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문학치료와 만나다
서은아 지음 / 박문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아마 조금 더 행복하지 않을까.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고칠 점은 고치고 좋은 점은 더 살리고. 

다만 이 거울이 맘을 상하게 하면 안 되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자신을 드러내되, 자신이 아닌 남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한다면 자연스레 거리를 두게 될테니, 맘은 덜 상하고, 생각은 더 많이 하고 따라서 행동도 쉽게 고칠 수 있지 않을까. 

고전 작품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늘, '고전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러나 그 거울은 나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거리를 두고 나를 본다는 것은 나를 객관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니, 자신을 객관화하면 더 정확하게 자신을 판단할 수 있다. 

인식은 곧 실천을 낳아야 하므로,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면 행동 역시 바르게 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고전이 의미가 있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고전작품과 문학치료를 연관짓고 있다. 굳이 문학치료라고 어려운 말을 쓰지 않더라도, 문학을 읽는 행위자체가 치유행위가 될 수 있으니,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문학 작품에서 어떤 면을 찾아냈는가를 중심으로 이 책을 읽으면 된다. 

가령 '손없는 각시'에서는 아직 독립적이지 못한 생활을 손이 없는 상태로 표현하고, 자식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때 손이 생긴다는 이야기에서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해결해낼 때 비로소 온전한 존재가 된다는 점을 찾아내고 있다. 그렇다. 우리가 남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 때는 이미 내 손은 내 손이 아니고, 남의 도움만을 필요로 하게 되는 불필요한 존재이니 손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때에야 손이 제대로 나올 수 있겠지. 

이런 식으로 고전 작품을 하나하나 분석해 나간다. 많은 경우 새로운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아, 그렇구나. 나도 이런 작품을 읽으면 이렇게 내 삶을 되돌아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구렁덩덩 신선비에서는 자신의 미천한 과거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고, 우렁각시에서는 고부갈등을 생각할 수 있고, 나무꾼과 선녀에서는 장인과 사위의 갈등을 생각할 수 있고, 운영전에서는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할 수 있고, 이와 상대적으로 영영전에서는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조화를 이룬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앞 부분에서는 적용사례도 들고 있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스스로 적용하기에는 적용사례가 약간은 추상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떠랴, 한 번 생각해보면 좋지 않겠는가.

그밖에도 많은 작품이 있어서 새로운 생각을 접할 수 있고, 자신의 생활과 작품에서 나온 내용을 비교ㅡ 적용할 수도 있다. 그러한 적용방법을 문학치료라는 이름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작품을 좀더 깊이 있게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고, 내 삶을 비춰보고,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보고 싶은 사람,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자. 고전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친숙한 이야기에 이런 뜻이 숨어 있고, 이걸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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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자신의 삶에 자신을 갖지 못할 때, 그 때 우리들은 극단의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최근 들어 의학기술은 점점 더 발전하는데, 사람들이 병으로 죽어가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니... 

또한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느냐, 아니면 절망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냐가 달라지는데. 

여기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나온 빅터 프랭클이란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사람이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살아갈 이유를 갖고 있다면 결코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행위는 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삶에 대한 의미이다. 

그는 아우슈비츠를 겪고 의미치료라는 분야를 개척해 많은 사람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그의 책을 읽어보자. 

세상이 힘들고 괴로워도 우리는 우리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 의미를 찾았을 때 우리는 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1.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청아 

(자신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다. 의미치료라는 어려운 학문 분야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을 평이하게 서술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2. 빅터 프랭클,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청아 

3. 빅터 프랭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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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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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의미를 향한 소리없는 절규 (양장)- 빅터 프랭클의
빅터 E. 프랭클 지음, 오승훈 옮김, 이시형 감수 / 청아출판사 / 2005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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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삶의 의미를 찾아서 (양장)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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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바쁘다. 빨리빨리가 한국인을 대표하는 말이라지만, 과연 이 말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표하는 말일까. 

옛날 우리 조상들은 빨리빨리가 아니라 느릿느릿을 삶의 자세로 삼지 않았던가. 

근대, 현대가 되어서 무언가에 쫓겨가듯이 앞만 보고 달려온 삶.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 다른 삶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이런 삶은 이미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더 좋지 않을까. 

모두가 돈만을 추구하는 사회가 행복하지 않듯이, 나라를 국민총생산, 또는 국내총생산으로 평가하는 방법 외에도 국민행복지수로 국가를 평가하는 방법도 있는데. 

행복이란 앞만 보고 달리는 생활에서 얻어지지 않는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읽어보자. 우리가 시간에 쫓길 때 얼마나 힘든 삶을 살게 되는지, 그 소설에 너무도 잘 나와 있다.

주변을 보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낼 때 행복은 더 쉽게 우리 곁에 다가온다. 

이런 삶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들을 읽어보자. 

1. 강수돌, 작은 풍요, 이후 

2. 야마오 산세이, 여기에 사는 즐거움, 도솔 

3. 웬델 베리, 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 양문 

4. 니어링 부부,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보리 

5. 박용남, 꿈의 도시 꾸리찌바, 이후 

6. 슈마허, 자발적 가난, 그물코  

7. 엔도 야스히로, 이런 마을에서 살고 싶다, 황금가지 

8. 요시다 타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들녘 

9. 앨런 와이즈먼, 가비오따스-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 말  

10, 박원순,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검둥소

여기에 좀 다르지만 영성을 강조하는, 정말로 우리와는 많이도 다른 삶들도 있다. 이들은 소수로 자신들끼리 모여서 지내는데... 영성에 관심이 있거나, 아주 다른 삶을 원한다면 이런 책들을 읽어보자. 

1. 말로 모간, 무탄트 메시지, 정신세계사 

2. 핀드혼공동체, 핀드혼 농장 이야기, 씨앗을뿌리는사람 

3. 린다 에겐스, 아미쉬, 다지리 

4. 브래드 이고우, 아미쉬 공동체,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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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는 즐거움- 시인으로 농부로 구도자로 섬 생활 25년
야마오 산세이 지음, 이반 옮김 / 도솔 / 2002년 5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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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 메시지- 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말로 모간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8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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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발적 가난- 살림의 그물 11
E.F. 슈마허 지음, 골디언 밴던브뤼크 엮음, 이덕임 옮김 / 그물코 / 2010년 3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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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은 풍요
강수돌 / 이후 / 1999년 4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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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에 과연 노동자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이 국가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라가 해준 게 뭐 있어?"라고 강변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그 코너의 말대로 우리의 행복을 국가가 만들어주고 있을까? 

어느 수준까지는 우리의 행복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국가가 해주기도 할테다. 복지국가라든지, 기본적인 사회보장을 국가에서 책임지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렇다면 국가권력이 없으면 이러한 사회보장을 하지 못할까. 

지구가 세계화되어 지구촌이라는 소리를 듣는 요즘, 각 나라의 국경이 의미가 없어진 세계화시대, 신자유주의 시대에 국가는 최소한의 삶을 보장해주는 장치역할을 하기도 하고, 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다. 이런 주장들도 타당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단위 삶을 추구하며, 그 삶들이 자본에 묶이지 않고, 서로간의 협동, 자치, 상호연대, 즉 호혜를 바탕으로 한 교환에 기반을 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지금 몽상가라고, 불가능한 꿈을 꾸고 있단 소리를 듣고 있지만, 이들의 논의도 한 번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인류의 발전은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바꾸는 데서 오지 않았던가.  

국가가 발전의 최종단계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아나키스트로 부른다. 한 때 우리나라에 무정부주의자라고 불리던 사람들인데, 이들에 대한 인식은 검은옷, 그리고 테러였다. 이런 부정적 인식을 벗어나고자 무정부주의라는 말보다는 영어 그대로 아나키즘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리고 우리가 이러한 사상에 대해 공부를 할 기회도 더욱 많아졌다. 

기본적인 아니키즘 책을 읽어보자.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폭력주의자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철저한 평화주의자들이다. 

1. 크로포트킨, 만물은 서로 돕는다, 르네상스  

(흔히 상호부조론이라고 알려진 책이다. 그냥 상호  부조론이라고 번역했으면 한 눈에 들어왔을 것을 상호부조론을 더 쉽게 우리말로 풀어 만물은 서로 돕는다고 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경쟁보다는 협동을 중심으로 지낸다는 사실, 협동이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자연과 인간의 여러 예들을 들어 잘 설명하고 있는 아나키즘의 고전) 

2. 크로포트킨, 아나키즘, 개신  

(아나키즘에 대한 크로포트킨의 글을 모아 놓은 책. 아나키즘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다.) 

3. 박홍규, 아나키즘 이야기, 이학사  - 하승우, 아나키즘, 책세상

(어쩌면 아나키즘 원전을 읽기보다는 이 책부터 시작하는 편이 아나키즘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쉽게 풀어 쓴 비타 액티바 개념사2로 나온 하승우의 책을 함께 읽으면 더욱 좋다)  

4. 안종수, 에스페란토, 아나키즘 그리고 평화, 선인 

(에스페란토라고 들어보았는가. 국제어라고 자멘호프가 만들어낸 언어. 세계의 갈등이 어쩌면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세계인 모두가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공통의 언어를 만들고자 한 그의 노력이 에스페란토라는 언어를 만들게 했다. 일제시대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이 언어를 배웠는데, 지금은 아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어느 특정 나라의 언어가 세계의 공통어로 쓰인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폭력임을 인식하고 에스페란토어를 배우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이 언어를 배우는 자체가 비폭력, 평화로 가는 길임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모순되는 이야기지만 세계 각국의 교육정책이 영어를 제2외국어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에스페란토어를 제2외국어로 삼고, 세계 모든 모임에서 이 언어를 공통어로 사용한다면 지금과 같은 영어광풍은 사그러지겠고, 미국의 영향력도 조금은 줄겠지) 

5. 톨스토이, 국가는 폭력이다, 달팽이 

(우리에게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톨스토이. 그가 철저한 평화주의자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그의 사상은 아나키즘으로 분류가 될 수 있단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작품 바보 이반을 보라. 얼마나 아나키즘적인 사고가 잘 나타나 있는가. 이 책은 톨스토이의 국가를 부정하며 평화를 추구하는 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6. 이밖에도 매우 많은 책들이 있다. 고드윈을 이야기한 최초의 아나키스트, 엠마 골드만의 저주받은 아나키즘, 조세현의 동아시아 아나키즘 그 반역의 역사, 촘스키의 아나키즘, 숀 쉬한 우리시대의 아나키즘, 이호룡 절대적 자유를 향한 반역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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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 이야기- 자유.자치.자연
박홍규 지음 / 이학사 / 2004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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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
하승우 지음 / 책세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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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백용식 옮김 / 개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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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서로 돕는다-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김영범 옮김 / 르네상스 / 2005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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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11년 4월 30일) 한겨레 신문 1면에 난 기사 제목이다. 

"서울 지하철노조, 민주노총 탈퇴" 

과반수(94.9%)가 투표에 참여하여 과반수(53%) 찬성으로 민주노총 탈퇴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 노조는 (가칭) 국민노조를 만들어, 한국 노총- 민주노총과 더불어 노동계를 대표하는 제3노조가 되겠다고 한다. 노동절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노조가 또 갈라지다니. 

신자유주의 광풍으로 노조의 힘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단결해도 일을 해결할까 말까 하는 때에 이래저래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왜 노조원들은 대동소이(大同小異)라는 생각으로 한 조직에 들어가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그 속에서 논쟁과 토론으로 더 나은 방향을 찾으려고 하지 않을까.  

밖에서보면 그들이 그들일텐데... 상대의 눈에는 어짜피 노동자일뿐인데, 이들은 자꾸 자신들을 근로자와 노동자, 사무직과 생산직, 정규직과 비정규직, 전투적 노동자와 타협적 노동자로 나누려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조직만을 지니려고 한다. 

백년도 넘은 과거에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외침이 공허하게 울려퍼지고 있다. 그 선언에서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아다니고 있다"고 시작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 시대에도 역시 하나의 유령이 떠돌아다니고 있지 않은가. 바로 경쟁만이 살길이라는 신자유주의. 

선언의 마지막은 "노동자가 혁명 속에서 잃을 것이라곤 쇠사슬 뿐이요, 얻을 것은 세계 전체이다"라고 했는데, 공허하다. 지금 혁명을 운운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동키호테 소리를 들을 뿐이요, 세계를 얻기는커녕 비정규직이라는 불안만을 얻고 있으니... 

이런 상황에서도 단결은 요원하다. 오히려 분열이 되고 있으니. 

아직도 그 선언은 유효하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방현석이 쓴 "아름다운 저항"이라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에 관한 책이 생각났다. 지금의 우리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의 투쟁과 피눈물이 있는지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한국노동운동사"라는 조금은 오래된 책들도 생각났다.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 치열하게 싸워왔던 과거, 이 과거는 역사 속에만 존재하지 않고 바로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며, 우리 미래세대에게도 닥칠 현실이다. 

잊지 말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누구도 불행한 사람이 없는 사회, 그게 사람이 살만한 사회가 아닐까. 그러기 위해선 약자에 대한 배려, 약자의 삶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회, 약자들은 시혜가 아닌 권리로서 자신들의 삶을 유지해가려고 노력하는 사회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근로자의 날이 아닌 노동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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