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노래죠..

신해철 2집에 수록된 <나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한국 가요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자평하는 노래입니다. 이 곡이 발표된 91년이나 지금이나 이 가사의 포쓰를 따라올 한국 가요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요로부터 멀어져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여튼, 가요에서 고전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꼽을 수 있는 넘버원의 곡입니다. 
 

학부 시절 줄창 듣던 노래인데..우연히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아, 익숙한 가사를 들으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이 편지로 부터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때의 고민...나약함...불확실한 미래..
도망치고 싶은 심정...
이룰 수 없는 사랑..
아타까움들...후회..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비는 계속오고, 기온은 뚝~ 떨어지고..
날씨가 계속 이러니, 정말 우울해집니다..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왜 이리 도달하기 힘들까요..

이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대답은 그래 Yes야 무섭지 엄청 무섭지 새로운 일을 할때마다 또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근데 말야 남들도 그래 남들도 다 사는게 무섭고 힘들고 그렇다고 그렇게 무릎이 벌벌 떨릴정도로 무서우면서도 한발 또 한발 그게 사는거 아니겠니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거울을 보니까 표정이 좀 청승스러워 보이길래 이렇게 편지를 써놨다.  내일 아침이 되면 머리맡에서 젤 먼저 이 편지를 보게되겠지 내일 걱정은 내일하고 잘자라.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9-11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1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조부 2010-09-1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음악 하는 친구랑 신해철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 친구나 저나 마왕의 오래된 팬이긴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음악적으로 감성적으로나 기술적인 부분까지 꾸준히 진전하는

뮤지션은 신해철 밖에 없는게 아닌가 평가하더군요~!

저야 테크닉적인 면은 알 수 없고, 내가 모르는 훌륭한 음악가 가 숨어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아무튼 이 노래 좋아요 ㅋㅋ

yamoo 2010-09-14 22:14   좋아요 0 | URL
음악하는 사람들 말에 따르면 신해철은 음악가가 되면 안되었었데요~ 그만큼 자질이 없었는데...오로지 그의 노력이 지금의 신해철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작사 작곡 능력은 있지만 보컬이 딸리는데도 데뷔이후 줄곧 명성을 이어온 것은 신해철의 집념어린 노력! 바로 그것이었다네요..

따라쟁이 2010-09-1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슬픈표정하지 말아요'를 종종 들어요.

yamoo 2010-09-14 22:15   좋아요 0 | URL
종종 들으면 괜찮은 곡들이 신해철의 음악들인거 같아욤..^^

비로그인 2010-09-1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 비밀스러운 걸 말씀드리면 오래전 저도 저한테 편지 쓴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왠지 비장(?)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그 장면을 떠올려 보면서는 좀 오글거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렇네요~

yamoo님 덕분에 오래전 기억 하나 되살려 보는 밤입니다. ㅎ

다이조부 2010-09-12 01:2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적 있는데~ ^^

yamoo 2010-09-14 22:17   좋아요 0 | URL
학부 때 모 교수가 자기에게 유서를 써서 갖고 다니라고 해서 그래본 적이 있습니다...정말 열심히 살게 되더라구요..ㅎ

좀 오글거려도, 그게 나 자신인 것을요..찢어버리고 싶지만..그 때의 나의 생각들도 역시 나였으니..참 소중한 것이죠~

양철나무꾼 2010-09-12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에 한표~!!!

yamoo 2010-09-14 22:18   좋아요 0 | URL
엡! ㅎㅎ

hnine 2010-09-1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신해철 노래를 즐겨 들었어요.
가사가 그당시 다른 가요들 가사와 어딘가 다른 노래들이 많길래, 이 사람이 철학과 출신이라서 그런가? 했었어요.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쉽지 않아요. 오히려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 자신과 솔직하게 맞대면하기가 웬지 두려운 것이지요, 제 경우에요 ^^

yamoo 2010-09-14 22:21   좋아요 0 | URL
엣지나인님두 해쵸리 노래를 즐겨들으셨군요~ 반갑습니다..

누구나가 자신과 솔직히 대면하는 것은 두려운 일인거 같아요~ 애써 피하려고 하지만..결국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비껴갈 수 없는 거..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장땡인거 같다는..ㅎㅎ

마녀고양이 2010-09-1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쓰는 편지는,,
진짜 노래방에서 무지하게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
딱 제 스탈이죠... ㅎㅎ

yamoo 2010-09-14 22:23   좋아요 0 | URL
음냐리~ 마고님이 이런 스탈의 곡을 좋아하신다뉘! 발라드~~
애창곡이었던 거네요~^^

2010-09-14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5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회사에서 좀 치이는 일이 많이 생겨서 알라딘에 자주 못들어 옵니다.. 

그래두 밤은 졸리지만 않으면, 이렇게 알라딘에 글을 쓸 수가 있네요..ㅎㅎ 

골때리는 사례집 18금 완결입니다~  

개그집에서나 볼 수 있는 사례들이 법서에 실려 신기할 뿐입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알라디너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럼, 마지막 18금 사례입니다...뭐, 애로영화 한 에피소드와 비슷할 뿐입니다만..ㅎ  

 

Case 11 <원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 및 정당방위> p94   

 

   
  유부녀 갑은 술을 마시면 남자를 밝히는 습벽이 있는 자로서 술을 계속 자제해왔다. 그런데 계모임에 나갔다가 계원 중의 한 여자가 복권에 당첨되어 1억원을 받았다는 말을 하자 자신보다 못나고 성질이 더러운 그 여자는 복을 받고 자신처럼 착하고 이쁜 여자는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배가 아파 홧김에 술을 먹기 시작했다. 2차로 포장마차에서 다량의 술을 마셔 만취하였으나 옆자리의 을남이 너무도 멋있어 보여 유혹을 하였고 결국 습벽대로 그날 밤 모텔에서 동침을 하였다. 그 날 이후에도 을남이 또 다시 동침을 요구하였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우리의 관계를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였다. 이에 어쩔 수 없이 동 모텔에서 만나서 설득해보려고 나갔으나, 을남이 옷을 벗기며 격렬하게 나오자, 우선 자신도 원하던 바이므로 성교에 응하기로 생각하고 동침하였다. 그 후, 을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이대로 두면 남편에게 발각될 것이 분명하므로, 과일 깎던 과도로 죽이려고 강하게 찔렀으나, 피가 막 솟는 것을 보고 놀라, 더 이상 찌르지 못하고 그만 두었다. 을은 모텔 종업원에 의해 구출되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갑의 죄책은?

뭐라뭐라뭐라 하는 논이 생략.
[사안의 해결]
1. 갑의 제1의 간통행위에 대해서는 간통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하고 위법성도 인정된다. 다만 갑이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행한 것이므로 책임능력이 없음을 이유로 책임을 조각시킬 수 있는가가 문제되나..(중략)..형법 제10조 3항에 따라 책임능력이 인정된다.

2. 갑의 제2의 간통행위는 형법 제241조 1항 전문의 간통죄에 해당한다.

3. 갑이 을을 살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미수에 그쳤으나 자의성이 인정되어 중지미수의 구성요건을 충족시키고, 살인죄의 중죄미수의 죄책을 지며, 간통죄와 경하범의 관계에 있다.



Case 22 <뇌사와 존속상해치사죄 및 그 공범> p182

   
 

여대생 갑은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다 만난 영화감독 지망생 을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갑은 학교를 휴학하고 집에서 받은 등록금을 가지고 을과 동거를 하게 되었다. 얼마 후 생활비가 떨어진 갑과 을은 돈 벌 궁리를 하던 끝에 비디오 제작회사로부터 돈을 받고 자신들이 감독 겸 남녀주연이 되어 ‘슈퍼 빠떼리’(일명 ‘초강력 건전지’)라는 제목의 에로비디오를 제작하여 주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에로비디오 시청이 유일한 취미인 갑의 아버지 A가 비디오 가게에서 이 비디오를 우연히 빌려 보게 되었다. 비디오가 나오게 된 자초지종을 알게 된 A는 격분하여 두 사람의 집을 찾아가서 갑의머리채를 잡고 마구 때려 주었다. A에게 얻어맞던 갑과 그것을 지켜보던 을은 맞아야 할 사람은 자신들이 아니라 예술을 이해 못하는 무지몽매한 A라는데에 의견을 같이 하고 A를 때려주자고 하였다. 그리하여 갑이 A의 팔을 잡고, 을이 옆에 있던 맥주병으로 A의 얼굴을 가격하였다. A는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갑과 을은 A의 상태가 심상치 않지만 A가 깨어나면 다시 자신들을 때릴지도 모르고 또 A가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방치해 두고 나와버렸다. 몇 시간 후 A는 집주인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랜 시간동안의 뇌출혈로 인하여 뇌사상태에 빠져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갑과 을의 죄책에 대한 학설의 대립을 설명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시오.

학설대립 및 의견 개진 중략
[사안의 해결]
심장복동종지설, 갑의 A에 대하 보호의무를 인정하지 않는 견해, 공범과 신분에 관한 다수설에 의해 갑과 을의 죄책을 정리하면 갑은 형법 제258조 3항의 존속중상해죄, 을은 동조 1항의 중상해죄의 죄책을 진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0-09-1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통죄 폐지되지 않았나요? 유부녀가 그런 습벽이 있다니...원


yamoo 2010-09-10 23:36   좋아요 0 | URL
혼인빙자 간음죄는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인해 폐지 되었으나 간통죄는 아직까지 존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번 옥xx께서 위헌법률제청하여 헌법재판소에서 심판했지만 위헌결정 정족수 미달로 합헌결정이 난 걸로 압니다만..

몹쓸 습벽 이죠~ ㅎ

마녀고양이 2010-09-1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두번째 해결 읽다가 머리 아파........ ㅡㅡ;;;;
제 머리로는 더이상... 영. ^^

yamoo 2010-09-10 23:38   좋아요 0 | URL
아, 마고님, 해결을 왜 읽으시나요..ㅎ 그냥 재밌게 사례만 보시라고 올린건데..ㅎㅎ 해결..저두 머리아퍼염~ 그냥 패쑤, 패쑤~ㅋ

다이조부 2010-09-1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골때리는 사례들이네요~ ㅎㅎ 지금까지 시리즈중에서 가장 집중해서 읽었어요 ㅋ

yamoo 2010-09-10 23:39   좋아요 0 | URL
골때리는 사례 많더라구요..뭐, 어떻게 보면 소송 사간 대부분이 골때리는 거더라고요..ㅋㅋ 말도 안되는 사건도 꽤 되고..
세상 참 요지경 속입니다요..ㅎㅎ

하루 2010-09-1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쓰러졌어요. :)

yamoo 2010-09-10 23:39   좋아요 0 | URL
하하, 제가 일으켜 드릴게요..ㅎㅎ

pjy 2010-09-1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정사건이 젤 다양한 사례가 있는거 같아요^^ 결과도 참 버라이어티하구요~

yamoo 2010-09-16 23:50   좋아요 0 | URL
완전 개그나 불륜 드라마의 소재 같아욤..ㅎㅎ 버라이어티한 결과라..ㅋㅋ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ㅎㅎ

따라쟁이 2010-09-1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비슷한 몇가지 사례를 알고 있는 저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 온건지.-ㅁ-;;;

yamoo 2010-09-16 23:51   좋아요 0 | URL
음...버라이어티한 삶이지 않을까요..ㅎㅎ 넝~담 입니다..ㅎㅎ

비슷한 몇 가지 사례가 궁금하군요...지인의 사례인가 바요..

꿈꾸는섬 2010-09-1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랜만에 들어왔거든요. 18금이 올라왔군요. 사례가 정말......이해 불가에요.ㅜㅜ

yamoo 2010-09-16 23:52   좋아요 0 | URL
정말 버라이어티하지 않나요? ㅎㅎ
음..버라이어티란 말...계속 쓰니 중독되는 거 같아욤..ㅋㅋ

Alicia 2010-10-2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ase11의 경우는 판례에 따르면 중지미수로 보긴 어렵고 장애미수같은데요.
(혹시 변경된 판례가 있습니까?;;)어떤 교재인지 궁금하네요. ^^
 

첨에 저 단어를 보면 알라딘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닉으로 알 것입니다.. 

무스탕님두 계시고...무궁화라는 분도 있고..새벽집..3개 모두 온라인 카페에서 많은 닉으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들입니다.. 

근데, 저 이름은 다름아닌 서울 시내의 일류 음식점들 이름입니다. 

저도 첨 들어본 음식점들인데여, 강남에서 알 사람들은 다~~아는 곳이라는군요~ 

비싼데도 불구하고 예약손님들이 꽉꽉 들어차 시간 잡기가 어렵답니다.. 

이걸, 어디서 봤냐 하면말이죠...케이블 TV에서 하는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여와요>라는 아주~~괘씸한 프로그램에서 입니다. 

엔날에 했던 <아찔한 소개팅> 2탄 정도 돼는 프로그램인거 같은데요.. 

이건 <아찔한 소개팅>보다 더 노골적입니다. 제목부터가 그렇죠. 아찔한~은 그래도 대학생 주선 만남이었는데, 하늘에서..는 성인 대상입니다. 

얼마나 이 프로가 짜증나느냐하믄 말이죠...3명의 쫘~악~빠진 모델들이 만남을 하고픈 소개팅녀를 위해 남자사냥을 하러 다닙니다.. 

소위 서울에서 물 좋다(소위 킹카가 우글대는)는 강남의 빠나 일류 음식점 또는 술과 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 소개팅여 용 낚시를 합니다. 

이 3명의 모델들이 낚는 대어들을 보면 하나같이 드라마에서 보는 '실장님'부류입니다. 이를 프로그램에서는 럭져리 브레인, 경제력있는 스타일리쉬한 남자, 미소가 예쁜 남자 등으로 부릅니다.

20대(아주 약간은 30대)의 킹카로 불리는 족속들. 좋은 차에 좋은 몸 그리고 전문직이나 모델 등. 소위 말하는 자본주의의 화신이라 일컬어지는 신인류가 신청한 소개팅녀를 위해 차례로 등장합니다. 

소개팅녀는 운도 좋게 이 3남자와 만나 시간을 보내면서 만날 사람을 간택합니다.. 

이 프로가 나쁜 이유는 소개팅녀를 위해 3명의 모델이 찾는 남상성이 뚜렷하다는 겁니다. 바로 자본주의의 화신을 찾아다니는 것이죠. 그들이 모이는 장소만 찾아다닙니다.. 

그런 곳이 있는 줄은 이 프로를 통해서 첨 알았고, 소위 있는 넘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런 곳을 가야 한다는 것도 첨 알았습니다.  

너무 물질위주의 외양을 대놓고 홍보하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짜증나는 프로입니다. 요즘 잘나가는 사람들은 이런 곳은 기본이야~~넌, 이런 곳도 몰랐니, 이그~~찌질이구나.. 라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요...이 프로의 타이틀은 자본주의의 높은 하늘에 있는 남자들이 비루한 여자를 만나러 내려온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반자본주의 심리에서 봤을 때 여간 괘씸한 게 아닙니다. 

무스탕, 새벽집, 무궁화...자본주의 화신들이 모이는 음식점이 어떤 곳인지 저도 거들떠나 봐야 겠습니다. 

근데, 꽤씸한 프로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재밌게 보는 나같은 인간이 더 한심합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0-09-1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점은 무슨 죄인가요? ㅎ
새벽집은 고깃집인데, 갈때마다 연예인들 있긴 하더군요. 여기 사장님 보면 잘되는 집은 이유가 있다 싶지요.

yamoo 2010-09-10 23:41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무슨 죄일까요..ㅎㅎ
저 프로에 소개되서뤼..ㅎㅎ
고깃집이 유명한가 봐요~ 저도 한 번 가볼까 합니다..ㅋ
연예인 많이 오는 식당은 좀 비싸던데..여튼 함 가보고 판단해보려구요..ㅎㅎ

. 2010-09-10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쓰레기 같은 프로그램들이 참 많은데,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욕할 수가 없더군요...

yamoo 2010-09-10 23:42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에휴~ 욕하면서도 재밌게 보는 저같은 한심한 넘도 있다니깐여~~ㅎㅎ

세실 2010-09-1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집 저도 가봤어요. 육회비빔밥이 참 맛있더라구요. 아쉽게도 연예인은 보지 못했어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0-09-10 09:17   좋아요 0 | URL
아, 육회 비빔밥, 맛있게따... ^^

저는 싸고 맛난 음식점이 최고입니다! 쵝오!

yamoo 2010-09-10 23:43   좋아요 0 | URL
가서 육회비빕밥 먹어볼래요..ㅋㅋ

무스탕하고 무궁화도 가볼 거랍니다..ㅎ

pjy 2010-09-1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기+_+! 근데 강건너는 힘든데요^^;
 
악마의 사전 (보급판 문고본) - 기지와 해학 위트의 백과사전
앰브로스 비어스 지음, 정시연 옮김 / 이른아침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사전(辭典)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서술되어 있다.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

사전적 정의상 사전은 분명한 책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전을 읽는다고 하지 않고 본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의미를 명확히 하거나 글을 쓰는데 어떤 도움을 받기 위해서 ‘찾아보는 책’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헌데, 보는 사전이 아닌 읽을 수밖에 없는 ‘이상한’ 사전이 있다. 1906년 앰브로스 비어스라는 작가가 쓴 <악마의 사전>(이른아침, 2008)이 바로 문제의 책이다. 이 책은 어느 모로 보나 ‘어떤 범위 안에 쓰이는 낱말을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한’ 사전(辭典)이다.

사전이긴 사전인데 ‘악마’의 사전이다. 그도그럴것이 이 사전의 단어 풀이는 사악하고, 냉소적이며 발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지와 해학 그리고 풍자가 넘친다. 사전을 ‘읽고’있노라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고개를 주억거리고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이 교묘한 이중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신랄한’ 비어스가 풀어놓고 있는 단어의 의미를 따라가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랬다.

가난  poverty  명
개혁을 주장하는 쥐들의 이빨을 갈기 위해 고안해 낸 줄칼. 가난을 없애겠다고 제안된 입안(立案)의 횟수는 가난에 고통 받는 개혁주의자들의 머릿수에다가 가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학자들의 머릿수를 보탠 것과 같다. 이 가난의 희생자들은 온갖 미덕을 몸에 지니고 있다. 그리고 가난이 존재하지 않는 번영의 땅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들을 그곳으로 데려다주려고 노력하는 지도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나이  age  명
자신이 시도하기 어려운 악덕을 매도함으로써, 자신이 여전히 즐기는 악행을 상쇄하는 인생의 기간.  


돌봐주다  accommodate  동
은혜를 팔다. 장래에 억지를 쓸 수 있는 기반을 굳히다.   


망각  忘却  oblivion
사악한 인간이 악행을 그치고, 마음이 따분한 자도 안식을 얻는 상태. 명성의 최종 도착지인 쓰레기장. 고매한 이상을 넣어두는 냉동고. 야심만만한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것보다 뛰어난 작품에도 질투를 느끼지 않는 곳. 자명종 시계가 없는 기숙사.

 

무감동의  無感動  apathetic  형
결혼해서 6주일이 지난.  

 

불안  不安  fear  명
가까운 장래에는 완전히 몰락할 감각(感覺).  

 

뻔뻔스러움  impudence  명
대담과 야비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수다  loquacity  명
상대방이 말하기를 원할 때, 자신의 혀를 제어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질환.

 

심통  心痛  distress  명
친구의 성공을 본 것이 원인이 되어 걸리는 질환

 

온정  溫情  cordiality  명
우쭐한 기분을 당장 누리고 싶은 자의 태도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간지러운 행동. 
 

절세미인  絶世美人  prodigy  명
그 아버지의 눈코를 물려받지 않은 신생아.

 

지인  知人  acquaintance  명
돈을 빌릴 정도의 안면은 있어도 이쪽에서 꿔줄 정도는 아닌 사람. 상대방이 가난하고 하찮을 때는 고작 얼굴이나 아는 정도라고 말하고, 돈푼이나 있고 유명할 때는 절친하다고 말하게 되는 우정의 정도.

 

친교  親交  intimacy  명
어리석은 자가 신의 섭리에 따라 서로를 파탄내기 위하여 휘말리게 되는 관계.

 

코러스  chorus  명
오페라 가수가 숨쉬고 있는 동안 관중의 넋을 빼놓는 고행승의 울부짖음.

 

타락  墮落  degradation  명
일반인 신분에서 정치 고위직으로 가는 도덕적 사회적 진보 단계의 하나.

 

투표  投票  vote  명
자기 자신을 바보로 만들고 자기 나라를 어렵게 만들고자 자유인이 행사하는 권리.

 

편애  偏愛  predilection  명
환멸의 준비 단계

 

학식  學識  erudition  명
텅 빈 두개골 속에 털어놓은 책의 먼지.

 

허무주의자  虛無主義者  nihilist  명
톨스토이 이외의 모든 존재를 부정하는 러시아인. 이 파의 지도자는 톨스토이.

 

2천 여 개에 달하는 단어들이 거의 이런 식이다. 그렇다고 품위 없는 풀이는 거의 없다. 문학 작품 속에서 사용된 표현을 사전 풀이에 절묘하게 대응시켜, 냉소와 위트 그리고 독설과 해학의 극한을 보여준다.

이제까지 누구도 시도할 수 없었던 풍자와 신랄한 비판이 돋보이는 20세기 최고의 사전이자 언어의 보물상자이다.

부디 악마적인 사전 ‘읽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를...


[덧붙임]
1. 풀이가 영단어의 어원과 영미문학을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꽤 된다. pun수준의 위트 있는 풀이도 있어 영미 문화에 정통한 사람이 보면 훨씬 더 절묘한 위트를 느낄만하다는 것이 주관적인 생각이다.
2. 고등학교 때 이런 사전을 만났다면 좋았을 것을...어려운 단어도 그냥 암기 될 것만 같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0-09-08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붙임에서 확 끌리네 그냥~~
이건 손으로 쓰신 거 맞군요^^

yamoo 2010-09-08 09:43   좋아요 0 | URL
손으로 썼다고 봐주신 마기님께 감솨를~~^^

이 책 꽤 괜찮은 책 같아욤~ 책에 보면 좀 길게 돼 있는 풀이도 있는데요, 서양문학을 관통하는 위트있는 내용이 정말 좋더라구요~ 꼭 한번 일독해 보셔요~

책가방 2010-09-0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감동의)...ㅋ 완전 웃겨요...ㅎㅎㅎㅎㅎㅎㅎ

yamoo 2010-09-08 09:52   좋아요 0 | URL
무감동에 꽂히신 책가방님^^

제가 일일히 다 소개를 못했는데요, 이 사전 속에 있는 의미 풀이들이 재밌는 게 많습니다..고교시절 영어단어장이 저렇게 돼 있다면 정말 좋았겠다라는 생각이에요..ㅎㅎ 무감동의..라는 영단어가 그대로 암기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ㅋㅋ

oren 2010-09-0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에서도 가끔씩 등장하던 '악마의 사전'을 슬쩍 펼쳐 보여주시니 눈길이 확~ 당기네요.

저는 [학식 學識 erudition 명]과 [심통 心痛 distress 명]의 뜻을 제대로 알게되어 인상깊네요.

제가 조금 더 '인용'해 보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덧붙여 봅니다.
(여기서도 엠브로즈 비어스의 사전 내용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인간의 비극 599

여러 시대에 걸쳐 인간의 조건을 관찰했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비극을 지적해 왔다. 사람들은 이웃들보다 낫다고 느낄 때 행복하고, 그들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불행하다.

그런데, 아! 다른 사람의 눈으로 행복을 들여다보는 것은 얼마나 씁쓸한 일이냐!
- 윌리엄 셰익스피어(《뜻대로 하세요》5막 2장)

행복 [명사] 타인의 불행을 생각할 때 생겨나는 흡족한 기분.
- 앰브로즈 비어스

성공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실패해야 한다.
- 고어 비달

곱사등이가 즐거워할 때는 언제인가? 다른 사람의 등에서 더 큰 혹을 보았을 때다.
-이디시 속담

(이 책의 출처도... 지겹긴 하지만... 스티븐 핑커의 <마은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입니다.)

비로그인 2010-09-08 14:25   좋아요 0 | URL
아~~셰익스피어....
단 한마디의 비수로 가슴을 찌르는군요.
오렌님이 댓글에도 추천~~~

yamoo 2010-09-08 21:38   좋아요 0 | URL
음...셰익스피어도 비어스와 비슷한 표현을 쓰는군요!ㅎ

사전에 행복에 대한 풀이 그대로 있습니당~~

근데, 진짜 스티븐 핑커의 책을 얼마나 읽으셨길래 이런 인용이 가능한가욤?? 대단!
아, 근데요...인간의 비극 599..이게 뭐에요? 인용하신 부분에 항상 있어 궁금해서요~

마녀고양이 2010-09-0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움베르트 에코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생각나는 책이군요.
솔직히 저는 한바퀴씩 꼬아놓은 말이나 책, 즉 말장난을 싫어해서,
반 읽다가 치워버렸습니다만..... ^^
흥미는 있네여.

그리고, 오렌님의 댓글 역시....... ^^

yamoo 2010-09-08 21:42   좋아요 0 | URL
에코도 슬쩍 뒤짚는 표현들을 많이하지요..ㅎㅎ <바보들에게~>이 책은 잼나게 읽었습니다만..ㅎㅎ 근데, 말장난 같은 표현은 별로 없구요...제가 기억하기론 엎어치고 메치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읽다가 때려친 책들을 주워사 다시 읽어보면 2가지 결론이 나옵니다..다시 때려치든가, 아니면 재미의 재발견 이든가...후자가 간혹 나오긴 해요..ㅋㅋㅋ

양철나무꾼 2010-09-0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류 좋아해요.
젤 먼저 마기님이 생각났다는~~~
이젠 그런 류의 시 안쓰시남여?

저도 다른 책에서 종종 봤던 내용이 있네요~
암튼,장바구니에 쏘옥~입니다.

비로그인 2010-09-08 14:25   좋아요 0 | URL
내가 뭐, 응?
푸히히~

yamoo 2010-09-08 21:44   좋아요 0 | URL
오호~ 마기님이 그런 시를 쓰셨다구요?
웅~~~근데, 요즘은 왜 안쓰실까나~~~ㅎ

나무꾼님, 읽으시고 리뷰남겨 주세여~~헤~~

마기님, 시 쓰셔야종~~기대기대~~^^

oren 2010-09-09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핑커의 책을 얼마나 읽으셨길래 이런 인용이 가능한가욤? 인간의 비극 599..이게 뭐에요? 인용하신 부분에 항상 있어 궁금해서요]

---> 정확하게는 '두 번' 정독했구요. 최근에 별도로 (언제든지 리마인드하거나 혹은 인용하기 쉽도록) 밑줄친 부분을 중심으로 '요점 정리'까지 상당 분량을 타이핑해서 갈무리해놨기 때문에...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쉽게 해답을 찾아 쓸 수가 있을듯 싶어요..ㅎㅎ(추후에도 불쑥 불쑥 인용하는 일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하시기를 '미리' 청합니다.)

'인간의 비극'은 제가 임의로 작은 타이틀을 붙여본 것이구요. '599'는 책의 해당 쪽수랍니다. 책 내용의 특정 부분만을 인용하게 되면 가끔씩 뜻이 왜곡될 수도 있겠다 싶어, 혹시라도 전후좌우의 문맥을 찾아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쪽수는 밝혀두는 게 좋을 듯 싶어서요...



yamoo 2010-09-09 21:41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핑커의 책은 엄청 두껍던데..

저는 블로그에 오렌님이 하셨던 작업을 했다가 귀찮아서 그만 뒀었어요..근데, 다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불~끈! ㅎ

언제나 좋은 인용을 해 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pjy 2010-09-09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인'에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

yamoo 2010-09-09 21:40   좋아요 0 | URL
하하, 그 부분도 인상깊죠..^^

김용의 소오강호를 보면 사대악인이 나오잖아요...그 사대악인이 하는 말이 아마도 저럴거에요~ pjy님도 재밌게 보실수 있을 거 같아욤~
 

사례가 있음 더 소개해 달라는 분들이 계셔서 몇 개 더 소개해 올릴까 합니다.  

Case 5-2   p41
<구성요건적 착오사례 및 유추해석 금지의 원칙>

   
 

회사원 갑은 언제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우습게 여기는 상사 A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갑은 결재를 받으러 A에게 갔다. 갑이 올린 결재서류를 보던 A는 갑에게 “이렇게 일을 엉터리로 하면 잘립니다. 잘리고요 … 이렇게 나가다간 회사에서 당신 수명이 얼마나 남겠습니까. 답변하십시오.”라고 하였다.
  갑은 A에게 “쪼금 남겄지요”라고 답변을 하고 나왔으나, 분이 풀리지 않자 A의 집에 불을 질러 A를 죽여버리겠다고 생각하고 그 날 밤 A의 집을 찾아갔다. 갑은 A의 집에 불붙인 솜방망이를 던졌으나 마침 바람이불어와 A의 옆집인 B의 집에 불이 붙었고, B는 불에 타죽고 말았다.

  갑의 죄책은?

 
   

뭐라뭐라뭐라 설명 후
[사안의 해결]
갑은 A의 집에 대한 현주건조물방화미수죄(제164조 1항, 제174조), B에 대한 실화죄(170조 1항), A에 대한 살인미수죄(제250조 1항, 제254조), B에 대한 과실치사죄(제267조)의 죄책을 지고, 이들 죄들은 상상적 경합관계에 있으므로 갑은 이중 가장 중한 죄인 살인미수죄의 형벌로 처벌된다(제40조).

여튼 살인미수죄로 처벌된답니다..ㅎㅎ




Case 21  p176
<상해죄 및 상해치사죄의 동시범>

   
 

고3인 갑, 을, 병은 대중가요에 관심이 많아 각각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팬클럽에도 가입해 있었다. 어느 날 갑과 병은 함께 집에 가고 있었는데, 갑이 병에게 “너, 요즘 조석모의 ‘아시나유’를 들어봤니? 역시 한국 제1의 가수는 조석모야!”라고 하였다. 이에 병은 “무슨 소리야. 너 ‘울트라맨이냐’를 안 들어봤니? 한국 제1의 가수는 역시 서태쥐다. 티셔츠와 머리도 훨씬 멋있다.”라고 하였다. 논쟁을 벌이던 갑과 병은 서로 결투를 벌여 이기는 사람이 좋아하는 가수를 지지하기로 하고 옆의 공원으로 들어가 결투를 하면서 서로 얼굴과 머리와 배를 구타하였다. 그러나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사람은 각각 헤어져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던 병은 동네입구에서 을을 만났다. 병은 갑과 싸운 이야기를 을에게 해주었다. 그러자 을은 병에게 “너희 두 사람 다 틀렸다. 한국 최고우ㅢ 가수는 역시 HOT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흥분한 병은 을에게 다시 결투를 제의했고, 두 사람은 숲 속으로 들어가 얼굴, 가슴, 배 등을 때리며 싸움을 벌였다. 어두워지도록 싸우던 이들은 배가 고파서 싸움을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간 병은 자신의 입술이 터지고 얼굴에 멍이 들었다는 것을 발견하였으나 누구에게 맞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분해서 잠이 들은 병은 갑, 을과 싸우다가 맞은 충격으로 인해 그날 밤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하고 말았다. 
 

  갑과 을의 죄책은?

 
   

또 뭐라뭐라 암호문과 같은 법학 용어들이 쏟아진 후
[사안의 해결]
1. 갑과 을의 구타행위가 누적적으로 경합하여 병의 사망을 초래한 경우 통설 판례 어느 입장에 의하더라도 갑과 을은 상해치사죄의 죄책을 지지 않는다.
2. 갑과 을이 상해치사죄의 죄책을 지지 않는 경우 통설 판례에 의하면 제263조의 동시범 특례에 의해 갑과 을은 상해기수죄(제257조)의 죄책을 지고, 다만 자신의 구타행위에 의해 병이 사망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사람은 상해미수죄의 죄책을 진다.

뭐, 결론은 상해치사죄가 아닌 상해기수죄가 될 수 있다네요...
죽은 넘만 불쌍하군요.. ㅎㅎ


다음에는 18금 사례로...이 개그 사례집의 쫑을 내것습니다.. ㅋㅋ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양철나무꾼 2010-09-0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금이 제일 궁금,기대만발이라는~^^

yamoo 2010-09-06 01:09   좋아요 0 | URL
야~~~곧 준비하겠슴다~~ㅎㅎ

비로그인 2010-09-0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 3이 저렇게 어린가요?
아무리 철이 없기로서니...ㅠ
하긴..나이 먹어도 유치 빤쓰 작렬로 살아가죠, 모두~~

yamoo 2010-09-07 22:43   좋아요 0 | URL
지금 고등학생들 저런 애들 많아요..ㅎㅎ 주위에 고딩들이 디게 많은데요...걔네들 말하는 거 들어보면 거의 위 사례 수준과 별반 다름 없습니다...ㅎㅎ

뭐, 40이 다된 사람들도 유치한 걸로 싸우는 데요...ㅋ

꿈꾸는섬 2010-09-0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원 A씨도 정말 황당하고 고3 갑, 을, 병도 황당하네요. 참 별 것도 아닌 걸로 방화를 결심하고 애들은 싸우고......에고...

저도 18금 기대만발^^ㅎㅎ

yamoo 2010-09-07 22:45   좋아요 0 | URL
회사원 A씨는 상황 자체가 무쟈게 속상했나바요..욱하는 성질이 있는 사람은 충분히 그럴것도 같습니다만...ㅋㅋ

고등학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딴 넘이 걸구 넘어지면 많이들 싸웁니다..ㅎㅎ 위 사례도 그런 맥락 같아욤..ㅋ

18금에 실망하믄 어쩌지.. 하는 약간의 두려움이 몰려옵니다..ㅎㅎ

루체오페르 2010-09-06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이해가 잘 되는데요,신기~ 이런 책으로 법 공부를 한다면 재밌을듯 합니다.ㅎㅎ

yamoo 2010-09-07 22:46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그런 생각이 팍팍 들었다니깐요~ 저자가 좀 별난 것 같습니다..ㅎㅎ 수험생을 많이 배려해 주는 뭐, 그런 거..ㅎ

oren 2010-09-0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이라는 게 정말 웃기는('골때리는'과 비슷한) 게 많은 것도 사실인가 봅니다. 제 사무실과 이웃해 있어서 자주 만나는 변호사분 얘기를 들어보면(고교&대학선배라 만난지 30년쯤 되는데다 가끔씩 온갖 흥미로운 소송 관련 얘기들도 듣게 됩니다) '법정에서의 일화'가 정말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오는 경우도 많더군요.

오죽하면 엘빈 토플러도 '부의 미래'라는 책에서 '선두와 느림보'에 관해 언급하면서 '법'을 맨 꼴지에 두었을까 싶더군요.
----------------------------------
시속 100마일 : 기업이나 사업체
(중략)
시속 10마일 : 학교.
시속 3마일 : 정치조직.
시속 1마일 : 법. ① 법원, 변호사협회, 법률회사 ② 실질적인 법 그 자체
----------------------------------

골때리는 사례에 포함된 '살인사건' 얘기를 들어보니 '서투른 전략'과 '평판'과 관련된 [사소한 원인에서 시작된 언쟁]이 떠오르는군요.

----------------------------------
서투른 전략 759

모든 다툼에서 비참한 결말에 이를 때까지 싸우는 것은 서투른 전략이다. 상대방도 똑같은 행동을 하도록 진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싸움은 패자에게 타격이 크다. 싸움을 하다가 다치거나 죽으면 애초에 상금을 포기했을 때보다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싸움은 또한 승자에게도 타격이 클 수 있다. 승자도 싸움의 과정에서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당사자가 사전에 누가 이길 확률이 높은지를 사정하고 약자가 깨끗하게 물러난다면, 양쪽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다. 그래서 동물들은 누가 더 큰지를 보기 위해 서로 크기를 재거나, 누구의 무기가 더 센지를 보기 위해 무기를 휘두르거나, 누가 더 강한지를 확인할 때까지 씨름을 한다. 승자는 한 쪽이지만 둘 다 살아서 돌아간다. 패자가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나면 다른 곳에서 승리의 길을 찾거나 상황이 더 좋아질 때를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크기를 재는 동물들은 크기를 과장하는 방법을 진화시킨다. 목둘레 깃털, 가죽 부풀리기, 갈기, 강모, 뒷다리로 서기, 큰 소리로 울기(낮은 음은 체내의 공명강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가 그것이다. 싸움의 비용이 크고 승자를 예측할 수 없으면, 마치 경쟁하는 두 사람이 동전 던지기로 다툼을 결말짓는 것처럼, 누가 먼저 그곳에 도착했는가와 같은 임의적인 차이로 승부를 낼 수도 있다. 만일 동물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판돈이 충분히 높으면(예를 들면 첩처럼), 전면적인 싸움이 벌어지고 일부는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평판 762

인간은 언어와 함께, 우위에 대한 정보를 전파하는 새로운 방법을 진화시켰다. 바로 평판이다. 사회학자들이 오래전부터 당혹스럽게 생각해 온 사실은, 미국 도시에서 발생하는 살인의 동기들을 분류했을 때 가장 큰 범주는 강도, 불량한 마약의 거래, 또는 그 밖의 명백한 동기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모욕, 욕설, 부딪힘 같은 비교적 사소한 원인에서 시작된 언쟁"이다. 두 젊은이가 술집에서 누가 당구대를 사용할 것인가를 놓고 다툼을 벌인다. 그들은 서로를 떠밀면서 욕설과 무례한 말을 교환한다. 패자는 구경꾼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뛰쳐나간 후 총을 갖고 돌아온다. 살인사건은 '무분별한 폭력'의 축소판이고, 살인자들은 종종 미친 사람이나 동물로 간주된다.

댈리와 윌슨은 두 젊은이가 마치 당구대를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것이 걸려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엄청난 것이 걸려 있다.

남자들은 같은 남자들을 두 부류로 나눠, '함부로 해도 되는 부류'와 '함부로 하면 큰코다치는 부류', 말이 곧 행동을 의미하는 사람들과 허풍이 전부인 사람들, 여자친구와 농담을 해도 별 탈 없이 넘어가는 녀석과 쓸데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녀석으로 인식한다.

대부분의 사회적 환경에서 남자의 평판은 부분적으로, 언제든 확실하게 폭력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느냐 못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해 갈등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며, 한 사람의 이익은 경쟁자들을 미리 억제하지 않으면 언제든 침해당할 수 있다. 효과적인 억제책은, 나에게 손해를 끼치고 이득을 보려 한다면 반드시 가혹하게 응징할 것이고 그래서 장기판의 졸 따위를 희생하더라도 도전자에겐 치명적인 손실을 입힐 것이라는 확신을 경쟁자들에게 심어 주는 것이다.

- 스티븐 핑커,《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中에서
----------------------------------

루체오페르 2010-09-06 19:09   좋아요 0 | URL
오렌님의 페이퍼와 같은 댓글과 적절한 비유를 보며 감탄하면서 놀라기도 합니다. 일일이 직접 다 타이핑 하시는 거죠? 정말 정성이 느껴져서요. 덕분에 같이 책 보는 느낌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9-06 19:31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로 공감합니다.

법에 대해서 참 무지했는데,
제가 3년전인가 공인중개사 1차를 준비했거든요. 그중 한 과목이
민법 개론(부동산 관련한)이었답니다.
그런데.. 법령이란게, 참 재미있었어요. 한줄에서 저렇게 다양한
해석과 판결을! 그게 가능하도록 만든게 법이니
가능하면 포괄적으로 만들 수 밖에 없겠더군요.

yamoo 2010-09-07 22:48   좋아요 0 | URL
아이고~~~오렌님의 덧글은 언제나 감탄스럽습니다...덧글에 이렇게 좋은 글들을 찾아서 올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꾸벅~

pjy 2010-09-06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법을 몰라서 그러는걸까요? 아님 자기과시인가요? 왜 이렇게 입을 나불거리는지요ㅋㅋㅋㅋ
사례를 보니 이래서 미쿡 변호사들이 절대 질문에 대답하지 말라고 하는가봅니다...
이런 웃기는 사정들을 본인이 말하지 않는다면 누가 알겠습니까^^;

yamoo 2010-09-07 22:49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ㅋㅋㅋ

근데, 조서 쓸 때 다~ 불게 되나 보더라구욤..ㅋㅋ

책가방 2010-09-0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다보면 참 별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네요.
직접적이든 이렇게 글로든...넘 재밌어요...^^

yamoo 2010-09-08 09:47   좋아요 0 | URL
소송 또는 분쟁을 하는 당사자를 보면 정말 별난 사람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접촉사고 나도, 진짜 이상한 사람 많더라고요..ㅎㅎ

비로그인 2010-09-0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개그 소재로도 좋겠네요 ㅋㅋ

근데 내가 생각하는 상식이 이상한건지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ㅎ

yamoo 2010-09-09 21:43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생각하고 첨에 읽어서 엄청 웃었어요..

콘 게그 에피소드 같았다니깐여~ㅋㅋㅋ

사례 집을 보면 상식을 벗어나는게 부지기수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