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화를 거의 안 보는 사람이지만 새삼 만화가 작가의 글 쓰기에 이토록이나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놀랍기도 하다. 드라마 작가 김은희 씨의 얘기다. 얘기를 들으니 그녀는 만화를 너무 좋아해 만화방에서 살다시피한 건 물론이고, 밥 먹는 것도 잊어 영양실조로 병원에까지 실려 갔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드라마 작가가 됐을 때 학창시절 봤던 만화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그녀는 지금도 글을 쓰면 하루에 78보인가? 암튼 80보 이상 움직이지 않고, 어쩌다 남편 장항준 감독과 늦게까지 술을 마셔도 항상 뭔가를 끄적인단다. 그러니까 오늘 날 그런 거물급 작가가 된 것이겠구나 싶다. 사람은 자기 좋아하는 것만 해도 다 못 사는 세상이라더니 그 말을 실증한 사람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지금은 몰라도 김은희 작가가 한창 학교를 다녔을 시절에 만화만 본다는 게 과연 가능했을까 싶기도 하다. 만화를 제 9의 예술이라고도 하는 건 아는 사람만 하는 얘기고, 하릴없는 루저들이나 보는 거란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지 않나. 작가도 작가지만 그의 어머니는 또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그런 그녀가 새로운 드라마로 내일 등판한다.  


  

나는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 시골 깡촌에 사는 촌부라 넷플릭스를 이용할 줄 몰라 그 유명하다던 <킹덤>도 보지 못햇다. 아마 이번 생은 못 보지 싶다. 그래도 이 드라마는 고맙게도 종편에서 방송 예정이니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지현이는 잘 모르겠고, 주지훈은 내가 또 좀 애정하는 배우라 안 보면 그가 섭섭해 하지 않을까.


 만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올레 TV에서 우연히 발견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림이 장난이 아니다. 무엇보다 타나카 군을 보니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학창시절 뭐하나 빼어나게 하는 것도 없이 도시락만 축내고 다녔던 나. 어쩌면 그리도 의욕이라곤 구멍난 양재기 엿 바꿔 먹으려해도 없었던지. 괜히 감정이입이 하고 싶어졌다.


콘텐츠 사는데 돈 들이지 말자는 게 나의 신조인데 비싸지도 않은데 한 번 긁어보자 싶다. 책은 사면 좋지만 쌓아두기 부담스러워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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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22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서울 계신 거 아닌가요?
내일이군요 첫방이. 요거 기대되거든요.
전지현도 연기력이 급상승했던데요 ^^
김은희 작가가 장항준 감독과 한집 사는 건 몰랐네요 ㅎㅎ

stella.K 2021-10-22 19:56   좋아요 2 | URL
ㅎㅎㅎ 프레이야님, 사랑합니당~😅
저도 기대되요.
아, 그거 모르셨군요. 둘이 오래 전부터 함께 사는 부부라는군요, 글쎄~

프레이야 2021-10-22 20:07   좋아요 1 | URL
아아아니 어디 좋은 데 계시군요
뒷조사를 좀 해봐야 할 듯요 ㅋㅋ

stella.K 2021-10-22 20:13   좋아요 2 | URL
ㅎㅎㅎ 아니어요. 김은희 작가의 <킹덤> 안 본 사람 어딨어요? 근데 전 넷플릭스 사용해 본적 없거든요. 걍 촌사람 하기로 했어요.🤩

오거서 2021-10-22 20:18   좋아요 2 | URL
낼 첫방 이면 볼 수 있겠어요. 감사합니다.
댓거리를 읽으면서 두 분은 신선 같은 느낌이 들어요 ^^;

stella.K 2021-10-22 21:42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이런 대화 신선하지 않습니까?
9.11 테러 이후 오랜만에 들어 보는 정감 넘치는
대화 아니겠슴니까.ㅎㅎ

오거서 2021-10-22 22:06   좋아요 2 | URL
저도 킹덤 안 봤어요. 넷플릭스 가입하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도회 사람으로 거뜬히 버티고 있어요. ㅋㅋㅋ
대화는 신선했습니다. 넘치는 정감에 빠져들고 있어요

프레이야 2021-10-22 22:28   좋아요 2 | URL
ㅋㅋ 저도 킹덤은 안 봤어요.
좀비는 시러요. 넷플보다 왓챠!
그건 또 머고 이러시겠죠 ㅎㅎ

프레이야 2021-10-22 22:30   좋아요 2 | URL
오거서 님 쫌 신선했나요 ㅎㅎ
오백 년만의 훈훈한 칭찬입니다만 ~

stella.K 2021-10-23 09:39   좋아요 2 | URL
오, 저만 안 본게 아니었군요. 그러니까 괜히 동류의식이..!ㅋㅋ
저도 좀비영화는 별로랍니다.ㅎ
바로 오늘이네요. 지리산 출격! 즐거운 오후 보내시고 재밌게 보시길! ^^

청아 2021-10-22 2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리보기 사진보고 당연히 전지현 나온 <킹덤>이겠거니 했는데!! 눌러보니 주지훈이라니, 지리산이라니!!!ㅋㅋㅋㅋ기대됩니다👍김은희작가 엄청난 몰입가였네요! 역시역시!

stella.K 2021-10-22 20:18   좋아요 2 | URL
미미님도 주지훈 좋아하시는구나. 🖐
저도 기대되요.
저도 몰랐는데 옥탑방 아이들 문제로 나왔더라구요. ㅋㅋ

희선 2021-10-23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못 봤어요 킹덤... 넷플릭스 잘 몰라요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압니다 휴대전화기도 안 쓰고, 전자편지보다 손으로 편지 써요

뭔가 하나를 파고들면 그게 어딘가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요 그런 게 있는 사람 부럽기도 하네요 저는 많이보다 조금만 좋아해서...


희선

stella.K 2021-10-23 09:48   좋아요 0 | URL
앗, 저의 분신 아니신가요?ㅎㅎ 사실 저도 스맛폰 쓴지 1년 겨우 넘었답니다.ㅋ 특히 저는 북플에서 댓글에 답글다는 거 요최근에야 겨우 알았다는 거. ㅠ 스마트기기, 키오스큰지 뭔지 쫒아가다 가랭이 찢을 것 같습니다. 😆 옛날 아날로그 감성도 좋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전 희선님이 좋습니다. ^^

레삭매냐 2021-10-23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하지만 전 빨치산 이야기인 줄
알았네요 핫 하 하

stella.K 2021-10-23 17:04   좋아요 0 | URL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예고편 보니까 그런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무슨 현대물 같던데ᆢ
김은희 작가도 좀비물이 아니어서 스스로도 만족한다고 하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1-10-25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절에 아이가 만화를 봐도 괜찮냐는 학부형의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글자 수가 많은 문학을 읽는 게 더 좋겠지만 안 보는 것보단 만화라도 보는 게 좋다고 답변했답니다. 만화는 나름대로 유익한 점이 있어요. 특히 작가들은 만화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것 같아요,

stella.K 2021-10-25 13:28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이어요. 그럴 줄 알았으면 저도 만화방을 열심히
문이 닳도록 다녀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ㅋㅋ
근데 지금도 만화방이 있나요? 관심이 없어선지 잘 못 찾겠던데.
하긴 뭐 만화방도 젊을 때나 다니는거지 나이 먹고 다니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하고.ㅎㅎ
쫄 필요없겠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만화방에서 푹 있다
오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나의 최애곡 중 하나는 

내안에 내가 너무 많다고 노래하는 

하덕규의 <가시나무 새>다.


요즘 보는 드라마는 <유미의 세포>다. 만화 시리즈를 드라마로 만든 건데 거기 나오는 만화 캐릭터가 정말 예술이다. 어쩌면 그리도 귀여운지.그런데 이 캐릭터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낮설지가 않다. 예전에 봤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형식을 따왔을까. 흔히 말하는 연애 세포를 의인화시킨 아이디어가 좋다.   


사람이 정말 연애 한 번 하려면 그렇게나 많은 세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주고 싸우는지를 정말 실감있게 그린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정말 내안에 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연애에만 국한시켰다. 그러니 내 안에 나는 그 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가장 많이 작동시키는 나는 어떤 것일까. 내가 요즘 많이 작동시키는 나는 '오해하는 나'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나 스스로가 오해하고, 남을 오해하게 만들고. 조금만 뭐해도 편견으로 가득차 맘대로 판단한다. 또 그에 못지 않게 작동시키는 나는 '질투하는 나'다. 이건 정말 나에게 있어 사탄 원수 마귀급이다.ㅠㅠ 내안에 좀 멋있는 나가 나와 줄 수 없을까.  


암튼 이런 스산한 가을 날 한 번 들어 보시라. 

하덕규의 <가시나무 새>. 청승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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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21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시나무 새 찾아 들어봐야 겠네요~!! 가사가 너무 좋더라구요. <인사이드 아웃> 영화도 좋을거 같아요 ^^

stella.K 2021-10-21 19:31   좋아요 2 | URL
둘 다 넘 좋아요. 특히 인사이드 아웃은 쵝오!👍책을 열심히 읽으시는 새파랑님께 추천요!🥰

오거서 2021-10-21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미의 세포 식으로 생각하면 내안의 내는 세포의 수만큼 많을 수 있네요. 정말 너무 많군요!

stella.K 2021-10-22 12:10   좋아요 1 | URL
누구나 다중(인격)이 아니겠습니까? 단지 그걸 얼마나 지혜롭게 조화시키느냐에 따라 성숙의 정도를 가늠하게되는 거겠죠.^^

blanca 2021-10-21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들여다보게 하는 글이네요. 저도 두 개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 같아요.

stella.K 2021-10-22 12:18   좋아요 0 | URL
어찌보면 작가는 다중이들이죠. 그리고 이걸 조직적으로 잘 이용하는 사람은 아닐까 싶어요.
<유미의 세포> 안 보셨으면 함 보세요. 재밌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답니다.^^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전기 영화다.

19세기를 살았던, 에디슨의 뤼미에르 형제의 보다 앞서 활동사진이라 불렸던 영사기를 만들었던 사람이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저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서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활동사진을 꿈꿨던 사람의 전기 영화를 본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를 실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근데 이 영화 오프닝 시퀀스가 좀 파격적이다 싶다. 하얀 백발의 노인이 딸 같은 여자와 베드신을 펼쳐 보이는 것이 아닌가. 뭐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딸 같은 여자와..? 했는데 그의 나이는 50이 됐거나 임박했을 무렵이다. 그가 그렇게 백발노인이 되었던 건 젊은 시절 어떤 사건으로 인한 사고로 역변을 겪은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리다니. 근데 그는 그것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하긴 19세기 때 50이면 할아버지다. 무엇보다 그는 활동사진에 미쳐 있었다.


그는 스튜디오를 만들어 놓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한다. 까만 배경에 여러 개의 카메라를 일렬로 늘어놓고 사람의 움직임을 동시에 찍는다. 당시 사진기란 오늘날의 그것을 상상하면 안 된다. 19세기 미국이나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서 잠깐 나오기도 하는 나무로 된 사각 휴지통 같은 통에 가운데 렌즈가 들어가 있는 그런 형태다.


에드워드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표정과 생생한 움직임을 실험하던 중(그것은 당시 모델을 지원받아 한다) 그는 옷이 그것을 가린다며 사람의 나체를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나도 좀 놀랐다. 뭐 좀 벗는 척하다가 다른 장면으로 전환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관람 등급이 15니까. 그런데 웬걸, 진짜 벗는다. 순간 손으로 눈을 가려야 하나? 하긴 뭐 그래봐야 나 외에 누가 보며 손으로 가린다고 해도 손가락 사이로 다 볼 거 아닌가.

         

         

      

        


무엇보다 당시의 모델들이 카메라 앞에서 벗는 것에 전혀 스스럼없는데 200년 후의 이름 없는 관객이 뭐라고 이리도 호들갑인가 싶다. 그런데 당시는 역시 보수적인 시대다. 결국 소문이 높으신 나라 일을 하시는 분 귀에 들어가 진정을 받는다. 그런데 우리의 에드워드 진정 좀 받았다고 뒤로 물러설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했을까? 맞다. 옷을 벗는다. 그렇게 벗는 것으로 벗는 것 자체는 외설이 아님을 몸소 증명한다. 그건 영화의 내용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실제로 15세 관람가를 받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긴 이 영화 등급이란 게 좀 웃기긴 하다. 어떤 영화는 야한데 청소년 관람가고, 어떤 영화는 뭐 이 정도 가지고 하는데 불가를 받기도 한다. 이 영화도 그렇다. 야하다면 앞서 말한 오프닝 시퀀스 때 베드신이 문제지 이 장면은 문젯거리도 못 된다.) 그 정면을 보면서 인간의 벌거벗은 몸이 저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순간 나체족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그는 확실히 외골수다. 그는 사람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것의 미세하고도 생생한 움직임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너무 강한 나머지 살아있는 거북이의 배를 갈라 아직도 팔딱거리는 심장을 손바닥 위에 얹는다. 그런 것을 보면 요즘엔 영상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연구를 한다고도 하던데 다소 엉뚱한 것 같기도 하지만 이런 엉뚱한 상상은 무려 200년 전에도 있어 왔다.


게다가 그의 이 집착은 아내를 의심하는 촉으로도 작용하기도 한다. 하긴 남편이 연구에만 몰두하고 아내는 뒷전이니 20대 초반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더구나 결혼 전 아내는 모델이었다. 게다가 아내가 유산 끝에 낳은 아이가 자신의 아인 줄만 알았는데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 촉은 귀신같다. 그렇지 않아도 아내 주위를 뱅뱅거리는 신문 기자 내내 신경 쓰이던 참이었다. 결국 에드워드는 그 신문 기자를 권총으로 쏘고 자수를 한다.


어찌 보면 에드워드는 당시의 발명가의 전형인지도 모르겠다. 외골수고, 가정을 돌보지 않고,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삶. 하지만 이 남자, 여러모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 그의 살인은 미국에서 정당 살인의 마지막 케이스가 되어 무죄로 풀려났다. 그리고 아내는 그 충격으로 병을 얻어 24살 젊은 나이에 죽었고, 당시론은 친자 확인을 할 수 없으니 그의 아들은 외모가 닮았다는 말만 할 뿐 아버지가 확실히 누구인지 모른다. 그는 한참 세월이 흘러 1893(?) 년 만국박람회에 활동사진 주프락시스코프를 내놓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성능의 영사기에 선수를 빼앗기도 한다. (이건 영화의 내용이고 그에 대한 네*버의 설명은 좀 다르다. 감독의 해석으로 봐야 하는 건가?) 하지만 그의 수만 장의 사진은 동물연구에 기여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정말 여러모로 의미 있는 영화다. 지금 우리가 흔하게 보는 영상 기법들을 의미 깊게 살려냈다. 이를테면 에드워드 자신이 상상하는 것들을 슬로모션이나 분할 기법 등으로 표현했는데 정말 인상 깊다. 영화는 주로 녹색과 초록색의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무겁지 않고 오히려 밝은 느낌이다. 정말 강추다.


 혹시 그의 전기가 있나 해서 찾아봤더니 번역된 건 없고 그나마 이 책은 품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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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16 2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드워드 마이브리지. 처음 들어보는 인물인데 완전 호기심 가네요. 전기영화 좋아하는데 찾아봐야겠어요. 리뷰 고맙습니다 ^^

stella.K 2021-10-17 20:24   좋아요 1 | URL
전기영화 좋아하시는구나.ㅎ
혹자는 전기영화는 잘 해야 본전치기란 말을 하기도 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영화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꼭 봐야하는 영화 같습니다.
이런 영화를 이제야 뱔견하다니 저도 저 자신한테 놀랐습니다.ㅠ

mini74 2021-10-17 0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분 말 달리는 사진 연속으로 찍으신 분 아닌가요 예전 알라딘에서 달리는 말 그림 그려진 책받침 비슷한 걸 사은품으로 받았던 ㅎㅎ 이 분 사고 당하기 전엔 천재성은 없지만 성격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오. ~ 영화가 있군요. 스텔라님덕에 흥미가 막 생깁니다*^^*

stella.K 2021-10-17 20:27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영화에선 좀 독특하게 나오던데.
근데 분위기는 괜찮아요. 꼭 보십시오!^^

페크pek0501 2021-10-25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품절된 건 아쉽네요.
대중 목욕탕에선 다 벗잖아요. 벗은 내 몸을 누가 보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잖아요. 누드 모델도 그런 생각을 하면 벗는 게 어렵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요.
의미 있는 영화의 추천, 기억해 놓겠습니다. ^^

stella.K 2021-10-25 13:19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처음에만 어색하지 누가 신경 쓰나요?
근데 전 어렸을 때 외엔 공중 목욕탕은 가지 않았어요.

전 외국어와 친하지 않으니 아쉬울 건 없는데
번역된 평전이 있으면 좀 기웃거려 볼까 했는데 없더군요.
하지만 영화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활동사진이었던만큼 영상 기법을
잘 활용했다고 봐 집니다. 꼭 보소서!^^
 

다소 신파가 없지 않지만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알겠지만, 지난 2000년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 해 재구성한 영화다. 실제로 이 사건의 재심을 담당했던 박준영 변호사는 일명 재심전문 변호사로 유명해졌다. 말이 좋아 재심이지 우리나라에서 재심의 승률은 그리 높지 않다. 지금은 박 변호사 덕분에 좀 좋아졌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법의 정신은 살아있다. 뭐 이런 흔한 얘기 할 필요있을까. 법이 있는 사람 편이라는 건 이제 코흘리게도 다 아는 일이다. 영화는 그렇게 법이 사익만을 추구하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 다음은 상상도하고 싶지 않다. 


근데 그도 문제지만 법이 악을 두둔하는 건 더 위험하지 않은가.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 말이다. 1심에선 사형이었지만 지금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상태다. 그 이유가 김태현이 반성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거기에 죄를 지은 사람의 인권도 고려해야 한다는 뭐 그런 건데 그거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차라리 그렇게 사형을 못하겠으면 종신형을 도입해라. 살아서는 절대로 세상에 나올 수 없게 말이다. 말이 좋아 무기지 교도소에서 착한 척하면 20년으로 감형하고, 또 착한 척하면 특사로도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서민은 불안해서 어떻게 살란 말인가. 알다시피 죄라는 게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아무리 천인공노할 죄를 지어도 무기다. 대한민국에서 죄 짓는 거 쉽다. 게다가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은...


왜 영화 얘기하다 이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하도 우리나라 법이 뭐한 년 널뛰는 것 같아서 말이지. 영화 <변호사>와 비슷한 분위기다. 배역도 좋다. 특히 그 사건의 누명을 쓴 현우의 엄마 역을 맡은 김해숙은 정말 연기를 잘 한다. 한 번쯤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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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0-15 15: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 명이나 죽였는데 감형이라니. 저도 뉴스에서 보고 너무 놀라고 화가나더라구요. 우리나라 법은 그거같아요 ‘일단 산 사람은 살리고 보자. 그게 범죄자라도‘😔

stella.K 2021-10-15 15:35   좋아요 3 | URL
ㅎㅎㅎ 산 사람은 살리고 보자.
정말 그러네요. 개뿔~ 마땅치 않아요.ㅠ

mini74 2021-10-15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성과 사과능 왜 판사앞에서만 하는걸까요. 형량 500년 막 이렇게라도 내리면 좋겠어요.

stella.K 2021-10-15 18:12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미국은 죄질이 안 좋으면 2백몇십 년 이렇게 때리잖아요.
사람이 2백년 넘게 살겠냐고요? 교도소에서 죽으란 소리지.
그렇게 때려야 하는데. 전혀 피해자의 가족과 서민들을 고려치 않은
판결을 내리고 월급이라고 받아 먹고 있으니...우이씨~ 부들부들.
제가 오늘 좀 과격하죠?ㅋ

막시무스 2021-10-15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주말에 명화로 찜해 두겠습니다!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stella.K 2021-10-15 19:24   좋아요 2 | URL
오, 이런 영광이...! 막시님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ㅎㅎ
고맙습니다. 막시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오늘 scott님이 2021년 맨부커상 후보작에 관한 페이퍼를 올리셨다. 

그 후보작 중 현재 번역된 책은 단 한 권뿐이라는 걸 알았다. 이 정도면 세계 문학을 우리가 못 따라가고 있다기 보다 오히려 모독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문학에 특별히 관심이 없어도 세계적인 문학상 한 두 개쯤은 알고 있지 않은가. 노벨문학상은 기본으로 제껴 둔다고 해도. 맨부커상과 플리처상 정도는 기본 아닌가. 거기다 일본의 유수의 문학상도 있긴 하지. 근데 우리나라에도 국제적인 문학상이 있는데 그게 바로 <박경리 문학상>이다. 하지만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작가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된 대한민국의 문학상으로 토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박경리 문학제에서 시상하며, 토지문화재단·박경리문학상위원회· 동아일보가 주최한다고 한다. 후보자는 탁월한 문학적 업적을 성취한 소설가, 문학적 업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많은 영향력을 지닌 작가, 한국어로 문학활동을 한 생존 작가가 추천 대상이다. 놀라운 건 상금이 무려 1억 5,000만 원이란다. 위키 백과가 그런다. 그 유명한 맨부커상도 1억을 못 주는데 말이다. 기수상자들을 보면,


수상년도수상 작가국가
제1회2011년소설가 최인훈한국
제2회2012년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Lyudmila Ulitskaya)러시아
제3회2013년소설가 메릴린 로빈슨 (Marilynne Robinson)미국
제4회2014년소설가 베른하르트 슐링크 (Bernhard Schlink) 독일
제5회2015년소설가 아모스 오즈 (Amos Oz)이스라엘
제6회2016년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 (Ngũgĩ wa Thiong'o)케냐
제7회2017년소설가 A. S. 바이엇 (A. S. Byatt)영국
제8회2018년소설가 리처드 포드 (Richard Ford)미국
제9회2019년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 (Ismail Kadare)알바니아
제10회2020년소설가 윤흥길한국

 

 



   











 

          













 

2017년 제7회 수상자 A.S 바이엇(A.S Byatt)은 뭐 때문인지 아직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이 없다. 영국의 여성 작가고 1990년 역시 맨부커상을 받았으며 90년과 99년도에 대영제국 훈장도 받았다. 정확히는 사령관 여기사. (대단한 사람 아냐?) 케임브리지 뉴넘 칼리지 동문이란다. 다수의 대학에서 교수를 하기도 하고. 














 수상자의 면면을 보니 박경리 문학상 위원회에서 꽤 공을 들인 것 같긴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문학상이 10년만에 존패위기의 기로에 있다는 것. 지난 9월 24일 강원도의 한 방송뉴스를 보니, 기존에 도에서 하던 지역우수문화사업 그런 것들이 대부분 공모 사업으로 전환되고 예산이 1억 원 밖에 편성이 안 되서란다.그중 수상작 심사에만 4천만 원 가량이 투입된다고 하니. 뭐 올해는 건너 뛰고 내년에 새롭게 정비해서 이어간다고 하는데 좀 안타깝다.

이럴 땐 정부가 좀 나서줘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우리나라에도 여타의 문학상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 국내 작가로만 한정되어 있고, 이렇게 국제적인 문학상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취지를 잘 살려 명실상부한 문학상으로 자리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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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11 1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학과 문화 부흥에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상금이 엄청 많은 거네요
콩쿠르는 단 한 푼도 안 줘는뎅 ㅎㅎ

stella.K 2021-10-11 17:50   좋아요 3 | URL
헉, 콩쿠르가 없나요? 명예군요.
명예가 주는 크고 위대한 혜택이...!

박경리 문학상은 저도 이렇게 크게 하는 줄은 몰랐어요.
그에 비해 홍보가 너무 안 되있구나 싶네요.
이런 것도 잘만 활용하면 축제로 만들 수도 있을 텐데...
누가 무슨 문학상을 받는지 좀 두구두구 해야 하는데
꼴랑 부산 국제영화제 뭐 이딴 것만 좋아하구.
맘에 안 드네요.ㅠ

아, 근데요, 2017년 제7회 수상자 A.S 바이엇에 대해 뭐 들은 거
없나요? 맨부커 수상자라는데...

새파랑 2021-10-11 1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박경리문학상이 상당하 큰 규모군요. 근데 전 한 작품도 안읽어봤네요 😅
이런 문학상은 정말 키워주면 좋겠네요 ^^

stella.K 2021-10-11 18:59   좋아요 3 | URL
저는 박경리 문학상이란 게 있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 큰 규모인 줄은 저도 몰랐어요.
근데 혹시 누가 우리나라 문학상에 대해서 물으면
이상이나 동인 문학상이 있다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런 문학상도 있다고 알려주면 좋잖아요.

저도 읽은 것이 없답니다. 그래도 뭐 지금부터 읽으면 되죠. ㅋ

막시무스 2021-10-11 1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광장, 책읽어 주는 남자 두 권 읽었는데 박경리문학상을 받았다는 건 몰랐네요!ㅠ.ㅠ 말씀하신것
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권위있는 국제적인 문학상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전에는 기업들이 후원해서 상금을 많이 높이면 좋지 않을까하고 막연하게 생각해 봤는데 이 글을 보니 문학상이 상금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ㅎ..즐거운 한주 되시구요!ㅎ

stella.K 2021-10-12 18:40   좋아요 0 | URL
와, 두 권씩이나!
적어도 서점이 후보작 알려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상이나 동인 수상작은
봐도 박경리는 못 본 것 같아요.
기업이 밀어주면 좋지만 하겠습니까? 음악이나 영화는 밀어 주는 것 같더만...
막시님도 좋은 한 주!^^

mini74 2021-10-11 2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큰 상이 우리나라에도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저도 막스무스님처럼 광장, 책 읽어주는 남자 넘 재미있게 읽었는데~~ 진짜 쭈욱 유지되면 좋겠어요

stella.K 2021-10-12 18:41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쭈욱 유지되면 좋겠습니다.^^

바람돌이 2021-10-11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서 상을 줬는데도 한권도 번역이 안되다니.... 우리나라 출판사들 너무한거 아니야 하다가 그래도 또 출판계가 워낙 어려우니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박경리문학상이 내년에는 좀 더 컨텐츠를 가다듬고 해서 더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도 그런 문학상 하나쯤은 가져도 될거같아요. ^^

stella.K 2021-10-12 18:47   좋아요 2 | URL
출판사도 엄연한 사업이니 수익을 생각하긴 해야죠.
그래도 가끔 써치를 해 보면 어머 이런 책도 있었어?
놀라는 책도 있긴 해요. 그런 거 보면 열심히 뭔가를 하는 것 같긴한데
독자들 입맛만 쫓다가는 가랭이 찢어지겠죠?ㅎㅎ

우리나라 사람들 손이 크긴 해요.
가질만 하죠. 유지와 육성을 잘 해야할 텐데...

희선 2021-10-12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경리문학상이 벌써 10회가 됐군요 2021년에는 없다니... 예전에 류드밀라 울리츠카야가 박경리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나라 사람이 상을 받다니 했는데, 그 뒤로도 여러 사람이 받았군요 박경리문학상은 조용히 지나갔네요 없어질 수도 있다니... 아주 없어지지 않으면 좋겠군요


희선

stella.K 2021-10-12 18:49   좋아요 2 | URL
우리나라가 외국 작가에게 상을 주기도 하는구나
좀 뿌듯하긴 해요. 잘 좀 이어가면 좋을 텐데...

페크pek0501 2021-10-13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아일보에서 보고 박경리 문학상에 대해 신선하게 느꼈었어요.
존폐 위기라니 아쉽네요. 문학계에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텐데 말이죠.

stella.K 2021-10-13 18:11   좋아요 0 | URL
다시 할 거예요. 우리나라가 지고는 못 사는 민족 아닙니까?ㅋ

프레이야 2021-10-13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경리문학상, 꼭 살려내면 좋을 문학상이군요.
선생이 보시면 개탄할 일이네요.
심사비만 4천만원. 그렇군요.
댄 스티븐스 같은 심사위원이 우리나라엔 없을까요^^
누가 하면 적합할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

stella.K 2021-10-14 11:49   좋아요 0 | URL
영화 배우면서 문학에 조예가 깊은 그런 사람이면 좋겠죠?
문성근이 나으려나요? 근데 그 사람은 이제 너무 늙었죠?ㅋ
댄 스티븐스 넘 잘 생겼는데. 아직 젊기도 하고.
사춘기 땐 넘 못 생겼다는군요. 설마~ㅋㅋ

프레이야 2021-10-14 11:59   좋아요 0 | URL
ㅎㅎ 크면서 얼굴이 달라지기도 하고 분위기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댄은 눈이 땡그란 게 반짝반짝 영민해 보여요. 문성근 ㅎㅎ 말구요 박해일? ㅋㅋ 문학도가 아니라 안 되겠군요. 혼자 별 생각을 다한다능. 좋은하루 보내세요 ^^

stella.K 2021-10-14 12:07   좋아요 0 | URL
별생각이라니요? 그게 사람인 것을...ㅎㅎ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배우는 넘 연극영화과에만 집중되어 있어요.
달라봤자 연관있는 체육이나 무용, 음악 쪽이죠.
인문학 전공자 찾아 보기가 쉽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