된 탐구에서 교사는 광범위한 주제를 선정하되 교사와 학생이 함께 탐구의 방향을 설정하는 질문을 만든다. 학생은 더 큰 맥락을 선택할 수 있고 탐구 질문을 조사하는데 활용할 방법 그리고 탐구결과 발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탐구학습에서 학생이 자신의 학습에 책임을 갖도록 하면 배움의 과정에서 개인적인 관련성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학습동기가 크게 향상되고 전이도 일어난다. 탐구과정 전반에 걸쳐 교사는 학생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생이 시너지를 내는 사고를 통해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도록 안내 질문을 해야 한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단원 설계는 한 교과 내 그리고 간학문적 양 측면에서 모두 가능하다. 간학문적 접근은 서로 다른 교과 내용을 실제적으로 연결짓는다. 그래서 여러 교과의 관점에서 문제나 이슈를 생각할 수 있게 하며 교사는 중복을 피할 수 있어 수업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고 단원의 구성이 실생활과 가깝게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특정 교과 위주로 단원 설계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사회나 도덕과 같은 교과 위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 교과들이 다루는 주제나 성취기준이 실생활과 유사하고 다른 교과를 포괄하기 좋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다른 교과의 중요한 지식, 과정, 전략/기능에 대한 이해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영어나 수학처럼 위계적 교과일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음은 개념기반 교실의 특징이다.

1. 이해를 위한 교육을 한다.

2. 명료한 학습 초점이 있다.

3. 귀납적 교육을 한다.

4. 개념적 렌즈를 사용한다.

5. 시너지를 내는 사고를 한다.

6. 낮은 수준과 높은 수준의 사고를 연결하게 돕은 안내 질문을 사용한다.

7.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한다.

8. 학생들이 알고, 이해하고, 할 수 있어야 할 것들이 드러나는 평가를 한다.

9. 학습의 전이가 일어난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실행은 교사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교사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발전 할 수있다. 

전문성 개발- 교실 실천의 변화-학생 학습의 변화-교사의 신념과 태도 변화이다.


교사의 신념은 다음 양극단의 사이에 위치한다.

학생 활동-학생 학습

지식 습득-지식 이해

표면적 학습 전략-심도 있는 학습 전략

의존도-독립성

고착형 마음 가짐-성장형 마음 가짐


 딱 봐도 오른 쪽이 학생중심적이고 발전적이고 혁신적이며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에 가깝다. 교사는 교육의 상당한 변화에도 그것에 무감각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역설적으로 현장에 지나치게 많은 혁신과 전략에 도입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진정성 있는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내기 전에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교사는 이를 자신의 수업에 애써 적용하지 않고 또는 침묵을 지키고 기존의 것을 고수한다. 이 또한 지나갈 것 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병두 2024-03-02 0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다 읽은 것 같습니다ㅡ^^ 요약 감사합니다

oo 2024-11-1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지막 줄에 정말 아프네요. 지나치게 많은 전략 앞에서 침묵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는 교사의 모습. 낯설지 않아서 슬픕니다.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3 - 구원과 욕망의 교차로, 실크로드를 가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3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3권이 나왔다. 1권과 2권이 중국과 인도를 다뤘다면 이번엔 그 사이에 있는 중앙아시아의 미술이다. 중앙아시아는 지금은 이슬람을 신봉하지만 고대에는 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이들의 고대 미술품은 거의 불교 미술이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동과 서를 연결하는 실크로드에 있다 보니 인도와 그리스 양쪽의 영향을 받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간다라 미술이 그것이다. 미술에는 고금을 통틀어 많은 돈이 든다. 지금은 가난한 지역이지만 실크로드가 성행하던 고대에 중앙아시아 지역은 막강한 부를 가지고 있었다. 돈이 많이 드는 불교 미술품은 그래서 가능했다. 

 중앙아시아가 흥한 것은 실크로드 때문이다. 비단 이전 로마인이 입던 토가는 리넨이나 모로 만들었는데 질감이 거칠고 무거웠고 염색기술도 없었다. 그런 옷에 가볍고 질감이 부드럽고 총천연색에 아름다운 문양까지 있는 비단을 보니 로마인이 반할 수 밖에 없다. 로마는 비단에 열광했기에 한때 로마제국 예산의 10%가 비단구매에 사용될 지경이었다. 실크로드는 길 이름은 예쁘지만 그야말로 죽음의 길이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야 했다. 그리고 이 사막은 가장 어려운 모래 사막이다. 타클라마칸 사막 주위로는 곤륜산맥과 알타이산맥, 천산산맥이 버티고 있어 사막이 유일한 통과로다. 그리고 길이 이렇게 험하기에 비단은 일단 로마로 가져가기만 하면 거의 100배의 가격을 받아낼 수 있었다. 

 워낙 길이 험하고, 도적떼도 많았기에 실크로드 상인들은 적게는 백마리 많게는 천마리 가량의 낙타가 이동하는 대상을 조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오아시스 도시들은 이들을 상대로 통행세와 숙박, 낙타의 먹이를 제공하며 큰 부를 축적했다. 

 중앙아시아에는 바미안 대불이 있는데 이 불상은 6세기 당시 이지역을 지배한 에프탈이 만든 것이다. 바이안 대불은 높이만 무려 55m다. 암벽을 파서 대불이 들어갈 감실을 조성 후, 불상 모양으로 암석을 조각한 후, 그 위에 지푸라기를 섞은 진흙을 두툼하게 붙여서 세부를 조성했다. 그 후 표면을 석회나 스투코를 발라 완성한 것이다. 이 바미안 대불은 탈레반의 파괴해서 지금은 사진으로만 그 위상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인도 불교 문화 유산에는 석굴이 많다. 석굴은 불교에서 예배 공간이다. 고대 인도는 석굴을 성스럽고 신비로운 장소로 여겼다. 지금은 관광객을 위해 석굴을 밝게 해놓는 경우도 있지만 본디 석굴은 자연 빛만 잠시 들어오는 어두운 곳이었다. 이 어둠은 우주의 근원과 같았다. 석굴의 어두움은 너와 나의 구분이 사라지고 고요와 평온을 주었다 .그래서 석굴은 불교 신앙과 수행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다.

 초기 석굴은 그냥 비어있는 공간에 가까웠다. 그러다가 석굴안에 부처의 부덤인 스투파가 들어서기 시작한다. 그리고 석굴에서 스투파가 있는 곳을 차이티야라고 한다. 차이티야는 말발굽 모양으로 조성되는데 스투파를 중심으로 탑돌이를 해야했기에 이런 모양이었다. 그리고 차이티야 주변에는 승려가 기거하는 사원인 비하라가 조성되었다.

 인도에는 초기에 뭄바이 지역에 석굴이 많이 조성되었다. 뭄바이는 상인이 배를 타고 서부를 오갈 때 거치게 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부가 모이게 되어 석굴 사원이 많이 건립되었다. 그리고 뭄바이 일대는 용암으로 조성된 고원인 데칸 고원이 있어 용암이 역삼각형이로 굳어져 석굴을 파기 용이한 지역이 많았다. 승려들은 뭄바이를 오가는 상인에게 숙박과 먹기리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았고 상인들은 자신들의 기원의 의미로 돈을 기부했다. 그래서 뭄바이 일대의 석굴 사원은 초기 승려가 나중엔 상인, 왕족, 귀족이 건립의 주체가 되므로 후기로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화려해진다. 

 뭄바이 인근의 칼리 제8굴은 차이티야의 규모가 매우 크다. 입구에서 스투파까지 무려 38m이며 내부의 기둥 높이도 4m로 매우 웅장하다. 사실 석굴은 기둥이 필요 없으나 석굴은 마치 목조건물을 짓는 것처럼 지었기에 기둥아니 아치및 각종 건물 장식이 있다. 원래 스투파는 부처의 사리가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석굴의 스투파는 따로 제작해서 넣는 것이 아니라 석굴 그 자체를 파면서 같이 만들었기에 복발 안에 사리를 넣을 수 없었다. 

 인도의 아잔타 석굴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무려 1000년간 만들어진 석굴이다. 때문에 초기 석굴과 후기 석굴의 변천을 자세히 비교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 아잔타 석굴은 인도의 사타바하나, 바카타카, 굽타 왕조를 거치며 조성되었다. 아잔타에는 총 5개의 차이티야가 있는데 9-10굴이 초기 양식이고, 19.26,29가 후기 양식이다. 초기와 후기는 불상의 존재유무다. 초기 불상은 금지되어 없었고 후기에는 불상이 사원에 등장한다. 불상은 처음엔 스투파에 넣는 형태로 가다가 점차 크기가 커지더니 마침내는 스투파를 밀어내고 단독으로 존재하게 된다. 결국 가장 후기 아잔타 석굴에는 불상만 있는 불당이 등장하고 차이티야와 스투파는 사라지게 된다. 

 불상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부처의 외형에 대한 합의와 규칙이 생겨난다. 부처의 모습을 본딴 불상의 제작은 초기엔 금기였는데 그 기간이 오래되다보니 아무도 부처의 실제 모습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 규칙은 32상 80종호로 32가지 외형과 80가지 세부특징이다. 불상은 1세기경 간다라와 마투라에서 시작된다. 32상 80종호는 사실 모두 구현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크게 3가지가 나타났다. 정수리가 우뚝 솟은 육계, 진리의 빛은 광배, 눈썹 사이의 흰털인 백호다. 여기에 동북아 불상에는 머리카락이 말린 나발, 세 줄의 목주름인 삼배가 추가된다. 삼배는 번뇌와 업, 고통을 의미한다. 

 간다라의 불상은 그리스의 곱슬머리, 복장의 영향을 받았다. 아무래도 불상을 만드는데 표본이 없다보니 그리스의 석상이 많은 참고가 된듯 하다. 간다라에서는 스투파를 봉헌용으로 작게 만드는 일이 흔했다. 봉헌스투파나 간다라의 탁트이바리 스투파는 모두 복발이 작아지고 기단이 넓고 높아진다. 그리고 이 기단에 불상을 비롯한 여려 조각을 넣었다. 

 마투라는 인도의 교통의 요지다. 갠지스강 지류인 야무나강에 접해 바다에서 내륙 진입이 용이하고 콜카타와 뉴델리를 잇는 도로와 철도가 지난다. 간다라는 동서의 영향을 받았지만 마투라는 인도내의 영향이 모인 곳이다. 그래서 간다라 불상과 다르게 마투라 불상은 동양인의 모습에 가깝다. 코가 낮고 동글 넓적하다. 또한 몸도 더 통통하며 표정도 심각한 간다라에 비해 웃는 모습이다. 

 불교엔 부처 이외에도 보살이 있다. 보살은 부처는 아니지만 속세에 머무르며 깨달음을 구하는 존재다. 처음에 보살은 부처가 된 석가모니와 아직 아니었던 싯다르타를 구분하기 위한 용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깨달음을 얻기 이전의 부처를 총칭하는 말이 되었다. 보살이 주목받은 것은 부처가 되는 것의 어려움 때문이다. 부처는 이미 속세를 떠났기에 잡을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보살은 현존하는 사람들로 신자들의 마음과 장신구, 금전등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을 만들 수 없던 불상을 대신해 보살을 먼저 상으로 만들고 보시했다. 

 그리고 미륵보살이 등장한다. 석가가 열반을 들어 현실에서 사라지자 사람들은 다시 부처가 나타나기를 희망했고 그 희망을 담은 것이 미륵 보살이다. 불교에는 석가를 포함에 부처가 된 과거 7불이 있는데 미륵보살은 부처가 될 거란 수기를 받은 자로 사실상 이들과 동급인 8불급으로 미래불이다. 미륵보살 조각은 그래서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 아직 속세에 머무르는 자기에 값비싼 장신구와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고, 수행을 계속하며 여기저기를 다녀야 하기에 손엔 물병을 들고 있는 것이다.

 2세기 경 간다라와 마투라에는 새로운 신앙이 등장하는데 구원이 핵심신앙으로 등장한다. 개인의 수행을 통한 해탈을 강조하는 불교에 누군가에 의한 구원은 원래 없는 개념이다. 아미타 신앙과 미륵 신앙이 그것이다. 아미타는 부처중 하나로 내가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구해줄 아미타불이 있는 세계로 내려가는게 아미타 신앙이다. 아미타불은 서방 정토에 머무른다. 나무아미타물은 바로 아미타불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아미타 신앙으로 불교의 중심은 개인의 수행에서 대중의 구원으로 바뀐다. 이는 당시 인도의 상황과 관련하는데 불교는 초기 인기가 있었지만 개인의 수행은 현실에서 너무 고되고 어려웠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힌두교가 부상한다. 사람들은 쉬운 힌두교에 이끌렸기에 아미타 신앙이 대응하는 성격으로 생겨난 것이다. 

 5세기경 간다라는 지역을 사수할 마땅한 왕조가 없었다. 전란이 잦아지자 조각을 빚는 장인들이 피란해 아잔타나 사르나트로 이주한다. 이 두 지역은 거리가 상당함에도 불상도상이 비슷해진다. 그래서 5세기 인도 전역의 불상이 유사해진다. 인도풍이던 마투라 불상도 간다라 영향을 받아 통견이란 옷이 생기고 얼굴표정이 근엄해진다. 

 인도는 그림 재료가 부족해 유구한 역사에도 회화가 다른 나라보다 늦다. 인도의 그림은 원래 입체적이었으나 이슬람의 영향 이후 평평해진다. 그림은 벽면에 그리는 경우 진흙과 소똥, 짚을 반죽해 반죽이 완성되면 돌벽에 반죽을 바르고 표면을 정리했다. 여기에 밑그림을 그리고 회반죽을 그 위에 바른 후, 그것이 마르기전 물감으로 채색하여 완성했다. 

 서역에 있는 도시 호탄은 실크로드의 서역 남로에 위치한 곳이다. 호탄은 부유한 곳이었으나 4세기 경부터 타클라마칸 서남부가 더 건조해지며 쇠퇴한다. 하지만 인도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도시보다 오래 세력을 유지한다. 간다라 불상은 부처의 양어깨에 빛이 불꽃처럼 나오게 묘사했고, 육계의 한 가운데 사리를 넣을 구멍이 있는게 특징이다. 이걸 호탄의 불상도 계승한다. 호탄은 도시 양편으로 백옥강과 흑옥강이 흐르는데 이 강은 곤륜산맥에서 발원하여 옥이 발견된다. 호탄은 강한 부를 바탕으로 라왁사원을 건립한다. 라확사원은 현재 사막에 의해 파괴되어 형체만 남았으나 원래 스투파의 높이만 34미터에 가로 42미터 세로 48미터의 내벽과 더 큰 외벽에 둘러싸인 큰 곳이었다. 라왁사원의 불상은 옷 주름이 와이자인게 특징이다. 간다라는 처진 유자고, 마투라는 그냥 유자이나 라왁의 불상은 몸통부분의 옷은 유자 다리 부분은 일자로 합쳐서 와이자형태였다. 이는 동북아에 수백년간 영향을 미친다. 

 호탄은 사천왕의 근원이기도 하다. 원래 사천왕은 인도의 토속신이나 불교에 수용돼어 동서남북 사방의 수호신이 된다. 초기 인도의 사천왕은 그래서 터번을 쓰거나 일반인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호탄은 사천원의 우두머리 다문천에 주목한다. 호탄은 주변에 침략세력이 많았기에 그를 강한 수호신으로 그려낸다. 마치 강한 무장 같은 이미지로 탈바꿈하는데 이것이 동북아에 이어진다. 

 쿠챠는 호탄과 다르게 서역 북로에 위치한다. 서역북로는 호탄과 다르게 굴을 파기가 용이해 석굴이 발달한다. 서역 석굴의 60% 여기에 위치한다. 3-9세기 쿠챠에는 키질 석굴사원이 조성된다. 쿠챠는 인물도 유명한에 왕자였던 쿠마라지바는 간다라에 유학했다가 중국으로 끌려간다. 여기서도 오래 체류하고 승려였음에도 자식을 낳게 된다. 중국은 그에게 경전을 번역했는데 쿠마라지바는 산스크리트어와 한문에 모두 능통했기에 경전을 번역해 중국의 불교 발전에 크기 기여한다. 

 키질 석굴사원에는 스투파가 없다. 대신 중앙주, 즉 기둥이 하나 있다. 이 기둥을 중심으로 탑돌이를 했다. 멀리 떨어진 중국의 운강 석굴도 이것의 영향으로 스투파 대신 중심주가 있다. 키질석굴사원의 절반은 아치형 천장인데 절반은 모줄임 천장이다. 모줄임은 모서리를 위로 갈수록 좁게 하여 천장을 막는 건축 공법이다. 유목민의 공법으로 추정되는데 놀랍게도 삼국에서 고구려도 모줄임 천장이 있다. 바로 쌍영총이다. 삼국중 고구려만 썼는데 쿠챠의 영향을 고구려가 받았다기 보다는 양자 모두 자주 접하는 유목민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키질 석굴사원엔 많은 그림이 있는데 대부분 인물의 눈 부분이 파괴되어 있다. 이는 이슬람의 영향이다. 이슬람은 사악한 눈을 바라보면 불행해진다 믿는 경향이 있는데 불교사원의 그림의 눈을 이런 이유로 파괴한 것이다.

 놀랍게도 무려 1500점의 서역 작품이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제국주의를 운영한 한국에 이렇게 많은 서역 그림조각이 있는 이유는 일제강점기로 인해서다. 일본의 오타니 고즈이는 일본 정토진 종의 후계자로 부유한 절의 계승자로 아버지가 백작이었다. 그는 27세에 실크로드를 방문해 마구잡이로 벽 그림을 훼손하여 조선으로 들여왔는데 부유한 그도 재정난에 빠져 수집품중 상당수를 판매하였고, 이를 매수한 자가 이를 조선총독부에 기부한다. 오타니 고즈이 콜렉션은 전후 급박한 상황에서 일부는 일본으로 일부는 조선에 남게 된다. 한국이 본의 아니게 약탈 미술품을 대거 소장하게 된 경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방약국 말기암 통합요법 상담소 - 말기암, 전이암의 뿌리를 캐내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만드는 놀라운 경험!
김훈하 지음 / 리더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보고 암세포가 성장하는 방식과, 암줄기세포의 개념, 그리고 이것이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함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내가 암에 대해 무지한 탓도 있지만 저자의 직업이 약사이고 자신과 아버지가 암환자이기에 오래도록 철저히 연구한 것이 묻어나왔기 때문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거의 완치가 가능하나 이미 전이가 되거나 암의 크기가 크다면 소위 말하는 표준치료인 항암치료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 이것만 해주지만 문제가 많다. 표준치료가 통해 암을 극복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항암만으로는 수많은 부작용 및 암의 근원적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걸 해결하는 여러 방법을 제시하며 실증적으로 자신이 유방암을 극복하고 5년 이상 생존중이며 무엇보다도 80세의 폐암 4기인 아버지가 1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항암부작용이 없는 암세포 제거 방법은 다음의 다섯 가지다. 철저한 식이요법, 명확한 목표의 제시, 결핍 영양소 채우기, 천연물을 통한 정밀한 암신호 전달 차단 및 사멸, 가족의 사랑과 협력이다. 철저한 식이는 포도당과 좋지 않은 기름과 단백질, 유제품의 차단이다. 이를 대신해 야채 10가지 이상, 잡곡밥, 미네랄 보충 위한 생수, 해산물과 유기농 달걀을 통한 단백질 섭취를 제시한다. 결핍 영양소는 죽염, 액상칼슘, 오메가 3, 클로로필, 베타글루칸, 효소제, 퀴노아 단백질, 커뮤민, 아로니아 등을 제시한다.  

 세포는 매일 분열한다. 세포 외부의 호르몬이나 성장인자가 세포 표면에 부착하여 분열 신호를 보내는데 각각의 단계는 사이클린과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 단백질에 의해 정밀 조정된다. 각각의 세포분열 단계마다 체크 포인트가 있고 우리 몸은 이상이 발견되면 세포주기를 차단한다. 하지만 여기에 돌연변이가 생겨 마구잡이 분열이 시작되면 그것이 암이 된다. 

 암세포의 특징은 총 10가지다. 성장신호를 스스로 생성해서 마구잡이로 증식한다. 성장 억제 신호를 무시한다. 주변 조직에 침입하고 전이한다. 영원히 세포분열을 한다. 주변에 새로운 혈관을 생성한다. 세포 사멸을 억제해 죽지 않는다. 유전체 불안정성과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암을 일으키는 염증을 만든다. 암세포는 에너지 대사를 교란한다. 면역 시스템의 공격을 회피한다. 이렇게 스로 성장하고 면역을 피하니 암은 대량으로 빠르게 증식한다. 

 놀랍게도 암세포는 줄기세포와 공유하는 점이 많다. 둘 다 비대칭 분열을 하는데 보통의 세포는 같은 것 두개로 분열하나 이들은 자신과 동등한 세포 또는 일부 분화한 세포로 분열한다. 그리고 자기 재생능력이 있으며 다양하게 분화하고 유사한 세포내 신호전달 경로를 사용하여 증식을 유지한다. 

 암줄기세포는 일반 암세포보다 훨씬 무섭다. 초기 암은 일반 암세포로만 구성되나 암이 진행되어 덩어리가 커지면 내부 환경변화로 암줄기세포가 생성된다. 암줄기세포는 종양이 커지면서 혈관과 멀어져 저산소, 영양공급이 줄어든 환경이 되면 생긴다. 저산소 환경에서 암줄기세포가 생성되고 포도당이 부족해 젖산분비대사를 하면서 산성환경이 된다. 곧 염증이 많은 환경이 조성되고 NF-kB라는 물질을 만들고 암줄기세포로 가는 신호가 생긴다. 

 저산소환경에선 암이 전이되기 시작한다. 저산소환경에서 상기간엽전환이 일어난다. 암세포의 상피세포는 장방형으로 옆의 세포와 접합한다. 세포간 접합을 유지하는 단백질을 E-카드해린이라 한다. 이게 소실되며 세포간 접합이 떨어지고 상피세포 모양이 뾰족한 간엽세포로 변해 전이가 용이해진다. 

 이런 암세포를 제거하는 항암제는 3가지 종류가 있다. 1세대는 세포독성함암제로 빠르게 증식하는 세포에 작용하여 크기를 줄일 수 있으나 완전 제거는 어렵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알킬화약물과 항대사성물질, 천연물 제재가 있다. 모두 DNA와 RNA전사를 억제하여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2세대는 표적항암제로 암세포에게 신호를 주는 수용체를 표적으로 해서 활성을 억제하고 공격하는 항암제다. 세포독성항암제와 달리 일반 세포를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을 타격하여 부담이 없으나 말기암으로 갈수록 수용체가 다양해지므로 사실 적용되는 경우는 소수다. 3세대는 면역항암제로 암세포의 종양표지자를 파악하여 암에 반응하는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역시 소수에게만 적용이 가능하다. 

 종양은 환자 신체를 산성, 염증성 환경으로 바꾼다. 이게 암세포의 증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염증성 종양환경은 NF-kB경로를 활성화한다. NF-kB는 암세포를 보호하여 면역을 회피하게 하고 p53이라는 세포사멸 억제를 방해한다. NF-kB를 억제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천연물은 강황, 알로에, 마늘, 금은화, 대황, 우방자, 삼백초, 청피, 권백, 선학초, 퀘르세틴, 설포라판, 레스베라트롤, 베타카로틴, 제니스테인 등에 있다. 제니스테인은 콩과 갈근에, 레스베라트롤은 알로에나 대황에 베타카로틴은 당근에 퀘르세틴은 양파에 설포라판은 브로콜리에 많이 들었다. 

 최근 세계적인 암 연구 방향은 천연물을 찾아내고 암의 성장신호와 수용체를 결합하는 표적 치료제를 찾는 것이다. 이는 중요한다. 암환자는 표준치료에 들어가면 항암부작용으로 30-87%가 영양장애, 면역력 저하로 암과 싸울 힘을 점차 잃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표준치료 외에 영양장애를 개선할 보충제가 필요하다. 

 BRM270은 한국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암줄기 세포를 제어하는 7가지 천연물을 포함하고, AFNC는 아로니아와 다시마 추출 후코이단을 나노 결합한 식물 영양소다. 운동도 중요한데 어떤 암이든 꾸준히 운동한 환자는 생존기간이 20% 향상된다. 말기 암환자에게는 한국 전통식단이 잘 맞는다. 잡곡밥, 된장국, 나물류, 해조류, 각종 찜요리가 훌륭한 영양공급원이 된다. 당분의 섭취는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고 무엇보다 암세포의 포도당 수용체가 일반 세포의 5-8배이기에 암을 크게 증식한다. 설탕, 단음식, 가공식품은 반드시 피해야 하며 말기암이라면 단 과일도 피해야 한다. 

 암은 자라나며 영양분을 얻기 위해 신생혈관을 생성한다. 그래서 암 치료에는 신생혈관 억제가 중요하다. 과도한 신생혈관은 각종 암과, 황반변성 출혈, 류머티스 관절염, 알츠하이머, 비만의 원인이 된다. 녹차, 허브차, 홍차, 루이보스 차에는 혈관신생억제 작용 성분이 있고, 언급한 레스베라트롤, 설포라판, 퀘르세틴 등도 그런 작용을 한다. 

 말기암 환자는 좋은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하다.세포막 유동성의 핵심은 오메가3 지방산이다. 다만 오메가3의 경우 열처리 없고 동물성이 아닌게 중요하다. 최근 식물성 오메가 3 지방산이 많이 나왔다. 해산물은 말기암 환자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저자는 이렇게 잡곡밥과 절대적 야채 중심의 채식, 단백질 보충을 위한 해산물과 유기농 달걀, 그리고 암을 막아주는 각종 보충물질을 강조한다. 표준치료를 그것대로 우수하고 받아야 하나 결국 암이 자라기 힘든 환경과 항암제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영양분과 보충제의 섭취도 중요해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