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스티븐 J.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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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요즘 대형 서점의 과학 코너에 가면 진화심리학 계열의 책들이 가장 눈에 잘 띠는 곳에 놓여 있다.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스티븐 핀커의 <빈 서판>, <언어 본능>,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생명의 미래> 등 두꺼운 하드커버 책들이 즐비하다. 놀라운 것은 모두 스테디셀러라는 사실. 우리 사회에서 진화심리학 계열의 책들이 이렇게 인기가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사실, 이 계열의 책 중에서 가장 얇은 책 중의 하나가 <풀하우스>(사이언스북스, 2002)였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다. 물론 스티븐 제이 굴드라는 학자의 명성도 한 몫 했다. 올해가 가기 전, 고전의 반열에 오를만한 유명한 과학책 한 권 쯤은 읽어 둬야겠기에 고른 책이다.

  선택은 소박했지만, 결과는 대박이었다. 이 책은 이러 저런 과학 이론을 쉽게 전달해 주는 단순한 과학 교양서가 아니다. 전통적인 세계관을 뒤엎고 편견으로 가려진 진리를 명확히 드러내 보여주는 혁신적인 책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실이라는 이유만으로 증명할 필요도 없이 무소불휘로 통용되는 지적 독단을 멈추게 한다. 굴드가 제시해 주는 새로운 설명 도구는 사회 문화적 차원에서 어정쩡하게 논해지는 여러 현상들을 마법처럼 풀어내 준다.

  이 책의 두 가지 중심 주제는 ‘야구에서 왜 4할 타자가 사라졌는가’하는 문제와 ‘생명의 역사에서 진보란 무엇인가’하는 문제의 해명이다. 굴드는 수수께끼 같고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다른 현상이 ‘풀하우스(=시스템 전체의 변이)’라는 개념적 도구로 얼마나 잘 설명되는지 빼어나게 입증한다. 그리고 후자의 연장선에서 박테리아의 위대함을 찬양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방대하고 보편적인 생명의 형태가 바로 박테리아라는 것. 굴드는 이렇게 한 자리에서 다루어진 적이 없는 서로 다른 범주들을 하나로 묶어 포괄적으로 설명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1. 도구적 개념으로서의 풀하우스

  굴드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앞서 ‘풀하우스’라는 개념의 통계학적인 설명 방법을 동원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풀하우스’라는 용어는 간단히 말해서 ‘전체 시스템의 변이’를 의미한다.) 우선 통계적인 특정값이 시스템 전체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지 검증한다. 굴드의 고찰에 따르면, 중심경향성을 나타내는 값 중에서 평균값과 중간값은 집단 전체의 총체적인 변이를 온전히 나타낼 수 없단다. 왜냐하면 소수의 극단값이 평균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최빈값(가장 흔한 값)은 변화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특정한 값이 시스템 전체의 성질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는 ‘전체 시스템의 변이’야말로 궁극적 현실이며, 평균은 제한적이고 본질적으로 추상 개념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굴드는 ‘풀하우스’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례로써 자신의 개인적 투병생활을 소개한다. 마흔 살 때인 1982년, 굴드는 복부중피종이라는 희귀하고 거의 치료가 불가능한 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모든 의학 문헌들에 의하면, 진단 후 중간값 생존율이 8개월 이하라는 것이었다. 굴드는 ‘중간값 생존율 8개월’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전체 시스템의 변이(=풀하우스)’ 관점에서 생각했다. 그리하여 변이의 특성을 3가지 개념으로 정리했다. 즉 변이의 확장에는 오른쪽 벽과 왼쪽 벽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 한계에 의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곡선과 왼쪽으로 기울어진 곡선이 발생한다는 것, 그리고 중심경향성을 말하는 평균값, 중간값, 최빈값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좀 더 부연하면 이렇다. 진단 후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에 따른 사망자 분포 곡선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종모양의 형태를 보여준다. 통계학에서는 이런 형태의 곡선 끝을 ‘꼬리’라고 부른다. 따라서 왼쪽 꼬리는 생존율 0의 벽에 닿는 반면, 오른쪽 꼬리는 이론적으로 무한정 연장될 수 있다. 표준정규분포곡선에서는 중심경향성을 나타내는 값들인 평균값, 중간값, 최빈값이 일치하지만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곡선에서는 중심경향 척도들이 일치하지 않는다. 중간값은 최빈값의 오른쪽에, 평균값은 가장 오른 쪽에 위치한다. 결국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중간값이라는 특정한 값으로는 분포 전체를 규정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 통계학적 설명 도구는 ‘생명의 역사에서 진보’의 문제와 ‘4할 타자의 절멸’ 문제를 동일 차원에서 해결하는 열쇠이다.


2. 생명의 역사에서 진보의 문제

  박물관이나 생물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사 그림을 보면, 진보가 생명의 역사에서 중심이 되는 경향이며 특징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림은 최초의 생명체인 박테리아부터 시작해서 무척추동물군-어류-양서류-파충류-포유류 순으로 지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진화의 정점에 인간이 등장한다. 어떻게 생명의 역사에서 진보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굴드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은 ‘경향을 어디론가 움직여 가는 하나의 실체’로 생각하는 진부한 사고의 전형적인 예라고 한다. “생명의 무한한 다양성으로부터 우리는 ‘평균 복잡성’ 또는 ‘가장 복잡한 생물’과 같은 ‘기본적인’ 값을 뽑아내고 이 실체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증가했는가를 추적한다. 우리는 이 증가의 경향을 ‘진보’라고 명명하고 그러한 진보야말로 진화 과정 전체의 추진력임이 틀림없다는 시각에 갇혀버리고 마는 것이다.”(p203) 변화의 역사를 시스템 전체에 걸쳐 일어나는 변이의 확장이나 위축으로 본다면, 진보에 대한 전통적 주장이 편협한 시각임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사 그림에서도 보듯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장 복잡한 생물들이 출현해 왔다는 사실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을까? 분명히 원생동물보다 절지동물이, 파충류보다는 포유류가 더욱 복잡하고 정교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 굴드는 “진보의 추종자들은 최대값에만 초점을 맞추어 가장 복잡한 생물의 역사만을 살펴보았으며, 가장 복잡한 생물에서 나타나는 복잡성의 증가를 모든 생물의 진보라고 착각하는 우를 범했다.”고 본다.

  생물 복잡성의 증가에 대한 굴드의 생각은 술주정뱅이 모델을 통해서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술에 만취한 남자가 술집에서 비틀거리며 나온다. 술집 앞의 보도에 선 남자의 한 쪽에는 술집이 있고 다른 쪽에 도랑이 있다. 이 사람이 완전히 무작위적으로 비틀거리게 내버려두면 그는 도랑에 빠지고 만다. 그 이유는 도랑이나 술집 벽 쪽으로 비틀거릴 확률은 정확히 2분의 1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비틀거림은 독립적인 사건이다. 따라서 이전의 비틀거림은 다음번 사건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구조적으로 한쪽이 벽으로 막혀 있는 선형적 운동계에서의 무작위적 움직임은 그 벽의 시작점으로부터 계속 멀어져 갈 수밖에 없다.

  생명의 역사에서 복잡성이 증가하는 모습도 이와 같은 무작위적인 움직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복잡성의 시작점인 왼쪽 벽은 최빈값을 가진 박테리아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무작위적인 진화 과정은 오른쪽 꼬리를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고, 결국 소수의 종이 고도의 복잡성을 나타내게 된다. 오른쪽 꼬리가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지만 그 꼬리에서 어떤 형태의 생물이 생겨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무작위적이고 우발적이며, 결코 진화의 메커니즘에 의해 미리 예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복잡한 생물들이 살게 될 이 영역에 들어갈 주민이 누구일지는 매번 아주 달라지는 것이며 예측할 수도 없다. 인류는 운 좋게 복권에 당첨된 것뿐이지 복잡성을 향한 추진력이나 진화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필연적 결과가 절대 아닌 것이다.


3. 야구 역사상 최대의 수수께끼; 4할 타자의 딜레마

  야구에서 4할 타자의 절멸 문제도 동일한 원리로 설명된다. 전통적 견해에 의하면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타자들이 영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즉 타격 활동에 반대되는 투수와 수비활동이 더 나아져서 타격 기술이 상대적으로 퇴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굴드는 이를 뒤집는 주장을 한다.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타자들의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야구의 전반적인 경기 기량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투수와 수비 활동이 정말로 타격활동에 비해 꾸준히 우세해져 갔다면 그 영향은 20세기 야구의 역사에서 타율의 전반적 하락으로 측정되어야 하는데, 평균타율은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따라서 타자들이 퇴보했다는 견해는 확실히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런데 굴드의 주장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4할 타자가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야구가 발전했다는 증거라니, 궤변처럼 보인다. 여기서 잠깐, 굴드가 들려준 병상체험을 떠올려보자. 굴드는 현상을 ‘풀하우스’로 볼 것을 가르쳐주었다. 굴드의 주장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는 우리가 ‘4할 타율’을 하나의 실체로 보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변이로 가득 찬 풀하우스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풀어보면 이렇다.

  야구 경기의 전반적 수준이 향상되면서 종 모양 곡선 전체가 인류의 한계인 오른쪽 벽에 가깝게 다가간다. 그러면서 양쪽 벽의 변이는 감소하게 되었다. 평균 타율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2할 6푼 이지만 20세기 초반의 2할 6푼은 오른쪽 벽에서 한 참 먼 곳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20세기 초반의 오른쪽 끝에 최고 타자 평균 타율이 4할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양쪽 벽의 변이가 감소하여 최고 타자의 평균이 약 3할 5푼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평균타자 2할 6푼마저 인간의 한계인 오른쪽 벽에 다가가면서 야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의 역설적 결과이다. “다시 말하자면 4할 타율을 따로 떼어내 추적하면 전혀 엉뚱한 결론을 얻게 된다. 그 부분적 꼬리만 보면 안타의 퇴보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체 변이도의 추이를 놓고 보면, 4할 타율의 실종이 경기가 전반적으로 향상된 증거임을 알 수 있다.”(p206) “그러니까 우리는 여태껏 야구 기록에 속아온 셈이다. 평균 타율이 한번도 2할 6푼을 넘어본 적이 없음을 보고, 타격 기량이 한 세기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지레 짐작하여, 4할 타자가 사라지자 위대한 타자가 죽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p165)


4. 박테리아의 힘

  우리는 지금 ‘박테리아의 시대’에 살고 있다. 박테리아야말로 지구 생물체 중에서 가장 지배적인 형태이다. 박테리아는 태초부터 생명의 최빈값이었다. 수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어떤 것으로도 박테리아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다. 코넬 대학교의 톰 골드 박사는 박테리아의 위대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려준다. “지구상에는 다른 생물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박테리아는 지하에 사는 것들까지 합치면 그 생물량에서 숲의 나무를 포함해 다른 모든 생물을 합친 것보다도 더 무겁다. 하나의 무게가 그렇게 미세함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사실이다. 박테리아가 그 중요성과 영향력에서 언제나 생명의 중심이었다는 주장에 더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p271) 그렇다. 박테리아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런데, 골드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골드는 “우리 태양계 안에 적어도 열 개의 천체에는 지구와 비슷한 미생물이 탄생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는 표면이 언 대부분의 행성들의 내부 환경은 지구 내부 몇 킬로미터 지하와 그렇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란다. 쉽게 말해서 지구에서만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박테리아들은 우주의 보편적 생명 형태를 대표하는 존재 일지도 모른다는 추정이다. 정말 박테리아는 위대하다.


5. 새로운 가능성; 오른쪽 벽의 확장

  육상 경기나 수영 경기 등 기록을 단축하는 경기에서 평균(보통) 수준이 오른쪽 벽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면 기록을 갱신하기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평균적인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되어 그 수준이 거의 오른쪽 벽에 다가가게 되었을 때, 평균을 초월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될까?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음을 뜻하게 된다. "더 나아가 평균 수준이 오른쪽 벽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은 정상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더 높은 완성 단계를 추구하도록 촉구한다."(p181)

  굴드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인간의 문화에 대한 풀하우스적 분석을 시도한다. 생물의 자연적 진화와 문화적 변화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오른쪽 벽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문화  생활의 몇 가지를 살펴보고 있다. 중요한 몇 가지는 과학, 공연 예술, 창작 예술의 3가지다. 저자는 자신의 능력을 탓하며, 여기에 빠진 많은 부분들을 독자에게 유보하고 있다. (과분하지만) 굴드의 유지를 받들어, 다음 두 분야에 굴드의 풀하우스 도구 개념들을 적용해 본다. (다른 분야는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로스쿨 제도

  책에서도 보았다시피 굴드의 오른쪽 벽 개념은 매우 유용한 도구다. 야구 경기를 포함해서 어떤 시스템이 막 시작 단계일 때에는 엉성하다. 엉성하다는 것은 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시스템이 정비되고 완성되어 갈수록 개선의 속도는 현저히 둔화된다. 더 나아갈 수 없는 오른쪽 벽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말 많았던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지 4년이 되었다.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현재의 사법시험이 존속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래서 법조인 양성 교육 시스템의 변이는 여전히 크다. 법조인 선발 시험 체계는 엉성한 단계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오른쪽 벽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을 것이며, 변이는 꼬리의 양쪽으로 넓게 뻗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법조인 자격을 취득하기가 이전의 사법시험 체계보다 좀 더 수월할 것이다.

•철학

  과학은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오른쪽 벽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그래서 굴드의 표현대로 오른쪽 벽을 걱정할 틈이 없다. 하지만 철학은 다른 듯하다. 인간의 정신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예술의 분야와 비슷하게 인류의 한계인 오른쪽 벽에 바짝 다가가 있을 것이다.

  서양의 철학사는 플라톤(굴드는 플라톤을 맹렬히 비난했지만)을 비롯한 그리스 철학의 주석사라(엄밀히 말하면 플라톤이지만)는 말이 있다. 20세기 이후 현재까지 하이데거, 야스퍼스, 사르트르, 베르그손, 하버마스, 푸코, 들뢰즈 등 수많은 철학자들이 나왔지만, 결국 그리스 사상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철학에서 그리스 사상은 오른쪽 벽이다. 철학자로서 명성을 얻으려면 선배 저명 철학자들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뛰어넘고 보면 그리스 철학을 조금 변형한 것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철학은 고통스러운 딜레마에 빠져 있는 듯하다.


나오며

  한 권의 책을 보았지만 ‘야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 그리고 ‘통계적 사고’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서를 겹쳐서 읽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감추어진 진실을 드러내 주고 편견을 바로 잡아 주는 성찰에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스캇 펙의 명저 <아직도 가야할 길>이 어떤 오류가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역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둔 책 중의 하나 이기에 존경심을 담아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굴드가 <풀하우스>에서 엔트로피에 대한 오해와 진보주의적 편견이 가진 중대한 오류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진보주의적 편견을 진리로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굴드가 제창한 ‘풀하우스’ 개념은 풀리지 않는 현상을 해결해주고, 증명 없이 통용되는 이론들의 맹점을 지적해 주는 훌륭한 도구이다. 더욱이 ‘풀하우스’라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굴드는 매력적인 사상가이다. 현대에 있어서,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에 필적할 만한 도구적 개념은 아마도 ‘풀하우스’이외에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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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2-0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잘 정리해줘서..^^

페크pek0501 2011-12-09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덕분에 풀하우스를 꼭 사게 될 것 같군요. 그런데 349쪽이 얇다니요. 저는 더 얇았으면 해요. 큭큭...

그런데 어제 알라딘에 책 5권을 주문과 입금한 상태예요. 이 페이퍼를 진작 봤어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 다음 기회로 미루고...

어쨌든 좋은 정보를 얻었으니 제가 왔다간 흔적은 남겨야 하겠기에 몇 자 적고 갑니다.ㅋㅋ
좋은 글, 잘 읽었어요.

oren 2011-12-2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서평글을 남겨 주셨군요. 아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제이굴드의『인간에 대한 오해』를 먼저 읽었었는데, 그 책 역시 `인간이 지닌 편견`에 대해 놀랄만큼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어서 대단한 감동을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굴드는 진화론자들한테는 오래도록 `이단자` 혹은 심지어 `이물질`과 같은 대접을 받았다는 게 안타까운 점인데, 굴드 스스로 그런 `부당한 대우`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을만큼 언제나 자신감이 넘쳐 흘렀고, 그만의 놀라운 혜안으로 진화 분야의 남다른 통찰을 차별적으로 보여준 위대한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012-01-01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도올 김용옥 님의 한신대학교 강의인 <중용, 인간의 맛>을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올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오랜 만에 다시 EBS에 돌아와 강의를 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군요. 그냥 심심풀이로 듣기 시작했는데, 완전 빠져 있다는..ㅋㅋ 

예나 지금이나 도올의 강의는 정말 쉽습니다. 예전에 논어나 노자 강의 때에는 그렇게도 떠듬거려서 짜증이 났는데, 요즘은 강의 준비를 많이 했는지 떠듬거리는 게 현저히 줄었습니다. 뭐, 자기자랑과 과장하는 것은 여전하지만(그래도 옛날 보나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한문 해석이 신선합니다. 

도올이 누구 이론을 그대로 베꼈건, 초보적인 신학이론을 들먹이건,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동양철학 교수들 중 누구도 도올만큼 쉽게 동양의 고전을 강의하진 못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이건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생각입니다. 책은 또 어찌 그리도 쉽게 잘도 쓰는지~ 

다만, 논문과 학술서적을 좀 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쨌건, 앞 부분 강의를 못들어 친구에게 부탁하여 파일을 받아 빠진 부분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근데, 4강인가 5강인가에서 도올이 책을 갖고 나와 입에 침을 튀기며 강력 추천한 책들이 있습니다. 형광등에 반사 되어 제목이 잘 안보였지만, 그 책들이 지시인 마을 시리즈와 정암학당 플라톤 선집이라는 건 명확했습니다. 

도올 왈, 우리나라 젊은 학자들의 연구수준이 일본이나 독일보다 더 수준높게 행하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지식인 마을 시리즈 중 4권과 정암학당 플라톤 번역 선집 2권을 갖고 나와 강추해 줍니다.  

 

 

 

 

특히, 정암학당 플로톤 번역 선집을 아주 극찬했습니다. 이들 젊은 학자들의 번역 공로로 우리철학이 축적되어 가고 있다면서 고무적이랍니다. 지금까지 10여권이 번역되어 있다고. 특히 희랍어 원서를 비교 대조하여 꼼꼼히 번역한 것이라 엄청 칭한합니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이런 책들을 읽어야 된다고 역설을 하는군요. 하도 소리 높여 칭찬하는지라, 생각난김에 도올이 추천해 준 책들을 알라딘에서 골라 봤습니다. 지식인마을 시리즈는 집에 있는 지라 안 읽었던 책 위주로 봐야 겠습니다. (읽었던 몇 권은 좋는 것도 있고 별루인 것도 있어 도올이 심하게 구라치고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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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1-11-28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지식인마을 시리즈는 권마다 편차가 있는 것 같아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프로이트 & 라캉은 원래 프로이트 & 융으로 기획되었다가(뒷날개에 '근간'으로 표기될 때에는 그렇게 써있었는데) 라캉으로 나와서 실망했던 기억.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하늘바람 2011-11-28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튀기며 강조한다는 말이 왜케 웃길까요^^

마늘빵 2011-11-2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에 <메논>, <크리티아스>, <크리톤>을 구입했다지요. ^^ 대학 땐 최명관 샘 번역본 <대화편>을 읽었는데, 이것도 개정판이 나왔더라고요.
 

 

 한국에 미국의 큰 충노가 세 사람 있는 것은 내가 부득불 통곡치 아니할 수 없으며, 부득불 반성 대곡치 아니할 수 없으며, 부득불 가슴을 두드리며 통곡치 아니할 수 없으며, 부득불 하느님을 부르며 땅을 부르짖으며 통곡하지 아니치 못 할지로다.

 저 세 사람의 미국 대충노가 저의 일신만 노예 되고 말진대 내가 마땅히 묻지 아니 할지며, 저의 일신만 노예 되고 말진대 내가 마땅히 슬퍼하지 아니할지나 귀가 막히고 참혹하도다. 저희들로 인하야 무고한 양민들이 모두 노예의 굴속으로 몰려 들어가니, 귀 있는 자들아, 내 말을 믿지 아니하는가. 내 말을 좀 살펴들을지어다.

 한국의 대통령 MB는 미국 대통령과 의회에 아첨하여 한미FTA 타결에 일등 공신이 되고, 그 수하 수구세력과 한나라당은 독재체제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만행(FTA 비준안 국회 날치기 통과)으로 전국을 소요케 했으며, 미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미국의 변호사와 WTO 수석재판연구관으로 활약한 김현종은 김종훈과 더불어 미 모든 사안을 기획하여, 미국 권력 내에 복종케 하는 시나리오를 짰으니,

 금일에 공자왈 맹자왈 하는 자가 명일에 이를 다 검게 하며, 못을 다 아롱지게 하지 아니할른지도 아지 못할지니, 연즉 부지불각중에 전국 5천만 민중에 저 미국 3대 충노배의 소원과 같이 점점 미국인의 매와 미국인의 사냥개와 미국인의 소와 말이 되기 쉬우리니, 슬프다. 박제상은 이미 멀고, 김시민은 이미 없으매, 침침한 밤에 여호와의 삵이 횡행하는 도다.

 군수 산업의 핵심 이익을 미국에 거저 준 것도 모자라,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며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로서 미국 자유무역 만세를 외치며, 독립 산하의 종자로서 미국의 대한정책에 굴복하여 한국 곡식을 파종하고도 미국의 우로를 바라며, 한국 토지를 밟고도 미국의 일월을 숭배하니, 이 무리가 날로 성하면 장래에 면목이 변치 아니한 한국 사람을 어느 곳에서 얻어 볼까.

 인심이 있는 한국인이여, 저 무리의 속임수 가운데 빠지지 말지어다.

 

   어제 FTA날치기 통과를 보면서 무기력한 대중의 힘에 다시 한 번 절망했다. 요즘 신채호 선생의 글을 읽고 있는데, 선생이 나라를 일본에 갖다 바치는 친일 매국노를 규탄한 글 들 중에 <일본의 큰 충노 세 사람>이라는 글을 보고, 비슷한 심정에 선생의 글을 약간만 바꿔 보았다(대단히 송구하지만). 그리고 아래 글은 마지막 남은 약간의 미심적은 우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에 옮겨 놓는다. 있는 자들은 FTA로 축복의 세례를 받을지 모르지만, 그게 과연 국익으로 포장 될 일인지....

 

한미 FTA 업무를 담당했던 전 청와대 비서관이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 정부의 한미 FTA 추진과 관련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 주목된다.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은 10월 27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신율 저녁 7:05-9:00) 프로그램에 출연해, “작년 5월까지만 해도 문제는 한일 FTA였고 9월까지도 한미 FTA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졸속 추진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이 “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미국이나 EU, 일본 등 거대시장과의 FTA를 해야 한다. 동시다발적으로 한다 등의 얘기가 있었지만 그 순서로 보면 미국은 맨 마지막”이었다는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FTA 논의와 관련해 “포도같은 과실류만 문제가 됐던 칠레가 2년 넘게 걸렸고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와도 1년 이상, 그리고 농산물이 전혀 문제가 없는 일본하고는 연구까지 합쳐서 5년 이상하고도 현재 중단 상태”라며 “연구도 거의 없이 세계에서 제일 힘세고 까다로운 나라하고 10개월 만에 끝낸다는 건 정말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 점에서 정 전 비서관은 현재 추진되는 한미 FTA를 쇼크요법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비서관은 “준비가 많이 되고 한일간의 역사문제도 있어서 우리와 상당히 대등하게 얘기할 수 있는 일본, 더구나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해서 농업 쪽에서는 오히려 우리가 유리한 일본과의 FTA는 중단하고, 준비도 안된 미국하고 갑자기 한다는 건 쇼크요법”이라는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 학원, 금융전문대학원을 만들자, 그리고 여러 가지 제도 개혁을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외부쇼크에 의해서 단번에 하자”는 것인데 이건 쉽게 말해 “우리가 흔히 IMF 위기라고 부르는 상황”인데 “아직 그 고통이 생생한데 이걸 금융 뿐 아니라 전 부문에서 하자는 게 한미 FTA”라고 비유했다. 하지만 문제는 “외부쇼크에 의한 개혁은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오래 후유증이 간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비서관은 특히 미국산 소고기 수입개방이나 스크린 쿼터 축소 등 “4가지 선결 조건을 미국이 제시하고 그걸 받아들이는 걸 조건으로 한미 FTA가 시작된다는 것부터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건 분명 아니다”고 지적했다. “각 부처가 국민을 위해서 그토록 지키려고 애썼던 아주 중요한 제도들이 2005년 10월에서 2006년 1월까지 넉달만에 모두 해결됐다”는 것이고 이건 “지난 9월 한미간에 모종의 얘기가 오고 갔고, 미국이 그래? FTA하고 싶으면 먼저 우리가 요구하는 것부터 풀어봐라. 정말 내부의 반발을 막을 수 있는지 보자... 틀림없이 이렇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정 전 비서관은 7.7% GDP 상승 전망 등은 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계산으로는 FTA 4년 후에 한국의 무역수지가 90억 달러 악화되고 GDP는 0.7% 늘어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GDP 증가율은 미약하고 무역수지 악화만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내 연구는 너무나 미약해 사실상 내부 준비는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비서관은 “한덕수 장관, 김현종본부장, 정문수보좌관은 굳이 분류하자면 친미 개방론자”인데 “우리 정부의 통상라인에 문제”가 있다며 “이 팀에 외교 안보적 고려도 하는 신중론자가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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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2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yamoo 2011-11-27 14:54   좋아요 0 | URL
원통합니다..ㅜㅜ

아이리시스 2011-11-2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yamoo 2011-11-27 14:55   좋아요 0 | URL
저두 ㅜㅜ
 

  책세상 문고 세계문학 시리즈가 있습니다. 작품성이 뛰어나고, 독특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작품들을 선별해서 시리즈로 내고 있는 책세상의 대표적인 문학시리즈인데요, 그 첫 번째 권이 바로 장용학의《요한시집》외 중단편선입니다. 한국의 50년대 작품 군들을 보면, 전후 세대라서 그런지 문학 속에 담겨 있는 작가들의 고민의식이 매우 치열합니다. 그만큼 필력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현대문학사에서 장용학의 작품만큼 인간 실존의 문제에 강렬히 천착한 작가도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런지《요한시집》은 한국문학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포스를 갖고 있습니다.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시리즈를 발간하면서 이 작품을 첫 번째 권으로 발간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용학은 손창섭, 선우휘 등과 더불어 전후 50년대 한국전쟁으로 인한 인간소외와 개인의식의 상처를 주로 다룬 작가입니다. 특히《요한시집》은 종래의 소설양식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인간 내면의 실존적 갈등과 자유를 무거운 에세이식으로 토로한 작품입니다. 사르트르가 세계대전 이후 인간 실존의 불안한 양상을 작품에 담아낸 것처럼, 장용학은 사르트르의 문제의식을 50년대 한국사회에 그대로 적용시켜 실존적 고민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난해한 작가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장용학의 대표작 《요한시집》. 사르트르의 <구토>, 카프카의 <변신> 등과 비교해서 장용학의 작품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요~ 


 
 
 

 

  

루돌프 폰 예링은 19세기 독일에서 목적법학을 제창한 사람입니다. (목적법학이란 법이 만들어진 목적 개념을 중요시하는 법 이론) 그의 대표작인 <권리를 위한 투쟁>은 인류법학사에서 최고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상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법사상서 중 한 권이라 합니다. 지금까지 탁월한 전문 법률서적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이 책만큼 법률전공자 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들에게 폭넓게 읽히는 법서는 없다는 군요. 이 책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 심오하고 복잡한 법률이론과 사상을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전달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양서 중의 양서 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많은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꼭 읽어야할 교양도서로 추천되고 있습니다(대학생을 위한 권장서 30선, 서울대 선정 동서고전 200선). 그도 그럴 것이 아주 작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가르쳐 주는 지점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권리가 왜 중요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리가 침해될 때 단순히 억울해 하지 만 말고 투쟁을 해서 그 권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그 이유가 이 책에서 가열차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소책자(범우사 판본으로 90페이지도 안됩니다)는 1872년에 출간되었는데, 출간된 이후 약 10여 년 동안 20여개국어로 번역되었고, 예링 사후 1세기가 흐른 뒤에는 세계의 거의 모든 주요 도서관에 이 책이 비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9년에 최초로 번역되었으며 현재까지 4개의 번역본이 출간되었지만 현재는 범우사판과 책세상 문고본만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범우사판의 거의 절판 상태이고 번역도 매우 안 좋습니다. 책세상 문고본 번역이 읽기에 조금 더 괜찮습니다. 여력이 되신다면 예링의 <법학을 위한 투쟁>과 함께 읽으신다면 금상첨화라 생각합니다.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입니다. 휘발유 값은 계속 오르고 물가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주가는 유럽 사태로 출렁이며, 잠재 실업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참으로 암담한 상황입니다. 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경제학 책으로 분류되지만, 여타 다른 경제학 책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슈마허가 제창하는 경제학은 '인간을 위한 경제학'입니다. 실물경제학자로서, 관료로서 다방면에 걸쳐 경제현상을 분석하고 입안하면서, 슈마허가 생각한 것은 주류경제학 속에 인간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슈마허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경제 사상은 마르크스나 케인즈 경제학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내놓는 대안들이 하나 같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분량이 작고 읽기가 어렵지 않지만 결코 무시하지 못 할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슈마허는 이 책 하나로 일약 행동하는 사상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프라초프 카프라가 50년 전 세계 석학과의 대담에서 슈마허는 당당히 일리야 프리고진과 동일선상의 사상가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책 하나 때문입니다. 정말 어려운 이때에, 슈마허가 제시하는 심플한 대안을 듣는 것도 난세의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좋은 방편이라 생각됩니다. 

 

90년대 초반 미국의 저명한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21세기는 심리학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심리학은 부지불식간에 우리 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조직관리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의 응용분야는 날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급기야 몇 년 전에는 경제학에서 심리학을 접목시킨 이론으로 사이먼과 카너먼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이들의 이론을 응용한 행동경제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기적 유전자>와 <눈먼 시계공>, <만들어진 신> 등이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들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슨은 진화심리학 계열에 속한 학자입니다. 더군다나 서점에 가면 교양 심리학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유하고 있음을 볼 때, 심리학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거 같습니다.
 여기 심리학의 시대를 열 개 한 1권의 책이 있습니다.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는 20세기를 충격으로 뒤흔든 3권의 저서 중 한 권이라는 평가를 받는 문제의 저작으로서, 스키너를 심리학자를 넘어 사회사상가로 격상시켜준 기념비적인 책입니다. 스키너는 자신의 실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인간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간은 자유롭고 존엄한 존재가 아니라 단지 환경의 조작을 통해 바꿀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주장했습니다. 스키너의 이런 생각은 수많은 작가(특히 헉슬리)와 사회과학자들의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그만큼 이 한 권의 책은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오고 있는 책입니다. 이 엄청난 책이 08년 부글북스에서 재출간되었습니다. 절판되어서 만나지 못했던 스키너의 이 혁명적 사상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심노숭의 <눈물이란 무엇인가>는 매우 담백한 책입니다.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저자이겠습니다만, 18-19세기를 살다간 조선후기, 감수성이 풍부했던 선비입니다. 하지만 그가 기록해 놓은 주옥같은 글들을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반추해 볼 수 있습니다. <구토>에서 주인공 로캉탱이 자기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매일 일기를 썼듯이, 심노숭도 하루하루의 슬픔을 잊고자 글을 썼고, 그 기록의 모음이 책으로 100권이 훌쩍 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심노숭의 슬픔과 글쓰기의 원천이 아내의 죽음이라는 겁니다. 조선 후기 선비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매일 눈물로 지세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요. 어쨌든 그는 아내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슬픔을 달래고자 매일같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그의 글들이 발굴되어 세상에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됐다고 합니다) 이 <눈물이란 무엇인가>는 심노숭이 쓴 글들 중에서 선별하여 다시 묶은 책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난 후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어떻게 승화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는 책읽기 아닐까요?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은 고전 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책에 속합니다. 특히 인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죠. 분자생물학의 심도 깊은 이론들이 책의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러한 어려운 이론들을 건너뛰고 읽어도, 완독하고 나면 이 책의 핵심 사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자가 글쓰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서 핵심을 전달하는 부분에서는 평이한 예화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에른스트 마이어의 <이것이 생물학이다>보다 읽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읽은 후의 감동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생물학과 철학의 향연이라 할까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재미난 예화가 있습니다.

「브라운 박사가 응급환자로부터 급히 왕진을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한 편에서는 공사장 인부인 존스가 근처에 있는 건물 지붕을 응급 수리하고 있었다. 브라운 박사가 때마침 이 건물 밑을 통과하고 있었을 때, 존스가 실수로 그만 그의 망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이 망치는 결정론적 이론에 따라 그 낙하 궤도가 이 의사가 걷고 있던 궤도와 교차했기 때문에 의사는 그 망치에 두개골을 맞아 죽고 말았다. 이러한 경우에 우리는 그 의사를 우연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 사건이야말로 본질적인 예견이 불가능하다. 완전히 독립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이 두 가지 사건의 연쇄가 서로 교차해서 발생한 이 사건에서 우리는 분명히 우연의 본질적인 것을 보게 된다.」

이런 상황을 모노 박사는 우연의 본질로 보고 있습니다. 과연 그러한 의견이 타당한지 모노 박사의 논의를 따라가 보는 행운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책을 덮으시면 생명과 인간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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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2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흑.. 고전이라서 그럴가, 제목만 봐도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ㅋㅋ
인문학에매우매우약한 제게는 <눈물이란 무엇인가>와 <요한시집>밖에 안들어옵니다ㅎ 요한시집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걸ㅇ..

yamoo 2011-11-21 18:06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논술 제시문 보단 어렵지 않습니다..ㅎㅎ 아, 우연과필연은 좀 어렵겠네요..ㅎㅎ 그치만 누가 압니까~ 내년에 논술경시대회 제시문으로 출제될지..ㅎㅎ

눈물이란 무엇인가..괜찮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 무리없이 읽으실거 같다는^^ 근데, 요한시집은 좀 어려울 수 있는 소설이겠네요..읽어보시면 느낌이 색다를 듯합니다^^

마녀고양이 2011-11-2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지금 상태에선 무리인 저 책들.
스키너 책은 정말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 그리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앞에 몇장 읽고 그 뒤로 내내 못 읽고 있어요........... 에휴휴.

yamoo 2011-11-22 09:47   좋아요 0 | URL
ㅋㅋ 마고님, 서재 방의 상황을 생각하면 무리이겠어요~ㅎㅎ 암~ 무리이고 말고요..ㅎㅎ

스키너의 책은 기말고사가 끝나시면 꼭 일독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욤...극과 극 중 마고님의 반응이 참 궁금합니다. 슈마허의 책은 단숨에 읽어야 해요. 단숨에!^^

아이리시스 2011-11-2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한시집 재밌나요, 야무님? 저거 읽을래요, 이광수 살 참인데, 저것도 같이..^^

yamoo 2011-11-27 14:58   좋아요 0 | URL
흠...요한시집, 재밌지는 않아요. 옛날 작품이라 '요한시집'을 제외하고는 신파조의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그치만 읽어보시고 판단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에요^^
 

 
저는 그러니까 2009년 여름 내내 수영에 미쳐 있었습니다. 친구들하고 주말이면 올팍 수영장에 가서 살다시피 했죠. 이후 다리에 쥐가 나서 물을 엄청 먹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또한 살이 쫙쫙 빠져서 잠정적으로 중단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엊저녁에 컴터 파일을 정리하면서 보니, 어느 수영카페에 등록하고 수영일기랍시고 쓴 일기가 있어서 생각난 김에 여기 정리해 둡니다.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고, 나중에 다시 수영을 시작하려면 기억에서 사라지지 말아야 하기에..

 2009년 7월 12일

7월 달 처음 수영장에 등록하고 수영을 배우고 있지만 정작 강사가 가르쳐주는 건 거의 없는 듯합니다~

중학교 3학년 이후 처음으로 수영장엘 가는 거였고, 그간 수영장 시설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구조가 어떻게 개선됐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첫날 간 수영장은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사우나에 샤워시설에..ㅎㅎ

강습반을 등록 했는데, 솔직히 접영만 배우고 싶어서 등록했거든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그런지 강사가 가르쳐주는 시간은 개인당 1분여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보통 한 레인에 30명 쯤 되더군요. 강습이라고 볼 수 없는 현상.. 첫날 가니 발차기, 자유형, 배영 등으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강사는 중간에서 폼 교정해 주고...
접영 배우러 왔는데, 하나두 안 가르쳐 주는 겁니다. 그래서 끝나고 물었죠. 저..접영 배우러 왔는데요..왜 하나두 안 가르쳐 주시나요? 강사분 왈~ 어디까지 배우셨는데요? 처음이라니까요~ 음..그럼 웨이브부터 하셔야 하는데요..그거 연습하게 어떻게 하는지 원리라도 알려주세요..하니, 강사분이 저보고 물에 엎어지랍니다. 엎어졌더니 목잡고 막~~~웨이브를 넣어줍니다. 우웨엑~~  얼마나 세게 흔드는지...그러고 나서 묻기를 웨이브 타는 느낌이 오냐고...하두 정신이 없어서, 그..그런 거 같다고 얼버무렸습니다. 그렇게 하면 된다고..담 시간부터 연습하라고 합니다..ㅎㅎ

둘째 날 되서 웨이브 연습하려고 하니, 강사 분이 지금은 발차기 시간이니 발차기로 왕복 3번 왔다 갔다 하고, 자유형 한 다음에 연습하랍니다. 우~~디게 열받더라구요..시간이 50분인데, 정작 웨이브 연습할 시간은 15분밖에 없더군요...대충하고 웨이브 연습을 합니다. 엇, 근데 첨 이니 웨이브가 안 되는 겁니다. 갑자기 신경질이 막 납니다. 그때, 강사분 왈, 웨이브가 전혀 안되시네요. (아씨~)당연하죠~ 어제 첨 원리라는 걸 배웠는데..(젠장!) 근데, 어떻게 하면 앞으로 가나요? 강사분이 물에 첨벙 뛰어들더니, 직접 시범을 보여줍니다. 가슴을 이렇게 앞으로 넣고...쭉~~갑니다..보셨죠? 아, 예~~..해보세요..그래서 해봤습니다. 해도 안 됩니다. 물었습니다. 안되는데요..강사분이 왈, 아~ 유연성이 없으세요~ (아, 젠장~ 유연성 없는 거 저도 안다구요~~)

그때 한 수영 카페를 알아서 자료 보고 동영상보면서 연습했습니다. 동영상이 엄청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아침에 자유수영가서 연습하고 강습 없는 날 밤 자유수영가서 연습하고...그렇게 2주가 가니 얼추 웨이브가 되더군요..강사한테 물어도 소용없습니다. 맨날 자기가 시범보이고 그렇게 하라고..제가 생각하기엔 강사는 절대 그렇게 가르쳐서는 안되는 거 같습니다. 웨이브를 해보니 원리가 있더군요. 몸이 어떻게 앞에서부터 파도처럼일렁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강사는 고걸 가르쳐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갈 수 있는 방법..강사가 너무 안일하게 가르치는 거 같다는 생각을 살짝 해봤습니다~

말이 강습반이지 강습 받은 건 거의 없고, 모 카페 동영상 보고 연습하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동영상 보고 마인드 트롤해서 담날 아침에 해보고..

어제 밤 자유수영가서 처음으로 접영 동작을 연결시켜 해봤습니다. 팔이 빠지고 앞으로 가지더라구요..아직은 몇 번 못가지만 7월이 지나기 전에 꼭 접영으로 25미터를 가보는 게 목표입니다. 해보니 접영이 어떻게 해서 헤엄치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죽으라고 연습하는 것만 남은 거 같습니다. 동영상 반복해서 보면서 계속 마인드콘트롤 해야 할거 같아요..

근데, 해보면서 직감적으로 느낀 것이 있는데요, 접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웨이브인거 같습니다. 기본 중 기본이지만 이게 잘되지 않으면 나중에 만세 접영이 될거 같다는 얘감이 불현듯 스치네요..하루도 거르지 않고 웨이브 연습을 해야 겠습니다..ㅎㅎ

개인적으로 다른 영법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배워볼 생각이 거의 없습니다. 오로지 접영! 돌고래처럼 접영할 수 있는 그날이 얼릉 오면 좋겠습니다.

이상 왕초보의 처음쓰는 수영일기였습니당~~ㅎㅎ

2009년 7월 26일 


7월1일 수영강습을 받은 이후 거의 한 달이 지나가는군요..
감기 때문에 4째 주를 완전히 날려버렸지만..

거의 10여 일 만에 보는 우리 강사 샘. 한 달이 거의 다돼가니 30명 하던 인원도 반으로 줄었군요~ㅎㅎ

발차기하고 자유형 3번 도는데....매번 느끼는 거지만 자유형은 정말 어려운 거 같습니다.
크롤 할 때 귀를 스쳐 앞으로 쭉 손이 나가 멀리 물을 잡아야 하는데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첨엔 몰랐는데, 디게 신경 쓰이고 많이 어설픈 느낌입니다. 그리고 호흡. 너무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머리가 왼쪽 어깨에 붙지 않고 자꾸 떨어져 자꾸 물을 먹고 있습니다. 습관을 버리려고 하니 무척 힘들군요. 호흡 시 다리와 몸 자세도 신경 쓰려니 몸이 계속 경직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 정말 신경질이 납니다. 옆으로 왼손 뻗어 글라이딩 할 때는 잘 되드만..

뭐, 자유형은 교정을 잘만하면 되는 것이고..

이제 저의 최대 관심인 접영...다른 사람들은 배영하고 평영 하는 동안 저는 접영 웨이브 합니다. 강사 샘이 웨이브하는 절 보더니, 오~~웨이브가 되시네요! 합니다~ 이거 제대로 하려고 비됴 보고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라고 속으로 외쳤습니당~~ㅎㅎ 강사샘이 신이 난 얼굴로 풀장 밖으로 나오랍니다. 연습풀장에서 한 손 접영 가르쳐 줍니다. 웨이브하는 것과는 달리 다리를 두 번 찬다고...타이밍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몇 번 해봤는데, 잘 안돼서, 타이밍이 잘 안 맞는다고 했더니, 열심히 설명해 줍니다. 잘 못하니 시범까지 보여주면서 어떻게 하라고 합니다~ 오~~사람이 절반으로 줄어드니 자상하게도 가르쳐주는군요. (참고로 우리 강사 샘은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샘 입니다~ㅎㅎ)

연습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몇 번인가 헤엄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느낌으로 원래의 풀장에서 연습하랍니다. 다시 풀장으로 돌아와 해보니...오~~한팔 접영이 되는군요! 하다보니까 되네요..ㅎㅎ 원래는 강습1시간인데...이 후 타임이 자유수영시간이라..한 시간 더 연습하다가 왔습니다. 한팔 접영으로 신나게 가니...욕심이 생겨서 양팔 접영을 해봤는데 두세번 가다 말더군요. 한 팔로 접영하기보다 리커버리가 넘 힘드네요~

동영상과 사진을 보고, 아무리 이미지 트레이닝 해도 물 속에서 물잡고 하이엘보 자세 취할 겨를이 전혀 없습니다. 타이밍 맞추기도 힘든데...뭐, 낼은 오늘보다야 낫겠죠..ㅎㅎ 힘 안들이는 접영의 고지가 이제 서서히 보이는 것 같군요..몇 단계 거치면 접영으로 얼추 25미터 갈 수도 있을 거라 욜라 예상해 봅니다.

낼 아침 또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ㅎㅎ 휴가가 담 주니, 담 주는 놀러가는 날 빼고는 수영장에서 살아야겠군요. 휴가가 끝나는 날 기필코 힘 안 들이는 접영을 해야겠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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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1-2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무래도 그넘의 웨이브가 안되서 -_-; 죽도록 열심히 하려고하는 의지도 사라져서 기냥 개구리수영까지만 배웠어요^^;
뭐,절대 몸치는 아니라고 주장하고싶지만, 춤도 못추고 농구도 못하니깐 이정도 수영에 아주 만족합니다ㅋㅋㅋ

yamoo 2011-11-27 15:00   좋아요 0 | URL
웨이브가 처음 하는 사람한테는 아주 어려운 것이더라구요. 특히 유연성이 없는 사람에게는요..ㅋㅋ
근데, 개구리수영도 요즘은 변해서 이 웨이브를 연습해야 하더라구요~ 영법에서 처음과 중간 동작까지는 똑같습니다~
뭐, 엔날 개구리 수영이라도 개영보다는 훨씬 좋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