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를 졸업하고 작가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지인의 자식들이 미대에 진학하겠다고 하면 열일 제쳐두고 말린다고.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 작가가 되는 길이란 서서히 패가망신하며 가족들을 괴롭히다가 죽어가는 일이라고 한다.

 

내 부모님들도 내가 학창 시절에 미술에 소실이 있어 미술 전공하겠다고 하면 마구 화를 내시며 반대를 하셨을 거다. 미술 전업 작가란 작품을 팔아 생활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미술 작가로 돈을 벌 확률이 너무 미미하다.

 

보통 미술 작가라는 사람들을 보면 미대 나와서 국전에 20살에 입선하고 이후 공모전에 여러 상을 타며 개인전과 단체전을 쭉~ 해나가다가 40살이 되면 그때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지며 50살 이후에 그림을 팔아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다.

 

그러니까 25살에 대학을 졸업하여 약 20여 년 동안 돈 한 푼 벌지 않고 작업을 이어나가야 전업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는 거다. 이걸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몇 명이나 될까? 미술은 돈이 아주 많이 든다고 하는데, 그 돈을 회수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도 너무 길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는 청년 작가들이 부지기수로 많다고. 끝까지 존버하면 살아남는다는데 20년 이상을 작업에 매진할 수 있게 서포트 해 줄 수 있는 재력이면 미술을 전공해도 되겠다는 결론. 물론 작품의 퀄러티는 보장되어야 할 거다.

 

이게 아주 먼나라 얘기인 줄 알았는데, 작가 입문기를 거치고 있는 내가 벌써부터 돈의 압박을 크게 느끼고 있다. 물론 나는 그림이 팔리지 않아도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니 아쉬울 게 없긴 하지만, 미술 작가 활동을 하면서 돈이 너무 깨지는 중이다.

 

이걸 내가 대학 졸업하고 시작했다? 등에 식은땀이 흐를 일이다. 비록 내가 아마추어 작가를 막 벗어나긴 했지만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작가 생활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이 페이퍼를 빌어 좀 얘기 해 보려고 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거 한 가지. 작업실이다. 작업실!! 첨엔 작가들이 왜 작업실을 그리 중요시 하는지 몰랐다. 집에서 그리면 되지 무슨 작업실 타령이지 했다. , 근데 내가 해 보니 작업실은 작가에게 알파요 오메가였다. 작업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니 작업실은 작가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였다.

 

집에서 작업을 하면 온 집안이 물감 자국이 남고 미술 도구 때문에 집 실내 환경이 열악해 진다. 무엇보다 쌓이는 작품을 보관해야 하는데 이게 큰 걸림돌이 된다. 50호 작품 10여 점만 되어도 움직일 공간이 없게 된다. 그러니 작업실은 필수.

 

서울에서 작업실을 구하려면 아무리 비루한 지하 월세라도 5천에 월30 이상은 깨진다. 이걸 수입이 없이 견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수많은 천재적인 청년작가들이 다른 길을 찾아 떠난 것이다. 이건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의 문제다. 다시 말해 미술작가를 하기 위해서는 재능이 아니라 자본이 갖추어 져야 한다.

 

보통 미술작가는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이 가는 길로 대부분 생각하는데 그랬다가는 자식의 원망만 들을 수 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건 기본이고 여기에 아빠의 재력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작가의 길을 갈 수 없다.

 

그리고 그림을 잘 그린다는 건 작가가 되는 것과 전혀 별개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그림을 잘 그린다고 칭찬 듣는 건 대상을 그대로 잘 재현하는 걸 말한다. 사진과 똑같이 명화와 똑같이 잘 복제하는 그림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림 잘 그리는 척도다.

 

근데 그림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상을 똑같이 모사하면 절대 안된다. 그건 작가가 아니다. 작가는 자신만의 화풍으로 대상을 그려내며 거기에 감정을 담아야 한다. 구상 그림은 그래야 좋은 그림이 되고 작가로서 인정받는다. 그러니까 대상의 복제는 작품이 아니라는 거다.

 

잠깐 주제가 옆으로 샜는데, 이 얘기는 다음 페이퍼에서 좀 다룰 예정이다. 어쨌든 작업실 확보가 돈 잡아먹는 제1 귀신이다. 그 다음은 재료값이 아니라 출품비다. 작가는 수상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여 공모전 이력을 넓혀야 한다.(개인전은 이 다음 얘기는 패쑤하자. 개인전 비용은 정말 어마무시하다.)

 

근데 이넘의 공모전 참가비가 꽤 비싸다. 보통 미술대전이라고 회자되는 신진작가의 등용문은 참가비가 1점당 5-6만원 정도(대체로 6만원) 된다. 캔버스 크기가 지정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100호 이내다. 100호 이내면 100호를 내라는 말과 비슷하다.

 

전문가용 100호 캔버스 가격이 보통 20-30만원 정도 한다. 가장 싼 캔버스를 구하느니 판넬에 주로 그리는데 판넬 가격도 10만원 정도 한다. 여기에 유화를 두껍게 올린다고 하면 유화 물감 값만 10여 만원 이상이 투여된다.

 

여기에 도록비가 추가된다. 도록비는 비싸면 15만원 싸면 5만원 정도 한다. 평균 7만원 잡으면 된다. 집이 서울이면 여기서 끝날 수가 있지만 집이 지방이면 교통비가 든다


보통 권위 있는 미술대전은 거의가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림 반입처도 서울이 대부분이다. 실물을 접수하기 때문에 서울까지 그림을 들고 접수해야 하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돈과 비용이 든다!(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비용을 생각하자)

 

, 공모전 1회 참가하는데 비용을 최소한으로 계산해 보자. 교통비를 제외하면 참가비 6, 도록비 7, 캔버스 10, 도합 23만원이다. 여기에 물감 값이 추가되는데 자신이 유화를 그린다면 10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나는 아크릴로 그리기 때문에 100호 그리는데 3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자신이 연간 5회를 참가한다고 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 와중에 소모품인 붓과 물감, 보조제 등은 계속 사야 한다. 버는 돈이 없이 계속 돈을 써야 한다. 다양한 재료로 그림을 그려야 하기에 재료 값도 상당하다. 하지만 작업실 월세에 비하면 새발에 피다.

 

나는 전업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아니기에 어느 정도 감당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좋은 작업실을 구하고 유럽 일류 재료를 쓰면 한 달에 200 깨지는 건 아주 우스울 거라 생각한다. 작품이 팔리면 좋지만 안 팔리면 이 생활을 지속해야 한다.

 

작가를 하면 돈을 모은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결혼? 그런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을 거다. 돈을 안 벌면 돈만 축내는 몹쓸 인간이 되는 거다. 나처럼 돈을 벌면? 그냥 노후 대비 없는 병신이 되는 거지. 작품이 팔리는 대가? 그런 건 천운이 따라 줘야 하는 거고..

 

이런 생각이 드니 단지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고 싶어서 작가의 삶을 시작했는데, 좀 잘못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좀 적당히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지인인 미술 작가가 왜 그림을 시작했는지 진지하게 물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좀 쉬어가야 할 때인 듯 하다. 주역이나 읽어야 겠다. 

 

 

 





>> 다음에는 우리나라 미술 교육의 병폐에 대해서 좀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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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9-06 1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글프군요. 뭐 미술만 그러겠습니까?
글 써서 돈을 벌겠다는 것도 그렇고.
다 투잡하거나 집안 살림 맡을테니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고
가사도우미 자처하면서 근근히 버티거나 뭐 그런 거죠.ㅠㅠ
근데 다음 글 기대되네요.ㅋ

yamoo 2023-09-08 09:36   좋아요 2 | URL
예술은 다 비슷비슷 한듯합니다.
그래도 미술은 훨씬 더 심각한듯해요. 글 써서 돈을 벌겠다는 사람은 진짜 많이 못 봤어요. 뭐, 글쓰기 배우는 건 그래도 돈이 적게 드는데 예술 배우는데 드는 비용은 정말 어마무시합니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구요.

기대 하신다니 의욕이 불끈!ㅎㅎ

cyrus 2023-09-07 0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가 본인 작품 한 점을 전시회에 출품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이 투자되는데도 대부분 사람은 부유하고 한가한 사람만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오해하죠.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예술에 엄청난 돈이 투자된다는 사실을 알면 돈(세금) 아깝다고 불만을 표출해요. 이런 상황을 보면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yamoo 2023-09-08 09:40   좋아요 0 | URL
부유하고 한가한 사람이 미술하는 게 맞아요. 그런 사람들이 성공합니다.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한계급이기 때문에 그래요. 오해라고 보긴 어려워요.^^;;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예술에 엄청난 돈이 투자된다는 걸 대중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요. 폴록의 그림은 미국이 정책적으로 미뤄줘서 비싸진 거에요. 유럽에 대항하기 위해서 미국 예술이 정체성이 필요했기에, 폴록의 작품들이 어마무시하게 비싸진 거죠.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냥 문화재라고 생각하면 쉬우릇합니다. 당시 미국 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해준 작가의 그림..ㅎㅎ

답답하고 속상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

새파랑 2023-09-07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술을 하려면 일단 돈이 많이 든다고 하던데 진짜인가 봅니다. 그래도 yamoo님은 전업이 아니셔서 그나마 다행인거 같아요. 천운이 많이 따르시길 바라겠습니다~!!

yamoo 2023-09-08 09:42   좋아요 0 | URL
네, 진짜 많이 들더군요. 저기 페이퍼에는 액자 값이 빠졌는데, 액자 가격이 정말 후덜덜 합니다~ 액자를 해서 내랴는 미술대전이 있긴합니다만...그렇지 않은 대회도 거의가 액자를 해서 출품들하더군요. 100호 액자값만 50만원이 넘어요..ㅜㅜ

감사합니다~~^^

잉크냄새 2023-09-07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흐도 살아 생전 단 하나의 작품만이 400프랑에 팔렸다고 하더군요. 귀를 자른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긋지긋한 가난과 끝 모를 절망도 한 원인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yamoo 2023-09-08 09:46   좋아요 1 | URL
당시 고흐는 그림을 늦게 시작했기에 기본기가 시망이었죠. 그래서 당시 아카데미풍의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자신이 그림고 싶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고흐의 그림을 저열한 그림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니 고흐가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ㅎㅎ 당시 대중적 인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봤을 때 기본기가 없는 듯한 그림을 그렸으니 끝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죠.
당시 그림과 다른 고흐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을 알아본 사람들은 고흐가 죽은 다음에 나타나게 되서 현재는 대가가 되었죠.

그렇다고 고통받는 작가가 고흐처럼 될 수는 없다는 게 함정..ㅎㅎ

얄라알라 2023-09-12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대 입시에 월 천 단위로 쏟아붓고도 성과를 못내서 다시는 미대를 입에 올리지도 않는 이들도 많잖아요....정말 치열하네요.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yamoo님 글 읽으며, 상상이라도 해봅니다.

yamoo 2023-09-12 19:22   좋아요 2 | URL
미대잆시 학원의 한학기 수강료가 400이랍니다!! .개인교습 받는 강남학생들은 기본이 월 천이란 소실 들었습니다만...진짠가 보네요..

미술 외부에서 볼 땐 돈이 많이 드는가 했는데...직접 해보니 장난 아닙니다. 단체전도 돈을 내야하고 개인전 2주는 저렴한 게 200정도 드네요. 그것도 공모해서 당첨되는 게.. 캔버스값, 액자값 장난아니에요. 보통 개인전 하려면 30호 크기로 최소 20점은 되야 하는데 전부 액자해야합니다. 팜플렛용 소책자 도록도 몇백해요. 100퍼센트 지원받는 선정작가가 되지 않는 이상 개인전 1회 할때마다 5백은 아주 우습게 깨지는 듯해요. 여기에 30호 액자비...20개. 개당 20만원..ㅠㅠ 작업실 월세에 재료비에 운송비에 해도해도 끝이 없는데 그림은 잘 팔리지 않아요. 그러니 부자들만 미술을 해야지요..ㅜㅜ
댓글저장
 

참 오랜만에 페이퍼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주로 30호 이상 큰 작품을 그리다 보니 여기 들어와 글을 쓸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틈만 나면 그리고 미술대전 접수 날짜가 되면 출품하고, 1차 통과하면 실물 그림을 심사받기 위해 지정된 날짜, 지정된 장소에 반입하고, 이후 결과 발표. 시상식에 참여하고 참여작 둘러본 다음 작품 반출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남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물론 책은 간간히 읽습니다. 요즘은 <주역>에 관심이 생겨 주역에 관계된 책 중 잘 된 것만 주문하여 읽고 있습니다. 학부 때 조금 맛본 이후 처음 책을 읽어 나가는 데 경전 해석 자체가 너무 난해하여 입문서를 몇 권 읽고 난 다음 <역경> 원서를 읽을 예정입니다.

















일단 이 정도 구입했고, 현재는 가장 평이해 보이는 고은주 <주역입문강의>를 보고 있는데 도올 책이나 김승호 책보다는 훨씬 쉽네요. 어쨌거나 우주만물의 원리와 인간 역사에서 다가올 내 위치를 점검해 볼 수 있다는 책이 <주역>이라는 걸 왜 몰랐을까 후회됩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 이치와 원리를 설명하고 모든 변화를 설명한 책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주역>이 바로 그런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늦게 나마 <주역>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정말 우주 만물의 운행 원리와 인간사의 길흉화복을 알게 하여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터 주는 오묘한 책인듯 합니다. 열심히 읽어서 64괘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아, 이 페이퍼의 목적을 살짝 빗나갔네요. 네, 이 페이퍼는 상반기 제가 미술대전에 참가하여 입상한 바를 자랑하는 것이었는데..쩝~ 

미술대전에 많이 참가하려는 이유는 개인전을 하려면 돈이 엄청 깨져서 그나마 단체전 성격의 저렴한 대회를 찾다 보니 미술대전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공신력 있고 그림을 그나마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미술대전에 계속 참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술대전에서 요구하는 그림 크기가 최소 20호 이상을 요구하더라구요.


어떤 대회는 20호로 한정하고, 또 어떤 대회는 30호로 한정하고. 일부 가장 권위 있는 대회는 100호로 한정하고. 여기서 100호로 한정한다는 건 100호를 권장한다는 의미라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100호 이내면 작가들이 거의 100호를 냅니다. 출품비가 점 당 무조건 6만원이니 큰 작품을 내는 게 이득이죠.


헌데 저는 100호를 낼 수 없습니다. 그만한 작업실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물감 값도 감당이 안되고 또 저 큰 걸 들고 지정된 장소에 반입해야 하는데 포장도 힘들고 거기까지 들고 가는 게 고생이라 주로 40-50호로 타협을 봐서 출품하고 있습니다.


사실 작업실이 충분히 크고 돈의 여유가 있으면 좋은 물감과 좋은 캔버스로 큰 작업을 하는 게 제게는 훨씬 쉬운 감이 듭니다. 오히려 작은 그림을 좋게 그리는 게 훨씬 힘들더군요. 물론 시간은 큰 그림이 더 많이 들긴 합니다. 칠해야 할 부분이 넓으니까요. 그리고 거리감과 비율감이 한 눈에 안들어와 불편함을 빼고는 큰 그림 그리는 게 제게는 훨씬 쉽습니다.


어쨌거나 5월부터 참가해서 8월까지 마무리 되어 상장을 받은 게  5개입니다. 결과적으로 참가한 대회는 모두 입상을 하게 됐는데, 그렇다 보니 올 해 목표가 입상 10개 입니다..ㅎㅎㅎ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에 이미 1차 통과된 대회가 2개라서 11월까지 모든 대회에 참가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제일 왼쪽 위가 가장 권위 있는 대회라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상장. 상장 중 제일 빈약하고 없어 보임. 그 아래가 중앙회회대전. 제일 아래 깔린 게 코리아아트미술대전. 이 두개 상장이 매우 퀄러티가 높음. 오른편 위 아래는 창작미술대전과 현대미술대전. 특히 현대미술 대전은 상장의 모든 문구를 한자로 표기하여 상장자체는 제일 멋짐)


제일 나중에 받은 중앙회회대전은 입선에서 멈췄습니다. 중앙회화대전은 특이하게도 1차 사진 심사에서 통과한 입상자가 2차 실물을 안 내도 입선으로 확정해 주더군요. 이런 대회는 첨 보는데, 그 이유가 2차 실물 작품을 내면 2차 전시비 30만원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참가비가 가장 비싸서(보통은 5-6만원) 선택사항으로 남겨 둔듯합니다.


앞 서 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본상(대상-최우수-우수-특별상 혹은 장려상)에 선정 되지 않으면 30만원은 날라가는 거라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려면(중앙은 1차 사진 심사비가 2만원 뿐이 안 한다. 그리고 입선자에게도 도록을 무료로 준다) 2차 전시에 참가하지 않아야 하기에 실물을 내지 않았습니다.


상장을 수령하러 전시 마지막 날에 가서 수상작들을 봤는데, 역시 안 내길 잘했다는 생각. 특선 작 중에는 다른 대회 대상 수상 작가도 보였는데, 특선 작이 확실히 입선작 보다는 퀄러티가 높았습니다. 본상 9점 중 7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특선작들이 본상 수상작들보다 훨씬 좋았어요. 


뭐 어쨌거나 특선을 하나 입선을 하나 30만원이 날라가는 건 동일하기에 내 선택에 절대 후회하진 않습니다. 입선작들도 90퍼 이상은 나름대로 정말 좋은 작품들이고 작가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내가 이 상장을 받는 대상이 됐다는 점에 나름 뿌듯했습니다. 입선을 받으신 분들이 대회 중앙에서 사진을 찍고 너무 좋아라 하셔서 나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ㅎㅎ 



얼굴은 가렸슴다. ㅎㅎ 뒷 배경에 있는 작품들이 800여 점 중 선정된 300점이어요. 중앙일보에 전면으로 실렸습니다. 제 작품은 제일 왼편 위에서 4번째에 있어요. 중앙회회대전은 오로지 평면 회화만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대회라서 평면회화 800점 이상이면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더불어 가장 많이 응모하는 대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뭐, 이 정도로 마무리할까 해요. 안견미술대전과 한국파스텔화 공모전에도 1차가 통과되어 실물을 내야 하기에, 나머지 미술대전 결과는 다음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끝)



<<덧>>

미술대전에 많이 참여하다 보니 각각의 미술대전 특색과 참여작들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아무리 검색을 해 보아도 어느 미술대전이 어떤 수준이고 얼마나 입상하기 어려운지 알려주는 글이 없어 내가 한 번 써보면 어떨까 한다. 이건 순전히 참가해 본 경험치라 어느 정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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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8-26 15: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yamoo 2023-08-29 09:1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

stella.K 2023-08-27 1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야무님 사진에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ㅎㅎ
암튼 축하합니다. 좋은 소식 기도하겠슴다 .^^

yamoo 2023-08-29 09:17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스텔라 님~~~~

그레이스 2023-09-05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yamoo 2023-09-06 11: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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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51285&CustNo=2137689




와~~ 24년이나 되었네요...2천1백만월을 지출했다니...헐~

중고로 판매해서 8백10여만원도 벌었네요..ㅎㅎ


이런 통계 때문에 알라딘을 떠날 수가 없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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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30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이러니 떠나셔야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
중고판매가 생각보다 많이 도움이 되네요! 2천만원/8백만원이면 오....

yamoo 2023-07-03 10:15   좋아요 1 | URL
중고판매 액수보고 놀랐습니다. 꽤 많이 팔았고 그 정도 액수인 줄은 몰랐네요..ㅎㅎ

새파랑 2023-06-30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moo님 그림 천재에다가 구매 천재시군요~!! 24년이나 알라딘을 하셨다니 놀랍습니다~!!

부천사신다니 반갑습니다 ㅋ 저도 부천인데 ㅋ 부천 알라딘에서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요 ^^

yamoo 2023-07-03 10:34   좋아요 1 | URL
구매는, 뭐 이상한 병이 도지면 저도 모르게 마구 사게되서뤼....--;;
그렇네요, 부천 알라딘에서 분명히 마주쳤을지도 모르겠어요!!ㅎㅎ

페크pek0501 2023-07-04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자마자 제 것을 보고 왔어요. 저는 1천3백만원 넘게 책을 샀네요.
야무 님이 중고로 이득 본 8백만원을 뻬면 저와 비슷한 지출이겠네요.
에코의 책을 많이 사셨군요. 저는 최애 작가가 나도 모르는 이름이 나온 걸로 봐서 오류인 것 같아요.서양 철학! 멋지십니다!!!

yamoo 2023-07-05 09:15   좋아요 1 | URL
페크님두 많이 사셨네요. 근데 저는 알라딘에서만 사는 게 아니라 동묘 헌책방과 신촌 헌책방 단골이거든요~ 예스 중고서점에서도 많이 삽니다. 아마도 전부 합치면 3천만원이 넘을 듯합니다..^^;;

중고로 이득본 액수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네요..ㅎㅎ

에코 책들은 눈에 띠면 무조건 구매해서 그런듯하빈다.ㅎㅎ

얄라알라 2023-07-06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 그리시랴, 저 많은 책들을 읽으시랴..yamoo님 잠은 주무실 수 있는지...

2023-07-06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6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저장
 

제4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일명 국전) 비구상 부문에서 입상했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이미 그렸놨던 게 미덥지 않아 다시 그려야 했습니다) 6시간만에 완성하고 액자할 시간도 없이 안산 예술의 전당에 그림을 접수한 게 지난 21일 이었습니다.


앞서 3개 미술대전에 응모했었는데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쟁쟁한 작가분들이 많았습니다.  100호 대작들을 들고 줄을 서서 접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작품은 40호밖에 안되고 그들과 비교하니 초라하기 그지 없어 기가 많이 죽었습니다.


괜히 왔다는 자괴감이 들었어요. 진짜 제 앞뒤로 100호 짜리 분들, 너무 잘그렸더라구요. 제 뒤에 10여명 작가분들도 이전에 타 지역 미술대전 대상작들 수준이었습니다.(신라미술대전, 강남미술대전, 성남시 미술대전 등 지난 수상작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기가 너무 죽었습니다. 그림을 그린 시간이 너무 짧으니 내년을 기약하자고 생각하고 그냥 참가에 의의를 두자고 체념했습니다. 접수하고 온 날부터 괜히 접수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는데, 문자받고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그림을 구매하는 사이트에 인기작가들 이력을 보면 국전 입상이력이 있는 분도 있고 없는 분도 있지만 있는 분들이 잘나갔습니다. 올해가 42회째인데 40회 대회에서 어느 미술학원 원장님이 40평생 국전에 처음 입선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를 봤었기에, 국전 입상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 쯤은 알았습니다.


동대문에 가끔 가는 화랑 주인장 께서도 국전 입상경력이 있으신데, 이분도 각종 미술대회에서 많은 상을 타신 분이지만 국전 입선은 8년만에 처음이었다고, 아직까지도 그때(10회)의 도록을 갖고 계십니다. 그분이 그랬어요. 국전의 문턱은 높다고..지금은 국전의 위상이 많이 죽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권위있는 대회이긴 합니다.


산술적으로 전국에 220개가 넘는 지자체가 있고 지자체마다 미술대회가 있습니다. 여기 대상작만 해도 220명이 넘어요. 물론 비구상이 구상보다 출품자가 적긴하지만 그만큼 더 어렵고 비구상을 바로 시작하는 분들은 거의 없기에 비구상 입상이 훨씬 어렵다고 미술학원 원장님들이 그러시더라구요.


저보고 우회적으로 4-5년간 미술학원을 착실히 다니면 그때 작품봐서 응모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만, 저는 그런 말따위는 무시하고 바로 접수해 버렸지요..무식하면 용감하다고...ㅎㅎ 


근데 입상을 해버렸네요..^^;; 저보고 회사 사람들이 예전에 처음 그린 파스텔 그림을 보고 처음 그린 게 그정도면 천재라고 막 그랬는데...흠...이건 뭐 천재인지는 모르겠고,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하는 면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보통 여기 내는 작품들은 최소 2-3개월은 투자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너무 성의 없이 6시간만에 그린 걸 냈기에 기법이나 화풍보다는 메시지가 많은 점수를 받은 거 같습니다.


이건 국전에 응모하기 직전 중앙회화대전에 낸 작품에서 어느 정도 감지했습니다. 집에서 장난삼아 그린 그림을 올해 중앙회회대전에 응모해 봤는데 덜컥 본선 300작 안에 들어서 매우 놀랐습니다. 1차 사진 출품료는 저렴해서 사진만 제출할 요량이어서 재미삼아 응모한 게 덜컥 당첨이 됐습니다. 22일자 중앙일보 전면에 300작품이 실렸는데, 제 작품도 있어요..ㅎㅎ


사실 올 해 목표는 국전 입상이었는데, 그림 그린지 1년도 안된 넘이 무슨 국전 입상? 하는 생각이 많았지만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해서 올해 목표는 국전 입상에 두었습니다. 근데 이게 실현될 줄은 몰랐네요..ㅎㅎ

어쨌거나 여기 그림 올려서 알라디너 분들이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림 이력 중간 점검] 학창시절 이후에 그림을 그려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음. 난 완전 그림에 있어서는 완전 초보 중 왕초보였음.


2022년 6월 12일 미술학원에 등록해서 3개월 간 물감섞는 방법과 붓질하는 방법을 배움. 근데 나이프 사용하는 방법은 잘 안 가르쳐줘서 내 맘대로 사용하는 중. 유화배우려다가 마르는 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아크릴화로 결정. 1주에 2시간 한 달 8시간 미술학원에서 기법을 배운 후 집에서 마구 그림. 22년 12월까지 F3~F6 100여점 그림. 


22.6.12 ~ 23.5.30.까지 미술학원에 다녔지만 회사에서 바쁜 일정 때문에 두어 달 정도는 미술학원에 못나갔음. 뭐 미술학원에 나가도 처음 3달을 제외하고는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만 그려서 혼자 그리다 오는 날이 대부분이라 5월까지만 다님.


22년9월부터는 직장 그림 동호회에 가입하여 4월까지 20여 점 그림. 근데, 동호회에서는 추상화 그리는 사람이 나 혼자라 선생님에게 배우는 게 1도 없었음. 그냥 내가 그리고 싶은 거 그렸는데, 선생님이 그림 좋다고 런던 아트페어에 내자고 해서 런던 전시에 참가.


4월에 운좋게 신진작가 지원해주는 곳에서 무료로 개인전을 열었음.


그리고 5월부터 전국 규모 미술대전에 응모하기 시작함.  (시간순)


제44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비구상 입상

제44회 대한민국 창작미술대전 비구상 입상

2023 중앙회화대전 본선 진출(300작에 선정)

제4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입상



[덧]

나중에 제가 수상한 그림들을 글과 함께 올려보겠습니다~~

큰 상을 너무 쉽게 받은 건 아닌지...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자만하지 않고 대상을 받을 때까지 열심히 그려볼까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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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6-26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너무나 축하드립니다. yamoo님 정말정말 대단하세요!! 수상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세요!! 와우!

yamoo 2023-06-26 13:5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얄라님!!

겨울호랑이 2023-06-26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yamoo님 입상 축하드려요!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

yamoo 2023-06-26 13:51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ㅎㅎ

다락방 2023-06-26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엄청나네요. 입상 축하드려요!!

yamoo 2023-06-26 13:5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그려야 겠습니다~~

댄스는 맨홀 2023-06-26 1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지세요. 입상 축하드립니다.

yamoo 2023-06-26 13: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멘틀님!

서곡 2023-06-26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경사네요 축하드립니다!!!

yamoo 2023-06-26 13:53   좋아요 1 | URL
경사 맞는 거 같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당~~

hnine 2023-06-26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yamoo님, 축하합니다!

yamoo 2023-06-26 13: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닷!!😊

새파랑 2023-06-26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moo님 미술 천재십니다. 축히합니다~!!

yamoo 2023-06-26 13:55   좋아요 1 | URL
천재인가? 계속 고민합니다만...그건 아닌 거 같고 운이 좋은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chika 2023-06-26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yamoo 2023-06-27 10: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치카 님~

stella.K 2023-06-26 1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야무님 일 내실 줄 알았습니다. 축하합니다!!!
한턱 쏘셔야죠? ㅋㅋㅋ

yamoo 2023-06-27 10:2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ㅎㅎ
한턱을 어떻게 쏘ㅏ야 하나욤??ㅎㅎ

우끼 2023-06-26 2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ㅜㅜ!!

yamoo 2023-06-27 10:2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우끼님!!

마루☆ 2023-06-27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수상소식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네요.~^^

yamoo 2023-07-03 10: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수상소식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으시다니...헐~~^^;;

가넷 2023-06-29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ㅎㅎ

yamoo 2023-07-03 10:34   좋아요 0 | URL
감사드립니다~ 가넷 님!

그레이스 2023-07-04 0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그 짧은 시간에 대단하십니다.
넘 좋으시겠어요
추상이어서 지도 받지 않으신게 더 좋았던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니라, 천재성이 있으신듯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yamoo 2023-07-04 09:58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아주 규모가 큰 미술학원 4곳에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원장님들이 모두 동일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1주 2시간씩 1달 4번 수업, 즉 1달에 8시간 1년을 배워봤자 절대 그림이 늘지 않는다. 최소 한타임에 3시간 일주 3번 즉 한달에 40시간 정도 꾸준히 3년 정도 배워야 기본기가 갖춰져서 작은 공모전에 응모해 볼 수는 있다. 5년 정도면 자신의 그림스타일이 정착되면 보다 큰 전국 규모 공모전에 응모해 볼 수는 있다. 국전은 어림도 없다. 비구상은 보통 구상 이후의 단계라 비구상을 하려면 구상을 한 이후 천천히 준비하면 된다...는 전언이었습니다.

그림 배운지 3년이 안된 사람들을 초짜라 하고 1년 정도면 초짜 중 초짜인데....국전 비구상에 입상을 한다는 건 심사위원들의 눈이 삐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니면 국전에 낸 사람이 천재이거나....순식간에 제가 천재가 된 지점이기도 합니다..ㅎㅎ

뭐가 뭔지 저도 잘 모르는 중....ㅋㅋㅋ

얄라알라 2023-07-06 10:45   좋아요 2 | URL
제가 yamoo님은 온라인 상으로만 먼발치에서 알고 있지만
현실에 이런 천재(붓을 잡았는데 알고 보니, natural born화가)분이 계시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

부디 그 재능과 열정으로 세상에 멋진 그림 많이 많이 그려주시어요^^

2023-07-06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7-04 2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이 뉴스를 저는 지금 처음 봅니다. 진작 축하 메시지의 댓글을 달았어야 했는데
제가 이렇게 정보에 어둡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천재 작가의 탄생, 이 아닐까 생각되어요.
별로 노력한 게 없는데 큰 상을 탔어요, 하는 분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야무 님도 그런 분들 중 한 분일 것 같네요. 제가 부러워하는 부류입니다.
앞으로 더 전진하시길!!! 기분 좋게 응원하겠습니다.^^

yamoo 2023-07-05 09:1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뭐, 서재에 가끔 들어오면 정보에 느릴 수 있습니다. 저도 역시 뒷북이 많아요..ㅎㅎ
음...뭐랄까..이번 국전은 정말 운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물감 마르는 시간 등 여러 작업을 모두 합쳐도 6시간이 안 걸렸는데, 이런 막작업도 상을 탈 수 있다는 사실로 좀 놀랐습니다. 전시회에가서 전시작들을 죽~~둘러보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들여야 완성할 수 있는 100호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더라구요. 저는 40호로 냈는데, 제 그림이 서양화 입상작 중에서 가장 작았습니다.

제 케이스가 아주 예외적인 거라...미술 배운 아해가 1년 안에 국전에 입상했다는 뉴스와 거의 같은지라...작년 5월까지 전 그림에는 완전 백치였으니까요..ㅎㅎ 이게 천재적인지 아닌지는 내년에 들통나겠지요...ㅎㅎㅎ
댓글저장
 

요즘 식음만 해결하고 짬이 나면 무조건 그림을 그립니다. 최소 20호 대개는 40호 작품을 그리기에 시간이 남아나지 않습니다. 이전에 머릿속에서만 구상했던 이미지들이 그림으로 완성되니, 아주 많이 뿌듯합니다.


아무도 그리지 않는 주제를 그리기 때문에 내가 그리는 비구상 그림이 아마추어적인 게 아닌지 끊임없는 회의감이 듭니다. 그래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나의 주제를 두 개 그려서 전국규모 미술대전에 응모해 봤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응모한 두개 대회 모두 입상했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했지만 내 그림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는 인정을 받은 느낌이라 더 열심히 그리고 있는 듯합니다. 제 그림 주제는 여기서도 올렸다시피 말할 수 있지만 이미지화 되지 못한 것, 또는 말할 수 없는 것들 입니다.


작품이 쌓이니 태어나서 처음 포트폴리오라는 것도 만들어 봤습니다. 작가노트와 그림설명을 하니 20여 페이지가 훌쩍 넘는군요! 어쨌거나 요즘 아마추어리즘을 넘어 진정한 작가가 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헌데 요즘 전시회를 다니면서 드는 의문점이 있어 페이퍼를 쓰게 됐습니다. 물론 예술에는 정답이란 게 없다는 거, 충분히 인정합니다만, 이상하게도 미술 작가들은 자기 얘기를 주구장창하더군요. 자기의 심리적 상황이나 자기의 애환을 그림에 담습니다.


이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문학 세계와는 많이 달라서 재미가 없다랄까요. 문학에서 자기 얘기하는 소설들 손절한지 오래됐습니다. 기애란을 필두로한 요즘 젊은 작가들은 전부 자기 얘기. 서사는 없고 심리적 묘사와 아름다운 문체만 넘칩니다.


자기 얘기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화두나 담론을 캐릭터에 녹여내는 작품들이 자기 연민에 빠진 내러티브 작품보다 훨씬 읽을 맛이 나고 소설적 가치도 음미해 볼 수 있는 듯합니다.


뭐, 문학 쪽에서는 이런 평들이 부지불식간에 형성되어, 좋은 작품들을 알아서 잘 읽는데, 회화 쪽은 아직도 자기 얘기하는 작가들이 대세인듯합니다.


독창적인 기법으로 자기 얘기를 하는 것보다 시대가 지향하는 담론들을 자기가 처한 상황에 기반하여 창작활동을 하면 평면 회화의 주제가 다채롭고 깊이가 더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이런 작가층이 있긴 하지만 매우 얇고 공모전에 선정되는 작가들도 어떤 거시적 담론이나 논해질 수 없는 것을 이미지화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선호하는 그림을 그리거나(동물이나 식물) 기법에 특화된 창작품을 주로 내놓는 듯합니다. 


요즘 잘나가는 젊은 작가들의 대다수가 환상적인 그림은 보여주지만 어떤 담롣적이고 철학적인 문제의식이 없는 작가군이 많아 좀 아쉽습니다. 그림을 보고 '그래, 그래서 뭐 어쩌자는 거지'라는 생각이 튀어나옵니다. 


단순하지만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고 그림을 감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만나고 싶은 바랍입니다. 


이상 초짜의 현대 젊은 작가들에 대한 단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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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6-01 1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전국규모 미술대전에서 입상이요?
그것도 하나도 아닌 두 개나?! 축하해요!!!
정말 대단하심다!
초짜는요? 프로의 스멜이 느껴집니다.ㅎ
문학에 대한 야무님의 생각에 동의하는데 미술계도 그렇군요.
예리하시네요. 한편 걱정도 되구요.
근데 입상하시면 상금과 특전이...? ㅎㅎ
암튼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yamoo 2023-06-02 11:08   좋아요 2 | URL
이게 우연인지 실력인지 계속 전국규모 공모전에 응모해 보려고 합니다~~ㅎㅎ

초짜죠. 프로가 되려면 갈길이 멀어요~~ㅎㅎ

요즘 신진작가들 전시회 그림들을 보면 팝아트 아니면 식물 또는 동물그림이에요. 대기업에서 선정된 작가들은 기법면에서 아주 탁월한 면을 보여주긴 하는데, 자기 얘기라서 좀 거시기 합니다..^^;;

새파랑 2023-06-02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yamoo님 역시 대단하시군요. 입상한 그림사진도 첨부해주세요 ~!!
절대 초짜가 아니십니다 ㅋ

자기 애기를 많이 그리는건 아마 자기 애기가 가장 그리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요? ㅋ

yamoo 2023-06-04 18:09   좋아요 1 | URL
나중에 종합적으로 입상작과 그림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전히 초짜여요~~ 이제 발걸음을 뗀 초보 작가입니다. 사실 작가라고하기도 애매하죠. 딱 1작품 작은 사이즈 판매한게 전부이니..

그렇죠. 그게 잴 쉽죠. 근데 제재가 몇년 간의 작가적 천착 끝에 도달한 게자기 얘기라는 게 좀 거시기해요. 근데 이런 작가가 대부분이라는 거에 놀랍니다~~

페크pek0501 2023-06-03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 개의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본인이 좋아하고 열심히 하면 그런 성과가 있나 봅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일치! 이것 행운 아닙니까?
저는 잘하는 게 아니라 좋아해서 잘하고 싶은 것에 마음이 쏠려 있어요.ㅋㅋ

yamoo 2023-06-04 18:1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림으 컬렉팅하다보니 그리고 싶어졌고...기법을 학원에서 몇 달 배우니 그리고 싶은 제재와 주제가 계속 찾아져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리게 됩니다. 이게 좀 미친 거 같아요. 밥만 먹고 그림그릴 생각만 한다니까요..ㅎㅎㅎ 물론 책은 가끔 읽습니다. 영화도 넷플 통해 가끔 보구요..ㅎㅎ
계속 잘해서 상도 많이 받고 그림고 많이 팔았으면 좋겠어요!! 음히하~~~

얄라알라 2023-06-13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식음을 (전)폐 혹은 축소하고 그림만 그리시고, 상도 받으시고

근데 담담하게 이야기하시다니!!

대단하신데요. 넘 겸손하십니다!

얄라알라 2023-06-13 10:05   좋아요 0 | URL
축하드려요^^ yamoo님 축하인사는 정작 빼놓았네요 ㅎ

yamoo 2023-06-24 15:31   좋아요 0 | URL
검사합나다!!^^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