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혁신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프런티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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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이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중요한 작용을 한것들을 6개만 꼽으라면 무엇을 고를 수 있을까? 많은게 뇌리를 스치지만 이책이 선정한 것은 일면 다소 의외로 느껴질만한 것들이다. 유리, 냉기, 청결, 소리, 시간, 빛이다.
 책에서는 롱줌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일면 어려워보이지만 한 요소의 발전이 다른 것들과 상당히 엮이면서 생각치 못한 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한다는 개념인듯 하다.
 이런 롱줌의 관찰방식으로 책은 진행된다. 첫번째로 나온 유리는 정말 우연에 의한 발견이다. 유리자체가 생성되기 위해서 500도 이상의 고열이 필요한데 이것이 리비아 사막에 대량으로 널부러져 인류에게 발견된것. 그것이 소행성충돌에 의한 선물임은 알길이 없고 일단 유리는 그렇게 발견되고 사용되어 왔다. 그후 거의 발전이 없던 것이 르네상스들어 재를 섞어 그 투명성을 크게 높이게되고 안경으로서 발전하게 된다. 또한 이 안경은 글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어 발전이 크게 없던 것이 인쇄술의 발전으로 책이 확산되며 갑작스러 큰 수요를 맞는다. 안경에 이어 등장한 것은 망원경과 현미경이며 이들의 발전은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이해와 미시세계및 세포와 세균의 발젼으로 의학과 과학의 놀라운 발전으로 이어진다.
 다음은 냉기로, 정말 냉기가 뭐그리 대단할까 싶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대개 인류의 교역은 저위도 지방의 생산품이 대개 에너지가 결핍한 고위도로 향하는 방식의 물건이 대다수였는데 냉기는 거의 유일하게 정반대였다. 고위도의 얼음이 저위도르 향한 것. 처음에는 얼음을 운반하는 형식의 것이 냉기의 효용성을 알고 부터는 냉장고와 에어컨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러한 냉기의 보급으로 저위도 지역 도시가 인구가 늘어나게 되었으며 미국의 중심이 러스트 벨트에서 선벨트로 이동하며 정치지형까지 변했음을 보여준다.
 청결 역시 재미난 부분이다. 인류는 과거 꽤 더러웠는데 물이 없어서 뿐만아니라 위생에 대한 관념자체도 달라 더러웠다. 의사는 더러운 수술도구와 복장이 경력과 실력의 상징이었다.
 그러던 것이 도시에서의 감염병에 대한 연구와 물의 상관성이 입증되며 도시에 상하수관의 설치가 시작되었고, 사상처음으로 염소살균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는 도시에서의 감염병과 사망자수를 크게 줄여 도시가 오늘날 처럼 대도시로 성장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다음은 소리. 글자에 비해 인간이 소리를 기록하고 재생한건 극히 최근의 일이다. 소리의 기록은 알다시피 전신과 전화의 등장을 나았으며 음악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또한 확성기의 발전은 전에 없던 대규모의 집회를 가능케하였으며 이로 인해 히틀러같은 사람의 정치선전도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부작용도 나았다. 라디오의 등장은 미국에서 하위문화인 흑인 음악이 백인 주류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역할로도 작용하게 된다.
 시간은 과거에는 매우 모호했다. 시계도 없었을 뿐더러 상호간에 어떤 정확한 약속같은 것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시간 측정의 필요성은 우선 경도의 측정에소 요구되었다. 위도와 달리 경도는 정확한 시간측정으로 설정이 가능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시간이 발전해갔다.
 또한 산업화와 더불어 느슨한 시간속에 살던 농민들은 시간에 따라 월급을 받거나 정해진 시간동안 일하고 출퇴근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의 정확성과 관념은 사회성으로 더욱 파고 들었다. 또한 철도의 보급으로 마을마다 지역마다 따로 놀던 시간은 이제 편의성을 위해 억지로 특정한 시간대로 통합되는 지경까지 이른다.
 마지막은 빛이다. 불의 발견 이후로 암흑속에 살던 인간은 다양한 재료의 변천끝에 전기불을 발명한다.
 전기불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바꾸었고, 레이저나 네온사인의 등장역시 많은 것을 바꾸었다. 네온 사인은 화려한 광고판과 도시의 조명을 제공했고, 공격무기로 생각되던 레이저는 바코드로 사용되었다. 이 바코드로 인해 물류의 관리가 편해지며 이후 소매상권이 몰락하고 대형판매점이 약진하게 되었음은 재밌고 놀라운 사실이다.
 6가지를 보며 많은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또한 이 6가지 이외에도 다른 것들을 생각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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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10-2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책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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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정형모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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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읽는 이어령의 책이다. 제목은 항상 서구의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흐름을 앞서 논한 책이란 점에서 지의 최전선이다. 표지에 나온  thought는 출간된 책으로 이미 검증되고 낡은 생각이며 thinking은 글자그대로 검증되진 않으나 지금 치열하게 논의중인 앞서가는 생각이다.
 책으로 나왔다는 것이 이미 검증과 흥행성이 고려된 것이고 그나마도 한국에는 번역과정과 시간차를 통해 더욱 늦게 나온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만큼 한국의 독자들은 사실 시간상 최첨단에서 뒤질수 밖에 없다.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은 융합인것 같다. 조금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면 윌슨이 제시한 통섭갖기도 하면서 이도저도 아닌 것이다. 책에서 제시한 가장 적합한 예는 태극이다. 양자가 구분되는 것이 아니면서 서로 관계를 맺으며 적절히 섞여 있는 것이다. 이것이 책의 핵심개념이다.
 이 개념을 중심으로 세태의 여러가지를 설명한다. 대륙세력도 아니면서 해양세력도 아닌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 한국은 과거 대륙세력(중국)에 편입되어있으면서
근대에 들어 해양세력(일본, 미국)에 편입되어 번영을 누려왔다고, 다시금 대륙세력의 등장(g2의 중국)으로 애매한 위치이다. 여기에서 반도로서의 애매한 입지를 살려나갈 것을 주장한다.
 또한, 자본주의에 있어서도 하나하나를 구분하는 금융이나 산업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인간과 함께하는 애매한 성격을 갖는 생명자본주의를 주장한다.
 문화적 측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양자가 구분되는 디지털에 애매한 사람의 속성이 결합하는 아날로그를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 그래서 3d 프린터로 초가집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기호학자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그래서 인지 우리말에 남아있는 한국 특유의 동양적 애매함의 예가 무척이나 많이 나온다. '거시기 뭐시기' '좌우지간' '수저' 등의 예는 매우 인상깊었다. 특히나 좌우 대립이 무척이나 심한 한국에서 좌우진간이라는 말은 정말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책은 기자와 저자간의 대화를 정리한 모음글이다. 모음글을 책으로 엮은 경우 훌륭한 저자임에도 큰 줄기가 느껴지지 않아 별로인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일관성 있는 주제로 글을 묶은 것이라 그런 영향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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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월급쟁이 나는 경매부자 - 쫄지 말고 경매하라
온짱 박재석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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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의 처음부터 끝. 그리고 풀어나가는 과정이 재밌다. 다른 투자서적 저자들과는 다르게 마치 에세이 보는 것처럼 술술 잘 읽히며, 강한 동기유발을 자극한다. 세세한 법안과 과정은 없지만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보기엔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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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월세 부자가 되고 싶다
전용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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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의 시작과 끝. 그리고 무엇보다 당장하라는 마음가짐을 강조한 책. 전문적 용어나 세세한 단계보다는 막연한 시작을 바라는 사람에게 마음가짐과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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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노오력의 배신 - 청년을 거부하는 국가 사회를 거부하는 청년
조한혜정.엄기호 외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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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탈조선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고뇌와 해결책을 제시한 모음글이다. 헬조선 탈조선을 겪는 젊은이들의 인터뷰와 사정이 잘 들어가 생생하다.
 개인에게 학교에서의 무자비한 노력과 경쟁에서 살아남아 산업화의 전사가 되어 살아남는 산업화 시대, 그리고 외환위기 이후 자본에 종속되지만 아직은 자기 계발과 노오력으로 스펙을 쌓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던 잉여시대, 이제는 그것을 지나 금수저 흙수저가 등장하고 나의 어떠한 노력도 이런 계급적 구조를 깨어낼수 없으며 일부 성공한 이들도 자본과 기업에 소모되고 어떤 안정성도 찾을 수 없어 절망하고 분노하는지금이 바로 헬조선 시대이다.
 이런 헬조선은 자연히 탈조선시도로 이어지나 그 역시 쉽지 않으며 워킹 홀리데이니 이민, 해외 취업역시 꿈같은 일이다. 또한 책에서는 이런 젊은 청년의 불만이나 고민세력을 국가내부에서 해결해오지 않고 밖으로 빼내어 해결해온 국가에 대한 날선 비판도 놓치지 않는다.
 마지막 장은 조한혜정 교수가 제시한 해결책이다. 크게 두가지로 청년기본수당과 청년이 만든 마을공동체이다. 양자 모두 궁지에 몰린 청년에게 숨트일 공간과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나 마을공동체에서는 협동조합등의 일자리로 가치있는 일에 종사할 것을 제시하는데 이부분이 흥미롭다. 미래의 경우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기에 젊은이들에게 생산력있는 일자리를 억지로 만드는 것은 이미 시대 착오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청년수당과도 자연스레 연결되는데 자동화와 기계화로 진행된 생산성의 향상과 노동력의 불필요성으로 인한 비용절감은 사회에 환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이러하고 젊은이들은 비명을 지르는데 위정자들은 아직도 노력이 부족하다느니 고생을 안해봤다느니 이런 소리를 하고 있다. 이런 위정자들때문에 젊은이들이 국제시장같은 영화를 보고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동하고 뭔가를 얻기 보다는 뒤끝이 구리고, 우리보고 저런 고생안해봤으니 더 고생해라 라는 것처럼 느껴져 무언가 캥기는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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