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기 팝은 웃지 않아..
이 작품은 원작이 소설입니다. 그래서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자랑합니다. 90년대 작품이라 화질의 퀄러티는 요즘 작품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내용 자체는 매우 참신합니다. 일본 아니메에서 독특한 색깔을 담아 낸 몇 안되는 작품입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한번 보고, 두번 보고...꽤 중독성 있는 작품입니다. 현대 인간들 사이의 소외를 아주 상징적이고도 기괴하게 풀어놓은 수작입니다. 기괴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그래도 퍼즐을 맞추듯이 내용이 전게되는 게 매력적입니다. 이 작품도 이제는 고전 명작이 되어버렸네요^^
2. 무한의 리바이어스..
15소년 표류기의 21세기 버젼 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아이들의 심리적 갈등 구도가 볼 만 합니다. 음악, 스토리, 캐릭터가 완벽히 조화된 명작 중 명작이지요. 오프닝은 일본 3대 여가수 중 한 명이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주 기술에 대한 일본의 매우 치밀하고 디테일한 묘사가 압권이기도 한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저주 받은 걸작이라 회자되기도 한답니다. 왜 그런지 감상해 보시면 됩니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 같이 보면 금상첨화인 작품^^
3. 소녀혁명 우테나..
시대를 앞서 간 명작 중 하나입니다. 잔임함과 코믹함의 절묘한 줄타기와 전편을 지배하는 미스테릭한 면은 이 작품이 얼마나 매이아 층을 충족시키고도 남는지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충격적으로 알려지는 비밀과 근저에 흐르는 패미니즘적 세계관은 이 작품의 격조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편견을 일께우고 싶다면 이 애니를 보셔야 될껍니다. 잔인하면서도 코믹하고, 그리고 적당히 무거우면서도 매회 긴장의 강도를 높이다가 마지막에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너무도 매력적인 작품! 무엇보다 음악이 너무도 좋다는^^ (절대 레즈물이 아닌, 패미니즘을 거꾸로 세운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4. 쟈이안트 로보..
사실 이 작품은 외형보다 훨씬 더 심오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외형은 거대 로봇물이지만 이 작품의 주제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의 시대가 파탄나고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발견하지 못한 인류는 암흑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아버지인 박사가 시즈마 드라이브라는 새로운 캡슐형 대체 에너지를 발명합니다. 주 내용은 이 대체에너지인 시즈마 드라이브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입니다. 그 속에 복고풍의(원자력으로 움직이는) 거대로봇을 움직이는 소년의 장엄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OVA인데, 작화와 내용 모두 독특한 작품입니다~)
5. 타이타니아..
은하영웅전설의 신판쯤 되겠습니다. 장대한 대 서사시의 1부만 보여진 상태임에도불구하고 재밌습니다. (2010년에 본 건데, 아직까지 2부와 3부가 제작되지 않은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반역의 를르슈'와 함께 보았는데, 이 작품을 더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은하영웅전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6. 아르젠토 소마..
연쇄법이라는게 있습니다. 그 연쇄의 고리, 그리고 그리움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이 굉장한 작품을 꼭 보시길..
2000년대 '세기말 우울한 3대작' 중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사건 전개가 좀 느린게 흠이지만 주제의식을 구현하는 데는 꼭 필요한 장치여서 저는 이 부분에 후한 점수를 주는 편입니다. 과거의 기억이 인간의 가치를 어떻게 드러내느냐가 이 작품의 포인트라 생각됐기에 그렇습니다.
어느덧 고전물이 돼어버렸습니다만(그래서 기억에서 잊혀진 작품되버렸지만), 진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7. 에르고 프록시
지속적으로 생각을 하게끔 하는 작품입니다. 철학적 문제의식을 직접적으로 들이대는 진짜 희귀한(?) 작품입니다.
데카르트의 'gogito ero sum'을 그대로 작품화 한 문제의 대작입니다. 1화부터 보면, 수없이 많이 회자되는 '고기토'와 '에르고'라는 단어들로부터 이 작품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철학적인 기조 위에 환경 문제를 축으로 새로운 디스토피아를 구축하고 있는 독특한 세계관이 압권입니다.
일본은 이런 철학적 주제의식을 대놓고 드러내는 성인 지향 작품을 잘도 만들어 냅니다. <제가페인>도 그랬지만 이건 그보다 훨씬 심합니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기획할 생각을 했는지 의아스럽기 합니다.
개인적 으로 단평한다면, 현상학과 존재론을 한번쯤 환기시킬 수 있는 역작이 아닐까 한다는^^
8. 쓰르라미 울적에..
이거이거, 중독성이 너무도 강한 작품입니다. 50부작을 단 3일에 해치울수밖에 없는 마력의 작품.
지금껏 본 애니 중 최고의 흡입력을 자랑합니다. 구성과 시나리오가 치밀하며, 캐릭터가 막강합니다. 개인적으로 2007년 이후의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됩니만..ㅎㅎ
이건 말이 필요없습니다. 미드인 <24시>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최고의 흡입력을 자랑하니까요. 그냥 닥치고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공포물 계열인데 공포 보다는 추리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특이하게도 <문제편>과 <해결편>으로 출시되었습니다~
9. 암굴왕..
개인적으로 곤조의 작품들을 아주 좋아 합니다. <라스트 엑자일>과 같이 본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재밌습니다만,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21세이 버전으로 새롭게 해석한 곤조의 열정에 한 표를 보탭니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독특한 패션(안나 수이가 캐릭터의상을 맡았다지요)이 넘 신선했다는^^
알렉산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스토리 라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소설과 함께 보면 좋을 듯합니다~
10. 레인..
디지틀 시대, 우리들이 살아가야 될 문제의식을 담은 실험성 짙은 작품입니다. 굉장히 난해하고 복잡한 설정이 압권입니다. (이게 98년 작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성찰을 하게 할 수 있는 명작이라 생각됩니다. (98년에 인터넷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 마는..)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페르소나 차이로 심심찮게 사회적 문제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을 이 작품은 미리 예견했습니다. 98년에 말이죠. 프로토콜의 의미와 컴퓨터의 최종 발달 지점도 비판적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낡은 생각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98년에 이미 이런 생각을 하고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 작품도 이제는 명작 고전물이 됐지요. 티비 시리즈 애니 중에서 가장 난해한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엔날에 이거 보고 철학적인 존재론에 대해서 시덥지않은 논쟁을 하던 때가 새록새록 나는 군요..ㅎㅎㅎ
아, 참..네그로폰테의 <디지털이다>와 같이 보면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머....이정도..
아, <아크더래드>도 있었구나. 이 숨은 명작을 모르는 분들이 넘 많아 안타깝다는...시나리오도 좋고, 음악도 좋고 캐릭터도 좋은 작품인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