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이루어진 지나친 지출, 알라딘에 뜨겁게 몰아치는 불매운동 여파에도 불구하고 12월이 되자마자 시작된 책 구매는 그칠 줄을 모른다. 비워내도 비워내도 계속 차는 내 보관함ㅠ
<구매한 책들>
재미있다는 얘기에 <밀레니엄>을 일단 사긴 샀는데, 읽어보지도 않고 시리즈를 전부 사는 건 왠지 찜찜한 지라 3부는 안 샀다. 근데 또 3부가 없으니 읽기 시작하기도 뭣해서 그냥 쌓아두기만 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3부를 사야겠지..?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은 일단 봐야지,하고 사두고 두툼한 두께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감상 중. <도착의 사각>은 구입하자마자 얼른 읽고 중고샵에 벌써 팔았고,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는 중고책 사면서 그냥 충동 구매했다. 이시모치 아사미는 딱히 끌리지는 않는데 그닥 재미없다고 느끼지도 않는 작가라 한 번만 더 읽어 보려고 생각 중이다. <4의 비밀>과 <죽은 자는 알고 있다>는 어느 분 리뷰를 봤는데, 내 스타일은 아닌 듯해서 관심 없다가 극찬하는 걸 보니 호기심 발동.
난 요즘, 내 주관보다 다른 사람의 감상평에 혹하는 경향이 많은 듯하다. <피아노 교사>는 전혀 관심이 없다가(난 일단 한국계 작가, 이런 식으로 홍보하는 컨셉을 싫어한다) 괜찮다는 사람들이 많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구입. <네덜란드>는 그냥 마음 아픈 이야기가 읽고 싶어서.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사실 그저그랬지만, 소설은 좀더 다르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화이트 타이거>는 부커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인도 출신 작가의 작품이라서 구입. <적절한 균형>을 읽은 뒤로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탈주자>와 <추적자>는 킬링타임용. 요즘에 마이클 코넬리를 읽으며 외국 스릴러에도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빠가 결혼했다>는 가벼운 문체로 무거운 내용을 다뤘다길래 궁금해서, 역시 요즘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소설이 끌린다. <소녀 수집하는 노인>은 말할 것도 없이 벼르고 있던 조이스 캐롤 오츠의 작품이다.
정말로 벼르고 벼르던 책은 이 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자서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이다. 713페이지의 양장본 페이지에, 무게는 상당히 가벼운 책으로 꽤 잘 만들어졌지 싶다. 마르케스 아저씨(?)의 얼굴도 꽤 매력적이고,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질지 읽기가 아까울 정도로 조금 설렌다 으하.
<보관함의 책들>
할런 코벤은 안 읽은지 좀 됐는데, 이왕 외국 스릴러에 혹한 김에 한 번 읽어보고 싶고, 이사카 고타로는 <모던 타임스>도 너무 코믹한 설정인 것 같아 패스했지만 <그래스호퍼>는 왠지 <골든 슬럼버>스러운 느낌이 들어 보관함으로. 근데 표지가 좀 마음에 안 든다. <싱글맨>은 영화 원작이라는데 영화보다 원작이 훨씬 낫다는(대부분이 그렇지만) 말을 듣고, <캐벌리어와 클레이의 놀라운 모험>은 마이클 셰이본이 퓰리처 상을 받은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가는데, 분권이라 망설이는 중. <크림슨 미궁>은 기시 유스케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고, <스탈린, 강철권력>은 몇 달째 보관만 하고 있는 중이라 이번 달에는 반드시 사야지 마음 먹었다.
여름에만 나온다고 생각했던 요코미조 세이시의 <밤산책>도 나왔는데! 기리노 나쓰오의 책은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