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물만두 > 모리스 르블랑

<아르센 뤼팽의 인생 시기순으로 재구성된 시리즈 목록>

1. '왕비의 목걸이'에서 6세 때의 일화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2. '마담 앵베르의 금고'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3.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

4.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5. '감옥에 갇힌 아르센 뤼팽'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6. '아르센 뤼팽 탈출하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7. '수상한 여행객'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8. '왕비의 목걸이'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9. '하트 세븐'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10. '흑진주'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11. '셜록 홈스, 한 발 늦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12. "수정마개"

13. '아르센 뤼팽의 결혼'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4. '결혼반지'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5. '지옥의 함정'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6. '지푸라기'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7. '붉은 실크 스카프'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8. '배회하는 죽음'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9. '23조 514번 복권' ("뤼팽 대 홈스의 대결"의 '금발의 귀부인' 중)

20. '그림자 표시'의 전반부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21. '푸른 다이아몬드' ("뤼팽 대 홈스의 대결"의 '금발의 귀부인' 중)

22. '금발의 귀부인'의 나머지 에피소드들 ("뤼팽 대 홈스의 대결" 중)

23. '그림자 표시' 사건의 최종적 해결(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24. '거울 놀이'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25.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26. "에메랄드 반지"

27. "바르네트 탐정사무소"

28. "두 개의 미소를 지닌 여인"

29. "불가사의한 저택"

30. '백조의 자태를 지닌 여인'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31. '유대식 램프' ("뤼팽 대 홈스의 대결" 중)

32. "기암성"에서 루이 발메라스로 분한 뤼팽이 레이몽드와 결혼한 시점까지.

33. "암염소 가죽옷을 입은 사나이"

34. "기암성"에서, 그 이후부터 사건 종결까지

35. "바리바"

36. "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 3

7. "813의 비밀"

38. "포탄파편"

39. "황금삼각형"

40. "서른 개의 관"

41. "호랑이 이빨"

42. "강력반 형사 빅토르"

43. "백작부인의 복수"

44. "아르센 뤼팽의 수십 억 달러"

* 성귀수 님이 직접 까치 게시판에 올려주신 목록이니 이 목록이 더 정확함을 밝히며 마이리스트에 어쭙잖게 올린 리스트의 오류를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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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finder 2004-02-2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썰렁한 곳을 또 찾아 주셨네요.
어서 리뷰 몇 편이라도 써야 할 텐데..

그 글의 저자는 평정을 얻기 위한 연단에 익숙한 분으로 보입니다.
다음에 들르실 때는 좀 더 볼거리가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국민학교 때 루팡을 읽고 나서 홈즈가 유치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읽은 건 스무 편 안팎일 텐데,,
이 리스트 퍼가면 아무래도 나중에 일 저지를 것 같습니다. :)

서재에서 stella님과 제가 공유하는 책은 니버 하나인 것 같네요.
언제 리뷰를 교환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요즘은 박노자에게 빠져서...

2004-02-20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4-02-2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네요. 그럼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안 읽으셨나요? 저 분명 클릭해서 들어갔는데...인상 깊은 글귀도 써 놓으셨더라구요. 저 같이 길눈 어두운 사람이 미로를 어찌...

stella.K 2004-02-20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알것 같네요. 3월부터 리뷰 쓰는 방식이 바뀌잖아요. 실시간 볼 수 있고, 코멘트를 바로 바로 달 수 있고. 그래서 알라딘 자체내에서 실험(?)을 하는가 봐요. 그것이 일시적으로 보여졌다 안 보였다 하더라구요. 저도 전에 그래서 약간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 글을 못 보셔도 3월엔 보실지도 모르겠군요. 별로 대단하게 쓴 거 아니니까 기대하지 마십시오.

Viewfinder 2004-02-20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제 서재에서 '마이리뷰'를 클릭하고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리뷰를 보셨단 말씀이죠?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제 서재에 들어오셨나 보네요. ;)
제가 이해가 안 됬던 게 그 리뷰가 저는 로그인을 하면 보이지만 로그아웃한 상태나 서재
주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안 보이던 건데 거기에 stella님이 코멘트를 다신 거였죠.
오래 되서 제 '마이리뷰'에 포함이 안 되었던 걸 저도 굳이 포함시켜 달라고 조르지 않고
놔뒀던 거죠. stella님 말씀대로 마이리뷰의 마이페이퍼화를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인가 보네요.
stella님의 코멘트는 코멘트 브리핑에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속의 의학] 호킹박사 '폭행 논란' 으로 본 문하우젠 증후군


▲ 95년 호킹박사가 재혼할 당시의 모습.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62) 박사가 부인의 상습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작 호킹 자신은 아내의 폭행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최근 수년간 손목이 부러지고 얼굴이 칼에 베이거나 입술이 터지는 등 잦은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들먹이며, 호킹 박사가 이른바 ‘문하우젠 신드롬 바이 프록시(Munchausen Syndrome by Proxy)’라는 아내의 정신질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통상 ‘문하우젠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어린이·중환자 등을 돌보는 부모나 간병인 등이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신이 돌보고 있는 간병 대상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입히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호킹 박사는 스무 살 때부터 앓기 시작한 신경질환인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증)으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어 휠체어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살아간다. 그는 지난 95년 자신을 돌보던 간호사와 재혼한 바 있다.

문하우젠 증후군은 정신과 영역에서 주로 아동학대를 다룰 때 논의된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아셔가 18세기 모험소설 ‘말썽꾸러기 폰 문하우젠 남작의 모험’에서 병명을 따와 이름 붙인 것으로, 자신이 돌보는 아이를 아프게 해서 병원을 찾아가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보호본능을 대리만족하는 정신질환을 일컫는다. 미국에는 이 같은 어머니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협회도 존재한다.

진단은 골절·출혈·상처 등 아이의 부상이 유독 어머니 등 특정 보호자가 있을 때 주로 집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띠고, 보호자를 정신치료할 경우 아이의 상태도 나아질 때 내려진다.

또한 부모나 간병인은 간호사와 같이 의료 지식을 가졌을 가능성이 많은데, 아이 증상의 심각성에 비해 보호자는 예상외로 차분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아이가 겪을 고통이나 불편을 고려하지 않고 강력한 치료를 선택하는 경향도 보인다.

호킹 박사가 이 경우에 해당되는지는 불명확하나, 어찌 됐든 이 증후군은 질병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보호자에게 2차적인 이득이 있을 경우에 국한된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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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2-18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놀라긴 했어요. 근데, 이 증후군이 이렇게 밝혀졌으니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이 간호사가 호킹을 정말 사랑하지 않은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주위의 이목을 끌기 위해 또는 보호본능으로 해석하는 걸까요? 전 그것이 알고 싶어요.
 

이동진 기자

  뉴욕 사람들이 오래도록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1964년 키티 제노비즈라는 여성이 살해된 것이지요. 그는 대낮에 범인에게 30분 동안 쫓기며 세 차례나 공격당했습니다. 38명이나 되는 이웃들이 창문에서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돕기는커녕 누구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러 일이 가능했을까요.

뉴욕대 학자 달리는 어느 심리 실험에서 방에 있는 한 학생에게 간질 발작 연기를 시켰습니다. 이 경우 옆방에 단 한 명이 있을 때는 도와줄 도와줄 확률이 85%였지만,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이 4명이 더 발작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도와줄 확률이 38%로 떨어졌습니다. 즉, 사람들은 여럿이 함께 있으면 행동에 대한 책임이 희석된다는 결론이었지요.

니콜 기드먼이 주연한 '도그빌'은 도그빌이란 작은 마을에 연약한 여성 그레이스가 숨어들면서 시작됩니다. 처음엔 호의적이던 사람들이 그에게 현상금이 나붙은 것을 알게 되면서 숨겨주는 댓가로 가혹한 노동을 요구합니다. 그레이스는 성적으로까지 학대하던 사람들은 결국 목에 개목걸이까지 채워 감금합니다.

'도그빌'은 결국 집단은 악(惡)이라고 말하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란 존재가 지닌 마성의 핵심에는 집단성이 있다는 것, 하나하나 살펴보면 나름대로 설량하지만 집단을 이루면 가혹한 행동도 망설이지 않고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혼자서 악마가 되려면 대단한 '자질'을 타고나야 하지만, 집단 속으로 들어가면 마음 한구석 작은 불씨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악마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 문화혁명기를 다룬 영화 '패왕별희'의 눈먼 대중들로부터 대공황기 '도그빌'의 살벌한 마을 사람들까지, 그들이 행한 도를 넘는 악행은 결국 군중심리에서 발원한 것입니다. 2 차대전이 끝난 뒤 열린 나치 전범 재판을 보면서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악의 얼굴이 이토록 평범하다니"라고 즉각적으로 탄식했던 것은  악의 집단적 속성을 잠시 잊은 채, 그 악행에 동참한 지극히 평범한 개인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자니 기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오지요. "군중이 되면 사람이 달라져. 짐승같이 되어버리지. 뭔가 부술 것만 찾다가 나중엔 닥치는 대로 죽이게 돼."

집단은 개인의 선한 속성이든 악한 속성이든, 그것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있지요. 문제는 선한 것조차 극대화되면 악에 가까워 진다는 것입니다. 선이 정말 선다워지는 건,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때 주저하면서도 그렇게 하는 순간'이 아닐까요. 흔들릴 수 없을 만큼 확신에 가득찬 선을 우린 독선이라 규정한 뒤 악에 가까운 특성으로 분류하잖습니까.

아도르노는 "전체는 거짓이다"라고 했던가요. 하지만 이를 뻔히 알면서도 집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 삶의 곤궁함이 있습니다. '도그빌'의 그레이스가 모진 수난을 다 받아가면서도 마을에 남으려 한 것은 파국을 빚지 않기 위해서지만, 결국 이 영화는 파국으로 끝나지요. 하지만 그레이스처럼 파국을 만들 잠재력을 갖지 못한 대부분 사람들에겐 집단의 힘은 거부하기 쉽잖은 악마의 유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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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신의학 스트레스 전문가는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단 두개의 원리가 있다. 첫째,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마라. 둘째, 모든 것은 사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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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벤치 2004-03-27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이 사소한 것인지 깨닫기에는 우리 인생 전부라는 시간이 걸릴때도 있지요 그래서 언제나 저는 '지금이 임종'이라는 생각으로 욕심을 다스린답니다

stella.K 2004-03-2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아님 말 듣고 보니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사소한 것인지 당시론 깨닫기 어렵지요. 지나 놓고나면...
 
 전출처 : 비발~* > 낱말의 <음성적 가치>

   말들과 더할 수 없이 덧없는 인상들과 유희하기를 즐기는 몽상들에 관한, 환상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수집하면서 우리는 한번 더, 표면에 머물러 있고자 하는 우리의 의도를 고백한다. 우리는 태어나는 이미지들의 얇은 층만을 탐험할 따름이다. 아마도 가장 약한 이미지, 가장 단단하지 못한 이미지라도 깊은 진동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감각적인 삶의 피안 전체에서 형이상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다른 양식의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침묵이 어떻게 인간의 시간과, 인간의 말과, 인간의 존재에 동시에 작용하는지를 말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책 한 권이 소요될 것이다. 그 책은 씌어졌다.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Le Monde du silence』를 읽어볼 것이다.
                                                        바슐라르, 『공간의 시학』, 곽광수 번역, 민음사, 339

   때로 한 언어 요소의 소리, 한 글자의 힘이, 그것이 그 한 구성요소로 되어 있는 낱말의 깊은 생각을 열어주고, 확정한다. 막스 피카르트의 훌륭한 저서, 『인간과 말Der Mensch und das Wort』에서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을 수 있다ㅡ<파동Welle이라는 낱말 안의 W는 그 낱말 안의 파동을 함께 움직이게 하고, 숨결Hauch이라는 낱말 안의 H는 숨결을 올라가게 하며, 단단한fest, 굳은hart이라는 낱말 안의 t는 단단하고 굳게 한다.> 이러한 고찰로서 『침묵의 세계』의 철학자는 우리들을, 음성 현상과 로고스의 현상이ㅡ언어가 그 고귀성을 전부 지니고 있을 때ㅡ서로 조화하게 되는, 가장 예민한 감수성의 경지로 데리고 간다. 그러나 우리들이 낱말의 내적인 시, 한 낱말의 내적인 무한을 살기 위해서는 명상을 얼마나 느리게 이끌 줄 알아야 할 것일까! 모든 위대한 낱말들, 시인에 의해 웅대함에 초대되는 모든 낱말들은, 우주의 열쇠, 외부의 우주와 인간 영혼의 깊이ㅡ이 이중의 우주의 열쇠들이다.
                                                                                                           앞의 책, 359-360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 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 자음 'ㅅ'의 날카로움과 'ㅍ'의 서늘함이 목젖의 안쪽을 통과해나오는 'ㅜ' 모음의 깊이와 부딪쳐서 일어나는 마음의 바람이다. 'ㅅ'과 'ㅍ'은 바람의 잠재태이다. 이것이 모음에 실리면 숲 속에서는 바람이 일어나는데, 이때 'ㅅ'의 날카로움은 부드러워지고 'ㅍ'의 서늘함은 'ㅜ' 모음 쪽으로 끌리면서 깊은 울림을 울린다.
   그래서 '숲'은 늘 맑고 깊다. 숲 속에 이는 바람은 모국어 'ㅜ' 모음의 바람이다. 그 바람은 'ㅜ' 모음의 울림처럼, 사람 몸과 마음의 깊은 안쪽을 깨우고 또 재운다. '숲'은 글자 모양도 숲처럼 생겨서, 글자만 들여다보아도 숲 속에 온 것 같다. 숲은 산이나 강이나 바다보다도 훨씬 더 사람 쪽으로 가깝다. 숲은 마을의 일부라야 마땅하고, 뒷담 너머가 숲이라야 마땅하다.
                                                                                         김훈, 『자전거 여행』, 75-76

   제가 당신을 당신이라고 부를 때, 당신은 당신의 이름 속으로 사라지고 저의 부름이 당신의 이름에 닿지 못해서 당신은 마침내 삼인칭이었고, 저는 부름과 이름 사이의 아득한 거리를 건너갈 수 없었는데, 저의 부름이 닿지 못하는 자리에서 당신의 몸은 햇빛처럼 완연했습니다. 제가 당신의 이름과 당신의 몸으로 당신을 떠올릴 때 저의 마음속을 흘러가는 이 경어체의 말들은 말이 아니라, 말로 환생하기를 갈구하는 기갈이나 허기일 것입니다. 아니면 눈보라나 저녁놀처럼,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말의 환영일 테지요. 
                                                                                         김훈, 『화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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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벤치 2004-03-27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과 말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것이 글쓰기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