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 19인의 건축거장
장정제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품에는 그 작가의 정신과 생각, 시대의 흐름이 투영된다. 그래서 예술이라고 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건축물에도 건축가의 정신과 생각,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다. 물론 사람들은 거대하고 반드시 사용한다는 점에서 건축물을 좀처럼 예술품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이는 예술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괜찮은 건축물은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망해가던 지역의 분위기를 바꾸고 관광객을 불러와 다시 활성화 시킬수도 있고 지역의 느낌을 잘 살라기도 완전히 바꾸기도 하며, 사람들의 정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책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은 현대의 수많은 건축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들의 건축물과 건축가의 정신, 생각을 책에 담았다. 책이 쉬울거라 기대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저자는 건축가들의 성향과 건축철학은 이해하고 책에 담았는데 건축에 조예가 적은 나로써는 한글자 한글자를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좀 더 쉽게 썼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책의 두께에 비해 많은 건축가를 소개하였고 건축책이나 적지 않은 분량이 건축물 사진에 할애되었기에 설명이 더욱 적은 느낌이었다. 내용의 난이도를 조금 쉽게 하고 건축가의 수를 조금 줄였다면 더 좋은 책이 되었으리란 생각이다.

 책에 나온 여러 건축가를 들어보기도 하고 다소 알기도 하였는데 우선 자하 하디드가 눈에 띄었다. 왜인지 나는 자하 하디드를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에 나온 사람들도 그런 것처럼 유명한 건축가는 대개 남자이기 때문이다.이는 과거 교육이 남자 중심으로 이뤄진 탓에 기인할 것이나 남자가 여자보다 대체적으로 공간감각이 더 뛰어나다는 것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여튼 자하 하디드는 이라크 태생 여성이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2016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자하 하디드는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 동대문 디지털 프라자등을 건축했는데 유기적으로 잘 흐르면서도 비정형적이고 비대칭적이로 뫼비우스의 띄처럼 안과 밖이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게 특징이다.

 다음으로 눈에 띈 사람은 프랭크 게리다. 그는 1920년대 생임에도 아직도 살아있다. 그의 건축물은 굉장히 비정형적이고 금속을 많이 사용하여 건물을 뒤틀어 놓는데 이로 인해 건축물이 무척 눈에 띈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월트디즈니 콘서트 홀이 대표적이다. 그는 과거 사람으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건축 스타일상 컴퓨터의 도움이 설계에 많이 필요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물론 본인이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 작가로는 김수근과 김중업이 마지막에 나온다. 두 사람은 대조적이다. 둘 다 뛰어난 건축가이나 김수근은 어려서부터 부유히 살았고 권력의 중심에서 국가 건축 사업을 주도했으며 다른 김중업은 독재정권을 비판했기에 변방에 머물렀다.

 김수근은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워커힐 호텔이나, 남산자유센터, 경동교회, 공간사옥을 지었다. 특히 그는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도 건축했다. 1986년에 사망했으니 완공을 보자마작 죽은 셈이다. 저자는 다른 건 몰라도 그의 공간사옥은 매우 높이 평가한다. 김중업은 올림픽 공원의 상징물인 평화의 문을 만들었다. 놀랍게도 근대 건축의 일인장니 르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이기도 하다. 김중업은 모더니즘의 정방형 건축보다는 유기적인 곡선과 한국성을 드러내는 조형성을 강조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팀북투로 가는 길 - 서아프리카 전설 속 황금도시를 찾아가는 1,000킬로미터 여행!
키라 살락 지음, 박종윤 옮김 / 터치아트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사하라 사막이 하도 거대하여 사람들은 아프리카 하면 사막만 떠오른다. 그리고 나일강도 하도 거대하여 역시 아프리카 하면 나일강만 떠오른다. 하지만 아프리카엔 그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하라 북쪽의 지중해 연안은 모습이 남부 유럽과 비슷하며, 사하라 이남 사헬 지대를 넘어서면 동물의 왕국 사바나가 펼쳐지고 열대우림도 있다. 그리고 더 남으로 가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대에 이르면 제법 살만한 지중해성 온대기후가 펼쳐진다. 그리고 아프리카 서부엔 나일강 만큼이나 거대한 니제르 강이 있다. 물론 나일강 길이의 2/3수준이지만 이 역시 거대하다. 

 내가 니제르 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게임 문명5 덕분이다. 지구 실제 맵을 자주 이용하곤 했는데 아프리카 서부 일대에 큰 강이 있었고 인구부양력도 상당히 높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 지역은 아프리카의 오랜 문명이 자리했고 부유했다. 인구부양력이 충분했기에 사람도 많아 불행히도 오래도록 자체 노예무역이 성행했고, 대서양을 건넌 천만 이상의 아프리카 인들은 거의 모두 이 지역에서 팔려나갔다. 당시 현지인들은 하도 백인들이 아프라키인을 사가기에 자신들은 잡아먹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했을 정도였다. 

 책 '팀북투로 가는 길'은 사 놓은지 무척 오래된 책이다. 아마 10년은 된 것 같았다. 요즘 직장일이 힘들어 조금 편한 마음을 가질 겸 집 서재를 둘러보았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책. 내용은 미국인 키라 살락이 오래전 스코틀랜드인 멍고 파크의 영향을 받아 그처럼 니제르 강을 거슬러 유서깊은 말리 제국의 도시인 팀북투에 도달하는 여정이다 

 여행 시점은 정확하진 않지만 지역은 위험하다. 서양인의 부유함과 물질의 영향을 받은 부족은 가는 곳마다 그녀에게 돈을 요구했다. 중간중간 마을에 기착할 때마다 촌장에게 도움을 청하고 반드시 돈을 건네야 했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그의 짐과 돈을 강탈하려 했다. 소를 키우고 몇몇 안정된 부족 사람들은 그에게 비교적 좋은 잠자리와 음식을 대접했지만 무척 드문경우였다. 

 여기에 그는 흰둥이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은 그를 튀밥이라 불렀다. 흰둥이란 뜻이다. 그래도 백인과 접촉이 좀 있었던 이들은 그런게 드물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은 놀람과 공포를 보였고 상당수는 적대감을 보였다. 그는 이슬람 사원 모스크를 여러 번 가고 싶었는데 이는 흰둥이에, 특히 여자에겐 절대 허용되지 않았다.

 자연도 쉽지 않았다. 바람방향이 맞아 강을 거스르는 건 가능했지만 니제르 강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사막쪽으로 가기에 날이 갈수록 더위가 심해졌다. 그리고 강에는 악어와 하마가 살았다. 무엇보다 하마가 가장 고민이었다. 원주민들에게도 하마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아무도 대처법을 알지 못했다. 다행히 그는 하마를 거의 마주치지 않았고 한번 서식지를 어쩔수 없이 통과할 때도 하마는 그를 위협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몸도 고되었다. 책에 정확히 나와있진 않지만 그는 출발 시점 부터 팔을 다쳤다. 몇 개월의 여행 내내 다친 팔로 노를 저은 셈이다. 그리고 무척 더웠기에 긴팔을 입어야만 했는데 그래서 더욱 더울수 밖에 없었다. 강을 거스르며 가끔 도시에 들러 몸을 쉬이고, 물자를 보충하곤 했는데 여행이 길때면 식량도 부족한 지경에 이르곤 했다. 

 그렇게 그는 팀북투에 도착한다. 튀밥이라 그를 부르던 주민들은 어디가냐 많이 물었고 목표지가 탐북투라면 모두 미쳤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이것을 해낸 것이다. 아프리카의 여러 사람을 만나며 어린 여자들에게 무자비하게 자행되는 할례의 잔임함도 부각된다. 소음순 부분을 거의 절제해버리고 질도 성교를 하지 못하게 묶어 막아버린다. 이는 결혼전까지 여성의 성욕을 줄이고 순결을 보장하기 위한 남자만을 위한 것이다. 질 구멍이 완전히 막혀 생리 문제로 여성이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며 이 시술 과정 자체가 비위생적이고 마취 없이 이뤄져 고통스럽다. 

 그리고 팀북투엔 아직도 노예제도가 있었다. 비교적 하얀 북아프리카계 부족이 주인이고 까만 종족이 노예가 된다. 그녀는 노예 몇을 돈으로 해방하려 했지만 미봉책일 뿐이다. 그곳엔 미신도 만연했다. 어떤 점술가도 제대로 뭔가를 맞추진 못했으나 사람들은 그들을 두려웠했고 돈을 주었으며 부정을 씻기 위해 무슨일이든 했다. 

 그는 나라에서 권장하지 않는 에어 말리를 타며 돌아가며 이런 사람들의 희생으로 얻는 자신의 부에 대해 고민한다. 미국이 잘 살고 자신이 그 일원으로 걱정없이 살아가는게 이 사람들의 희생으로 가능하다는 자각이었다. 책은 고된 여행을 하며 자신과 세계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의 생각이 펼쳐진다. 이렇게 여행을 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부럽기도 하며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한다. 집에만 있는 성격의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난 어디를 직접 좀처럼 가진 않지만 세계 어디든 관심이 간다. 가끔 이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의 힘 2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사람은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이건 놀랍게도 자연과 대상을 나름의 철학과 관점으로 묘사하고 창조한 예술 작품에도 적용된다. '그림의 힘2 편은 이런 개념으로 예술 작품을 소개한 책이다. 이런 작업이 성공적이었는지 2권까지 나왔다.

 1권을 보지 못하고 2권만 이번에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힘든 연말에 조금은 도움이 된 느낌이다. 하지만 평소 예술책을 보는 이유가 작품과 관련한 작가와 시대상의 반영, 그를 따른 사조를 알고 싶은 것이기에 조금 예상 외였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그림들이 아름답고, 감동을 주기 위해 큰 사진의 작품을 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몇몇 그림은 책을 펼쳐보면 아름다운 꽃이라도 본 것처럼 '와아'하는 느낌을 준다. 또 다른 장점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작가와 그들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서양 미술 책은 시대 변화에 따른 예술 사조의 변화와 그 대표 예술가들의 작품을 다룬다. 그래서 대개 많이 들어 본 사람들의 대개 많이 한 번 쯤은 본 작품들이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심리적 치유에 목적을 두었기에 별로 유명하지 않은 작가들의 아름다운 그림이 나온다. 이런 예술품들은 당대의 시대 흐름을 잘 쫓지 않았거나 앞서가지 못했을 만한 것들이다. 하지만 그림이 자연을 모사한 웅장함과 아름 다움, 작가만의 개성이 잘 드러나 확실히 위안을 준다. 이런 그림들을 알아가고 위안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은 볼만 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 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감속노화 실천법
정희원 지음 / 한빛라이프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수명 한계는 120세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 100년간 꾸준한 평균수명의 향상에도 최고령자가 이것을 넘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나이 근처까지 사는 사람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을 뿐이다. 한국도 장수국가다. 그리고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소득이 올라간 만큼 노인이 오래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은 모두의 소망이 되었다. 책은 바로 이 천천히 건강하게 늙어 죽음으로 이어지는 쇠퇴와 의존, 고통의 시간을 짧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1. 노화란

 먼저 노쇠지수란게 있다. 이는 질병유무, 신체기능, 인지기능, 우울감 등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요소를 측정해 몸의 고장유무를 파악하는 것이다. 대중 100개의 측정 요소 중 10개가 문제가 있다면 노쇠지수가 0.1이 된다. 상당히 진행된 노쇠지수는 0.25정도다. 생물학적 큰 변화 시점은 34세, 60세, 78세에 찾아오는데 바로 78세가 노쇠지수 0.25에 해당한다. 

 노쇠지수가 0.15이하면 건강하고 노화의 징후가 없다고 본다. 0.15-0.25면 넓은 의미의 노쇠에 해당하고 허리가 굽고 걷는 속도가 늦어진다. 0.25이상이면 상당히 진행된 노쇠로 집안일이나 식사 준비등이 어려워 자립을 못한다. 

 워렌 샌더슨 등은 건강수명의 증가와 사회구조의 변화로 기대 여명이 15년 남은 시점을 노인으로 본다. 1991년 기대여명 15년 시점은 65세고, 2021년은 72세, 2030년은 77세로 예상된다.

 노인의 정의는 유전자와 환경이 시간의 흐름과 상호작용하여 세포, 조직, 기관, 개체에 일으키는 구조와 기능의 변화다. 대개 근력과 신체기능이 정점에 달하는 30세 이후부터 노화가 시작된다고 본

다.

 노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인정받기 위한 핵심 특징 조건은 3가지다. 먼저 정상적인 노화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실험적으로 활성화하면 노화가 가속화되야 하며 역으로 비활성화하면 노화가 지연되거나 건강수명이 증가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을 유전적 불안정성, 텔로미어의 길이 감소,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세포노화, 줄기세포고갈, 세포내 통신 변화 등이다. 

 이 노화는 개인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이것을 생물학적 나이라고 한다. 생물학적 나이 측정법은 후성유전학 나이로 DNA의 분자적 변화를 이용해 측정한다. 유전자를 변하지 않지만 환경에 따라 유전자에 붙은 메틸기가 생겨나는데 이것이 후성유전학 표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이것 외에도 얼굴사진, 흉부엑스레이, 뇌MRI등도 생물학적 나이 측정의 방법이다. 

 7만 8천의 캐나다 인구 대상 연구에 따르면 흡연, 신체활동, 음주, 식사의 4가지 요인에 따라 20세 기대여명에서 추정해보면 남자의 경우 16.8년 여자의 경우 18.9년의 수명차이를 보였다.최근 미국 성인 72만 대상 연구에서는 낮은 신체활동, 마약중독, 흡연, 스트레스, 과음, 나쁜 식사, 나쁜 위생, 부족한 사회관계의 8가지 요소는 40세를 기점으로 남성 24년, 여성 24년의 수명차를 보이는 요인이었다. 

 대사과정에 따라 인생은 3시기로 구분된다.

 성장발달의 청소년기로 대개 30대 초반까지다. 성장과 생식으로 기본보다 많은 외부 에너지가 필요하다. 다음은 30대 중반에서 초기 노년기까지다. 이 시기는 호르몬이 줄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나 식습관은 그대로여서 과잉대사로 인한 비만이 오기 쉽다. 이 시기의 대사과잉의 총합이 곧 노화 가속압력이 된다. 노화과학자들은 대사적 과잉의 총합을 견디느라 활성화한 인슐린이 결국 노화 정도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초기 노년기 이후다. 만성질환이 축적하고, 소화기능과 관절기능이 모두 떨어지고 만성염증에 시달린다. 근육은 충분한 혈중 아미노산 수치와 적절한 운동이 있어도 근육을 잘 합성하지 못하는 동화저항에 시달린다. 그래서 이 시기는 충분한 운동과 단백질공급, 신체, 인지, 사회적 활동이다. 


2. 저속노화 식단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살면서 먹은 모든 것이 분자생물학적 매커니즘을 통해 혈관의 노화정도나 인슐린저항성 정도, 만성염증의 정도를 결정한다. 과당한 포함한 단순당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쓰기 위한 분해과정인 해당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몸의 대사율이 저하되고 지방저장을 촉진한다. 그리고 술은 분해과정에서 몸에 염증을 생성한다. 그리고 단순당과 지방성격을 갖고 있어 대사증후군을 악화시킨다. 술은 근육생성을 방해하는 동화저항도 일으킨다. 

 저자는 3가지 식단을 제시한다. 이화적 식단, 체성분 전환 식단, 동화적 식단이다. 이화적 식단은 체중과 지방을 줄이는 식단으로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적정 지방 섭취 식단이다. 체성분 전환 식단은 체지방은 낮추고 근육을 늘리는 소위 마른 비만용이다. 탄단지를 4:3:3으로 섭취하고 고단백 식사를 하되 혈당변화를 최소화한다. 동화적 식단은 체중과 근육을 모두 늘리는 소위 마른 사람을 위한 것으로 고탄수, 고단백, 적정 지방섭취다.  

 저자는 3차원 절식을 제안한다. 1단계는 단순당과 정제곡물의 최소화다. 인간은 탄수화물을 3단계로 처리한다. 근육과 간에 글리코겐 저장이다. 그리고 지방에 저장하며 마지막은 간 이외의 지방세포나 지방물방울에 저장하는 것이다. 근육의 저장은 느리고 총량도 적다. 과거 단순당이 적은 수렵시대는 이 정도로 괜찮았으나 최근의 음식을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인슐린이 분비되고 이것이 급격히 혈당강하를 시키나 그래서 허기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더 먹게되는데 이것이 반복되어 인슐린저항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많이 먹어 생긴 지방세포는 염증물질을 분비해 인슐린 저항성을 더욱 높인다. 

 인슐린은 물과 소금을 붙잡아 오후에 몸을 붓게 한다. 자려고 누우면 부종이 몸위로 올라가 코골이의 원인이 되고 그 결과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수면의 질 부족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이는 다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3차원 절식의 2단계는 먹는 시간의 제한이다. 소위 간헐적 단식이다. 금식 기간이 길어지면 자가 포식 기전이 활성화해 세포 내의 잘못된 단백질을 제거해 에너지로 삼는다. 저자는 16새간 금식, 8시간 식사를 추천한다. 저녁 식사 후 다음 날 점심까지 금식하는 것으로 아침엔 물과 열량이 없는 차만 마신다. 다만 MCT오일이 지방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은 체중과 근육량 증가가 필요한 마른 사람, 그리고 노년기의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3차원 절식의 3단계는 몸에 맞는 열량 섭취다. 열량은 기초 대사량을 계산한 후 자신의 활동량을 여기에 추가한다. 이렇게 계산한 필요 열량에서 20%정도를 덜어내고 식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다. 저자는 MIND 식단을 추천한다. 이는 녹색 잎 채소는 주당 6회 이상, 녹색 잎 외 채소는 매일 1회 이상, 베리류는 주당 2회 이상, 견과류는 주당 5회 이상, 올리브 오일은 기름 요리에 사용하고, 통곡물은 매일 3회분 이상, 생선류는 주 1회 이상, 콩류는 주 4회 이상, 가금류는 주 2회 이상이다. 이 식단은 한식의 식단과 상당히 유사하다. 한국은 스트레스가 높고, 운동량이 적고, 수면시간도 짧지만 그럼에도 수명이 높은 것은 식단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3. 그외의 건강관리하기

 우리나라는 주치의 제도가 없고 세분화한 진료과가 있다. 그렇다 보니 과마다 다른 과에서 처방한 약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서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이 경우 먹는 약의 목록을 기억하고, 약으로 새로운 증상을 다스리기보다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며, 약 복용후 인지, 신체기능이 떨어지면 약의 부작용을 의심하고, 복약지도를 잘 받고, 국민건강보험 공단이 하는 다제약물 관리사업에 참여하고, 노쇠하지 않는 몸을 만들 것을 권한다. 

 그리고 운동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은 걷기다. 수렵시절 인간은 하루 15-20km를 걷거나 뛰었다. 하지만 현대 한국인의 평균 하루 걸음은 5000보다. 고작 4km에 불과하다. 미국 벤터빌트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하루 걸음이 1천보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위식도 역류, 우울증, 비만, 수면무호흡의 위험이 10%씩 감소했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걷는게 능사는 아니다. 걷기의 효과는 8천보에서 1만보까지 위험을 완화하지만 그 이상은 완화정도가 매우 낮다. 

 이외에도 잘 앉고, 잘 걷는 자세도 중요하다. 척추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몸의 이동능력을 상실시켜 삶의 질은 물론 노화를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30세 이후로 매년 근육은 1% 정도 감소하지만 와병하면 하루에 1%씩 근육이 줄어든다. 

 그래서 근육도 무척 중요하다. 저자는 코어와 둔근을 강조하는데 그것에 관련되는 운동법도 상세하게 제시한다. 결국 움직이는게 중요한데 매일 7-8천보를 걷고, 중고강도 운동을 주2-3회 실천하며, 주 2회 이상 전신근력운동을 하고, 코어둔근운동은 매일 10-15분 실시하고, 매일 태극권, 요가, 기공운동을 10-20분하고, 스트레칭을 매일 10-20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면도 중요하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스트레스 호로몬이 증가하고 판단력, 집중력이 감소하며, 식욕이 증가하고, 혈당변동성이 악화되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한다. 이것은 낮시간 다리 부종이 되고 잘때 코골이와 잦은 배뇨의 원인이 되어 수면의 질을 더욱 떨어뜨린다. 이게 수면의 악순환이다. 수면은 글림프시스템이 작동되 자는동안 치매의 원이이 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한다. 그리고 렘수면기간동안 낮동안의 주요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한다. 그래서 수면시간은 중요하다. 6시간 수면은 7시간 수면보다 치매진단가능성이 무려 30%나 높다. 

 치매를 막기 위해서는 인지능력을 높여 놓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 다양한 방법으로 몸과 머리를 사용하여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면 추후 상당한 아밀로이드 병변의 폭풍이 와도 어느 정도 버틸수 있다. 평소 근육량과 체력을 향상시켜놓은 자가 암에 잘 버티는 것과 유사하다. 댄스는 이런면에서 매우 좋다. 인지, 사회, 신체 기능을 모두 향상하기 때문이다.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서 질병이 완치된 건강한 수명 1년은 5000만원 정도의 돈에 해당한다. 이는 그 사람이 벌수 있는 평균적인 돈이나 1년 수명 연장에 사용하기를 희망하는 돈 정도를 반영한 수치다. 그것이 20년이면 무려 10억원이다. 그 만큼 건강이 노년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건강은 유전자가 20-30%이고 나머지는 환경과 운에 달렸다. 그만큼 개인의 저속노화 실천이 중요하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개정판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는 제목이 멋지고 현대적인 만큼, 최근 책이라 생각했지만 개정을 거듭하며 오래 살아 남은 책이다. 작가는 최순우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분이다. 그런데 이분이 사망한 것이 무려 30년전인 1984년이고 책이 나온 시점은 1994년이다. 추측해보면, 작가가 돌아가시고 그 분이 평소 여기저기 써 놓은 글을 후대들이 엮어 책으로 발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예술은 변화무쌍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눈에는 오래도록 공감이 가기도 하는 것 같다. 많은 글이 84년 이전의 것일텐데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으니 말이다.

 책은 꽤 두껍고 한 사람이 쓴 것이지만 모음 글이기에 체계적이진 않다. 다만 도자기, 회화, 공예 등으로 묶고 시기 순으로 제시하여 의도치 않은 체계와 흐름을 맛볼 수 있다. 인상 깊었던 부분만 정리해본다.

 탈놀이가 끝나면 원래 그 해에 지었던 탈들은 모두 불에 태웠다고 한다. 옛 사람들의 눈에는 신이 붙었음직한 탈이 모두 타는게 더 마음이 개운했을 것이란게 저자 생각이다. 안동하회마을은 고려 중엽까지는 허씨문중, 그 후에는 안씨, 조선초에는 유씨 문중이 살았ㄷ다. 그 중 허씨문중이 하회탈의 유래와 관련한다. 허씨문중의 허도령은 꿈속에서 하회탈을 만들라는 신탁을 받았다. 그는 목욕재계하고 금줄을 두른 후 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오랜 작업 기간에 그를 사모하던 처자가 참지 못하고 그를 엿보고 만다. 부정이 탄 허도령은 작업 중 피를 토하며 죽는다. 그는 마지막 탈인 이매탈을 만들 고 있었는데 턱부분을 완성하지 못한지라 하회탈 중 이매탈만이 턱이 없다. 

 하회탈은 모두 12개다. 각씨, 중, 초랭이, 양반, 선비, 이매, 부네, 백정, 할미. 떠달이. 별채, 총각이다. 떡달이, 별채, 총각 3개탈은 일제시대 일본에 반출된 긋 하고 현재 남은 것은 양반과 각시탈이다.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은 구들이다. 이중 온돌은 아궁이에서 뗀 불이 일단 하층 구들장을 직접 가열하고 그 불기운이 세분되어서 다시 상층 구들 고래를 간접적으로 구석구석 덥혀 방바닥이 고르게 데워지는 것이다. 이것을 더 합리화한 것이 탕방이다. 탕방은 아궁이에서 뗀 불이 우선 크고 둥근 하층 구들장에 받쳐서 팔방으로 분산되어 상층고래로 올라간다. 상층고래는 중앙부를 기점으로 방사선상으로 구축된 구들 고래를 통하면서 방을 덥히고 이 열은 다시 방 네 벽 변두리를 일주해서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이러한 이중구들이나 탕방구들의 장점은 혼구들처럼 아래목만 필요이상으로 뜨거운 것이 아니라 방바닥 전체를 일정한 온도로 고르게 난방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층 구들장이 오래도록 열을 갖고 있기에 좀처럼 식지 않는 다는 것이다. 

 보통 민가의 구들은 사오년에 한 번씩은 장판을 교체한다. 장판은 벽을 다시 하고 새장판을 한다. 새 벽을 바르고 이것이 마르면 피지나 백지로 초배를 한 다음 튼튼한 대접을 엎어놓고 방바닥을 고루 문질러 미끈하게 다듬는다. 그 위에 다시 창호지를 두어겹 발라서 바탕을 희게 한 다음 들기름을 먹인 두터운 유삼지 각장을 보기 좋게 붙이는 것이다. 이것들이 과거 한국의 집에서 볼 수 있었떤 노란 장판이다. 이 장판 위에 큰댐을 하고 다시 이것이 마른 다음 마른 걸레질을 수없이 하면 윤이나게 된다. 

 회화부분에서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의 작품과 설명이 순서대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정선이다. 그가 그린 진경산수화는 매우 인상적이다. 어떤 것들은 산세화 수풀이 부드럽게 나오면서도 어떤 것들은 매우 날카롭고 인상적이다. 진경산수화는 역사시간에 마치 실제 경치를 그린 것처럼 나오지만 사실은 화가가 한국의 산세를 중시하되 실제처럼 마음의 것을 그린 것이다. 서양식으로 따지면 인상주의랄까. 이 세 사람은 시대를 거듭하며 일종의 시대적 흐름을 보여준다. 그림은 점차 부드러워지는 경향을 보이고 무엇보다 소재의 차이가 있다. 정선은 그래도 조선 사대부가 그려야 할 것에 얽매여 있다면 김홍도에 이어 신윤복으로 갈 수록 그 경계는 거의 사라진다. 신윤복은 남여간의 사랑과 바람피는 장면, 그리고 여인들을 많이 그렸다.

 도자기의 발전도 눈에 띈다. 삼국시대의 토우와 토기 수준이 고려시대에 이르러 찬란한 청자로 피어난다. 고려 중엽에는 청자의 색은 매우 밝았고, 초기엔 백토를 발라 그림을 그리다 독자적 상감기법이 등장한다. 고려의 청자는 후기로 갈수록 색이 탁해지다 분청사기로 탈바꿈한다. 분청사기는 글자 그대로 청자에 흰 분을 칠해 푸른스름한 흰색을 띄는 자기다. 그러던 것이 조선의 백자로 이어지며 희고희던 백자가 푸른 그림을 갖게 되는 청화백자로 이어지게 된다. 한국의 도자기는 중국과 일본의 것들과 다르게 한 가지 색을 고집하고 절제하여 화려한 그림과 색채를 갖지 않는다. 이것이 한국만의 미다.

 책을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책은 초기엔 흑백이었던 것 같은데 현대인 지금은 모든 작품이 크고 컬러다. 저자는 아무래도 글을 1970년대에 주로 썼을 만큼 당시 한국이 가난하고 인지도가 낮은 나라라 가진 문화적 풍모와 수준에 비해 중일만큼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가진 것이 훌륭한 것을 알기에 절대 주눅들어 있지 않다. 저자가 오래도록 살아 문화적으로 융성하고 자부심이 넘치는 지금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었다는 생각이 좀 든다. 물론 그가 근무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파괴되고 거듭나 새로지어진 모습도 놀라웠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