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와 프로이트 이론을 최초로 조화시키고자 노력한 프롬. 20세기 걸출한 두 사상가로 통섭의 학문을 열어젖힌 에리히 프롬의 역저들 다시 보기~ 프롬의 저서들이 왜 다시 새롭게 조명을 받는지 한 번 거들떠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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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혁명 - 현대사상총서 15
에리히 프롬 / 현대사상사 / 1986년 3월
4,000원 → 3,800원(5%할인) / 마일리지 12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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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소외
에리히 프롬 / 을지출판사 / 1992년 2월
4,000원 → 3,600원(10%할인) / 마일리지 2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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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정신분석
에리히 프롬 지음 / 홍신문화사 / 1994년 7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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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프로이트 평전- 제2판
에리히 프롬 지음, 김진욱 옮김 / 집문당 / 2011년 3월
10,000원 → 10,000원(0%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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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마지막 아리스토텔레스라 불리우는 들뢰즈 철학의 모든 개념을 정립한 가타리의 주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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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바토피아를 넘어서
피에르 부르디외 외 지음, 최연구 옮김 / 백의 / 2001년 1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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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혁명- 자유의 공간을 향한 욕망의 미시정치학
펠릭스 가타리 지음 / 푸른숲 / 1998년 9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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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생태학
펠릭스 가타리 지음, 윤수종 옮김 / 동문선 / 2003년 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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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모제
펠릭스 가타리 지음, 윤수종 옮김 / 동문선 / 2003년 5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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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 만의 독특한 파괴적인 사랑이야에 홀릴 수 있는 작품. 한 번 빠지면 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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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를 모는 여자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7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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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제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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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전경린 외 / 도서출판르네상스 / 1997년 10월
6,800원 → 6,800원(0%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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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6,800원 → 6,12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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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1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역시 전경린! 이전에 보여줬던 전경린의 파괴적이고 우울한 작품과는 다른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그 포스는 간직하고 있었다.

야사속에나 등장하던 그 황진이를 전경린은 완전히 부활시켰다. 고뇌하고 사랑하고 아파하는 하나의 자유로운 여자로서.

이전의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어둡고 우울한 포스의 힘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황진이 자체가 어느정도 역사적 실증성을 부여받기에 그럴것이다. 그녀가 남긴 주옥같은 시들..소세양과의 관계, 서화담과의 관계가 문헌속에서 명확히 존재하기에...

가부장적 사회질서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조선 중기를 불꽃같이 살다간 황진이. 김미진의 말대로 황진이는 팜므메탈의 선구자(최초는 미실이 있다- 김별아 저)였을 것이다.

인습과 사회적 굴레 그리고 법과 도덕을 초월해서 "16세기를 불꽃같이 살다간 21세기의 여자". 소설 <황진이>(이룸, 2007)을 읽고난 지금, 황진이를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이 표현은 김영하의 산문집에서 빌려와 봤다.

여기서 잠깐 김영하의 산문집 <포스트 잇>에 있는 글을 한 번 보자. 거기에 '19세기에 태어난 20세기의 여자'란 글이 있다. 존 파울즈의 1969년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논평한 부분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사라 우드러프는 난파당한 프랑스 배에서 표류중인 한 장교를 보살피다가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 사랑은 불과 하룻 밤에 불과했지만 그것으로 그녀는 고뇌하기 시작한다. 그녀를 사랑한 귀족 스미스의 연정을 뿌리치며 그가 프랑스 중위를 사랑했던 걸 찰스에게 고백한다.

 "제가 살아갈 수 있도록 지탱해주는 것은 수치심과 다른 여자와 다르다는 자각입니다. 다른 여자들처럼 결혼해서 남편, 자식, 순결한 행복 따위는 결코 갖지 못할 거에요. 대신 나는 그들이 갖고 있지 못한 자유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모욕이나 비난도 자극할 수 없는 그  경계를 넘어선 곳에 나 자신을 두고 있기에. 난 아무것도 아니고 더 이상 인간도 아닙니다. 그저 프랑스 중위의 창녀일 뿐"

이 멋진 사라 우드러프의 고백은 황진이가 황진사 집에서 나와 신분이 수직하강하여 창기가 되기로 결심한 부분과 매우 비슷하다. 머리올리는 날 진이 창기로서 자기소개하는 대목(p217)을 보자.

 "인사드려요 저는 진입니다. 오늘 밤 나의 뜻은 내게서 내용을 전부 버리는 것이에요. 호리병 같이 쓰러져 텅 비워질 거에요. 무아의 빈 그릇으로 남아 다시는 나로 인해 울지 않을 거에요. 사람이 자기를 버릴때...자기몸의 영욕을 버리고...천애고아가 되고...도덕과 관습, 규제를 버리고...오직 제 경험속에서 윤리를 발견하며...지침을 삼습니다...세상이 내게 허용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우드러프는 단지 프랑스 중위의 창녀라 고백하지만 진은 자기몸을 버리고, 세상이 내게 허용하지 않는 것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 얼마나 멋지고 더 철학적인가.

계속해서 김영하가 우드러프를 평가한 부분을 보자. "사라는 존재 그 자체로 현대소설이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사랑을 선택했으며 그 사랑이 너무도 한심한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긍정하고 받아들였으며 그 이후의 시련에 대해서도 의연했다. 그 와중에서도 자신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었는가를 생각했다. 당대의 어떤 여성보다도 지적이었스며 문학적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교육받을 수 있는 귀족이나 부르주아 딸들은 그녀와 같은 고뇌를 할 수 없었다. 말하자면 그녀는 빅토리아 시대의 이름없는 그러나 위대한 개인이었던 것이다.(김영하, <포스트 잇>,pp144-145)

그런데 황진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 사라 우드러프가 한 남자의 사랑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에 저항했다면, 그리고 그 사랑의 자기애를 통해 자유를 획득했다면 황진이는 자기애를 버림으로써 자유를 획득했다는 점이다. 사라는 프랑스 중위의 창녀였지만 진은 모든 남성의 창녀였기에 뭇 남성의 사랑을 받을 수는 있을 지언정 그들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

자, 비교해 보자. 어떤 여자가 더 자유로운 여자였을까? 한 남자를 사랑한 여자와 자기를 비우고 모든 남자를 사랑한 여자. 자유는 안정과는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다. 그렇기에 진이 진정한 자유를 획득한 여자로 보인다. 우드러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냉철히 비교해보자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사라우드러프와 16세기 중종대의 황진이를.

 어떤 개체가 그 자체로 현대소설인가? 김영하는 "사라우드러프라는 소설의 인물 자체가 곧 이 소설인 셈"이라 했다. "그녀는 19세기라는 시대가 갖고 있는 관습적 도덕률과 다가올 20세기 해체적 양상을 동시에 내장한 인물이며 따라서 그녀를 통해 소멸해가는 19세기적 도덕률과 20세기이 사상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게 되는 것".(포스트잇, pp145-146)이라 했다. 

한편, 진은 자애를 버림으로써 천하에 고루 사랑을 나누어 주고 천하의 사랑을 모두 받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진은 자신을 사랑할 수 없었으니, 전경린은 이를 "자신을 버리고 다른 것과 바꾼 사람이 얻는 삶의 궁극적 조건이 되고 그로부터 이 세계와 타자를 향한 진정한 사랑의 실제적 삶이 실현된다"고 표현했다.

그녀는 16세기 중엽의 시대가 갖고 있는 도덕률과 20세기의 해체적 양상을 뛰어넘어 21세기의 사상을 몸으로 펼치면서 죽어간 인물이었다. 솔직히 우드러프에게 '해체적 양상을 동시에 내장한 인물'이라고 한 김영하의 이 평가는 황진이에게 주어져야할 평가라는게 더 적절한 듯 싶다.

홍경화가 진을 자신의 소실로 삼을 것을 제안했을때 진은 대답한다. "(기생의 길을 간다는 것이) 잘못한 일일 수도 있으나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떤 길을 택하였던 이제와서 무엇이 크게 달라지겠습니까? 어떤 길이든 뜻대로, 예상대로 편편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잘못된 길이라해도 내 의지대로 선택했기에 세상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으며 지극히 진지하게 몰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길에서 벗어난다해도 남의 힘으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옮기는 일에 불과하니까요. 이곳에서 나가면 나는 오직 나 자신에게로 옮겨갈 것입니다...이 시대가 낯설고 당황스러울 뿐입니다."(2권 p155)

화담은 금강산 유랑길에서 돌아온 진에게 진지하게 묻는다. "네게 있어 몸은 무엇이더냐?" 진은 대답한다. "제게 몸은 길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길을 밟으면서 길을 버리고 온 것처럼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제 몸을 버리고 여기 이르렀습니다. 사내들이 제 몸을 지나 제 길로 갔듯이 저 역시 제 몸을 지나 나의 길로 끈힘없이 왔습니다. 길이 이렇듯 어느누가 몸을 목적으로 삼고 누가 몸을 소유할 수 있으며 어찌 몸에 담을 치겠습니까? 길이 그렇듯, 몸 역시 우리 것이 아니지요. 단지 우리가 돌아가는 방법이지요."(2권 p276)

이처럼 전경린은 황진이를 통해 그 가공할 포스를 다시 한번 발휘하고 있다. 머리올리는 날, 홍경화에 답한 말, 그리고 화담에 답한 진의 말 등을 통해서 볼 때 진이 얼마나 거침없고 철학적인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이 작품이 전작과는 다르게 보일지 몰라도 본질은 동일한 거 같다. 책 전체를 통해 진이 하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늘의 창녀가 아닌 조선의 기생 진이를 통해 억압받는 몸의 철학을 운명론과 결부시켜 풀어낸 소설이 <황진이>였기 때문이다.(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전경린은 아직도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여자로서의 굴레를 다시 한번 진을 통해 표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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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모험 - 동녘출판사 철학 시리즈 1
미카엘 비트쉬어 / 동녘 / 199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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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요? 우리는 어디서 왔어요? 저것(저 사물)은 왜 저기에 있죠? 시간은 누가 만들었나요? 왜 착한 일만해야 하고 나쁜 일은 하면 안 되나요?····


어린이들이 자주 하는 질문들이다. 물론 지금 성인이 된 사람들도 어린 시절 이런 물음을 아버지나 어머니 또는 어른들에게 물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물음에 직면한 어른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무엇을 말해줘야 할 것인가? 옛날의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그랬고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로 궁색한 답변밖에 할 수가 없다.


우리가 예전에 궁색한 답변에 또 다른 물음을 제기한 것처럼 지금의 아이들도 또 다른 난해한 질문들을 연이어 쏟아낸다. 그것이 두려워 우리는 얼른 말한다. 학교에서 다~ 가르쳐 주니 학년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그러니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우리 경험상 학교는 이런 물음들에 대해서 결코 가르쳐 주지 않는다. 나이가 들고 성인이 된다고 해서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저절로 알아가는 것 또한 아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주변의 사물이 무엇이며 그것을 뭐라고 부르는지 하나 둘씩 아는 것 같으면(본질은 여전히 모르면서), 어렸을 때의 그 왕성했던 호기심은 차츰 사라진다.


특히, 어른들의 경우는 조급해 하고 아는 체하기 때문에 질문할 게 점점 없어지며, 호기심은 더더욱 사그러든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 이러한 유감을 날려버리고 어린이들이 하는 난해한 질문들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사고하는 습관을 가르쳐주는 유용한 안내서가 있다. 미카엘 비트쉬어라는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가 쓴 <철학의 모험>(동녘, 1996)이 바로 그것.


‘철학적 사색, 인식론, 도덕철학의 길잡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저자가 교사와 고교생 그리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여타 다른 철학 입문서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보통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주로 읽은 철학 개론서나 입문서는 철학자나 철학사의 나열이라서 철학적 사색을 해보기도 전에 몇 페이지를 읽다가 덮기 일쑤이다. 친절한 설명이 있지만 계속 어려운 개념이 나오기 때문에, ‘철학은 역시 난해해’하면서 철학으로부터 멀어진다.


"어떤 점에서는, 철학의 요지를 정리해 놓은 철학 개론만큼 비철학적인 책도 없다. 일상의 사사로운 문제에도 고민을 하는 게 인간이데, 하물며 그런 고민과 일상적 소망의 뿌리에 있는 인생의 근본문제, 살의 의미와 목적의 문제를 ane고 따지는 철학을 어찌 간단히 개괄할 수 있단 말인가."(p10)


그럴 바에야 차라리 "인간의 운명을 감동적으로 그린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나 죽음과 영혼불멸의 주제를 깊게 다루고 있는 미겔 디 우나무노의 <안개>를 읽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이런 류의 문학들은 우리로 하여금 ‘나는 누구인가?’, ‘삶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하는 본질적인 물음들에 대해서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진정한 철학책이라고 하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갑작스런 전율을 일으키게 하면서 많은 물음을 쏟아놓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일반인과 학생들을 위해 만든 비트쉬어의 이 철학적 사유의 입문서는 비록 230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이지만 진정한 ‘철학적 사유’를 가르쳐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구성과 내용 전개 방식이 독특하다. 여타 일반적인 철학 개론서들은 철학자위주로 개념을 설명하거나 전통적인 철학의 분야인 인식론, 존재론, 가치론 등을 분야별로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이 책은 “철학의 전통적인 몇 가지 문제를 소개하고 그 문제를 파고드는 가운데 독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책 전체는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 철학적 사고의 본질’, ‘2부 진리에 이르는 길’ 그리고 ‘3부 도덕의 의미’를 다루고 있다.


책 전체를 이루고 있는 이 세 범주의 구분은 각각의 세부 항목들이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어 읽어 나가는데 전혀 부담감이 없을뿐더러, 전개되는 철학적 에피소드가 세 편의 주제와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철학자나 소설가의 생생한 원문과 의미심장한 삽화들은 논의 되고 있는 철학적 주제를 감동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철학적 사색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에피소드 가운데에는 철학자나 문학가의 글도 소개되어 있다. 질문있습니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토마스 만),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이상 에른스트 블로흐), 철학의 세 가지 규칙(칸트), 모든 것이 그저 꿈인가(데카르트), 의지의 자유 문제(쇼펜하우어), 에서와 야곱(콜라코프스키). 서커스 관람석에서(카프카), 범죄와 예절(하인리히 뵐) 등.


그 밖에도 그때그때의 철학적 주제에 적절한 이솝 우화나 사건 기사 등을 포함하고 있어, 매우 재미있게 생각의 나래를 펼 수가 있다.


수록된 모든 글과 삽화들이 주제와 관련하여 무언가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음미하다 보면 하나의 철학적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사유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은 독특한 경험을 맛보게 해준 이 책의 저자인 미카엘 비트쉬어는 태어난 곳인 쾰른의 비퍼퓌르트의 김나지움에서 철학과 독일어를 가르치면서 작가이자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1980년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라고······크래타인이 말했다>라는 긴 제목의 책을 냈는데, 이 책은 출판되자마자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널리 읽히는 책이 되었다. 이 밖에도 <윤리학 입문>(1983), <너 자신을 알라>(1994), <놀랄만한 여행의 진실; 일상의 철학>(1996) 등의 저작이 있다.


아, 참! 이 책의 또 하나의 강점이자 아주 유익한 정보가 더 있다. 바로 각 철학의 기초 분야별로 읽어야할 철학의 입문서들을 추천해 주고 간략한 해설이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여기 추천되어 있는 대부분의 책을 갖고 있는데, 얇고 쉬운 철학의 입문서이자 학계에서 쉬운 걸로 정평이 나 있는 기본 서적이라는 점이다. 쉽지만 아주 중요한 저작물들이다.(책에서는 각 편이 끝나는 책의 마지막 에피소드에 실려 있다)

 

 

1편 책, 책, 책(철학 일반)

<철학적 사색에의 길>, 보헨스키, 동명사/종로서적

<철학의 뒷계단>, 빌헬름 바이셰델, 분도출판사/서광사

                 (이 책은 <철학의 에스프레소>라는 책으로 2000년 재출간 되었음)

<초보자를 위한 철학>, 데니스 위스망

<철학사>, 크리스토프 헬퍼리히

<철학입문>, 안첸바허


2편 당신의 눈의 위하여- 책소개(인식론의 범주)

<철학의 여러 문제들>, 버트란드 럿셀, 서광사

<객관적 지식>, 칼 포퍼

<현실은 얼마나 현실적인가>, 파울 바츨라빅

<평면의 나라>, 에드윈 에버트

<우라니아의 눈>, 귄터 슐테

<인식의 나무>, 마투라나&바렐라


3편 더 읽어야 할 책들(가치론/윤리학의 범주)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임마누엘 칸트, 아카넷

<윤리학 강독>, 디에테르 비른바허&노베트르 회르스터

<윤리학>, 존 매키

<윤리학 입문>, 아르노 안첸바허

<형이상학 없는 윤리학>, 귄더 파치히



잊을 수 없는 글---------------------------------------(p47 철학의 탄생)

(사진; 푸른 초원의 양 한 마리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응시하는 눈)

초원의 양이 놀란 눈으로 나를 응시한다.

마치 나한테서 최초의 안간 남자를 보았다는 듯이.

응시하는 그 눈초리. 우리도 그 양처럼 섰다.

나로 말하자면, 난생 처음으로 양을 보는 것 같다.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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