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서울시 교육감이었던 곽노현 씨가 후보 사후매수죄(이런 죄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했다. 하지만 곽노현 씨는 이런 죄는 헌법에 위해된다는 위헌소송을 제청해 놓고 있는 상태다. 위헌 소송이 진행 중인데, 대법원에서는 형 확정 판결을 내렸다. 그렇담, 위헌으로 만약에 판정이 나면 어떻게 되나? 대법원은 그에 대해서 답을 알고 있나?)로 1년 형을 확정 받고 구속 수감되었다.

 

덕분에(?) 서울시 교육감은 이번 대선에서 다시 선출해야 하는 일이 생겼고, 서울시교육청과는 대척점(?)에 섰던 교과부에서 임명한 부교육감이 교육감 대행을 하고 있다.

 

단 하루만에,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학칙을 정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고 하는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체벌금지를 강력한 정책으로 추진했으며,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맞게 학칙을 운용하라고 했었는데... 이것은 교육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 전반에 걸친 문제였는데... 어떻게 교육감이 수감되자마자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는지...

 

서로 다른 정책을 펼치는 사람이 선출직 교육감과 임명직 부교육감으로 공존하고 있었다니, 이것이 바로 사회 대통합인가, 아니면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였던가.

 

하여간, 이래서 서울시 교육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학교에서 교육을 하는 주체가 교사와 학생이라고 해도 교육감 일개인에 의해 학교는 심하게 흔들린다. 교육감은 지역 교육의 수장이 아니던가. 실질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존재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감이 혁신학교를 정력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그 결과가 이제 나타나려 하고 있는데, 도중에 교육감이 그런 정책을 추진할 수 없게 되었다는데 있다. 교육감 권한대행은 다른 정책방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이니 말이다.

 

경기도에서 시작한 혁신학교는 적잖은 성과를 얻어내었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에서도 공들여서 실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교사들에게 가산점을 주지 않아도 학교의 변화를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그들이 혁신학교, 혁신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런 토대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혁신학교에 관해서는 많은 책이 나와 있다. 이론으로 말하는 책도, 실질적인 성과를 말하는 책도.

읽어보면 왜 우리나라에서 혁신교육, 혁신학교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서울시 교육감 사태를 보면서 혁신학교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 혁신에는 인권은 필요충분조건이다.

 

김성천,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맘에드림

경태영, 나는 혁신학교에 간다, 맘에드림

김삼진 외, 덕양중학교 혁신학교 도전기, 맘에드림

김상곤, 지승호, 김상곤, 행복한 학교 유쾌한 교육혁신을 말하다, 시대의 창

최영란, 학교 혁신, 정답입니다, 이매진

성열관, 이순철, 혁신학교, 살림터

서근원, 학교혁신의 패러독스:교민에서 회인으로, 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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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란 무엇인가- 어디에서부터 시작하고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김성천 지음 / 맘에드림 / 2011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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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혁신학교에 간다- 대한민국 희망교육
경태영 지음 / 맘에드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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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혁신, 정답입니다- 학교다운 학교를 만드는 새내기 교사들 이야기
최영란 지음 / 이매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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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중학교 혁신학교 도전기- 우리는 대화한다. 고로 우리는 점프한다.
김삼진 외 지음 / 맘에드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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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사 1 - 서막 1800~1830 유럽 문화사 1
도널드 서순 지음, 오숙은 외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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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동양과 서양의 양극으로만 나눌 수는 없다.

 

이미 서양은 종교로 따지면 이슬람권과 기독교(가톨릭 포함)로 나뉘어 있으며, 기독교권을 또 나누면 미국과 유럽으로 나뉠 수 있다. 여기에 유럽은 동유럽과 서유럽, 또는 북유럽과 남유럽으로 나눌 수 있고, 동양도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이슬람권인 중동, 그리고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로 나눌 수가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면 아주 작은 단위로까지, 국가 단위, 아니 국가에서도 지역 단위로까지 나눌 수 있는데... 그럼에도 문화를 이야기할 때면 작은 단위로 나누지 않고 큰 단위로 뭉뚱그려서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유럽문화도 역시 어느 특정한 나라의 문화를 이야기하지 않고 유럽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 하다못해 미국까지도 포함이 되기도 하는 그런 우리가 통칭 서양이라고 하는 나라의 문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문화가 어떻게 변모해왔는가를 시대를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다. 즉 동시대에 일어난 일들을 여러 유럽의 나라들을 살피면서 유럽의 문화들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살펴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으로 방대한 책인데... 이제 겨우 1권이다. 1권이라고 해도 500쪽이 넘는 양이다. 다른 책으로 하면 이미 결론이 나야 하는데, 시작이다. 1800년에서 1830년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문화라고 하는 것들, 여기서는 문학, 신문, 음악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근 200년에 이르는 유럽의 문화를, 유럽의 생활을 고찰하고자 하는 책이다.

 

왜 문학부터 시작할까? 문학이라고 하기보다는 책이라고 해야 하나? 독서의 방식부터, 즉 낭독을 중심으로 하던 시대에서 어느덧 묵독을 중심으로 책을 읽는 방식이 변했는데, 이것이 확립된 시기가 바로 19세기라고 하고, 이는 인쇄술의 발달도 있지만, 부르조아의 등장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그리고 책을 소장하기 쉬워졌다는 이유도.

 

책에 관해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문화들이 얽혀 있다. 우선 작가, 그리고 출판업자, 인쇄업자, 유통업자, 도서관, 대여소업자, 그리고 행상판매인까지...

 

이러한 사람들, 문화들을 따지면서, 문학의 변천사까지도 살피고 있다. 책이 다 똑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책이 발전하면서, 이는 경제적, 정치적 발전과 더불어 민족의식까지도 나타낸다고 하는데, 민족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내용에서부터 민담, 그리고 시, 소설까지 살피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아는 작가들이 나타나는데... 사실 이 때 가장 유명했던 사람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고...

 

책과 비슷하게 신문도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리고 음악도... 하여 19세기가 막 시작하던 유럽에서 어떤 문화들이 나타나고, 그것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지금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구체적인 작품들, 인물들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하여 저자의 엄청난 지식에 놀라기는 하는데... 읽으면서 이런 유럽의 문화사를 왜 지금 내가 읽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 남의 문화사를 읽어야 하나? 우리 문화에 이것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데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그것을 단지 지식으로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금 삶을 바꾸기 위해서이듯이 유럽의 문화사를 읽는 이유는 지금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문화의 역사를 이해하는 틀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얻는 과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유럽문화사는 단지 유럽의 문화사로 끝나지 않고 우리 문화사를 이해하는 거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유럽문화사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간 학교에서 세계사 시간이나 문학, 음악 시간에 배웠던 단편적인 지식들이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제 2권에서는 19세기 중엽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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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 - 빅토르 프랑클 회상록
빅토르 E. 프랑클 지음, 박현용 옮김 / 책세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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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로 유명하다. 이 책은 참 많이 읽혔다고 하고, 무언가 고통 속에 빠져 허우적 대는 사람에게 그래도 삶은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세계최고를 기록하고 있지 않은가. 이 얘기는 더이상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세계 최고로.

 

이때 삶은 살아야 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가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의 고통이 당신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다면 그 고통도 인생의 한 부분이 되고, 내 것으로 내가 함께 지니고 가야할 무엇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리라.

 

이런 일을 프랑클이 해주고 있다. 아니 해주었다. 그는 20세기 격동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사람이고, 자신의 삶으로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서, 또 강연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깨우치도록 했던 사람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가족들이 죽음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의미를 찾고 이를 이겨낸 사람...

 

그가 90세를 맞이하여 자신의 인생을 종합적으로 회고하는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가 창시했다고 알려져 있는 '로고테라피'에 관한 책도 아니고, 또 죽음의 수용소에서 겪었던 그 긴박했던 순간들의 이야기도 아니고, 90이 된 프랑클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아, 그 땐 그런 일이 있었지.'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가족 사항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어린시절, 그리고 학창시절, 수용소 생활, 학자로서 강연자로서의 생활을 시간 순으로, 그러나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순간들을 중심으로, 결코 길지 않게 정리해서 들려주고 있다.

 

하여 그의 삶이 짧막한 한 권의 책에 다 녹아들어있기에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한 인간의 회고록이니 말이다.

 

책을 읽어가면 그가 산 시대의 전반부는 상당히 암울한 시대일텐데, 그가 얼마나 낙관적으로 견뎌냈는지를 알 수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낙관적인 태도가 삶에서 의미를 발견해내었을테고, 그 의미의 발견이 절망의 구렁텅이로 그를 몰아가지 않았겠단 생각이 든다.

 

우리의 생활은?

수용소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결코 밝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프랑클이 지닌 태도를 알게 해주고 싶다.

 

우리의 모든 삶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우리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는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삶을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이라는 말...

 

자, 우리는 삶의 의미를 우리의 삶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야만 한다. 좌절하고 절망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도 아름답지 않은가. 우리의 삶이 대답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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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있다 - 좋은 선생도 없고 선생 운도 없는 당신에게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민들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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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선생님은 훌륭하다"란다. 이런 제목을 스승은  있다로 바꾸었다.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듯이 스승은 도처에 있다. 단지 우리가 찾아내느냐 찾아내지 못하느냐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대화,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란 서로 소통하는 관계이고, 이 소통을 통해서 존재의 상승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통에는 오해가 깔려 있다고 한다. 즉 언어의 명징성으로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해를 깔고 있는 언어들을 통해 우리는 소통을 한다고 한다. 너무도 명확한 언어는 우리의 소통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언뜻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말을하기도 한다.

 

오해에 기반한 소통이라, 둘의 대화가 자명한 것들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고, 자신만의 해석을 가미할 수밖에 없어진다는 뜻이다. 결국 이러한 오해는 수수께끼로 귀결이 되며, 수수께끼를 푸는 존재는 바로 제자 자신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스승은 있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스스로 제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즉 자신이 무언가를 찾지 않으면 스승은 절대로 발견되지 않고, 자신도 자신을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없게 된다.

 

제자되기, 이는 의문을 가지기라고 할 수도 있다. 명확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한 번쯤 다른 각도에서 보기, 의심을 하기.

 

이런 의심을 풀려는 과정에서 스승을 만날 수 있고, 제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스승을 못 만났다고 한탄하지 말고, 과연 나는 제자가 되어 본 적이 있나 먼저 생각을 해보라는.

 

내가 제자가 되는 순간, 스승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 발견되고, 나는 내 존재를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게 된다.

 

그래, 우리 먼저 제자가 되자. 의심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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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다큐 - 우주비행사가 숨기고 싶은 인간에 대한 모든 실험
메리 로치 지음, 김혜원 옮김 / 세계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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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지구와 그래도 환경이 가장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행성. 우주에 생명체가 있다면 가장 유력한 곳이 바로 화성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화성인들을 외계인으로 등장시키곤 했는데...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무인 우주선이 화성에 도착하여 화성을 탐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과학기술은 엄청나게 발전을 했다. 아직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에서 로켓을 우주로 쏘아보내려고 하고 있는데... 나로호. 아직은 성공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 안으로 다시 도전을 한다니.. 물론 100퍼센트 우리나라 기술이 아니라 러시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이지만, 첫걸음이 중요하니, 우선은 성공하고 볼 일이다.

 

미국은 벌써 화성을 탐사하고 있고, 러시아는 최초로 인간을 우주로 내보냈다가 귀환시켰으며, 중국은 우주선 발사를 성공시키고 있단 소식이 들리니, 아직 우리나라 우주공학기술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이 없는 우주공학, 우리의 드넓은 상상력이 필요한 우주공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몰두할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사람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주공학기술이라는 최첨단 기술이 단지 응용과학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고, 튼튼한 기초학문의 바탕위해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 준비가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우주로 인간이 나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실험이 있었고, 투자가 있었으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생각해내고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고 있다.

 

달까지는 인간이 갔다 올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어 있다지만, 그것을 화성으로 늘리면, 화성에 갔다오는 시간을 이 책은 약 2년을 잡고 있다. 2년 동안 사람들이 좁은 우주선에서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일까?

 

우선 식량이다. 우리 인간은 단지 생존을 위해서만 먹지 않는다. 우리는 맛을 음미하기도 하고, 사교를 목적으로 식사를 하기도 한다. 우주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단지 살기 위해서만 먹으라고 하면 그것도 2년 동안을, 아마도 견디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주 음식에 대한 연구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 음식과 더불어 인간이 배출해내는 분비물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력이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배설물을 처리해야 하는데, 2년 동안의 배설물은 엄청난 양이라고 한다. 그 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와 그렇다면 배설물을 적게 배출하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일은 연결이 되고, 이 책이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오줌을 정화하여 물로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이 나오고 있으니, 이도 참...

 

또한 무중력 상태에서 인간의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여부, 뼈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씻는 문제-이것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고 하던데-, 또 귀환하다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탈출하는 문제, 도대체 시속 10000킬로미터가 넘은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우주선 캡슐에서 탈출을 하면 인간의 몸이 시속 10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날아간다고 하는데, 이 때 과연 인간이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실험, 그리고 인간의 성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이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연구 등등

 

그냥 우주선을 타고 멋있게 갔다왔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우주인들이 멀미를 한다는 사실까지 이 책에는 나와 있다. 결코 우주여행이 낭만적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인간은 화성에까지 가려고 한단다. 2년이나 걸리는 일. 아직은 2030년까지를 목표로 삼았는데, 투자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엄청난 돈이 든다고 하는데...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소비한 5천억 달러 정도가 든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화성에 갔다올 이유가 있는지... 이런 의문도 제기하고 있긴 하지만...

 

책에서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해 화성에 갔다오는 일이 의미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갓난아기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요?"(410쪽) 이 질문은 화성에 가려는 인간의 노력은 이제 갓 태어난 갓난아기와 같다는 뜻이다.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앞으로 그 아이가 자라면서 보여주듯이 우리 인간의 우주 탐사 노력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난다는 뜻으로, 지레 포기하지 말자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을 때와는 다른 감흥을 준다. 세이건의 책을 읽으면서는 우주의 방대함에 황홀함을 느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상상력을 현실에서 구체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무한하게 뻗쳐가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방법, 아니 만들어가는 모습을 생동감있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상당히 과학적인 내용일 거라 생각하고 전문가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우주과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 과학자가 아니기에, 그녀가 지닌 의문은 우리가 지닌 의문과 비슷하기 때문이고,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여러 우주인,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또는 자신이 직접 실험에 참가함으로써 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위대함은 현실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인간은 발은 땅에 딛고 있지만 머리는 하늘을 향해 있다. 이는 인간은 늘 또다른 세계를 꿈꾼다는 말이다. 꿈은 꾸되, 발을 현실에 딛고 있는 인간. 그래서 이 책은 우주에 대한 꿈을 꾸는 사람들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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