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학교 웃지 않는 아이들 - 교육과 입시에 관한 6가지 진실
김대유 지음 / 시간여행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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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부제다. 여섯 가지 진실이라니. 그만큼 우리는 교육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진실을 애써 외면하려 했던 걸까? 

여섯 가지 진실이라고 하지만, 이미 알고 있던 것, 그리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또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미 모르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고, 우리가 알고 있지만 어렴풋이 알거나, 알려고 하지 않고 외면하려는 사실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저번에 읽은 김종철의 책(교육이냐 사육이냐)이 거시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했다면 이 책은 학교 현장으로 다가간, 미시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섯 가지를 나열하면, 진보교육감 시대, 이상한 입시제도, 아이들이 공부 다음으로 싫어하는 세 가지, 교장공모제, 전교조, 그리고 학교 현장의 개혁이다. 

이 여섯 가지가 그간 학교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부모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 나아갈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고, 그간 언론에서 들었던 파편적인 정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또 학교 현장을 직접 언급함으로써, 즉 교장제도의 문제부터, 혁신학교, 그리고 담임제도, 또 입학사정관제까지 다뤄줌으로써 아이를 둔 부모들이 어떻게 학교와 만나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아마도 저자 자신이 교사이고, 또 전교조 활동을 해왔던 사람이므로 구체적인 학교 현장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으리라. 그렇다고 이 책은 전교조만을 옹호하는 책은 아니다. 저자 자신이 전교조 내부의 갈등으로 이미 탈퇴를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교조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비판을 하고 있으니, 나름 균형적인 시각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서울에서 불거지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 투표와 학생인권조례제정 청구 운동을 살펴보라. 우리나라 교육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이 두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무상급식은 교육감의 권한임에도 서울시장이 반대를 하고, 무상급식에 관한 투표을 위한 홍보지를 서울시장만이 발행할 수 있다는 선관위의 해석이 나왔다. 기다 무상급식 반대 서명이 80만명을 넘어섰는데, 의무교육에서 아이들 밥 하나도 무상으로 하자는데 반대하는 사람이 이렇게 나오는 현실이다. 주민투표가 서울 투표권자의 1/3을 넘어 개표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현상이 생긴 것 자체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키우지 못한 학교의 책임임은 분명하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그간 우리 교육은 입시교육만을 해왔지(우리가 받아온 교육을 생각해 보라. 옆 친구는 친구가 아니라 내 대학 합격을 견제하는 적이라고 은연중에 압박을 받아오지 않았던가.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도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의 대상이라고 교육받은 세대들이 어떻게 자신들과 무관한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교육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반대로 학생인권조례 청구 서명은 8만명을 넘기기가 힘들어 (무효처리가 된 서명지가 만 장이 넘어 다시 만 장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지고 있으니... 

같은 현상이다. 교육의 부재다. 정작 필요한 사항에서는 움직임이 없고, 하지 않아도 될, 해서는 안 될 일에는 와 하고 움직이는 이 교육의 부재 현상 앞에서, 학교는 정말로 웃기는 그야말로 쇼를 하는 공간이 되고, 그나마 이 쇼는 자신만을 위한 쇼가 되니 학생은 쇼를 보고도 웃지 않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실망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러한 웃기는 학교에서도 점차 학생들을 웃길 수 있는 학교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온 교사들, 학부모들, 학생들의 힘이리라. 여기에 교장, 교감, 그리고 교육청, 교과부의 관료들은 들어가지 않는데, 최근에는 진보교육감이 탄생함으로써 교육청, 교장 등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여기에 교육에 대한 대안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이 책의 저자와 교육을 잡는 자가 대권을 잡는다를 쓴 이기정 교사의 주장 중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는데, 그건 아마도 이 대안이 지금의 입시, 학교 서열체제를 바꿀 수 있는 소중한 방안이기 때문이리라. 

앞으로 교육운동이 이 방향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건 다름 아닌 학급제를 폐지하고, 학점제를 시행하자는 주장이다. 

같은 나이의 사람들이 다 비슷한 능력을 가졌으리라는 생각만 버리면, 왜 같은 나이 때 학생들이 자신들의 흥미, 적성,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똑같은 시간 동안 똑같은 과목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만 가진다면,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과 흥미에 맞는 공부를 한다면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한다면 이 학점제로 전환하는 문제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학점제가 되면 그간 문제가 되던 많은 문제들이 자연스레 풀릴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운동단체, 시민사회, 학부모단체, 그리고 교수단체들도 중고교를 학점제로 운영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좀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이밖에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해주었지만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이 읽으면 많은 구체적인, 그리고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겠단 생각을 하며 읽었다. 

이런 책을 읽은 사람이 늘어나면 적어도 무상급식 반대 서명에는 동참하지 않겠지. 

이야기가 옆으로 새지만, 한 때 텔레비전에서 임상옥의 술잔, 계영배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술이 70%이상 차면 흘러 나와 남지 않는다는 너무 많이 가져서는 안되다고 경계하는 술잔이라는... 

우리나라 좀 있는 사람들이 임상옥같은 사람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자신들이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 그 가진 것이 넘치지 않게 사회에 환원하게.. 그렇게 주장해야 보수 아니던가. 보수는 이 사회를 유지하길 목표로 삼은 집단이고, 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선 없는 사람을 있는 사람이 돌보아야 하지 않는가. 그건 진보라 할 수 없는, 보수의 몫이다.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 교육, 그런 교육을 받으면, 이런 책을 읽으면 적어도 보수라 자처하는 사람들은 무상급식 반대는 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학생인권조례도 역시 반대하지 않으리라. 

덧말 

이런 책을 읽다가 몇 가지 사실이 눈에 거슬리는데... 

하나는 정몽주가의 아들 정몽준은 이라고 나오는데, 이걸 뒤의 이병철가의 이건희는과 연결지으면 정몽주가 아니라, 정주영으로 바꿔야 할 듯하고...  92쪽 

또 하나는 신일고의 강의석 군은, 이 말은 강의석은 신일고가 아니라 대광고다. 대광고의 강의석 군은으로 바꿔야 한다.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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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가 사육인가 문화의 바다로 2
김종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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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 교육에서 배움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아직도 교육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아니 교육도 되지 못하고 사육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교육이라니... 

서로가 행복해지기 위해 교육을 하고 교육을 받고 하는데, 학교라는 제도는 이에서 거리가 많이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언제까지 한탄만 하고 있어서는 안되고, 이미 혁신학교를 비롯하여 교육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책을 비롯한 교육에 관한 많은 책들은 옳은 소리만 하고 있다. 

오히려 옳은 소리만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읽으면서 느낀 점인데,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숲의 차원에서 보는 관점과 나무의 차원에서 보는 관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책들은 숲의 관점에서 교육을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숲의 관점에서 보면 지당한 이야기, 당연한 문제들만 보인다. 이렇게 할 수 있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또 이 이야기들은 너무도 당연해서 틀릴 수가 없다. 그리고 많은 이들을 반성하게 한다. 

반성하게는 하되, 거기에서 끝이다. 너무도 당연하기에 그런가 보다하고 말지,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무엇을 할까 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다. 

숲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되, 반드시 필요한 관점이 나무의 관점에서 교육을 이야기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언가 변화를 이끌 수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보는 데서 이제는 미시적인, 사소한 것에서 역사를 보는 쪽으로 많이 나아가고 있지 않은가? 파시즘 역시 정치사적인 면에서 뿐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면에서도 파악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을 한 때 우리 안의 파시즘이라고 했었는데... 

교육 문제는 더하지 않겠는가? 큰 관점에서 비판하기는 쉽다. 대안을 제시하기도 쉽다. 그러나 미시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일상적인 관점에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만큼 미시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 책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교육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 교육의 현주소에서 시작하여, 역대 정권의 교육정책을 살펴보고, 핀란드,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의 교육을 둘러보고 장단점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교육이라고 우리 교육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만, 글쓴이가 교육 분야에 종사하지 않고, 기자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라서, 교육 특히 학교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단지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할 뿐이다.  

이런 방향제시가 바람직하기는 하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선 안된다. 방향이 제시되었다면 어떻게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어떻게를 채울 준비를 해야 한다. 

자, 이 준비를 누가 할 것인가? 

바로 이 책을 읽은 사람,우리가 해야 한다.  

틀이 마련되었으면 내용을 채워야 한다. 그 내용을 누구와 어떻게 채울지 우린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교육이 교육다워야 하는, 우리나라를 살리는, 아이들을, 청년들을, 더불어 우리 모두를 살리는 교육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 틀에 맞는 내용은 우리 몫이다. 한 번 채워놓아보자. 지금까지 채워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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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는 불행한가 -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대한민국 교육을 말하다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교육 3부작 시리즈 1
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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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은 교장. 거창고등학교의 교장으로 이름이 있는 분이다. 우리나라에서 거창고등학교 하면 대학을 잘 보낸다는 의미보다는 소신있는 교육으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양성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특히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10계명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학교를 이 자리까지 올려놓은 전영창 선생의 공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전영창 선생은 전성은 선생의 부친이고, 실질적인 거창고등학교의 설립자라고 보면 된다. 이 분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의 뒷부분에서도 소개가 되어 있듯이 책으로도 나와 있는데, 나는 성산 장기려 선생의 평전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6.25전쟁 중에 위대한 바보 의사 장기려와 전영창의 만남. 이런 만남이 진정한 만남이리라.  

이 책은 한 때 교육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전성은 선생이 자신의 교직생활과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니 전영창, 원경선, 그리고 홍종만 선생 등 자신이 만나왔던 분들의 이야기를 대신 정리해서 알려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 이야기들은 교육의 목표는 평화이어야 한다는 말 하나로 귀결이 된다. 

이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학교의 교육목표를 정해야 하며, 교사들은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며, 교육청이나 교육부는 어떤 태도로 학교를 대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해 나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마치 사랑방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나긋나긋하게, 차분하게 경험을 섞어 전개되고 있어서 읽기도 편하고, 마음에도 확 와닿는다. 

무엇보다도 법을 바꾸기보다는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 법은 금방 되돌리기 쉽지만, 제도는 한 번 확립이 되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사실, 그래서 우리나라 교육은 법을 바꾸기보다는 제도를 바꾸어야만 한다는 그의 주장은 교육개혁에 대한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는 지금 다시 한 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말 중에 경쟁은 불안->두려움->공격->불안이 악순환되는 사회를 만들고, 공존은 안정->협력->기쁨->안정이 선순환하는 사회를 낳는다(144쪽)는 말이다. 우리가 학생들을 교육하는 이유는 경쟁에서 이기려는 학생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처나 예수처럼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는 학생을 만들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처나 예수, 공자처럼 교육을 한다고 하여 이들의 사상을 주입하면 안된다고 한다. 이렇게 주입을 하면 그것은 바로 독이 되고 만다고 전성은 선생은 주장하고 있다. 교사는 정말로 자신의 생각을 학생에게 주입하지 말고, 자신의 행동으로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교사와 학생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라고 그가 주장하듯, 이런 만남에서 사랑이 싹틀 수 있고, 이 사랑은 바로 세상을 평화로 가득찬 곳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 왜 제목이 학교는 불행한가였나 생각을 했는데, 그냥 역시 학교는 불행하구나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학교의 탄생은 왕이나 권력기관을 위한 기관이었다는 시작점에서부터 불행이 내재되어 있었고, 이런 불행에서 벗어나려면 예수나 석가처럼 기존 제도와는 타협하지 않고, 무엇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를 고민하고,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으로 제목을 이리 붙였구나 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바꾸어야 한다. 불행한 학교를 행복한 학교로,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제도를 바꿀 것인가 고민도 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전성은 선생은 학교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고, 학교의 자율성, 학생의 자율성, 교사의 자율성을 회복하고, 교육청은 행정적 지원을, 그리고 평기기관을 두어 평가를 하되, 질책이 아닌, 성적을 매기는 평가가 아닌 더 좋은 방법을 찾도록 지원을 하는 평가를 하는 세 기관이 평등한 그러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이 상태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교육을 한다면 학교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고, 행복한 학교에서는 행복한 교사, 행복한 학생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결국 사회도 행복해지고, 이 행복은 세상에 대한 평화로 가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 교육의 이념인 홍익인간은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렵지도 않고 잘 읽히고 또 생각할 거리도 많은 이 책은, 우선 교육관료들부터 읽어야겠다. 이 사람들이 읽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교과부 관료, 교육청 관료, 그리고 학교의 교장, 교감까지는 의무적으로 읽어야만 학교교육에 대해서 조금 더 발전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한다.  

그 다음에 교사들이 읽으면 좋겠지... 교사들은 늘 교육에 대한 책은 읽어야 하니까. 그리고 학부모들, 우리나라에서 교육의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부모들은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좋은 책은 읽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의 발전에 조금씩 이바지할테니 말이다. 

덧말 

그런데 두 가지 의문점이 있다.  

11쪽에 북쪽은 조선인민민주공화국이라고 했다고 되어 있는데, 북한의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아니던가. 

136쪽에 1990년 민주교사협의회가 교원노조를 결성했다고 되어 있는데, 교원노조는 1989년에 결성되었는데... 전성은 선생이 년도를 착각한 것인지, 아니면 거창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만을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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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일상, 시 교육 내일을 여는 지식 어문 22
강주현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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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들을 읽어야 한다. 내 삶에서 먼 시들이 아닌, 내 삶에서 가까운 시들을. 

그 시들을 읽었을 때 나는 더 쉽게 감동을 받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다른 시들을 구해서 읽으려는 노력도 하고, 이런 노력들이 쌓이다보면 자연스레 나에게서 먼 시들도 읽으려 한다. 

이 단계까지 나아가야 시교육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시들을 멀게 하지 않았던가. 

먼 조선시대, 고려시대, 신라시대 시들부터 일제시대 시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국어교육에서 우리는 시 하면 어려운 것, 내 삶과는 동떨어진 그 무엇으로 인식하게끔 배워오지 않았던가. 

시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동원되던 엄청난 배경지식들... 그 지식들에 대한 이해도 힘든데, 그것을 바탕으로 시를 이해해야 했으니, 시를 배우는 시간은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극소수의 학생들은 시 배우기를 즐거워했겠지만. 

내 삶과 멀어질수록 이해하기는 더욱 힘들어지니, 시를 내 삶과 관계있는 것부터 배운다면 시도 참 재미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단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80%이상 되어 있다고 한다. 지금도 엄청난 개발 등으로 거의 모든 마을이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도시의 삶을 다룬 시들이 교과서에 실려야 하고, 또 아이들에게 교육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마음에 와 닿는다. 

도시의 삶을 다룬 시들을 읽고, 그 시에 나타난 삶, 생각들을 자신의 삶, 생각들과 비교한다면 시는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바로 내 삶을 구성하는 일부분임을 학생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다는 주장도 역시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가 예로 든,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김기택의 '벽'이나 '사무원' 같은 시는 학생들도 쉽게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시들을 많이 발견해내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교사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수업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시를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잘 드러낸 책이고, 저자의 석사논문을 책으로 엮어 냈다는 만큼 체계가 잘 잡혀 있는 책이다. 다만 이런 책들은 독자가 한정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아무래도 교육에 종사하는, 또는 시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 결국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낯설게 보는, 다양한 방법으로 파악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이런 시는 단지 재미없다고,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시를 배워야만 한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계에서 시라는 많이도 느린 작품을 읽고 배우는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창의성도 나오고,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다.  

이렇게 시로 가는 길에 우선 쉬운 포장을 해주는 작품들, 자신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들에 대한 교육으로부터 더 깊고 넓은 시교육으로 갈 수 있다. 이 책은 그걸 말해주고 있다.

===  덧말 ===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전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 많은 석사, 박사 학위논문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그냥 교수들의 연구실에, 또 대학도서관 서가에만 있을까? 얼마나 읽힐까? 정말로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면 읽히지 않지 않을까? 이 책만 해도 시에 대한 교육을 다룬 논문임에도 도서관에만 있었다면 얼마나 알려졌을까? 

그런데 석사, 박사 논문을 이렇게 책으로만 내야 하나? 책으로 낸다는 것은 이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과연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읽으라는 의미일텐데, 이미 전공분야를 공부하는 대학생, 대학원생이라면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보며 될테고, 그렇담 독자는 겨우 이 분야의 교사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학위논문들을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으로 보내주지 않는가? 학위 논문 쓰는 사람이 이 비용까지 부담하는 것이 힘들다면(당연히 힘들다.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돈이 필요하다) 교과부, 교육청에서 논문 보조 수당이라는 예산을 확보해서 각급 학교 도서관에 보내주면 학위를 쓰는 사람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서 좋고, 현직 교사들은 최근에 나온 관련분야 논문들을 참조해서 교육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지 않나. 

이렇게 되면 학위논문을 쓴 사람도 좋고, 현직 교사들도 좋고, 이런 공부를 한 교사들에게 배우는 학생들도 좋고, 여러가지로 다 좋지 않은가. 엉뚱한데 쓰이는 돈들을 이런 데에 쓰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예산타령, 복지포퓰리즘이라고 몰아대는 지금 현실에서 꿈같은 소리이겠지만...... 무엇이 꼭 필요한 일이고, 무엇이 포퓰리즘인지 구분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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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생각의 출현 - 대칭, 대칭의 붕괴에서 의식까지
박문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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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다. 

인간을 움직이는 기관이 뇌라는 생각, 우리 생각을 이끌어가는 기관이 뇌라는 생각이. 

그리고 뇌에 따라서 다른 생각, 다른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우리가 뇌의 어떤 부분이 고장이 나면 다른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뇌가 변하면 자신도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는 생각에 뇌에 대한 궁금증은 컸는데... 

이 책은 단지 뇌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우주의 발생에서부터 생명체의 진화, 그리고 뇌까지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의 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만 공부해서는 안되고,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과학에 문외한인 내게는 이 책은 너무 어렵다. 우선 용어들이 생소하다. 그리고 뇌의 부분에 대한 설명들이, 도표와 그림으로 아주 친절히 설명이 되어 있음에도 낯설고,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듯이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등 온갖 과학 지식들이 기저에 깔려 있어야 이해하기 쉬우므로, 나에게는 이해한다는 수준보다는 그냥 읽고, 대충 감을 잡는다는 쪽에서 의미를 찾았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어짜피 한 번에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니, 차근차근 공부를 해나가면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건 이 책에 학습주도형 인간이 되라는 말에서, 그런 인간이 되려면 1. 지식의 수준을 높여야 하고, 2. 질문을 품어서 성장시켜야 하며, 3. 학문에 미쳐야 하고, 4. 학습의 균형을 잡아야 하고 5. 목표량을 잘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타당하고, 또 우리 삶에서 지켜야 할 학문적 태도이기도 하다. 

결국 이 책은 뇌에 관한 대장정을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고, 한 번에 주욱 읽고 말 책이 아니라, 여러 번 이해될 때까지 계속 읽어야 하는 책이다. 곳곳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는 도표와 그림, 사진들이 이해를 돕고 있고, 객관적인 자료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으며, 다양한 학설 역시 제시되어 있어서 한 번에 끝낼 수는 없는 책이다.

아마도 과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쉽게 읽힐 수도 있으리라. 이미 많은 지식이 축적되어 있다면 그 지식들이 상호연계되어 더 나은 지식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뇌, 결국 우리가 생각을 하는 것은 이 뇌 덕분인데, 이 뇌를 더욱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인식하고 생활한다면 인간의 삶이 더욱 풍요로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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