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22 :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22 대전망!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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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코리아처럼 4차산업혁명의 낌새가 감지될 무렵부터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도 꾸준히 나오기 시작했다. 2010년대 초중반 나 역시 낌새를 맡고 이런 류의 책을 많이 보다가 매년 동어 반복이 되는 것처럼 느껴져 한동안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다시금 흐름의 변화가 느껴져 보게 되었고 역시나 흐름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미래는 예상하기 어려운 법이니 당연하다. 

 이번 2022버전에서 앞으로의 메가 트렌드로 잡은 것은 여섯 가지로 우주시대, 로봇과의 동거, 메타버스, 노화의 종말, 기후 위기의 극복, ESG다. 책은 먼저 2040년의 지구를 예측한다. 그 때의 지구는 시민의식이 변화해 개인의 정보 및 사생활보호보다는 이를 자발적으로 정부나 기업에 제공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권리, 복지수당, 서비스를 제공받는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지금도 그러니 충분히 그럴만해 보인다. 그리고 환경악화와 유전자 기술의 발달로 체외 인공자궁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무려 25%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사실 출산은 존귀한 행위로 여겨지지만 매우 위험하며 여성에게 많은 신체적 변화와 높은 성인병유병, 건강상의 위험을 감수하게 한다. 물론 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긴 하겠지만 이런게 가능하다면 일반화되지 않을까한다. 더 이상 임신 출산으로 인한 신체적 불편으로 육아휴직이나 경력단절은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대 수명이 늘어난다. 150세 이상이다. 수명이 늘어나고 신기술로 대량의 실직과 기회가 발생하니 평생교육 시대가 열린다. 그리고 인구의 증가로 환경오염이 심화된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웬만한 직업은 자동화되어 버린다. 이로 인해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다. 기본소득 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이다. 실업률이 매우 높은 상태가 만연해 영구실직자가 50%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유권은 대부분의 물건이 공유경제화하여 큰 의미가 없어진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가격이 더 이상 오를 가능성이 사라져 기업이나 정부가 대부분 소유하고 임대만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다. 도심항공교통이나 하이퍼루프, 자율주행차의 공유로 차량자체 절대수의 큰 감소, 그리고 메타버스에서의 근무가 이뤄지면 지금과 같은 직주근접의 이득은 크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물가가 비싸고 환경이 좋지 않은 도심에서만 사는 것을 선호할지 두고볼일이다. 마지막은 암호화 자산의 증가다. 이제 6가지 트렌드를 살펴보겠다.


1. 우주시대

 그 동안 우주는 정부, 특히 미국과 러시아의 정부주도로 이뤄져왔다. 당연한 것이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면서도 이렇다할 경제적 이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간의 주도경쟁도 체제경쟁이 적어지며 오랜기간 멈춰져있었다. 하지만 이젠 우주의 주도권이 민간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경제성이란게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그중에서도 선두주자다. 그는 스타링크 사업을 시도중이다.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은 2만에서 3만개를 띄우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전 세계에 매우 빠른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 망을 구축하게 된다. 현재 지구의 인터넷 보급률은 55%인데 이런 위성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100%가 가능해지며 시장성이 개도국을 중심으로 매우 크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 위성망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적지 않은 위성이 지구상공의 상당 부분을 가려 기후변화를 촉진할수 있다는 점, 그리고 수명이 다한 위성이 지구로 추락하여 또 다른 우주쓰레기를 양산할수 있다는 점, 위성이 천문관측과 라디오 방송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우주자원 채취도 또 다른 시도다. 달에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헬륨 3가 있다. 지구상엔 존재하지 않아 원자로에서만 만들어지는데 그 가격이 리터당 236만원으로 매우 고가다. 그럴만한 것이 헬륨3 1g이 석탄 40톤에 달하는 에너지를 만들기에 때문이다. 달에는 이 헬륨3가 무려 100만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원은 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는 소행성 벨트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소행성들이 지구와 같은 분화과정을 겪지 않아 금, 백금, 니켈, 마그네슘, 이리듐등 다양한 희귀금속이 철과 결합해 매우 높은 함량으로 존재한다. 2015년 지구에 근접했던 2011-uw158 소행성에는 백금이 무려 1억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각국은 이 소행성에 접근하여 자원을 채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비판도 많다. 달이나 소행성에 폭파의 형태로 자원 채굴을 시도하다 소행성위 궤도 변경, 달의 파편이 지구로 추락해 대형참사를 일으킬 영화같은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우주쓰레기 사업도 예상된다. 우주시대의 선두주자들은 기술적 한계가 있었겠지만 우주로 뭔가를 쏘아올리기만 했을 뿐 수명이 다한 위성과 부서진 로켓들의 파편을 전혀 치우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9천톤의 우주쓰레기가 지구 궤도를 빠른 속도로 돌고 있다. 지름10cm이상은 2만6천개 1cm는 50만개, 1mm는 1억개로 추산된다. 너무 작아 치우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이것들이 총알의 10배속도로 움직이니 더 문제다. 치우는 방법은 작은 끈적이는 물체나 포획그물같은 장치를 둔 작은 위성을 쏘아올려 우주쓰레기를 많이 포집한 후 지구궤도로 떨어뜨려 같이 태워제거하는 방법, 그리고 레이져로 겨눈후 쏘아서 지구궤도 바깥으로 날려버리는 방법등이 연구중이다.

 우주엔터테인먼트도 시도된다. 우주관광은 물론이고 우주기지와 달기지가 건설되면 여기에서 사람이 숙박하는 형태다. 그리고 이곳에서 영화촬영도 시도된다. 우주영화를 드디어 진짜 우주에서 찍게되는 것이다. 구독자를 많이 확보한 유튜버들도 자신의 우주생활을 라이프로깅할 것이다. 그야말로 우주엔터 산업의 시작이다.


2. 로봇과의 동거

 최근 탈중앙화장치의 하나로 소피아 DAO가 개발되었다. 소피아 DAO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인센티브 매커니즘을 변경하여 경영진, 아시화 구성원, 소규모 그룹, 단체가 조직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을 방지한다. 소피아 DAO는 이것의 성장과 성공에 관심이 있는 모든 회원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회원들은 소피아 DAO를 육성하고 지원하고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서로 협력하고 돌보는 관계를 지향한다. 즉, 소피아 DAO는 앞으로 있을 메타버스나 가상세계안에서 사람들이 가중치를 두는 여러가지 규칙이나 법칙등을 통해 이를 학습하여 만들어지는 인공지능로봇이며 중앙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는 탈중앙장치이지만 모든이의 감시와 간섭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메타버스는 초기에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온갖 불법과 사기가 판치는 형태가 될수 있다. 뒤늪은 중앙이 개입하기 전 소피아 DAO는 메타버스내 규율을 만들고 관리하며 자체적으로 정체할 탈중앙형 리더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소피아 DAO는 3단계로 작동하는데 1단계는 부분 분산화의 단계로 거버넌스가 보호자, 아카데미 및 소피아 친구및 일반대중이다. 2단계는 소피아 DAO가 탈중앙화단계로 인간 구성원의 민주적 투표에 의해 제어되는 형태다. 3단계는 소피아 DAO가 구조상 완전 분산단계로 소피아가 자신의 마음과 몸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고 인간은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단계다.

 미래학자 이안 피어슨은 2050년이면 인간과 인간간의 성관계보다 인간과 로봇과의 성관계가 더 많아 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도 섹스테크 산업은 무려 300억 달러 규모로 만만치 않은 수준인데 2026년에는 52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래사회는 언택트 문화가 강화될 것인데 사람들간의 미접촉으로 개개인은 더욱 고립감과 섹스기회가 줄어들 것이고 때문에 사람들은 섹스로봇에 성욕구를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래의 섹스로봇은 더욱 매력적으로 변화하고 인간에게서는 얻기 힘든 강력한 성적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지금의 포로느가 실제 일반인의 섹스와는 매우 멀이지고 강력한 자극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은 일반인과의 섹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인간간의 섹스를 더욱 드물게 할 수도 있다. 섹스로봇은 변태적 성행위나 불법인 소아성행위의 형태로 이뤄질수도 있다. 이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가 꾸준히 제기될 것이다. 하지만 섹스 로봇은 혼자사는 고령인구 장애인등 혼자서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어려운 계층에게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며 부부간의 성적 불균형 문제도 해결해주는 장점도 갖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예술도 하게 된다. 이미 인공지능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이야기를 창작하고 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사람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작품을 구별하지 못할 것이고 인공지능의 창작물에서 더 큰 감동과 재미, 경제적 이득을 보게 될 것이다. 거기에 인공지능 예술은 인간보다 더 빠른 시간안에 더 잘 창조하여 효율성과 경제성면에서 월등하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딥러닝형태로 과거 인간의 창작물의 패턴을 찾아내거나 많은 자료를 학습하여 작품을 구성해낸다. 이를 순수한 창작물로 볼지 논의가 있을 수 있는데 최근 개발된 인공지능 예술가들은 인간 자료의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여기에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독특한 패턴을 출력해내는 형태로 창조를 진행한다고 한다. 기존의 작품을 충분히 답습하고 학습한 후 여기에 자기만의 무언가를 추가하는 것이 인간의 창조행위인데 매우 유사해보인다. 

 로봇은 큰 것만 있는게 아니라 작은 것도 있다. 나노로봇이다. 나나이트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매우 작아 까다롭고 복잡한 작업 수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물, 공기, 음식, 몸속, 소대변속 등 어디에나 존재가 가능하다. 이들은 환경청소, 3D프린팅, 질병치료, 다른 행성 탐험, 날씨 제어등에 사용될수 있다. 특히, 의료분야에 가능성이 높다. 인체에 들어가 표적부분에 약물을 분사하거나 공격하는 형태로 질병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로봇정치인도 등장한다. 지금의 대의 정치는 과업수행능력이 매우 떨어진다.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이들 정치인들은 자신의 개인적 이익, 외부 압력, 기득권자와의 커넥션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람 정치인에게 다른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객관적이고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입안하는 인공지능 정치인이 등장할 수 있다. 이들은 현대사회처럼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복잡한 정보를 바탕으로 여론의 수렴이 가능하고 계산할 수 있다. 

 인공지능자산 관리사인 로보어드바이저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미 실행중으로 미국 주식시장 전체거래량의 85%가 알고리즘으로 거래되었다. 2000년 골드만 삭스는 무려 600명의 인간 트레이더를 보유했지만 지금은 단지 2명만이 남아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의 투자규모, 성향등을 고려해 수백가지의 맞춤형 최적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손쉬운 클릭만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즉사 바꿀수 있고 손실을 기민히 회피한다. 게다가 각종 주가 환율등 데이터를 종합하고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물론 개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해외채권이나 부동산 유동화증권등을 분석하여 분산 투자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로보어드바이저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수수료도 저렴하다. 합리적 투자 전략을 추천하며 인간처럼 감정에 휩쓸린 위험한 투자도 차단한다. 


3. 노화의 종말

평균적으로 하나의 신약을 출시하는데 1천명의 인력과 13-15년의 시간, 16억 달러의 자금이 소요된다. 하지만 신약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수명연장관련해서는 줄기세포와 유전자 편집가위인 크리스퍼 관련 산업이 기대된다. 

 엑소좀은 소변이나 혈액 등 다양한 체액에 존재하는 30-100나노미터 크기의 소포체다. 세포간 정보전달 및 교환을 위해 분비되는 물질인데 여기에 함유된 마이크로 RNA가 다양한 질병과 연관되어 있는것으로 알려지면서 질환의 예측에 활용되게 되었다. 

 인간은 가상세계에서도 죽음을 피할 수 있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은 BCI가 있다. 인간의 뇌가 가상세계와도 연결될 수 있는 것인데 영화 매트릭스를 생각하면 상상이 쉽다. 이렇게 되면 인간의 감정을 제어해 슬픔이나 두려움이 사라지고 엄청난 정보 분석력으로 1초에 책 1천권을 읽게 되고 타인과 텔레파시로 통신하며 인공지능로봇도 제어한다. BCI가 도입되면 인간에게 더 이상 지식, 정보를 전수할 필요가 사라진다. 교사 교수의 역할이 멘트, 가이드, 동업, 협업의 관계로 변화할 것이다. 

 3D 프린팅도 건강과 관련 깊다. 각종 치아나 뼈 장기등을 출력하는 것 외에도 개인의 영양, 체질, 음식 선호도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음식을 출력 제공한다. 개인의 상태에 최적화된 음식을 제공해 건강관리를 하고 수명을 늘리며 버려지는 음식을 최소화해 환경에도 기여한다. 


4. 기후 위기의 극복

기후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태양광과 풍력이 중심이 되겠지만 조력도 중요하다. 조력은 태양광 풍력과는 다르게 날씨의 제약이 없으며 늘 일정하게 발생한다. 태풍이 불면 오히려 발전량이 좋아진다. 해안선 1당 평균 5개 가구가 사용할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수소도 중요한 에너지인데 수소는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전기분해하여 대규모 저장이 가능하다. 즉, 재생에너지로 발생한 전기로 수소를 전기분해하여 보관한 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수소는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될수 있는데 송전선보다 1/8가격으로 10배의 에너지 전송이 가능하다. 

 SWB는 태양광과 풍력, 배터리의 약자다. 2010년 이후 태양광은 발전비용이 80%, 풍력은 45%, 배터리는 용량비용이 90%나 저렴해졌다. SWB가 기술발전으로 한계비용이 거의 0까지 수렴할 경우 에너지과잉으로 많은 혜택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 운송, 식품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세계온실가스의 상당부분을 방출한다. 이중 축산업은 물, 토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세포배양육이 상용화하면 그 사용량이 90%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배양육은 2030년이면 기존 고기보다 가격이 5배나 싸질 것으로 예상되며 2035년이면 10배나 싸질 것으로 보인다. 축산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퇴출 될 것으로 보이며 전통 농업도 마찬가지다. 수직농업이나 공장식 농업은 넓은 땅과 비료, 농약이 필요치 않다. 적은 토지안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경작이 이뤄질 것이다. 농토와 축산업이 차지하던 넓은 땅은 다시 숲으로 조성되어 생태계 복원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이다. 


5. ESG

 ESG는 환경, 사회적 기여, 거버넌스의 약자다. 현세대가 미래 세대의 경제, 사회, 환경자원을 낭비 고갈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노력으로 최근 무척 중요시되고 있다. 환경 관련으로는 탄소 국경세의 도입이 있다. 유럽연합은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함량을 분석조사하여 역내 생산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이 높으면 2026년부터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 민주당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많은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도 2025년부터 자산 2조 이상 상장사에 ESG 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이면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ESG공시를 의무화한다. 한국은 ESG국제기업 평가에 불리한데 산업이 제조업 중심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인구대비 오염물질 발생량은 중국에 앞서지만 그린에너지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유럽연합보다 적다. 

 한국은 그래도 ESG중 환경과 사회적 기여에는 신경을 조금씩 쓰는 형편이지만 거버넌스에 무관심하다. 하지만 전 세계는 거버넌스를 같은 비중으로 중시한다. 거버넌스를 아무래도 경영투명성 및 민주적 소유구조등과 관련짓는데 족벌적 가족 소유기업인 한국기업들이 이를 등한시하는건 자신들의 생리와 맞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연기금은 네거티브 스크리닝으로 기업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ESG에 문제가 있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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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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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연초에 읽었다. 이번엔 2022년이고 올해가 호랑이 해인 만큼 그것에 맞게 키워드를 선정했다. 코로나가 바꾼 세상을 중점적으로 풀어냈는데 올해의 키워드는 10개로 나노사회, 머니러시, 특템력, 러스틱 라이프, 헬시플레저, 엑스틴 이즈 백, 바른 생활 루틴이, 실재재감테크, 라이크커머스, 내러티브 자본이다. 


1. 나노 사회

 나노는 10억분의 1로 원자 수준의 크기다. 하지만 책에선 각자 도생의 사회에 처한 원자화된 개인을 말한다. 자본주의가 심화되고 거기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고 각자도생의 길에 몰리게 되었다. 1인가구의 증가가 나노사회에 대표적인 예인데 한국의 2020년 1인가구는 무려 664만 가구로 전체가구의 31%에 달한다. 

 나노 사회의 한국인은 과거같은 집단정체성이 매우 흐릿하고 취향이나 선호에 따라 모인다. 때문에 우선 조각조각 흩어졌다가 비슷한 선호를 가진 끼리끼리 모이고 이들이 서로 메아리치며 자기 목소리를 강하게 낸다. 이런 취향공동체를 칭하는 용어로는 해시태그와 커뮤니티의 합성어인 태그니티가 있다. 

 나노사회의 한국인은 능력주의의 강화로 인해 지나친 성취와 경쟁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경제적 불안이 증폭되어 스스로를 더욱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 공동체가 붕괴하여 사회-가족-개인으로 책임이 좁혀지면서 개인의 생존전략은 더욱 치열해진다. 이 상황에서 사회는 공정성을 담보해주지 않기에 개인은 더욱 치열해지고 무기력해진다.  

 나노사회에서는 노동은 매우 플랫폼화하는데 개인들은 평생 직장의 상실과 상대적 여유시간의 확보로 긱 워커로 전락한다. 긱 워커는 단기적인 계약을 디지털 플랫폼등을 통해 얻고 일회성 초 단기 노동을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이렇게 복잡해지면서 과거 회사대 사원의 이원적 관계가 크게 복잡해지고 다양한 직종에 따른 서로의 욕구가 상이해져 구성원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이로 인해 사회 결속력이 크게 약화한다. 

 이런 나노사회의 해결방안으로 우선 공감력 키우기, 그리고 우연한 발견에 대한 재미 깨닫기가 있다. 원자화한 개인은 같은 취향의 사람하고만 소통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력이 크게 부족해진다. 때문에 세계시민의식을 갖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져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각 개인은 취향별로 모이고 알고리즘에 의해 같은 것을 추천받아 한 방향으로만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것을 깨주는 것이 우연한 발견에 대한 재미깨닫기다. 


2. 머니러시

 각 개인의 돈에 대한 집착은 엄청나졌다. 희소성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투자대상이 되었고 다양한 방식이 등장했다. 초기 투자금액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플랫폼이 그 지분을 조각조각 쪼개어 판매하는 방식이 그렇다. 이를 통해 적은 돈으로도 유명 미술품이나 강남의 건물주가 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인상이 예고되어 있어 무리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한 젊은 층의 주의가 필요하다.


3. 득템력

 사람은 과거부터 다른 사람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여러 가지 물품으로 몸을 치장해왔다. 과거 세습시대에는 교양이나 고급 물품이 그러한 역할을 했고 산업화가 되어서는 값비싼 명품이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SNS와 대중화가 발달한 지금은 가격이 비싼 한정판의 물건을 얻는 득템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불능력을 뛰어넘는 것으로 돈 이외에도 오래 기다리거나 매장직원과 관계를 잘 유지한다던지 등의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득템력으로 이를 얻어낸 개인은 이를 자신의 SNS에 올려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한 껏 누리게 된다. 

 이런 사회현상으로 각 기업은 한정된 물량만을 판매하는 행거마케팅이나 수량이 한정된 제품에 대한 구매자격을 무작위로 부여하는 래플등의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4.러스틱라이프

 각자 도생의 사회에서 사람은 지친다. 그래서 도시를 떠나 나만의 여유를 추구하는 러스틱 라이프가 등장했다. 오도이촌이나 삼도사촌 식으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제법 길게 머무른다. 이들은 수려한 풍경을 가진 곳을 찾는 것이 아니다. 이른 바 3멍이라고 풀멍, 불멍, 물멍처럼 그저 고민없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이러한 경향에 발맞추어 일부 기업들은 워케이션 개념을 채택하기도 한다. 이른바 휴가지에서 근무를 하는 것으로 평균 생산성이 무려 20% 상승하면서 스트레스는 37%감소하는 효과를 불러온다. 경남하동의 워케이션 오롯이 하동은 고유오피스와 숙소차량, 빔프로젝트, 피크닉 세트까지 제공한다. 그저 몸만 오면 되는 것이다. 

 듀얼라이프는 도심과 시골 두 가지 생활을 모두 즐기는 것으로 농막을 이용하고나 세컨드 하우스를 지방에 만들어 휴양시즌에 거주하거나 주말에 머무르는 방식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친지나 지인들끼리 공동으로 집을 구매하거나 전세하여 서로 기간을 나누어 머무르기도 한다. 


5.헬시플레저 

 건강관리는 필수지만 무척 힘들다. 힘든 운동과 식단관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헬시플레저는 이를 즐겁게 하자는 것이다. 건강한 동시에 맛도 있는 음식을 먹고, 피로관리 헬시 플레저, 멘탈관리 헬시 플레저등의 방법이 있다. 


6.엑스틴 이즈 백

 엑스틴은 90년대 10대를 보낸 X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당시 매우 혁신적이고 개인적이며 창의적이었지만 의외로 조용히 사회에 흡수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사회에 발을 들일 무렵 외환위기가 있었고, 사회에서 자리를 잡을 무렵 2008 경제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은 목소리를 내기보단 조용히 적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역사상 가장 개성적이고 개인적이며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세대다. 때문에 이들이 윗세대와 아래세대에서 끼인체로 머물기보다는 양자를 조율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시대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현재 40대에서 50대로 소비력이 정점에 이르렀고 유일하고 부모세대보다 재산이 많은 세대다. 또한 과거세대가 가족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반면 이 세대는 소비에 있어 자신의 개성을 중시한다. 그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사실상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자식 세대와 소통할수 있고 공감력이 높고 디지털에 대한 활용도 가능한 이들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7.바른 생활 루틴이

루틴은 매일 혹은 규칙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이지만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통제하려 한다는 점에서 습관과 다르다. 좋은 루틴을 가지려는 것은 아무래도 각자도생의 사회와 관련 깊다. 좋은 루틴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개인이 좋은 루틴은 갖게 돕는 앱이나 플랫폼이 많이 등장하고 있고 기업도 회사가 목표를 정하면 각 직원인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정하는 시스템으로 좋은 루틴을 만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8.실재재감테크

메타버스를 생각하면 된다. 실재감 테크에는 다중감각과 동시성 체험성이 중요하다. 실재감 테크는 교육과 소비, 마케팅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러 제약을 이겨내고 감각과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면 현실에서 결핍한 정체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여나노 사회의 고립감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9.라이크커머스

소비자의 좋아요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좋아요를 바탕으로 강한 수요가 모이기에 과거엔 사업을 위해서는 10만의 팔로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확실한 수요이기에 1천명의 팔로워면 사업에 충분하다. 

 소비자 선호기반 사업유형은 세 가지다. 우선 개별 크리에어터가 좋아요를 기반으로 수요를 확보한 후 제조 전문업체에 제품 생산을 의뢰하고 이를 물류 전문업체를 활용해 유통하는 것이다. 둘째는 제조업체가 소비자의 좋아요수요를 예측하는 데이터를 확보한 후 직접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세 번째는 새로운 온라인 유통사들이 개별 소비자 수요를 집결시켜 공동구매 선주문 방식으로 생산단가를 낮추고 재고부담도 덜어내는 방식이다. 

 이런 라이크 커머스를 고객의 선호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새로운 온라인 소매 방식이다. 라이크 커머시에서는 소비자의 상품 선택의 핵심이 과거 더 나음과 남과 다름이 아닌 '나 다움'이다. 물건의 더 나음이나 남보다 더 비싼 것이 중심이 아니라 나의 선호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상품 구매의 주요 요소라는 것이다.


10.내러티브 자본

 요즘 기업의 가치는 과거처럼 단순한 영업이익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회사의 경영자나 그 브랜드가 갖고 있는 내러티브가 기업의 가치를 측정한다. 대표적인 예가 테슬라인데 테슬라의 주가는 PER이 무려 1000에 달한다. 그 회사가 벌어들이는 연간이익의 1000배 정도의 주가를 자랑하는 셈이다. 이는 테슬라 자체가 갖고 있는 현재의 사업성보다는 전기차에 대한 비전, 그리고 우주관광 및 우주산업, 비트코인등 전반적 미래 디지털 생태계에 대해 보이는 회사의 내러티브가 반영된 것이다. 한국의 쿠팡도 마찬가지다. 쿠팡의 만성 적자 상태고 여러 문제가 많지만 디지털 생태계에 대해 보여주는 여러 전략들이 내러티브로 크게 평가받아 미국에서 상장에 성공했다. 

 이런 내러티브를 갖눈 전략은 단순히 논리, 합리성보다는 감정과 상징에 호소하는 방법, 그리고 독창성을 갖기 위해 고객 공동체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법, 또는 마블 유니버스처럼 또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있다. BTS의 경우도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낸 내러티브 자본을 갖고 있다고 볼수 있는데 그들의 뮤비나 여러 에세이 등에서 나오는 단서들의 조합, 그리고 꾸준히 노래에 담겨있는 메시지들이 그러한 내러티브를 창조한 자산이다. 

 때문에 앞으로의 기업가치는 유일무이한 비즈니스 모델인지 창조적인 창업자 정신이 있는지, 현재가 아닌 미래의 비전을 뚜렷이 보여주는 내러티브 자본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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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부터 EBS에서 위대한 수업을 진행중이다. 세계 유명한 석학을 분야별로 모아 인터뷰한 프로그램인데 우연히 제프리 삭스 편을 보고 이번 책을 보게되었다. 작년엔 피터싱어를 보는 바람에 그의책실천윤리학과 동물해방을 보았는데 쉽지 않았었다. 제프리 삭스는 환경을 무척 강조하는데 그런 경향은 이번 책에서도 잘 드러났다.

 인류 역사를 쭉 나름의 관점으로 다룬 책들은 많다. 총균쇠, 사피엔스, 오리진, 악의 번영,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문명과 식량, 엔드오브타임, 마빈해리스인류3부작, 채사장의 지대넓얕 제로편, 남경태의 역사등 같은 책들이 그런 것들이다. 총균쇠는 지리적 우연으로 동서양의 지형차로 서양에 적절한 분열이 일어나 경쟁관계 및 수평적 정치체제가 등장했고, 유라시아의 연결성과 동서방향으로의 이동성 용이가 가축과, 식량의 전파를 낳아 돌이킬수 없는 차이를 아메리카와 벌여놓았음을 보여준다. 마빈해리스의 인류문명3부작도 총균쇠와 매우 비슷한다. 더 나은 논의를 미리 제시했다는 점에서 총균쇠의 아버지격인 책이다. 사피엔스는 인간이 만들어낸 여러 사상과 종교등의 허구의 힘 그리고 지금은 이것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오리진은 우주에서부터 지구의 지질학적 변형, 그리고 인간진화와 사회전개를 보여준다. 악의 번영은 경제사적 관점에서 인류를 서술하고, 왜 서양이 지배한는가는 동서양의 최대도시의 인구차를 차례로 보여주며 이유보다는 다소 결과에 집중한다. 문명과 식량은 인류 문명이 기술발전으로 식량확보성을 늘리고 그 한계를 매번 돌파하여 계속 인구를 늘려 지금에 도달했음을,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특이하게도 일원론과 이원론의 등장을 번갈아가며 전개하며 다시 일원론의 시대를 보여준다. 남경태의 종횡무진 역사는 서구에서 일어난 세계화가 지구를 한바퀴 돌아 전세계를 수백년간 휫쓸며 마지막 지역으로 서구와 가장 가까운 중동을 남겨두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관점의 이런 책들은 하나같이 재밌고 지성을 갖춘 인간으로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들이다.

 제프리 삭스가 그의 책에서 주목한 것은 지리와 기술, 제도이며 이것을 축으로 7번의 전세계적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리는 자연지리로 가축이나 동식물, 질병, 지형, 토양, 에너지자원, 광물자원, 생명의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지구의 과정을 말한다. 기술은 우리의 생산체계와 관련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이며 제도는 정치 법률 사회에 적용되는 문화적 사상과 실천이다. 이 지리 기술 제도가 서로 어우러지며 신축성과 가변성을 갖고 서로 강력하게 상호작용하여 시간과 공간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낸다는게 삭스의 주장이다. 

 그가 이런 관점으로 정리한 일곱번의 세계화는 다음과 같다.

1.구석기 시대

 시기는 기원전 7만에서 1만년전으로 에너지로 인력과 해력을 쓰고 언어와 돌에 새기는 형태의 미디어를 쓴다. 수렵과 채집 사회고 석기를 쓰며 걷거나 카누, 뗏목으로 이동했다. 무기는 석기무기, 활, 화살이 있으며 씨족 정도의 행정체계를가졌다.


2. 신석기 시대

 기우너전 10만에서 3만년 전으로 소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상형문자가 생겨났고 곡식과 목축을 개발했다. 청동을 사용했으며 해상에선 돛이 생겨났다. 무기는 청동무기이고 마을정도의 행정단위가 생겨났다.


3. 기마시대

기원전 3천년에서 1천년 정도의 시기다. 말을 가축화하여 사용했고 이로 인해 범위가 넓어져 이를 통솔할 초기문자와 체계, 석비등이 생겨났다. 쟁기를 사용했고 쇠, 바퀴, 수레등을 썼다. 말과 당나귀, 돛을 사용했고, 기병이 생겨났으며 국가의 시대를 열었다.


4. 고전시대

기원전 1천년에서 서기 1500년의 시기다. 풍차와 수차를 썼고, 알파벳과 책이 생겨났다. 대규모의 곡식 교역이 생겨 부족한 식량을 채웠고, 엔지니어링 기반시설이 있었다. 말과 도로망, 돛을 사용해 이동했고, 보병, 기병, 화약으로 전쟁을 수행했다. 나라가 매우 커져 제국이 생겨났다. 로마나 중국의 한나라, 알렉산더, 원제국등이다.


5. 해양시대

1500년에서 1800년의 시기다. 지금의 세계의 밑그림을 그린 시기다. 바다바람으로 이동했고 원양항해를 위한 범선이 생겨났다. 인쇄기가 생겨 사상이 폭발했고, 대양항해를 했고 곡물의 글로벌 교역이 촉진되었다. 대포와 머스킷을 무장해 세계를 정복해나갔고 그 결과 글로벌 제국이 탄생한다. 초기 포르투갈, 스페인제국이나 훗날의 대영제국이다. 


6. 산업시대

1800-2000년의 시기다. 화석연료, 석탄, 석유, 천연가스, 수력, 원자력을 사용한다. 전선과 전차, 방송등이 생겨났고 화학비료로 인구부양력이 크게 늘었다. 증기기관과, 직물, 쇠를 수용해고, 원양증기선과 철도가 생겼다. 기관총과 항공기, 탱크, 전투기등 무기의 개선되었고 글로벌 제국이 여전히 유지되었다. 그리고 입헌정부와 난만한 자본주이가 생겼다. 


7. 디지털 시대

21세기다. 태양력과 풍력에 의존할 것으로 여겨지며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시대다. 정밀 농업으로 이전처럼 물과 비료를 낭비하지 않는 친환경 농업이 좁을 땅에서 이뤄질 것이다. 디지털 네트워크로 서로 통신하고 가상공간이 생겨나며 전쟁은 사이버 전쟁의 형태를 띌 것이다. 글로벌 협치를 기대해보지만 가능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책에서 제프리 삭스는 이런 7차례의 세계화를 불러온 요인으로 지리 기술 제도의 근본적 영향을 미치는 규모에 대해 설명한다. 규모는 인구가 많아져 생산력이 증가하고 경제규모와 교역의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규모가 확대되면 행정과 지정학의 성격마저 바꾸게 되는데 이 규모에는 자연지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인구가 늘어나기 어려운 기후라면 규모는 생겨나기 어려우며, 기후가 적당하더라도 상대편과의 교역이 용이한 강이나 해안, 혹은 평지에 위치하고 있지 않다면 역시 규모의 상승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리적 요소는 고정되지 않고 시대 변화에 따른 기술발전에 따라 달라진다. 경제는 물질자원과 그 자원을 활용하는 기술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실제 구석기, 신석기엔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석탄 석유는 현대시대에는 엄청난 의미릴 가지며, 말의 목축에 적합한 스텝지역은 기마시대에 엄청난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이런 지리상의 요건을 고려할 때 다른 사람들도 지적하는 것처럼 가장 유리한 지역은 유라시아다. 유라시아는 육지의 43%정도지만 인구는 무려 70%다. 식량의 생산과 목축에 유리한 온대기후지역이 유라시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동서방향으로 길게 발달하여 기술의 이동에 매우 유리했다. 또한 해안가가 많아 상호간의 이동 및 교역도 유리했으며 식량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만한 곡물과 가축이 많았던 점도 상당한 이점이었다. 반면 아메리카를 베링해가 생겨나며 오랜 기간 격리되었고 결정적으로 말이 멸종하여 이렇다할 견인력을 얻지 못했다. 사하라 이남은 광대한 사하라로 인해 유라시아와 분리되었고 풍토병이 많아 동물이 잘 견뎌내지 못했다. 오세아니아 역시 상당기간 격리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인 북미지역은 조금 다르다. 북미는 온대기후대이며 광대하고 비옥한 토지를 갖고 있고, 항행 가능한 하천이 많으며, 엄청난 광물과 교역과 방어에 유리한 긴 해안선, 막대한 에너지 매장량을 자랑한다. 물론 이것도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야 의미가 있기에 이지역에서 최강대국이 탄생한 것은 산업화 기술력을 가진 유럽 세력이 이지역을 차지하고 나서야 가능했다. 실제 유럽인의 이주 전 북미지역은 이렇다할 행정체계가 발달하지 못한 낙후된 기술지역이었다. 

 자연지리의 요소로 기후는 매우 결정적이다. 쾨펜 가이허 기후구분에 의하면 지구상 기후는 열대, 건조, 냉대, 한대, 고산기후로 나뉜다. 열대기후는 연간 높은 기온으로 사람과 가축의 신체에 엄청난 부담을 주어 장기적 경제발전이 어렵다. 그래서 한국 사장들이 동남아 인을 쓰면서 게으르다는 편견을 갖게 되는 것이다. 풍토병이 많아 인간과 가축에 질병이 전파되고 음식과 물에의해 병원균이 빠르게 전파된다. 거기에 열대토양 유기물은 아주 빠르게 부패하여 토양영양분이 신속히 고갈되어 농경에 부적합하다. 실제로 해양시대에 이르러서도 서구 세력은 열대에 좀처럼 침투하지 못하였고 거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하라 이남이 식민화된 것도 말라리아를 극본할 키니네가 칠레에서 발견된 이후였다. 열대는 이렇다할 문명이 건설되지 못했고 현대과학 기술이 도입되고 나서야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건조기후는 너무 건조해 곡식 생산이 적어 인구밀도가 매우 낮다. 규모가 생기기 어렵단 뜻이다. 대부분 농업은 나일강 같은 하천 계곡지대를 제외하면 스텝이나 초지 같은 다소 습한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이 지역에서 가축이 이뤄지고 야생말의 고향이며 평평한 지역에선 실크로드 같은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 나무가 잘 없어 지형만 평탄하다면 말에 의한 빠른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냉대기후는 여름이 짧고 겨울이 매우 춥다. 캐나다 러시아 지역이 냉대기후이며 일부 지역에서만 좋은 농업생산성을 보인다. 우크라이나 지역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농경에 적합치 않아 역시 인구밀도가 낮고 주로 벌목과 모피, 어업, 순록, 목축을 한다. 

 고산기후는 높은 지역의 기후로 일년내내 봄이라 하여 상춘기후라 하기도 한다. 커피나 차같은 특수작물이 잘 자라는 경우도 있지만 곡식생산 가능 지역 자체가 매우 좁다. 산지라 광물이 종종 풍부하며 역시 산지라 저지대로부터의 방어가 용이하다. 이로 인해 저지대에 통합되지 않아 강한 독립정신을 갖고 있으며 소규모 인구집단이고 언어가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다. 

 제프리 삭스는 이런 관점으로 일곱 번의 세계화 시대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다. 마지막 디지털 시대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면 지금 시대 세계의 내생적 성장의 중심지는 미국과 유럽 연합, 한중일의 동북아 지역이다. 이 지역은 인구와 생산력, 특허등 기술적 조건에서 타 지역을 압도한다. 디지털 시대인 지금에는 세 가지 위험성이 상존하는데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와 글로벌 환경 위기의 심화, 전세계적 무장으로 인한 전쟁 발발 가능성이다. 새로운 기술이 마구 등장하여 기술에 적응하고 살아남는 계층과 쉽게 대체될 계층 간의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과거 산업화 시절에는 저렴한 양질의 노동력으로 경제규모와 기술을  늘려 선진사회를 따라잡는 공식이 어느정도 존재했지만 모든것이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대체될 미래에는 이런 단순한 작업은 기계가 할 가능성이 높다. 즉, 개발도상국의 따라잡기가 매우 어려워진다는 이야기이며 이는 세계적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년간의 경제적 성장으로 인구는 10배, 1인당 GDP는 10배가 늘어났다. 즉 세계경제가 100배가 되었다는 의미이며 지구가 받는 부담도 100배가 되었다는 셈이다. 이는 이번 세기에도 지속될 것인데 다만 인간의 기술요소로 지구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나 육식위주의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는 것, 그리고 개선된 건물디자인으로 건물이 소모하는 에너지를 크게 낮추기, 정밀농업으로 물과 비료의 소모를 줄이는 것등이다. 

 UN은 이런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17가지를 제시하였는데 경제적 목표와 사회적 목표, 환경적 목표이다. 경제적 목표는 극빈의 종식, 배고픔의 종식, 보편적 치료혜택, 학교교육, 안전한 물에 대한 접근, 전기의 공급, 좋은 직장, 현대적 하부기간시설이다. 사회적 목표는 젠더 평등, 소득 불평등의 저감, 평화롭게 준법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다. 환경적 목표는 지속 가능한 도시, 시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기후 변화의 통제, 해양 생태계의 보호, 지상 생태계의 보호이다. 하지만 이를 수행할 UN은 사실 매우 무력한 상태다. 미국은 이를 주도하여 설립했지만 이후 자신의 이익과 반할때마다 UN의 결정에 반대표를 행사해 무력해왔다. 

 때문에 제프리 삭스는 지금의 UN이 개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안전보장 이사회는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다.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의 비상임이사국인데 10개의 비상임이사국은 2년임기고 아시아2, 라틴아메리카2, 아프리카3, 서유럽 및 기타지역2, 동유럽 1이다. 이는 인구와 국가가 많은 아시아의 비중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못하다. 따라서 이사회국은 21개로 늘리고 아시아는 6석을 갖는 쪽으로 개편해야 한다. 상임이사국이 6개국 더필요한데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독일, 나이지리아를 거론한다. 

 이런 제프리 삭스의 주장은 결국 디지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세계공동의 노력의 필요성, 그리고 이를 주도할 만한 기구로 현실적으로 UN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듯 하다. 그리고 이같은 노력의 성과가 얼마나 가시적인지가 이번 세기 인류의 성패의 핵심사안이 될듯 하다. 현재 세계는 서로 매우 의존하고 영햐력을 미치면서도 매우 각자도생이다. 서로를 확증파괴하기 위해 들이는 세계적 군사비는 엄청나지만 지구 전체를 지키기 위한 환경비나 혹은 소혹성 같은 것을 방어하기 위한 예산은 제로이거나 턱없이 적다. 정말 하나가 되기 위해 외계로부터의 위협이라도 일어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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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10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당선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

닷슈 2022-02-11 00: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thkang1001 2022-02-10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2-02-11 00:59   좋아요 1 | URL
늘 감사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02-10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닷슈 2022-02-11 00:5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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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등교육과정에서 한국인은 공리주의를 배운다. 창시자인 벤담과 그 제자인 밀에 대해서 배우는데 벤담은 양적 공리주의, 밀은 질적 공리주의로 유명하다. 배부른 돼지가 되느니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는 표현이 그의 사상을 대표한다. 그런데 밀은 유명한 자유론도 썼다. 사실 난 좀 무지해서 둘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밀이란 이름 많지 않은가. 더군다나 영어권은 한자문화권처럼 이름을 짓는 것이 아니라 돌고도는 것중 고르니 말이다. 하여튼 밀이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는 평등과 더불어 두 개의 기둥이다. 자유에 대해선 나라를 막론하고 크게 두 전제가 적용된다. 하나는 개인은 자기 자신 외에 다른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경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개인이 다른 사람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동을 했을 때는 사회에 책임을 져야하고 사회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법적 처벌 부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 혹은 상당한 간접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개인은 자신의 행동에 스스에 대한 책임은 질지언정 다른 사람에 대해 책임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범위안에서만 자유는 무한하다. 그리고 역시 자신의 자유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발생시키면 책임을 다해야하며 사회가 개인을 보호해야하는 경우 자유는 제한된다. 자살하거나 자해하려는 사람, 혹은 약물, 술 등에 대해 통제불능이 된 사람의 자유를 사회가 막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런 개념을 집대성한 것이 밀의 자유론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밀은 자신의 생각을 새롭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당대의 자유에 대한 개념을 집대성하고 이를 논증한 것으로 보인다. 밀의 사상의 근저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자리한다.

 우선 공리주의로 질적 공리주의자인 만큼 육체적 형태의 쾌락보다는 지적이도 도덕적 쾌락을 우선시한다. 그 결과 행복의 질을 구부하여 도덕적 규범과 의무를 질적으로 더 높은 것과 연결시켰다. 경제적 민주주의는 공리주의적 근거위에 국가의 경제개입을 지지하는 것이다. 밀은 매우 사회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자본주의를 반대하고 기업을 협동조합으로 대체해야한다고 보았다. 정치적 민주주의는 시민의 광범위한 참여와 통치를 찬성한다. 과거의 사람인만틈 대중을 무능하게 보고 엘리트에 의한 통치를 선호했지만 대중역시 지방자치를 통한 정치참여기회로 질적으로 발전할수 있다고 보았다. 밀은 노동자의 기술진보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무책임하게 아이를 많이 낳는 것에 반대했으며 이를 위해 인구조절정책을 중시했다. 마지막은 여성해방인데 밀은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집에만 갇혀사는 살림하고 애만 낳는 것에 반대했다. 여성이 해방되어야 사회가 근본적으로 쇄신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상의 기반하에 밀은 인간에게 자유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거론했다. 공리주의자인 만큼 자유가 주는 효용에 주목했는데 인간이 자유가 있어야만 최대의 효용이 사회와 개인에 발생한다고 보았다. 이는 자유가 주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로 인해 인류가 효용을 극대화하는 진리로 다가갈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개인의 개성의 발현으로 사회외 개인의 창의성과 생산성이 최대화로 다가갈수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각 개인이 진리에 도달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여러 개인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이에 대해 서로 토론해가면서 진리로 다가갈수 있게 된다. 이런면에서 진리는 매우 중요하며 당대에 매우 맞게 여겨지거나 매우 말이 안되는 의견도 결코 진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이에 대한 반박이나 억압은 금지된다. 개인의 개성도 마찬가지다. 개인에게 사상과 표현 그리고 행동의 자유가 없다면 개인이 타고난 적성을 발휘해 역량을 키워나갈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정치적으로 매우 유능한 여성이 굴레에 갇혀 사회에 나갈 기회가 박탈되거나 매우 뛰어난 문학가가 될 자질을 가진 사람이 하인계층으로 태어나 교육받지 못한다면 역시 그러한 기회는 상실된다. 

 밀의 이러한 생각은 현대민주국가의 자유개념에 많은 영향을 미쳐 지금 들어도 매우 상식적인 논리로 통용된다. 특히, 자유의 근거를 철학이나 도덕적 근거에서 찾기보다는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인간은 자유를 인간의 특별한 권리로 느끼고 오랫동안 마땅히 주어져야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인간은 농경지배사회로 전환된 이후 자유가 거의 박탈된 사회에서 살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세, 근세의 농민은 직업의 자유, 이전의 자유, 표현의 자유, 신체의 자유등이 거의 박탈된채 살았다. 평생 자그마한 농지에 갇혀 수탈당했고, 툭하면 군역이나 요역에 동원되었으며 다른 지역으로 웬만하면 이주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에게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무래도 산업화와 근대화의 역할이 크다. 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사상적 발전도 있었지만 시민 개개인을 교육하여 그 역량을 최대화하고 무엇보다 산업화로 수많은 사람들을 농지에 붙들어 놓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 사회적 상황이 자유의 허용과 매우 관련 깊다.   때문에 인간에게 자유가 지금 수준으로 허용된 것은 산업화,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상당수의 서구 민주국가는 이런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사회 전체의 생존력과 효용을 높이기 때문이라 할수 있다. 즉, 개개인에게 상당한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사회국가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즉 사회 전체의 생존력과 효용을 떨어뜨리면 개인의 자유는 쉽게 억압된다. 지금의 코로나 상황이 그렇다. 국가사회의 생존 위기외 사회적 효용이 크게 떨어지자 시민 개인의 장사할 자유, 소비할 자유, 누군가를 만날 자유, 이동의 자유, 교육받을 자유, 혹은 백신을 안맞을 자유는 크게 억압되었다. 

 그래서 드는 또 다른 무서운 생각은 시민 개개인이 지금처럼 자유를 누리지 않는 사회나 국가가 가장 강력해지는 체제로 입증이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떠올려지는 것은 당연히 중국이다. 미국이나 한국인은 자신들이 그런 것처럼 적당한 산업화가 이뤄져 경제수준이 올라가면 민주화는 자연히 따라오는 것으로 전제한다. 하지만 미국이 침공 후 돈을 퍼준 아프간과 이라크가 그렇지 못했고 일인당 소득수준이 16000달러에 달하는 중국 역시 민주화가 요원해보인다. 게다가 그 중국은 그런 자유를 억압하는 체제로 세계패권국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가 중요한 미래사회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이용할 수 있는 인구대국이면서 독재국가인 중국이 매우 유리하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딥러닝으로 학습하는데 15억에 가까운 인구의 양질의 데이터를 일관적으로 수집하여 이용할수 있다면 여러 면에서 인공지능 개발에 상당히 유리할 것이다. 빅데이터도 그렇다. 특정 질병을 진단하기 위한 데이터 혹은 마케팅이나 여러가지 패턴을 찾기 위한 데이터를 무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상당히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서구국가와 미국, 그리고 한국과는 다르게 개인의 자유를 상당히 허용하는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산업화를 이루지않고서도 국가사회가 상당한 경쟁력과 생존력을 보일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체제가 더 나은 것으로 판명되어 중국이 패권국이 되고 자신들의 체제를 미국이하는 것처럼 전 세계에 퍼뜨리려한다면 그 때서도 지금처럼 자유가 광범위하게 보장될지 의문이다. 한국과 서구 미국의 민주주의는 패배의 여파로 크게 흔들릴 것이고 따라가는 다른 나라들 역시 중국의 체제를 따르려할 공산이 커질 것이다.  

 자유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솔직히 책 자체에서 건질만한 것은 많지 않다. 지금의 자유에 대한 통념적 사고 그 이상을 책은 보여주지 못한다. 200년전 책이나 당연할 것이다. 때문에 자유에 대한 자신의 사고를 더 확실히 하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 책을 볼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전이니 그 맛을 보고 싶다면 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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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에는 총 110권의 책을 읽었다. 제프리 삭스의 지리, 기술, 제도를 읽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 살 더 먹어야 완독하게 될 듯 하다. 늘 골고루 읽으려 하지만 나의 취향과 개인적 상황으로 편식은 있는 편이다. 올해 편독한 책은 교육 분야다. 교육분야를 작년에 비해 올해도 많이 읽었다. 최근 교육과정 개정과 공간혁신, 그리고 에듀테크가 부상하며 유독 그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상반기엔 문학을 거의 읽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하반기에 많이 읽었다. 문학은 특히, 상대적으로 책이 읽기 힘든 여름에 집중해서 읽는 편이다. 그래서 7-8월이 포함된 후반기에 아무래도 많이 읽게 된다. 미래 관련해서는 메타버스 책을 좀 읽었다. 알뜻 말뜻해서 좀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경영투자 책을 별로 보지 않았다. 나오는 책도 좀 뜸하고 아무래도 양적완화로 풀린 불경기 자산상승의 꼭지가 느껴진듯 하다. 어차피 하지도 않을 투자 읽어서 무엇하랴. 과학은 좀 아쉽다. 20권 정도는 항상 보려하는데 아무래도 어렵고 손이 잘 안가다보니 11권만 읽고 말았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힘이 나고 여유가 있는 1월에 진화심리학 핸드북 1-2권을 완독한 것에 만족한다.


2021 독서 목록


교육(28권) : 블렌디드, 우리반 연극 수업 어떻게 할까? 로컬이 미래다. 구글클래스룸수업, 고학년을 위한 교육 연극 수업 이야기, 구글 클래스룸 수업 레시피, 온작품을 만났다 낭독극이 피었다. 사시사철생태놀이, 교육자치시대의 인사제도혁신, AI 교육혁명, 최고의 교실, 블렌디드 러닝 온라인 수업도구 싹스리,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학습자주도성 미래교육의 거대한 착각, 학교자치스쿨퍼실리테이션, 수업방해, 혁신교육 미래를 말한다. 어제와 오늘이 만나는 교실, 공부머리독서법, 2030대한민국 미래교육보고서, 메타버스 for 에듀테크, 학교자치, 인공지능 for 클래스룸, 우리 아이AI, 교사를 위한 미래교육 안내서, 마을로 걸어간 교사들 마을 교육과정을 그리다, 어린이라는 세계, 당신의 문해력


예술건축(11권) : 1페이지 미술365,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공간 혁신, 학교공간 이렇게 바꿨어요, 우리가 학교를 바꿨어요. 함께 만드는 학교 공간 이야기, 클림트,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 뭉크, 내가 사랑한 화가들, 기묘한 미술관, 교실 한 구석에서 시작하는 학교공간혁신, 


경영투자(3권) : 나는 배당투자로 한달에 두번 월급을 받는다. 서울아파트 황금지도, 앞으로 5년 집을 사고 팔 타이밍은 정해져 있다, 


경제(3권) : 부의 대이동, 악의 번영,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과학(11권) : 진화심리학 핸드북 1-2권, 유감스러운 생물 수컷, 울트라 소셜, 바디, 공감의 배신, 노화의 종말, 휴먼카인드, 엔드 오브 타임,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신호와 소음


역사(6권) : 가루 전쟁, 인삼의 세계사, 12전환점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한중일의 갈림길 나가사키


인문(11권) : 나는 말하듯이 쓴다. 아리스토텔레스, 작가수업, 청춘의 독서, 다시보는 5만년의 역사, 서점일기,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실천윤리학, 동물해방, 신 만들어진 위험, 나의 비거니즘 만화


문학(22권) : 니클의 소년들, 물에 잠긴 세계, 불타버린 세계, 크리스털 세계, 파친코1-2권, 진홍빛 하늘아래, 유튜브 전쟁, 연을 쫓는 아이, 사자와 수다, 아처, 헬프1-2권, 지구 끝의 온실, 완전한 행복, 대불호텔의 유령, 다시 만날 때까지, 내 이름은 빨강1-2권,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전에, 공중그네


지리(2권) : 풍운의 도시 난징, 각자 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사회(9권) : 인구의 힘, 갈등도시, 70년대생이 운다. 조국의 시간. 중국의 선택, 차별의 언어,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 팬데믹 제2국면, 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


미래(4권) :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 미래직업 다이어리1-2권,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2021 올해의 책 10권


10.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지구 상의 인간의 수는 많고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더욱 잘 살게 되면서 지구를 이용하는 행위도 늘어났다. 대규모의 곡식 재배와 육지에서의 목축과 바다에서의 양식, 에너지의 사용, 그리고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 그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태어난 1968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우린 풍요로워졌지만 이 지구는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담담함 수치로 표현하는데 그게 자못 충격적이다. 책을 얇지만 무거웠고 잔잔한 큰 충격을 주는 책이다.



9.실천윤리학

공리주의자 피터싱어가 쓴 책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존을 위한 협력 도구이며 상당히 상호호혜적인 것으로 그렇기에 상당부분 계산적이다. 피터싱어는 윤리의 대상은 인간을 넘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감각적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주요 윤리적 문제인 안락사와 임신중절, 동물해방등에 대해서 다룬다. 이 책을 읽고 동물해방과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연달아 읽었는데 내가 플렉시테리언으로 어느 정도 변화하는데 크게 일조한 책이다. 물론 책은 쉽지 않다. 피터싱어의 책을 보기를 원한다면 동물해방을 더 추천한다. 


8.중국의 선택

중국에 대해 저명한 국내 저자가 쓴 책이다. 중국의 특색 사회주의와 시진핑의 전략을 잘 설명한다. 미국과의 대결로 중국의 정책은 외부와 내부를 모두 견인하는 쌍순환 정책, 그리고 외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일대일로정책, 창의력과 기술력을 견인하고자 하는 정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중국은 이를 통해 내 외부의 경쟁력을 모두 갖추어 미국과의 장기전에서 승리할 심산이다. 하지만 문제도 많다. 결국 창의성을 말살하는 독재정치에제에서 창의력이 나올 것인지와 내부의 자원 부족 문제, 역시 내부의 민족 문제들이다. 좋은 싫든 중국은 한국의 중요국가이고 막강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이런 이들에 대해서라면 무조건 잘, 많이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려면 이 만한 책이 없다.


7.엔드 오브 타임

믿고 보는 브라이언 그린의 책이다. 우주의 시작과 끝을 엔트로피라는 개념으로 풀어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며 새로운 시도였다. 우주는 이 법칙에 의해 빅뱅이후 항상 엔트로피가 커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존재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행성은 이 법칙에 반한다. 하지만 이런 존재로 인해 오히려 전체적인 엔트로피 수치는 커지게 되므로 사실 법칙 위반이 아니다. 인간존재가 자신이 생존하려고 매우 엔트로피가 큰 열을 계속 방출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사고하는 존재 역시 우주의 엔트로피가 계속 커지며 결국 사라지게 되는데 지성과 우주의 종말이 같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어째서 우주는 매우 낮은 엔트로피에서 매우 커진 상태로 나아가는 것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이 우주의 시작과 끝임은 분명해 보인다.


6.공감의 배신

공감도덕은 지금의 주류 도덕이다. 하지만 저자는 공감에 기반한 도덕을 비판한다. 감정적 소모가 크고, 매우 편향적인 도덕적 판단을 하게 하며, 도덕적 판단의 대상을 좁힌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린 매일 죽어가는 6-7명의 한국 노동자에는 거의 공감하진 않지만 그보단 훨씬 적은 비율로 학대당해 죽는 한국의 아동에게 엄청나게 공감한다. 어떤 것이 더 주목해야할 문제일까. 계산상으로는 분명하다. 그래서 저자는 몰입하는 공감의 도덕보다는 이성 및 연민에 의한 도덕을 주장한다. 공리주의적 성향도 좀 보인다. 하여튼 여러 면에서 신선한 책이었다.


5.노화의 종말

생물은 반드시 죽지만 사실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 것은 아무래도 이전 개체가 죽어야만 이후 세대를 위한 생물학적 공간이 생겨나고, 유전자가 분열되어 돌연변이를 해야만 진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여튼 생물은 죽고 그 원인은 노화지만 저자는 그 노화의 매커니즘을 밝혀낸다. 인간의 유전자는 보통 손상을 입고 수리를 받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기능이 떨어진다. 다만 환경이 좋지 못하면 번식하지 못한 시기라 판단하고 이 유전자가 복구에 집중하는데 이것이 노화를 늦춘다. 안좋은 환경이란 식량의 부족, 추위, 극심한 체력소모같은 것들이다. 즉, 적게 먹고 운동하고 좀 춥게 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물도 있다. NMN이나 레스베라트롤등이다. 책을 읽고 아버지께 NMN을 사드렸다. 효과가 있는 듯 하다.


4.악의 번영

경제 책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류의 세계사를 하나의 관점으로 꿰뚫어보는 종류의 책이었다. 정주 이후 농업의 생성과 인구증가 발전, 그리고 오랫동안 멜서스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계를 다룬다. 산업화 이후 제조업이 등장하며 인류는 비로소 규모불변의 법칙에서 벗어나 멜서스의 덫에서 탈출해 본격적 인구성장과 발전을 이룩해낸다. 하지만 악은 여전하다. 대규모 환경파괴와, 폭력들, 불평등이다. 그리고 이는 저성장이 지속될수록 서로 시너지를 내며 확장된다. 책은 그런 우려들로 가득찼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되가고 있어 무척 걱정이다.

3.각자 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국가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와 지속성이 필수다. 쓸모있는 토지, 안정적 식량 공급, 방어가 용이한 지형, 지속가능한 인구, 현대적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자원에 대한 안정적 접근이다. 현재 전세계는 미국이 만든 제1질서에 의해 이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과 대결에 몰리면서 이 제1질서는 급격히 와해되고 있다. 서로간의 동맹으로 쪼개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는 1질서가 붕괴되 모든 것을 어느정도 알아서해야하는 각자도생의 새로운 세계로 돌입하고 있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세계 각 지역과 주요 나라를 분석하고 스스로 위 4가지 요소를 갖춘 나라를 높게 평가한다. 역시 미국과, 유럽의 프랑스, 영국, 일본,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호주다. 현재 세계가 한국의 요소수 사태에서 볼수 있듯 코로나와 미중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며 국제 분업체계가 붕괴하고 안보의 관점에서 어느정도의 자생대체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시기로 치닫고 있다. 현재의 맥을 잘 짚은 책이란 생각이다. 물론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 관점을 고수하고 있기는 하다. 


2.휴먼 카인드

인간은 스스로를 대단하다 여기면서도 의외로 도덕성 면에서는 자신들을 악하다고 여긴다. 성악설에 무게가 많이 실려있다. 물론 도덕성이 있고 협력적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선 누구나 이기적이며 기본 본성은 이기심이 앞선다는게 통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걸 뒤집는다. 인간은 기본 본성이 선하며 협력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이기심을 증명한 스탠퍼드 실험이나 교도소 실험등 각종 실험의 설계상의 약점을 드러낸다. 이렇게 선한 인간이 악해지기 시작한 것은 수직사회의 등장때문이다. 일부 지배자들 때문에 인간은 신분사회에 종속되었고 전쟁을 수행하게 되었다. 그결과 악을 행하게 되었는데 이는 그럼에도 인간 본성과 멀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현대에서도 이런 면이 계속되어 민주주의나 자본주의, 교육은 모두 인간의 악한 본성을 상정하고 작동한다. 저자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연민에 의한 도덕, 서로 다른 집단의 상대와의 오랜 접촉등을 제시한다. 인간 본성을 다시 보게 만든 매우 좋은 책이었다.


1.진화심리학 핸드북1-2권

인간 진화심리학을 총 망라한 책이다. 핸드북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각 권이 내용만 1000쪽이고 참고문헌까지 하면 1200-1300에 달한다. 각 권을 1주에 걸쳐 읽었다. 1권은 번식 패턴이나 성경쟁, 공격성등 인간 개체에 초점을 두었고 2권은 도덕과 종교, 문화, 정치, 예술등 인간의 문화적 면에 관련한 진화심리학을 다루었다. 진화심리학 최첨단의 여러 학자들이 참여한 작업이라 최신 흐름을 알수 있어 좋았다. 다음버전이 빨리 나와 인간에 대해 더 잘 알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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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07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