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공가의 치부> 에밀 졸라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발자크의 《인간희극》,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 권을 읽어내고 싶은 꿈을 한번쯤 꿀 때가 있었다....
음... 지금 생각으론 너무 요원한 꿈!
하지만 일단 첫권을 시작했다. <목로주점>과 <나나>는 오래 전에 읽었지만 다시 읽어야 이야기의 전체가 완성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市) 남쪽에 있는 로마 문을 통해 플라상에서 나와, 도성 밖첫 집들을 지나면, 니스로(路) 오른쪽에, 그 지역에서 생미트르 공터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넓은 땅이 나타난다. 생미트르 공터는 상당히 넓은 장방형으로, 도로의 인도와 같은 높이로 길게 뻗어 있는데, 사람들에게 밟혀서 뭉개진 긴 풀띠로만 도로와 구분되고 있다. 오른쪽에는 막다른 골목으로 끝나는 골목길과 그 길을 따라 늘어선 누추한 집들이 공터와 접해있다. 왼쪽 끝에는 이끼로 무성한 두 개의 담벼락으로 막혀 있다. 담벼락 위로, 도성 밖 아래쪽에 입구가 있는 아주 넓은 농지인 자스·메프랑의 높게 올라온 뽕나무 가지들이 보인다. 이처럼 삼면이 막힌 공터는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는 장소 같고, 산보객들만 지나다니는 곳 같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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