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봉하는 영화들 예고편을 보니, 보고 싶은 영화가 꽤 된다. 그 중에서 <캡틴 하록>은 영화관에 달려가서 볼려고 했는데, 더빙했다고 해서 주춤하고 있다.

 

그런데, 먼저 본 사람들의 리뷰를 보니, 3D의 비주얼은 훌륭한데, 액션은 별 볼일이 없다고. 더군다나 원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면 다량 실망하겠다는 논지다.

 

아, 이걸 어쩐다나...아무래도 <캡틴 하록>은 DVD 출간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실망할 각오를 하고 봐야겠지.

 

실망을 각오하겠다는 말에서 알아차렸겠지만, 나는 하록의 광팬이다. 80년대 초에 나온(82년으로 기억한다)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는 실로 엄청난 퀄러티를 자랑하는 작품이었다. 줄거리는 오래되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하록이 왜 우주해적이 됐는 지 그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이 극장판이 나온 이유는 캡틴 하록이 아주 갑자기 등장한데서 연유한다. 1977년 방영된 <우주전함 야마토>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입되어 <나르는 전함 V호>로 방영되었다.) 방영될 당시, 야마토호가 적에게 타격되어 괴멸상태에 빠졌었는데, 그때 혜성같이 나타나 야마토 호를 구하고 유유히 사라진 캐릭터가 바로 우주해적 캡틴 하록이었다.

 

 

 

 

당시 이 부분 에피소드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하록 선장>의 TV시리즈가 탄생하는 계기됐다고 한다.

 

어쨌든 마츠모토 레이지의 우주 세계관(일명 레이지버스라고 함)의 한 축을 담당하는 우주해적의 탄생은 모자이크와 같은 그의 레이지버스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이다. 마츠모토에 의해 창조된 하록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최고의 남성성을 보여주었고 당시 남성들의 로망이었다고 한다. (최고의 여성 캐릭터는 999의 메테르. 하록은 지금봐도 너무나 멋진 캐릭터다.)

 

하지만 <하록 선장>의 인기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고 999 TV시리즈(은하철도 999) 방영 이후 폭발적인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999마지막 편에 갑자기 등장한 하록은 위기에 빠진 999호와 데츠로를 구하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러하기에 '하록은 누구인가'에 대한 마츠모토의 팬 서비스가 <하록 선장>의 외전 격인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극장판이다.

 

 

 

 

이 작품을 감상하지 않으면 <퀸 에메랄다스>, <은하철도 999>, <우주전함 야마토>에서 갑자기 나타난 하록을 이해하기 불가능하다. 호기심만 증폭된다. (뭐, 그 때문에 하록 캐릭터가 탄생한 거지만)

 

그래서 이 작품은 마츠모토의 레이지버스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하록이 해적이 된 동기와 한 쪽 눈을 잃게 된 경위 그리고 그가 타고 다니는 아르카디아호가 어떻게 건조 됐는지 모두 알려주기에 그렇다.

 

외전 형식이지만 작품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퀄러티가 높다. 이 작품의 주제는 자유인데, 하록이 어떻게 자유를 위한 투사가 되는지 아주 밀도 높게 보여준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정말 아포리즘을 방불케하는 멋진 말들로 점철되어 있다. 130분 내내 감탄하게 된다. 마지막에 절친인 평생의 친구 도치로의 영혼이 깃든 아르카디아호를 타고 '발진'을 외치는 하록의 대사는 정말 압권이라 할만하다. (1982년에 이런 정도의 극장판을 낸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일본에서는 하록의 인기에 힘입어, 오랜 시간이 지난 끝에 2003년 OVA판까지 만들어지게 된다. 그게 바로 <우주해적 캡틴 하록>이다. 총 13화 분량으로, 린타로(999극장판 1.2의 바로 그 감독)가 감독을 맡아 매드하우스에서 제작되어 DVD로 발매됐다. (이후 니혼 TV를 통해 방영됨.)

 

지금 개봉되고 있는 <캡틴 하록> 3D 극장판의 원작이 아마도 <우주해적 캡틴 하록> OVA DVD판인듯하다. 이 작품은 마츠모토 레이지의 우주 세계관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기에, 그 내막을 알고 보는 것이 유익하다. 그렇지 않다면 3D 비주얼위주로 보게되어 재미가 반감되는 단점이 있지 않을까 한다. (근데, 대부분 원작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이런 한계점을 갖는 듯..)

 

 

그 옛날, 하록의 캐릭터에 심취한 기억이 있는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는 <캡틴 하록>이 매우 반가울 듯. 이 만큼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도 드무니...

 

이 작품과 하록 캐릭터를 아직 잘 모르는 분들에게 약간의 팁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페이퍼를 발행한다. 부디 재밌게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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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4-01-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걸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어린 시절 하록선장을 보면서 동경했던 기억이...

yamoo 2014-01-25 16:24   좋아요 0 | URL
세인트님도 하록선장 동경하셨군요! 반가워라~^^

고민 중 발견한 정보가 메가박스에서는 자막 3D라네요. 가서 보고 싶지만 저는 DVD 나올 때 까지 기다려볼 심산입니다^^

사마천 2014-01-2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인 하록, 철이 (데츠로) 그리고 영원한 꿈의 여인 메텔 등.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

yamoo 2014-01-26 13:22   좋아요 0 | URL
사마천님도 레이지버스의 좋은 추억을 갖고 계시군요! 반갑습니다~^^

격려해주시니, 열심히 글을 올려야겠다는 각오가 불끈~ 솟습니다만....워낙 천성이 게을러서 맘 같지 않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ㅎ

alligatorn 2016-06-08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전함야마토에서 나오는 하록이 나오는편이 몇화인가요?

yamoo 2016-06-11 16:45   좋아요 0 | URL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후반부에 나옵니다. 야마토 호가 적에게 궤멸당할 직전에 나타나거든요~ㅎ
 
[블루레이] 언어의 정원 (16p 설정집) - 한국어 더빙 수록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이리노 미유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별의 목소리>를 보고 단박에 빠져버린 신카이 마코토 감독. 단 25분여의 러닝타임으로 사람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하는 감독의 역량에 혀를 내둘렀다. 매우 젊은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그 울림의 강렬함은 대단했다.

 

이런 체험 후에, 감독의 작품들은 거의 내 두 눈을 훔쳐갔다. 작품들 모두 좋았지만 항상 <별의 목소리>에 비해 2% 정도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어 아쉬웠다. 콕 집어 뭐라고 할 수 없는 그 느낌. (뭐, 그런거 있지 않나.. 가슴이 먹먹하고 어떤 알 수 없는 불안감과 피부를 통해 올라오는 전율감에 휩싸이는 그런 느낌말이다.^^)

 

헌데, 오늘 만난(그제 토요일) <언어의 정원>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 듯 보였다. 그 연유는 이러하다. 주말마다 나는 공공도서관에 간다. 책을 빌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목적은 DVD를 빌려 보기 위해서다. 집에서 나온 김에 항상 들르는 곳이 알라딘 중고 서점. 철학코너와 역사 코너에서 둘러보고 흥미진진한 두 권을 사서 도서관으로 갔다.

 

원래는 <빅 피처>를 빌려보려고 했다. 헌데 누군가가 빌려갔단다. 그래서 차선으로 덴젤 워싱턴 주연의 <플라이트>를 신청했는데, 그것도 역시 대출 중. 그래서 그냥 예약을 해 놓고 나올 찰나, 누군가 반납하고 갔는지 사서가 <언어의 정원>을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걸 보겠다고 하니, 사서가 그러라고.

 

이 작품에 대해서 여러 말들이 많았다. 아쉬워하는 소리가 많았는데, 아마도 짧은 러닝타임 때문인 듯했다. 많은 것을 담으려 했는데, 분량상 한계에 봉착했다나 뭐라나. 하지만 짧은 시간으로도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했던 신카이 감독이었다. 기대감에 차서 보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나는 이 작품을 3시간여 동안 감상했다. 불과 46분에 불과한 러닝타임이지만 처음 보고 자막이 올라갈 때 울컥했다. 아름다운 영상뿐만 아니라 화면 속에 감정을 담아내는 디테일에 있어서는 단연 최고였다고 생각됐기 때문. 그리고는 계속 봤다.

 

줄거리는 그저 그런 통속적인 내용이었다. 남고생과 여선생의 사랑이야기.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만엽집>의 가키노모토노 히로마로의 시구 두 편을 통해 격조 높은 사랑의 시가로 승화시켰다. 이 작품의 타이틀인 <언어의 정원>은 정원 속에서 두 주인공이 이 시가로 연을 맺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나는 이 작품을 연속으로 3번 보았고, 최고의 연출력이 발휘되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무려 10번도 넘게 돌려 보았다. 사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같은 부분을 10번 이상 반복해서 본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무척 드라마틱하게 연출된 부분에 꽂히곤 하는데, 기억나는 작품으로는 대작 <베르세르크>가 있다. 이 tv시리즈 작품에서 가츠가 불사의 조드와 목숨을 건 칼싸움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감독이 정말 연출을 끝내주게 했다고 생각해서 수십 번을 반복해서 보곤 했다. 볼 때마다 감탄하곤 한다. 정말 질리지 않는다.

 

그 다음 비슷하게 반복해서 본 작품이 24부작 <페이트 스테이트 나이트> 엔딩 부분이다. 여주와 남주가 헤어지는 장면인데, 무척이나 상실감이 컸다. 그래서 이 부분도 십수 번 반복해서 보았다. 이별하면서 흐르는 엔딩곡이 정말 압권이었다.

 

<언어의 정원>에서는 엔딩 바로 전 장면이 나로 하여금 동일한 행위를 반복하게 했다. 아키즈키(남주)가 사랑 고백 후 유키노(여주)의 방을 나오고, 유키노는 혼자 흐느껴 운다. 그러다가 시(만엽집에 나오는 시가)를 생각하고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키즈키를 따라가 아키즈키와 마주한다. 그녀에게 대고 무자비하게 사랑의 불만을 쏟아놓는 아키즈키에게 유키노가 달려드는 상황이다.

 

특히 아키즈키가 그녀에 대해서 심하게 몰아세울 때 유키노의 표정변화와 마지막 아키즈키에게 달려들기 직전 한 줄기 햇빛이 유키노의 얼굴에 비춰지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내가 왜 이 장면에서 그렇게 뻑 갔는지 지금 생각해도 미스테리다) 이후 그를 안고 통곡하면서 그녀가 하는 말은 이 작품의 방점을 찍는 클라이막스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사진 직전이 클라이 막스. 여기서부터 엔딩곡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작품을 반복해서 보다 보니, 갑자기 내가 알라딘에서 구입한 두 권 중 한 권이 <만엽집>에 대한 책이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1994년 조선일보사에서 나온 <노래하는 역사>라는 책인데, 저자인 이영희님이 <만엽집>을 통해 한일 언어문화를 연구한 필생의 역작이다. (2009년에 2권으로 재간된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라서(이영희 씨는 신문사 기자 출신) 매우 저평가 된 저작이지만 일본에서는 일본 학자들에 의해 ‘이영희 테제’로 널리 알려진 책이다. 책의 결론은 <만엽집>에 쓰여진 언어가 신라의 이두였고, 신라어와 고구려어가 현재 일본어의 뿌리가 된다는 것.

 

시구 하나하나에 놀라운 상징과 그 시대의 상황이 압축적으로 녹아 있어 해석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책이 <만엽집>이다. 에로틱한 시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 시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두로 읽어야 할 곳이 산재해 있다고. 이 시가들을 연구하는 것은 신라와 백제 그리고 고구려 언어를 이해하는 귀중한 뿌리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언어의 정원>을 보게 된 것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고 했던 이유다. 이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테마로 다루어지고 있는 시 두 편은 <만엽집> 제 11권에 실려있다. (참고로 아래 시가의 번역도 이두를 알아야 제대로 번역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시대의 표기는 현재의 일본어식 표현과 전혀 다른 이두를 일본어에 맞게 사용했기에 그렇다고.)

 

 

[원문과 번역된 시가]

雷神 小動 刺雲 雨零耶 君將留

천둥소리 울리고 하늘 흐려 비가 온다면 그대 여기 머무르게 하련만

 

雷神 不動 雖不零 吾將留 妹留者

천둥소리 울리고 비 오지 않아도 나는 여기 머무르오 그대 가지 마라 하시면

 

[작품에서 번역된 자막]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린다면 돌아가려는 널 붙잡을 수 있을 텐데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지 않고,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이곳에 머무를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만엽집>은 사랑의 시가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시기(약 8세기) 사랑의 표현은 '孤悲'였다. (이 단어는 포스터에서도 쓰여져 있다) 새기자면 '외로움을 느끼는 비애'정도 될 듯하다. 그래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만엽집> 시대의 사랑을 메타포로 가져온 게 분명하다.

 

하지만 꽤 단호히 주장할 수 있는 건, 이 작품이 8세기에 그려진 사랑의 의미를 그대로 차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메타포는 깔 돼 거기에 자신의 해석을 얹어 아주 멋지게 해석해 내었다. 나는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남주 설정에서 감독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하기에, 일본 아스카 시대 시가의 명인으로 칭송받는 가키노모토노 히로마노의 시 두 편은 2013년 도쿄의 정원 안에서 주인공들로 인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비가 오는 정원의 한 정자(휴게터)에서 유키노는 아키즈키를 처음 만난다. 간단한 인사 후에 헤어지는 찰나, 천둥이 치면서 비가 오는 배경으로 유키노가 아키즈키에게 읊어 주는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린다면 돌아가려는 널 붙잡을 수 있을 텐데(천둥소리 울리고 하늘 흐려 비가 온다면 그대 여기 머무르게 하련만)”이라는 시구는 8세기 때 이미 사어(死語)가 된 고전 언어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2개월 후에 유키노의 시에 답하는 아키즈키의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지 않고,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이곳에 머무를 겁니다.(천둥소리 울리고 비 오지 않아도 나는 여기 머무르오 그대 가지 마라 하시면)역시 더 이상 고어가 아니라 살아 있는 현재의 사랑의 언어다.

 

이 모든 대화가 도쿄 한 복판의 정원에서(대개가 비 오는 상황) 오고 간다. 남녀 두 주인공이 6월에 처음 만나 9월에 헤어지기 까지, 유키노와 아키즈키는 비가 오는 날만 만나서 서로 위해주면서 가까워진다. 그 매개의 중요한 한 축이 바로 <만엽집>의 사랑의 시가다. (다른 하나는 ‘구두’)

 

그리고 아키즈키의 사랑 고백 후 혼자 울먹이며 앉아 있는 유키노에게 천둥소리 울리고 비 오지 않아도 나는 여기 머무르오 그대 가지 마라 하시면이라고 읊조리는 아키즈키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유키노는 그를 잡으러 간다.

 

아키즈키를 안으며 통곡하면서 하는 유키노의 말, 즉 그녀가 낙심해서 살 기력을 잃었을 때 다시 발을딛고 살 수 있게 해 준 이가 바로 아키즈키였다는 말은 사랑이 언어를 넘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일종의 알랑비탈?)을 깨닫게 한다.

 

 

 

신카이 마코토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아마도 '망가진 삶'을 치유하고 계속 살아가게 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사랑이라는 걸 일깨우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만엽집>의 시가를 하나의 축으로하고, 다른 하나는 ‘걷는다’라는 행위가 구두와 함께 등장하는 플롯 구조를 완성한 듯.

 

이는 아키즈키가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으로 설정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왜 구두였을까? 구두는 개인의 일상의 삶을 지탱해 주는 물리적 사물이자, 개인의 정체성과 자존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유키노는 일부 학생들의 그릇된 모함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 학교에 출근하지 못한다. 그 대신 공원으로 향한다. 이 상황은 심리적으로 정상이 아님을 나타낸다. 아키즈키에게 구두 디자인 문제로 자신의 발을 맡길 때, 그녀가 '걸을 수 없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그래서 중요하다. <만엽집>의 사랑(孤悲)을 감독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지 알려주고 있는 포인트이기에 그렇다.

 

결국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유키노가 통곡하면서 하는 대사는, 감독이 8세기 사랑의 시가를 어떻게 자기식으로 해석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이지 않을까한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별의 목소리>를 보고 난 후 계속 채워지지 않았던 2%를 충만히 채울 수 있어 뿌듯하다. <언어의 정원>이 아니라 '영상의 정원'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대단한 비주얼을 보는 것은 더블 보너스~! 

 

덧.

마지막 엔딩 곡이 너무 좋다. 마지막 장면으로부터 시작되는 엔딩 곡 때문에 반복 횟수를 늘렸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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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4-01-2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놀랍고, 『노래하는 역사』라는 책은 더 놀랍고,
yamoo 님의 해석마저 놀랍네요... 그저 감탄.. 감탄..

yamoo 2014-01-23 12:20   좋아요 0 | URL
영화는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오렌님께서 보시면 어떠실지...
<노래하는 역사>는 저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처음 건졌습니다. 94년도에 출간되고 01년에 재출간 되었는데도 전 모르고 있었습니다. 보니, 아주 좋은 책이더군요. 끝내주는 삽화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릴 뿐입니다!^^

페크pek0501 2014-01-2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카이 마코토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아마도 '망가진 삶'을 치유하고 계속 살아가게 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사랑이라는 걸 일깨우고 싶었던 것 같다."
- 결국 사랑이란~
"사랑만이 굽은 것을 펴고, 회복하고, 조정하고,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진정한 창조력을 갖춘 사랑이야말로 완벽한 구원자다." - <초역 니체의 말 2>에서.
망가진 삶을 일으켜 세우는 것도 창조력이죠.

작품 해석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문제가 될 순 없는 것이죠.
작품은 독자나 관객의 해석에 의해 완성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창작자의 의도도 소용 없는 것...

화답하는 시가 참 좋네요.
님 덕분에 좋은 감상했습니다. ^^

yamoo 2014-01-23 12:22   좋아요 0 | URL
사랑이란 뭐, 그런거겠지요^^ 연출력이 끝내 줬어요~

작품 해석은 개인에 따라 다르니 뭐, 그렇지요.

만엽집에 수록된 시가라고 하는데, 정말 좋더군요.
저는 이 영화를 페크님에게 추천드립니다~^^

gostraight 2014-03-0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메일을 확인하면서 언어의 정원 포스터그림이 있길래 뭐지? 하고 눌러보니


안에 있던 내용이 이런 느낌이었구나 라고 새롭게 다시 느끼고 갑니다. 감사해요^^

숲내 2014-03-03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배우니 감사합니다.
함 봐야 겠네요.^^

Forgettable. 2014-08-0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딩은 음악이며 영상이며 대사며 갑작스러운 마무리까지 뭐하나 부족할게 없었어요. 눈물이 울컥.. 시구도 무척 좋았구요. 몇번이고 다시 보게 되더군요. 비슷한 부분에서 비슷한 감상이라 다시 영화본 직후의 감정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 그런데 알라딘 검열 글 보고 들어왔는데 그 글도 사라졌네요.. 지우신건가요?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란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은 일을 경험했습니다.

뭐, 위 말은 오래 살아가다보면 버라이어티 한 일을 많이 겪는 다는 의미일 텐데, 어제 제가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올 1월을 전후하여 정말 후덜덜하게 살고 있습니다. 혼자 뭔가를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정말 후덜덜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 있습니다. '제길!', '빌어먹을 대한민국'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건 뭐 지금도 매한가지..

 

뭔가 기반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팍팍함 그 자체인듯 합니다. 이런 생활 와중에 홍대 주변에서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뭔, 일 때문인지 저는 어제 저녁에 홍대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배가 약간 출출해서 홍대역 9번 출구에서 가까운 떡볶이 포장마차에서 튀김과 오뎅을 먹고 있었습니다. 역 바로 나오면 4개의 포장 마차가 있는데, 여기 튀김과 떡볶이 그리고 오뎅의 맞은 일품입니다. 2000원 어치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ㅎ

 

먹고 나니 갑자기 약속이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홍대 주변에서 배회한 이유가 아마도 약속 때문이었던 거 같다는 생각이 퍼뜩 스쳤습니다. 배가 출출하여 오뎅과 튀김 생각이 홍대역 근처로 저를 인도했나 봅니다..ㅎㅎ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천천히 역으로 가는 가는 찰나에, 어떤 아방한 옷차림의 엄청 큰 청년이 저를 막아 섭니다. " 저..시간좀 내 주실 수 있으세요?" 전, 직감했지요. 흠~ 도를 아십니까를 묻는 사람들이군. 째려보면서 없다고 하고 그냥 갈려고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하는 말이 "옷을 너무 얘쁘게 입으셔서요"라는 말이 그 청년 입에서 튀어나옵니다. 갑자기 '도를 아십니까'가 아니라 '이 친구 게이 아닌가?'란 생각이 쓰치면서 얼른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다시 아방한 옷차림의 여자분이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말합니다. "저희 이상한 사람들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생각했지요. 이상한 사람들 같습니다. 아방한 옷차림부터가 수상해서 잔뜩 경계하고 있었지요.

 

여자분이 또다시 말합니다. 저희는 크래커라는 잡지사 기자인데 옷을 너무 잘 입으셔서 스트릿 사진에 담을까하고 부탁드리는 거라고 합니다.

 

엉?! 그 크래커 잡지?? 저는 크래서 잡지를 안다고 말하고 크래커 잡지에서 추구하는 스트릿 패션 사진과 지금의 내 스타일은 많이 다른 것 같다면서 제의는 고맙지만 그냥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저를 잡으며 제발 몇 컷만 찍자고 합니다. 자기들이 보기에 정말 잘입어서 꼭 카메라에 담고 싶은 룩이랍니다.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연신 90도 각도로 부탁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자고 했지요.

 

그랬더니 다시 90도 각도로 인사하며 감사하다고 합니다. 홍대역 9번 출구로 바로 나오면 첫번째 건물인 휴대폰 매장 앞에서 사진을 몇 컷 찍고 그 다름 건물 앞에서 몇 컷 찍었습니다. 찍기 전에는 입은 아이템이 뭔지 써달라고해서 생각나는 것만 써 줬습니다.

 

특히 키큰 남자분은 제가 입은 베스트에 많은 집착을 보이셨다능~ㅎㅎ

 

뭐, 몇 분 안됐지만 생각해 보니 참 기분 좋은 경험 이었습니다. 예전에 명동에서 한 여자분이 패션 블로거를 운영한다며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어본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무시했었거든요.

 

이후 패션 잡지를 보다보니, 그런 제안을 받는 건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쾌한 상찬이란 걸 알았습니다. 얼굴이 팔리는 게 좀 꺼려지긴 했습니다만, 패션 잡지에서 부탁을 받기는 흔치 않은 일인 거 같아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패션 잡지에 나오는 유명 메이커 옷을 살 정도로 풍족하지도 않고, 또 그런 데에 돈을 들이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패션계 종사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네들은 아이템이 어떤 브랜드에 얼마...라고 말하길 좋아하거든요. 어디에서 샀는지도 무척 따집니다. 하지만 전 싸고 질 좋고 디자인 좋은 옷을 추구하는지라 그네들과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이렇게 스트릿 사진을 찍히게 되니 좀 아이러니 합니다.

 

어제 입고 나간 룩입니다. 이게 크래커 기자들에게 그렇게 사진에 담고 싶은 룩인지는 아직도 의문이 들긴 하지만...홍대역 주변의 그 많은 인파들 속에서 저를 찝었으니 제가 모르는 그들만에 눈에 띤 뭔가가 있겠지요. 기념할 겸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그들은 뒷모습의 가방도 찍었습니다..ㅎ)

 

청록색 블레이저: 일본 빈티지

안에 브이 넥 니트: 유니클로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블레이저 안에 입은 카디건: 유니클로 울 카디건

바지: 유니클로

베스트: 지이크 패런하이트

체크 남방 셔츠: 유니클로

니트타이: 유니클로

보라색 양말: 길거리표

윙팁 구두: 일본 수제화

시계: 아놀드 바시니

머플러: 이탈리아제(브랜드 이름 까먹음 --;;)

 

아이템 모두를 구입하는 데 쓴 비용 17만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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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4-01-1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아~ 예전에 홍콩 가셨을 때 얼핏 보여 주셨던 yamoo 님의 모습보다 훨씬 더 세련된 모습이네요. 패션 잡지에 나올 예정인 더 깔끔한 사진도 꼭 보고 싶네요. 멋지십니다!

yamoo 2014-01-20 15: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당~^^ 크래커 지에 실릴지 안 실릴지는 나와봐야 알 거 같아욤...데스크에서 짤릴지도 모르니까요..ㅎ 크래커 잡지 스트릿 사진들은 정말 제가 입은 룩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서요..그래두 찍히는 게 신기하긴 해요~^^

쉽싸리 2014-01-1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 입니다.
일년 네벌로 버티는 저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노력입니다. 멋쟁이!

yamoo 2014-01-20 15:12   좋아요 0 | URL
감솨합니다..ㅎㅎ 일년에 네 벌...충분합니다. 그 네벌 중 수트가 2벌이고 나머지가 캐주얼 이라면 일주일을 버틸만한 스타일이 가능하지요..ㅎ
만약 갖고 계신 4벌 중 네이비와 그레이 또는 차콜 그레이를 갖고 계신다면 충분히 4벌로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네...있는 걸로 어떻게 잘 살려 입느냐가 관건이겠지요.
근데, 4벌로 버터신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8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박이군요 !!! ㅎㅎㅎㅎ. 예전에 왜 한국 사람은 검은 색 옷만 입냐고 불만을 토해내셨던 글을 읽은 적이 있씁니다. ㅋㅋㅋㅋ 근데 스트릿 컷은 저보다 경험이적으시군요... 전 3번 찍혀서 잡지에 실린 적 있습니다. 아마 잡지 3개월치가 배달될 거예요. 사은품도 함께...
그리고 다음에는 얼굴 안 나오고 싶으면 미리 말씀하세요. 얼굴은 나오고 싶지 않다고 하면 안 나옵니다 ( 제 경험 상... ) 하여튼,, 전 이러 패션 좋아합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알록달로하게는 못 입지만요. 이런 색깔 옷 입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더라고요..후후후,..

yamoo 2014-01-20 15:16   좋아요 0 | URL
와우! 그렇군요. 선험자가 있었습니다 그려^^
제 느낌 상 아마도 곰발님의 룩은 크래커 잡지 기자들에 딱 어울리는 룩일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방한 스타일 말이지요~

언제, 곰발님의 스타일 품평을 들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우리 조만간 얼른 만남을 갖죠^^

hnine 2014-01-1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자라도 포섭(?)했겠어요.
오늘의 안구정화 사진입니다^^

yamoo 2014-01-20 15:16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합니다! 저게 안구정화라니, 칭찬이 지나치시다능~^^

웽스북스 2014-01-1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야무님. 예전에 제가 뵈었을 때랑 많이 달라지신 것 같아요! 완전 멋지시네요! 스타일리쉬-

yamoo 2014-01-20 15:20   좋아요 0 | URL
아, 웬디님, 오랜만이시군요! 네...정말 오랜만입니다. 아, 제가 웬디님을 뵈었을 때가 2007년 가을 무렵 쯤 인가요? 아....세월 참 빠릅니다. 그때가 아마도 '이렇게 입고 다녀도 괜찮을까'..라고 고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회사에 아무거나 입고 다녀서 회사에서 좀 무시를 당한 시절이거든요~ㅎㅎ 2008년을 기점으로 저는 옷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옷의 힘? 뭐, 그런 걸 깨달았다고 할까요..무시하던 회사사람 인식들도 바뀌구요...그런 것들이 종합되어서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실거 같다는^^ 어쨌든 감사합니다~^^

세실 2014-01-19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멋지십니다~~~
특히 넥타이 색 맘에 들어요^^

yamoo 2014-01-20 15:22   좋아요 0 | URL
감솨합니다~~~ 저두 저 타이 때문에 머플러를 저리 맸지요^^ 옅은 보라색이라 보는 즉시 구입했다는...아마도 3년 전에 5000원에 구입했던 기억이 있어요. 원래 저거 3만원 이었던 건데, 철지나 대폭 세일해서 득템했습니당~ㅎ

다락방 2014-01-2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박이네요! 다섯벌의 옷으로 일주일을 나는 저로서는 그저 존경스럽다는.. 스타일리쉬해서 잡지에 나올 수 있다니. 제게는 먼나라 얘기입니다. 다음생에나 가능할 듯 ㅋㅋ

yamoo 2014-01-25 16:27   좋아요 0 | URL
헐~ 정말 다섯벌로 일주일을 나시나요? 믿을 수 없는데요..ㅋ 전에 뵈니,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셔서 아무 옷이나 잘 어울리실거 같은데 말이죠. 다락방님은 그냥 맥시코트 하나만 걸쳐도 아우라가 나올 듯!

아, 근데...다락방님 바뀐 프로필 사진이 엔날꺼 보다 훨씬 좋습니다요~^^

다락방 2014-01-25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필에 대한 칭찬은 고맙습니다만 야무님 ㅋㅋㅋ 다른 사람과 절 착각하셨거나 잘못보신 것 같아요. 우월한 기럭지라니 ㅋㅋㅋ 전혀 아닙니다. 저 힐 벗으면 땅바닥에 붙어다녀요 ㅋㅋㅋㅋㅋㅋㅋ

yamoo 2014-01-26 13:2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아니에요...전 정확히 봤어요. ㅎ 근데, 너무 자학하시는 듯~^^;;
 

서점을 둘러보니, 눈에 띄는 교양 경제 분야의 신간들이 꽤 많다. 읽어 봤으면 하는 책 위주로 몇 권을 간추려 보았다.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로버트 스키델리 & 에드워드 스키델리, 부키

아미티아 센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후로 철학은 경제학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쳇바퀴를 걷어차는 경제학과 철학의 담대한 제안'이라는 카피는 한번 들여다 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책을 손에 들 수밖에 없게 하는 결정타 정보가 있으니, 바로 저자였다. 공저자가 아버지와 아들인것. 아버지 스키델스키는 세계적인 케인즈 전문가 중 한 사람이고, 아들은 미학과 도덕철학을 전공한 철학자다. 그냥 경제학을 전공한 부자의 저술이였다면 들었다 놨을 것이지만 경제학자와 철학자 부자라니, 이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던 거다. 재빠르게 훑어보았는데, 일독하기 충분한 책임은 분명했다. 도덕철학이라는 경제학 시조(애덤스미스)의 잃어버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치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돈이든 행복이든 극대화를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적당히 가치있게 향유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저자들의 말은 충분히 공감할 만 하다.

 

 

<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갤리온

카너먼과 트버츠키가 심리학을 경제학에 접목시킨 이후 이 분야는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쳑하고 있다. 가격, 소비, 선택 등에서 매우 효과적인 이론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이 책은 독일경제 전문가가 자본 시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이론서다. 하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다. 몇 페이지를 읽어 봤지만 굵직굵직한 경제 현상이 교과서가 아니라 경제 신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저자가 이론경제와 실물경제에 매우 밝은 이력 때문인지 분석이 매우 명쾌하다. 소비와 저축,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노후대비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민감한 경제 현상에 대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심리적 기제를 심도있개 들춰본다.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하노 벡은 부자와 일반인의 차이가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한다고 한다. 이것을 경제학, 심리학 그리고 역사적 사례를 통해 종횡무진 분석하는 저자의 설명력은 가히 일품이다. 스티븐 렌즈버그의 <발칙한 경제학>에 견줄 수 있는 유익한 교양경제학 책이다.

 

 

<노동을 보는 눈>, 강수돌, 개마고원

'노동'이라고 하면 항상 마르크스 경제학이 떠오른다. 그만큼 노동의 개념은 정치경제학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한다. 반면 주류경제학(특히 경제학 교과서)에서 '노동'은 항상 '여가'와 함께 붙어다닌다.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크기를 따져 노동공급곡선을 도출하는 따위의 이론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개념적이고 사변적인 관점에서 노동을 분석하지 않는다. 강수돌 교수는 '노동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부터 출발한다. 물론 이런 출발점의 근저에는 마르크스의 노동과 소외개념이 깔려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노동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로  구체화하여 들려준다. 그 핵심 작업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동이다.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이 책의 장점이다. 한 마디로 노동하는 사람 모두가 알아야 할 노동이야기라는 것 그래서 최근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제나 감정노동 같은 현실적 문제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가 12개의 주제로 다룬 노동 문제를 따라가다보면 노동이란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노동'에 대한 자기만의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보너스.

 

 

<경제학 무작정 따라하기>, 조지 버클리 & 수미트 데사이, 길벗

거의 매일 추리소설과 문학만 읽는 내 어머니가 갑자기 경제학 책을 읽고 싶단다. 그래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서점에 같이 갔다. 경제학 최신 코너에서 어머니가 골라든 게 바로 이책이다. 쭉~ 훑어 보시더니 이 책이 가장 읽을만 하시다고. 같이 살펴 보니 광범위한 경제지식이 꽤 잘 정리되어 있다. GDP, 물가, 무역, 일자리, 은행, 대출, 부동산, 나라살림 등 경제학의 핵심 주제들이 키워드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서술된 게 장점. 머리아픈 수식이나 암기할 사항도 없다.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고 관심 있는 주제들이나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 나갈 수도 있다.

실용서를 전문으로 출판하는 길벗에서 나왔길래, 시쿤둥하게 생각했지만 내용이 의외로 알차다. 무엇보다 실생활의 중요 경제문제를 실제 사례와 단순한 수치 그리고 그래프를 갖고 직관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 책의 미덕. 이를 통해 하나의 경제현상이 여타 경제현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지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복잡한 경제 현상을 쌈박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얼마나 반가운 책인가~

 

 

<트렌드 코리아 2014>, 김난도, 미래의 창

이전에도 몇 권의 책을 냈지만 아마도 김난도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널리 알려진 저술가다. 책 뒤나 앞에 책이 몇 쇄나 찍었는지 확인하는 취미를 갖고 있는데, 이 책은 내가 이 작업을 해 오고 있는 중에 가장 압도적인 쇄를 거듭하고 있다. 저번 주 종로 반디에서 확인한 숫자는 경악 자체였다. 무려 785쇄였다! 아마도 한국 출판계 단행본 역사상 기네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전작의 인기 후광효과를 좀 볼 듯싶다.

 사실 김난도 교수는 매년 트렌드를 분석해 왔다고 한다. (난 몰랐다~ㅎ) 이 책은 '내년에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지갑을 열게 될까?'라고 하는 화두로 '틈새시장'을 비롯해 10개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400페이지 정도의 두툼한 책이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고공행진으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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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2-1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려 785쇄라니... 놀랄 만합니다.
집에 읽을 좋은 책이 쌓여 있는데, 좋은 신간은 매주 나오고...
시간을 살 수 있다면 요즘은 시간을 사고 싶어요. ㅋ
좋은 책 정보 얻어 갑니다. 다 읽지 못하더라도 어떤 책이 나왔는지는
늘 관심이 갑니다.

yamoo 2013-12-16 09:48   좋아요 0 | URL
700쇄가 넘은 책은 저도 정말 첨 봅니다^^

집에 계속 책이 쌓이고 있는데, 3900원짜리의 유혹은 왜이리도 거센지...ㅜㅜ
곧 굴복할 거 같다는..ㅎ

저도 어떤 책이 나왔는지는 늘 관심이 가는편입니다. 그래서 서점에서 들춰보곤 합니다~ 정보 얻어 가신다니 페이퍼 쓴 보람이 있는 걸요~^^

sslmo 2013-12-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난도는 왕밥맛이지만,
그의 매년 트렌드를 분석해오는 노력은 가상하게 평가해야겠는걸요, ㅋ~.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내년엔 웬만해선 지갑을 열기 힘들 정도로 경기가 얼아붙지 않을까 싶다는~--;
희망사항은, 책 사는게 사람들이 지갑을 활짝 여는 한해가 되기를~^^

yamoo 2013-12-16 09:51   좋아요 0 | URL
호~ 나무꾼님이 왜 김난도가 왕밥맛으로 생각하시는 지 무척 궁금하네요. 무엇때문일까욤??^^;;

저두 내년 경기가 올해보단 좋지 않을거란 생각이 자주 듭니다. 경제지표들이 모두 암울~ 책이 더 안살거 같다는...책이 많이 팔리면 그나마 경기가 좀 나아지고 있다는 낌새가 있긴한데...내년에도 도산하는 출판사가 많을거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경기가 어려워도 책의 수요는 줄곧 유지됐으면 하는 바랍입니다!ㅎ

가연 2014-01-0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책이 가장 궁금하네요. 야무님 많이 늦었지만 새해복많이 받으세요ㅎㅎㅎ

yamoo 2014-01-18 13:09   좋아요 0 | URL
가연님 독서취향에 부합하는 책인거 같습니다. ^^

늦었지만 새해 인사 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전 너무 게으르고 또 요즘 넘 신경쓸 일이 많아 알라딘에 포스팅도 못했네요. 이제 설날이 오니, 설날에는 꼭 가연님께 제일 먼저 새해 인사를 가겠어요! 불근~^^
 

2013년 11월 18일

까망 까망 하양 까망 까망 회색 밤색

 

2013년 11월 19일

까망 까망 까망 까망 까망 까망 까망

 

2013년 11월 20

까망 빨강 까망 까망 카키 까망 회색

 

2013년 11월 21일

까망 까망 밤색 회색 카키 까망 회색

 

2013년 11월 25일

쥐색 누렁 까망 카키 까망 까망 하양

 

2013년 11월 27일

끼망 빨강 까망 하양 남색 회색 누렁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내 앞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고 내 휴대폰에 적어 놓은 옷차림 색깔들이다. (몇 일 간격으로 무작위로 선택해서 적었기에 부족하지만 일반화된 경향성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까망(깜장 또는 검정이 표준어지만 까망이라는 발음이 좋아 이 단어를 선택했다)이 압도적으로 많다. 까망을 제외하고는 누렁(베이지)과 카키(지녹색) 회색(진회색) 남색(네이비)등이 많이 보였다. 하양도 간혹 보였지만 다른 색들은 10명 중 3명 정도이고 그냥 거의가 다 까망을 입고 있다.

 

수트를 비롯하여 코트, 패딩, 파카 등 거의 모든 아우터들의 색깔이 까망이다. 아니면 진회색이거나 진녹색, 어두움 밤색 등 칙칙한 색상 일색이다.

 

정말 단조롭다 못해 희한한 풍경이다(19일은 정말 대박이었음..ㅎㅎ).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까망을 무쟈게 좋아하나부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리 많은 까망을 입을 수는 없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까망을 무쟈게 싫어한다. 왜냐면 까망은 저승사자를 상징하는 장례의 색깔이라 그렇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마귀의 색도 까망이며, 조폭의 옷도 까망이다. 더군다나 보안요원도 까망을 입으며 웨이터도 까망을 입는다.

 

이런 까망을 일상복의 색으로 입는다? 흠, 대단한 용기와 단호한 패션철학이 있지 않는 한 입기에 요원하다. 왜냐하면 까망은 어떻게 입어도 소화하기 힘든 색상이기에. 유일하게 시도할 수 있는 수준이 블랙&화이트 정도인데 이것도 아주 패션의 달인들이나 소화할 수 있다.

 

오~ 그런데 정말 출근길과 퇴근길의 지하철 인파의 물결은 깡망이 대세이다. 가방도 까망 구두도 까망. 사무실이 장례식장도 아닌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까망을 그리도 많이 입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도대체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시시하지만 다음의 3가지다.

 

첫째,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가 옷 입는 거에 도통 관심이 없다. 특히 중년 이상들은 매우 심하다. 그래서 손에 잡히고 편안한 옷들을 즐겨 입는데 싸기까지 한 대부분의 겨울 아우터들이 거의가 까망 아니면 채도가 아주 낮은 칙칙한 색들이다. 따뜻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입고 다닌다.

 

둘째, 세탁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까망은 때가 탔는지 안탔는지 전혀 모르는, 일명 모든 것을 덮는 색이다. 커피가 묻어도, 김칫 국물이 떨어져도 표시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단지 하양 계열만 묻히고 다니지 않으면 되는데, 그런 건 밥풀 정도만 조심하면 된다. 옷에 묻을 생활 속의 하양은 정말 드물다. 

 

셋째, 이건 특히 남자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이다. 색깔있는 옷을 스스로 구매해 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니 스스로 자신이 입을 옷을 구매해 본 적이 별로 없기에 그렇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학창시절 줄곧 교복을 입는다. 교복을 벗는 대학생 때는 엄마나 여자친구가 골라 준 옷을 입고 다니고 결혼을 해서는 아내가 골라준 옷을 입고 다닌다. 그러니 자신이 무슨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고 무슨 색의 옷을 입어야 어울리는지 그 시도를 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까망이나 무채색의 겨울 옷들을 입고 다니게 된다. 의도하지 않게 말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까망을 주로 입고 다니는 옷차림이 특별한지 거의 모르고 지낸다. 그도그럴것이 문밖을 나오면 대부분이 자기와 비슷한 까망들이 도처에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까망은 특별한 색이다. 직업적으로 입어야 되거나 특별한 장소에서 주로 입는 색이다. 물론 일상에서도 시크한 스타일로 까망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패셔니스타에 한한다. 까망을 입어서 시크한 멋을 내기는 정말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이냐....라고 한다면 내 대답은 하나다. 까망을 자제해 달라는 말이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7곱 빛깔의 무지개 색상들이 많이도 나와 있는데 여러 가지 색을 즐겨보라는 거다.

 

색깔을 선택해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건 작은 즐거움이다. 과거에는 개인이 색을 선택할 수 없었다. 그냥 주어진 색을 계급에 맞게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할 뿐이었다.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녹-자-비 또는 자-비-청-황의 색깔은 이를 대변해 준다.

 

서양에서도 중세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일반 백성이 금해야 할 색깔이 정해져 있었다. 보라나 빨강 또는 노랑 파랑은 시대에 따라 일부 특권층만 입을 수 있는 색상이었다. 일반 백성이 이들 색깔을 입고 돌아다니면 국가에서 이들을 잡아 극형에 처하기도 했다.

 

과거에 색깔은 통치 계급을 나누는 일종의 상징 체계였다. 그러나 그때에도 까망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입지 않는 색상이었다. 사제 계급이 의식행사(장례) 때에나 입는 정도였다. 서양회화사의 그림들을 죽~ 봐도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자, 이제는 계급도 없어지고 색깔로 생활을 규제하는 시대도 지났다. 누구나 색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어떻게 보면, 색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역사에서  조용하지만 가장 큰 혁명처럼 생각된다.

 

이런 좋은 시대에 왜 서울 시민들은 까망 옷차림이 일상에서 넘쳐나는지 모르겠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우리도 형형색색으로 지하철을 물들였으면 좋겠다~

 

 

[덧]

1. 지하철에서 옷차림들을 살펴보다가 아주 재밌는 사실을 덤으로 발견했다. 옷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발도 까망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거 같다. 베이지색 바지나 회색 그리고 까망 바지 할 거 없이 거의가 까망 구두나 까망 운동화다. 근데, 그거 아시는지. 까망 수트 바지에는 까만색 구두만 신어야 된다는 거. 까망에 갈색 구두를 신는 건, 오우~ 안될 말이다. 수트를 입는 대원칙 중 통일성의 원칙에 위배되기에~

회색이나 베이지 색 바지에 무슨 구두를 신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까망 바지만큼은 검정 옥스퍼드 구두를 신도록 해보자.

2. 신발은 대개가 구두아니면 운동화인데, 운동화의 10에 8은 뉴발이다. 특히 여자들은 거의 가 똑같다. 하프코트에 스커트이건 아님, 파카에 데님 바지이건 거의가 운동화는 뉴발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사람들의 획일성을 들먹일때마다 똑같은 옷차림을 지적하곤 하는데, 내가 내 눈으로 확인해 보니 정말 그렇다.

아, 그리고 여자분들.. 제발 온통 검정 옷차림에 알록달록한 뉴발 운동화만큼은 자제해 주길 당부드린다. 하나도 멋지지 않다. 단연코~!

4. 흠...남자들을 위해 몇 권의 책이 생각난다. 그 중에서 에스콰이어 편집장이 낸 책이 제일 처음 떠오른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남자들의 옷입기에 대한 수다~

그리고 색깔 선택을 위해 유익한 몇 권의 책도 덤으로 생각난 김에 첨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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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2-0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대박 공감합니다.
한국에는 검은색밖에없어요...

yamoo 2013-12-09 21:21   좋아요 0 | URL
공감해 주셔서 감솨~합니다..ㅎㅎ
곰발님께서 이 주제를 갖고 페이퍼를 쓰신다면 기막힌 페이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가넷 2013-12-0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 모르겠어요.ㅋㅋ 말끔하게 입고는 싶은데 잘 안된다는 거...ㅠㅠ

yamoo 2013-12-09 21:25   좋아요 0 | URL
말끔하게 입는 거 좋지요~ㅎㅎ 근데 그거 어렵지 않아요.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색만 대충 맞줘 입으면 끝이에요. 베이지 색의 치노바지(면바지)에 푸른 색 자켓을 몸에 맞게만 입으면 됩니다. 말끔 + 세련 + 차도남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ㅎㅎ 중요한 건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된다는 거에요. 그럴려면 자신의 신체 치수를 정확히 알아야지요. 몸에 맞는 옷만 입는다면 말끔하게 입는 건 덤으로 따라 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