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꽃, 사체. 전혀 관련없을 것 같은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배합해 놓았는지 궁금하다. 작가가 ZOO의 오츠이치라니 더욱 주목해 볼 만하지 않은가. 굉장히 미스테릭할 것 같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시적일 것 같아 기대된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작가가 17세의 나이로 쓴 데뷔작이라는 점. 17세의 그 감수성에 17세에서 너무 멀리 와 버린 내가 적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오츠이치의 장편을 좀 읽고 싶다.
다크 판타지 소설은 내게 익숙한 장르가 아니지만, 마법을 쓰는 아내라, 왠지 멋지지 않은가.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어 보았을 소재를 어떻게 버무려 놓았는지 궁금하다. 책을 읽으며 공포감을 느끼는 것은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일상의 공포감이라니 더운 여름에는 제격이지 않을까.
표지가 참 멋스럽다. 번역하신 분이 <제인에어 납치사건> 번역자라니 또 궁금하다. 1943년에 발표했다니, 출판이 좀 늦은감은 있다.
추리소설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감성적인 느낌의 표지, 제목. 게다가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고 하니 더욱 그렇지 않은가. 한 편의 감성 소설일 것만 같은 느낌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이 제재가 되었다고 하니 꼭 감상적인 면으로 쏠릴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한 주인공들이 등장할 것 같아 궁금하다.
여차 하는 사이에 주위의 누군가 가고 있을 길이기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