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론에서 헤매고 있다. 어렵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젠더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사료를 문자 그대로읽거나 연구 주제에 따라 선택적으로 읽는 역사학의 전형적 방식으로는충분하지 않으며, 다른 종류의 해석이 필요하다. 바로 여기서 포스트구조주의와 관련된 문학 비평가의 작업이 내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들은 발화된 문자 그대로의 것뿐만 아니라 텍스트성의 중요성, 논의가 구조화되고 제시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은 바버라 존슨이 "텍스트내에서 일어나는 의미화의 경합"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4한다고 말한다. 이 접근법은 의미가 내적 차이화를 통한 암시적 혹은 명시적 대조를 거쳐 전달된다는 가정에 기초한다. - P32

이 관점에서 보자면, 긍정적인 정의는 언제나 그에 반대되는 것으로재현되는 것의 부정 혹은 억압에 기초한다. 그리고 범주 간의 대립은 각범주의 내적 모호성을 억누른다. 모든 통일적 개념은 억압되거나 부정된요소에 기반하며 즉, 그것을 포함하며 그러므로 불안정하고 통일적-이지 않다. 존슨의 말대로 "차이는 정체성들 사이의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정체성 또는 텍스트의 의미를 총체화하기는 불가능하다." 고정된 대립항들은 각 범주 내부의 이질성을 은폐한다. 즉, 대립적인 것으로 제시되는 용어들이 어느 정도로 상호 의존적인지를 은폐한다는 것이다.  - P32

여기서 상호의존적이라 함은, 의미가 그 용어든ㆍ 사이에 설정된 대조contrast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지, 이미 그 용어들 속에 순수하게 내재돼 있는 대립antithesis 에서 나오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 상호 의존성은 대개 위계적이다. 지배적이고 앞서고 가시적인 것이 한쪽에 있고, 그 반대쪽에는 종속적이고 부차적이고 종종 부재하거나 비가시적인 것이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런 배치를 통해서 두 번째용어는 존재할 수 있고 중요해지는데, 왜냐하면 첫 번째 용어를 정의하는데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몇몇 대립항들의 경우 특정 문화에서 뻔한형태로 반복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구체적인 의미는 대조와 대비의새로운 조합을 통해 전달된 것이다. 새로운 대립항들이 도입되고, 위계가뒤집히며, 억눌려 있던 말들을 드러내고, 이분법적으로 보이는 쌍들의 자연적 지위에 도전하며, 그 상호 의존성과 내적 불안정성을 드러내려는 시도 속에서 의미를 둘러싼 경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크 데리다가 "탈구축으로 이론화한 이런 종류의 분석은 의미를 생산하는 갈등적 과정에대한 체계적인(그러나 결코 확정적이거나 전체적이지는 않은) 연구를 가능케한다. 이로써 역사가들의 해석 작업에 중요하고 새로운 차원이 추가되는것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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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3-05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시작하기가 너무나 두렵네요.. 하하하하하.

은하수 2025-03-05 08: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저 웃지요...
확실히 어려워요 ㅠ
철학적 논리까지...
그래도 서론 지났어요 일단~~~
파이팅^^
 
세계 끝의 버섯
애나 로웬하웁트 칭 지음, 노고운 옮김 / 현실문화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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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페화된 세계의 끝에서 가장 먼저 송이 버섯이 올라온다. 위기의 시대일지라도 인류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찾으려는 마음으로 다종의 세계를 만들려 해서는 안된다. 소나무와 버섯, 인간, 비인간 등 다종의 얽힘과 관계맺음에서 잠복해있는 공유지가 있기에 폐허에서 송이버섯이 올라온다.再讀必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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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했더니 생각보다 빨리 대출해가래서 놀랐잖아^^
얼른 읽고 반납해야 한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의 마지막에서 왕으로부터 검을 하사받았고, 왕의 직속 기관인 ‘집사부‘ 대사로 임명되었다.
‘불꽃‘이라 함은 화재사건을 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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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끝의 버섯》 애나 로웬하웁트 칭

이제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렀다.
꽤 오랜 시간 책상 위에 붙박이로 -그것도 기꺼이 -펼쳐 놓았었는데 아쉽게도 마지막 장에 이르렀다.
‘2부 진보 이후에: 구제 축적‘에선 새로운 용어들이 계속 등장해서 그 뜻을 알아가며 읽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3부 교란에서 시작되다: 의도치 않은 디자인‘에서는 송이버섯이 자라나는 숲의 역사와 특징적인 북반구의 세 개의 숲인 일본 중부의 소농민 숲 , 중국 윈난성 숲 , 미국 오레건 주 캐스케이드산맥 동부지역의 숲을 비교하여 설명해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실질적이면서 가장 재미있었다. 페이지가 너무 빨리 넘어가는 바람에 페이퍼를 남기려다 실패했다.^^

일반적으로 숲은 그냥 내버려둘 때 번성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반드시 그런건 아니라는 걸 일본 중부의 소농민 숲과 코피싱을 통해 교란된 숲이 오히려 송이버섯이 자라는 환경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하지만 3부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대규모 개발과 벌목으로 훼손된 숲은 인간이 떠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복원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를 ‘부활 ‘ 이라고 표현했다.



 


사쓰카 시호는 다종의 모임에서, 그리고 그들 자신들에게서 변화를 자극하는 한 방법으로 풍경을 교란하는 집단들을 내게 소개해주었다. 교토의 마쓰타케 크루세이더스 Matsutake Crusaders 가 그중 하나다. 크루세이더스는 좌우명이 있다. "우리 모두가 스키야키를 먹을 수 있도록 숲을 회생하자." 송이버섯과 함께 끓이면 가장 맛있는 이 요리는 고기와 채소로 된 전골 요리인데, 숲 회생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각적인 즐거움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송이버섯이 그의 생전에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한 크루세이더가 내게 인정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숲을 교란하는 것이다. 그리고 송이버섯이 나타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 P456

6월 어느 화창한 토요일, 나와 사쓰카 시호는 마쓰타케 크루세이더스가 어떻게 숲을 교란하는지 보러 갔다. 스무 명이 넘는 봉사자들이 일하러 나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그들은 산비탈로 흩어져 한때 소나무 비탈이었던 곳에 침입한 활엽수의 뿌리를 파헤치고 있었다. 그들은 밧줄과 도르래를 산비탈 아래로 묶어 내려보냈고, 그 비탈 밑부분의 흙더미로 뿌리와 부엽토가 담긴 커다란 가방들을 내려 보냈다. 그들은 그것마저 없었다면 산비탈이 텅 비었을, 외로운 생존자인 소나무만 남겨두었다. 나의 첫 번째 반응은 혼란이었다. 나는 숲이 재생되기보다는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 P457

이 집단의 리더인 요시무라 박사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는 소농민에게 버려진 후 산비탈에서 성장한 뒤얽혀 있는 상록수로 이루어진 활엽수 덤불을 내게 보여주었다. 덤불이 매우 빽빽해서 그 사이로 손을 넣을 수조차 없었다. 어두운 그늘에서는 어떤하층 식생도 자랄 수 없었다. 빛을 좋아하는 생물종은 죽었고 하층 식생이 결핍되면서 경사지가 취약해졌다. 농민들이 그 산비탈을보살폈던 때는 한순간도 그곳에서 심각한 침식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요시무라 박사는 말했다. 산비탈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길은 그지역의 기록에 따르면 몇 세기 동안 그대로였다. 이제는 빽빽하고 교란되지 않은, 단순화된 구조의 숲이 되어 흙을 위협했다. - P457

반대로, 요시무라 박사는 크루세이더스가 작업을 
마친 비탈의 측면을 내게 보여주었다. 소나무가 
산비탈을 푸르게 뒤덮었고 봄꽃과 야생식물이 스스로 자라고 있었다. 이 집단은 그 숲의 활용성을 증진시키고 있었다. 그들은 숲을 만들기 위해 가마를 지었고 일본 소년들이 채집하기 좋아하는 딱정벌레를 번식시키기 위해 퇴비 더미를 만들었다. 그들이 제거한 부엽토 거름을 뿌려 비옥해진 과실수와 채소밭이 있었고, 다른 많은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 P458

봉사자 중 많은 이가 퇴직한 사람이었지만, 
주말 휴식을 기꺼이 포기하려는 학생, 주부와 직장인도 있었다. 어떤 이들은 개인산림지를 소유했고 자신들이 소유하는 소나무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어떤 이가 아름다워서 여러 번 상을 받은, 그가 가꾼 사토야마 숲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봄이 되면 그의 산비탈은 야생 벚꽃과 진달래로 수놓인다. 그는 송이버섯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 재건된 숲에 참여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크루세이더스는완성된 정원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전통적인 규모의 교란가능성으로 자신들을 배열하는, 여전히 창발적인 숲을 이루기 위해 일한다. 사토야마는 크루세이더스 회원들이 맺는 관계도 포함해 인간 너머의 사회적 관계가 번창할 기회가 있는 구역이 된다. - P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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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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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줄줄 나게 감동적이었다! 그를 계속 응원했는데 그는 나의 이런 응원조차 바라지 않는다. 결국 그는 내가 그를 영웅으로 인정하게 만들었다. 그는 꺾인 것이 아니었다. 포기한 것도 아니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지켜냈다. 사랑한 것이었다. 이 삶이 영웅이 아니고 대체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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