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라는 책이 2021년 알라딘 올해의 책이 될 정도로 핫했던 책이었던가?! 정말 몰랐다. 작가도 몰랐고, 아예 관심도 없었을 책이다.


그런데, 책 표지!! 책 검색하다가 책 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랜트 해프너의 그림이 표지그림을 떡~ 하니 장식하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이 작가를 알아 표지 그림으로 하게 됐는지 참의로 의외다. 그랜트 해프너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작가인데(물론 알 사람에게는 유명한 화가지만!) 말이다.


작년인가, 우연히 추상풍경 작품들을 외국사이트에서 검색하다가 프레드 잉그람스와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현대 화가 중 한명이 됐다. 나만 좋아하는 작가인줄 알았는데...표지그림으로 채택될 정도라니?!


어쨌거나 흥미롭다. 평생 롱아일랜드를 벗어나지 않은 작가가 한국 출판시장의 베스트셀러 책표지를 장식할 정도니~


그랜트 해프너의 그림들을 처음 봤을 때 그 강렬한 색채와 운동성 있는 구도에 정신을 빼앗겼다. 정말 탐이 났고, 소장하고 싶은 그림이었지만, 운송료와 가격에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그림은 정말 작가적 가치가 충분할 정도로 화풍의 정체성이 뚜렷하다.


거의 모두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볼만한 80년대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재현해 내고 있는데, 색감과 운동성을 통해 감상자가 차를 타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한다.


작가는 언제든지 가능하면 아침부터 밤까지의 시간동안 미묘하면서도 기념비적인 변화를 관찰하고 그것을 화폭에 옮겨놓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고도 신념있는 작가인듯하다.


주로 목재 패널에 아크릴, 마커, 연필, 페인트 펜을 사용하여 롱아일랜드의 전깃줄 있는 도로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그랜트의 그림에 빠져보는 것도 감상자로서는 드문 경험일 것.


알라딘 마을에서도 그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니, 이참에 그랜트 해프너라는 미국 화가의 작품도 많이 감상했으면 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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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28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림 정말 좋으네요!
특히 첫번째 그림 완전 제 스탈입니다.
오늘도 눈이 호강했습니다. 고맙슴다.^^

yamoo 2022-12-29 09:39   좋아요 1 | URL
그랜트의 그림들은 대체로 환상적이지만 특히나 더 꽂히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보통 크기는 30호~50호 사이인데, 크고 색상 밝고 확트인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 훨씬 더 보기 좋아요. 네, 저도 첫번째 그림 아주 좋아합니다^^

은하수 2022-12-28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들 우리집 벽에 다 걸고 싶네요
요즘 왜 이리그림에 욕심이 생기는지..
콜렉터들의 맘을 실감합니다
그림 잘 보고 갑니다^^

yamoo 2022-12-29 09:4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은하수 님!^^
그림 욕심이 드시는군요~ 가끔 보면 저도 아주 욕심이 나는 작품들이 보입니다만 가격들이 전부 ㅎㄷㄷ하죠..ㅎㅎ
근데, 그랜트의 작품들은 천만원 안쪽인데, 배송비도 좀 비싸 그림의 떡이죠..ㅎㅎ

감사합니다~
 

며칠 전 가끔 들르는 매장(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한 컨셉의 매장)에 방문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가는데, 그 이유는 이곳에는 가끔 그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니, 항상 그림은 있다. 꽤 큰 30호 이상 작품도 있긴한데, 훑어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 동양화이고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아서이다. 작은 그림들은 꽤 좋은 그림들이 있지만 너무 작아서(0호~1호 정도) 사기에 거시기하다. 최소한 3호 정도는 되야 거는 맛이 있다. 


결정적으로 구매하지 않았던 건, 혹하는 그림이 없어서다. 헌데 며칠 전 매장을 나오려는 찰나 안쪽 벽에 걸린 그림을 보게 됐는데, 한 동안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다. 


지명도 높은 화가들에게서나 보는 추상풍경화였는데, 매우 인상깊은 작품이고, 크기도 20호나 됐다. 단지 유리없는 액자가 좀 걸렸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런 정도의 그림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얼른 가격표를 보니 없는 거다. 


그래서 직원에게 물었다. 얼마냐고. 그랬더니 파는 게 아니란다. 경험 상 이곳에는 팔지 않는 물건은 없는 걸로 알기에 책임자에게 물어보라고 종용했다.


직원이 책임자에게 연락을 하더니, 뭔가를 계속 물어 그림을 찍어 보낸다. 그리고 잠시 후 5만원이란다. 잽싸게 결제하고 대충 포장을 부탁한 후 구매해서 나왔다. 쾌재를 불렀다. 무명작가인들 어떠랴, 내 눈에 이 그림은 정말 훌륭했으니까!


(작가 : Kyung Ya, 캔버스에 유채, 제목 없음, 유리없는 액자, 20호)


작가는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 뭐, 이런 그림이 한 두개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 찾아볼 요량이다. 이 정도 그림을 그린 작가라면 한 두 해 경력은 아닐 것이 확실해 보이니.


집에선는 반응이 별로다. 밝은 그림이 아니라서 그럴 거 같다. 하지만 갤러리나 아트페어에서 이런 류의 약간 어두운 톤의 그림이 어느 정도 가격이 걸린지 본 경험상 이 그림은 예사롭지 않다. 그냥 내가 좋다...ㅎㅎ


사실 5만원은 액자 값도 안나오는 가격이다. 이쯤 되면 거의 횡재나 다름없다. ㅎㅎ


[덧]

요즘 매카시의 <신의 아이>를 읽고 있다. 아직 1/3도 안 읽었는데, 계속 2-3페이지를 읽고 다시 읽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곰곰 생각해보니, 번역이 영~~별로다. 다 읽고 좀 투덜거려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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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26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뭔가 느낌적인 느낌은 있는데 그게 뭔지 좀 애매하긴 하네요.
하지만 왠지 추상화 좋아하시는 야무님은 좋아하실 것 같긴해요.^^

yamoo 2022-12-27 09:17   좋아요 1 | URL
반추상화인데, 구상으로봐도 무방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보여준 보통 지인들이 색감이 칙칙해서 별로라고 하는데, 추상화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들은 매우 모던한 느낌에 괜찮다고 합니다..ㅎㅎ

전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간만에 산 책에 대한 페이퍼. 다름 아니라 병신같이 같은 책을 두 권 주문해서다. 책을 거의 안 사다가 갑자기 병이 도진거 같다. 1만에 삼십 여 권 이상을 주문한거 같아 자괴감이 심하게 든다.


버려야 할 책도 쌓여 있는데...2주 전에는 회사에 약 50여 권을 기증했고, 또 기증하려고 한다. 기증 대기 책만도 30여 권 이상이다.


우선, 문트 님게서 좋다고 하신 책이 하도 많아서, 리뷰를 보고 주섬주섬 주문하고 있는데, 아~ 씨~~ 우주점 2만원 채우기 시도하다가 우후죽순 거리낌 없이 주문해버리고 도착한 택배 때문에 당황하는 상황이 쌓이니 짜증이 심하게 난다.


급기야 같은 책을 두 권 주문하는 사태 발생...젠장~~


르메트르가 문제의 책이다..저 <사흘 그리고 한 인생>. 아후~~<예술의 정신>은 원래 있던 책인데, 상태가 좋은 책이 2천원밖에 안해 그냥 또 샀다. 헌 책은 버려야쥐~~ㅎ


파워스의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이 너무 기대가 된다. 매카시의 <신의 아이>도!! 바람구두님의 책은 신간도 얼른 주문할 예정이다.ㅎ








그리고 버릴 책. 이거 외에 30여 권이 더 대기중...


율리 체 작가는 정말 나와 맞지 않는 작가다. 특히 <어떤 소송>. 읽다가 덮기를 몇 번했는지 모른다. 이거 외에 두 작품 더 있는데, 그것도 처분할 예정이다. 민음사 <콜레라시대의 사랑>은 1권이 생뚱맞게 달랑있다. 니체 도덕의 계보도 같은 책이 있어 처분~ 나머지는 필요없는 책이라 기증 코너로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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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2-12-17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터에 책을 기증할 곳이 있나봐요. 그말은 일터에 도서관이 있다는 뜻이죠? 좋은 일터네요. 저도 아주 가끔 샀던 책을 다시 주문하기도 합니다. 책장을 뒤지다가 이런 책이 있었나? 언제 샀지? 이러기도 하구요. 저도 책정리를 좀 해야하는데, 자꾸 책을 사모으기만 하네요.

yamoo 2022-12-19 14:28   좋아요 0 | URL
네...다행히도 있어서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필요없는 책 위주로 추려서 가져가는 것도 일이네요..ㅎㅎ

계속, 이런 책도 있었나??라는 놀라움의 연속..ㅎㅎ

책 사고 쳐박아 두니, 나중엔 어떤 책을 샀는지 까맣게 모르는 책도 많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2-12-17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저도 같은 책을 또 주문하니 알라딘께서 주문한 적이 있다는 멘트를 뜨게 하여
취소한 적이 있소이다. 그래서 저는 한 서점에서만 주문해야만 해, 라고 생각해요. 중복 주문은 알려 주거든요. 여러 서점에서 구매하면 아마 중복 구매가 많을 듯합니다.^^

stella.K 2022-12-18 10:35   좋아요 2 | URL
엇, 그런 알라딘에 그런 기능이 있었나요?
저는 중복주문 안 해 봐서요.ㅋㅋ
솔직히 왕년에 중복주문 좀 해 봤다해야 책을 진짜 읽는 사람 아닐까요?
야무님 자책을 좀 심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중복주문하면 소원이 없겠네.ㅋㅋㅋㅋ
(이러다 말이 씨 될라..ㅠ)

저한테 버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저도 책이 산더미라
차마 그 말이 안 나오네요.ㅠ

yamoo 2022-12-19 14:30   좋아요 2 | URL
이건 아마도 낱권씩 구매하는 와중에 중고샵 검색에서 좀더 산 책을 찾가다 그냥 주문했던거 같습니다..ㅎㅎ
물론 알라딘에서 구매하면 중복 주문은 알려주는데, 이게 개인샵이다보니 그런 메시지가 없었나봐요..ㅎㅎ

scott 2022-12-17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이 쌓아 올리신 책들 제목들 이어 붙여 읽어 보니 한 해 일어 났던 일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

yamoo 2022-12-19 14:31   좋아요 0 | URL
책탑의 제목들을 이어붙일 생각은 전혀 못해봤는데, 스코트님 때문에 훑어봤지만 따로국밥이라 별로 제겐 의미가 없었네요...ㅎㅎㅎ

근데, 저도 앞으로 책탑 쌓으면 책 제목 이어붙이는 시도를 해봐야 겠으요~~

Falstaff 2022-12-17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아시다시피 야무 님하고 저하고 약간 좋아하는 핀트가 달라요. 다른 게 지극히 정상이기도 하고요!!!! 흑흑.....
예를 들어, 저는 율리 체, 무지 좋아한답니다. ㅋㅋㅋㅋㅋ <잠수 한계 시간>, <새해> 같은 거 독특하잖아요? 그냥 제가 읽기에 그랬다는 겁니다. ^^;;;

yamoo 2022-12-19 14:33   좋아요 1 | URL
약간 핀트가 다른 작품이 있더라구요. 저도 인정합니다. 그게 10에 2-3권 정도라 좀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ㅎㅎ
일단 율리체 다른 작품들을 좀더 집중해서 읽어봐야 겠어요~~

율리체를 좋아하시는군요! 전 아무리 읽으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뚝뚝 끊기는 맛이 영~~ 요즘 키냐르도 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어요...ㅎㅎㅎ

transient-guest 2022-12-22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과 아마존은 중복주문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습니다만 가끔 저도 있는 책을 다시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장에 책을 기증할 곳이 있다는 건 참 좋습니다. 저는 제가 다 갖고 있어요. 버릴 책은 다른 사람에게도 줄 필요가 없는 수준의 책들이라서 사무실 옮길 때 다 버렸어요.

yamoo 2022-12-23 17:02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서 구매하면 구매한 내역이 있기에 중복구매 여부를 알 수 있지만, 중고샵에서 거의 동시에 구매를 한 거 같아요...그래서 것두, 하나는 예스24 중고매장에서 구매하고 하나는 알라딘 중고샙에서 구매해서 중복주문 메시지가 안떴을 거에요..^^;;

맞아요.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없는 수준의 책들...이런 걸 버려야합니다. 아니면 기증할 곳에 기증하던지요..ㅎㅎ
 

한 달에 한 번 있는 소장품 경매. 이 경매에 참가하여 있을 수 없는 가격에 원화를 낙찰받는 기쁨이 있기에, 낙찰받는 족족 좀 올려보려고 한다.


오늘 오후 3시 쯤에 마감한 소장품 경매에서 최저가 입찰로 3점을 응찰했지만 아쉽게도 한 점만 낙찰받았다.


그래두 어디인가, 판화도 아닌 유화를 최저가 입찰로 그야말로 액자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원화를 데려올 수 있는데!!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단지 작가를 알 수 없다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최저가로 시작해 나홀로 입찰하여 낙찰받는 행운은 가뭄에 콩 나듯 있기는 있다. 아주 가끔이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 작가 미상이라서, 모르는 작가라서 유찰되는 작품들이 있다.


물론 맘에 드는 작품들은 여지 없이 경쟁이 붙어 다른 사람들에게 뺏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귀신같이 입찰을 하는 사람들.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보는 눈은 비슷한가 보다.


첨에는 작가를 알 수 없는 작품에 입찰을 하는 심리가 궁금했지만, 이내 금방 알게 되었다. 작가를 알 수 없어도 잘 그린 그림은 그만한 가치가 있고 감상의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강남 갤러리들에서 신진작가의 어정쩡한 팝아트 한 점당 몇 백만원씩 하는 그림 보다 훨씬 좋다. 그러니 작가를 몰라도 입찰할 수밖에. 그렇게 놓친 그림들이 부지기수다. 보는 눈은 다 똑같나 보다.


아래 그림이 내가 구매한 그림이다. 유리 액자까지 있다. 캔버스에 유화.  78cm*48cm(변형20호), 타이틀 '풍경'


다소 정형적이고 도식적인 풍경화이지만 매우 훌륭하다. 캔버스는 정식 아사면이라 캔버스 가격만 5만원이 넘는데, 물감 값도 안나오는 저렴한 가격에 득해서 너무 신난다.


물론 50호의 멋진 작품 2개를 놓친 개 너무 아깝지만, 경쟁이 치열해서 그냥 포기했다. 하나 건진 것도 다행이다.ㅎㅎ


이걸 갤러리에서 구매한다면 200만원은 당연히 넘을 것이고, 대학교 졸업작품 전시회에서 구매해도 50만원은 족히 넘을 듯한데, 너무 저렴하게 데려와서 뭔가 당첨된 듯한 기분이다.ㅎㅎ


작자 미상인 그림이지만 나는 이런 그림을 꾸준히 모은다. 그 이유는 어느 순간 작가가 밝혀져 가뿐히 구매한 가격을 넘어서는 마법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부하는 것은 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지인 집들이나 결혼식 때 부주 대신 이 그림을 선물로 주면 너무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 


지난 여름 고마웠던 분이 박사학위를 받아 축하 선물로 이렇게 구매했던 그림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어느정도 좋아할 줄 알고는 있었지만,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너무너무 반응이 좋았고, 몇 십만원 짜리 선물보다 훨씬 귀하게 여기는 걸로 봐서 그림 선물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듯하다.


로버트 헨리의 <예술의 정신>을 보면, 그림 감상의 가치와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언젠가 내 그림으로 선물을 줄 날이 머지 않았기를 바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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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15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 진짜 좋네요.
저는 제목 읽고 아무님 그림이 팔렸나 했더니 그건 아직 아닌가 봅니다.
조만간 내 그림 팔리다. 뭐 이런 페이퍼가 올라오길 기대해 봅니다.^^

yamoo 2022-12-15 22:16   좋아요 2 | URL
그림 좋죠? 네...정말 좋습니다. 이 그림을 보여준 5명 모두 좋다고 난리입니다. 얼마줬냐구. 못줘도 200은 줬겠지?? 라고합니다만...저는 그냥 빙그레 웃기만 했습니다..ㅎㅎ

제 그림이 팔리면...호당 5만원만 되어도 직장을 때려칠겁니다..ㅎㅎ
그 페이퍼 쓰고 며칠내로 일 때려칠듯요..ㅎㅎ

얄라알라 2022-12-15 23:36   좋아요 1 | URL
저랑 똑같은 착각을 하셨네요 stellaK님^^
누구의 그림이건, yamoo님 좋으시다니 그냥 다 좋은 걸루다가~~~^^

얄라알라 2022-12-15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 없이 에릭 요한슨이 떠올랐습니다.

축하드려요^^ 해피 구매하셨네요

yamoo 2022-12-17 09:56   좋아요 0 | URL
음....
에릭 요한슨...스웨덴 사진작가 말씀하시는 건가요? 흠...어떤 면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요. 뜬금 없지는 않네요..^^

감사합니다!ㅎ 정말 해피해요~~

희선 2022-12-16 0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멋집니다 그림을 사시고 그걸 선물로 주신다니, yamoo 님한테 그림 선물 받으신 분 많이 기뻐하셨군요 작가를 모르거나 잘 알려진 작가가 아니어도 그림이 좋으면 되는 거죠 작가를 모르는 그림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언젠가 그 작가가 밝혀지기를... yamoo 님이 그린 그림을 선물할 날도 오고 그림이 팔리는 날도 오기를 바랍니다

2022년 잘 보내시고 새해 잘 맞이하세요


희선

yamoo 2022-12-17 10:03   좋아요 0 | URL
이건 누가 봐도 멋지다고 할 거 같습니다. 약간 르네상스 시대 유명화가들이 초기에 습작했던 풍경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맞아요. 작가 미상과 작가 이름을 알아도 알려지지 않은 작가는 뭐, 거기서 거기겠죠. 이런 정도의 그림을 그린 화가가 초짜가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겠지요.

이렇게 사 모은 그림 중 아주 일부는 선물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응은 상상이상이구요...그림 선물이 특별한지는 그림을 선물하면서 알게됐습니다. 선물 받은 사람은 집에 그림이 한 점도 없는 경우, 그분은 그림을 구매할 확률이 아주 높아지겠지요. 새로운 문화생활의 기회도 덤으로 주는 거 같아 새로운 차원의 선물인 듯합니다..ㅎㅎ

transient-guest 2022-12-1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세요 저도 언젠가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yamoo 2022-12-17 11:31   좋아요 0 | URL
네, 도전할 가치가 충분해요. 트랜스 님에게도 강추드립니다!!ㅎㅎ
 

 과연 역사는 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진보하는가? 말했다시피 이건 나이가 든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은 지혜로워진다는 것만큼이나 거대한 착각이다. 인간은 저절로 나아질 수 없고, 그런 인간의 역사 역시 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진보하지 않는다. 가만히 놔두면 인간은 나빠지며, 역사는 더 나쁘게 과거를 반복한다.

 즉 진보의 관점에서 보자면, 과거가 더 낫게 미래를 반복한다. 그러므로 이반 일리치는 "미래는 삶을 잡아먹는 우상입니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오직 희망만이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 <눈먼자들의 도시> P40

 

 

꽤 오랜 전 인듯하다. 김사과 작가의 귀신 싯나락 까먹는 논증을 보고 여기 페이퍼를 쓴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근데, 또 다른 한 작가에 의해 그 옛날의 기억이 떠오르게 됐다. 이번에는 김애란 작가다.

 

사실, 김사과의 경우 내게는 듣보잡 작가였는데, 김애란은 내게도 아주 익숙한 작가다. 그 모든 문학상이란 문학상을 모조리 휩쓴 현 한국 문학을 이끌어 가고 있는 기수 아닌가. 나는 단편 하나 읽고 나와 맞지 않는 작가라 두 번 다시 눈길을 주지 않은 작가지만, 김애란에 대한 평단의 기대와 대중적 인기는 실로 크다.

 

나같은 넘이 지껄인다고 뭐하나 달라질 것도 없는 그런 위대한(?) 작가다. 근데, 시론이랍시고 쓴 글은 정말 함량미달인 듯 보인다. <눈먼자들의 국가>(문학동네, 2014)라는 작가 모음 시론집인데, 그 첫 에세이가 바로 김애란의 기우는 봄, 우리가 본 것이다. 인용된 부분은 바로 여기 실려 있다.

 

인용된 첫 두 줄, “과연 역사는 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진보하는가? 말했다시피 이건 나이가 든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은 지혜로워진다는 것만큼이나 거대한 착각이다.”라는 건, 하나마나 한 소리다. 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진보가 되지 않는다는 건 삼척동자라는 아는 사실이다. 나이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이 지혜로워진다는 것이 거대한 착각이 아니라는 말도 유비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뻔한 얘기다.

 

뒤따라오는 문장이 정말 한심하다. 김애란은 이걸 말하기 위해 거대한 착각운운한 듯 보인다. 이 문장 역시 거대한 착각을 지지하는 논거로 사용됐기에 그렇다. “인간은 저절로 나아질 수 없고, 그런 인간의 역사 역시 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진보하지 않는다.” 이 문장을 보면 김애란도 어떤 편견에 사로잡힌 듯 보이다.

 

인간은 원래 태어난 대로 살아간다. 종교적으로나 실존적으로 아주 커다란 깨달음을 얻지 않는 이상 생긴 대로 살다가는 게 자연스럽다. 아니, 좀 더 생각해보면 인간이 나아진다는 자체도 매우 모호하다.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나아진다는 건 매우 모순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인간적으로 나아져도 생태적으로는 전혀 나아진 게 아닐 수 있는 게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역사가 진보한다는 건 우스꽝스런 복음이며, 이게 잘못된 망상이라는 건 아주 널리 밝혀져서 논할 가치조차도 없는, 지극히 상식이 된지 오래다. 이런 당연한 사실을 김애란은 지금 수사적 논증을 통해 아니라고 당당히 밝히고 있는 거다. 이게 고3 논술 문장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싶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논증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가장 심각한 건 일리치의 말을 인용하기 직전의 두 문장이다. “가만히 놔두면 인간은 나빠지며, 역사는 더 나쁘게 과거를 반복한다. 즉 진보의 관점에서 보자면, 과거가 더 낫게 미래를 반복한다.” 가만히 놔두면 더 좋아지는 인간들이 있기는 있다. 그래서 가만히 놔두면 인간은 나빠진다.’는 명제는 참 거짓을 말할 수 없는 전형적인 명제다.

 

근데 김애란은 여기서 더 일반적인 역사적 사실을 이끌어 내는 비약을 멋지게 실행한다. 역사는 더 나쁘게 과거를 반복한단다. 지금까지 역사가 어떤 외부적 힘에 의해서 좋게 흘러왔나? 진보의 과점에서 보면 과거가 더 낫게 미래를 반복하나? 이 논증은 그야말로 소설이다. 망상에 픽션을 가미하면 이런 논증이 가능한가보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어떤 외부적 힘에 의해서 지금까지 온 게 아니다. 사관은 순환할지 모르지만 인류의 시간은 그냥 일직선으로 쭉 흐를 수밖에 없다. 물이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시간은 미래를 관통해 간다. 미래가 과거로 바뀌는 순간이 현재이고 인간은 그걸 어떻게 할 수조차 없다.

 

설탕물을 먹으려면 설탕이 녹는 시간을 기다려야하듯이 시간은 흐름이요, 역사 역시 기다림의 축적이다. 과거가 더 낫게 미래를 반복한다는 건 헛소리다. 진보적 관점에서 봐도 그렇다. 김애란은 역사에서 진보라는 개념을 매우 작위적으로 이해하는 듯하다.

 

결론적으로 김애란은 일리치의 주장을 가져오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부가한 것인데, 앞 두문장은 하나마나 한 소리이며 뒤의 문장들은 논리적 비약을 통한 전형적인 개소리일 뿐, 일리치의 주장은 생뚱맞게 허공을 울릴 뿐이다. 황당한 무려력을 보여주는 논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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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1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야무님은 독서 스펙트럼이 역시 넓으십니다.
언제 또 저런 책을 읽으시고...
저도 김애란 소설 거 뭐더라. ...무슨 인생...? 영화화된 거
그거 하나 읽고 땡쳤습니다.
그 소설이 그렇게 대단한가 싶어 거의 비판적으로 리뷰를 했고
좋아요도 엄청 많이 받고 (제 생애 그렇게 많이 좋아요를 받아 보기는 그때가 처음...?)
이달의 당선작도 되고 했는데 그래도 워낙 인기 소설이라 결국 묻히더군요.
김애란은 이제 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작가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 소설 영화화 됐을 때 와, 영화가 훨 낫구나 좀 이해가 가더군요.
송혜교, 강동원이 받혀 준 덕도 있고.
김애란이 무려 그런 작가입니다. ㅋㅋ

yamoo 2022-12-14 09:14   좋아요 1 | URL
두근두근 내인생...아닌가요??ㅎㅎ
저두 그거 읽고 더 이상 안 읽는데요...
그 소설이 뭐가 좋은지 저는 정말 몰겠더라구요~ 자기얘기만 줄창해대는..

왤케 상이란 상은 전부 다 타는지 몰겠습니다. 미스터리한 작가에요~
그만큼 우리나라 문학판이 매우 고여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김연수가 한소리했던거 같구요..

김애란의 이 시론도 역시 통창력이나 혜안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