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대 -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김용규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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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게 지식은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였고, 이는 과거나 현재나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정보혁명으로 지식의 위상은 크게 변화했다. 우선 지식은 양적으로 폭증했고, 소재와 성격이 변했다. 과거 지식은 일부전문가의 좁은 뇌속에 있었으나 도서관과 네트워크로 이동했고 이로 인해 지식은 소유나 전수가 아닌 검색과 공유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빠른 변화로 수명도 단축했다.

 이와 같은 지식의 변화로 저자는 이젠 지식의 시대는 끝났고 이를 활용하는 생각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고 이 책을 썼다. 그리고 책의 시작점으로 생각의 도구를 발명한 서양의 과거로 시선을 돌린다. 과거 서양의 지식은 폭발와 융합을 반복하며 성장해왔는데 축의 시대가 지식의 보편성을 추구한 폭발기였다면, 기독교 시대는 축의 시대의 철학과 기독교 정신이 통합된 융합의 시기였다. 그리고 과학혁명기는 지식의 확실성을 추구한 폭발기였으며 정보화와 세계화로 지식의 다시 융합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인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식의 보편성을 추구해왔다. 이는 보편성이 가진 큰 힘때문인데 자연이나 사회의 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설명함으로써 다른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보편성의 추구방향은 동서양에서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 서양은 보편성을 자연에서 찾아 보편적 자연법칙을 발견하고 탐구하여 학문이 사직된 반면 동양은 보편성을 인간에게 찾아 종교나 도덕법칙에 천착하게 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과 자연과학의 태동했고,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학문의 기초가 실용성에 그치고 고대 종교가 태동했으며 중국에서는 도덕철학인 유교가 발달한 점은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그렇다면 어째서 서양과 동양의 길은 그렇게 달랐을까? 많은 책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저자도 이를 지리적 우연에서 찾았다. 물의 부족과 대규모 경작지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 중국은 관개공사가 필요했다. 이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고, 자연스레 중앙집권적 권력구조가 형성되었다. 밀집하여 모여살고 공동작업이 필수라 상호간에 화목이 필요했고 이로 인해 보편성의 추구는 인간의 도덕법칙이나 종교를 찾게 되었다.

 반면 그리스는 산악지형에 해안에 좁게 자리한 평야에 옹기종기 폴리스가 지리적 간격을 두고 생겨났다. 또한 농사가 잘 되지 않고 강수량이 적어 식량확보를 위해 무역이 필수적이었다. 이렇다보니 폴리스는 매우 국제적인 성격을 띄고 정치경제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었으며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자연히 연설과 토론 논쟁이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민주주의와 생각의 도구들을 낳게 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보편성을 학문과 자연법칙을 향했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생각의 도구들을 다루기 전에 책은 우선 생각 이전의 생각을 다룬다.

 

1. 생각 이전의 생각

인간의 의식은 1차적 의식과 고차적 의식으로 구분된다. 1차적 의식은 주로 범주화와 관련하는데 범주화는 모든 생물의 최초 사유라 할만한 것이다. 생물은 우선 생존을 위해 자신과 자신이 마주하는 환경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사물의 구분이 바로 범주화다. 이런 성격으로 범주화는 의식적인 사유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신체화되어 있는 방식의 한 결과에 가깝다. 때문에 동물에게 범주화는 자신이 할수 있는 행위의 가지수와 매우 밀접해진다. 더 많은 행동능력을가질 수록 범주화 가지수가 많아 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탁자와 의자가 있고 그 위에 과일바구니가 있는 방이 있다. 파리라는 동물에게 탁자와 의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오직 과일바구니만 의미가 있다. 범주화가 먹을 것과 아닌것으로 단순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개에게 탁자와 의자는 올라갈 만한 의미가 있는 것이므로 범주화는 더 많아진다. 그리고 인간에게 이르러 방에 있는 거의 모든 사물이 의미가 있어진다.

 그리고 언어가 있기에 인간의 범주화는 단순한 행동능력 그 이상이 된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다양한 개념과 추상화가 가능하고 이것들로 행동능력을 아득히 넘어서는 범주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 언어로 인해 인간 개개인의 범주화는 큰 수준차이를 보인다. 학습에 의해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수학을 배우지 않은 자가 삼각형이나 사각형을 범주화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다.

 범주화는 그 자체로 대단한 것이지만 범주화 만으로는 1차적 의식을 넘어서기는 어렵다. 학자들에 의하면 범주화를 통해 형성된 개념을 적당히 배열하거나 묶어 고차적 사고로 가기 위해서는 개념적 혼성이 필요하다. 개념적 혼성은 범주화로 형성된 개념들이 서로 결합하는 것으로 비로서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책은 생각의 도구들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다.

 

2. 첫번째 생각의 도구 은유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결합한 것으로 "시간은 돈이다" 같은 표현이 대표적인 은유다. 은유는 수사적 은유와 사회문화적 은유로 나뉘는데 사회문화적 은유가 먼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은유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유사성이 필요하다. 비슷한 것 끼리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흐르는 강물같다는 표현은 시간과 강물사이에 빠르게 지나가는 유사성으로 생긴 은유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은유는 보편성을 지향한다.

 하지만 은유는 반대로 비유사성으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기도 한다. 앞서 말한 시간은 돈이다라는 표현이 그 예인데 시간과 돈은 유사성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은유는 창의성을 지향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이나 말은 실제로 몇가지 은유적 표현을 전제로 깔고 사용되고 있으며 저자는 사실상 이로 인해 거의 모든 학문은 은유에 기반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은유를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방법도 강조하는데 윤유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를 읽게 하거나, 주머니에 여러 단어를 넣고 뽑아서 나온 두개의 개념을 연결하여 유사성과 비유사성을 찾게 하는 방법을 권유한다.

 

3. 두번째 생각의 도구 원리

 원리는 우리가 자연과 사회를 이해하고 예측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돕는 도구다. 하나의 원리는 자신과 정합하는 다른 원리와 모이거나 또는 원리는 창조하여 학문전반을 구성한다. 원리의 발견은 관찰에서 시작한다.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고 그 관찰 결과를 사고하고 추론하여 원리를 만들고 그것이 실제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맞아 떨어질 때 원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관찰에는 은유와 마찬가지로 유사성이 중시된다. 유사성을 바탕으로 패턴을 발견하여 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원리를 발명하는 방법으로 인간은 연역법과 귀납법을 개발했는데 이 둘은 훌륭한 방법이지만 서로 단점을 갖고 있다. 연역법은 결론이 전제 안에 들어있어 전제가 참이면 결론자체가 반드시 참인 진리보존적 성격 이 있지만 진리가 확장되기는 매우 어렵다. 반면 귀납법은 관찰에 의한 것으로 결론을 양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얻는다. 진리확장적 성격을 갖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결론이 개연적으로 참일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다.

 가추법은 이들과는 다른 방식을 취한다. 우선 결론이 전제에 있지 않다는 면에서 연역법과 다르며 결론을 양적으로 확대하여 얻는 것도 아니란 점에서 귀납법과 다르다. 가추법은 관찰을 통해 드러난 어떤 특이한 현상에 대해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창출해내고 이 가설을 증명함으로써 원리는 만들어낸다.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이 가추법을 통해서 주요 원리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하지만 그들은 원리 창출과정에서 한사코 연역법을 채택한 태도를 보였는데 이는 가추법의 결론이 항상 참일 수는 없다라는 약점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나무에서 배가 떨어지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하고 이 원인으로 까마귀가 나는 것을 가설로 세울 수 있다. 즉 까마귀 날면 배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원리는 이후 같은 사례가 여러차례 목격되면 진리로 입증될 수 있다. 하지만 까마귀가 나는 것 이외에도 배가 떨어지는 것에는 다른 원인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추법은 약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면 이 다른 가능성을 제거한다면 가추법의 신뢰는 매우높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등장한 것이 우리가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배운 가설연역법이다. 가설연역법은 가추법과는 다르게 현실세계를 관찰하고 이를 설명하는 모델인 가설을 설정하며 가설에 따라 현실세계를 예측한다. 하지만 현실세계에 대한 자료를 모은 후 부정적 결과가 나오면 가설을 폐기하고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가설은 이론으로 입증된다.

 저자는 가추법의 교육 방법으로 가추법이 많이 사용된 추리소설을 읽게 하거나 속담을 주고 그 속담에 해당하는 설명이나 이유 찾기를 제시한다.

 

4. 세번째 생각의 도구 문장

인간의 언어는 사건적 기능과 논증적 기능을 수행한다. 사건적 기능은 흥미로운 정보를 동료에게 알리는 것이며 논증적 기능은 바로 그 사건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거짓정보를 퍼뜨리는 것을 일삼기 때문이며 논증적 기능은 바로 이를 막기 위해 진화했다.

 문장은 고대 그리스에서 점차 발전해왔는데 초기의 문장은 알파벳 모음이 없어 제대로 읽기가 어려웠고 소수 지식층에 독점되었다. 하지만 모음이 개발되고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편해지면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 글을 운문으로 쓸수 밖에 없었던 것에서 산문이 널리 퍼지게 되고, 산문에서 철학이 발전하게 되었으며 문장의 논증적 기능이 발전하며 논리학과 수사학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문장은 인간이 생각을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전개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된다. 특히 문장은 논리력 향상의 주요도구다. 수학이 있기는 하나 영역이 제한되어 있고 은유만으로는 창의성을 키울 수 있으나 논리성은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책은 문장과 관련하여 통사론을 매우 강조한다. 통사론은 모든 글의 낱말 간의 관계, 문단의 의미사이의 관계를 지배하는 규칙으로 단어가 결합하여 생기는 구나 절, 문장의 구조나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통사론을 익히지 못하면 인간은 다른 동물처럼 추상적 논리적 사고가 불가능하며 시간인식및 자기의식과 역사의식이 결여된다.

 때문에 통사론의 교육이 매우 중요한데 책은 교육 방안으로 책 읽어주기를 제시한다. 책 읽어주기는 아동에게 정서적 안정감은 물론이다 어휘력과 상상력을 상승시키켜 글쓰기의 기본을 익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자의 접근이 가능하더라도 3-5세에게는 독서를 시키기 보다는 책을 읽어주고 7세 이후에 책을 읽도록 권장한다. 7세 이전엔 독서와 관련한 대뇌피질의 발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5. 네번째 생각의 도구 수학

수학은 오래전부터 사물과 동료를 헤아리며 시작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수학에 의미를 부여한 것을 피타고라스부터다. 그는 자연의 근본 원리로 수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나 수학인 우주를 구성하는 근본 원리라 보았고  이는 수학을 자연화하고 수학을 이미지화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후 수학은 꾸준히 발전하며 정말자연의 원리를 구성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유클리드 기하학의 발견으로 단일체계가 아님이 밝혀졌고,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로 그 안에서의 완전성의 담보도 깨어져나갔다.

 이로 인해 수학의 의미는 진리로서의 의미는 다소 퇴색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연의 수학화와 인간의 실생활의 필요성으로서의 수학의 의미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여전히 수학은 중요한 생각의 도구인 것이다.

 저자는 수학의 교육 방법으로 컴퓨터 기술의 발달을 주목한다. 수학은 종이에 복잡한 수식과 숫자로 표현되다보니 피타고라스의 경우와는 다르게 수학적 대상을 청각적 혹은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그것이 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해 수학을 다른 학문과 예술, 더 나아가 실생활과 연결하여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것이다.

 

6. 마지막 생각의 도구 수사

수사는 소피스트에 의해 개발된 후 설득의 도구로 쓰였고 중세까지 매우 실용적인 학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과학의 시대가 도래하며 설득의 역할을 수학과 과학에 넘겨주며 교육의 대상에서도 제외되는등 쇠퇴의 길을 겪었다. 하지만 다시금 수사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이는 현대 사회가 민주주의가 보편화되고 포스트모더니즘이 퍼지는등 다양한 의견과 시각이 대두하고 이에 대한설득이 다시금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재밌게도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수사를 광고에서 찾는다. 광고야말로 설득이기 때문이다. 실제 광고에서는 매우 다양한 수사의 기법이 자리한다. 저자는 과거에는 수사가 상투적인 고사성어나 격언 속담을 활용하는데 그쳤지만 최근엔 수사에 창의성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최근의 수사교육은 다소 모순적인데 공교육이나 교육기관 어디서도 수사교육은 찾을 수 없지만 모습을 다소 달리하여 스피치나 남을 설득하는 글쓰기의 기술에 관한 책이 널렸기 때문이다. 이는 곧 수사인 셈인데 실제로 이분야에서 성공한 스타강사도 많다. 저자는 이들을 현대판 소피스트라 부른다.

 수사교육의 방법으로 책은 낭송과 암송을 제시한다. 훌륭한 수사적 기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 작품 안의 수사적 기법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도 제시한다.

 

7. 마무리.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는 근대적 이성의 문제점을 살핀다. 근대적 이성은 고대 그리스의 것과 과학혁명의 것과도 다르지만 연장선 상에 있으며 동일성과 모순률을 기반으로 한다. 동일성에 대한 강조로 확실성을 추구하고 체계를 단순화하고 견고히 했지만 문제는 실제세계가 그리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확실성에 대한 집착은 전체성, 획일성, 주체성, 역사성을 낳았으며 그것에 내재한 폭력성이 발현 된것이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그리고 인종차별로 자자는 파악한다.

 그후 68혁명과 포스트 모더니즘이 대두되었지만 이들은 사그라든다. 비판은 했고 해체를 주장했지만 이후에 자리할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안으로 생각의 도구로 무장한 새로운 이성의 개조를 제시한다. 생각의 도구로 단련된 이성이 가능성이 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동일성에 기반한 것인 아니라 유사성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미래와도 관련한다. 우리는 이미 뇌를 두개 가졌는데 하나는 우리의 생물학적 뇌요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마트론과 검색이 우리의 뇌를 장악하고 생각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생각의 도구로 무장한 유사성에 기반한 뇌가 동일성에 기반한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을 활용해간다면 새로운 밝은 미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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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미동 출판사 입니다.

도서『종교 없는 삶』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종교 없는 삶의 의미를 포괄적이고 설득력 있게 조망하는 획기적인 책!”

<올해의 책(2014)> 퍼블리셔스 위클리

 

종교 없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종교 없는 삶』은 종교적 바탕이 강한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무종교가 제법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국내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저자는 빠르게 탈종교화된 유럽,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의 흐름에서 분명한 예외처럼 보였던 미국 역시 지난 25년간 무종교인이 두 배로 늘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무종교인이 전체 인구의 56.1%를 차지했다. 종교 없는 사람들이 인구의 과반을 넘은 것은 1985년 첫 조사 이래 처음 있었던 일이다. 저자는 또한 탈종교화의 원인으로 종교와 정치적 보수주의의 결탁, 종교지도자들의 부정부패,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동성애로 대표되는 사적 자유에 대한 이해 증진, 인터넷과 SNS의 발달 등을 꼽는다. 이러한 지점들은 탈종교화 현상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지켜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9월 8일 ~ 9월 16일 (출간 9/11)

   당첨자 발표  :  9월 17일

   발송  :  당첨자 발표 이후 정보 수집시 순차적으로 발송

 

2. 모집 인원  :  5명 

 

3. 참여 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한 이벤트 페이지를 홍보해주세요. (SNS필수, url주소 댓글)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무성의한 댓글 참여는 당첨에서 제외됩니다.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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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 학교를 바꾸고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김덕년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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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우습게, 한국의 교육은 매년 혹은 정권이 바뀔때마다 심하게 흔들린다. 하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한국의 교육 목적이 바로 대학 입시라는 점이다. 실제 교육의 목적이 학습자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이라는 점에서 비춰본다면 이는 커다란 문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어찌보면 교육의 부수적 결과물이어야 할 대학입시가 본체인 교육자체를 흔드는 현상도 발생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의 최종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수능시험을 대학교수가 출제한다. 고교교사가 내야 마땅하지 않을까?

 햐여튼 한국교육은 대학입시에 걸맞게 초중고교의 교육과 관련한 모든 것이 흔들리고 좌우된다. 특히, 대학입시와 가장 가까운 고교교육이 가장 크게 흔들려왔다. 예체능수업은 아예 하지 않거나 한학년동안만 실시한다던지,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입시문제풀이로만 수업을 한다던지, 아니면 자습만 시킨다든지 하는 행태들이 그런 것들이다.

 이 책은 이런 기현상에서 벗어나 고교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일인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와 기록을 일체화하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학교생활기록부위주의 현행 입시를 지지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위주의 대학입시와 평가야 말로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 및 기록을 일체화할 방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장 중시하는 곳인지 아니면  설득하기 위해서인지 유난히 서울대 입학사정관의 말을 많이 인용한다. 그들이 학교생활종합기록부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서열점수가 아닌 학생의 발전과정과 가능성 그리고 그것을 담고 있는 스토리였다. 수학을 1학년때 잘 하지 못하던 학생이 교사의 도움과 자신의 힘으로 그 교과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고 친구들과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교과성적과 흥미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그런 것이다.

 때문에 교사는 학생이 그 교과의 필요성과 흥미를 느낄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학생의 실생활에 맞게 재구성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수업은 이를 잘 담아낼수있도록 다른 교과와 통합하여 수행하거나 학생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이나 거꾸로 수업등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평가는 학생들이 협력하고 의사소통하며 발전해나가는 과정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평가의 기록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잘 담아내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교육을 위해 담보되어야 하는 것들도 있다. 우선 교사의 태도변화다. 아직도 서열화와 입시위주의 수업형태를 지지하고 있으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교사의 전문성이자 고유권한인 평가권을 책임감있게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교사의 태도는 학교생활종합기록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결국은 타당도는 떨어뜨리고 신뢰도만 찾는 지금의 교육행태를 다시금 부채질한다.

 입학사정관제도의 정착도 필요하다. 무척 놀랍게도 대부분의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은 2년정도의단기계약을 맺고 있는 직종이다. 2년마다 바뀌는 사람들이 이 부분에 있어 얼만 큼의 전문성과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 이들이 어떤 학생을 선발하는가가 우리 사회와 해당대학, 그리고 지원자들의 인생에 많은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쉽게 간과할수 없는 문제다.

 그리고 우리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 마치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현역때 그토록 군대를 증오했으면서도 제대후 강력한 지지자가 되는 것마냥 우리 역시 입시지옥을 원망했으면서도 그것을 거치고나선 실패자든 성공한 자든 이 제도를 강력히 지지한다. 하지만 소수의 성공한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고 대다수에게 실패감과 이후의 인생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교육이 어떠한 쓸모가 있을까? 냉정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이런 조건들이 잘 받쳐줘야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인구절벽기를 맞아 한국의 교육 패러다임이 전활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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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융 심리학을 기본 바탕으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그림자에 대한 책이다. 성에 관한 문제로 나중엔 결별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융이 프로이드의 제자인 만큼 프로이드 심리학의 기본 바탕인 이드, 에고, 수퍼에고 등이 등장한다. 책엔 주로 자아가 많이 나온다.

 골자는 비교적 간단하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욕구를 가진 동물인 만큼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한 본능적 갈망이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보다 이런 욕구를 잘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나 다름 없는 우리의 문명은 이 욕구를 허용하지 않는다. 많은 문화권에는 여러 가지 금기사항이 있으며 허용되는 사회적 문화적 기준이 있는데 바로 이런 것들로 인해 인간은 자아를 형성하여 그 사회의 문화적 틀에 자신을 맞추게 된다.

 이 과정은 개인으로서는 자신의 그림자가 생성되는 과정이자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이며 사회적으로는 문화인이 되는 단계이다. 하지만 인간은 문화인이자 필연적으로 동물이기에 본능적 욕구를 갈망하며 그림자는 점점 커져나간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일부인 그림자를 혐오하고 대면하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럴수록 커져간다. 그림자가 커지면 인간의 심리적 시소는 붕괴되며 그것이 내적으로 향하면 정신병이나 우울증, 자살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외적으로 향하면 폭력이 자신의 가족이나 이웃, 사회의 소외계층이나 다른 민족, 다른 국가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인간이 선한 존재로 거듭나기보다는 그림자를 인정하고 그 욕구를 충족시켜나가는 전일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림자를 달래는 과거의 좋은 방법은 제의나 미사를 통해서였다. 포장되기 전의 교회 미사는 매우 잔인하고 폭력적인 의식이었으며 사제는 그 폭력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제복을 입었다. 사람들은 그런 의식에 동참하며 그림자를 달랠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미사는 그런 것을 모두 버렸으며 사람들은 그림자를 달랠 방법을 잃었다. 새로운 방법이 필요해진 것이다.

 책은 그림자를 달랠 방법으로 종교, 운동, 예술, 다양한 취미활동, 음침한 소설이나 호러물, 잔혹한 영화 보기등을 든다. 이래서 성격이 비교적 온순하고 겁이 많은 사람도 좀비물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책은 해결책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개인이 문화인으로 선한 삶은 살고 그러한 행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자를 위한 행위도 해야함을 주장한다. 사람은 그림자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것을 남에게 투사하기도 하는데 투사의 대상은 주로 자신의 자식이나 배우자다. 투사된 대상은 남의 그림자에 자신의 그림자까지 얹혀 있는 셈이기에 그림자를 달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업보가 쌓이는 셈이다.

 

 

 

 

 

 

 

 

 

 

 

 

 

 그림자 책을 보면서 2년정도 전에 읽은 '왜 그들이 이기는가' 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의 주장은 참 신선했는데 선진사회의 성공 요인을 본능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본능적 욕구를 억누르거나 제대로 분출될 만한 통로를 마련하지 못한 사회는 필연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우며 이를 창의적인 부분이나 생산적인 부분으로 전환해주고, 긍정성을 부여한 사회가 성공했다는것이 이 책의 주장이었다. 그림자 이론과 매우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이었다.

  인간이 필연적으로 갖고 있는 어둠을 빛과 하나로 보고 조화시키고자 하는 이런 생각은 사실 우리에겐 크게 새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가 이미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철학을 국기로 가진 나라가 교육이나 사회 여러분야에서 전인적 인간이 가장 부족하다는 것은 역시 또 하나의 모순이지만.

 그림자 책을 보면서 인간의 필연적인 악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았다. 악은 매우 말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존재가 자신이 뭔가를 얻기 위해 다른 존재를 해치거나 파괴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스스로 양분을 얻을 수 없는 존재이기에 필연적으로 다른 존재인 동물이나 식물을 해할 수 밖에 없다. 생존을 위해 악을 행할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악을 동등하게 짊어질 필요는 없었다. 둘은 하는 일이 달랐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장 오랜 세월을 보낸 수렵경제시절 남자는 집단으로 사냥을 했고, 여자는 채집을 주로했다. 둘다 생존을 위해 다른 존재를 해하는 것이지만 채집은 다른 존재를 해하는 정도로 끝날수 있는 경우도 많았고, 식물이라는 존재의 고통을 인간이 느끼기 어렵다는 점에서 많은 그림자가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하는 사냥은 동물을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것이었고, 그 과정은 매우 잔혹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었기에 훨씬 많은 그림자를 필요로 했을 것이다.

 거기에 인간 사회 내에서도 남성은 수컷이고 사냥을 위해 수직적 관계롤 어느 정도 형성했기에 자신들 간의 짝짓기를 위한 지위 및 부를 얻기 위한 경쟁으로 더 많은 그림자가 필요했고 생겨났을 것이다. 반면 여자는 짝짓기 경쟁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고,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관계가 많아 보다 적은 그림자가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번식을 위해 아이를 임신하고 낳고, 육아해야 했기 때문에 그림자는 더욱 옅어졌을 것이다. 자신의 거의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한 존재를 키워내기 위해선 아무래도 빛이 많이 필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그림자를 짊어져서인지 남성은 전반적으로 여성보다 악하다. 살인이나 폭력, 강간, 교통사고 등 다른 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여러지표에서 여성을 압도하며, 내적으로 향하는 그림자도 감당하기 어려워 각종 약물이나, 술, 담배에도 훨씬 많이 외존한다. 수명도 그래서 더 짧을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악하고 그림자가 짙었기에 더 빛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림자가 창의적인 부분이나 문화예술과 관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슴을 저미는 명곡이나 문학작품은 그림자가 짙어지는 이별이나 극도로 부조기한 현실속에서 잘 탄생하며 심지어 그렇기에 몇몇 예술가들은 그런 경험을 원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예술가나 음악가, 주요 학자들은 남성의 비중이 여성보다 많다. 과거 여성들에게 교육기회가 전무했기에 그랬던 면이 훨씬 더 크겠지만 남성의 그림자가 더 짙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 같다. 그래서 언젠가 비교적 완전한 평등사회가 올지라도 이런 분야에서 남성이 조금 더 두각을 나타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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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5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닷슈 2018-09-16 09:09   좋아요 0 | URL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 시리아 내전에서 총 대신 책을 들었던 젊은 저항자들의 감동 실화
델핀 미누이 지음, 임영신 옮김 / 더숲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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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시리아내전에 대해 잘 모른다.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이승우가 2015년에 16세이하 아시아 대회에서 대파한 팀이란 기억, 그리고 내전중임에도 2018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갔다는게 다다. 그러고 보니 모두 축구다. 하여튼.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시리아내전을 찾아봤다. 시리아는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로 이슬람은 주지하다시피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뉜다. 다른 국가들처럼 시리아도 수니파를 믿는 국민이 다수지만 집권세력인 아사드 집안은 시아파다. 이들은 2대에 걸쳐 독재를 행하고 있는데 이런 독재에 대한 반발과 종교탄압은 시리아국민들의 마음속에 점차 자유에 대한 갈망을 키운다.

 2001년경 리비아와 이집트에서 독재자가 쫓겨난 아랍의 봄이 이 갈망에 불을 지펴 시리아에서도 자유반군이 생겨난다. 겁이난 아사드 정권은 폭압으로 이를 진압해 왔고, 시리아와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도 따랐다. 이에 유엔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고 싶었으나 안보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 그리고 시리아 자유반군속에 독버섯처럼 싹튼 다에시(IS)로 인해 실행이 어려웠다. 이 사태는 거의 10여년 이상 현재진행형이며 시리아 국민들은 난민으로 수백만이 인접국가로 흩어져 있는 상태다.

 이런 지옥 같은 상황에서 시리아의 한 도시 다라야에서 사람들은 책을 읽기 시작한다. 매일 같이 헬기로 드럼통 폭탄이 떨어지고 도시는 고립되어 모든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였다. 다라야는 원래 집이 많은 도시라는 뜻인데 아사드 정권의 탄압이후 고립되고 폭격을 맞으면서 25만에 달하던 인구는 불과 2만 5천정도로 줄어든다.

 이들이 책을 읽게 된건 좀 우연이다. 책을 많이 보관하고 있던 다라야지역의 한 교장의 집이 폭격당하면서 폐허속에서 책을 발견하게 된것이다. 평소 책을 읽지도 관심도 크게 없던 이들이었지만 책은 그들에게 구원으로 다가온다. 폐허속에서 책을 모으기 시작했고, 어느 덧 비교적 안전한 건물에 도서관이 설립된다.

 사람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여 돌려 읽고 토론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가난하고 파괴된 그들의 영혼에 하나의 구원이자 저항의 수단으로 다가온다. 아사드 정권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교양을 가진 식자층을 싫어했고, 그들을 잠재적 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한 교양의 형성과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은 그들의 저항의식을 강하게 하였고, 몸은 구속되었을 지언정 영혼을 자유롭게 만들어나갔다.

 2015년정도에 접어들며 국제사회의 중재로 자유반군과 독재정권사이에 평화협정이 이루어진다. 다라야 사람들은 많은 지원을 기대했으나 서로 눈치를 보는 국제사회의 지원은 비교적 냉담했고, 그들은 결국 자신들을 구원할 것은 스스로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은 평화협정기간에도 폭격과 도시의 포위를 지속하였고, 악화되는 상황속에서 결국 다라야 사람들은 독재정권과의 협상을 통해 강제철수에 합의한다.

 이렇게 그들은 다라야에서 빠져나오게 되며 자신들과 여러 앱과 인터넷, 휴대전화로 간신히 연락을 주고 받았던 책의 저자와 만나게 된다. 이 책은 그들와 수년간 연락했던 저자의 기록물이다. 과연 이런 상황속에서 나는 책을 읽으며 더 저항하는 나를 온전히 만들수 있을까 고민해보았고 예전에 말기암임에도 끝까지 독서를 중지하지 않고 생을 붙잡아나가다 죽은 지인이 생각났다. 그리고 감옥속에서 오히려 많은 책을 읽고 생각을 만들어나갔다던 신영복과 신해철도 생각났다. 이런걸 보면 책은 한 사람의 영혼을 잡아주고 생을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의 주위에는 항상 책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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