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완치 로드맵 - 항암제, 방사선 부작용 극복하고 성공적인 치료의 방향을 세우는
국제통합암연구소 외 지음 / 래디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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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명이 늘면서 암이 일반화하고 있다. 평균 수명 정도까지 삶은 영위하는 경우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고 만다. 그리고 이는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점점 더 일반화할 것이다. 암은 직격 1cm 이상이 되어야 임상적 진단이 가능하다. 이는 작은 크기지만 이미 하나의 암세포가 30번 분열하여 10억개의 암세포로 늘어난 상태다. 한국의 암 치료 기술을 크게 발전하여 5년 생존율이 70%를 상회한다. 10년 전엔 50%였고, 20년 전엔 40%였다. 

 암은 기수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1기는 종양이 한 군에 얌전히 머물며 다른 곳으로 거의 파고들지 않은 상태다. 2기는 주위 림프절 침범을 시작했지만 아직 발생 범위가 국한된 상태다. 3기는 암이 직접 또는 림프관을 타고 주변 조직을 침범한 상태다. 전이가 있긴 하나 멀진 않고 그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상태다 4기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단계로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돌아 다니며 몸의 어디든 침범한 상태다. 

 암은 TNM분류도 있다. T는 종양의 크기와 파고든 상태를 의미한다. T1은 점막층 T2는 근육층, T3는 장기 내부, T4는 주변 장기까지다. N은 림프절 퍼짐을 의미한다. N0는 림프절 퍼짐이 없는 상태고 N1은 림프절 퍼짐이 있는 상태다. 마지막 M은 전이다. M0는 전이가 없는 상태고 M1은 전이가 있는 상태다. 

 암세포는 지나치게 빨리 성장한다. 몸의 영양분과 산소를 소비하고 그로 인해 주변 장기는 영양 공급이 줄어든다. 암세포는 영양분과 산소가 필요해 주변의 혈관을 끌어 모은다. 때론 그것이 과다한 경우도 있는데 암세포 속이 찢어져 출혈하는 경우 때론 환자가 출혈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수술해야 한다.

 암환자는 본인 일부부담금 산정 특례에 따라 암환자 등록일로부터 5년간 외래 또는 입원 진료의 요양급여 비용의 5%만 부담한다. 하지만 일부 항암 약물이나 시술은 건강보험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추가로 양육과 간병, 교통비를 부담해야 하므로 경제적 부담은 과거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적지 않다. 이 경우 종합병원이 1인 배치되어 있는 의료사회복지사와 상당할 필요가 있다.

 암치료는 두 가지로 근치적 치료와 고식적 치료가 있다. 근치적 치료를 글자 그대로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이며 고식적 치료는 암의 근본적 치료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게 목표다. 

 암의 치료 방법은 크게 3가지로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가 있다.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 외부조사로 체외에서 치료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다. 근접 조사는 몸 내부 종양부위에 동위원소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항암과 다르게 고통이 없다. 다만 자주해야해서 통원이 많고 세포 재생으로 인해 피로감이 발생하며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항암치료는 몸의 일부를 건드리는 수술, 방사선 치료와 다르게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정맥주사나 경구약을 투입한다. 항암치료는 3-6회이며 치료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암의 크기가 80%까지 감소한다. 암세포는 기본적으로 빨리 분열하는 세포이므로 항암제는 이 특징을 노린 약제이기에 몸의 빠르게 자라는 다른 부분이 손상을 많이 준다. 이런 부분은 머리카락, 장점막, 백혈구, 생식 세포다. 부작용을 줄인 항암제로는 표적 항암제, 면역 항암제가 있으며 항암은 보통 3주 간격으로 한다. 회복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암제의 투여시간은 의외로 긴데 1시간에서 6시간이다.

 항암기간은 정상 세포도 공격받아 몸이 손상된다. 그래서 부드러운 칫솔과 맵지 않은 치약을 사용하며, 손발이 자주 차게 되므로 핫팩이나 수면 양말이 필요하다. 또한 물을 자주 마셔야 하는데 그래야 항암물질이 잘 배출되기 때문이다. 음식 냄새에 민감하므로 사전에 한방에 조리를 해두어 해동해 먹는 것이 좋고, 면역 기능이 약해져 있기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게 좋다. 

 항암 반응은 총 4단계다. 완전 관해는 항암 후 검사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는 상태다. 세계 보건 기구는 암이 사라지고 4주를 유지해야 이 상태로 인정한다. 부분 관해는 종양크기가 50% 감소한 것으로 이 역시 4주를 유지해야 한다. 안정 병변은 종양크기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 보통 항암이전과 비교해 50-125%커진 정도다. 이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암은 빠르게 자라나기에 성장세가 이 정도로 유지된 것만으로도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이다. 진행병변은 항암에도 불구 암이 이전에 비해 125%이상 커진 것이다. 암세포에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상태로 항암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암세포는 결국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다. 때문에 그 때마다 항암제를 교체해야 하며 환자의 기력은 계속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교체에 한계가 오면 연명 치료로 전환한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시기별로 부작용이 나타난다. 1일째는 구토나 메스꺼움이 3-6일에는 식욕부진과 피로, 1주에는 구내염, 백혈구 수치 감소, 2주에는 수족 증후군, 3주면 서서히 회복한다. 

 과거 암 치료기간에는 환자의 휴식을 중시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는 휴식은 오히려 암치료에 부작용으로 작용해 암성피로와 통증, 신경병을 악화시킨다. 그래서 미국 암 협회는 1주일에 150분정도의 신체활동을 권장한다. 운동은 항암, 방사선 치료 환자의 피로감, 불면증, 신경통, 오심을 개선하고 식욕도 증진한다. 그리고 종양성장 유전자의 활동을 줄이고 종양 예방 유전자의 활동은 증진한다. 종양은 저산소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운동을 하면 산소공급이 늘고 종양이 작아진다. 

 최근엔 통합 암치료가 주목받는다. 표준 치료가 가급적 많은 암 세포의 사멸이 목표라면 통합 치료는 환자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여 치료 효과를 높인다. 통합치료는 종규가 많다. 온열치료는 고주파 온열로 치료한다. 면역치료는 사이토신 알파1, 미슬토, 미뮨셀을 투입해 면역력을 높인다. 항산화치료는 고농도 비타민 C, 글루타이온, 셀레늄, 티옥트산, 레트릴등을 투입한다. 재활치료는 림프절 마사지, 한방 치료는 공진단, 옻칠제제, 산삼제제, 항암단을 쓴다. 

 고주파 온열치료는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열처리 차이를 이용한다. 정상세포는 열을 받으면 혈관을 확장하여 열을 처리하나 암세포는 혈관확장능력이 없어 사멸한다. 그래서 정상세포는 44도까지 견디나 암세포는 38.5에서 42도에서 사멸한다. 고주파는 피부 화상의 위험없이 심부열을 상승시키는 방법이다. 온열 암치료는 암세포의 활동성이 늘어나 세포막 물질을 더 잘 받아들이는데 그래서 항암효과가 증가한다. 

 사이토신 알파1은 세포독성 T세포와 NK세포를 활성화시켜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파괴한다. 자닥신, 헤리, 이뮤알파, 싸이원주가 있다. 통상 2-3회 투여하며 주사제다. 미슬로는 압축 제조해 유효성분을 고농도로 함유한 약물을 피하에 주사하는 것이다. 이뮨셀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미성숙한 T세포를 추출하고 2주간 배양과정을 통해 활성화 한 후 이를 다시 환자 몸에 정맥 주사로 투여한다. 6회 투여하는데 1회 비용이 500만원이다. 

 비타민 C 는 암환자가 혈중 농도가 낮고, 암치료시 더욱 낮아진다. 비타민 C 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과산화수소로 암세포의 DNA와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한다. 그리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암세포의 침투를 막는다. 비타민 C는 혈중농도가 400mg/dl 이상 일때 암세포를 파괴한다. 

 비타민 D는 농도가 50ng/ml 이상일 때 대부분 암을 50% 예방한다. 셀레늄은 매일 200mg이상 장기 복용할 때 암사망률은 50% 낮추고, 암발생률은 37% 낮춘다. 셀레늄은 강한 항산화 효과가 있고, 세포의 성장 주기를 조절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멈춘다. 정상세포 유전자 복구에 관여하는 p53유전자를 활성화한다. 

 암은 치료 후에도 전이와 재발을 막는게 중요하다. 통계적으로 전이 재발은 30%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이차암은 완전히 별개의 부위에 새롭게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치명적이다. 암환자는 일반인보다 이차암 발생 확률이 1.1-1.7배나 된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이 중요하다. 금연, 절주, 규칙적 운동, 균형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다. 이는 기본이나 지키기 매우 어렵다. 실제 암환자의 5%만이 위 5가지를 모두 지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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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바이오 대박넝쿨 :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바이오벤처 리포트 -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바이오벤처 리포트
허원 지음 / 부크온(부크홀릭)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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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016년에 나온 것으로 좀 오래되었다. 여러 국내 기업과 외국기업을 추천했는데 세월이 오래 지난 지금 시점에 주가를 보니 이 책의 말대로 했다면 크게 돈을 벌 수도 크게 쪽박을 찰 수도 있었다. 바이오가 유망했던 것은 확실하나 그 중 옥석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상식을 다시 알 수 있었다. 

 바이오 의약품은 원래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나 단백질로 만든 의약품이다. 미생물이나 세포를 배양해서 생산하며 최초의 바이오약은 인슐린이다. 그래서 바이오 약은 미래의 약이 확실하다. 20세기가 화학약품의 시대였다면 21세기와 그 이후의 시기는 아마도 바이오 약의 시대 임이 분명하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의약품 판매액 상위 10개 중 7개가 이미 바이오 약품이었다. 매년 10억달러 이상 팔리는 신약을 블록버스터라 하는데 바이오 약품은 이미 상당 수가 블록버스터에 진입해있다. 

 바이오 약품을 개발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미국 제약 기업이다. 이는 개발 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며 미국만의 특별한 약품 시장의 특징에 기인한다. 신약 개발 비용은 날이 갈수록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는데 1970년대 2.5억 달러였던 것이 80년대 7억 달러, 2010년 경엔 26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임상비용의 증가 때문인데 이처럼 신약의 개발 비용이 대충 9년마다 2배 증가하는 것은 이룸의 법칙이라고 한다.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의료비는 의료보험회사, 의료기기 업체, 제약회사와 병원이 나눠갔는데 의료보험회사는 매출 이익률이 5%이고 제약회사는 무려 15%의 고수익을 자랑한다. 미국인은 주로 민간보험에 가입하는데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신약을 개발하고 10-20년 간의 독점권을 이용해 매우 고가의 가격을 신약에 책정한다. 그럼에도 약은 미국내에서 충분히 팔리는데 이는 미국의 고소득 요인도 있지만 미국의 민간 보험회사가 약값을 보험료로 충실히 잘 지불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이 고가의 약값은 보험회사의 수익에도 기여하기에 그들은 높은 약값을 오히려 좋아한다. 때문에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높은 비용을 들려 신약을 개발하고 그것을 마땅히 사주는 수요로 인해 이 모든게 가능해진다. 

 바이오 신약의 독점 기간이 끝나면 그 제조법을 모방하여 신약과 같은 효과를 같는 바이오 약은 바이오 시밀러의 제조가 가능해진다. 원조신약의 복제품을 제네릭 약품이라 하는데 바이오 의약품은 기존 화학약품에 비해 제네렉의 생산이 매우 어렵다. 이는 바이오신약이 원조품에 비해 원료와 화학적으로 동일성을 증명하기 어렵고, 화학약품에 비해 크기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제조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오시밀러는 화학때와는 다르게 업체의 높은 기술력과 생산력을 필요로 한다. 

 바이오시밀러는 연구개발 비용이 높은 대규모 제조업이 되는데 그래서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출 수록 유리하다. 한국의 셀트리온은 5리터의 생산설비를 갖고 있으며 2.3공장도 증설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2년 3만리터, 2016년 15만 리터 규모 공장을 증설했다. 한국은 제조업에 특화한 나라이기에 바이오 시밀러 시장에서 강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며 바이오 시밀러 시장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 시밀러는 원조 신약에 비해 가격을 내릴 수 있기에 수요를 크기 늘릴 수 있다. 가격이 원조신약에 비해 가격이 30%낮아도 수요는 더 크게 늘릴 수 있기에 어쩌면 시장이 원조신약보다도 커질 수 있다. 향후 세계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구매력이 높고 건강에 신경을 쓰는 선진시장일수록 인구 고령화로 인한 바이오 의약품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 

 성체줄기세포는 생체조직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다. 모든 조직으로 분화하진 않지만 필요한 때 특정한 조직의 세포로 분화하는 미분화세포다. 중간엽줄기세포는 골수와 제대혈에서 채취하는 성체줄기세포의 하나로 지방, 골세포, 연골세포 같은 중요한 세포 계열로 분화한다. 이 중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많은 바이오 신약이 임상중이라 가까운 시일 내에 정식 의약품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앞으로의 의학읜 예방 의학으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비의 비용이 날로 커지고 있다. 암유전자나 종양표지지 진단기술은 기존의 소변, 혈액 임상 화학 분석과 달라 분자진단, 면역진단이라 불리고 있다. 면역 진단의 핵심은 항체다. 항체는 Y자 모양의 요철모양으로 특정 항원에만 반응한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한국은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그래서 검체를 단기간 처리 가능한 자동화된 대형 임상화학/면역 진단 시스템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의사의 실력은 선진적이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기기나 진단 기기는 거의 대부분 수입하고 있으며 매년 5천억 정도를 수입한다.

 분자진단은 시료에 포함한 유전물질에서 정보를 읽고 분석하는 것이다. 체외 진단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지만 점점 성장하고 있다. 분자진단은 해당 유전자의 짝이 되는 유전자 조각을 집어 넣고 해당유전자가 종합효소 연쇄반응으로 염기서열이 연쇄 복제되는 것을 이용해 검출하는 방식이다. 

 줄기세포치료제는 퇴행성 질환, 면역 질환, 탈모, 화상, 흉터 제거 등 의학부터 미용까지 적용범위가 매우 넓다. 특히, 줄간엽 줄기세포가 시장성이 큰데 그 이유는 중간엽줄기세포가 조직적합성 항원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타인의 세포는 누구나에게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분야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가 포함된 화장품이 가장 많다. 상피세포성장인자는 상피세포외에도 피부의 표피 세포도 자라게 한다. 상피세포 성장인자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에 주입은 젋음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초기 필러는 콜라겐 필러가 유력했다. 콜라겐은 피부에 소량을 시험해 면역 반응이 없어야 사용이 가능하며 주입해도 겨우 1개월만 유지된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히알루론산 필러다. 히알루론산은 무려 6개월이 유지되며 콜라겐보다 생산비용도 저렴하고 시술도 쉽다. 보톡스는 무시무시하게도 보톨리늄 균을 사용하는 것이다. 보톨리늄 균은 원래 살상도 가능한 독소를 뿜는 균으로 보톡스가 주름을 펴는 원리도 미량의 독소가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바이오 부분엔 효소시장도 무시할 수 없다. 효소는 먹는 것에만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용범위가 넓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은 대부분의 효소를 수입한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는 프로테아제인데 소화제, 소염제로 사용된다. 그리고 맥주의 혼탁방지에도 이용되는데 맥주의 탄닌과 단백질이 결합해 혼탁해지기에 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용 세제에도 효소가 이용된다. 옷에는 인간의 각질과 지방질이 묵은 때처럼 자리하는데 이를 분해하는 효소로 이런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세탁용 효소는 세탁할 때의 비교적 높은 온도와 강한 알칼리를 견뎌야 하므로 생각보다 효소를 만드는 거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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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에이지 -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지구사용법
다이앤 애커먼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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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는 황금말뚝이란 용어가 등장한다. 이는 과학자들이 국제적으로 합의된 지질 시대의 시작점을 나타내기 위해 지층에 박아 넣은 표지다. 지질 시대의 변화는 지구 내외부적인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일어난다. 그래서 지금은 더 이상 홍적세가 아닌 인류세란 용어가 등장했다. 인간이 산업활동을 시작하면서 뿜어낸 탄소가스로 인해 기온이 꾸준히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고, 자신들의 개체를 늘리기 위해 지구의 지형을 바꾸고 생물 및 환경자원에 상당한 변화를 가했기 때문이다.

 먼훗날 인류세의 지질은 아마 이럴 것이다. 상당수의 인간 사체가 발견 될 것이고 도시 건설로 인하여 대규모의 석회질과 철, 플라스틱이 지층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과 더불어 그들이 키웠던 가축의 화석 역시 엄청날 것이고 식량자원으로 삼았던 주요작물의 흔적 역시 엄청날 것이다. 

 저자가 책 '휴먼 에이지'를 쓴 것은 지금의 지질시대를 변화시킬 만큼 영향력이 큰 종인 인간이 매우 이기적이었고 자연과 분리하여 자신을 생각했던 과거의 야만적인 모습을 버리고, 발달한 과학기술과 더불어 주변 생태를 생각하는 긍정적 인류세로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인간이 만들어낸 인류세의 현황, 즉 환경파괴 문제와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생산과 건축, 인간의 새로운 서식지인 도시에 적응한 동물들, 발달한 과학기술, 그리고 자연과 여전히 밀접한 인간의 생태적 고찰이다. 


1. 온난화

 이 책이 나온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14년 정도지만 그 때도 지금도 온난화는 심각하다. 세계 선진국은 위주로 해안도시들은 올라가는 해수면에 대비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마슬란드 켈링을 건설했는데 이는 북해로부터 저지대 네덜란드를 보호하는 수문, 댐, 둑, 제방, 해일 방파제 네트워크다. 베네치아는 55억 달러를 들여 모세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수중에 강철 수문 78개를 건설하는 것인데 이는 베네치아 석호를 아드리아해로부터 분리하여 범람에서 도시를 보호하는 프로젝트다. 이들은 그나마 돈이 있어 이런 조치를 취하나 태평양의 얕은 산호초에 의지한 섬국가나 방글라데시 같은 저지대 국가는 답이 없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온난화로 히말라야에서 녹아내리는 물이 많아져 매년 국토의 1/3이 잠긴다. 이나라의 인구는 2억이 넘는다. 

 온난화를 막기 위한 시도가 몇 가지 나온다. 우선 남극해에 철가루를 뿌리는 방법이다. 규조류는 생장을 위해 철분이 필요한데 철가루를 뿌려 이들의 대량 번식을 유도한느 것이다. 규조류는 철가루로 성장해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고 사멸하여 탄소를 품은체 해저로 가라앉는다. 하지만 생태적 변수가 많다. 다른 하나는 모노크롬, 즉 단색 기법이다. 도시의 도로나 건물을 흰색으로 칠하여 햇빛의 반사량을 늘리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도시에 거대거울의 설치인데 역시 태양빛 반사가 목표다. 이산화황을 대기중에 방출하여 햇빛을 차단하는 방법, 그리고 대규모의 탄소포집시설도 방법으로 꼽히나 모두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원래 북미 해안에는 거대한 굴 서식지로 인한 천연 방파제가 있었다. 굴 서식지는 바위처럼 크게 자라나 폭풍해일을 줄이고, 파도를 부수며, 바닷물을 여과하는 기능이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말 이래로 굴은 남획으로 서식지의 85%가 파괴되었다. 북미 연안은 대규모 어장이기도 했다. 웬만한 어른 팔뚝 굴기와 길이의 대구가 해안에 퍼득거렸는데 남획으로 대구가 거의 전멸했다. 이는 대구의 크기 변화를 초래했다. 대구는 그 크기로 인해 한 가족의 식사거리였지만 큰 개체 위주의 남획으로 압박을 받은 대구들은 어린 시기에 번식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개체의 크기 자체가 줄었다. 

 인간은 참치나 황새치 등도 남획했는데 그 결과 해파리가 크게 늘었다. 이들은 지구 수온의 상승, 인간의 영양분 배출도 좋아했지만 자신들의 천적인 참치, 황새치의 남획으로 개체가 크게 늘었다. 


2. 친환경 도시와 건물

 도시는 환경파괴의 원흉으로 보인다. 자연 서식지를 파괴하고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에너지를 크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는 별다른 짓을 하지 않아도 인간이 좁은 공간에 모여 살기에 그 자체로 시골보다 친환경적이다. 인간 생활에 필수적인 도로, 송전선, 상하수도가 좁은 공간에 모여 자원소모가 덜하고 아파트 같은 다세대 건물이나, 고층 건물, 그리고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놓은 단열효과를 보여 난방에너지를 덜 소모한다. 여기에 대중교통도 발달하고 웬만한 시설이 근거리에 있다보니 차량 사용도 적다. 그래서 도시의 거주자는 시골의 거주자보다 탄소발자국이 훨씬 적다. 

 하지만 도시를 친환경적으로 설계하고 건물도 그리 짓는다면 도시의 친환경적 요소는 더욱 배가될수 있다. 수직정원이나 살아있는 지붕, 도시 농장이 그러한 예다. 이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자연을 선사하고, 식량도 일부 제공할 수 있으며, 그 자체로 건물의 열효율을 놓인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 체열의 활용이었다. 개인적으로 군에 있을때 실외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인데도 불구하고 내무반의 기온이 20도 정도가 유지됨에 놀란 경험이 있다. 이 내무반이란 곳은 난방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온도가 높았던 건 좁은 공간에 사람이 거의 20명 가까이 생활했기 때문이다. 인간 자체가 제법 쓸만한 난로구나 란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일부 국가는 실제로 인간을 난로로 사용한다.

 인간은 가만히 있어도 약 100w의 잉여 열을 방출한다. 닫힌 공간에선 열이 빠르게 축적되어 기온을 높일 수 있는데 이 열을 건물의 난방에 사용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기차역에 인간 열을 포집하는 장치로 열을 한 곳에 모은 후 이 열로 물을 데운다. 그리고 이 물을 관으로 이동시켜 인근의 건물 난방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전제조건은 열을 포집하는 곳이 기차 역처럼 인구가 항상 안정적으로 많이 모이는 곳이여야 하며, 난방하는 건물과 열을 제공하는 건물 간 거리고 60미터 이내여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물면 물이 이동하며 열을 모조리 빼앗기기 때문이다. 

 지하철은 또 다른 환경수단이 될수 있기도 하다. 열차는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나가며 상당한 바람을 일으킨다. 이를 작지만 전력 생산에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의 대도시에 얼마나 많은 지하철이 있는지를 생각하면 이는 지구적으론 꽤 큰 에너지일 수 있다. 그리고 전동차가 커브를 돌거나 역에 들어서면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게 되는데 이 경우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의 회생제동과 마찬가지 원리로 장치를 설치하면 전력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대규모 설비는 필요하다.

 

3. 생물의 새로운 서식지 도시

 인간은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해 도시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많은 생물종은 자지를 잃었지만 일부는 이 도시에 적응해 이곳을 자신들의 새로운 서식지로 삼고 있다. 인간의 건물은 일부 동물들에게 많은 피신할 만한 틈과 구멍을 제공한다. 그리고 인간의 연못과 잔디밭, 과일 나무등은 숲환경을 제공하고, 인간이 만든 쓰레기와 화단은 일종의 만찬거리가 된다. 

 이렇게 인간 도시에 잘 적응한 생물로 사슴, 쥐, 고양이, 새, 여우, 스컹크, 너구리, 원숭이, 참새등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도시에 적응하며 진화경로도 바꾸었다. 도시 동물은 도시 생활에 자신의 생활리듬을 맞추었는데 도시의 생활은 자연상태보다 더 빠르고 더 덜 쉬며, 적게 잔다. 도시의 찌르레기는 실제로 생활패턴이 이렇게 바뀌었으며 도시의 수컷은 털갈이를 더 빨리하고 성적으로 빨리 성숙한다. 환경오염, 그리고 빠른 생활패턴 때문이다. 그리고 도시의 쥐는 시골쥐보다 뇌가 6%정도 더 크다. 아무래도 도시의 복잡한 환경이 더 높은 지능을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도시의 삼색제비는 시골 삼색제비보다 날개의 길이가 줄었는데 이는 빠르게 다가오는 차량을 회피하기 위한 결과다. 긴 날개는 시골환경의 비행에 적합하나 도시처럼 빠르게 다가오는 자동차 같은 물체가 많은 곳에서는 치명적이다. 


4. 인간이 바꾼 생태계 

 지구과학자 얼 앨리스는 지표면을 점령한 인간-자연 혼성계를 가리켜 인공생물계란 용어를 창안했다. 본래 동식물들은 지리적으로 격리되고 여기서 오래도록 관계를 맺고 진화하며 생태적 지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갑작스레 본적도 없던 새로운 종이 나타나면 어찌될까. 이 관계와 지위는 크게 흔들릴 것이고 일부 종은 갑작스런 침입자로 인해 절멸하기도 하는데 이게 바로 우리 인간이 잘하는 짓이다. 

 인간은 지금 뿐만 아니라 오래전에도 지구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동식물을 마구 잡이로 퍼뜨렸다. 이유는 다양한다. 그것들이 아름답기에 가지고 다녔고 신기하고, 쓸모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일부 종의 경우 선택적 교배도 한다. 우리의 가축이나 식량자원이 주로 그 대상이다. 개들의 경우 일부 품종은 그 순혈을 유지하기 위해 지나친 근친교배로 유전적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비글은 추간판이 약하고, 도베르만은 발작성 수면장애가, 비셋하운드는 혈전우려, 페키니즈는 호흡문제, 스코티시 테리어는 방광암이 18배나 높다. 그리고 인간은 일부 개는 귀엽게 보이기 위해 지나치게 작게 했고 일부개는 사냥과 구조를 위해 너무 크게 만들었다. 작은 개는 무릎뼈 탈구가 자주 오고 큰 개는 엉덩이뼈 분리 문제가 생겼다. 이런 문제는 자연종인 늑대는 전혀 겪지 않는 문제다. 

 자연과 인간의 분리는 인간 자체에도 문제를 가져왔다. 자연결핍장애란게 생겨났는데 자연을 멀리하고 실내에서만 아이들이 놀다보니 주의력 장애, 비만, 우울증, 창의력 부족의 증상을 겪게 되었다. 자연에의 분리는 면역력도 떨어뜨린다. 인간은 10조개의 인간 세포와 무려 100조개의 미생물 세포로 구성된 공생체인데 흙 또는 자연과의 유리는 이런 미생물과의 겪리를 의미하며 과도한 위생은 이를 더욱 강화한다. 


5. 새로운 인간세

 인간의 과학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더욱 진일보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인공지능과 로봇이 등장해 인간의 일을 상당 부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로봇은 등장하면 마치 생물처럼 그 계통도 세분화할 것인데 이 능란한 기계들이 노동, 과학, 제조, 판매, 운송, 강력한 신기술을 주로 다루게 되면 인간은 경제의 그런 부분들을 기계에 맡기게 될 것이다. 인간은 대신 마지막 남은 인간의 영역인 대인 관계 부분, 상상력이 관여하는 서비스 경제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인간의 정체성을 아마 상당히 흔들 것이다. 다들 일하기 싫다싫다하면서도 이 직장이란 것이 소득외에도 인간의 자아존중감과 정체성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3D 프린팅은 여러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 과거의 제조업은 기본적으로 절삭가공이다. 이는 필요한 만큼 깎아내고 조립하는 것인데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버려지는 재료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3D 프린팅은 필요한 만큼의 재료만 사용하여 물건을 생성한다. 산더미 같은 찌꺼기와 낭비가 줄고, 노동력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3D 프린팅은 전쟁터에서도 유용한데 전시에 필요한 재료나 부품을 그 자리에서 출력해서 사용가능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위험한 보급과 재료 부족으로 인한 작전의 지연은 과거의 이야기다. 3D 프린팅은 무시무시한 무기도 제조가능하다. 또한 3D 프린팅 의학에도 사용된다. 개인 맞춤형 치아나 뼈는 물론 세포를 뿌려 환자의 빠른 쾌유를 돕는다.

 언급한 것처럼 인간은 공생체이다. 인간과 공생하는 미생물은 인간의 면역계는 물론 건강, 소화, 성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성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생물 입장에서도 인간의 2세는 1세대와 대부분 오랜 시간을 공존하기에 사실상 자신들의 번식과 직결된다. 그래서 이 미생물은 생물의 성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초파리 실험에서 수컷을 매우 까다롭게 고르던 암컷 초파리를 항생제로 체내 미생물을 제거하자 성선택의 기준이 매우 너그럽게 변화하였다. 이는 암컷 초파리 미생물이 성선택에 작동했음을 시사한다. 인간의 성선택에는 여러가지 기준이 작용하지만 페로몬도 적지 않은 작용을 하는데 이 페로몬에 인간의 미생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를 일이다.

 톡소 플라스마도 인간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기생충인데 덜 익힌 캥거루 고기로 감염되며 고양이로 인해 감염될 수 도 있다. 톡소 플라스마는 쥐에서 고양이 장에 정착하는 독특한 생물이다. 톡소 플라스마에 감염된 쥐는 놀랍게도 쥐에 성적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감염됨 쥐는 고양이에 먹히게 되고 고양이는 쥐에 배를 갈라먹으며 톡소 플라스마를 자신의 장으로 옮긴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 배설물로 다른 생물체로 옮겨질 수 있는데 그래서 임산부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노출되면 산모가 정신질환을 앓거나 태아가 죽을 수 있으며 감염된 여성은 자살율이 높다. 감염된 아이들은 활동성 과잉과 낮은 지능지수를 보이고 왜인지 감염된 임산부는 여아보다 남아를 두 배 더 많이 낳는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사람들을 조사하면 여자의 경우 옷과 화장에 돈을 더 많이 쓰고 남성과 성관계를 더 자주 맺으며 남자는 규칙을 무시하고 싸움을 걸며 위험한 짓을 잘 하고 질투에 시달린다. 미국의 경우 성인의 톡소 플라스마 감염비율을 25%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나라는 인구의 절반 이상으로 추정된다. 어쩌면 이 톡소플라스마가 전 세계 정치와 주요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라마르크는 분명 틀렸다. 앞세대의 경험과 학습은 유전자를 변형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후성유전학의 관점에선 어느정도 맞다. 앞세대의 경험과 학습은 유전자 자체를 변형시키지는 않으나 어느 유전자를 켜고 끌지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후성유전학이라 하는데 아세틸은 유전자를 활성화하고 메틸은 반대로 꺼버린다.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앞세대가 경험한 부실한 식단과 스트레스, 흡연, 약물복용, 방치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운동과 좋은 영양상태, 애정이다. 2차대전 홀로코스트 기간 루마니아의 여러 보육원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부족한 영양분에 애정을 못 받은 사람들의 자녀는 높은 사망률과 질환 유병률을 보였다. 

 때문에 앞 세대는 후 세대를 위해 환경파괴 물질에 노출되지 않고 건강하고 영양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애정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후세대의 조현병, 자폐, 암, 양극성장애, 당뇨, 알츠하이머 등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후성유전학은 이런 원리로 인해 우리의 유전자의 스위치를 마구 켜고 끌수 있게 된다면 역시 이와 같은 병을 인간이 다룰 수 있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류세는 인간이 자신만을 위해 자신이 하나의 거대한 생태공동개체임을 잊고 활약하여 자신의 개체수를 크게 늘리고 활동범위를 늘렸지만 역으로 자신 역시 위기에 처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공생체이고 공생진화했다. 이런 자신의 생태적 위치를 깨닫고 발달한 과학기술을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고 위기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게 새로운 인류세의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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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김인정 지음 / 웨일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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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와 이걸 보도하는 미디어가 생기면서 우린 남의 고통을 시공을 초월해 소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기술이 더욱 발달하며 남의 고통을 더욱 실시간성을 띠게 되었고 이를 보도할 수 있는 것도 전통 미디어에서 일반 개인으로까지 확대되었다. 그렇다보니 내가 손쉽게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남의 고통은 소위 매우 흔해졌다. 

 사실 고통의 중계는 이중성을 갖는다. 남의 고통을 촬영한다는 것은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는 점이며 직접적 도움을 주는 대신 촬영을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 당시 여러 개인은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촬영하여 이를 공유했다. 이들은 처음엔 주목을 받다가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에 의해 큰 비난을 받게 되었는데 손이 몹시 부족했던 현장에서 구조 대신 촬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개 전통 기자들에 의해 수행되는 이 과정은 보통 면제를 받는다. 이는 저널리즘에 의해서인데 내가 그런 촬영을 하여 고통을 세상에 드러내고 알려서 그런 고통이 다시 일어나지 않거나 고통을 줄이거나 혹은 그 고통을 돕는 방향으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의도이다. 때문에 기자의 이런 고통 취재에 대해 세상과 사람들은 비난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기자와 언론은 항상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얼마나 드러내고 얼마나 숨길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이는 항상 어려운 부분인데 사람들이 고통의 심각성과 공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그 아픔을 드러내야 하나 그것이 구경거리가 되지 않고 너무 많은 상처를 주지않기 위해서는 필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선은 최근 많이 무너지고 있다. 이는 20세가 말부터 뉴스가 디지털로 옮겨지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과거 언론은 저녁 종합뉴스, 아침종합뉴스, 신문은 조간과 석간이라는 마감시간대가 있었다. 기자는 이 시간도 매우 급박했지만 뭔가를 고민하고 검토하며 마감까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거의 실시간으로 방송되며 경쟁상대도 무한에 가까워졌다. 숙고의 시간을 가질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은 뉴스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콘텐츠는 간결하게 압축되었는데 읽고 보기에 편리하고 전달하기 좋은 형태로 제작하는게 온라인에서 소화하기 쉽기 때문이다. 언론사 수도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2023년 한국의 언론사는 무려 2만 3천개에 달한다. 무수한 기사가 생성되는 것인데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회수란게 늘어나야 하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헤드라인은 무척 자극적이고 거칠어지게 된다. 무한경쟁으로 언론은 황색언론과 힘있는 언론으로 양분되었다. 

 날씨는 매우 손쉽게 뉴스가 된다. 늘 일어나는 것이지만 날씨는 변화무쌍하며 상당히 많은 사람의 안전과 생명,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날씨는 스펙터클의 좋은 재료다. 스펙터클을 위해서 날씨를 중개하는 기자는 유독 다른 때에 비해 유난을 떤다. 그들은 태풍이나 혹서, 혹한에 직접 노출되며 이런 기자의 몸을 도구로 재해 앞에 손 위험한 신체는 볼거리로 전락한다. 시청자는 안전한 거리에서 자연재해라는 스펙터클을 관람한다. 악천후는 그렇게 구경거리로 전이되며 재난 현장은 포토존으로 전락한다. 날씨는 지역 차별도 심각한데 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날씨가 항상 중심이 되며 지역의 날씨는 인명피해가 좀 심각해져야 본격적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날씨는 자주 다뤄짐에도 일회적인데 이런 일회성에 주목하다보니 그 날씨자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기후 위기에 대한 뉴스의 주목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날씨의 경우에서 알수 있듯 중앙뉴스와 지역 뉴스의 차이는 크다. 대부분의 방송은 서울에 중앙을 갖고 있으며 지방은 그들의 통제를 받는다. 서울의 보도국은 기수가 되어 전국에서 올라오는 지역 기사를 어떻게 선별하여 편집하고 배치할지 권한을 갖는다. 그렇다 보니 지역은 이상한 기사만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전국뉴스를 바라보면 지역은 흉흉한 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거나, 흉악범이 등장하거나, 물난리나 불난리, 혹은 폭우, 폭설이 나야 기사로 주목을 받게 된다. 그래서 뉴스를 보면 지역에선 실제로 그런 일이 인구가 많은 수도권보다 적게 일어남에도 마치 그런 일이 가득한 곳인마냥 묘사되거나 인식되기 쉽다. 

 그래서 지역은 왜곡된다. 지역은 기피 시설은 지역 이기주의로 무조건 반대만 하는 곳이 되며 지역의 정치나, 경제, 사회, 문호, 교육은 중앙에서 다뤄지지 않는다. 반면 범죄뉴스에서는 지역이 자주 다뤄지기에 사건의 지역성을 그 지역민과 연결, 평가하여 지역에 대한 혐오가 발생한다. 중앙뉴스에서 이렇게 지역이 변두리 취급되면 지역의 여론은 하나의 행위자로 역할하지 못하게 되고 중앙정치에서도 경시하게 된다.

 수도권 과밀화와 서울 집권화는 지역의 정보에 이렇게 무관심을 부추기고 정보와 여론의 불균형은 다시금 지역을 소외시키고 서울 집권화를 더욱 공고히 한다. 지역의 고립은 지방자치에 대한 감시 같은 외부 시선이 필요한 영역을 느슨하게 하여 지역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최근 많은 기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의견 자체를 소재로 삼고 인용한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의견이 기자 입장에서 매우 다루기 손쉽기 때문이다. 특정 관계자를 만난다면 그 사람을 직접 만나든 연락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사실 확인도 필요하고 익명성도 잘 보장해줘야한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애초에 자체적 추천 시스템을 갖춰져서 수많은 의견 중 대표성을 갖는게 자동적으로 드러나며 이들의 의견은 상호작용의 결과물이기에 균형이 있고, 누리꾼이란 이름하에 익명성도 자동 보장된다. 때문에 언론 기사에 이게 마치 무슨 공신력 있는 의견마저 다뤄지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온라인은 생각만큼 균질하지도 투명하지도 않다. 의견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신뢰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특히 온라인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국민수가 5%미만인데 이들의 의견을 언론에 함부로 띄우는 것은 과잉대표의 결과를 낳는다. 

 책에는 지금 언론의 어려운 상황과 부조리가 자세히 드러나 있다. 언론에 대해 고민하는 기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이다. 그리고 언론이 이럴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게 그런 저질 언론을 적극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정부하에서 시민은 자신들의 정치적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스스로 뽑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민주정부하에서 시민들은 결국 자신들의 정치적 수준에 맞는 언론만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을 선택하고 소비한 것도 시민이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기자를 기레기라 비난하기 이전에 자신의 언론 수준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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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 모임 하러 학교에 갑니다 - 책 싫어하는 아이도 빠져드는 책 모임 이야기
박미정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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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성인 독서율이 매우 낮지만 독서 모임은 여기 저기에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이런 책 모임은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편이므로 구성원들이 책 읽기를 좋아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자신의 여유시간에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학교의 학생들은 다르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 위주의 책 모임은 자발성이 결여되어 있고, 구성원 역시 책에 관심이 없으며 무엇보다도 스마트 기기와 SNS로 인해 문해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세대들이다. 

 저자는 자신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초등교사로 함게 읽기를 강조한다. 이는 단지 같이 읽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갖고 책 대화를 나누는 것을 말한다. 책의 사건과 인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구성원들은 아무래도 자연스레 각자의 삶의 이력과 가치관을 나누게 된다. 오래 함께 읽으면서 학생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성장하는 기쁨을 알게 되는데 이것이 함께 읽기의 효과다. 

 교실 책 모임은 같은 책을 읽고 학급 구성원 전체가 감상을 나눈다. 과정은 쓰기 보다는 말하기 듣기에 집중하는데, 현 학교 온책읽기가 주로 쓰기와 활동에 집중 되는 것과 다소 다른 양상이다. 저자는 자신의 교실에서 한 달에 4회, 연간 30회 가까운 책 모임을 운영하였는데 모임이 지속될수록 학생들의 경청자세가 향상되었다. 책 모임 자체에서 서로의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앞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대화를 지속하면 학생의 경청과 발표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자신과 다른 생각을 듣게 되면서 반감이나 틀림이라는 감정보다는 그럴수도 있구나라는 관용적 태도도 형성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을 선정하는데 기준이 있다. 우선 학생의 독서 수준에 맞아야 한다. 모두가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가능해야 하고, 무엇보다 작가가 어린이를 보는 시선이 건강해야 한다. 어린이를 미숙하고 어리석은 존재로 보거나 계도의 대상으로만 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교실 책 모임에서는 책 읽기와 대화는 반복적으로 실행하며 이를 점차 심화 시킨다. 책 모임에서는 학생이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질문을 만들고 자기들끼리 책 대화를 한다. 책을 통해 각자의 삶은 연결 짓고 자신과 타인을 깊이 이해하고 세상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책 모임에는 4가지 방향성이 있다. 첫째, 학급 안에서 대화 나누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 둘째, 책읽기 습관을 들이고, 중심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을 한다. 셋째, 읽은 책의 분량이나 주제, 영역을 단계적으로 높인다.(그림책-단편-중편) 넷째, 모임의 주도권을 점차 교사에서 학생으로 넘긴다이다. 

 책 모임이 성공하려면 일단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의 교실도 사람 사는 사회이니 만큼 당연히 힘이 강한 아이, 발언권이 강한 아이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학급 구성원이 우리 교실은 안전하고 나는 무엇이나 말할 수 있어 라는 믿음을 교실 내 공유하려 한다. 방법은 서클 활동인데 글자 그대로 교실 모두가 둥글게 않아 돌아가면 특정 이야기를 말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신변잡기나 자신의 감정등을 말하며 초기엔 발언을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구체적 서클활동으로는 동시 같이 낭송 돌아가면서 하기, 함게 읽은 책에 점수주고 이유 말하기, 수업 마무리에 릴레이 소감 나누기 등이 있다. 

 학교 온책 읽기 활동에서 책으로 동시가 다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활동을 구성하는 것의 어려움 때문인데 저자는 책 모임에서 동시도 강조한다. 동시는 어린이의 삶을 보듬고, 마음을 품어준다. 그리고 어린이가 자신과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작고 여린 것을 돌보는 마음을 갖게 한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시를 읽고 느낌을 말하라고 하면 성인이나 어린이나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시의 함축성 때문인데 저자는 구체적 질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질문은 시를 읽으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시의 어떤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드는가, 시에 담긴 상황과 비슷한 경험, 다른 시와 다르게 이 시가 마음에 드는 이유 등이다. 

 책 모임에서는 책을 읽는 활동도 매우 중요한데 특히, 여러 책을 완독하는 경험을 갖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책을 매일 읽는데 읽은 분량을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인덱스 표시로 정해주고 일정 기간 계속 읽어 마침내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경험을 갖게 한다. 이런 날마다 읽기 활동으로 완독하는 책이 쌓일수록 아이들은 스스로를 책 읽는 사람으로 인지하게 되고, 뿌듯함을 갖게 된다. 날마다 읽기는 그냥 읽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공책에 읽은 내용을 두 세 줄로 간추리고 소감을 두 세줄 기록해야 한다. 

 책 한 권으로 나눌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책의 모양, 이야기 구성, 소재, 주제 등이다. 이야기의 구성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에 관한 질문은 책의 읽음을 점검하고 이야기의 전체 흐름을 정리하게 해준다 그리고 책과 관련된 경험에 관한 질문은 아이가 자기 생각을 쉽게 떠올리게 해준다. 책의 주제와 관련한 질문은 독자로서 학생이 자기만의 해석을 갖게 해준다. 책 대화를 위한 질문 유형은 감상, 추론, 평가, 확장이 있는데 뒤로 갈수록 수준이 올라간다. 책 대화의 질문은 교사가 주는 경우가 초반엔 많지만 뒤로 갈수록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학생은 질문을 만드는 경험이 부족해 어려워하는데 이 경우, 왜, 어떻게, 만약에 같은 말을 사용하여 질문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책모임 후에는 책 모임 소감 나누기 질문도 좋다. 관련 질문은 책을 혼자 읽을 때와 모임에서 같이 읽을 때 어떤 점이 다른가, 오늘 모임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 모임을 하면서 든 생각과 느낌, 모임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 모임으로 생각이 바뀐 부분, 오늘 모임을 한 문장으로 한다면, 함께 모인 친구들에게 한 마디, 오늘 모임에서 나의 모습은 등이다. 

 책에는 그림책, 단편, 중편 등의 책을 통해 책 모임을 하는 구체적 모습과 방법, 그리고 저자가 선정한 많은 책들, 독서 교육과 관련하여 읽을 만한 책들이 수록되어 있다. 현장에 적용할 만한 지점이 많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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