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미나토 가나에
역시나.. 가독성 최고!

ㆍ에피소드 1 떠오르는 것은 그 아이의 하얀 손. 잊히지 않는 것은 그 손끝의 온도, 감촉, 나눴던 마음. - P9
지금도 그게 학대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건 훈육이었다. 그 무렵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엄마도그렇게 말했다. 순서는 반대였을지 모르지만. - P9
부모가 내게 손찌검했던 기억은 한 번도 없다. 다만 엄마에게 자주 혼났다. 컵의 물을 쏟거나,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 크레파스를 제자리에 정리하지 않으면 엄마는 "조심해야지!" 하거나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하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베란다로 쫓겨나는 것은 그런 일 때문이 아니었다. - P9
ㆍ에피소드 3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마주하기 위해서인데, 어째 나는 과거의 자기 모습마저 비천하게그리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좋을지 모른다. 스스로는 순수하다고 여겼던 모습도 누군가의 눈에는 비천하게 비쳤을 수 있으니까. 오히려 그 무렵부터 내 눈은 동정이라는 이름의 베일을 쓴경멸의 빛을 띠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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