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잉크냄새 > (복순이 언니님) 사람다운 삶은 얼마나 어려운가

사람이라고 무조건 사람인가!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착해야 한다. 그런데 각박한 이 세상에서의 착함이란 ‘약함’의 다름 아니다. 그러한 약함을 고수하며 살기란 그렇다 너무 어렵다.......‘어리석은 자가 끝까지 어리석음을 고수하면 현명한 자가 된다.(윌리엄 블레이크)’라고 내내 읊조리던 그는 부조리한 권력에도 빌붙지 않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에의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했던 우직한 사람이다.

- 복순이 언니님의 < 사람다운 삶은 얼마나 어려운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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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에의 진정한 자유.....자기 삶에 대한 진정한 용기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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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좌 옮김 / 솔


▲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카프카의 편지 1900∼1924 / 프란츠 카프카 지음
“나는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 뒤에서 그림책을 가지고 노는 어린애 같았지. 이따금 그 아이는 창 틈으로 길거리를 언뜻 보고, 그러고는 곧 그 귀중한 그림책들에 되돌아가는 것이야.”

카프카<사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카프카적으로 생각하고 느낄 필요가 있다. 물론 이것은 셰익스피어나 괴테의 글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지만 이들 작가와 대부분의 많은 작가들의 글이 보다 보편적인 이해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러한 이해에 기대어 또 다른 이해로 나아갈 수 있는 데 비해 카프카의 글은 보편적인 것들에서 누락되어 있는 것, 그 사이에 위태롭게 끼어 있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허물고 무효로 만드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카프카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와 이미지와 문장 속에는 최종적인 해석을 방해하고 지연시키는, 또 다른 비유로만 파악하고자 할 수는 있지만 끝내 파악할 수 없는 암시와 비의들로 넘쳐나는데 그것들 또한 붙들려고 할수록 우리의 이해로부터 빠져나간다.


“트리시 사람들은 묘하게들 살아가고 있어, 그러니 내가 오늘 나의 지구본 위에서 트리시의 대략적 위치에다가 붉은 점을 표시해 놓았다 해도 하등 놀라운 일이 아니오.”

그 점에 있어 카프카의 세계는 그것을 포착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그것 스스로가 현현하는 식으로, 카프카적인 비유를 들자면, 어떤 거실의 어둠 속에 서 있던 날개를 펼친 공작이 어떤 조명에 의해 모습을 드러내듯 우리 앞에 불쑥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카프카가 활동한 프라하의 칼레르 다리. 카프카는 "보헤미안의 고색창연한 수도인 프라하는 나의 문학적 어머니"라고 말했다.

카프카를 해석하는 데 있어 공식처럼 얘기되는 불안·소외·부조리 등의 코드를 지참하고 그의 작품에 다가서는 것은 지나치게 안이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의 세계의 핵심으로부터 비껴가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오히려 우리는 카프카가 자신과 주위 사물과 세계와의 때로는 불편하거나 무안하거나 절망적이거나 유쾌한 사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묘사한 지극히 사소한 것들에서, 가령 그가 늘어놓는 종기와 류머티즘과 삔 엄지발가락에 대한 불평 속에서, “짐승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엄살 속에서, 동생 엘리에게 보낸 편지에 실린 “내 행복이 마음에 걸리거든 이제 만족해도 좋을 거야”라는 표현의 능청 속에서, 그리고 부드러운 빈정거림과 귀여운 심술 속에서 관념을 넘어서 있거나, 관념의 이전에 있는 그의 세계의 핵심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소설이 일반적인 의미의 소설로부터 끝없이 이탈하려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형식의 편지로부터 벗어나 있는 그의 편지들은 카프카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카프카는 거의 광적인 편지 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작을 했으며, 1900년과 1924년 사이에 주로 친구 막스 브로트와 주변 사람들에게 쓴 편지의 많은 부분들이 장차 쓰여지게 될 그의 소설의 소묘로 읽힐 수 있다. 우리는 그 특성상 내밀할 수밖에 없는 그의 편지를 통해 그의 소설의 바탕이 되는 그의 일상적인 사고 작용의 기제와 그의 문체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그의 기질적인 특성을 확인할 수 있고, 그를 인간적으로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나는 잠시 졸도해서 의사에게 소리 지르는 기쁨도 잃은 채, 그의 소파에 누워야 했고, 그리고 그동안-그건 매우 이상한 느낌이었다네-마치 손가락으로 치마를 아래로 잡아당기려는 한 소녀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니까.”

여전히 카프카의 세계는 이와 같은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들 속에 무한한 용적으로 매장되어 있으며, 누군가의 손에 의해 채굴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여름 대낮에 낮잠을 잘 때 퇴침으로 쓰기에 알맞은 부피의 이 번역서를 내는 데 가담했을 모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해 마땅한 이 두꺼운 책을 읽은 후면 카프카가 이 편지 속에서 묘사한, 어느 짧은 낮잠 후 눈을 떴을 때 그의 어머니가 정원에 있는 한 여인에게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묻자 “정원에서 간식을 들고 있는 중이어요”라는 대답을 들으며 느끼는 삶의 낯설음이 주는 놀라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정영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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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4-27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유럽의 음울하면서도 고풍스런 취향은 언제 접해도 우울합니다. 그래서 카프카는 '부조리'의 모순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stella.K 2004-04-2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방금 여우님 서재에 다녀왔는데! 동유럽은 좀 그렇죠. 다른데는 몰라도 프라하는 한번 가보고 싶어져요.^^

잉크냄새 2004-04-28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럽하면 체코의 프라하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근데 얼마전 본 사진에서 프라하 궁전옆에 솟아오른 네온사인에 약간 실망감이 들기도 하더군요.

바람구두 2004-04-2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나도 가보고 싶다. 프라하.

waho 2004-04-2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퍼가도 되죠?
 



                                                                                                   

미국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아이가 집에 오면 늘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자니라는 아이에 대해 말했다. 친구는 자니가 어떤 애인지 궁금했다. 어느 날 함께 산책을 하는데 아이가 외쳤다. “엄마, 저기 자니가 오네요, 저 애가 자니예요!”

아이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 흑인 아이와 백인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나란히 오고 있었다. 친구가“어느 쪽 아이? 흑인 아이, 아니면 백인 아이?”라고 물어보려는 찰나, 아이가 흑인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빨간색 자전거 탄 아이요, 걔가 자니예요.”친구는 말했다. 아이 눈에는 흰 얼굴, 검은 얼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빨간색 자전거가 더 신기하고 눈에 띈 모양이라고. 피부 색깔로 사람을 구별하고 외양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어른들이 갖는 편견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편견’이라는 말은 내 개인적 소견이나 편의대로 남의 겉모습, 첫인상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해버리는 경우이다.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오만과 편견’(1813)도 사실은 그녀가 젊었을 때‘첫인상’이란 제목으로 습작했던 작품을 후에 개작한 것이다.

영국 하트포드셔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가에는 다섯 자매가 있는데, 그중 위의 두 명이 혼인 적령기를 맞고 있다. 아름답고 온순한맏딸 제인에 비해,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지적이고 총명하다. 자칭 ‘성격연구가’인 엘리자베스는 근처에 새로 이사온 젊은 신사 빙리의 친구 다아씨의 첫인상만 보고 신분만을 내세우는 오만한 남자로 생각한다.

다아씨는 활달하고 재기발랄한 엘리자베스를 사랑하게 되지만, 엘리자베스는 편견으로 다아씨에게 반감을 갖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건과 집안 문제에 부딪히면서 엘리자베스는 결국 자신의 편견을 버리고 다아씨가 너그럽고 사려 깊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아씨는 빙리와 제인의 결혼을 주선하고, 이어 다아씨와 엘리자베스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과 존경으로 맺어진다는 이야기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두 자매의 결혼 성공담에 불과한 것 같지만 이 작품은 이야기를 극적으로 전개하는 절묘한 구성과 함께 정교한 문체, 유머, 그리고 무엇보다 날카로운 성격묘사로 영문학의 백미에 속한다. 그러나 결국‘오만과 편견’에서 오스틴이 다루는 주제는 어떻게 한 사람의 편견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고, 그 편견이 사라질 때에야 진정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말에서‘편견’이라는 말은 으레‘장애인’에 연결되는 적이 많다. 장애인주간을 맞아 언론에서 서로 질세라 떠드는‘장애인에 관한 편견 타파!’라는 홍보성 슬로건 뒤에 숨은, 작지만 의미 있는 선거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전교어린이회장선거 이야기이다.


▲ 장영희·서강대 영문과 교수

청각장애 2급의 태민이가 후보로 나설 때 어머니는 혹시나 태민이의 장애가 놀림거리가 될까봐 반대했지만, 반 친구들이 찾아가“태민이가 못하는 것은 저희들이 도울테니 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설득했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달변으로 말할 수 없는 태민이는 단지‘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어린이가 되겠습니다’라는 선거공약을 내세웠고, 당선이 됐다. 다른 네 명의 후보자들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태민이의 장애를 약점으로 거론하는 등의 치사한 일은 하지 않았다.

살아가면서 자꾸‘오만과 편견’의 표피만 키워 나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나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사는 어른들에게, 얼굴 색깔보다는 자전거 색깔을 보고 번지르르한 말보다는 마음을 들을 줄 아는 아이들의 반듯한 이야기가 새삼스럽다.

(장영희·서강대 영문과 교수·조선일보 Books 서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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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오만과 편견'을 전 얼마나 키워 놓았는지 생각해보며...

프레이야 2004-04-2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영희교수의 글을 참 좋아합니다.
 

서양미술 받아들이려던 이슬람 화가를 누가 죽였나

 이난아 옮김/ 민음사/ 전2권


 
 
이슬람 문화의 꽃인 세밀화를 통해 동·서양 문화의 충돌과 진정한 예술의 독창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1591년, 눈 내리는 이스탄불의 외곽 우물 바닥에 죽어 누워 있는 시체의 하소연으로 시작된다.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 마지막 숨을 쉰 지도 오래되었고 심장은 벌써 멈춰버렸다. 그러나 나를 죽인 그 비열한 살인자 말고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현대 터키문학의 대표 작가 중 하나인 오르한 파묵의 이 소설은 세밀화가 엘레강스를 살해한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역사 추리 형식으로 구성했다. 그는 술탄(회교국의 군주)의 밀서(密書)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술탄의 밀서 제작 책임자인 에니시테는 수년 전 베네치아의 궁정에서 보았던 초상화의 매력에 푹 빠져, 유럽의 화풍을 도입한 삽화 책을 만들자고 술탄에게 건의한다. 술탄의 세계를 서양화풍으로 그린 책을 비밀리에 만들라는 명을 받은 에니시테는 궁정화원에서 가장 기예가 뛰어난 장인들을 선발해 작업에 착수한다. 이 과정에서 화가들은 에니시테를 통해 서양 미술의 충격을 받게 되고, 이것은 그들 사이의 불안과 갈등을 일으킨다.


▲ 현대 터키문화의 대표작가 오르한 파묵.

이런 측면에서 이 작품은 시대적 격변기에 갈등하고 고민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예술가 소설로 읽힌다. 갈등구조는 옛 이슬람 회화의 전통에 서양의 새 미술사조가 도전장을 들이미는 형국이다. 비록 16세기를 배경으로 했지만, 구세대·신세대 갈등이나 동?서양 대비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자리한 터키의 독특한 정체성을 탐구 하고자 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르게 그림을 그리는 게 곧 다르게 본다는 것을 뜻할까?”(58쪽) 서양의 화가들이 원근법을 사용하고 사실적으로 대상을 재현해 인간 중심의 세계를 추구하는 반면, 이슬람의 전통화가들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대상을 평면적이고 투시적으로 묘사해 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한다. 이 충돌은 급기야 엘레강스와 에니시테의 연쇄 살인사건으로 이어진다.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러브스토리가 끼어든다.

절세 미인 셰큐레를 어릴 적부터 사랑해 온 카라, 그녀를 향한 맹목적인 연정을 버리지 않는 시동생 하산, 그리고 자신의 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늘 곁에 두고 싶어하는 아버지 에니시테 사이의 미묘한 심리전이 불꽃을 튀긴다. 능수능란한 이야기꾼인 작가는 세 남자의 운명을 바꿔놓은 매혹적인 여인 셰큐레를 통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심리와 행동방식을 정교하게 보여주고 있다.


▲ 이슬람 문학의 대표적인 러브스토리인 '휘스레브와 쉬린'을 모티브로 그린 세밀화. 이 장면은 목욕하는 쉬린을 몰래 훔쳐보는 휘스레브를 묘사하고 있다.

소설은 각 등장인물이 번갈아가며 화자(話者)로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심지어 살해당한 시체, 그림 속 개와 나무, 빨강(색), 악마, 금화까지 말을 한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차곡차곡 쌓아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하는 식이다. 이러한 서사기법은 각각의 인물이나 사물이 처한 정황과 생각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면서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지적 추리를 유도한다.

어릴 적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오르한 파묵은 일찍부터 오스만 제국 당시에 제작된 세밀화 들을 모사하며 미술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 소설에는 슐레이만 대제 시대의 궁정화원장으로‘축 제의 서’를 제작한 오스만, 이슬람 세밀화의 대가인 비흐자드, 이슬람 세밀화의 중요 화파 가운데 하나인 헤라트파의 생성과 소멸과정이 재현된다.

여기에 페르시아 문학의 최대 러브스토리‘휘스레브와 쉬린’을 비롯, ‘레일라와 메즈눈’‘유수프와 줄라이하’등 전설과 민담, 루미·자미·로크만 등 대표적 시인과 역사가들의 작품도 등장시켜 16세기 말 이스탄불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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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7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싶은데 어덜지...서평들 많이 올라오면 보고 살려구요. ㅋㅋ

stella.K 2004-04-2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왠지 땡겨요. 서양 예술에 비해 이슬람 예술은 정말 잘 모르고 있잖아요. 더구너 터키 작가라...어, 근데 제가 강릉댁님을 설득하고 있는 것 같군요. ㅎㅎ!

waho 2004-04-2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책 지금 확 사버릴까 아님 기다렸다 서평 보구 살까하다 서평 올라오는 거 보구 살려구요.ㅎㅎㅎ 요즘 책 값이 너무 많이 나가서 울 남편에게 미안해서리...신중 구입!
 


 

 

 

 

 

 

 

 

 

 

 

 

 

 

 

 

 

                                                                               비누는

                                                                        스스로 풀어질 줄 안다

                                                                      자신을 허물어야 결국 남도

                                                                         허물어짐을 아는 까닭에

 

                                                                       오래 될수록 굳는

                                                                               옷의 때,

                                                                         세탁이든 세수든 

                                                                         굳어버린 이념은

                                                                    유액질의 부드러운 애무로써만

                                                                               풀어진다.

 

                                                               섬세한 감정의 올을 하나씩 붙들고

                                                                     전신으로 애무하는 비누,

                                                                           그 사랑의 묘약,

 

                                                                             비누는 결코

                                                                  자신을 고집하지 않는 까닭에

                                                                   이념보다 큰 사랑을 안는다.

                                                                                                                                

                                                                                           -오세영 ,<사랑의 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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