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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1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4-07-01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딘 답게 말하네요.

stella.K 2004-07-0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던 것 마냥...!
 
연극이 뭐예요?
김성진 지음 / 북갤럽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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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도 얼떨결에 교회에서부터 연극이란 걸 하게 됐지만, 처음엔 멋모르고 시작했다가 가면 갈수록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본래 연극과 출신도 아니고, 단지 글쓰는 거 하나에 관심을 갖다 매어버린 일. 이젠 벗어나기도 뭐하고 매달리기에도 어정쩡하다.

그러던 중, 운이 좋아 이 책의 저자와 만날 수 있었고, 남자 쳐놓고 자그마하고 다부진 그는 한번도 연극을 택한 것을 후회 안하고 정말 미쳐서 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 역시도 연극에 갈등한다는 알았을 때, 아, 그도 역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세상에 연극에 관한 무수히 많은 책들 특별히 개론서에 관한 책들이 많은데 굳이 자기도 그런 책을 써야할까란 의문을 가지고 시작한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자신을 연극의 길로 이끌어 줬던 저자의 옛 애인과 이메일을 주고 받게되고, 그 애인의 13살 난 딸에게 연극을 가르쳐 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면서 드라마란 무엇인가? 구성이란? 인물은? 대사란 무엇이고, 연출가와 배우란 무엇인가 등등을 조목 조목 삼촌이 조카에게 설명해 주듯 들려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유민(저자 옛 애인의 딸)은 이해하는 부분도 있었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아마도 저자는 13살, 즉 청소년 그 나이 또래에 맞는 연극에 관한 책을 쓰려고 했던 것 같다. 아니면 쓰다보니 그렇게 되었던가. 그만큼 쉽게 쓸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고 실제로 연극 실기엔 어느 정도 경험은 많으나 멋모르고 뛰어든 나 같은 비전공자에게 상당히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 또한 애초부터 그럴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유민과의 있었던 이야기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끄집어 낸다. 그 중의 한 대목을 보면,

...바로 이 '본다'는 것의 결여가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맹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초등학교 때부터 생사를 걸고 가르치는 태반이 '읽다'와 '쓰다'일 수 밖에요. 그런데 그것들은 모두 이성적인 교육에 해당하는 것이죠. '본다', '듣는다', '만진다'와 같은 감성 교육 또한 이성 못지 않게 인간을 바르게 성장시키는 중요한 것인데 우리는 등한시하고 있죠.

맞는 얘기다. 교육이 지나치게 감성적이어서도 안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성적이고 주입식에 지나치게 경도되어있다. 만일 유치원 때나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음미하게 하고 연극을 배우게 한다면 이 아이의 감성이 얼마나 풍부해질 것이며 학교가 얼마나 부드럽고 신나는 것이 될 것인가. 하지만 불행히도 '연극'은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조차 있을까? 물어 볼 정도다.

내가 또 눈여겨 본 것은 저자가 말미쯤에 가서 다루어 놓은 '배우'에 관한 부분이다. 나는 연극을 하면서 배우에 대해 그렇게 크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냥 배우는 작품 전체를 빛나게 해 주는 장식이라는 개념 정도였다. 연극은 당연 종합 예술로서 여러 많은 분야가 합친 것이니까 배우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하라만큼(물론 이 말은 저자가 직접한 얘기는 아니다. 인용했을 것이다.) 비중있는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나는 정말 연극 전공자도 만나고 정말 왕초보 군단도 만났는데, 그들이 하나 같이 '배우'에 대해 진지한 인상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왕초보 군단은 차치하고라도, 연극 전공자들은 기술적으론 나름대로 기량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것 이상의 어떤 느낌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난 아직 그것 이상의 사람을 못 만난 것일게다. 즉 다시 말하면 내가 만난 배우들은 어느 일정 수준에 서면 그 이상의 노력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내가 이 책을 읽어서일까? 아니면 또 다른 시야에 눈을 떠서일까? 요즘 배우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그 배우가 그 연극적 상황에서 그 대사를 재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까에 의문을 가져본다. 전에는 작가가 연극에서 비중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닐성 싶다.

내가 왜 연극 개론서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저자와 저자의 옛 애인 그리고 그 애인의 딸에 관한 이야기가 연극을 풀어가는데 있어서 당의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뒤로 가면 갈수록 저자의 이야기가 아릿하게 가슴에 와 밖힌다. 나는 오늘 저자에게 이메일이라도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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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2004-07-02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론서를 여러권 읽은지라 또 개론서를 읽는 일이 조금은 고민이 되어서 보관함에 담아만 두고 있는 책이네요. 새로운 형식이라는 점에서 읽어지고 싶네요.

stella.K 2004-07-0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 책은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네요.^^

메시지 2004-07-0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읽고 싶어지네요.^^*

stella.K 2004-07-0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 개인적으론 개론서를 이미 읽으셨다면 굳이 권해드리고 싶진 않네요. 그 당의정이란 부분이 끌리긴 하지만...그런데 만약에 메시지님의 아드님이 어느 날, "아빠, 연극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그때를 대비해서 읽어 두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요. 그리고 어느 날, 이 책 보다 더 재밌고 입체적인 개론서를 메시지님이 쓰시는 겁니다. 어때요, 제 생각? ^^
 


 

 

 

 

 

 

 

 

 

 

 

 

 

 

 

 

 

 

Spencer Tunick의 설치작품
1996, Connections
Brooklyn Bridge, 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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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Doisr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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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상자 - 하나님의 산 역사 갈대상자
김영애 지음 / 두란노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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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대학 하나가 세워지고 그것을 운영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 가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다. 물론 적지않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쯤이야 가늠하기 어려운 건 아니겠지만, 그것 때문에 대학의 총장이 취임 때부터 그토록이나 시달림을 받게될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과학자(표현이 좀 진부하긴 하지만) 김영길 박사가 명예와 어찌보면 노후까지도 보장된 좋은 길(카이스트 교수의 길)을 버리고, 한동대학 초대 총장이 되면서의 대학의 재대로된 모습을 갖추기까지(외형적으로나 실력으로나) 파란 많은 과정을 그의 아내 김영애씨가 쓴 책이다.
  사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누시울이 느꺼워지고, 울지 않을려고 몇 번이나 한숨을 내쉬었는지 모른다. 때로는 마음이 아파서, 때로는 너무 감격스러워서.
  사실, 가장 어렵고 힘든 직업을 얘기할 때 보통 ‘3D업종’이라는 표현을 쓴다. 아마도 어느 때부턴가 이 3D업종에 ‘대학 총장’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총장이란 직함이 명예롭긴 하지만 꽤나 힘든 일인가 보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누가 감당하겠는가?
  나중에 김영길 총장은 이 돈 때문에 교도소에까지 부총장과 함께 들어가게 된다. 
  나는 그들의 고난도 눈물겹지만, 그러면서도 저자가 전하여주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정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가지만 적어보자면, 한동대는 무감독 시험으로도 유명한 대학이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사람을 길러내고자 하는 대학 이념을 반영한 것으로서, 실제로 내가 주일학교 교사시절 내가 가르치던 몇몇 학생이 그 학교를 들어갔는데 그들은 그 점에 적지 않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곳 학생들이 감동이었다. 몇부분만 소개를 해 보면,
어느 날 대학내 물과 전기를 내보내는 시설이 갑자기 고장이 났단다. 그로인해 모든 것이 마비가 되고 며칠을 학생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나 보다, 물이 안 나와 학교는 화장실 조차 쓸 수가 없었는데 이대로 뒀다간 전염병이 돌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것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이를 대처해 나갔고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기계제어학과 학생들은 몇 개의 조를 짜서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돌아가면서 점검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그것을 귀찮아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태어나서 한번도 학교를 사랑해 본적이 없는 나로선 그들이 학교에 대한 애교심(愛校心)이 부러울 따름이다.
  또, 지금도 온누리 교회를 가면 ‘한동홀’이란 곳이 있는데, 그다지 화려하거나 멋드러진 곳은 아니다. 그냥 온누리 교회와 한동대학과 관련히 깊어서 그렇게 지었겠거니 했는데, 이 책을 읽는 중에 그 대학 학생 중에 두명이 피지에 선교를 갔다가 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고 그것을 기념해 지은 거라고 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국엔 김영길 총장과 부총장이 교도소에 들어가 있을 때 마침 스승의 날을 맞았다고 한다. 그때 학생들이 경찰에 자진해서 집회신고를 하고 총장과 부총장이 있는 교도소로 가 그들을 위로했다고 했을 때, 읽는 나로서도 정말 감동이 밀려왔다.
  이렇게 적고 읽어보면 어찌보면 뭐가 감동이었을까 싶기도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곳 학생들이 보여준 감동의 에피소드들과 총장과 저자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그 어떠한 포퍼먼스 보다 더 진한 감동이 있다.
 
  이 책은 글 자체로 보았을 땐 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연구 성과가 담긴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별 다섯 개를 주는 건, 인간이 고귀한 가치를 위해 희생하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결코 별점으로 평가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줄 수 밖에 없는 건 별을 주지 않으면 리뷰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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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6-30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대, 전 실험을 아주 잘하는 대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뒤에 이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별을 주지 않으면 리뷰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님의 말씀에서 웃었어요. 잔잔한 미소!

stella.K 2004-06-30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2004-07-06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4-07-06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야기는 건립 초기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다룬 것 같고, 본인이 직접 격고 체험한 것과 보고 들은 것의 차이는 항상 있을 수 있죠. 그런 말을 듣는다고 해서 저자가 격은 일들을 격하시킬 수는 없지 않을까요? 본인은 본인이 더 잘 아는 거니까.
그렇다면 기도해야죠. 우주님도 교회 다니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