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애덤 시셀 지음, 고영태 옮김, 홍영표 감수 / 액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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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경제는 바야흐로 빅테크의 시대다. 2021년 세계 10대 기업 중 8개가 테크 기업이다. 세계는 4차 산업혁명으로 치닫고 있으며 디지털화는 점점 강력해 질 것이기에 지금이 시작이라는 이야기도 많다. 테크기업들은 기존 기업에 비해 몇 가지 특징을 지니는데 일단 유형의 물질 자산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원가 압박 및 재고, 도난에 시달리지 않으며 높은 수익을 얻는다. 또 이 높은 수익을 경쟁력 유지와 강화를 위해 연구 개발과 마케팅에 상당한 돈을 쓴다는 점이다. 전통 기업들은 브랜드 및 기술 경쟁력이 이미 상당 부분 확보되어 있기에 이런 부분에 아주 많은 돈을 쓰지 않으나 테크 기업은 그렇지 않다. 

 책은 이러한 테크 기업에 우리의 투자가 향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새로운 가치 투자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가치 투자의 변천을 살핀다. 가치 투자의 첫 형태인 1.0은 벤자민 그레이엄이 만들었다. 그는 대공황 시기에 주식 시장을 경험했기에 안정성을 중시했다. 그의 가치투자 1.0은 안전마진과 미스터 마켓으로 대표된다. 안전마진은 주가가 기업의 가치보다 낮을 때 매수하라는 것이다. 그레이엄의 시기에는 기업이 가진 자산과 총 가치보다 주가가 오히려 낮은 저평가 기업이 많았다. 그리고 미스터 마켓은 시장을 친구처럼 대하며 그가 공포에 질려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 때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이런 가치 투자 1.0은 상당히 괜찮은 투자 방법이지만 여러 사람이 이 방식을 따를 수록 결국 저평가 기업이 사라진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저평가 기업의 주가가 회복되면 다시 저평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성해야한다는 단기전략이라는 점이 한계다.

 가치 투자 2.0은 워렌 버핏으로 대표된다. 버핏은 윌레엄스의 영향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기업의 가치는 현재가치로 할인된 미래 이익의 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구도 기업의 미래를 알 수 없기에 현재가치로의 할인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기업의 당기 주당 순이익인 PER 대비 현재 주가를 대략적인 지표로 삼아 주식이 투자하기 좋은 가격인지 측정했다. 

 그리고 버핏은 해당 기업의 경쟁 우위를 살폈다. 모든 기업은 일종의 경제적 성으로 시장에서 사방에서 공격을 받는 취약한 상태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낮은 가격과 지속적 품질 개발로 해자를 구축할 수 있는데 이것이 지속되면 강력한 브랜드를 갖게 된다. 그리고 브랜드는 20세기 후반 미디어 생태계에서 파생한다. 당시 미국이 방송국은 3개 뿐이었는데 이들에게 광고료라는 비싼 통행료를 내고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업이 브랜드라는 경제적 해자를 가질 수 있었다. 

 버핏의 이런 가치투자 2.0방식은 20세기 후반에 흔들리게 되었다. 우선 케이블 티비가 등장하면서 유료교량 통행세는 사실상 해체되기 시작한다. 더불어 디지털 시대는 인터넷으로 인해 맞춤형 광고가 중요해졌다. 그리고 버핏의 해자는 20세기 산업이 단순화했기에 가능했다. 당시만 해도 새로운 기업이 특정산업에서 기존에 해자를 높이 쌓아올린 기업과 경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기존 기업은 강력한 브랜드에 대량생산 및 대량투자로 낮은 원가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엔 이런 것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래서 버핏도 사실상 가치투자 3.0으로 갈아탔으며 여기엔 애플에 대한 투자가 있었다.

 가치 투자 3.0은 이런 테크기업의 가치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저자는 BMP방식을 제안한다. B는 비즈니스로 해당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야 하고, 크고 성장하는 산업 섹터에 속해야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가져야 한다. M은 경영진으로 그들이 소유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가이며,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을 아는가이다. 만약 경영진이 기업의 가치는 높여 자신이 보유한 스톡옵션등을 통해 자산을 늘리지 않고, 연봉에 관심이 많거나 주가 상승시 보유한 기업의 주식을 팔아치운다면 이는 부적합 신호다. 또한 ,구글의 경우처럼 기업의 이익보다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다양한 실험적 사업에 몰두한다면 그도 좋지 않은 신호다. 마지막은 P로 주식의 가격이다. 저자는 PER20이하를 제시하며 이는 주식 수익률 5%를 의미한다. 

 테크기업은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하다. 이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그 경제적 이익이 제곱으로 비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테크 기업들의 도구는 사용자의 수로 인해 선순환 효과를 낳는다. 테크기업이 누리는 네트워크 효과는 사실 인터넷 망에 의존한다. 하지만 테크기업들은 그 최고 수혜자이면서도 이 망의 유지와 구축에 거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테크기업은 전통적 PER로 살펴볼 때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 되었다. 웬만한 테크 기업들은 미 주식시장의 활황을 감안해도 전통기업에 비해 50-60정도 가까이 되는 PER을 보인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이는 회계상의 실수에 불과하다. 전통기업은 언급한 것처럼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테크 기업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이에 할애한다. 이로 인해 착시가 벌어진다. 전통기업의 투자는 대개 공장 설비 투자인데 전통적 재무제표는 이를 감가상각 처리하여 10년 이상의 긴 시간을 두고 조금씩 감가한다. 때문에 대규모 투자에도 재무제표상 이익에 여전히 크게 남아있다. 하지만 테크기업의 개발비와 마케팅비는 바로 비용으로 처리된다. 만약에 이러한 부분을 그렇게 처리하지 않고 보정한다면 테크기업의 고평가 PER은 놀랍게도 현재 전통기업의 수준과 비슷해진다. 투자자들은 이를 이미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향후 관련 법률과 변동성으로 인해 테크 기업들이 위기에 처한다는 것을 과잉경계로 본다. 만약 독점 법과 규제 등에 의해 테크기업이 쪼개져도 해당부분은 건실하게 남아 오히려 더욱 주가가 성장할 것이라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구글 알파벳에서 유튜브만이 쪼개 나온다면 얼마나 커질지 상상이 안간다. 또한 정부의 규제 역시 쉽지 않다고 본다. 이미 디지털 화의 상당부분의 진행으로 공공기관과 민간영역의 상당부분이 테크 기업의 도구에 의존한다. 여기엔 심리적 물리적 비용이 모두 들어가는데 물리적으로 이들의 교체엔 많은 비용이 필요하며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심리적 전환비용 역시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ms가 상당한 투자로 빙을 만들었어도 소비자들은 이미 구글에 익숙해 바뀌지 않는게 바로 그러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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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문경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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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나라 국회의원은 50대 이상의 남성, 학력은 sky, 직업은 법조인, 언론인, 기업인으로 대표 된다. 국회의원이 전 국민을 고루 대표해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연령, 출신 학교, 성별, 직업 측면에서 상당히 편향적 분포다. 그래서 모든 직군과 연령에 고루 국회 의원을 배당하자는 추첨 민주주의에 동의하는 편이다.

 그런데 가끔 한국의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다뤄지는 직업도 상당히 편향적이란 생각을 한다. 이런 엔터 산업의 직업군도 놀랍게도 국회의원의 경우와 상당히 비슷하다. 의사, 검사, 변호사, 기업인, 언론인 정도가 가장 많이 다뤄질 것이다. 이는 한국 사회의 병폐 능력주의와 관련이 깊다 생각한다. 평범한 회사를 다니고, 장사를 하는 사람도 정작 자신의 이야기보단 저 먼 소위 성공한 권력층의 삶에 관심이 깊다. 관련 연구나 통계는 본 적이 없지만 누군가 지난 30년 정도를 가지고 연구를 한다면 반드시 이렇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리고 경찰관이나 소방관, 군인 등의 직업도 어느 정도 특수성과 소재성으로 다뤄진다. 그런데 유독 교사 직업은 외면 받는다. 물론 학생과 학교라는 공간과 소재는 충분히 다뤄진다. 전 국민이 경험 한 것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충분한 아픔과 비리 등을 느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사 자체가 중심이 되어 진행된 것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유일하게 떠오르는게 '선생 김봉두' 정도다.

 책 '지켜야 할 세계'는 교사가 책의 주인공이란 점에서 독특하다. 읽어보니 여기서 지켜야 할 세계는 두 개 정도다. 교사로서 갖고 있는 자신의 교육철학,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삶이다. 주인공은 윤옥이란 중등 국어 교사로 정년 퇴임을 앞에 두고 있다. 그녀는 결혼하지 않았지만 아들 상현이 있고 어느 겨울날 눈길을 거닐다 미끄러 넘어져 머리를 다치고 뇌출혈일 일어난다. 하지만 추운 겨울 길가 행인이 적어 오래도록 방치되다 발견되어 병원에서 일년 간 누워있다 사망한다. 이런 결론 부분으로 책은 시작을 하고 윤옥의 삶으로 들어간다. 

 윤옥은 동생 지호가 있다. 아빠는 공장에서 사고로 사망했고, 엄마가 방직공장에 나가 생계를 유지한다. 동생 지호가 중증 뇌병변이기에 윤옥은 학교를 나가지 못한다. 엄마가 출근한 사이 동생을 돌봐야 했던 것이다. 그들은 인천의 한 산동네에 사는데 수림상회를 운영하는 수림 엄마가 이들과 친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결심을 한다. 지호를 한 목사에게 보내버린 것이다. 목사는 수상했으나 지호를 아들로 생각하겠다고 하며 지호를 들쳐 업고 나간다. 제발 사라지기를 바라던 동생이 그리 없어지니 윤옥은 서글펐다. 그리고 아마 착각이었겠지만 동생 지호는 헤이지며 '안녕 누나'란 말을 남긴다.

 그렇게 윤옥을 학교에 가게 되고 성적이 우수해 서울의 사범대로 진학한다. 당시만 해도 교사는 그리 선호하는 직업이 아니었기에 사범대 출신들도 대개 기업이나 공기업을 가거나 고시를 보곤했다. 하지만 윤옥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독재정권이기에 그들에 저항하던 정훈을 만난다. 다. 윤옥은 정훈의 영향을 받는다.

 그렇게 발령이 난 윤옥은 학교의 현실에 저항한다. 학교는 소위 임원학생들에게 발전기금을 걷고 있었다. 윤옥은 이를 거부하고 이로 인해 학생 주임, 교감, 교장과 갈등 관계에 서게 된다. 그러면서 정훈을 다시 만나 인근의 민들레 야학에 나가게 되고 학생 수연과 관계를 맺게 된다. 수연은 달랐던 윤옥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당시 전교조가 들어섰다. 정훈은 가입을 권유했고, 학교에 실망하던 윤옥은 가입하고 파면된다. 윤옥과 수연으로 인해 곤란을 겪던 학생 주임은 수연을 마구 잡이로 폭행하고 자신을 압박하던 교감의 자리도 뒤집어 버린다. 

 이런 와중에 정훈의 민들레 야학도 정권의 폭력에 문을 닫게 된다. 정훈은 유학을 선택하고, 윤옥에 서점을 차릴 자금을 만들어준다. 윤옥은 서점에 전념하고, 정훈을 믿는다. 하지만 정훈은 수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임신시키고는 그 사실도 모른 체 유학을 떠나 버린다. 그래서 윤옥은 결혼도 하지 않은체 상훈이란 아들을 갖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윤옥을 복직하고 정훈도 돌아온다. 돌아온 정훈은 미국물을 잔뜩 먹어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를 언급하던 좌파적 성향을 버리고 소위 수요자 중심교육 따위의 우파 성향을 띠며 돌아온다. 그는 성공하여 교육감이 되지만 장학사를 임명하던 과정에서의 비리가 드러나 위기에 몰린다.

 정년을 앞둔 윤옥은 수림 아줌마의 부고를 듣는다. 엄마는 윤옥이 떠난 후 인천 산동네에서 수림엄마와 같이 수림 상회를 운영하였는데 그런 엄마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엄마는 한 다큐 방송에서 오래전 지호를 데려간 목사를 보았고, 그는 다른 이름으로 강원도 원주가 아닌 제주도에서 지호 같은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엄마는 제주로 향해 그를 보았고, 그는 지호가 아닌 아이를 지호라 말하며 엄마에게 소개한다. 그로써 엄마는 아들 지호가 이런 사람 밑에서 고통 받다 오래전에 죽었음을 확신하게 되다. 윤옥은 엄마의 그런 사실을 알게 되고 제주도로 향한다. 

 책을 보면서 한 사람의 교육자로써 누나이자 딸로써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써 지켜야할 세계가 중첩되고 기승전결을 일으키며 하나로 만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런 장면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준다. 책은 이런 장치가 잘 되어 있었고, 그 소재로 한국 사회의 아픔인 교육 문제와 장애인 가족 문제를 다뤄 그것을 더욱 강화한 듯 하다. 

 저자는 작년 서이초 사건을 보며 그것이 이 책을 펴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과거 교사들은 입시경쟁에 시달리던 학생이 자살하여 모였지만 이젠 폭압적인 시장 교육과 시민성이 없는 학부모, 학생으로 인해 자살한 교사로 모이게 되었다. 이 표현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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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착각 -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홍우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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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나라는 존재를 매우 당연 시 여기지만, 생물의 역사를 바라본다면, 그리고 지금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본다면 자의식 관념은 생각보다 얻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생물이 나라는 관념을 진화시킨 것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라는 관념으로 자신을 외부와 구분하여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생존기계인 신체를 내적으로 보호하고 존속 시키는고자 하는 매커니즘을 갖는 것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책 '나라는 착각'은 이러한 나라는 도구에 대한 논의다. 나의 시점은 과거와 현재, 미래로 나뉜다. 그리고 인간 정도의 고등 생물은 거의 유일하게 이 세 가지를 매끄럽게 연결하며 통일성을 유지한다. 하지만 실제로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와 천양지차다. 그리고 놀랍게도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사실상 왜곡해서 기억한다. 미래의 나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과거의 나의 경험을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여 대비한다. 그리고 순간 순간 지나가는 현재의 나는 사실상 순간을 대응하기 위한 망상에 가깝다. 하지만 과거를 종합해 현재를 구성해 미래를 대비하는 순간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계속 하고 있다.

 과거는 사실상 개인에게 정체성의 단단한 기반이 된다. 인간은 과거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않는다. 과거는 사실상 무수한 파편에 불과한데 인간의 뇌는 이러한 파편들에 의미를 부여해 현재의 자아로 이어지는 서사 도구를 만든다. 그리고 이 지난 일을 토대로 평가하여 미래를 예측하는데 그것이 미래의 자아라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뇌는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로 매끄럽게 연결하여 인식한다.

  이처럼 당연한 일을 쉽지 않다. 그래서 인간의 뇌가 개발한 도구가 바로 이야기다. 이야기는 일련의 사건을 표현하는 매우 효율적 방법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당연히 있었던 모든 일을 말하지 않으며 시간 순서상 인과가 있는 중요한 것들만 엮은 것이다. 때문에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을 압축하여 기억하게 만드는 매우 효율적 도구가 된다. 그래서 서사 구조를 제대로 갖춘 이야기는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고 왜 일어났는지 설명한다. 인간은 이야기를 이용하여 우리 주변의 세계와 우리 자신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를 이해하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도구는 결국 기억이다. 그래서 책은 기억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룬다. 기억은 과거의 자아의 근원인데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내부적 근원과 외부적 근원이다. 내부적 근원은 우리의 기억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외부적 근원은 외부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이야기나 사진, 영화, 오디오, 문자 매체를 포함한 기록, 타인의 기억 등이다. 

 인간은 이런 기억으로 자신을 구성하는데 기억엔 당연히 망각과 일부만의 기록으로 빈틈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이런 빈틈을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내부적, 외부적 근원을 통해 메우려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의 정확도는 더욱 떨어지는데 인간은 자신의 기억을 더욱 믿으려는 경향을 갖게 된다. 부정확한 기억은 고정되기 보다는 계속 왜곡되어 우리 뇌에 깊이 새겨진다. 기억은 사각지대가 있는데 뇌는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없는 것, 놓친 것을 채워 넣는다. 

 결국 과거의 기억은 미래를 대비하는 현재의 나를 구성하기에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린 시절이 그렇다. 인간은 잘 기억하기 위해 서사를 형성하며, 인간이 형성하는 서사의 구조에는 바로 어린 시절 부모와 주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중대하게 원천으로 작용한다. 서사를 위해 뇌는 기억을 서로 다른 유형으로 분리하여 처리한다. 비선언적 체계는 언어나 라벨링이 필요 없는 기억으로 자전거 타기, 악기 연주, 운동 기억이 그렇다. 매우 다양한 형태로 두뇌의 여러 곳에 기억된다. 선언적 체계는 사실과 사건에 관한 지식으로 뇌 측두엽 해마에 의존한다. 이들은 사실지식와 의미지식으로 나뉜다. 

 뇌는 기억을 하기 위해 경험을 일시적으로 즉각 기억하는 암호화를 한다. 이는 일시적인 단기기억으로 이것이 오래지속되려면 결국 장기 저장 시스템으로 이동해야 한다. 통합은 기억을 장기 저장 시스템으로 옮기는 과정으로 몇 분이나 몇 시간 혹은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잠은 통합이 일어나는 과정이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억은 오직 통합 후에만 가능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매우 중요하지만 뇌의 미성숙으로 인해 잘 남지 않는다. 기억에 중요한 해마와 감정적 과정을 담당하는 뇌 구조물의 연결은 가장 먼저 성숙하는데 그 시점이 5세 정도다. 때문에 대부분의 인간은 5세 이전의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물론 두 살이 되면 해마시스템이 연결되고 죽음과 같이 높은 각성 상태를 일으키는 사건이 뇌에 저장되기에 충격적 사건은 기억에 남긴 한다. 그래서 청소년기가 되어도 2.5세 정도까지는 대략 기억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년기의 기억은 결국 나이가 들면서 오래되어 서서히 의미를 잃어 사라지게 된다. 

 엥겔은 인간의 서사 발달을 연구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먼저 2-3세 아이들은 확장된 자아를 갖는다. 이들은 어느 시점에 자신이 과거를 갖고 있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과거와 현재의 자아를 연결하려면 정신적 시간 여행이 가능한 특별한 인지적 하드웨어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인간만의 특징이다.

 3세가 되면 아이들은 타인, 특히 가족 구성원에게 일어나는 동시 발생적인 사건을 자기 삶에 끼워 넣는다. 가족과 이갸기하며 직접 경험 외에도 공유지식을 기반으로 과거 정보를 흡수한다.

 3-5세가 되면 더욱 확장되어 친구의 이야기도 서사에 포함한다. 또래 아이들은 재미 있다고 여기는 사건에 반응하고 무엇이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빠르게 익힌다. 경험한 이야기를 눈으로 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하나 다른 사람의 눈에서 설명을 아직 불가능하다.

 5-9세가 되면 이야기의 레퍼토리가 늘어난다. 어느 이야기가 적합한지 피드백을 일으키고 부모와 또래에게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 시점이 되며 아동은 바야흐로 놀라운 이야기꾼이 된다. 이 때는 자신을 의식하지 않은 채로 개인적 세부 사항 회상도 가능하다.

 9세에서 사춘기가 되면 안정화가 특징이다. 정체성의 근간을 형성하는 모형이 잡혀감에 따라 이야기의 레퍼토리가 점차 간소화한다. 현실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는 이야기의 범위가 늘며 편집을 학습한다. 전제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배우게 되며 이제 사건과 기억의 조각들은 논리적인 판든을 거쳐 서사 구조에 녹아들게 된다. 

 이렇게 서사 구조가 개인에게 형성되면 이는 자아의 형성과 연결된다.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말하는 이야기의 토대가 되며 초기 이야기는 뒤 따르는 모든 이야기의 모형을 형성하므로 이 때의 이야기는 새로운 정보를 인식하는데 가이드이자 방파제가 된다. 다가오는 사건의 중요성은 그 사건의 객관적 진실이 아니라 사건이 진행 중인 서사에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평가된다. 그래서 개인은 직면하는 사건이 안 맞는 이야기인 경우 이야기 자체를 왜곡하여 바꾸거나 아예 사건을 포기한다. 

 인간은 생존 기계로서 항상 에너지를 아끼고 고효율로 진화했다. 그래서 인간은 모든 것을 기억하지 않으며 모든 것에 주목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뇌에는 모든 사건의 중요한 일부를 인과로 엮는 서사가 있다. 이야기는 언급한 것처럼 중요한 것을 의미 있게 인과로 엮기에 고효율적이다. 뇌는 어쩌며 효율적 저장을 위한 기저 함수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을 사용한 압축 표현이 스키마다. 스키마는 기존의 정보를 회상하고 새로운 사건을 인코딩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스키마가 한 번 형성되며 우리 뇌는 그 이후로 보고, 듣는 정보를 스키마와 일치하도록 편향한다. 그래서 새로 입력된 정보가 스키마의 일치하지 않으며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거나 기존의 모형과 가장 잘 맞도록 기억을 바꿀 수도 있다. 스키마와 서사의 역할을 매우 비슷해 보인다.

 인간은 효율적으로 기억하기에 기억은 연속적이지 않고 사건 경계에 의해 정의된다. 실험 결과 피실험자가 이동하거나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지 않는, 즉 사건 경계가 없는 경우이므로 그 반대의 경우에 비해 5배나 기억이 5배나 압축되었다. 즉, 신경 쓸만한 사건이 5분 간 빈발하며 인간의 기억은 5분 정도를 거의 기억하나, 그냥 무의미 하게 걷거나 일상적인 행위를 하면 5분 중 그 행위를 1분 정도만 기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어떤 도전적 프로젝트를 동료와 의견충돌을 거치며 협의하며 해결해나간 2시간은 실제 2시간이지만 그냥 가벼운 산책 길을 걸은 기억은 2시간이 아니다. 아마 20분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뇌는 생존을 위해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감각 기관에 들어오는 정보를 계산하여 미래를 꾸준히 예측한다. 이런 사후 확률의 계산에는 과거 경험한 사전 확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뇌는 기억의 한계로 모든 사전 확률을 갖고 있지 않으며 인식 판단에 따라 몇 가지 확률만 고려하여 판단한다. 그리고 이는 매우 효율적이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마땅한 사전 확률이 없는 경우 무언가를 잘못 판단하는 인지 오류가 생긴다. 이런 해석을 오류를 경험하면 인간의 뇌는 이 경험을 활용하여 외부 세계에 대한 기존의 믿음을 평가하고 감각 입력의 기준을 갱신하여 올바른 사후 예측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게 된다. 

 인간의 자아 관념의 물질적 근거는 뇌의 중앙선을 따라 이어지는 피질 스트림의 활성화다. 이 부분은 물리적 감각을 처리하는 감각 시스템과 기억 상징적 표현에 의존하는 더 추상적인 표현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배열된다고 여겨진다. 이 피질스트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항상 활성화되어 있다. 그리고 자아를 구성하는 모든 시스템을 결합하기 위해 협력한다. 피질스트림은 외부 활동에 집중하면 감소하는데 이 과정이 몰입이다. 즉, 몰입하면 자아감은 상실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린 그러한 경험을 한다. 

 비인격화 현상은 자아와 관련하는 또 다른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이는 자신의 생각, 감정, 감각, 몸행동에 대해 비현실적이거나 분리되었거나 외부 관찰자가 되는 것 같은 경험이다. 매년 전체 인구의 1/5정도가 이런 비인격화 증상을 겪는다. 생각보다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빈도이기에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해리 증상을 겪는다고 말할 수 있다. 

 해리는 자아를 몸과 분리하는 현상으로 도무지 쓸모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의 이야기는 공간과 시간에 제약된다. 하지만 해리는 이런 제약으부터 해방을 가져온다. 우리가 다른 시점으로 해리할 수 있다는 것은 나의 이야기를 다른 시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인간은 이런 해리를 본질적으로 좋아하기에 다른 사람의 시점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는 RPG게임이나 코스프레 게임이 인기가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뇌에는 서사를 위해 해리와 예측, 압축이라는 삼위일체의 도구가 존재한다. 뇌는 이 도구를 적절히 이용해 사건을 연결해 서사를 구성한다. 이 서사는 인과로 이어져 있으나 그것이 실제적 인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서사 구조에 대해서는 연구가 있다. 2017년 버몬트 대학교 연구자들은 쿠텐베르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소설 1327권을 분석한 것이고 모두 달라 보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6개의 서사구조로 분류한 것이다. 서사구조는 빈털터리에서 부자, 부자에서 빈털터리, 구덩이에 빠진 남자, 이카루스, 신데렐라, 오이디푸스 구조가 있다. 빈털터리에서 부자는 나락에서 시작해 정점에 오르는 구조다. 부자에서 빈털터리는 정반대로 정점의 영웅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전형적 비극 구조다. 구덩이에 빠진 남자는 좋은 조건을 갖춘 이가 위기에 빠져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를 극복하고 예전의 지위를 회복하는 구조다. 이카루스는 바닥에서 시작해 정점에 올랐다가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구조다. 신데렐라는 영웅의 여정이다. 바닥에서 시작해 정점에 올랐다가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막바지엔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다시 정점을 향하게 된다. 마지막은 오이디푸스 구조로 잘나가던 사람이 나락에 떨어지고 다시 정점에 올랐다가 마지막엔 다시 바닥으로 가는 구조다. 

 인간은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렇기에 나라는 관념은 다시 한번 부정 당하기 쉽다.인간은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기에 이를 위해서 나의 개인적 의견 보다는 집단, 즉 다수의 의견을 따르도록 진화했다. 물론 이를 어길 순 있으나 이는 집단에서 배제된다는 생존의 위기를 감수하는 행동하기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수반한다. 즉, 결론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합리성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주변 대다수의 의견에 의존하고 편향한다는 것이다.

 테트리스 같은 게임에서 같은 모양을 찾기 게임이 있다. 이 모양은 회전하면 달라 보며 그리 쉽진 않다. 실험 참가자들은 혼자 하는 경우 정답률이 86%였다. 하지만 게임의 다수가 거짓말을 하여 거짓답을 다수가 제시하고 이것이 공개되는 경우 이것을 추종하여 정답률이 무려 59%까지 떨어졌다. 정상적으로 혼자서 답을 한 경우 피험자의 뇌는 두정엽이 활성화했다. 여긴 정신 회전 작업을 담당한다. 하지만 거짓말에 둘러싸여 압박을 느낀 경우 편도체가 활성화했다. 여긴 감정을 담당하는 곳으로 거짓임을 알면서도 이에 대한 고민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인간은 무리에서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추종한다. 실험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반대하는 경우 편도체와 마찬가지로 각성과 관련한 대뇌섬이 활성화했다. 이런 일련의 결과는 인간은 무리에 속했고 그것을 보호와 자원, 성적 접근을 허용했다. 때문에 인간은 무리 다수, 혹은 무리의 우두머리의 의견을 따르도록 진화했다. 다른 권위에 의존하는 것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에서 개인을 해방시켜 정보의 처리와 저장에 들어가는 에너지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인간의 뇌는 고유의 서사를 갖고 있으며 이것은 상당히 굳건하지만 환경의 적응이 중요한 만큼 변화하기도 한다. 그 주요 방법은 이야기를 듣거나 읽어서 거기에 몰입하는 것이다. 소설을 읽는 경우 뇌 영역의 활성화는 그 사건들이 개인적인 서사에 통합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감각운동대가 놀랍게도 독서 후에도 지속적인 패턴을 보이는데 이는 소설이 마음 속 해동을 재현하였음을 의미한다.

 수 천년의 문화적 진화는 인간의 뇌가 이들 주인공의 서사를 흡수하게 했다. 자신만의 서사로 가득 차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책을 읽으면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를 강화하고 발전시킨다. 그리고 우리는 그 캐릭터에 동화되고 그 경험이 결과적으로 독자인 나의 뇌를 변화시켜 나의 서사구조를 변화한다. 

 현대 사회는 매체가 다양해져 인간의 다양한 매체로 다른 인물의 서사구조를 경험한다. 저자는 TV와 영화도 이야기와 비슷한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한계를 지적한다. 우선 양자는 독서에 비해 수동적인 소비를 하게 한다. 그리고 독서에 비해 몰입 시간이 짧고, 인지적 요구가 적다. 그렇기에 뇌의 서사구조를 바꾸기엔 효과가 다소 부실하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독서는 비교적 오랜 시간을 요구하고 그렇기에 읽으며 새로운 기억과 그것이 새로운 서사구조에 통합될 충분한 시간을 부여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좋은 소설은 독자를 다른 사람의 몸 안에 집어 넣고 그들 처럼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며 독서 후에도 며칠 간 뇌의 흔적으로 남게 된다.

 인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서사구조에 의해 세계를 파악한다. 하지만 세계엔 인간을 유혹하고 설득하는 서사구조를 가졌으면서 옳지 못한 정보와 가치를 가진 것들이 존재한다. 음모론이 대표적이다. 음모론은 소문에 기반하기에 내편과 적이라는 집단 극단화를 촉진한다. 그래서 음모론은 무리에 속하고, 전문가에 의견에 의존하려는 인간의 성향을 강하게 자극한다. 또한, 음모론은 인간이 좋아하는 서사구조 중 하나인 영웅의 여정구조다. 대개의 음모론은 하나의 비극적 사건으로 시작하여 그것의 책임이 외부집단의 누군가에 있다는 식으로 이어진다. 음모론을 주창하는 사람 자신아니 그 가족이 이 과정에서 희생되었다면 순교자로 여겨져 더욱 강화된다. 예를 들면 코로나 백신에을 맞고 사망한 사람들이 다수 발생했다. 물론 그 과학적 인과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도탄에 빠진 희생자 가족 집단에 한 무리가 이것이 정부가 은폐한 백신의 부작용에 의한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그들을 이 완벽한 서사구조에 완벽히 빠져든다. 그런데 음모론을 제기한 자들 중 일부가 과학자이거나 그들 자체가 피해자라면 순교자효과라 발생하며 음모론은 크게 강화하게 된다. 

 저자는 그렇기에 우리가 사회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서사를 갖추도록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엔 저자가 말한 뇌의 구조와 서사에 대한 이해가 다시 요구된다. 뇌는 효율을 위해 모든 것을 기억하지 않는다. 일부를 기억하며 그 일부들을 연결하기 위해 서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서사는 압축을 필요로 하며, 이를 바탕으로 뇌는 사전확률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은 해리를 통해 자신을 넘어서 사전확률을 더욱 확장시킨다.

 인간에겐 이렇게 만들어진 중심적 서사구조가 있다. 서사는 쉽게 바뀌지 않으며 인간은 독립적이지도 않고 다수와 외부의 의견을 쉽게 추종한다. 하지만 그게 항상 옳지만은 않기에 서사를 바꾸는 힘도 있다. 그것을 책 읽기를 통해 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은 옳다고 여겨지는 건강한 정보와 서사를 담은 지식, 이야기를 꾸준히 소비하는게 중요해진다. 그래야 음모론에 빠지지 않고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서사를 갖춰나가며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예측과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아의 형성과 서사, 뇌와 관련한 재미난 책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간에게 어떻게 주요 서사구조가 세계 보편적으로 생겨났는지에 대한 연구의 결여다. 아마 그런걸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을 듯 하다. 그리고 그 여섯가지는 인간이 집단에서 생애를 살아가며 보이는 과정과 결과의 거의 전부일 것이다. 누구나 위로 올라가고 아래로 떨어지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그 중의 하나를 겪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여섯가지만 있고 그것에 강하게 공감하며 반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책은 본질적으로 지식도 이야기로 파악한다. 맞기는 하나 양자는 조금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도 아쉽다. 하지만 책은 매우 훌륭하고 인간의 자아 관념과 탄생, 인식구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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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왜 싸우는가? -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전쟁과 평화 연대기
김영미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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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로 세계의 위험한 지역만 돌아다니며 그 지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본 책이다. 기자 분은 놀랍게도 여자이고 더 놀랍게도 딸이 있다. 여자가? 엄마가? 라는 놀라움은 당연히 편견이겠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라는 말을 절로 하게 된다. 

 다루는 지역은 하나 같이 살벌한 지역으로 레바논, 이라크, 콜롬비아, 동티모르, 체첸 등이다. 먼저 레바논으로 간다. 레바논은 원래 중동에서 환경이 아름다워 관광지로 유명한 평화로운 곳이었다. 레바논은 정치적으로는 중립, 경제적으로는 철저한 자유화 정책을 취해 안정적이고 부유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건국하며 상황이 급변한다. 팔레스타인 난민이 레바논으로 모여든 것이다. 레바논의 입장에서 팔레스타인 난민은 형제와 같은 사이로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인도적인 정책이었으나 이는 양자의 비판을 모두 받는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난민은 받아들이고 그들이 무장화하여 이스라엘에 소요를 일으키는게 불만이었고, 난민들은 난민대로 이도저도 아닌 레바논의 입장이 불만이었다. 결국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다. 수도 베이루트를 포위하여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레바논은 중동에서 특이하게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의 비율이 비슷하다. 양자는 침공이전만 해도 평화로웠으나 침공이후 이스라엘과 미국 등 기독교도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며 사이가 나빠지게 된다. 결국 이 침공은 내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를 이유로 레바논을 재침공한다. 1천이 넘는 레바논 시민이 사망했는데 이중 1/3이 여성과 아이로 밝혀져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게 된다.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뉜다. 시아파는 마호메트의 사위인 알리와 그 아들인 후세인을 추종한다. 시아파는 수니파에 비해 극단적이며 비타협적이다. 시아파 여인들은 얼굴을 드러내는 히잡을 쓴다. 이슬람력 1월 10일은 아슈라 축제가 벌어진다. 이날은 후세인의 사망일로 이라크 카르발라까지 수십만이 행렬을 이루며 통곡하며 이동한다. 남자들은 칼과 채찍으로 자신을 자해하기도 한다. 이라크는 시아파가 70%에 달한다. 하지만 수니파인 후세인이 집권하며 시아파를 핍박한다. 시아파는 미국이 후세인을 처형하자 정권을 장악했지만 그들의 성향상 미국을 증오한다.

 동티모르는 식민의 역사로 점철되었다. 1520년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가 차례로 식민지배를 한다. 2차 대전 때 일본은 동티모르인 6만을 학살한다. 티모르 섬은 네덜란드가 서티모르는 포르투갈이 동티모르를 차지하면서 분리의 역사가 시작된다. 동티모르 지역은 1791, 1895, 1959년 포르투갈에 맞서 식민저항을 하나 크게 실패한다. 1974년 마침내 포르투갈이 식민종식을 선언하고 물러난다. 하지만 오랜 식민지배로 친포르투갈 인사들이 내전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독립 9일만에 인도네시아가 침공한다.

 인도네시아는 침공 2개월만에 티모르 인구의 10%인 6만을 학살한다. 그리고 군인 3만을 주둔시켜 대규모 진압과 강제이주, 초토화 작전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납치, 고문, 학살, 강간이 자행되었다. 1998년 동아시아 경제위기로 굳건하던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정권이 몰락하며 티모르에 기회가 생긴다. 1999년 국제사회의 지지속에 독립투표가 시작되지만 다시 등장한 친 인도네시아 민병대로 인해 2차례나 투표가 무산된다. 결국 78.5%의 찬성으로 독립하고 민병대의 진압을 위해 유엔평화유지군이 투입된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시에라리온은 1967년에 영국에서 독립한다. 하지만 1971년부터 무려 10년간 내전을 겪는다. 20만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사지가 절단되었다. 내전의 주범은 놀랍게도 이웃 국가인 라이베리아 대통령 찰스 테일러였다. 테일러는 시에라리온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대가로 반군인 혁명연합전선에 무기와 자금을 공급했다. 이 테일러의 행위로 인해 반군은 오래도록 세력을 떨친다. 그는 이후 자신의 범죄행위로 인해 재판을 받고 처벌된다.

 국제 사회의 분쟁 지역에서 간혹 백린탄이 사용되었단 뉴스를 접하곤 한다. 백린탄은 매우 잔혹한 무기다. 인으로 만든 폭탄으로 연료가 없이도 오래 격렬히 탄다. 인체에 닿으면 접촉부위를 서서히 불사르며 전신을 태우며 퍼져나간다. 이것은 웬만하면 꺼지지 않기에 살방법은 재빠르게 칼로 접촉 부위를 잘라내는 방법 뿐이다. 그나마 이것도 사지에 먼저 불이 붙는 경우만 가능하다. 복부를 자를 수는 없는 일이다. 백린탄은 연기처럼 퍼져나가기에 당연히 느린 아이와 노약자가 주 희생자가 된다. 백린탄의 희생자는 자신의 전신과 내장이 타들어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고통과 타들어가는 자신의 신체를 바라보는 충격을 겪으며 죽게된다. 아이가 말이다.  

 이렇게 끔찍한 무기이기에 국제사회는 백린탄의 민간인 사용을 1980년에 금지했다. 하지만 군인용으로는 가능하기에 세계 각국은 원한이 섞인 전투에 이것을 공공연히 사용하곤 한다. 이스라엘은 2009년 1월 가자지구의 공격에 백린탄을 사용했다. 처음엔 부인했으나 결국 증거가 나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집속탄이 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큰 엄마폭탄에 수 백의 새끼 폭탄이 있는 폭탄이다. 엄마 폭탄이 공중에서 터지면 새끼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연쇄 폭발하여 인명을 살상한다. 집속탄이 무서운 것은 이 새끼 폭탄들의 상당 수가 터지지 않고 땅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새끼 폭탄의 생김새는 마치 장난감 같아 분쟁이 끝난 후에 민간인 어린이들 상당수가 호기심을 느껴 이 새끼 폭탄에 희생당한다. 

 마지막은 콜롬비아다. 이 나라는 세계 최대의 납치범죄 국가이자 세계 최대의 마약 생산국으로 매우 위험한 나라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다가 볼리바르 장군의 활약으로 독립한다. 하지만 독립 이후 보수파와 자유파의 싸움으로 내전을 겪는다. 미국은 콜롬비아에 압력을 가해 파나마 운하 건설권을 가져간다. 콜롬비아 의회는 이에 반발하는데 미국은 놀랍게도 그 대응으로 파나마 지역을 아예콜롬비아의 의사와 무관하게 독립시켜 버린다. 

 콜롬비아의 보수파는 친미주의자로 미국의 지원하에 오래도록 정권을 유지한다. 내전으로 10년간 30만이 사망하자 양측은 연합정부를 세운다. 하지만 이들도 부패하자 콜롬비아에 게릴라가 생겨난다.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의 마약 생산국인데 연간 900톤의 코카인이 밀수출된다. 이 중 90%가 미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콜롬비아인 무려 300만이 이 마약 밀수출에 직간접으로 관련한다. 미국이 낳은 정치 불안정이 마약이란 부메랑으로 미국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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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2
김경엽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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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도 나도 고향이 서울이기에 어린 시절 난 지방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 지방이란 그저 도시가 아닌 시골이자 낙후된 곳, 그리고 놀러가는 곳 정도로 여기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심지어 지리관념이 없던 초딩시절엔 서울이 지방보다 더 큰 줄 알았었다. 대학조차 서울로 가버렸기에 나의 첫 지방 생활은 군대였고 장소는 포천이었다. 어렴풋이 이동갈비와 일동막걸리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 가서야 일동과 이동이 지역명인 것을 알았다. 좀 그렇지만 일전에 나는 이동갈비는 포장마차처럼 이동식 차량에서 파는 간이식 갈비라 생각했었다. 지역명을 동사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결혼하고 성인이 되어서야 지금 살고 있는 원주에 자리 잡았다. 물론 의도는 없었다. 결혼을 했고, 별거를 피하려면 원주 아니고선 대안이 딱히 없었다. 연고도 애착도 없었기에 조금 살다 떠나려니 했는데 그게 12년이다. 머문 기간으로 치면 사실상 제2의 고향인 셈이고 인생이란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나 현재로썬 딱히 떠날 만한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평생 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자연히 나의 두 아들은 원주가 고향이자 어린 시절을 보내며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곳이 되어 버렸다. 재밌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책 원주가 도서관에서 눈에 확 들어왔다. 난 사실 서울을 살며 내가 사는 지역 외에는 서울의 다른 지역을 거의 가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원주는 달랐다. 나름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서인지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의 상당부분을 경험했다. 원주는 인구 36만의 강원도 제1의 도시이고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병존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영동고속, 제2영동고속,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KTX도 지나가며, 공항이 있고, 지하철도 곧 연결된다. 남한강과 섬강이 있어 수운도 좋고, 강 인근이기에 경작지도 많지만 강원도의 입구이기에 동쪽엔 치악산이란 높은 산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과거엔 군부대, 특히 미군부대가 주둔했기에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나도 어릴적 원주하면 의정부 마냥 군대가 떠오르곤 했다. 

 원주의 역사는 깊다. 강가에 평야와 산지가 있으니 사람이 살기 좋다. 그래서 구석기문화, 신석기문화, 청동기문화재가 어김없이 출토된다. 삼국시대 들어선 처음엔 마한이었다. 차례로 백제, 고구려, 신라의 땅이 되었다. 남북국시대에는 신라 5소경 중 하나인 북원소경이 원주였다. 고려가 되어서야 이름이 원주로 바뀌고 오늘날까지 변함이 없다. 그리고 강원도의 원자가 원주일만큼 조선시대에도 중요한 지역이었으며, 강원 감영이 있을 정도였다. 

 남한강과 섬강이 있다보니 식량생산이 많았고, 조운이 가능해 고려시대에 지금의 부론 일대에 흥원창이 있었다. 배가 21척 상주할 정도였으며 수도 개경까지 배로 3일이면 갈 수 있었다. 흥원창은 지금은 흔적조차 없고 거대한 화강암 표지석만이 여기에 흥원창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고려시대 사찰이 들어섰다. 거돈사와 법천사, 흥법사다. 거돈사는 9세가 창건 추정이고 7500평 규모의 큰 사찰이다. 원공국사는 전주이씨로 이름은 지종이며 그를 기리는 원공국사승묘탑비가 남아있다. 그 비문을 무려 최충이 지었을 정도다. 거돈사지란 이름처럼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법천사지는 황룡사지와 익산의 미륵사지에 이어 한국 제3의 규모를 자랑한다. 무려 4만 평이다. 절의 입구인 당간지주로부터 중심 금당터까지 무려 100m나 떨어져있을 정도다. 지광국사 해린으로 유명한데 고려 문종은 자신의 넷째 왕자를 그에게 출가시켰는데 그가 바로 대각국사 의천이다. 흥법사지는 1만평 규모이고 당나라 유학파인 진공대사 충담의 진공대사탑비가 남았다. 이 탑비는 당태종의 글씨를 따랐다는데 그래서인지 임진왜란때 글씨를 탐낸 왜국이 탑을 질질 끌고가다 깨어졌다고 한다. 

 현대 원주에서 유명인사는 지학순 주교다. 그는 인권과 생태에 대한 선지적 인물이자 민주화 투사다. 지학순은 원주 원동성당의 초대교구장이다. 그는 1960년대부터 농어촌과 광산촌 사람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신용협동조합을 원동성당에 만들었다. 이는 1980년 원주가 전국 생활 협동조합의 메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원주 한살림으로 이어진다. 

 박정희 독재 정권에 저항하던 지학순은 1974년 6월 김포공항에서 귀국하자마자 정보요원들에게 납치되어 구금된다. 그리고 긴급조치 1호, 4호 위반으로 입건된다. 지학순은 7월 23일 국내기자들 앞에서 양심선언문을 낭독하여 최초로 유신을 정면 반박한다. 8월 공판에서 지학순은 무려 15년 징역에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당한다. 지학순 주교의 이런 결기는 평소 그를 흠모하던 젊은 사제들을 움직였다. 원동성당에 젊은 사제가 모여 지금의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이 결성된다. 이런 여파로 지학순은 결국 1975년 2월 17일 구속집행정지로 석방된다. 양심선언 후 226일 만이었다.

 원주엔 미로예술시장이 있다. 처음엔 중앙시장이었는데 2층 건물 규모로 1970년 지은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원주는 신시가지가 들어서며 구도심이 공동화하고, 마트들도 들어서며 중앙시장은 경영난에 빠진다. 물론 유동인구가 많아 접근성이 좋은 1층의 괜찮았으나 2층이 문제였다. 2015년이 되어 중앙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이 되면서 청년사업가들이 입주했고 이들이 다양한 창업가게를 열면서 다양해졌고 입소문을 타 지금처럼 유명해졌다. 중앙시장은 2층의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가, 나, 다, 라 네 개의 동인데 복잡한 미로 같아 이름이 미로예술중앙시장이 되었다.

 중앙시장 맞은 편에도 건물이 있는데 그것이 자유시장이다. 자유시장은 큰 건물인데 1층은 온갖 종류의 잡화를 판다. 특이한 곳은 지하 1층으로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기름떡볶이 등의 분식이 매우 유명하고, 다양한 찻집이 많다. 또한 돈까스 집이 많은데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특징있다. 

 원주 지정면에는 뮤지엄 산이 있다. 산(SAN)은 우리 말 산을 뜻하기도 하지만 space, art, nature를 합한 말이기도 하다. 한솔에서 만들었으며 유명한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그래서 넓은 공간을 거닐며 다양한 풍경을 접할 수 있고, 한 눈에 모든게 보이지 않아 재미를 준다. 뮤지엄 산 건물의 노출콘크리트와 파주에서 온 돌인 파주석을 썼다. 그래서 다양한 느낌을 주며 여러 전시물과 조형물, 꽃, 자연이 가득하다. 산 꼭대기에 있어 차로 좀 올라가야 한다. 

 원주는 어느 덧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문화예술도시의 늬낌을 풍기고 있다. 인구는 강원도 최대이지만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의 개발이 마무리 되며 증가폭이 정체하고 있다. 원주는 지방도시들이 대개 그렇듯 가운데 부분에 작은 도시 부분이 자리하고 사방을 넓고 인구가 적은 면들이 둘러싼다. 물론 기업도시가 자리한 지정면이 인구 2만 4천 정도이고 산업단지가 존재하는 문막읍이 인구 1만 7천 정도로 많긴 하다. 지방소멸의 시대에도 원주는 강원도의 중심도시로 자리할 것 같다.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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