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라이브 콘서트에 갔다왔다..라이브 공연을 본 것은 생전 처음인데, 나름 괜찮았던거 같다. 같이 간 지인이 공연을 후원하는 업체 중 하나라서 초대권을 얻었단다~   

JTN에서 주관하는 LIVE CONCERT의 일환으로서 이번 공연은 윤도현 밴드였다.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인파를 보고, 윤도현의 인기를 실감했다. 

개인적으로 윤도현을 별로 안좋아 하는데, 공연을 보고 있으니 뮤지션으로서의 윤도현을 인정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2시간 동안 열창하는 윤도현에 진심을 담아 박수를 쳐 줬다. 

윤도현 밴드 노래는 가끔 들어보긴 했지만, 주로 발라드 위주의 곡들로 간간히 들어봐서 그런지 밴드의 공연을 직접 들으니 상당히 놀라웠다. 밴드는 기대한 것보다 훨씬 강력한 사운드를 구사했다.  

15년간 활동해서 그런지 라이브에서 보여줄 수 있는 노래가 많았다. 익숙한 멜로디에 어디선가 들어봤던 곡들. 처음 4곡 정도 부를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8집 앨범(곧 발표한단다) 속에 수록된 2곡은 정말 좋았다. 강력한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곡들이었는데 멜로디가 좋아 절로 헤드뱅 되는 곡들이었다. 라이브 무대에서 열창한 10여 곡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거 같다. 

이 외에도 작년에 미국에서 있었던 락페스티벌에 참가하여 부른 싱글도 들려줬는데, 역시 비슷한 곡. 영어로 부른 두 곡이 모두 훌륭했다. 

일반석도 거의 다 찼지만 스탠딩 석에 있던 수백명의 열성 팬들 덕에 윤도현이 더 고무된 듯했다. 보너스 곡도 4곡이나 불렀다.  

공연이 전체적으로 훌륭했지만, 윤도현이 분위기에 고무되어 너무 닭살 돋는 맨트를 많이 날린게 흠이었다. 사진기를 들고 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볼만한 장면이 참 많았는데~ 

어쨌거나 생전 처음 간 라이브 콘서트가 기대 이상이어서 나중에 다른 콘서트가 있으면 가 볼 예정이다. 

 

참고로, 윤도현의 보컬은 외국의 내로라 하는 보컬에 비해 전혀 빠지지 않았다. 나날이 발전하여 좋은 곡들 많이 발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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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05-30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의 진자는 재미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루는 아니지만... 상당히 괴로워 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yamoo 2010-05-30 20:24   좋아요 1 | URL
지루하긴 했는데요...푸코의 진자는 정말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소설을 읽는다기 보다는 이론서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봤는데요..나중에 10여 페이지에서 완전 대박을 치더군요..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에코의 기호학 정수가 쏟아집니다. 정말 정신을 차릴수가 없을 정도에요...에코의 기호학이론이 완벽하게 소설화 된 작품이 바로 푸코의 진자입니다. 끝까지 읽으면 폭포수같은 기호학의 세례를 받을 수가 있어요~ㅎ
 

이사하고 이삿짐을 정리하는데, 딱 20일이 걸렸다~ 

정리하고 보니..엔날에 하숙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싶다..(말이 하숙집이지 밥은 해주지 않았다..ㅎㅎ) 

1톤트럭을 꽉채우고도 스타렉스 1대 분량의 짐들... (중요한 것은 가재 도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책장과 의자 그리고 옷장, 침대는 살던 곳에 원래 있던 거다.)

 정리하고 보니, 책과 옷 그리고 씨디들이 내 짐의 90%를 차지하고 있었다. 

2년 반 전, 집에서 독립한다고 250여권 갖고 탈출했던 책이 그 사이 2400권이 됐고,  

수트 1벌에 코트 2벌 기타 잡다한 옷가지들이 수트 6벌에 코트 12벌, 자켓 20벌 기타 잡다한 옷가지들이 수납박스 10개에 꽉 들어찬다.. 구두도 1켤레가 5켤레가 됐다..ㅎ

시디는 400장이 늘었다. 

월급타서 구매한 대부분의 물품들이 책 아니면 옷 둘 중 하나였나 보다...휴~ 

큰 방은 서재로, 그리고 작은 방은 드레스 룸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꾸며 봤지만 드레스 룸이 넘 모양새가 안나온다. 용을 써봤지만 포기..그냥 현 배치대로 가기로 했다. 서재는 완벽히 ㄷ자로 구성했다. 필요한 책이 적재 적소에 잘 배치된 듯 싶다. 완전 딱 들어 맞는다. 남은 잡다한 책들은 거실에다가 책 장을 들여놔  거기에 수납하는 수밖에 없을 듯..

이사올 때 갖고 왔던 책은 여전히 책꽂이에서 빛을 발하고 있지만 함께 갖고 나온 옷은 죄다 버렸다. (그래야 드레스 룸 공간이 생긴다)....정말 예전에 하숙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정말 신기하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드레스룸과 서재가 있는 집...방 3개를 원했지만 여의치 않아 2개로도 이 둘을 갖출 수 있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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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10-05-21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사할 때 씨디, 책, 옷가지 등 잡동사니만 실었는데 한 트럭 나오는 바람에, 한 트럭을 더 불러 책상이며, 의자, 책장 등을 넣었었죠. -_-

yamoo 2010-05-23 15:47   좋아요 0 | URL
아프님도 짐이 많으셨군요~ 짐이 저하고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지금은 어떠신지? 짐이 다시 많이 느셨나요?

마늘빵 2010-05-23 17:27   좋아요 0 | URL
네, 책과 씨디를 상당량 정리하고 왔음에도, 지금도 정리하고 있음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그외에 다른 짐들도 조금씩... 살면서 꾸준히 정리하지 않으면 이보다 넓은 집으로 가지 않는 한 이사를 못 갈 거 같습니다. -_-
 

일주일째 이사중이다.. 

오늘 오후에 드디어 책장이 들어와서 안방에 쭉~~~늘어놓았던 책을 전부 책장에 넣을 수 있었다. 점심 시간에 짬을 내어 잽싸게 집에 갔다 왔다. 이제 두발 뻗고 잘 공간이 확보되었고, 쌓여 있던 박스가 안방에서 치워지니 보기가 넘 좋다~^^

근데 주방과 거실에는 여전히 박스들이 쌓여 있고, 옷가지들은 행거에 대책 없이 걸려 있다. 아직 수납 박스가 도착하지 않아 계속 방치되어 있는 상황.. 

이사하던날 사무실 직원들이 4명 도와 줬지만 모두들 너무도 힘들어했다. 뭔 책이 이리도 많냐고..이사짐 센터 아저씨도 무슨 혼자사는 사람이 짐이 이렇게도 많냐고 타박이다. 특히 책! 이건 뭐, A4용지 박스로 120박스가 넘으니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다. 

비용을 줄이려고 일단 짐 쌓는 것은 모두 혼자 했는데, 이거 장난 아니다. 다시는 이사짐을 쌓지 않으리라! 

오늘 퇴근후 집에 가면 책을 정리해야 겠다. 책 정리 끝나면 옷정리...그러면 대충 정리가 끝나겠지..너무도 힘든 이사다~~ 담에는 포장 이사 전문 업체에 맡겨야 겠다~ 

 

 

항상, 책들을 박스에 담아 보관했는데, 대형 책장 7개로 벽에 쭉~ 늘어 놓으니 완전 대박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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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05-1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들어 사는 사람들은 이사 걱정이 너무 큰 것 같네요...;;;

yamoo 2010-05-13 17:37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원룸에 살다가 워낙 공간이 협소해져서 전세로 가는 건데, 담엔 집을 사서 이사다니지 말고 오래 살아야 겠어요~^^;;

gimssim 2010-05-13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5월 26일 이사를 했는데 아직 난민촌 수준입니다.
포장이사를 하지 않아 다 제손으로 싸고 풀다보니 그러네요.
중간중간 놀러도 다녀야 하구...

yamoo 2010-05-14 17:43   좋아요 0 | URL
하하 4월 26일 아닌가요? 아직 5월 26일 되려면 멀었는뎅..ㅎㅎ 짐이 많으면 포장이사는 필수인거 같아욤~ 특히나 책이 많으면..혼자 이사하면 난민촌 수준의 기간이 길어지는 거 같다는..ㅋㅋ

gimssim 2010-05-14 23:10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4월 26일.
죽으면 늙어야한다니까요.(이건 실수 아님...유머!)
 
은밀한 생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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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생>의 겉표지에는 파스칼 키냐르의 ‘장편소설’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작가의 책을 처음 펼치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서가에 진열되어 있는 소설작품 중 한 권을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아무생각 없이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은 몇 페이지를 넘기다가 말고 이상한 책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페이지를 더 넘기면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소설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전통적인 산문도 아닌 것이, 거기다가 시도 아닌, 참으로 난감한 문장들과 단락들만이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잠시, 예상을 뛰어넘는 감탄스러운 문장을 만나게 되고 계속 줄을 긋게 된다.

소설이라는 전통적인 장르 개념을 파괴한 이 작품은 무엇보다 이러한 독특한 형식이 주목을 끈다. 체계 없이 그냥 생각의 편린과 같은 단락들이 무수히 연결되어 나아가지만 결국에는 단일한 주제의식을 전달하고 있다. 키냐르가 개척한 새로운 장르라는데, 이 형식적 이질감으로 인해 가독성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 어떤 장르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장르에 속하는 형식의 한 변형이라는 데 어지럽기는 매한가지다.(키냐르는 왜 한 가지 장르에 얽매여서 사고를 빈약하게 하는가?, 왜 모든 장르의 이점을 활용하면 안되는가?라고 반문한다)

이 작품을 형성하고 있는 53개의 장들은 각기 소설, 신화, 전설, 묘사, 대화, 희곡, 아포리즘, 평전, 음악과 미술에 대한 평론 등의 독자적인 장르를 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지 한 두 문장으로 이루어진 극히 짧은 장과 단편소설 분량의 호흡이 긴 장들이 어지러이 섞여 있다. 이러한 체계없는 구성 속에서도 각 장들 간에는 나름대로의 연관성이 느슨하게 유지되는가 하면, 26장처럼 전혀 이질적인 장이 끼어들어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어지러운 방식이 “설명할 수 없는 삶을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작가의 의도된 전략임”을 알기 전에는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들쭉날쭉한 53개의 장을 읽는 방법도 평면적이어서는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을 번역한 송의경씨에 의하면, 키냐르 책은 그에 걸맞은 독법이 필요하단다. “모자이크를 바라보듯 부분과 전체를 한눈에 아우르는 노력을 이중으로 진행시킬 때 가장 이상적인 독법이 된다. 이러한 독법으로 읽다 보면, 작품의 층위에서 그 자체로 한 점의 동판화인 53개의 장들이 모여서 다시 한 점의 판화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분과 전체가 팽팽히 긴장하며 서로가 서로를 떠받치는 가운데 작가가 새기는 동판화 <은밀한 생>도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프랑스 평단에서는 키냐르의 소설들에 대해 ‘시적 산문’ 혹은 ‘산문시’라는 찬사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을 만나볼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아름다움이 키냐르의 글쓰기 방식, 어휘의 선택, 아포리즘적 문장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작품에서 시적인 메타포를 건저올리게 하는 것일까? 송의경씨의 말을 들어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아름다움은 일체의 기교가 배제된 극도로 예민한 감수성이 강렬하게 표출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솟아오른다. 그곳에서 단순히 ‘문제’가 아닌, 육체(작품)에 깃든 영혼과도 같은 한 목소리가 예리한 칼처럼 느닷없이 우리의 가슴을 겨눈다.” <르몽드>지가 “그의 작품들은 <시학>이 시에 부여한 영역을 단번에 획득하여 점령한다.”라고 언급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다.

책은 굉장히 사적(私的)이다. 자신의 단상들을 적어 놓은 일기장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여주인공을 등장시켜 마치 자기 얘기를 하는 판토마임극과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저자는 사랑하던 여인을 잃고 은둔지를 찾아 끊임없이 사회로부터 이탈하면서, 기원의 탐색, 잃어버린 첫사랑의 기억, 은밀한 삶의 방식이라는 주제들을 표출해 나간다. 키냐르의 표현을 빌면, 그를 비롯한 모든 인물들은 모천을 향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인간들’이다. 이러한 것을 키냐르는 ‘모천회귀’라고 명명한다. 키냐르에 있어 모천회귀 여행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그는 하루도 독서를 하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한다) 독서는 책과 1:1로 대응하는 침묵의 여행이다. 또한 글쓰기는(키냐르식으로 말하자면) “말을 함으로써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회에서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방식이다.”

키냐르가 이 책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독서와 배우기 그리고 사랑은, 태아가 어머니와의 융합상태에서 느꼈던 완전한 일치감을 제공한다고 한다. 사랑을 통해서 키냐르는 끊임없이 그런 순간들을 찾아 헤맨다. 그 궤적은 다음과 같다.

1. 최초의 사랑(어머니) ← 2. 첫사랑(네미) ← 3. 사랑의 그림자(M)

1은 최초이며 지금은 잃어버린 불가능한 사랑, 곧 어머니이다. 현실의 어머니가 대신할 수 없는 사랑이다.
2는 첫사랑이다. 적어도 키냐르에게는 최초의 사랑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사랑은 첫사랑뿐이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은 이미 두 번째이므로, 네미의 머릿글자가 N인 것은 전혀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N은 M다음에 오기 때문이다. 이 책의 화자인 ‘나’는 이렇게 말한다. “네미 사틀레라는 이름은 가짜다. 이 세상에 존재했었으나 이제는 어벗는 내가 사랑했던 한 여인을 나는 그렇게 부를 것이다.”
3은 사랑의 그림자이다. 최초의 사랑을 잃고, 단 한 번 뿐인 첫사랑을 잃으면 그 아음부터의 사랑은 그림자에 불과하다.

키냐르에 따르면, 옛날과 옛날 이후. 전자와 후자가 분리되는 시점은 언어를 습득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우리는 원래 말하는 존재였던 것이 아니라 그런 존재로 변화된단다. 언어의 인칭대명사가 ‘나’와 ‘너’와 ‘그’를 구분하자 틈이 벌어지고, 엿보는 자가 생기고, 사회가 나타난다는 것. 언어의 개입으로 분리된 두 가지 시간은 관계를 분열시킨다.

이 책은 언어로 분열된 두 시간을 언어로 통합시키고자 필사적으로 애쓴 저자의 산물이다. 키냐르는 말할 수 없는 부분, 말 할려해도 혀 끝에서만 멤도는 그러한 부분만을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환원시켜 전달한다. 포장은 ‘사랑’이지만 본질은 인간 실존 문제에 대한 언어적 고민이다. 하나의 범주로 가두기에는 그의 사상과 문체가 너무도 심대하다~ 

 
<책에서> 

“진정한 모든 사랑에는 사랑이 싹튼 무렵보다 더 오래된 무엇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이 다른 곳으로부터 사랑이 드러난다.” p154

"우리의 매혹, 우리의 출생, 우리의 유년기, 우리의 나체, 우리의 약점, 이런 것들이 가장 확실하게 우리를 죽이는 무기들이다. 그래서 우리가 남자들과 여자들을 죽여야만 한다는 사실, 즉 그들이 우리를 죽이기 전에 먼저 재빨리 그들을 습격해서 죽여야만 한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칠 때, 그것이 사회적 삶이라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비명소리에 조차도 동족인 인간의 죽음이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사회에서는 꽃들마저도 동족의 죽음에 사로잡혀 있다. p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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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10-09-2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은밀한 생. 다음달 책 모임에서 읽기로 했어요. 제가 읽자고 추천했어요 ㅋㅋㅋ 야무님 추천 받고 목차르 훑어봣는데 너무 읽고 싶은거였지요.ㅋㅋ
책 읽고 야무님 리뷰 읽어 볼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